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호떡 --- 1
페이지 정보
본문
1) 성장통
내 이마 한구석엔 희미해서 눈으론 거의 보이진 않지만
손으로 만지면 약간 도독하게 느껴지는 작은 흉터가 있다.
남자인데다 머리카락을 내리면 보이지 않았기에 누나만 아니었다면
크게 신경 쓸만한 일은 아니었다.
세 살 터울인 누나는 종종 자다가 깨어나서 보면
내 머리맡에 앉아 흉터를 만져 보며 어린애답지 않은 한숨을 폭하고 내쉬곤 했다.
난 기억에도 없지만,
갓난아기일 때부터 인형 대신이라고 생각했는지 유달리 나를 안아주기 좋아했던 누나가
엄마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나를 업었다가 엎어지며 생긴 상처라고 했다.
엄마는 찢어지는 울음 소리에 뛰어왔다 선혈이 낭자한 나를 보고 놀라 울기만 했고
결국 옆방 아저씨가 나를 안고 병원까지 뛰어가 4바늘을 꿰맨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누나는 종아리에 피가 나도록 맞고는 밤 늦게까지 대문 밖에서 벌을 섰지만
눈물 자욱이 선명한 얼굴로 밤에 몰래 들어와 내 손을 잡고 잠들어 엄마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어린 마음에 상처가 컸던 지 누나는 어릴 때부터 내 일이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내가 맞고 울고 들어 오면 쫓아 나가 복수를 해 줬고
힘으로 안될 땐 기어이 깨물어서라도 울리고야 마는 악다구니를 보였다.
내 나이 4살 때 우리 동네뿐 아니라 아래위 동네까지 인근에서 감히 날 울릴 녀석은 없었다.
꼭 그래서는 아니었지만 난 누나랑 둘이 노는 걸 더 좋아했고
둘이서 종이인형 옷 입히기나 소꿉 놀이를 하면서도 잘만 놀았다.
소꿉놀이를 할 때 마다 서로 아기가 되야 한다며 싸우기도 했지만
누나가 엄마를 해야 한다는 말에 나는 항상 아기가 되어야 했다.
나에게 젖을 먹인다며 앙상한 가슴을 얼굴에 비벼댈 때는
난 질겁을 했지만 누나는 한참을 그러고서야 풀어주곤 했다.
다행이 나중엔 신랑각시를 했기에 더 이상 그럴 일은 없었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나에게도 여자 친구가 생겼다.
동네 친구면서 내 짝이었던 인영이었다.
방과 후에 인영이 집에서 자주 놀았다.
나란히 상에 앉아 숙제를 하면 인영이 엄마는 우유에 찹쌀도너츠를 갖다 주곤 했다.
어쩌면 인영이와 노는 것보단 찹쌀도너츠의 달싹함의 유혹이 컸을 것이다.
인영이에게 새로운 놀이를 배웠었다.
병원놀이였는데 항상 집에 아무도 없을 때만 그것도 커튼 뒤에 숨어서 하는 놀이었다.
우린 의사나 간호사가 되어서 환자를 진찰했고 주사기 대신 연필로 주사를 놓았다.
누나와 목욕하며 자주 봐왔던 여자의 성기는 내게 큰 흥미를 못 주었지만
주사를 맞기 위해 자기 손으로 벌려준 그곳의 작은 싹을 연필심으로 찌르는 건 재미있었다.
한동안 재미를 붙였던 병원놀이는 엄마에게 들켜서 끝이 났다.
크게 아쉽다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어느 날 자다가 깨었을 때 문득 생각이 나서
자고 있던 누나의 팬티를 내려 그곳의 작은 싹을 손 끝으로 눌러 보았다.
여기저기를 만지다 작은 구멍 같은 곳을 손가락으로 찔러도 보았다.
그러자 아픈지 잠결에도 인상을 찡그리며 작게 ‘아야’ 소리를 내고는 돌아 누웠다.
