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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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l:namespace prefix = st1 /><?xml:namespace prefix = st2 />장상기는 장래 며느리 될 희연의 가족과 상견례를 하며 앞에 앉은 희연의 어머니 송주란 때문에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을 가까스로 누르며 웃는 낯으로 말하였다.
[ 요즘 애들답지 않게 얘가 서두네요. 이해해 주세요! ]
[ 저희 딸도 마찬가지에요. 뭐가 그리 급한지…. ]
그 말에 희연이 엄마에게 눈치를 주곤 시아버지 될 상기를 슬쩍 보다가 눈을 내리 깔았다.
[ 우리 석호가 지 에미 없어서 결혼식 준비에 좀 서툴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
[ 별 말씀을 다 하세요~! 그런 걱정일랑 마시고 저한테 맡겨 놓으세요. 그리고 장서방이 똑 부러지니
크게 염려 안 하셔도 될 거에요~! ]
[ 네에~~! 아무튼 잘 부탁 드립니다.]
[ 저야말로 부탁을 드려야죠. 앞으로 우리 희연이를 며느리로서 귀여워 해 주세요! ]
[ 이를 말인가요. 얼마나 저한테 잘 하는지… 제가 며느리 복이 있나 봐요~~! ]
[ 호호… 그렇게 봐 주시니 너무 고맙네요~~! ]
그녀가 웃으면서 생기는 보조개에 상기는 또 한 번 가슴이 울렁거리면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나이에 맞지 않게 고운 그녀의 보조개를 다시 보기가 쉽지 않다.
이야기가 그럭저럭 잘 되었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상기는 아쉬움에 다시 그녀를 엿보며 발길을 돌렸다.
결혼식 준비가 되면서 상기는 다시 사부인 되는 주란을 만나니 2월 말 봄이 다가 오는 듯
화사한 차림으로 그를 맞았다.
[ 잘 계셨어요? ]
[ 네! 사부인은? ]
[ 저야 뭐 늘 그렇죠. 애 아버지가 병원에 있으니 병치레 한다고 바쁘죠… ]
[ 네에~! 빨리 쾌차 하셔야 할텐데…. ]
[ 그러게 말이에요~! 사돈께서는 안주인이 없으시니 참 힘드시겠어요? ]
[ 어쩌겠어요… 사고만 아니었더라면 며느리 본다고 좋아할 사람이었는데…. ]
상기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버린 아내를 생각하니 한숨만 나온다.
잠시 뒤…
[ 근데… 조경을 하신다고 하던데….? ]
[ 네.. IMF 때 회사 망하고 나니 하늘이 노래지더군요. 그래서 좀 남은 재산으로 근교에 땅을 매입하여
조경을 시작했죠. 그리고 나서 다시 사업을 하다 조금 돈을 벌었는데…. 나무하고 살다 보니 그게
별 재미를 못 느끼겠더군요. 그래서 다시 조경을 하는 거죠…. ]
[ 네에~~! 사부인이 안 계시니 더욱…. 그나저나 우리 애가 사돈을 모시면 좋은데 그게… ]
[ 그런 말씀 마세요. 젊은 사람들끼리 재미나게 살도록 해 줘야죠. 그리고 저도 아직 쉰 중반도 안 되었는데
아들, 며느리 신세 질 생각 없어요~! ]
[ 아무튼 죄송스럽게 생각되요… ]
[ 별 말씀을… 그런 생각일랑 아예 마세요! ]
[ 호호…고맙습니다. ]
그녀가 웃자 상기는 다시 앞이 환해져 오는 것 같았다.
석호는 취직하자 마자 희연과 결혼을 하겠다고 했고 희연은 이제 대학을 졸업했으니
장녀인 그녀를 딸로 둔 사부인은 많아 봐야 마흔 후반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희연의 밑에 아들은 유학을 보냈다고 하니 혼자서 적적할 것이다.
앞에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어림짐작의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 그런데 무슨 살림살이를 그렇게 많이 하셨어요? 둘이 살 건데 조금만 하시지…. ]
[ 아유~! 별 거 없어요. 그래도 있어야 할 건 있어야 하니 조금 된 거죠.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
좀 있는 집이라 하더니 돈 쓰는 것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 집안 같았다.
