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애욕 그리고 금기 ㅡㅡㅡ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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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여보세요?...”
“ 여보세요? 민아...어디야? 너 집은 아니지..?...흑...”
“ ...응...미안해....”
“ 어디 다치거나 한 건 아니지?...괜찮지?...”
“ 응..그런 건 아니야...머리가 조금 복잡해서...생각 좀 하려고...
연락 못해서 미안해....”
“ 훌쩍...아니..몸 건강하다니 다행이야...
나 지금 갈게...어디로 가면 되는지나 좀 알려줘...”
“ 지금 오다니? 서울서 여기까지?...”
“ 아니..나 지금 대구야....그러니까 택시 타고 갈게...
기사한테 어디서 내려달라고 하면 돼?”
“ 뭐? 대구...어떻게?....알았어...그러니까...”
이번만큼은 자신 있었던 1차 시험 합격자 발표가 난 다음 민은 눈 앞이 아득해졌다.
그리고는 무작정 고시원 방으로 돌아와 옷을 챙겨 입고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당분간의 부재를 알리고 나섰다.
역시나 다년간 고시생들을 겪어본 경험에서 나온 경륜일까?
아주머니는 아직은 한창 젊은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런 배려로 민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대신 만 원짜리 몇 장을 쥐어주며 밥은 굶지 말라는 말로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었다.
그러나 막상 고시원을 나서고 나니 마땅히 갈 곳이 떠오르지를 않았다.
그렇게나 친했던 친구들이나 부모님도 심지어는 늘 곁에 있어주던 현아마저 그 순간은 잊었었다.
그런데도 본능적으로 대구행 고속버스에 오른 것은 고향에 대한 귀소본능이었을까?
하지만 막상 대구에 도착해서도 본가에는 아예 들리지를 않고
작은 형의 아파트 초인종을 누르고 난 다음 열린 문에서 보인 형수의 놀란 얼굴을 봤을 때야
민은 비로소 자신을 이리로 이끈 것이 바로 저 얼굴이었다는 걸 깨닫고 당혹스러웠다.
“ 도련님? 어쩐 일로...아니 내 정신 좀 봐...어서 들어오세요....”
“ 안녕하세요...형수...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해요...”
“ 무슨 말씀이세요?...잘 오셨어요...그냥 조금 놀란 것 뿐이에요...”
형수는 식사부터 챙기려다 만류하는 민에게 조심스레 부모님께는 들렀는지를 물었다.
그리고는 침묵하는 민을 보고서 더 이상 묻지 않고 이런저런 근황에 대한 것으로 말문을 돌렸다.
저녁에 작은 형이 돌아왔을 때 형 역시 조금 놀란 것 같았지만 다정다감한 성격답게 반겨주었고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넌지시 꺼낸 건 한참이 지나 같이 술자리를 하던 형수가 먼저 잠자리에 들고난 다음이었다.
“ 미안해..형....”
“ 자식...나한테 미안할 게 뭐 있냐?...
네가 제일 고생이지...집에는 네가 왔단 이야기 안 할게..
부모님한테는 네가 올라가고 난 다음 내가 천천히 말씀드릴 테니 마음 편하게 푹 쉬다 가라....”
“ 고마워..형...”
“ 그래...오늘은 그만 쉬어라....피곤할 텐데...”
민은 어두운 방안 침대에 누워 꽤나 취한 와중에도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뒤척이다
문득 저녁 내내 자신도 모르게 훔쳐보았던 형수의 모습이 떠오르며
왜 자신이 이리로 온건 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동안 애써 묻어두었던 작은 기억이 떠올랐다.
민이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 대구 본가에서 머물 때의 일이었다.
그때 작은 형은 사회 초년생으로 정신 없이 바쁜 와중에도
집에서는 아직 몰랐지만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던 형수가 퇴근할 때면 만나서
조금 외진 곳이라 밤길을 여자 혼자 다니기가 좀 위험했던 형수의 집까지 바래다 주었었다.
그리고 종종 자신이 시간이 안 날 때는 민에게 대신 부탁을 해 민은 형수와의 데이트를 은근히 즐기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이 평상시처럼 형수를 바래다 주고 집으로 돌아온 다음
민이 잘 도착했는지 궁금했던지 형수가 집 앞 공중전화로 다시 전화를 걸어 왔다.