누나 팬티를 올려 주고는 손끝에 물기를 만지작거리다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으니 지린내가 확 풍겼다.
더럽다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왠지 아랫도리가 오줌이 마려운 것처럼 저릿거렸다.
그 때부터 여자의 성기, 정확한 표준말로 ‘보지’에 유별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동네 여자애를 벗겨 놓고 보지를 벌리고 만지고 이것저것을 가지고 찔러도 보았는데
집에 돌아 갔던 여자애가 자기 부모에게 아프다며 울며 말해 시끄러웠던 적도 있었고
학교에서 여자 화장실 문을 벌컥벌컥 열며 돌아 다녀 엄마가 학교로 호출 당하기도 하는
그런 소동들을 겪으며 보지에 대한 관심은 혼자 몰래 해결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어느 날 점심 시간에 짝 녀석이 뭔가 수상쩍은 기미를 보이며 밖으로 나갔다.
곧이어 몇 녀석들이 우르르 몰려 나가는 걸 보고 나도 따라 붙었다.
화장실 뒤 (항상 금지된 뭔가를 할 때는 화장실 뒤다) 에 둥글게 모여 앉아
머리를 맞대고 웅성거리고 있었다.
“ 야 임마, 니들 거기서 뭐 해? “
“ 이 자식 놀랬잖아? 빨리 와라. 좋은 것 보여 줄게 “
짝 녀석이 대학생 형의 늘 잠겨 있던 서랍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는
그 당시엔 돈 주고도 못 구하는 오리지날 포르노 잡지를 가지고 온 것이었다
기억엔 플레이보이였던 것 같은데 아마 미군 부대에서 흘러 나왔을 것이다.
녀석은 뒷감당은 생각도 안하고 자랑을 하려고 들고 온 것이었다.
새로운 세상이 그 속에 있었다.
이미 배고프다는 생각은 사라진 지 오래였고 점심시간 끝나는 종이 울리고 난 뒤
교실로 돌아온 내 머리 속엔 사진에서 본 벌어진 벌건 보지구멍과 갈색 음모
그리고 닭 벼슬 같은 두툼하고 음란한 보지입술이 가득 차있었다.
수업 중에 녀석과 잡지를 붙들고 실랑이를 벌였다.
난 하루만 빌리자는 얘기였고 녀석은 제 자리에 갖다 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물론 녀석의 말이 맞는 얘기였다.
대학생인 녀석의 형으로서는 귀한 소장품일 테니 들켰다간 맞아 죽기 십상이었다.
더군다나 기껏 초등학교 4학년짜리가 포르노 잡지라니 초상이 날건 확실했다.
하지만 난 못 본 게 너무나 많았다.
급하게 보느라 수십 장의 사진 중 몇 장을 제외하곤 기억 속에서 흐릿했고
얼핏 본 만화도 벌거벗은 남자와 여자가 뭔가를 하는 것 같았다.
둘이 옥신각신 다투자 뒷자리 여자애들이 뭐냐며 궁금해했다.
나와 녀석은 소곤대며 의견을 나누다 한가지 생각에 합의했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봤던 목욕을 하며 자기 손가락으로 보지를 활짝 벌려
흰 비누 거품과 빨간 보지가 선명하게 대비가 되는 사진을 골라 책상 밑에서 펼쳐 보여주었다.
‘엄마얏!!!’ 하고 소리치며 둘 다 놀라 화들짝 얼굴을 가렸다.
물론 수업 중이라 소곤대는 목소리였다.
그런데 돌아 보니 여자애들이 손가락을 벌리고 틈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흐뭇해 하고 있다가 기분이 나빠져서 잡지를 서랍 속으로 숨겼다.
그리고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여자애들이 안 보여 주면 선생님께 이르겠다고 우릴 협박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결국 방과 후에 넷이서 사이좋게 학교 뒷산에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여자애들은 눈이 빨개지도록 열심히 사진들을 보았고
우린 털도 나지 않은 어린 보지지만 그나마 사진이 아니라
직접 만져볼 수 있었던 게 보상이라면 작은 보상이었다.