[ 저도 마당에 나무 키우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데… 나무 종류도 많으시겠어요? ]
[ 네. 없는 거 빼고는 다 있죠! ]
[ 네? 호호… 사돈도~! ]
[ 하하… 맞잖아요~! 다음에 한 번 놀러 오세요~! 농장 구경 시켜 드리죠! ]
덩치가 있는 상기의 웃음에 그녀가 곱게 쳐다 보다가 응답을 한다.
[ 네에~! 정말 한 번 가 봐야 하겠네요~! 단지 사돈간이라고 너무 어렵게만 대해 주지 않으시면
다음에 친구들이란 한 번 놀러 가도록 할게요~! ]
[ 하하…사부인도! 요즘이 뭐 옛날처럼 그런가요? 요즘은 뭐 사돈끼리도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는
모양이더군요...세월이 많이 달라졌죠… ]
[ 호호….그러게요~~! 제가 참 좋은 사돈 분을 만난 것 같아요~! ]
[ 저도 마찬가지죠! ]
이야기를 하는 도중 석호와 희연이 오자 이야기를 멈추고 그들을 맞았다.
결혼식을 치르고 석호와 희연이 신혼생활을 시작하자 주란은 몇 번이고 가선 반찬이며 살림살이를
챙겨 주는데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희연이라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 엄마. 어디 가? ]
[ 응? 응… 병원에 갔다가 좀 어디 가 볼 곳이 있어서… ]
[ 어디? ]
희연이 의문을 가진 듯 묻자 주란이 괜히 낯이 불거진다.
[ 엄마가 친구들하고 다니는 게 어디 한 두 번이니? 새삼 물어 보긴… ]
[ 하긴… 아빠가 저렇게 있는데 친구들까지 없으시면 엄마 정말 심심하겠다!! 근데 오늘은 우리 엄마…
왜 이렇게 멋지게 하고 나왔어?]
[ 괜찮니? 봄이라 분위기 한 번 바꿔 보려고 입어 봤는데.. ]
자신의 차림을 아래 위로 보곤 희연의 동의를 구하자 희연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 준다.
마흔 중반을 갓 넘긴 그녀는 남 보기에 그렇게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았고 한창 중년의 나이답게
물이 오른 듯 그녀의 풍만하면서 윤기가 흐르는 듯한 몸매였다.
주란은 사돈 댁 농장에 가면서 이런 옷을 입고 가면 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대충 해서 가고 싶지는 않았다.
[ 아이구~! 이런 누추한 곳까지… 어서 오세요~~! ]
서울에서 약간만 빠져 나가 넓은 대로에서 2차선으로 빠져 이삼백 미터 정도에 있는 상기의 조경 농장이다.
나무를 돌보고 있던 상기는 차가 서자 손님이겠니 하다가 사부인과 여자 두 명이 더 내리자
얼른 뛰어가 그들을 마중한 것이다.
[ 안녕하세요? 결례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
[ 결례라니 무슨 말씀을! ]
주란이 같이 간 친구들을 소개하자 상기는 인사를 했고 모두 보니 제법 먹고 살만한 사람들 같았다.
같이 일하는 김씨가 가까이 오자 하던 일을 맡겨 주고 그는 단층 짜리 주택에서 서둘러 커피를 준비하여
한 잔 씩 내주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 이거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차가 마땅찮아서…. ]
[ 호호… 사돈도 별 말씀을 하세요. 커피가 맛있네요! ]
제법 넓은 농장을 돌아 보며 각 종 나무들을 보는데 김여사가 한 마디 한다.
[ 여기 땅값 많이 올랐겠네요? ]
뜬금없는 말에 무슨 말인지 모르던 상기.. 어리둥절하여 쳐다 보자 주란이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한다.
[ 호호… 또 시작이다. 사돈! 여기 김여사는 땅 보는 게 일이 되어 놔서 그래요 ]
[ 아…네~! ]
‘ 여편네가 돌아 다니면서 땅 투기나 하는 모양이구나! ‘
그녀들을 안내하면서 상기는 두루 살펴 보니 세 여자 중에 그래도 사부인이 가장 낫다 싶다.
얼굴에서 풍기는 품위며 몸매며…
그리고 웃으면서 생기는 보조개는 20대 처녀가 아닌 데도 잘 어울려 묘한 조화를 이룬다.
[ 사장님. 이거 향나무 얼마 정도 해요? ]
진여사가 향나무가 맘에 든 지 몇 번이고 쳐다 보다가 물었다.