“ 저에요..잘 들어가셨어요?”
“ 에이 참...형수도...저야 아직도 군바리 물이 덜 빠진 놈인데 별일 있을 리가 있나요?..
아무도 안 건드려요....그나저나 형수, 소리가 밖인 것 같은데요?...”
“ 네...부모님이 거실에 계셔서 전화를 하려고 일부러 몰래 빠져 나왔어요..집 앞 공중전화에요...”
“ 안 그러셔도 되는데..그러면 얼른 들어가세요...아무리 집 앞이라도 밤이 늦었는데....”
“ 네..알았어요...그러면 안녕히 주무세요...오늘도 고마웠어요..그리고 즐거웠고...”
“ 형수도 잘 주무세요..저야 형수랑 데이트가 늘 좋은데요...언제라도 불러주세요....하하...”
“ 그럼...악~~와장창~~”
“ 여보세요!!!..형수...여보세요!!!..무슨 일이에요?...”
“ 뚜~~뚜...”
민은 갑자기 들려온 뭔가가 깨지는 소리와 형수의 비명소리 그리고 바로 끊어진 전화에
급히 옷을 챙겨 입고서 놀라 쳐다보시는 부모님께 미처 설명을 드릴 시간도 없이 집을 뛰쳐나와 택시를 탔다.
그리고 민이 형수의 집 부근에서 발견한 건 유리가 깨어진 빈 공중 전화 부스뿐이었다.
온갖 나쁜 상상들로 미칠 것 같은 심정이 되어 여기저기를 뛰어 다니며 어두운 골목을 뒤지던 민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눈에 띄는 가게에 들어가 물어 근처 파출소를 찾아갔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조금 떨리는 손으로 유리문을 밀고 들어간 민의 눈에
저쪽 구석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형수의 모습이 보였을 때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급하게 형수에게 다가간 민은 형수 앞에 쪼그리고 앉아 손을 잡으며 형수의 몸을 살펴보았다.
다행이 특별하게 다치거나 한 것은 아닌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문을 열었다.
“ 형수 괜찮아요? 어디 다친 덴 없어요?...무슨 일이에요...”
“ 민씨....흑....으앙~~”
민이 손을 잡을 때 흠칫하며 놀라던 형수가 민을 알아보고 멍하니 쳐다보다
민이 던진 다정한 말에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안겨왔다.
따스하게 느껴지는 가냘프고 부드러운 형수의 몸이 자신의 품 속에서 잘게 떨리는 걸 느끼며
민은 망설이다 손을 내려 형수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얇은 천 너머로 손바닥에 만져지는 매끄러운 살결과 지금껏 의식하지 못했던 달콤한 듯한 여자의 향기가 물씬 밀려들며
가슴 한 구석이 뜨거워지는 느낌에 민은 애써 자신을 진정시켜야만 했다.
흥미로운 눈초리로 지켜보는 파출소 안 사람들의 시선을 그제서야 의식한 민은
형수가 조금 진정된 듯하자 몸을 떼어내며 자신의 가슴에 느껴지던 뭉클한 감촉을 아쉬워했다.
“ 어떻게 된 일이에요..?”
“ 그게....”
“ 저..실례지만 피해자와 어떤 관계시죠?”
옆에서 지켜보던 젊은 경찰이 어느 정도 분위기가 진정된 것 같자 물어왔다.
“ 네..이분 약혼자 동생입니다...”
“ 아...네..그러시군요...다행이 큰 일은 없었습니다....그러니까...”
경찰의 설명에 의하면 형수가 전화를 거는 데
지나가던 술 취한 남자가 부스의 유리를 발로 차 깨뜨렸다고 했다.
마침 지나던 순찰차가 발견하고 남자를 붙잡았을 때 남자는 취해서 횡설수설했고
형수는 겁에 질려 부스 안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는 게 사건의 내용이었다.
