[마더 에피소드 2] 41세, 양이현, 중학교 시간제 체육교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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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공지의 내용 때문에 마음이 많이 무겁네요.
제가 조금은 경솔했다는 생각도 들구요.
연재에 이어 머리도 식힐겸 단편으로 기분전환겸 한 편 올려봅니다.
아마도 내일, 모레까지 해서, 3부작으로 끝을 내보겠습니다.
제 글이 항상 그렇듯, 첫편은 미지근 합니다.
화끈한것 좋아하시는 분은 읽지 않으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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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산책
나는 2월 생으로 남들보다 1년 일찍 입학했다.
부모님 모두 체육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남들보다 키가 컸고, 그것도 빨리 자랐다.
이미 초등학교 졸업할 때 180cm이 넘었으니까.
당연히 공부는 몰라는 운동 하나는 재능이 있었다.
그런데 나도 운동에 큰 흥미를 못 느꼈었고,
부모님, 그 중 특히 아버지도 내가 운동에 열중하는 걸 못 마땅해 하셨다.
아무래도 당신들의 유년시절 체육을 떠올리시니 그런가 보다 했다.
아버지는 유명하신 하키 선수였다고 들었고,
엄마 역시 재능있는 육상 선수였다고 들었다.
전국체전에서 두 분이 만나서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 서로 교재하다가,
두분다 대학을 졸업하고 양가의 허락을 얻어 결혼하였다고 하는데,
사실, 할머니 말로는 이미 엄마 배속에 내가 들어있었다고 하셨다.
아버지는 사회체육학과 교수가 되었고, 엄마는 선수 생활을 접고 가사에 전념하셨다.
사실, 키는 엄마가 더 컸었는데, 알게 모르게 아버지에게 그것이 컴플렉스가 된 것 같다.
아마도, 내 좆에서 털이 날 무렵. 5학년인지 6학년인지.
성적인 호기심이 왕성했었을 때, 부모님의 사이도 별안간 냉랭해지기 시작했다.
고집세고 활발한 성격이던 엄마는 큰 목소리로 매번 아버지를 구석까지 몰아갔었다.
결국 초등학교 졸업식은 엄마와 함께, 그리고 그날 저녁은 아버지와 따로 만나게 되었다.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나 몰래 부모님은 합의 이혼을 하셨고,
중학교 1학년 때 체육 교생으로 온 키가 작고 아담했던 어느 사체과 4학년 교생선생님은,
정확히 반년 뒤에 아버지가 새엄마가 될 사람이라고 소개시켜준 여자가 되었었고,
할머니로 부터 들은 정확한 내막은 사제지간이었다는 것이다.
그 때 부터 아버지라는 인간에게 인정이 떨어지게 되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는 엄마가 부양하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때 부터 엄마는 중학교 시간제 체육교사로 일하게 되었다.
내가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같은 학교에 있는 걸 피하기 위해
택시로 30분 거리의 꽤 먼곳의 남중으로 발령을 받았고,
시간제 교사를 하면서 나름대로 정식 교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도 하시곤 했었다.
정확한 그쪽 정보가 없어서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어느날인가 엄마는 공부를 접은 것 같았다.
엄마와 나는 25살 차이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나는 키가 큰 편에 속했는데, 엄마를 닮았다.
엄마 역시 여자 치고는 큰 170cm 정도의 장신인데,
육상으로 다져진 몸과, 원래 살이 잘 붙지 않는 체질이라 뒷 모습을 보면 아가씨같았다.
나를 모유로 키웠다고 귀가 닳도록 자랑을 하셨는데,
그래서 커진 가슴이 빼빼한 몸매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부각되어 보였었다.
"엄마, 상의는 조금 헐렁하게 입으면 안돼?"
"치, 다 컸다고 이제 엄마 패션에 간섭하는 거야?"
아침 상을 사이에 두고, 엄마는 수저를 들다 말고 핀잔을 준다.
"그게 아니라, 둔해보여. 가슴만 남산만 해가지구..."
"요녀석, 엄마 가슴에 관심 끊어!"
엄마는 때릴 듯 왼손 주먹을 치켜 올리면서 입술을 비쭉거리며 웃었다.
아침을 먹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 엄마는 여느때 처럼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아들, 잘 다녀와~"
"응, 저녁에 봐~"
아버지가 없는 이혼 가정이긴 했지만, 단란하고 활기찬 집안 분위기랄까.
사실 엄마는 매력적인 여자였었다.
큰 눈에, 오똑한 코, 두꺼운 입술, 거기다 짧은 단발머리라 나이보다 어려보였다.
거기다 길쭉한 하체 때문에 어떤 옷을 입어도, 어울리긴 했었다.
대체로 멋없는 트레이닝 복 차림이 일상다반사 였지만,
그것 마저도 여자로써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시켰기 때문에, 뒤돌아보는 남자들이 많았다.
위에서 말한 요즘 트랜드 처럼, 가슴은 정말 남산만 하게 나왔으니...