[ 그거요? 보자…. 70만원 정도 하는 거네요… ]
[ 네~! 그럼 이거 제가 사도 되요? ]
[ 사시게요? 그럼 되죠. 여기 사부인 친구 되시니까 제가 50만원에 드리죠! ]
[ 호호…고마워요 ]
그러자 김여사라는 여자도 나무 한 그루를 샀고 주란도 한 그루 골랐다.
마루에 앉아 있으니 나무들이 이제 꽃을 피우고 새 싹을 틔워 따뜻한 봄 햇볕에 더 없이 좋아 보인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대로에는 차들이 바쁘게 다니지만 여긴 바쁜 세상사가 한 순간 잊혀지는 공간이 되었다.
[ 사돈… 사회 생활 하시다가 이런 한적한 곳에 있으시면 적적하지 않으세요? ]
[ 처음에는 좀 그랬는데… 지나고 보니까 이제 익숙해져서 괜찮습니다. 그리고 이 생활이 좋기도 하고요! ]
[ 네에~~! ]
[ 사장님. 여기 송여사한테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 젊으시다고 하던데 왜 재혼을 안 하세요? ]
[ 하하… 재혼요? 글쎄요…. 별 생각이 없네요 ]
[ 호호… 생각 생기시면 말씀하세요. 송여사가 사돈 되는 분이 아직 건강하시다고 하던데 직접 뵈니
체격도 좋으시고 정말 건강해 보이시는데 제가 다리를 놔 드릴게요! ]
[ 하하…고맙습니다 ]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흘러 간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어선 주란의 눈에 농장 저 쪽 한 귀퉁이가 나무도 없이
반듯하게 갈이가 되어 있는 것이 보여 물었다.
[ 저긴 뭐 하는 곳이에요? 나무가 없네요? ]
[ 저기요? 제 형님 아들인 조카가 있는데 주말 농장으로 이용하는 곳입니다 ]
[ 주말 농장요? 조카 분이 나이가 많아요? ]
[ 왠 걸요… 이제 서른 중반인 걸요. 저 번에 석호 결혼식 때도 왔었는데…
하여튼 걔가 저런 걸 좋아해서 아예 저 곳은 조카 텃밭으로 해 놨어요 ]
[ 그럼 장서방은? ]
[ 석호야 어디 주말 농장 같은 거 할 만한 나이도 안되고 또 별 재미도 못 느껴 하죠… ]
[ 같이 하면 좋으련만…. ]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진여사가 한 마디 거들었다.
[ 사장님. 여기 송여사도 마당에 채소를 키우고 해요…. 조카한테 텃밭을 내주는 옆에 송여사한테도
조금 내 주시면 되겠네요? 우리도 덕분에 채소 좀 얻어 먹고…! ]
[ 하하…사부인이 원하시면 언제든 내 드리죠 ]
그렇게 해서 주란은 사돈 농장의 한 귀퉁이에 텃밭을 얻게 되었고 석호와 희연에게도 이야기를 하여
같이 다니기로 했다.
[ 언니! 형부는 좀 차도가 없어요? ]
[ 늘 그렇지 뭐…요즘은 좀 더 안 좋아진 것 같기두 하고…. ]
주란은 집에 있다가 동생 미란이 와 식사를 하며 묻자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 큰 일이네! 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셔야 할 텐데… ]
[ 그러게 말이다. 조서방은 여전히 바쁘고? ]
[ 응! 출장이다 뭐다 늘 바쁜 생활이지 뭐…. ]
[ 조서방이 워낙 성격이 꼼꼼해서 매사 확실히 한다고 보니 늘 바쁜 거지… ]
[ 그건 맞아. 그냥 대충 넘어 가도 될 것을 그냥 넘기는 법이 없으니… ]
[ 너도 좀 심심하겠네… ]
[ 뭐 어쩔 수 없지. 근데 언니.왜 마당에 텃밭을 안 만들어? 그 자리에 못 보던 소나무가 있던데? ]
[ 응. 사돈 농장에 텃밭이 생겨서 장서방하고 희연이하고 거기 텃밭에 채소 기르기로 했어… ]
[ 그으래~? 언니 사돈 댁에 그런 곳이 있어? ]
[ 사돈이 조경 농장을 하시잖아! ]
[ 참 그렇다고 했지….. 언니. 거기 멀어? ]
[ 아니. 우리 집에서 한 30분이면 가. ]
[ 30분이면 서울이네 뭐… 언니. 나도 거기 텃밭 하나 얻을 수 있을까? ]
[ 너도 하게? ]
[ 응… 원래 나 그런 거 좋아 하잖아! ]
[ 하긴…. 넌 어렸을 때부터 나보다 더 그런 거 좋아 했으니까… 한 번 말해 볼까? ]
[ 응~! 꼭 말해 줘. 언니하고 같이 다니면 되겠다. 그렇지 않아도 사는 재미가 없었는데…]
일요일에 석호와 희연이, 그리고 주란은 함께 농장으로 향했다.