물론 경찰이 없었으면 어떤 일이 생겼을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형수가 많이 놀란 것 빼고는 별다른 일이 없어서 조금 진정할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경찰은 형수에게 고발을 할 건지 여부를 물었지만 민에게 묻듯이 쳐다보는 형수의 눈빛에
아직도 취해서 상황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경찰 앞에 앉아 정신 없이 떠드는 중년의 남자를 보면서
민은 그냥 덮어두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형수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작은 동네라서 별다른 일이 없었다고 해도 경찰 조사를 받다 보면 온갖 소문이 퍼지게 마련이고
그럴 경우 십중팔구는 여자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소문으로 변질될 게 뻔했다.
형수 역시 민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진정되었는지 동의를 했고
그 뜻을 경찰에게 이야기하자 경찰 역시 잘 생각한 거라는 듯이 소리 없이 웃었다.
그리고 간단하게 인적 사항을 남기고 나오기 직전 여전히 기고만장한 중년의 남자를 본 민이
비록 술에 취해서 한 일이라지만 형수가 얼마나 놀랐을 지를 생각하자 울화가 치밀어
넌지시 뒤로 다가가 잽싸게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는 모른 척 딴청을 피우자 경찰도 쓴웃음을 지으며 넘어가주었다.
“ 이제 좀 진정이 되세요?”
“ 네...정말 고마워요..민씨가 아니었으면..전...흑...”
“ 자자...이제 안심 하고, 울지 마세요....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자신의 어깨를 감싼 민의 품에 안기다시피 해서 걷고 있던 형수가
민의 허리를 팔로 두르며 마치 연인에게 하듯이 어깨에 머리를 기대올 때
아까 잠시 닿았던 뭉클한 가슴의 감촉이 다시 느껴지며 민은 뜨거운 숨을 들이켜야 했다.
이렇게나 형수의 몸이 부드러웠던가?
미처 전에는 팔짱을 끼고 걸으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새삼 느끼며 민은 갑자기 형이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 자...들어가세요...그리고 나쁜 기억들은 다 잊어버리고 푹 주무세요...”
“ 고마워요...정말....쪽~~”
볼에다 갑작스레 뽀뽀를 하고 돌아서던 형수의 팔을 자신도 모르게 붙들었을 때
자신의 눈을 올려다보는 형수의 눈빛이 왠지 촉촉하게 보인다고 생각하면서
민은 지금 자신이 형수의 얼굴로 입술을 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도톰하게 보이는 빨간 입술이 눈에 가득 들어오고 서로의 숨결이 코 앞에서 느껴지는 순간
스르르 감기는 형수의 눈을 보면서 민은 자신의 입술을 찍어 누르듯이 가져다 대었다.
금방이라도 톡 터질 것처럼 말랑거리는 감촉이 느껴지고
서툴게 비벼대는 민의 입술에 이리저리 이지러지던 형수의 입술이 조금 벌어지자
민은 자신의 혀를 내밀어 그 끝에 닿는 매끄러운 치열을 더듬었다.
그러자 걸신들린 듯이 자신의 입술과 이빨을 정신 없이 혀로 더듬는 민이 애처롭기라도 했던 걸까?
조심스레 닫힌 성문을 열어준 형수에게 민은 거칠게 혀를 집어넣고 빨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했던 민의 과격한 난입에 잠시 정신을 빼앗긴 듯했던 형수가
곧 민의 목을 감싸 안으며 민의 조급함을 달래듯이 자신의 혀로 민의 혀를 감고 천천히 이끌었다.
능수능란한 형수의 부드러운 혀 놀림에 어느새 주도권을 잃어버리고 정신 없이 형수의 입 속을 탐하던 민은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안고 있던 손을 내려 형수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남자에게 익숙하게 길들여진 몸짓이라는 걸 경험이 없던 민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형수는 민에게 자신의 몸을 바짝 붙여오면서 꿈틀거리고 비음을 토해내
문득 떠오르는 작은 형의 얼굴과 함께 민의 가슴 언저리를 칼로 에이듯이 아프게 했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형수의 움직임이 딱 멈추더니 민의 목에서 손을 풀고는 입술을 떼어냈다.
‘하~아~’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뜨거운 숨결이 터져나오고
입술과 입술 사이를 타액이 실처럼 길게 늘어지며 떨어져 내렸다.
그러자 형수는 잠시 말없이 민의 눈을 바라보다
아직도 자신의 엉덩이에 놓인 민의 손을 조심스레 떼어내고는
민의 입가를 손으로 닦아주고서 속삭이듯이 입을 열었다.
