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母歌 11편,,,연희의 입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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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0편에 들어갈 내용인데 양이 많아서 둘로 쪼개어 올립니다.
인물들 소개
강 무진~~병조참판 강 도유의 장남.
강 도유~~병조참판,슬하에 1남 2녀를 둠.
유 나진~~강 도유의 아내.
김 태완~~이조좌랑,,,후일 좌의정에 오름.
김 영수~~무진의 친구,,,,
김 희빈(영진)~~김 태완의 딸.
이 연숙~~김 태완의 아내.
소현왕후(연진),,,,강 도유의 딸이자 무진의 여동생.
안강대군,,,,훗날 왕으로 등극,,,!
안성군,,,,,,,당금 주상.
정연왕후(연희),,,,,안성군의 왕후,중전.
김 종직(48세),,,,,,대사간,,,,
김 주경(18세),,,,,김 종직의 무남독녀,,,,,!
思母歌 11편,,,연희의 입궁,,,,,!
한편 그 시각 안성군의 처소.
안성군은 자리에 누워 있었고 그의 머리맡에 한 여인이 앉아 있었다.
정숙하고 단아한 분위기가 흐르는 여인은 유현대비였다.
그녀는 자신이 낳은 소생은 아니었지만 안성군을 친 자식 이상으로 생각했다.
그녀가 중전에 올랐을 때 그녀의 나이가 17세였다.
그리고 안성군은 세 살을 갓 넘었을 때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그리고 십 오년이 흐른 지금 두 사람은 삼십대 중반과 약관을 앞둔 청년이 되었다.
“어마마마,,,,!이러고 있으니 옛날이 생각납니다,,,,,!”
“주상,,,,,!영빈을 오라 할까요?,,,,,!”
“아니옵니다,,,!소자는 오늘 지금 이순간 만큼은 어마마마와 단둘이 있고 싶습니다,,,!”
“솔직히 주상과 이렇게 단둘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날 얼마나 원망할까,,,,,!”
“어마마마,,,,!그녀는 그렇게 옹졸한 여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어민 왠지 마음이 불안합니다,,,,!아침에 날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소자가 따로 불러 얘기할 테니 안심하십시오,,,!”
“주상,,,,!이 어미는 주상께서 성군이 되셨으면 합니다,,,,,!”
“어마마마,,,,!소자가 만약 성군이 된다면 제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있습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이 어미는 주상의 말이라면 뭐든지 다 들어드리지요,,,!”
“그게 사실이옵니까?,,,,,,,!약조 하실 수 있사옵니까?,,,,!”
“언제 이 어미가 주상께 허언을 한 적이 있습니까?,,,,!”
“어마마마,,,,!소자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무엇이옵니까?,,,,,,!말씀해보세요,,,!”
“옛날 어마마마께서 절 재워주셨던 그때 해주셨던 그대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주,,,,상,,,,!그건,,,,주상께서 어려서 그랬을 뿐인데,,!”
“해주십시오,,,,소자는 어마마마와 함께 옛날처름 잠을 자고 싶습니다,,,,!”
유현대비는 난색을 표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모친과 자식이 어떻게 한 이불을 덮고 잘 수 없었다.
안성군이 어렸을 적 유난히도 유현대비를 따랐다.
그녀를 친모로 알고 자라온 안성군은 유현대비가 재워주지 않으면 잠을 못잤다.
그리고 그녀의 젖가슴을 만지고 잠을 잤던 안성군은 그때를 회상해 그녀에게
그때처름 해달라고 간곡한 청을 요구해왔던 것이다.
그녀는 망설였다.
십오년 전과는 지금은 상황이 틀렸다.
자신은 둘째 치더라도 안성군은 어느덧 성인이 되어 있었다.
남녀관계를 잘 알고 있는 뜨거운 피를 지닌 청년과 아직까지 젊은 육체가 만나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될까 그게 두려웠다.
비록 자식이 없는 몸이지만 사내를 아는 몸인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혹여 이 사실이 대왕대비의 귀에 들어가게 되는 날엔 그땐 끝장이었다.
그녀의 이런 고민을 모를 리 없는 안성군은 재빨리 조취를 취하였다.
“소자가 아랫것들에게 단단히 일러 두겠나이다,,,,,,!밖에 노단이 있으면 들어오너라,,,!”
“전하,,,,!찾아 계셨사옵니까?,,,,,,,!”
“오늘은 내 몸이 불편하여 쉬고 싶구나,,,,!내일 아침까지 방해 받고 싶지않구나,,,,!”
“분부 받드옵니다,,,,!”
노단은 상궁과 나인들을 물러가게 하고 자신은 처소 밖에서 기다렸다.
혹시나 싶어 하는 마음에 노단은 밤새도록 그의 처소를 지켰다.
“이제 마음 놓이십니까?,,,,,,!”
“주상,,,,,!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유현은 자신의 퇴로가 막히자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안성군은 이럴 줄 알고서 주위의 사람을 모두 내보냈다.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물리쳤던 것이었다.
“어마마마,,,,,!소자를 못 믿으시옵니까?,,,,,!”