그리고 원하던 대로 잡지를 빌릴 수 있었지만 끝내는 반납하지 않았다.
잡지를 잃어버렸다는 핑계에 친구가 그냥 넘어 갔던 건
녀석에게도 다행이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던 덕분이었다.
잡지를 잃어버렸다고 변명했던 건 완전히 핑계만은 아니었다.
반납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누나와 방을 같이 썼었기에 장롱 이불 사이에 숨겨 두었는데
잠자리를 펴려고 요를 내리다 이불이 미끄러지며 잡지도 방바닥에 떨어졌던 것이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잡지를 잽싸게 주워 든 누나가 몇 페이지를 펼쳐 보더니
눈물이 글썽해서는 나를 째려 보고는 안방으로 가지고 달아나 버렸다.
다행이 아버지는 계시지 않았지만 대신 엄마에게 종아리를 맞고 빼앗기고 말았다.
그 상황에서 친구에게 빌린 거라 돌려 주어야 한다는 말 따위를 해선
절대 안 된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다.
그 이후 전까지는 나랑 한 이불에서 자던 누나가 딴 이불을 쓰게 되었다.
자리 깔 때는 엄마가 와서 지켜 보았다.
밤에 자다가 깨서 추우면 누나 이불로 기어 들어가곤 했다.
그러면 누나는 잠결에도 내게 자리를 내주고는 나를 안고 다시 잠이 들었다.
한번은 잠에서 깼을 때 산에서 보았던 여자애들의 보지가 생각나
누나의 팬티를 벗겨 볼까 생각했지만 겁이 나서 그러질 못했다.
그대신 가랑이 사이로 손을 밀어 넣어 잠옷 위에서 살살 만져 보았다.
손끝으로 만지다 보면 금이 그어진 것 같은 쏙 꺼진 보지골이 만져졌고
보지골을 따라 만지다 튀어 나온 게 손끝에 걸렸을 때
꾹 누르다가 살살 문지르자 누나가 끄응~하는 소리를 내고
가랑이에 있는 내 손을 허벅지로 꽉 조이고는 나를 다시 안았다.
난 계속 누나 이불로 기어 들어가서 누나 가랑이에 손을 끼우고 잤다.
아침에 깼을 때 엄마에게 들켜 꾸중을 듣곤 했다.
도중에 깨지 않고 내 이불에서 그냥 잔 날은 꾸중은 듣지 않았지만 왠지 허전했다.
언젠가 아침 누나 품에서 깼는데 손이 축축해 눈앞에 들어서 보니 피가 묻어 있었다.
덜덜 떨면서 이불을 젖히자 요와 누나의 가랑이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난 놀라 울며 엄마에게 달려 갔고 잠시 후 나는 안방으로 쫓겨났다.
엄마는 말해 주지 않았지만 분명 뭔가가 있었고
그 후로는 이불로 기어 들어가도 누나는 매정하게 쫓아 내 버렸다.
중 3이 되어 교복을 입은 누나 모습을 보면 왠지 두근거리곤 했다.
언제부턴가 엄마처럼 브래지어를 하기 시작한 누나는 가슴이 봉긋해 보였다.
엄마처럼 크게 보이진 않았지만 꽃봉오리 같아 예뻐 보이고
전에는 안 나던 좋은 냄새가 나는 것도 같았다.
언젠가는 누나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줬는데
땀이 송글송글 맺힌 채 얼굴이 빨개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가
자전거가 선 뒤에도 내리지 않고 안장에 허벅지를 꼭 붙이고 있었다.
자전거를 반납할 때 안장에 언뜻 물기를 본 것 같아서 가슴이 콩닥거렸다.
겨울 밤이 되면 누나는 나에게 종종 호떡을 만들어 주곤 했다.