“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에요..자...약속....”
민은 형수가 살풋이 웃으며 내민 새끼손가락을 멍하니 바라보다 자신의 손가락을 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민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고서 집으로 들어가는 형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힘없이 돌아섰다.
뒤늦게 서야 그 사건을 알게 된 작은 형은 크게 놀라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난 후 정식으로 인사 드리려던 생각을 바꾸어
곧바로 양가에 알리고 급하게 결혼을 추진하게 되었었다.
그리고 그 이후 민이 형수에게 의식적으로 조금 거리를 두고 대하자
형수는 서운해하는 기색이면서도 비밀을 공유한 사람끼리의 신뢰가 어린 눈빛을 보내오곤 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마주친 형수의 깊은 눈 속에 담겼던 표정이
과연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어했을까 하는 생각을 끝으로 민은 그 기억을 저 깊숙한 곳에 봉인을 했었다.
맞벌이를 하는 형 부부가 집을 비운 낮 시간 동안 하릴없이 멍하게 시간을 때우다
저녁에는 형 부부와 근처에 나가 술잔을 기울이는 날들이 며칠 지나고
작은 형이 같이 가자던 여름 휴가를 극구 사양해 둘만을 떠나 보내고 난 뒤
근 일주일 만에 꺼두었던 삐삐를 민이 켜자 그 사이에 왔었던 숱한 번호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그리고 그 중 반 이상은 이상하리만큼 그간 까맣게 잊고 있었던 현아를 나타내는 둘만의 번호였다.
미안함으로 무거워진 마음을 안고 전화로 메시지를 확인하자
울음 섞인 목소리로 걱정하다 화내다 나중에는 엉엉 울어버린
현아의 애절함이 민의 눈에마저 눈물이 맺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민이 현아의 삐삐로 호출을 하고 음성을 남기자 말자 득달같이 걸려온 전화였다.
도로변 인도에서 담배를 피우며 초조하게 서있던 민의 눈에 택시에서 내리는 현아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다음에 민을 발견하고 뛰어온 현아가 날듯이 민의 품속으로 안겨 들자
민은 며칠만인데도 굉장히 오랜만에 안아보는 기분이 드는 익숙한 나긋나긋한 여체를 느끼고
갑자기 맹렬하게 욕정이 솟구쳐올라 현아의 아랫배를 딱딱하게 부풀어 오른 민의 성기가 찔렀다.
그러자 현아는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도 민에게 안긴 채 눈물이 글썽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 정말 괜찮은 거야? 나 정말 걱정했었어....”
“ 미안해...일단 들어가자....”
“ 응...근대...어디서 지낸 거야? 집에는 오지 않았다고 하던데...”
“ ..응...여긴 작은 형 집이야...그런데 집?...
우리 집에다 전화했었어?...”
“ 그래...이 바보...연락은 안되고....온갖 상상은 다 들지...
하다하다 안돼서 전화번호를 수소문해서 전화했었어...
아버님 목소리가 아주 좋으시던데?...”
“ 아버지랑?...별 말씀 없으셨어?...
워낙 보수적인 분이라 여자가 전화했다고 별로 좋은 소리 못 들었을 텐데....”
“ 아닌데...굉장히 자상하시더라...재미도 있으시고....
나더러 너 좀 찾아 달래...
안 그래도 고시원에 전화해도 며칠 전 나갔다 그러고....
연락도 안 된다며...바보 같은 아들이라 그러시더라....
그깟 시험 올해 안되면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되지 뭐가 그렇게 큰 일이냐 하시며..”
“ 그래...? 별 일이네...아버지가...그렇게 잘 대해주시다니....
그런데 언제 온 거야?
푸우~~아직도 술 냄새가 나네?...
뭐야? 얼마나 마신 거야? 대구에 누구 아는 사람도 없을 텐데...
잠은?”
“ 치~~..이제야 그런 걸 물어?
왜~에? 남자랑 마셨을 까봐?...
그렇게나 걱정되는 사람이 연락도 안 해?....
당연하지..내가 대구에 아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냥 어제 무작정 내려왔어....이번 주는 휴가니까...
아무래도 대구에 있을 것 같아서 내일까지 연락이 안 오면 올라갈 생각하고 왔어...