“그게 아니라,,,,!”
“섭섭하옵니다,,,,,!설마 하니 소자가 불경스런 일을 저지를 것이라 생각하시다니,,,!”
“아닙니다,,,,주상,,,!그럼 그때와 똑같이 하시는 겁니다,,,그 이상은,,,,!”
“그 이상이라 하심은?,,,,,!”
“아,,,아니옵니다,,,,,주상,,,,,,!그럼 이 어미가 주상을 편히 재워드리겠어요,,,!”
유현대비는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안성군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안성군은 자리를 비켜주어 그녀가 누울 자리를 마련하였다.
“어마마마,,,!옷이 구겨지면 아니 되니 벗으시지요,,,,,!”
“네,,,그러지요,,,,그럼 뒤로 돌아 눈감고 계세요,,,,,!”
“네,,,,!”
안성군이 뒤로 돌아 앉자, 그제서야 그녀는 겉옷을 하나씩 벗어 나갔다.
유현대비는 부끄러웠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찌된 일인지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걸 느끼었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감정은 마치 부부관계를 맺기 전 옷을 벗는 그 느낌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옷을 벗어 놓고선 안성군의 옆 자리에 누웠다.
참으로 오랜 만에 두 모자가 함께 자리에 누웠다.
“어마마마,,,,!참으로 오랜만입니다,,,,이러고 있으니 옛날이 생각납니다,,,,!”
“그래요,,,!”
안성군은 그녀를 바라본 채 자신의 손을 그녀의 가슴에 턱 하니 올려놓았다.
그러자, 그녀는 깜짝 놀란 듯,그의 손을 잡아갔다.
“주,,,주상,,,,이건,,,,!”
“어마마마,,,,,!옛날에도 이랬지 않습니까?,,,,소잔 이렇게 잔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그래도 이건,,,,!”
“소자에겐 이것이 자장가였습니다,,,,,!”
“주상,,,,!”
“아무런 말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
두 사람의 관계는 한순간 묘하게 바뀌어갔다.
안성군의 손바닥에 말랑말랑한 육질감이 느껴지는 가운데 그녀는 자신의 젖가슴이
점점 반응을 보여가자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 그녀의 안색의 변화에 안성군은 말문을 꺼내었다.
“어마마마,,,,,,안색이 왜 그러십니까?,,,,,,불편하신 데라도 있으십니까?,,,,,!”
“아,,,아닙니다,,,,!”
“참으로 포근합니다,,,,,어마마마의 품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아십니까?,,,,,,!”
“주상,,,,!차마 듣기가 민망하옵니다,,,,,!”
“왜요?,,,,소자가 혹 말을 잘못했습니까?,,,,,,!”
“그게 아니라,,,영빈과 이 어민 똑 같은 여인입니다,,,,!”
“압니다,,,,!허나 그녀에게선 어마마마처름 포근한 느낌은 없습니다,,,,이런 느낌을
주는 여인은 오직 한 분,바로 어마마마 이십니다,,,,,!”
“주,,,,,상,,,,,,!”
“소자는 어마마마를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주상,,,,!이 어미는 감당하기 힘듭니다,,,,!”
“아들이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을 것입니다,,,,,!”
그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 세상에서 제가 의지할 분은 바로 어마마마 이십니다,,,!”
“주상,,,,!이 어미는 늙고 병들어 주상의 곁에 오래도록 못 있습니다,,,,!”
“어마마마,,,,!소자는 그러하여도 어마마마를 사랑합니다,,,그러니 부디 오래토록
제 곁에 남아 계셔주셔야 합니다,,,,,!”
“주,,,,,,,상,,,,,,,!”
“절 낳아주셨던 생모보다 소자는 어마마마를 생모로 여겨 왔습니다,,,,!”
“주상께선 진정 이 어미를 그렇게 생각하셨습니까?,,,,,,아아,,,주상,,,,,!”
“어마마마,,,,부디 이 소자의 마음의 등불이 되어 주실수 없겠습니까?,,,,,,!”
“주상,,,되어 드릴께요,,,,이 어미가 등불만 아니라 주상의 안식처가 되어 드릴께요,,,!”
“어마마마,,,,,!”
“주상,,,,!”
안성군은 그녀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서 잃어버린 모친의 향내를 그녀의 품에서
찾으려는 듯 푹 파묻혀선 얼굴을 부벼 대었다.
유현대비 또한 그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고,게다가 그녀의 가슴은 이미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에서 퍼져가는 여인의 향기(香氣)에 뜨거운 피를 지닌 사내는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요염한 여인도 아닐 뿐더러 더군다나 풍만하고 육감적인 몸매를 지닌 여인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녀에게는 그녀만의 향기가 배여 있었다.
그것은 바로 따스하고도 진한 어머니의 냄새였던 것이었다.
그것이 그녀의 비장의 무기였고,안성군은 그녀의 젖가슴에 파묻혀 헤어날 줄 몰랐다.
그녀의 품안에서 그는 희미한 기억 속에 잠들어 있는 어머니의 내음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드디어 찾아내었다.