가사 시간에 배웠다며 연탄 난로 위에 후라이팬을 기름을 두르고는 올려 놓았다.
그리고 밀가루 반죽을 해 손아귀에 한 웅큼 떼어 돌돌 말아 다시 납작하게 펴고는
설탕을 한 숟가락 퍼 가운데다 담고 새지 않게 접어 꼭꼭 누른 다음 후라이팬에 올렸다.
기름을 바른 바닥이 납작한 넓은 그릇으로 누르고 여러 번 뒤집어 호떡을 만들었다.
호떡 옆이 터져 설탕이 새기도 했지만 세상 무엇보다 맛있었다.
내 손과 입가에 묻어 범벅이 된 설탕물을 누나가 아깝다며 핥아 먹을 때
내 심장의 쿵쾅거리는 소리가 누나 귀에 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근거리면서도
기름 냄새에 섞여 풍겨오는 누나의 냄새가 좋아서 호떡을 해달라고 늘 졸랐다.
누나는 엄마를 닮아 작고 가냘픈 몸매에 손발이 조그마했다.
미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평상시엔 서늘하게 보이지만
웃을 땐 반달처럼 둥글게 눈꼬리가 휘는 눈매를 가졌고
병자처럼 새하얀 얼굴을 해서 남학생들에게 꽤 인기가 있었다.
학교 갔다 올 때 대문 앞에서 기웃거리는 남학생을 본 적도 있었고
대문 틈에 편지가 끼워져 있을 때도 종종 있었다.
때론 친구 녀석들도 은근히 집에 놀려 올 구실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여고 시절 누나에게 남자 친구가 있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있지 않았을까 라고 막연히 추측만 할 뿐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누나가 좋아한 사람이 누군지는 안다.
옆 집에 살았던 시골에서 올라와 혼자 자취를 하는 대학생 형이었다.
누나가 형이 키우던 토끼를 구경한다는 핑계로 자주 드나들 때
팬티도 빨아주고 와이셔츠도 다려주며 가끔 반찬도 가져다 주는 걸 난 알고 있었다.
어느 날 밤인가 시끄러운 소리에 나가 보니 술 취한 옆집 형을
왠 누나가 데리고 들어 가는 걸 보았다.
다음 날 아침에 그 대학생 형한테 갔다가 돌아온 누난 그날 이후 다신 가지 않았다.
중학교 2 학년 때 난 처음으로 자위를 배웠다.
학교에서 친구에게 빨간 만화책을 빌려와 보다가 자위 장면을 흉내 내서 배웠다.
사정을 경험한 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놀라서 고민하다
다음 날 친구에게 물어서 그게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걸 알고는 자위를 즐기게 되었다.
때로는 집 화장실에서 오줌을 누다가 자지가 서서 자위를 하기도 했다.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가서 처음으로 해 본 술과 담배는 특별한 느낌이 없었다.
단지 역시 범생이라는 그런 시선이 싫어서 어울렸고
막상 먹어 봤더니 의외로 내가 술이 상당히 세다는 것이었다.
이틀째 밤에 돈을 걷어서 몰래 사온 소주와 맥주 그리고 국산 양주를 먹는 동안
끝까지 버틴 몇 명 중에 하나가 바로 나였다.
수학 여행에서 돌아 온 후 전에는 어울리지 않던 친구가 몇 명 생겼다.
한 명이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취를 했는데 그 방에서 자주 모였다.
나름대로의 고민도 이야기하고 여자얘기에 심지어 첫경험 얘기까지 한 녀석도 있었다.
자연스레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셨다.
집에 들어갈 때를 생각해 술은 2시간 정도 전쯤 되면 그만 마셨고
담배냄새는 집 앞에서 30분 정도를 서성대다 들어가는 걸로 해결했다.
그러던 중3 초 어느 날이었다.