어제 호텔에 방 잡고 나서 화도 나고 잠도 안 오고...
그냥 그래서 호텔방에서 혼자 마셨어....”
“ 아이구...술꾼 다됐네?...
어서 들어가자..씻고 좀 쉬어야겠다...너...”
그제서야 민은 현아에게서 나는 술 냄새와 함께 초췌한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이 아팠다.
가장 먼저 생각했어야 할 현아를 잊어버리고 혼자서 온 세상의 고민을 다 떠안은 것처럼
못난 짓을 하느라 정작 현아가 받을 상처를 생각 못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자신의 기쁨에 웃음 짓고 슬픔에는 어쩌면 자신보다 더 마음 아파해줄 사랑하는 연인 현아를....
“ 자...이걸로 갈아 입으면 될 테고...참 속옷은 어쩌지?..나가서 사올까?”
“ 그런데...형님 식구는? 나 이렇게 무작정 와도 되는 거야?”
“ 아~~형하고 형수는 오늘 휴가를 떠났어...
마침 때맞춰 잘 왔네...나 혼자 그냥 집보고 있었는데....
그래..속옷은 사이즈가 얼마야?”
“ 아니..그러면 됐어...
둘만 있는 데 뭘...그냥 속옷은 입지 말고 지금 입은 건 빨면 되지...
치~~아까 보니까 어차피 벗길 거 같던데...흥...”
“ 하하...들켰네....나야 그러면 더 좋지....
아니다...네 말처럼 둘만 있는데 아예 홀딱 벗고 있자...
자 일단 씻자...내가 씻겨 줄게....”
“ 치...미안하니까...점수 따려고 그러는구나...”
“ 하~~..너무 잘 아니까 재미가 없는데....어라차~~...”
“ 꺅...잠깐...옷 구겨져...”
민이 덤벼들자 거실을 운동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도망치며 현아가 비명을 질렀다.
두 사람이 거실에서 키스를 하며 서로의 옷을 하나씩 벗겨서 마구 집어 던지자
마치 꽃잎이 흩날리듯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바닥으로 춤을 추며 내려앉았다.
그리고는 완전한 나신으로 서서 서로를 단숨에 삼켜버릴 듯이 노려본 후에
갑자기 달라붙어 뜨겁게 달아오른 상대방의 성기를 손으로 애무하며 신음을 토하다
더 이상 서있기가 힘들 정도가 될 무렵 다정하게 안고서 함께 욕실로 들어섰다.
“ 현아야..정말 미안해...다시는 이런 바보짓 안 할게....사랑해...”
“ 또다시 날 그렇게 버리고 도망가면...다시는 너 안 볼 거야....
내가 그런 시험 같은 걸로 너한테 실망할 사람이 아니란 거 잘 알잖아...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면서도 날 그렇게나 아프게 해?
나쁜 놈....그런데도 너무나 사랑하는 내가 바보인지도 모르지만....흑..”
민은 물줄기 아래에 서서 젖어 하얗게 빛나는 매끈한 나신에다가 불빛이 부딪쳐 부서지는 모습에
숨막히는 현기증을 느끼며 다시 흐느끼는 현아에게 애처로움과 함께 참기 힘든 유혹을 느꼈다.
“ 아흑~~민아...”
미지근한 물줄기 아래로 느껴지는 따스하고 보드라운 살의 감촉,
민이 뒤에서 다가서 안고 가슴을 잡자 현아는 짧게 신음을 토하며 꿈틀거렸다.
언제나처럼 자신의 손이 파묻힐 듯이 부드럽게 붙어오는 젖가슴의 감촉을 즐기다가
민이 현아의 목덜미를 이빨로 가볍게 깨물자 현아가 민에게 등을 기대오며
눈을 감고 손을 뒤로 돌려 자신의 엉덩이를 찌르는 민의 성기를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서 민의 손놀림에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항의라도 하듯이 젖꼭지를 꼿꼿이 세우고는
손으로 잡은 민의 성기를 몇 번 강하게 흔들다 갑자기 돌아서 주저앉더니
자신의 눈앞에서 거만하게 곤두서 있는 외눈박이를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 요 못된 놈..늘 날 괴롭히고 힘들게 만드는 놈....혼내줄 거야...먹어버릴 거야...”