[ 엄마. 일하러 가면서 옷을 왜 그렇게 입고 와? ]
[ 응? 좀 문제니? ]
[ 그럼 문제지…. 일하러 가는 사람이 구두가 다 뭐야! ]
듣고 보니 그렇다.
[ 어서 오세요. 어서들 오거라! ]
상기는 그들을 반갑게 맞았고 희연은 깍듯하게 시아버지에게 인사를 한다.
막상 텃밭을 보니 어떻게 일해야 할 지 막막한데 상기가 하나 하나 가르쳐 주자 곧잘 따라 하는 세 사람…
그나마 나이가 좀 있는 주란은 앉아 끈질기게 씨앗을 뿌렸고 참을성 없는 석호와 희연은 금새
어디 사라졌는지 없다.
[ 죄송해요…. 애가 좀 철 없어서… ]
[ 별 말씀을 하세요.. 집안 청소한다고 가던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
상기는 쪼그려 씨앗을 이랑에 심고 있는 사부인을 보며 손을 내 저었다.
풍만한 둔부를 내밀고 손에 흙 한 번 만져 보지 않았을 것 같은 고운 얼굴의 그녀가 흙을 손에 묻히며
일을 하는 것을 보곤 또 저 번 같이 괜시리 가슴이 뛴다.
[ 조카 분은 벌써 파종을 했나 봐요? ]
[ 네… 어제 쉬는 날이라고 왔다 갔죠. 사부인. 근데 동생분은? ]
[ 가끔 올 거에요. 걔는 토요일이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
[ 네에~~! ]
일단 힘든 파종은 했으니 보름 정도 지나면 싹이 올라 올 것이다.
‘ 내일 정말 안 갈 거야? ‘
‘ 아이~! 엄만! 내일 석호씨하고 가 볼 곳이 있단 말야~! ‘
‘ 어딜? ‘
‘ 그런 게 있어. 그러니까… 호호…미안하지만 엄마 혼자 다녀 오면 안돼? ‘
한 번 가 보고 나서 힘이 든 희연이 꾀를 내는 모습이 훤하다.
‘ 젊은 애들이야 그런 거 좋아 하나. 도심에도 놀 거리가 많은데…. ‘
알았다며 전화를 끊고 주란은 내일 농장에 갈 생각에 뭘 입을까 하다가 찻잔을 들고 앉았다.
희연이는 시집 보냈으니 됐고… 밑에 아들 희준이야 대학교 다니고 있으니 고3 때처럼
뒷바라지 한다며 바쁠 필요도 없고…딱히 할 일은 없다. 그리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요즘 같아서는 텃밭을 가꾸는 것에서 뭔가 살아 가는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남편이야 마흔 중반을 넘어 찾아 온 병으로 저렇게 병상에 누워 있다… 다행이 요즈음은 차도가 보여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또 집안의 재산은 넉넉한 편이니 큰 걱정은 없지만….
갑자기 사돈의 모습이 떠 올랐다.
건장한 체격에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웃음을 웃는 그…
그의 도움을 받아 텃밭을 가꾸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거워지는 요즘이었다.
상기는 사부인과 그녀 동생을 반갑게 맞이하였는데 그녀 동생은 사부인과 닮아 인물은 있는데
어쩐지 낯설어 보인다.
[ 어머! 싹이 올라 왔네?! ]
사부인인 그녀가 올라 오고 있는 싹을 보며 어린애처럼 기뻐하자 보는 상기도 기분이 좋아졌고
그 옆에 있는 동생의 텃밭에도 파종 하는 것을 도와 주었다.
[ 언니. 미안한데…. 그이한테서 전화 왔어! 가 봐야 할 것 같은데…? ]
그러자 사부인이 눈치를 주더니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동생이 가고 나자 상기는 주란과 함께 동생 텃밭의 파종마저 끝냈다.