내가 중학교 2학년 부터였나, 엄마에게는 일종의 습관이란게 생겼다.
야간 조깅. 아무래도 아침은 항상 바쁘고, 서로가 잠이 부족하다 보니,
엄마는 트레이닝에 적합한 시간으로 야간을 선택한 것 같았다.
"그래도, 12시는 너무 늦은 것 아냐?"
엄마는 TV를 보면서 내 질문에 잠깐 머뭇거리며,
"그 시간이 조용하고, 사람도 없고, 나름 자유로워. 눈치 볼 필요가 없잖아..."
평소답지 않게 소곤소곤 거리는 말투는 좀 낯설었지만, 그런가 보다 했다.
그렇게 가벼운 트레이닝 복을 입고, "산책갔다 올께~"하고 그냥 현관문을 박차고 나갔다.
보통은 1시가 조금 넘으면 들어왔기 때문에,
나는 1시까지 공부를 하다가, 침대에 누워, 엄마가 조용히 현관문을 잠그는 소리를 듣고 잠을 잤다.
여튼, 엄마가 들어왔다는 기책이라도 들려야 안심을 하고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엄마는 그런 사실을 지금도 모르고 있다.
중학교 3학년 쯤, 나 역시 학급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양한 장르의 포르노를 경험했을 무렵,
엄마는 2년이나 쉬지않고 야간 산책을 계속해왔다.
그리고 나 역시 새벽까지 엄마가 돌아와야 안심을 하고 잠을 청했고,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 동안 공부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일거양득인 셈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기분이 든 건 6월 1학기 기말고사를 치르고 난 무더운 초여름이었다.
엄마는 그 날따라 2시가 넘어도 들어오지 않았었다.
나는 평소대로 1시쯤 자리에 누웠지만, 안심이 되지 않아 쉬이 잠이 들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할 때, 그때 엄마가 현관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정확히 새벽 몇 시였는지는 몰랐다.
마음이야 침대에서 일어나 "엄마, 왜 이렇게 늦었어?"라고 묻고 싶었지만,
평소답지 않고, 그냥 그 날 기분이 왠지 조용히 있는게 좋겠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방 문이 살짝 열리면서 엄마의 머리 그림자가 내 뜬 실눈에 들어왔다.
거실에 불을 켜서 엄마의 표정같은 얼굴의 생김새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내 침대 근처까지 온 엄마의 몸에는 땀내와 역하지만 싫지않은 비릿한 냄새가 났다.
엄마는 내가 자는 것을 확인하고는 조용히 내 방문을 닫고 나갔다.
그해 여름방학. 엄마가 교사 연수를 다녀온다고 일주일 집을 비웠을 때.
안심하며 하루종일 좆을 덜렁거리며 포르노를 보면서,
내 손에 묻은 찐득하게 굳은 액체의 냄새를 맡으며
문득 그 역하지만 싫지않은 비릿한 냄새를 떠올렸다.
엄마는 아들에게 여신같은 존재다. 아버지에게만 허락한 여자.
내가 감히 범할 수 없는 존재. 나는 그것이 엄마라고 생각했다.
그래, 엄마도 이혼녀로서 가끔은 남자와 교재를 할 수도 있다고 좋게 넘었갔었다.
중학교 3학년으로서는 꽤 넓은 마음씨라고, 나도 다 컸다고 그렇게 위안을 했었다.
그런데, 내가 엄마를 의심하게 된 것은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이었다.
겨울방학이 되고, 대충 고등학교 진로가 정해지자 우리는 고등학교 교과 대비 학원만 대충 다니고,
남는 시간은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몰려다니면서 시간을 죽였다.
나는 오전에는 신나게 자다가, 오후에는 성인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다운로드를 걸어놓고,
밤늦게까지 친구녀석들과 게임방, 노래방, 동네 공원, 미팅을 하면서 놀았다.
"동현아, 최근에 투고 사이트 생겼는데 가봤냐?"
"투고사이트?"
"그런거 있잖아. 노출, 스와핑, 여친자랑 인증, 뭐 그런거."
"일본쪽에 많은거?"
"그래, 최근에 생겼는데, 포인트제 적용해서, 요즘 그 포인트 땜에 자료 장난아니야."
"그래?"
"크크, 어떤 미친 새끼는 지 여친 보지까지 까발려서 올렸다니까."
"조만간에 사라지겠네. 흐흐."
친구 원석이와 나는 게임방에서 각자의 LCD 모니터를 보면서 그런 대화를 나눴다.
- xxxx님께서 파일을 전송하였습니다.
"원석아, 뭐냐?"
"내가 말한 사이트, 죽이는 사진 한 장 올라왔는데 보라구. 가슴이 가히 예술이야~"
한적한 공원 벤치에서 회색 트레이닝 복을 입은 여자가 상의 지퍼를 내린체 앉아있다.
가슴은 돌출되어서, 공원 가로등의 불빛에 흰 살곁이 더욱더 하얗게 보였다.