민은 정말 욕구에 가득 찬 자신의 성기에게 하는 말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들으라는 것인지 애매한 현아의 독백을 듣고 쓴웃음을 짓다
빨갛게 벌어진 현아의 입술 사이로 조금씩 다가가는 자신의 욕망덩어리를 두근거리며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현아의 빨간 입술 사이로 분홍색 혀가 뾰족하게 나와 요도 끝을 파고들어
마치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짜릿한 감각을 민에게 가져다 주었다.
‘헉~’ 민이 가볍게 신음을 토해내며 현아의 머리를 손으로 잡자 현아는 눈을 위로 치떠 곱게 흘기고서는
손으로 구슬주머니를 주무르며 귀두를 혀로 감싸듯이 핥다가 기둥을 따라 혀를 미끄러뜨렸다.
따스하게 자신의 성기를 감싸는 촉촉한 느낌이 들더니
곧이어 조이면서 빨아들이는 현아의 입 속에다 민은 허리를 흔들며 박아대기 시작했다.
점점 허리의 움직임이 커지며 조금씩 깊게 파고들던 성기가 완전히 민의 눈에서 사라졌을 때
귀두를 강하게 조여오는 목구멍의 압박과 함께 항문을 파고드는 현아의 손가락에
민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세차게 정액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꿀꺽~꿀꺽’ 한 방울마저 아까운 듯이 정액을 게걸스럽게 목구멍으로 넘기던 현아가
반쯤 힘이 빠진 민의 성기를 못내 아쉬워하며 마지막으로 빨고 난 다음 뱉어내자
민은 현아를 잡고 일으켜 세워 뜨겁게 키스를 퍼부었다.
‘흐응~’ 민이 키스를 하며 내린 손으로 현아의 음부를 가르자 쏟아지는 물줄기에 씻겨내려 가면서도
절대로 굴하지 않겠다는 듯이 끊임없이 미끄러운 애액을 토해내던 현아는 비음을 토했다.
자신을 갈라오는 민의 손가락을 탐욕스럽게 감싼 보지입술의 보드라운 감촉을 뒤로하고
이미 단단하게 성이 나있던 음핵을 건드리자 현아의 허리가 꿈틀거렸다.
민이 위태롭게 흔들리는 현아의 하체를 잡아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구릉 사이의 뜨거운 구멍에다 손가락을 찔러 넣고서 연신 비음을 토하는 현아에게 속삭였다.
“ 현아야...너도 빨아 줄까?...”
“ 아흑~~응...어서..나도 해줘...”
“ 보지를 빨아 달라고 해봐....”
“ 아앙~~그만 괴롭히고 어서...제발...”
“ 그러니까...빨리 말해봐...보지를 빨아달라고....전에도 해 봤잖아....”
“ 아아~~아흑...못됬어...헉~~애태우기만 하고....보...보지를 빨아줘....이젠...빨리....”
“ 그래....네가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 보지를 빨아 줄게...”
민은 원하던 대답이 나오자 현아를 욕실 벽에 기대어 서게 하고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허벅지를 잡는 민의 손길에 반쯤 눈을 감고 다리를 벌린 현아의 음부는
마치 살아 숨을 쉬듯이 뜨거운 김을 뿜어내며 벌렁거리고 있었다.
외설스럽고 음란하게 그러나 너무나 아름답게 벌어져 분홍색으로 빛나는 그곳은
민의 혀를 갈구하며 애원이라도 하는 것처럼 쉴새 없이 맑은 눈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민은 코를 가까이 가져가 그 사이 잊고 있었던 하지만 너무나 익숙하고 그리웠던
현아의 음탕하기 짝이 없는 농후한 보짓물 냄새를 허파 가득히 들이마셨다.
머리 속을 멍하게 만드는 농염한 향이 민의 심장을 거세게 박동하게 만들고
민은 자신도 모르게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혀를 내밀어 현아의 음부를 갈랐다.