유현대비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여인이었다.
첫 아이를 난산끝에 낳았지만 얼마 후에 죽었다.
그 충격으로 인해 그녀는 몸져 누웠고, 그 후로 그녀는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안성군을 자신이 낳은 자식처름 키워왔다.
두 모자간은 서로를 끌어안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어 갔다.
그러다 두 사람의 얼굴이 바짝 밀착된 채 서로의 눈을 응시하고 있었다.
안성군은 그녀의 까만 눈동자에 비쳐진 자신을 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 비쳐진 자신의 모습은 어릴 적 그녀의 치마자락을 잡고
응석을 부리는 꼬마의 모습이었다.
두 모자간의 이마가 맞닿아지더니 이내 그들의 코가 맞붙어졌다.
그들의 신체부위가 맞닿아 질수록 그들의 맥박수도 덩달아 올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의 입술이 하나로 겹쳐진 순간 그들의 심장은 멈춰 서버렸다.
입술이 겹쳐지면서 누구의 혀인지 모르지만 입안으로 들어오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 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마치 억겁의 시간이 흐른 기분이 들었다.
서로의 혀와 치아,그리고 입술을 번갈아 가며 빨아들이는 두 사람은 이렇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고,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어마마마,,,,!”
“아아,,,,,,내 아들,,,,,!”
“소자는 어마마마를 이제 사랑할 것입니다,,,,사랑해도 되겠습니까?,,,,!”
“네,,,이 어민 주상을 사랑할 겁니다,,,아아,,,,주상,,,!”
“어,,마,,마,,,,마,,,,,!”
이날 밤이 새고 새벽녘까지 두 사람은 또 하나의 인연을 맺고 말았다.
그렇게 인연의 밤은 깊어만 갔다.
대왕대비(大王大妃) 윤희(允禧)왕후의 처소 청정전(菁貞展).
노산군 신 홍부(辛 鴻簿)는 대궐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의 손엔 비단보자기로 싼 작은 상자가 들려져 있었다.
오늘은 대왕대비 윤희의 오십다섯번째의 생신이었다.
그는 얼마 전 자신의 수중에 들어온 옥불상을 누이의 생일선물로 진상하고자 입궁하였다.
무척 아깝지만 그는 자신이 처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불심이 깊은 누이에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입궁을 서둘렀다.
“대왕대비마마,,,,,!노산군께서 드셧사옵니다,,,,!”
“들어 오시라고 하여라,,,,,!”
“네 마마,,,,!”
문이 열리면서 노산군이 들어와선 상석에 앉아있는 윤희의 앞에 서서 절을 올렸다.
“마마,,,,!소신 신 홍부,,,마마의 탄신을 축하드립니다,,,,,!”
“호호,,,,!오라버니,,,,,!앉으세요,,,,!”
그녀의 처소엔 궁내의 여인들은 거의 다 모여있었다.
제조상궁을 비롯하여 상궁들이 모여 음식을 들고 있었다.
“소신의 작은 정성이옵니다,,,,,!”
노산군은 자신이 들고 온 보자기상자를 그녀의 앞에다 내려놓았다.
“그냥 오시지 않구서요,,,,!뭘 이런걸 갖고 오세요?,,,,,,,!”
“마마의 하해와도 같은 은혜로 잘 살고 있는 데 어찌 그럴 수가 있사옵니까?,,,,,,,!”
“이게 무엇입니까?,,,,,,!”
“별 게 아니지만 나중에 풀어 보시옵소서,,,,!”
“그럼 그러지요,,,다들 마음껏 들게,,,,!”
“마마,,,,감축드리옵니다,,,,부디 만수무병 하시옵소서,,,,,!”
“호호,,,고맙네,,,,!”
축하연은 저녁무렵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손님들이 돌아간 후,그녀의 침소엔 노산군 혼자 남아있었다.
모처름의 흥취를 만끽한 그녀의 얼굴은 취기로 인해 얼굴이 붉게 물들어져 있었다.
“이제 오라버니께서 가져오신 선물을 풀어 볼까요?,,,,,,!”
윤희는 보자기를 풀어 헤치더니 상자의 뚜껑을 열어 젖혔다. 그리고 그 순간,
“어,,머멋,,,오라버니,,,,이,,,이게,,,,진정 제게 주신 선물입니까?,,,,,!”
“그렇사옵니다,,,,!마음에 드시옵니까?,,,,,!”
“드는 정도가 아니라 믿지 못할 정도입니다,,,,,이걸 어디서,,,,!”
“마음에 드신다니 소신 또한 대만족입니다,,,,,!”
윤희는 너무 좋아 어쩔 줄몰라 눈을 비비면서 쳐다보고 손으로 만져보았다.
노산군은 그것을 얻은 경위를 상세히 말하였다.
윤희는 그 사내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오라버니,,,,,!그 자를 한번 만나기 전에 오라버니께서 그 자의 정체를 밝혀내세요,,,,!”
“그리 하겠나이다,,,,!”