시꺼먼 젖꼭지와 벌겋게 달아오른 두 젖탱이가 그 곳이 얼마나 추웠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여자의 얼굴은 목선까지만 나왔고, 대신 그 뒤에 교복에 파카를 입은 세명의 학생이 서있었다.
흔하디 흔한 곤색 교복의 세 명의 남자. 한 녀석은 여자의 두 팔을 올려 뒤에서 잡고 있고,
남은 두 녀석은 양 옆에서 술잔을 기울 듯, 한 손 씩 풍만한 여자의 젖탱이를 치켜 올리고 있다.
마치 "좋은 배가 나왔어요~" 하듯 손바닥에 먹음직스런 유방을 올려 놓은 것 처럼.
그럼, 사진을 찍은 녀석까지 하면 4명이 그곳에 있었다는 말인데.
"이 여자 뭐냐? 보통 투고는 남자, 여자 한 명 씩인데, 이건 남자가 몇 명이야?"
"흐흐, 더 흥분되지 않냐? 어느 학굔지는 모르겠는데, 날라리 미친년 하나 지대로 잡은거지."
"그러게..."
트레이닝 차림의 여학생을 불러내, 4명의 남학생이 돌림빵을 한다.
사실 들어보지도 못했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떤 미친놈이 자기 여친을 친구들과 공유하겠느냐고.
최소하는 내가 겪어본 중딩들 중에서 그렇게 마음 씀씀이가 넓은 놈은 없었다.
"야, 이 사이트 주소 불러봐!"
나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원석에게 사이트 주소를 재촉했다.
"동현아...여기 아무나 가입이 안되거든? 조만간 나 초대장 생기니까, 한 일주일만 기다려 봐라."
"아, 씨발, 존니 까다롭네."
"크크크."
"원석아, 감질맛 나게 하나씩 올리지 말고, 이 새끼 아이디로 검색해서 올린사진 압축해서 보내줘봐."
"오케이."
원석이가 보내준 압축파일을 풀어서, 파일 이름순대로 정렬을 하고 쭉 훑어보니,
여름부터 최근까지 찍은 일련의 사진들이 올라왔다.
사진의 시간은 전부 밤이고, 장소는 공원처럼 보이는 곳이었다.
여자의 얼굴은 목선 이상은 나오지않아 얼굴은 노출되지 않았는데,
대부분이 가슴에 "xxx님 제 가슴 어때요?" 따위의 인증샷 루즈같은 낙서가 써있거나,
엉덩이에 "xxx님 제 보지좀 긁어주세요" 따위의 저질 농담이 써있기도 했었다.
어떤 사진은 남자가 안보이는가 하면, 어떤 사진은 뒤에 10명씩이나 우글대는 사진도 있었다.
여자의 가슴에 젖꼭지만 봉끗 솟아올라, 마치 촛농처럼 정액으로 뒤덮은 사진이 있는가 하면,
4차선 왕복 도로에 지나가는 차를 배경으로 양 옆에 남자의 팔짱을 끼고 노출한 사진도 있었다.
어떤 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들은 모두 하나같이 꼴리기 딱 좋은 A급들 뿐이었다.
"원석아, 이 새끼 사진 한장도 빠짐없이 다 펀거냐?"
"응, 흐흐, 너도 빠져드는 기색이 보이는데?
"이 새끼, 뭐하는 놈인지 모르겠지만 최고다."
"어...잠깐, 그 여자 학생 아닌것 같은데?"
"그래? 뭐하는 년이라는데?
"우와, 죽이는데? 애까지 딸린 유부녀 미시래. 내일 인증샷으로 애놨다는 증거를 올린다는데?"
"뭐?"
"그럼, 남자새끼들이 교복 입고 사발치는 거 아냐?"
"뭐 그럴수도 있지. 미친 새끼들 많으니까. 학생때 저짓 못해서 한풀이 하나보지."
그런데 나의 생각은 순간 엄마에게 미치게 되었다.
회색 트레이닝, 빨간색 트레이닝, 곤색 트레이닝, 그리고 흑백 트레이닝.
우연의 일치겠지만, 엄마가 매일 바꿔 입는 그 트레이닝 복들과 같은 색이었다.
나는 혹시나 해서, 원석이가 보내준 파일들을 다시 압축해, 내 웹하드로 업로드를 했다.
- 회색 아디다스, 빨간색 퓨마, 곤색 아디다스, 흑백 잉글랜드...
나는 그 여자가 입고 있는 트레이닝의 메이커를 유심히 살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엄마가 가지고 있는 트레이닝 복들과 거의 일치했다.
마음속으로는 "설마"를 외치며, 원석이가 눈치 채지 못하게 동요하고 있었다.
여자치고는 목선만 나왔는데도 머리카락 한 올 보이지 않는것.
그렇다. 엄마는 단발머리니까.
그럼, 대체 저 교복을 입고 있는 남자들은 누구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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