[ 사부인…고생하셨어요! ]
[ 호호… 고생은요. 사돈이 다 하셔 놓고선….그래도 이렇게 싹이 올라 오는 것을 보니 즐거운 걸요~! ]
[ 그렇죠? 그 맛에 제가 회사를 정리하고 여기 다시 들어 온 거죠… ]
[ 네에~! ]
씻고 나서 배가 출출해진 상기는 그녀 역시 배 고플 거라 생각하며 사부인도 오셨기에
뭔가 대접을 해야겠다는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어 주문을 하기 위하여 팜플렛을 뒤적이는데
차가 한 대 와서 서곤 조카가 손에 뭘 들고 온다.
[ 어? 어제 와 놓곤 오늘은 어쩐 일이냐? ]
[ 시간이 좀 되어서요. 어제 와 보니 집에 반찬이 없다고 이건 집 사람이 좀 만들어 준 것이고요…
이건 작은 아버지하고 먹으려고 가져 온 삼겹살이에요. ]
[ 어? 그러냐? 질부한테 고맙다고 해라. 사부인… 여기 조카에요. 그리고 여긴 석호 장모님 되신다! ]
서로 인사를 하고 나자 상기는 사부인을 보고 물었다.
[ 조카가 삼겹살을 가지고 왔는데… 어떠세요? ]
[ 호호….전 괜찮아요~~! ]
날씨도 따뜻하여 마루에 앉아 삼겹살을 굽고 채소를 놓아 한 점 입으로 집어 넣는다.
[ 집안이 다 체격이 좋으신가 봐요? 장서방도, 여기 조카 분도 그렇고 사돈도 그러시니… ]
[ 네. 좀 뼈대가 굵은 집안이죠! ]
[ 네? 호호…. 정말 그렇네요~! ]
같이 땀 흘려 일하고 같이 음식을 나눠 먹다 보면 친해지는 법인 모양이다.
[ 작은 아버지… 전 이만 가 봐야겠어요… ]
[ 그래. 가 봐라. ]
[ 참, 근데 작은 아버지… 저 밑에 해송이 있었던데… 그거 어떻게 하셨어요? ]
그 순간, 상기와 주란의 눈빛이 마주쳤다.
그게… 주란의 집에 있는 해송이 그것인 모양이다.
[ 그…그게… ]
[ 하…참! 그걸 파셨구나? 그렇죠? 그거 팔지 말라고 그만큼 부탁 드렸는데…. ]
[ 미…미안하다! ]
[ 다시 다른 나무 갖다 심으면 되죠. 봐 둔 게 있으니까…그것마저 파시면 안돼요? ]
[ 아…알았다! ]
상기가 다짐을 몇 번이나 하고 나자 조카가 돌아 갔다.
[ 호호…조카 분이 성격이 서글서글하신가 봐요? ]
[ 네… 고향에 있는 형님 아들인데 성격도 좋고 부지런하죠. 여기 농장을 처음 만들 때도 저 조카가
많이 도와 줬어요. 지금도 가끔 틈만 나면 와서 일을 도와 주죠… ]
[ 그렇구나….아~이~! 그런데 너무 많이 먹었나 봐요~! 배가 너무 부르네요~! ]
[ 하하…. 그걸 드시고요? 사부인은 아무리 많이 드셔도 연약해 보이니까 많이 드세요 ]
[ 호호…사돈은~~! ]
주란은 눈웃음을 지으면서 상을 치웠는데 그 미소에 상기의 가슴이 울렁거린다.
울긋불긋 핀 꽃이 농장을 화사하게 만들고 있었다.
[ 꽃이 참 이뻐요~~! ]
[ 그렇죠? 농장 뒤 야산 어귀에 벚꽃이 있는데 참 보기 좋죠. 한 번 보실래요? ]
[ 네에~~! ]
그녀와 같이 조금 걷자 이야기 하던 벚꽃나무가 나타났는데 아름드리 나무 한 그루가 홀로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었다.
[ 어머~! 예뻐라~! ]
소녀처럼 그것을 보고 탄성을 자아내는 주란…
그런 그녀를 보고 흐뭇해 하는 상기…
[ 사돈… 좀 더 가까이 가 보죠~! ]
[ 그럽시다 ]
좀 더 가까이 가는데 언덕이 있는 비탈길이라 지켜 보던 상기가 손을 내밀자
주란은 얼굴을 붉히면서 하얀 손을 내밀었는데 풍만한 그녀의 가슴 굴곡이 눈에 들어 온다.