“그러면 조만간 내가 부를 터이니 그때 함께 오세요,,,,,!”
“마마,,,그럼 소신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노산군의 표정이 입궁전보다 훨씬 밝아졌다.
선물을 받은 누이의 표정에서 조만간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한편 같은 시각의 옥영당(鈺榮堂).
영빈의 처소에 두 사내가 앉아있었다.
그들은 태완과 영수 두 부자가 함께 영빈과 마주보고 있었다.
“이렇게 같이 모여 있으니 감회가 새롭군요,,,,!”
“마마께서 저희 부자를 불러 주시고 또 후한 대접을 내려주시어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마마,,미처 찾아 뵙지 못해 송구하옵니다,,,,,,!”
“호호,,,아니예요,,,,!지금 사헌부 장령을 맡고 있다고요?,,,,!”
“그러하옵니다,,,,!이게 다 마마의 은혜이옵니다,,,,!”
“호호,,,사람은 모름지기 은혜를 알아야 합니다,,,,!은혜를 모르면 사람이 아니지요,,,,!”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
“조금 더 기다려보세요,,,내 전하께 아우님을 근위대로 추천할 터이니 그리 아세요,,,,,!”
“망극하옵니다,,,마마,,,,,!”
“오늘 내가 두 분을 이 자리에 부른 것은 다름이 아니라 두 분께 청이 있어서 불렀습니다,,,!”
“마마,,,,!분부만 내려 주시옵소서,,,,,,!목숨을 걸고서라도 신명을 다하겠나이다,,,,!”
영수는 누이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영빈은 그런 아우가 대견스럽다는 듯 깔깔거리며 말문을 열었다.
“지금 궐 안에서 내가 힘이 약합니다,,,,!아버님께선 남아주세요,,,긴히 할 말이 있으니,,,,!”
“그리고 아우님은 내 따로이 불러 얘기할 터이니 그만 돌아가요,,,,!”
“마마,,,그럼 이만 물러가옵니다,,,,!아버님,,,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영수가 나가고 난 후,두 모녀는 술을 한잔씩 마셨다.
영빈은 술잔을 부친에게 내밀었다.
“아버님,,,,,!소녀가 한잔 따라 드리지요,,,,!”
“마마,,,망극하옵니다,,,,!”
“내가 아버님을 따로 이렇게 이야기 하는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간택의 문제라면 너무 심려치 마옵소서,,,,!다들 내놓기를 꺼려 하고 있사옵니다,,,,!”
“그게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허나 그 양반이 지금 설치고 다니질 않습니까?,,,,,!”
“그 양반이라면,,,대왕대비마마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래요,,,,!날 쫓아내고 싶어 혈안이 되어 있어요,,,,!”
“소신이 조정의 중론을 모아 보겠습니다,,,,그러니 너무 심려치 마옵소서,,,!”
“그 늙은 암탉을 하루빨리 내쫓을 방법을 강구해보세요,,,,,,!”
“마마,,,소신에게 좋은 계책이 있사옵니다,,,!잠깐 귀 좀,,,,,,!”
두 부녀는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음모를 꾸미는 것 같았다.
얼마 후,안색이 밝아진 영빈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대로만 된다면 내 아버님을 정승으로 만들어 드리겠어요,,,,!”
“마마,,,,,,망극하옵나이다,,,,!”
“그리고 아버님의 청이라면 하나 들어드리지요,,,!”
“아니옵니다,,,,,!소신은 그저 마마께오서 중전의 자리에 오르시는 게 소원이자 꿈이옵니다,,,!”
“호호,,,,!내 그럼 조만간 사가(私家)에 들릴 터이니 그때 들어드리도록 하지요,,,,!”
“마마,,,,,그러하시옵소서,,,,,,!소신이 맞이하겠나이다,,,,!”
두 부녀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날 지금 안아보고 싶어 안달이 났을 터,,,,!이젠 당신은 내 충견이야,,,,,!’
영빈은 부친 태완을 자신의 치마폭에 가두어 놓을 계획을 짰다.
태완은 이런 속셈을 모르고 그저 군침만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윤희는 주상인 안성군의 처소에 발걸음을 하였다.
“어서 오십시오 할마마마,,,,,,,!”
“주상,,,!대비께선 언제 오셨소?,,,,,!”
“좀 전에 왔습니다,,,,어서 자리에 앉으시옵소서,,,,,!”
“요즘 대비께서 자주 주상의 처소에 드나든다고 하더니 그 말이 사실이구려,,,,!”
“그,,그게,,,,!”
“할마마마,,,,!소손이 어마마마의 병간호 덕분에 빨리 나아졌습니다,,,,,!”
“호호,,,,!참으로 지극정성 이십니다,,,,!주상께선 대비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소손이 어찌 그 크나큰 은혜를 잊을 수 잊겠사옵니까?,,,,!”
“암 그래야 하고말고요,,,,!주상을 이렇게 반듯하게 키워주신 분이 바로 대비마마입니다,,,!”