혀를 스치는 음부의 매끄러운 감촉과 함께 미지근한 액체가 입으로 들어오자
민은 목구멍으로 넘기며 이것은 세상의 무엇보다 강한 미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짐작이 사실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민의 성기가 다시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민의 목에 한 다리를 감고 민에게 부끄러울 만큼 자신의 비밀을 완전히 개방해
민의 혀와 손가락에 구석구석까지 남김없이 수색과 검문을 당하고
심지어 뒤의 구멍 속까지 열어 보여주며 비명을 지르던 현아는
갑자기 음부를 통해 밀려오던 쾌감이 사라지자 눈을 뜨고 자신 앞에 선 민을 쳐다보았다.
“ 아흑~~민아...갑자기 왜? 나..아직도....어머?”
현아는 의아스럽게 쳐다보며 자신을 돌려 세우고 허리를 당기는 민에게 뭔가 불만을 토하려다가
갑자기 엉덩이 사이를 찌르는 딱딱하고 뜨거운 감촉에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돌아보고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분명 좀 전에 자신의 목구멍 깊숙한 곳에다가 한 가득 정액을 쏟아 부었는데도
어느새 당당하게 위용을 되찾은 민의 굵은 성기에
현아는 기대에 들뜬 눈으로 뜨거운 숨결을 토하며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다리를 벌렸다.
‘아흑~’ ‘헉~’ 굵은 기둥이 좁고 뜨거운 굴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자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소리가 나왔다.
“ 현아야...네 보지 속이 너무 뜨거워...마치 용광로 같아...내 자지를 녹여버릴 듯이 지글지글 끓어..”
“ 아흑~~민아...움직여 줘...깊이 넣어줘...”
“ 그래...네 보지가 만족할 때까지 박아 줄게...”
온 세상에서 두 사람만이 남아 인류를 다시 번성시킬 절대적인 사명이라도 띈 양
때로는 봄날 훈풍처럼 부드럽게, 때로는 여름날 태풍처럼 뜨겁고 사납게
서로를 열락의 파도 속으로 몰아넣으며 짐승같이 으르릉 대는 소리로 욕실 안을 울렸다.
민은 잠에서 깨어 거실 바닥에서 벌거벗은 채 자신의 팔을 베고 누워
손으로 작아진 성기를 놓칠 새라 꼭 거머쥐고 잠이 든 현아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전날 장거리 여행을 한데다 낯선 잠자리에 과음까지 했었으니 무척이나 힘들었을 텐데도
분위기에 휩싸인 탓인지 지금까지 민에게 끌려오듯이 수동적으로 섹스를 하던 모습을 벗어나
나중에는 민이 놀랄 정도로 뜨겁게 타오르며 온갖 음란한 말을 뱉고 스스로 온갖 체위를 원했다.
즐기면서도 수동적으로 섹스를 하는 모습이 민에게 늘 아쉬움으로 남았던 일이었는데
이제부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에 민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온몸 여기저기에 울긋불긋한 손자국과 입으로 강하게 빤 혈반이 남은 채로
지쳐서 너무나 깊게 잠이 든 현아의 모습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다시 괴롭히고 싶다는 가학적인 욕구가 생기면서 자신의 성기가 커지는 걸 느낀 민은
자신에게 며칠간 쌓인 성욕이 이렇게나 컸던가 하고 스스로 의아할 지경이었다.
현아의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봉긋한 가슴을 따라 귀엽게 움직이는 연분홍색 유두를 가볍게 만져본 민의 손이
아랫배를 타고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스며들자 현아는 잠결에도 본능적으로 다리를 열어주었다.
그곳에는 아까의 열정의 흔적이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듯
축축하고 매끄러운 습기와 함께 따끈따끈한 열이 느껴졌다.
“ 아함~~흐응~~민..아...흐응...또야?....아이 참...졸려 죽겠는데....”
고양이처럼 갸릉거리는 목소리로 눈에는 졸음을 덕지덕지 붙인 채 현아가 민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런 겉모습과는 딴판으로 현아는 자신의 가랑이를 더듬는 민의 손길에
아직도 쾌락의 불씨가 남았던 자신의 음부를 벌써 흥건하게 적시면서 민의 성기를 잡고 흔들다
이미 딱딱해진 것을 알고는 민의 얼굴 위로 자신의 하체를 열어 보이며 귀두를 입으로 물었다.