시험이 있던 날이라 학교가 일찍 끝나 친구 자취방으로 갔지만
아무도 없길래 혼자 누워 빌려온 포르노 잡지를 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방문이 열리는 소리에 누가 왔나 하고 돌아본 순간 난 굳어 버렸다.
누나가 서 있었다.
급히 담배를 끄고 창문을 열었다.
누나가 어떻게 여길 알고 왔을까?
누난 말없이 방에 들어와 앉았다.
“ 이리 줘봐... ”
“ 뭐? ”
“ 아까 보다가 지금 등뒤에 숨긴 거 ”
“ 누나..내가 잘못 했어...담배도 호기심에 오늘 처음 피워 본 거야....
그러니까 집에 가자...응? ”
“ 이리 내봐, 빨리, 어떤 건지 짐작은 가. ”
내가 계속 버티자 갑자기 누나는 방바닥에 있던 담배를 빼서 한 개피 물더니
불을 붙여 빨고는 눈물을 흘리며 콜록거렸다.
내가 놀라 뺏으려 하자 누난 말없이 손을 내밀고는 계속 콜록대며 피웠다.
잡지를 내밀자 그제서야 담배를 끄고 한참 기침을 했다.
누나는 말없이 잡지를 한 장 한 장 끝까지 다 보고는 일어섰다.
“ 집에 가자. ”
“ 누나 ”
집에 와 날 따라 방으로 들어 온 누나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 민아...너 담배는 언제부터?....아니 그냥 누나랑 약속하자....
이제부터 담배는 대학생 될 때까지 안 피기로 “
“ 알았어...정말 아까 첨 피운 거 라니깐... ”
“ 알았어..그럼 그건 그렇게 믿을 게.....
그리고 다신 거기 가지마.
넌 모르겠지만 동네에 소문이 다 났어. 불량학생들이 모여 논다고..
너 드나드는 걸 보고 걱정이 돼서 내게 알려준 사람이 있어 ”
“ 누가 그래? 괜히 이상하게 보니까 그렇지.....
나쁜 애들 아니야. 내 친구들이야.... ”
“ 너 왜 그러니? 너한테 얼마나 기대가 큰데?...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일 없었잖아...공부 잘하고..학교 생활도 잘하고.... ”
“ 됐어...그런 이야긴 마..담배는 안 피울게. 됐지?...나 잘래 피곤해... ”
“ 민아...그럼 계속 거기에 모여서...이상한 책이나 보고 그럴 거야? ”
“ 아이~씨...왜 자꾸 그래? 귀찮게...요즘 그런 거 안 보는 애들 없어..
나만 가지고 뭐라 그러지마..... ”
“ 민아..누난 민이가 그런 컴컴한 방에서 숨어 그런 거나 보는 거 정말 싫어.....
그 나이 때 남자애들 그런 거 보고 싶어 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니라는 것 정돈 이 누나도 알아....
단지 누난 무슨 범죄자처럼 골방에 숨어서 그러는 게 싫다는 거야...
민아....여자 벗은 몸이 그렇게 보고 싶어? 부모님이랑 누나의 부탁도 저 버릴 만큼?
숨어서 그러지 말고 차라리 누나한테 부탁해. 보여 달라고....
민이가 그러면 누난 언제나 보여 줄게...대신 너도 그런 거 딱 끊어.... ”
누난 벌떡 일어서더니 등을 돌리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난 별 유치한 협박을 다 한다며 코웃음을 치고 바라보았다.
누나가 교복을 벗고, 블라우스를 벗고 치마를 내렸다.
그리고 주저하는 듯 하다 손을 돌려 브래지어 후크를 열었다.
“ 누나!!! ”
난 브래지어를 빼내려는 누나를 감싸 안았다.
“ 누나...잘못했어...그만해...누나 말대로 할 테니.....그만 옷 입어.... ”
“ 민아...고마워...누나 부탁 들어줘서....흑...흑......
그리고 누나 이야기 진심이야.....이상한 짓 하지 말고 누나한테 부탁해...