대비인 유현왕후는 부끄러워 얼굴만 붉힌 채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좀 전까지 두 사람은 포옹을 하고선 입맞춤을 하고 있었던 찰나에,느닷없이
불쑥 찾아온 대왕대비 윤희.
유현대비는 윤희의 말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데 안성군이 나서서 그녀를 대신해
대답을 하자 그제서야 유현은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유현과 안성군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주상,,,,!고마워요,,,,!’
‘어마마마,,,,소자를 믿으십시오,,,,,제가 지켜 드리겠습니다,,,,,,!’
유현과 안성군은 하루밤을 함께 지새운 뒤 전보다 더 가까워졌다.
얼떨결에 입술을 허락해버린 유현은 안성군이 이젠 한 남자로 성장했다는 걸 충분히 느꼈다.
단 한번의 입맞춤에서 유현은 은근히 가슴이 설래였던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젖가슴을 안아 쥐는 그의 손길에 그녀는 첫날 밤을 떠올렸다.
선왕인 의종에게 자신의 처녀를 바쳤을 때의 기억이 떠오른 유현은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그때 느끼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유현대비 그녀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안성군은 그녀의 입술만 탐했을 뿐, 그 이상의 불미스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유현은 그날부터 안성군의 처소에 자주 들르게 되었다.
“주상,,,,!이 할미가 주상을 찾아 온 까닭이 무엇인지 아십니까?,,,,한번 맞춰보세요,,,,!”
“할마마마,,,,,!소손이 그걸 알아 맞추면 상이라도 내려 주십니까?,,,,,!”
“상?,,,상을 원하십니까?,,,,그렇게 하지요,,,,무슨 상이든지 말씀만 하세요,,,,!”
“그야 소손에게 성혼을 하시라는 말씀이겠지요,,,,,,!”
“호호,,,,!과연 주상께선 영특하십니다,,,네,,,맞습니다,,,,,!”
“소손이 듣기로는 간택을 희망하는 집안이 없다고 들었사오만,,,,,!”
“아닙니다,,,,있습니다,,,,그건 이 할미가 다 알아서 할 터이니 주상께선 이 할미가 시키는 대로
하시면 될 것입니다,,,,아시겠습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호호,,,,내 오늘 주상과 이렇게 속 시원하게 얘기를 다하니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말씀하세요,,,이 할미가 약속대로 뭐든지 다 해드릴 터이니,,,,!”
“소손에게 한가지 청이 있는데,,,!”
“어렵게 생각하시지 말고 털어놓으세요,,,,!”
“소손이 이틀동안 몸져누워 있을 때,어마마마께서 밤낮으로 간호를 해오셨습니다,,,,!”
“그래서 소손은 그 은혜를 갚고자 어마마마를 모시고 온천에 다녀올까 싶사오니 허락을
해주셧으면 합니다,,,,,!”
“음,,,,!온천이라?,,,,,좋습니다,,,단 이틀입니다,,,,다녀오도록 하세요,,,,!”
“할마마마,,,감사합니다,,,,,,!”
“대비께선 그동안 궁안에만 계셨던 터, 다녀오세요,,,,!”
“망극하옵니다,,,,마마,,,,,!”
중전의 자리를 놓고 조정 중신들의 의견이 분분하였다
그 누구도 선뜻 자신의 딸자식을 내놓으려 하지않고 서로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강 도유의 딸 연희를 들먹였다.
그러자,신하들이 이구동성으로 저마다 한마디씩 하였다.
“맞소이다,,,,!병판대감의 여식이 중전의 자리에 올라야 합니다,,,!”
“병판대감,,,!대감께선 사양치 마시오,,,,그 자리엔 병판대감의 여식이 올라야 합니다,,,,!”
강 도유는 맨 먼저 말을 꺼낸 자를 쳐다보았다.
그는 다름아닌 동문수학한 오랜 지기인 이조판서 김 태완 이었다.
태완과 도유는 친구이기도 하지만 정적(政敵)이었다.
영빈의 부친인 태완이 영빈을 젖혀두고 그의 여식을 중전으로 추천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종묘사직을 위해서라고 변명을 대었다.
하지만 그것은 허울에 불과하였다. 실상은 딴데 있었다.
강 도유가 지닌 병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예로부터 중전의 친족들이 요직을 차지해 조정의 기강이 흔들렸던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강 도유도 지금 그럴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었다.
부원군에 오르면 자신이 지닌 군사지휘권을 내놓아야만 했다.
그 점을 태완은 노리고 국부의 자리에 도유를 적극추천 한 까닭이었다.
“왜 날 추천했나?,,,,,자넨 영빈마마가 계시잖나?,,,,,,!”
“허허,,,이 사람,,,,!중전의 자리는 국모가 되실 분들의 자리네,,,영빈마마에겐 죄송하지만
자네의 여식이 진정 이 나라의 국모의 자격을 갖춘 분일세,,,,,!”
“난 이 나라의 종묘사직과 왕실의 번영을 위해서 자넬 추천한 것 뿐일세,,,,!”
그러자, 조정의 대신들은 태완의 그 말에 감복했다는 듯, 저마다 그를 칭찬하였다.