손에 매끈한 그녀의 손이 닿았고 끌어 올려 가까이 당기자 마치 그녀의 향기가 전해져 오는 듯 하다.
[ 정말 눈처럼 날리네요~ ]
주란은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려는 듯 손을 뻗어 본다.
[ 사돈…여기 자주 와도 되나요? ]
[ 그럼요… 단지 평일에는 조경 공사를 나가는 날이 많아서…. ]
[ 그냥 왔다가 가죠. 텃밭도 돌보고…. ]
주란은 일요일에 다녀 오고 나서 며칠이 지나 한낮에 무료해 질 즈음 옷을 갈아 입었다.
이제 날씨도 따뜻해져 옷이 점점 얇아지는데 이런 옷을 입어도 되나 하면서도 가슴 설레임을 느끼며
차를 운전하여 가니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농장이다.
차를 세우고 들어 가니 아무도 없어 사돈 말대로 공사 현장에 갔는가 싶어 발을 디디는데 사람 소리가
들려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사돈과 김씨 아저씨가 나무를 캔다고 힘을 쓰고 있었는데….
그리 크지 않은 나무인지라 직접 삽을 이용하여 캐는 지라 런닝만 입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주란은 순간…오금이 저려 왔다.
잘난 남자들도 많이 봐 왔지만… 건장한 사돈의 모습에서 주란은 건강한 남자의 모습을 본 듯 했다.
‘ 저 나이에…. 하긴… 쉰 중반도 안 되었으니…. ‘
안색을 바로 하고 가까이 다가 가자 돌아 보는 상기….
[ 어? 사부인 오셨어요? 지금 나무 캔다고…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 네… ]
가까이서 이야기 하는 사돈의 몸에서 풍겨 오는 땀 내음에 주란은 다시 오금이 저린다.
나무를 캐내어 차에 실었다.
[ 자네 혼자서 할 수 있지? ]
[ 그럼요… 걱정 마세요! ]
트럭이 출발하고 나자 상기는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시원해 보이는 모습이다.
상기는 그녀의 모습을 엿보면서 텃밭으로 같이 갔다.
바지를 입어 풍만한 둔부가 걸을 때마다 실룩거리고 얇은 블라우스를 입어서인지 풍만한 젖가슴이
출렁대는 그녀 모습을 보면서 괜히 아랫도리가 일어나 죽이려고 애를 쓴다.
‘ 사부인인데…. ‘
[ 어머! 벌써 이렇게 자랐네요? ]
그를 올려다 보며 이야기 하는 사부인의 앞가슴이 열리는 듯 한데 무엇보다 좋아하는 그녀 표정이 좋았다.
[ 어제 비가 와서 하루 사이에 많이 컸네요. 동생 분 것도 제법 자랐어요… ]
[ 네에~~! ]
좋아하는 주란의 모습을 보고 상기 역시 기분이 좋아진다.
다시 집으로 돌아 와 마루에서 이야기를 하다 상기는 아끼는 술을 꺼내 왔다.
차야 늘 대접하는 것이고 그렇다 보니 딱히 대접할 것이 없어서였다.
[ 이거 한 잔 드셔 보세요. 약이나 마찬가지에요~! ]
[ 좋아 보이긴 한데… 차를 가지고 와서… ]
[ 한 잔인데 어때서요…그리고 이거… 굉장히 약한 거에요. 한약재를 섞은 술이라… ]
그의 권유에 주란은 한 잔을 받아 마셨다.
[ 어머~! 무슨 술이 이렇게 약해요? ]
[ 하하…약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
[ 호호…이 정도면 좀 더 마셔도 되겠는 걸요? ]
좀 달착하면서 도수가 낮아 몇 잔을 더 마시는 주란…
[ 햇빛이 따스한데 술을 마셔서 그런지 좀 졸리네…. ]
[ 그럼 안에서 주무시다 가세요. 전 뭐 할 게 좀 더 있어서…. ]
[ 아~이~! 사돈 댁에서 어떻게… ]
[ 하하… 우린 신세대 사돈간이면서 별 체면치레를 다 하세요? ]
[ 호호…그런가요? ]
상기는 그녀에게 방 하나는 안내하고는 다시 일하러 나갔다.
잠들었다가 어느 순간 눈이 떠진 주란…
[ 어머! ]
자신도 모르게 잠들었는 모양이다. 시간은 벌써 한 시간 반이나 흘러갔다.