누난 민이가 이상한 대로 안 빠지고 착한 동생으로 돌아왔으면 해........흑..... ”
누난 옷을 다시 입고 방으로 돌아 갔다.
멍하니 서 있는 내게 속옷 차림의 뽀얀 누나 모습과 매끄럽던 피부가 아른거리고 있었다.
난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은 편이었다.
미술, 공작, 제도 같은 걸로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기도 했고
고장 난 탁상시계나 라디오 따위를 곧잘 고치기도 했다.
특히 친구들에게 자랑 삼아 보이곤 했던 게 자물쇠 열기였다.
주머니칼이나 바늘, 철사, 쇠톱 등을 가지고 묘기를 선보이곤 했다.
평소에 무심하게 지나던 누나 방문고리에 걸려있던 자물쇠가 눈에 들어온 건 정말 우연이었다.
열쇠가 이중 날로 되어 있는 그런 구조의 자물쇠였다.
처음엔 저런 형태는 열어 보지 않았는데 열수 있을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잠깐 고민을 하다가 열쇠구멍에 넣고 흔들며 이리저리 돌려 보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걸리는 느낌이 나더니 찰칵하고 돌아가 버렸다.
누나 책상 위에 아기자기한 액세서리와 인형 그리고 액자 속의 교복을 입은 누나의 사진과
어릴 때 꽃밭에서 나와 손잡고 찍은 사진이 보였다.
작은 옷장과 거울, 화장품 몇 개....
누나 방에선 항상 좋은 냄새가 났는데
내방의 쾌쾌한 냄새와 달리 뭔가 달콤하고 향긋한 냄새였다.
둘이 나란히 벽에 기대어 앉곤 하던 침대가 보였고 그 위에 누나의 잠옷이 있었다.
똑 같은 방인데도 평상시와 뭔가 달라 보였다.
몰래 들어와서일까 누나의 비밀을 엿본 것 같이 가슴이 두근거렸다.
침대에 앉아 시트를 손으로 쓸어 보니 왠지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누나 잠옷의 가랑이가 닿는 부위를 손으로 쓰다듬다가 깜짝 놀라 내려 놓았다.
책상에 앉아 서랍을 열어 보니
동물 캐릭터의 앙증맞은 자, 순정만화 주인공이 그려져 있는 지우개 등
대부분이 여자 특유의 작고 귀여운 물품들이 들어 있었다.
마지막 서랍을 열었을 때 분홍색 바탕에 꽃무늬가 있는
작고 두툼한 노트가 한 권 눈에 띄었다.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누나의 일기장이란 걸 알았다.
왠지 일기장을 펼치는 순간 지금의 나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망설이면서도
누군가 돌아올 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보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게 들었다.
년 x월 x일
...................
오빠가 갑자기 키스를 해왔다.
너무나 능숙해서 바람둥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드럽게 키스를 받는 기분이 솔직히 좋았다.
오빠의 손이 더듬으며 치마를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난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절대 허락해선 안될 곳까지 손이 들어 왔다.
이런 데서 이러는 건 정말 싫었다.
.....................................................
겨우 막았지만 다음에도 그럴 수 있을까?
자기 전 아래를 만지다 키스할 때 생각이 나서 짜릿했다.
............................ >
누굴까?
오빠라 부르는 걸 보면 대학생 같은데....
요즘 누나는 미대를 가기 위해 미술 학원을 다닌다.
그리고 실기를 배우기 위해 화실에도 나간다.
분명 둘 중 한 곳에서 만난 사람일 것이다.
궁금증과 더불어 누나에 대한 배신감에 나는 치를 떨었다.
얌전한 척 하더니 시험 준비 한다면서 고등학생이 남자나 만나고
더군다나 바람둥이 같은 그 남자에게 너무나 쉽게 허락하지 않았는가?
허용하지 말아야 할 곳 이라니 난 그곳이 어딘지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다.