“이판대감,,,,!대감께선 진정 이 나라의 충신입니다,,,,!”
“그렇소이다,,,!어찌 친 자식을 놔두고 딴 사람의 여식을 추천할 수 있는 지,,,,허허,,,!”
“대감의 넓은 마음에 감복했소이다,,,,,!”
“과찬이외다,,,,헛헛,,,,!”
조정 대신들은 그 어느 누구도 그의 진정한 속내를 눈치챈 이가 없었다.
모두 그의 세치 혓바닥에 놀아나고 말았다.
그날 저녁, 강 도유의 집.
온 식구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방 안엔 깊은 침묵이 자욱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연희가 중전으로 간택되었다는 도유의 말에 다들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나라가 평온할 때는 더 없는 가문의 영광이요,경사였지만 나라가 어수선한데다 왜적들의
잦은 침입,그리고 무엇보다도 백성들의 민심이 이미 돌아서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온 나라에 퍼져있는 부정부패와 탐관오리들의 무자비한 세금착취와 갖은 횡포에 민심은
이미 조정과 나라에 등을 돌린 지 오래되었다.
그러하였기에 도유와 그의 가족들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있었다.
“이 아비가 널 볼 면목이 없구나,,,!널 그 사지(死地)로 몰아넣다니,,,,!”
“아니옵니다,,,하늘의 뜻이라면 따라야겠지요,,,,,!”
“얘야,,,,!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네가 굳이 가고 싶지않다면 내 지금 입궐하여 철회하마,,,,!”
“아버님,,,!소녀는 괜찮사옵니다,,,!”
연희는 만류하는 부친과 모친을 설득시키고 결심을 굳혔다.
무진은 누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연희의 시선과 부딪혔다.
‘누이,,,,,,!이제 이렇게 부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려,,,,,!’
‘아우,,,,혼인 정말 축하해,,,,,!올케는 정말 아우에게 잘 어울려,,,,,,!’
두 오누이의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 마음의 벽은
너무나 높고도 두꺼웠다.
“연진이 너 이제 어리광부릴 나이가 지났어,,,,!”
“알았어,,,언니,,,언니 정말 보고 싶을 거야,,,,!”
그날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달빛이 내린 마당을 거닐고 있는 한 사람,여인이 보였다.
자정이 깊어 가도록 잠 못 이루고 달빛을 구경하는 여인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하였다.
바로 연희였다.
비록 중전에 간택되었다고는 하나 대왕대비인 윤희의 결정이 남아있었다.
연희는 자신의 거처를 쳐다보면서 기둥과 마루바닥,그리고 문고리를 일일이 만져보았다.
자신의 손때가 가득한 이 곳과 이제 삼일후면 이별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문득 진한 아쉬움이
밀려오자 연희는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눈앞이 뿌옇게 습기가 차 올랐다.
정든 집과,가족들,그리고 정인을 놔두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연희의 목을 매이게 하였다.
“이제,,,이곳과는 이별이구나,,,,,흐윽,,,,흑,,,흑,,,,,!”
연희는 울음을 참으려 애를 썼지만 끝내 터져 나오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슬피 울고있던 연희의 뒤로 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림자의 주인은 그녀의 어깨너머로 무언가를 건네주며 말을 건넨다.
“누이,,,,!고정하시고 이것으로 눈물을 닦으시구려,,,,!”
“아,,,아우,,,,,!”
“내 진즉 누이에게 사과를 드리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소,,,,,!”
“아,,,,,흑,,,,,엉,,어엉,,,,,,아,,,우,,,,,!”
연희는 무진의 품으로 덮치듯이 안겨 들어선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동안 얼마나 애타게 그리웠던 낭군의 품이었던가?,,,,,,!
눈물을 쏟아내는 연희의 등을 조심스럽게 감싸 안으며 위로를 하는 무진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누이,,,!그만 고정하시구려,,,이러다 집안 사람들 다 깨우겠소,,,!”
“날 왜 저버렸어,,,,?나와 약속했잖아,,,,절대 날 버리지않겠다고 했잖아,,,,!”
“그,,,그건,,,나도 어쩔 수 없었소,,,!누이를 사랑하지만 그녀 또한 사랑했기에,,,,,!”
“난 아우의 말 이젠 믿을 수 없어,,,,,!사내들은 다 똑같아,,,,!”
“믿던 안 믿던 간에 난 이 말만은 꼭 해야겠소,,,!”
“우리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번 생에서 맺지 못한 인연을 다음 생에서
누이와 맺어지길 소원하는 바이오,,,,!”
“날더러 그 말을 믿으라는 게야?,,,,!”
“그건 누이가 판단하시오,,,그리고 한가지 더 있소이다,,,,,!”
“이젠 그녀를 외면하지 마시오,,,,!모녀간에 서로 마음을 닫아두고 있으면 되겠소?,,,,,!”
“그리고 그건 누이에게 주는 내 선물이오,,,!”
무진은 연희의 어깨를 잡고선 내려다보았다.
그리곤 조용히 누이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어 주고선 손으로 뺨에 묻은 눈물을 닦아주었다.