머리를 만지고 거울을 본 다음 밖으로 나가니 저 멀리 일을 하고 있는 사돈의 모습이 보여 다가 갔다.
[ 이거 실례가 많았네요~! ]
[ 하하… 사부인도. 신세대가 아니라 쉰세대가 되고 싶으신 모양이네요? ]
[ 네? 호호…. ]
[ 하하…. ]
그가 삽을 놓고 다가 서자 그의 땀 내음이 확 끼쳐 온다.
어지러움을 느낀다.
[ 그냥 내 집이다…. 라고 편히 생각하시고 자주 오세요! ]
[ 네에~~! ]
주란은 인사를 하고 차로 돌아 갔다.
집에 돌아 온 주란은 그날 밤 농염한 육체를 꿈틀거리며 달아 올랐다.
잠을 청해도 쉽사리 잠은 오지 않으면서 점점 뜨거워져 오는 몸….
손으로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쓰다듬으며 달아 오른 주란은 이불 안에서 몸을 비틀었다.
‘ 하아~! 봄이라 그런가?! 민망하게 사돈을 생각하고 이러다니~~~! ‘
지금 그녀의 마음에는 낮에 훅 끼쳐 오던 사돈의 땀 내음이 아직도 나고 있었다.
‘ 하아~! 주란아~~ 사내가 없어 사돈을 생각하니~~? ‘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욱 더 사돈의 모습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내일은 그녀가 오지 않고 석호네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처음 맞는 며느리 생일인지라 챙겨 주고 싶은
마음에 상기가 가겠다고 했고 석호가 사돈도 모시기로 한 것이다.
상기는 낮에 다녀간 조카와 사돈의 동생이 손 댄 텃밭을 돌아 보았다.
조카야 워낙 이런 일을 잘하니 문제가 없지만 사돈 동생은 그야말로 서울 사람이라 걱정이 되어 보니
잘 정리가 되어 있었다.
문득 아까 조경을 하기 전에 조카와 사돈 동생이 함께 일하고 있던 것을 생각하곤 웃음이 나왔다.
덜렁덜렁해 보이는 조카와 조신해 보이는 사돈 동생이 의외로 죽이 잘 맞아 즐겁게 이야기 하면서
일하던 모습이 떠 올랐기 때문이었다.
사돈의 텃밭에 난 잡초를 미리 뽑고 올라오는 채소의 솎아주기를 한다.
[ 아가! 생일 축하한다! ]
[ 고맙습니다. 아버님! ]
희연이 예쁘게 웃으며 상기의 선물을 받고 즐거워 하자 석호도, 주란도 함께 축하를 해 주었다.
[ 사돈 어른께서 직접 얘 생일까지 챙겨 주시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
[ 별 말씀을요. 얘들이 결혼하고 나서 첫 며느리 생일인데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
낮에 석호와 희연은 미리 자신들끼리 생일을 뜻있게 보내다가 저녁에 함께 모이게 된 것이다.
희연과 주란이 음식상을 차려 오고 한 잔씩 하게 되니 오늘 같은 날만 계속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 자~~ 사부인 한 잔 드세요~! ]
[ 아~이~! 저 술 잘 못하는데….. ]
주란이 술 잔을 들고서 빼자 옆에 있던 희연이 한 마디 한다.
[ 엄마! 요즘 어른들은 사돈이라도 마치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데 엄마는 왜 그렇게 어려워 해요?
이럴 때 보면 우리 엄마 젊으셔도 고지식하다니까! ]
[ 얘가… 누가 어려워 한다고…. ]
희연에게 한 마디 하고 나서 은근히 상기의 눈치를 보다가 잔을 받는다.
[ 며느리 말대로 편하게 합시다. 자식 가진 부모들끼리 만났는데 어찌 보면 보통 인연이 아니지 않습니까? ]
[ 네… 사돈도 한 잔… ]
상기가 술을 받아 입에 넣으니 주란도 입술에 술 잔을 대고 조금씩 넘긴다.
곱게 옷을 차려 입고 온 그녀가 술을 마신다고 고개를 뒤로 약간 제치니 풍만한 상체가 상기의 눈에
언뜻 들어 왔고 상기는 그 모습을 보며 마저 술잔을 비운다.
술이 몇 잔 돌고 나서 석호가 축하해 준다며 노래를 하자 분위기를 탔다.