누나가 말한 게 어디일까...혹시 거기가 아닐까?
난 누나가 밉고 그 남자가 죽이고 싶었지만
그러면서도 자지가 아까부터 부풀어 터질 것 같았다는 걸 알았다.
더 보고 싶었지만 그게 가장 최근에 쓴 내용이었고
언제 엄마나 누나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제 자리에 넣어 두고는
문을 잠그고 나왔다.
열 때는 쉽게 열렸던 자물쇠가 잠글 때 뭔가에 걸렸는지 돌아가지 않아
한 참을 당황하다 겨우 잠그고는 화장실로 달려가 자위를 시작했다.
누나의 브래지어, 가슴, 팬티, 그리고...새하얗던 누나 몸이
누나 일기와 함께 머리 속에서 빙글빙글 맴돌았다.
내가 자위를 시작한 후 가장 세차게 사정을 했다.
화장실 벽에 묻은 정액을 닦고는 옥상으로 올라가 담배를 피웠다.
그 날 이후 난 누나에게 쌀쌀맞게 대했다.
영문을 모르는 누나는 당황해 하고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게 있나 하고
내 눈치를 보면서 비위를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난 그 모습에 더 화가 났다.
누나의 웃으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아무 남자들한테 다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어
자꾸 트집을 잡고 짜증을 내자 결국 누나도 화를 내었다.
누나와 난 꽤 오랫동안 서로 말도 안하고 지냈다.
“ 쳇. 옷차림이 그게 뭐야? 여자가 ... ”
“ 야...한 민...너 그게 무슨 말이야? ”
“ 뭘? 못 들었으면 말고.....헤프게..... ”
“ 너? 말 다했어? 이게 너 요즘 나한테 왜 그래?
헤프다니? 너....그게 누나보고 할 소리야?.....응? ...흑흑...... ”
“ 얘. 민아...! 너 누나한테 그게 무슨 말 버릇이야? 빨리 잘못했다고 사과해. ”
“ 엄만 참...내가 뭘요? 난 잘못한 거 없어요...내가 뭐 거짓말 했나?... ”
“ 민아..너 정말? 엄마한테까지 이럴래?
누난 안 그래도 요즘 시험준비 하느라 힘든데 누나한테 그러면 안돼...
빨리 사과해....어서... ”
“ 시험 공부를 하는 지 남자를 꼬시는 지 알게 뭐야?..... 에이~밥 다 먹었어요... ”
학원에 간다며 옷을 갈아 입고 나온 누나의 모습이 너무 예뻤던 지
난 그만 또 심통이 나서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다가 누나를 울려 버렸다.
엄마가 옆에서 중재를 하려 했지만 나는 미안하고 어색해서 자리를 피해 버렸다.
찜찜해서 공부도 안 되었고 계속 누나 생각만 떠올랐다.
누나가 돌아 오는 소리가 들렸지만 모른 척 하려다
울던 모습이 생각나 사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누나 방으로 갔다.
“ 누나..아깐.... ”
“ 꺄악...너? 나가...빨리 ”
옷을 갈아 입던 누나는 비명을 질렀고 난 황급히 나왔다.
그리고 다시 누나의 방으로 가지 않았다.
분명히 누나의 새하얀 목덜미 여기저기에 울긋불긋 멍든 자국이 있었다.
비록 내가 어렸지만 그게 무얼 뜻하는 지 모를 정돈 아니었다.
난 고등학생이 되었고 누난 미대생이 되었지만
누나가 친구 몇 명과 학교 근처에 화실을 얻어 거기서 생활한다며 나갈 때까지
난 누나와 끝내 화해를 하지 않았다.
===============================================================================
앞의 두 글과 비교해서 호흡이 좀 늦을겁니다....
앞에 글들의 스피디함을 원하셨으면 실망 할 수도....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그냥 내키는 대로 막가는 중이라...
아직 저만의 방식 이런게 없습니다.....
고려하시고 봐 주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