“누이,,,,,!누이는 언제나 내 이 심장이 멈추는 날까지 내 잊지않겠소,,,!”
“아,,,,우,,,,,,!”
“이제 그만 슬퍼하지 말고 푹 쉬도록 하시구려,,,그럼,,,이만,,,,,!”
“아우는 바보야,,,,내 마음을 몰라주는 바보야,,,,,!”
“난 바보일지도 모르오,,,,!아니 바보가 틀림없소,,,,,!”
무진은 뒤 돌아서 가다 말고 대답을 한 뒤, 다시 자신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당에 누이 연희를 내버려두고 무진은 쓸쓸히 발길을 옮겼다.
“흑,,,흑,,,,,!”
홀로 남겨진 연희는 울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던 한 쌍의 눈동자가 있었으니 바로 유씨부인 이었다.
“이 어미가 너에게 크나큰 죄인이구나,,,,하지만 난 그를 너무나 사랑해,,,,그가 없인 난,,,!”
나진은 그렇게 나지막하게 읊조린 후,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북한산 상류에 위치한 아담한 동택(洞宅).
이곳은 어느 농부가 밭을 개간하다 지열(地熱)을 발견한 후,휴양처가 지어졌다.
이 사실을 관아에 올린 농부는 보상으로 땅을 얻게 되었다.
동택의 내부에 자리한 작은 못.
수증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윤곽이 흐릿하게 보여졌다.
두 사람은 안성군과 유현대비였다.
유현은 입궁한 뒤로 처음으로 맞는 외유(外遊)에 흥분이 일렁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흥분을 일으키게 한건 다름아닌 안성군과 함께 이곳에 왔다는 사실이었다.
그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입술을 허락한 첫번째 남자라는 사실이었다.
왜 그런지는 모를 일이었다.
그날 밤 이후 그녀의 가슴에는 안성군의 그림자가 차츰차츰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었다.
몸을 데워주는 온천수의 열기와 가슴에 일렁이는 야릇한 흥분의 열기가 한데 어우러져갔다.
눈 앞의 장부를 그윽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현대비.
안성군 또한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전과는 달라져있었다.
그들의 거리는 팔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그녀의 한쪽 다리가 우연히 안성군의 하체부분을 건드리는 순간,그녀는 얼굴을 붉히었다.
자신의 발가락에 맞닿은 부분이 무엇인지 금방 깨달은 것이었다.
사내들의 상징인 불기둥이 지금 물속 아래에서 용틀임을 치고 있는 장면이 뇌리에 박혀들었다.
십수년만에 접해보는 사내의 실체를 확인하자,가슴의 맥박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하였다.
아들의 건강한 “상징”을 상상이 가자 점점 흥분의 열기가 가득 차 올랐다.
비단 그녀뿐만 아니라 안성군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옷을 입고 있지만 물속에 잠겨있는데다 간혹 부력(浮力)에 의해 물 위로 모후의 젖가슴이
훤히 드러나 보여 절로 반응이 일어나게 되었다.
자신의 첩인 영빈과 공빈 두 여인보다 뒤떨어지지만 예쁜 젖가슴이었다.
봉긋하게 솟아있는 그녀의 유방에 그의 시선은 떨어지질 않고 한없이 쳐다보고만 있었다.
유현은 안성군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었다.
그의 시선이 자신의 젖가슴에 와 닿는 것을 깨닫자 곧 몸을 낮춰 물속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살짝 눈을 흘기는 표정으로 안성군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주상,,,,!어미의 젖가슴을 몰래 쳐다보는 법이 어딨어요?,,,,,,너무해,,,,!”
“어마마마,,,,,!왜 감춰두십니까?,,,,참 예쁘기만 하던데,,,,!”
“주,,,상,,,,!지금 이 어미를 놀리시는 겁니까?,,,,!”
“놀리다니요?,,,아니옵니다,,,,!소자는 지금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주상,,,!듣기가 민망스럽습니다,,,,!”
“전 어마마마를 우롱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알았으니 이제 일어나 처소로 가세요,,,,!”
“전 좀 더 있다 가겠으니 먼저 일어나시지요,,,,,!”
“으음,,,,,어쩐다?,,,,,,그럼 뒤 돌아 앉으세요,,,,!”
그녀는 안성군에게 자신의 물에 흠뻑 젖은 몸을 보이기가 창피하였다.
안성군은 그런 그녀의 말을 순순히 따르는 척 뒤 돌아 앉았다.
유현은 그래도 불안하였던지 주춤거리며 안성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조금도 미동을 보이지 않는 안성군의 태도에 안심이 놓였던지 그녀는 몸을 일으켰다.
촤아아,,,,,!소리를 내며 유현의 젖은 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봉긋한 젖가슴이 고개를 쳐들고 있었고,잘록한 허리선 아래 둥글게 퍼진 둔부.
그리고 그녀의 늘씬하게 뻗어 내린 두개의 다리가 합쳐진 중심에 검은 숲이 확연히 보였다.