민은 자신의 예상처럼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은 현아의 모습에 만족한 기분으로
빨리 빨아달라고 보채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신의 눈앞에서 흔들리는
달덩이 같이 하얀 현아의 엉덩이를 잡고 벌려 홍수라도 난 것처럼 엉망인 빨간 습지에 혀를 가져갔다.
언제 해가 진지도 모르게 어두컴컴한 거실을 끈적하고 음탕한 소리로 가득 채우며 서로의 성기를 빨던 두 사람은
현아가 민을 타고 앉아 자신의 구멍 속으로 민의 성기를 삼켜버리자 다시금 미친 듯이 박아대기 시작했다.
보지를 찢으라는 둥 뱃속까지 뚫어버리라는 둥 기대하지 못했던 현아의 음란한 말들을 들을 때
민은 그 동안 현아가 결코 몰라서 못한 게 아니었다는 걸 새삼 느끼며 더더욱 흥분이 되었다.
어느덧 두 사람의 몸이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고 하체는 애액으로 미끈거릴 때
곧 절정이 다가오는 걸 알고 더욱 빠르게 서로의 허리를 움직이면서도
너무나 섹스에 빠져든 탓일까 민도 현아도 현관문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고 있다는 걸 몰랐다.
“ 아흑~~싸..가득 싸...내 보지 안에다 뜨거운 좆물을 가득 채워줘...아아~~”
“ 헉...지금..나가....좆물로 너를 흠뻑 적실 거야....헉헉...”
그때 갑자기 눈 앞이 부셔오면서 순간적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현아의 자궁 속으로 자신의 정액이 쏟아지는 걸 민은 느꼈다.
“ 어멋~~꺅~~도..련..님......”
그리고 들려온 비명 소리....
민과 현아는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임을 멈춘 채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얼굴이 벌개져서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현관에 서있는 형 부부를 볼 수 있었다.
“ 꺅~~나 몰라...”
그제서야 상황판단이 된 현아가 깜짝 놀라 벌거벗은 채 욕실로 뛰어들어갔고
뒤늦게 민은 황급히 일어나 거실에 떨어진 옷을 헐레벌떡 챙겨 입었다.
하지만 이미 그때는 민과 현아의 섹스 장면뿐만이 아니라
민이 옷을 입느라 허둥거리는 모습을 흘낏 쳐다본 형수의 눈에
현아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며 미처 다 빠져 나오지 못했던 정액을 거실바닥으로 줄줄 흘리고 있는,
아직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덜렁거리는 성기가 마치 사진처럼 박혀 들었다는 걸 민은 몰랐다.
“ 형...형수...미안해요...놀랐죠?...어떻게..?”
“ 됐다...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아가씨 옷을 가져다 줘야지....?
우리는 태풍이 온다기에 가다가 돌아왔어....”
“ 으응....일단 정신 좀 챙기고 좀 있다 인사시킬게...
형수...놀라셨죠?...죄송해요...”
“ 아..아니에요...저보다 그 아가씨가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
빨리 가서 안심을 시켜 주세요...
저희는 그렇게 꽉 막힌 사람들이 아니니까 걱정 마시구요...
손님이 오셨으니 장 좀 보고 올게요..저는...”
얼굴이 빨개져 완전히 잘 익은 토마토처럼 되어버린 형수가 급히 지갑을 들고 나가자
작은 형은 빙긋이 웃으며 민의 등을 가볍게 두들겨주고 민에게 욕실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민은 현아의 옷을 들고 욕실로 돌아서기 전에 형의 바지 앞자락이 불룩한 걸 보고
아까 장면이 다시 생각나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 나 어떡해?...난 몰라...내가 미쳤었나 봐....”
“ 현아야...걱정 마...형하고 형수는 다 이해하니까 걱정 말고...날 믿어..
나도 좀 쪽 팔리긴 하지만...어쩌겠어...그냥 밀어 부쳐야지...
그리고 형이랑 형수도 결혼 전에 그런 거 다 아는데..뭐...
언제까지 그러고 있으려고?...
빨리 씻고 옷 입고 나가자...인사해야지?...어서...”
민이 현아를 달래서 한참 후에 머뭇거리는 현아의 손을 잡고 욕실을 나서자
형 부부는 거실에다 술상을 봐 놓고 웃으며 뭔가 이야기를 나누다 두 사람을 보고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