그녀의 몸에 찰싹 달라붙은 의복탓에 알몸으로 서 있는 것보다 욕정을 불러 일으켰다.
유현이 마악 발을 물 밖으로 내밀었을 때,그녀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어머머,,,,,주,,,상,,,,!”
“어마마마,,,,,가시지 마옵소서,,,,!”
“주상,,,,,!”
유현대비는 심히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둔부에 안성군의 얼굴이 맞대어져 있는걸 알았기 때문이다.
거의 맨살이나 다름없는 자신의 엉덩이에 안성군의 입술이 느껴졌다.
“주상,,,!이,,러지마세요,,,,,,,!”
“제가 어마마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주,,,,,상,,,!”
“소자는 이대로 어마마마를 돌려 보내 드릴수가 없습니다,,,,,!”
“주상,,,,!우린 천륜을 거슬려선 안됩니다,,,,!”
“소자는 내일 당장 지옥불에 떨어져도 어마마마 당신을 지금 이 자리서 내 여자로
만들고 말 것입니다,,,,,,!”
“주상,,,,,그런 말을 어찌 이다지 쉽게 내뱉을 수 있습니까?,,,,,!”
“전 인륜과 천륜에 얽매여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말 한마디 못 꺼내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내일 죽을지언정 후련하게 털어놓고 싶습니다,,,,!”
“주,,,,,상,,,,,!”
그녀의 몸이 잔잔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걸 보아 그녀의 심경에 파문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윽고,그녀의 몸이 천천히 돌아서면서 안성군을 바라다 보았다.
자신을 향해 뜨거운 시선을 던지고 있는 청년 안성군.
언제나 자신의 방에 찾아와 재워 달라던 어린 세자가 어느새 이렇게 청년으로 성장해선
자신에게 뜨겁고도 열렬한 구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이제 그를 달리 생각해야 했다.
안성군이 한걸음 내딛으며 유현의 손을 잡아 쥐면서 속삭였다.
“소자가 부왕보다 더 어마마마를 행복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주,,상,,,!나,,나는,,,,!”
“소자가 다 알아서 할 터이니 그저 따라주시면 됩니다,,,,!”
유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는 유현을 확 끌어안는 안성군은 그녀의 입술을 훔쳐갔다.
“주,,상,,,,,읍,,,,,읍,,,,,,,,!”
그녀는 미처 말을 다 잇지 못하고 그에게 입술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한편,영빈은 사가(私家)로 출궁(出宮)을 서두르고 있었다.
“노 상궁,,,,!전하의 곁에 아이들을 딸려 보냈느냐?,,,,,!”
“네,,,,마마,,,!월향이라는 아이옵니다,,,,!그 아이는 믿을 수 있는 아이옵니다,,,,!”
“좋아,,,,,!늙은 암탉의 수족들을 하나씩 제거해야지,,,,일단 대비부터 먼저 내보내야겠어,,,!”
영빈은 유현대비와는 아무런 원한이 없었지만 윤희 대왕대비를 견제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우선 치기로 마음먹었다.
유현대비에게는 일점혈육인 남동생 유 송이 있었다.
유 송은 국경지대인 함경도에 나가 있었다.
오래 전 함경도를 휩쓴 역병(疫病)에 친가와 그 식솔들까지 잃어버렸던 유현대비.
그래서인지 남동생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였다.
영빈은 요즘 주상과의 잠자리를 갖지 못해 불만이 쌓여있었다.
일주일에 거의 한두번 빼곤 잠자리를 갖곤 했었는데 안성군이 요즘 딴 여자와 하룻밤 보냈다는
사실에 부아가 치밀었다.
더욱이 그 상대는 선왕의 정비(正妃)인 유현대비 이었고,영빈은 기가 찰 노릇이었다.
게다가 몇일 후면 새 중전을 맞이하게 되면 자신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었다.
자신의 기반을 지금 튼튼히 다져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 영빈은 불쑥 말을 꺼냈다.
“노 상궁,,,!내 지금 사가로 갈 것이니 차비를 갖추게,,,,!”
“그리 하겠나이다,,,,,!”
얼마 후,궁 밖으로 나가는 한 대의 가마가 있었다.
미복(微服)차림의 노 상궁과 여러 나인들이 가마를 에워싼 채 총총걸음으로 걸음을 옮겼다.
영빈의 부친 태완은 밤이 깊어 가도록 통 잠을 이루지 못해 엎치락뒤치락 거리고 있었다.
요즘 날마다 꿈에 영빈과 통정을 나누는 꿈을 꾸었다.
자신의 품 아래서 교태어린 신음을 연발하면서 자신의 것을 꽉 물고 늘어지는 딸의 싱싱한 육체가 요즘 들어 부쩍 그리워졌다.
태완은 눈치없이 불쑥 고개를 쳐든 자신의 기둥을 내려다보았다.
아내인 이씨부인은 절에 가서 내일 오후에나 오기 때문에 태완은 끓어오르는 욕정을 간신히
억누르면서 잠을 청하였다.
그가 막 잠이 들 무렵이었다.
문밖에서 하인의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