[ 아버님. 우리 노래방 가요~~! ]
[ 그…그럴까? ]
[ 네~! ]
희연의 제안에 모두 가까운 노래방으로 갔고 누구보다 희연이 즐거워 하며 노래를 몇 곡조 뽑는다.
[ 사부인이 한 곡 부르세요! ]
[ 아~이~! 저 못해요~~! ]
[ 그러지 마시고…. ]
[ 그래 엄마! 평소에는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면서… ]
그러자 눈치도 없이 말한다고 주란은 희연을 째려봤고 그러거나 말거나 희연이 거듭 권하니
주란은 마지 못한 듯 한 곡 뽑는데…. 고운 목소리에서 나는 노래가 듣기 좋았다.
[ 잘 부르시면서 빼셨네요…. ]
[ 아~이~! 점수만 많이 나왔지 잘 부르는 건 아닌데…. 사돈도 한 곡 하세요! ]
[ 흐흠… 이거 애들 앞에서…. ]
[ 어머! 전 시키시고 사돈은 안 하실려고요? ]
주란이 눈을 곱게 흘기자 상기는 그 모습에 가슴이 괜히 뛰면서 마이크를 잡았다.
상기는 원래 노래를 한 곡 했고 또 사업 할 때 갈고 닦은 실력이 있는 지라 흘러 나오는 노래가락이
예사롭지 않았으며 중저음의 그의 노래를 듣는 주란은 그를 보며 눈을 뗄 줄 모른다.
[ 어머~! 사돈… 너무 잘 부르신다~! ]
[ 정말! 아버님. 너무 잘 하세요. 한 곡 더 하세요~! ]
[ 잘하긴… 이거 워… ]
[ 호호…아버님도 쑥스러워 하시기는~! 그럼 석호씨 한 곡 해~! ]
즐겁게 노래방에서 놀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니 아직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 아버님. 오늘 주무시고 가세요. 술도 드셨고 비도 오는데… ]
생각하던 상기는 그게 좋겠다는 했다. 아직 석호가 결혼하고 나서 한 번도 아들 집에서 잔 적이 없으니…
[ 엄마도 주무시고 가세요… ]
[ 집에 가 봐야지… ]
[ 아~이~! 엄마. 그냥 자고 가요. 아빠는 병원에 계시고 희준이는 대학생이니 뭔 걱정이에요… ]
희연의 거듭된 권유에 주란도 자고 가기로 했다.
비록 집은 작지만 방은 세 개인지라 괜찮았다.
술을 많이 마신 희연이 더 이상 못 견디겠다며 방에 들어 가자 석호도 양해를 구하며 들어 가고
상기와 주란이 앉아 술을 나눠 마셨다.
[ 사부인도 피곤하시면 들어가 주무세요… ]
[ 아녜요. 요즘 일찍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아서… ]
[ 네… 그럼 사부인과 술 친구나 해야겠네요… ]
술을 조금씩 마시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고 상기는 겉옷을 벗어 블라우스만 입은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그녀의 잔을 받는다.
[ 사돈… 사부인이 돌아 가신지 오래 되셨는데…. 재혼은….? ]
[ 글쎄요… 별 생각이 없네요. 그리고 또 재혼을 하면… 전혀 낯선 사람이 들어 올텐데 그 때
석호가 넙죽 어머니라고 이야기 할 수 있고 또 며느리도 편하게 시어머니로 대할 수 있겠어요? ]
[ 그렇다고…. 사돈 인생도 있는데… ]
[ 하하… 이제 자식이나 손주들 보는 재미로 살아야죠. 저보다 사부인이야말로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사돈께서 저리 병원에 누워 계시니… ]
[ 이제 익숙해져서 큰 고생은 되지 않아요…. ]
[ 제가 보기에 사부인은 아직 한창이고 또 좋은 세월인데…. ]
[ 호호… 아니에요. 좋은 시절이야 다 갔죠. 이제 나이가 들어서 다 옛날 이야기에요… ]
[ 하하…그런 말씀 마세요. 전 처음 상견례 때 며느리의 언니가 나온 줄 알았는 걸요~! ]
[ 어머~! 호호….. 사돈. 그건 좀 너무 하시다?! 과장도 어느 정도껏 하셔야지 그렇게 대 놓고
과장하시면 신뢰성이 떨어지잖아요~! ]
[ 과장 아니에요! 사부인은 아직도 고우시고 젊으신데…. ]
상기의 말에 주란은 다시 그를 흘겨 보며 얼굴을 웃음을 머금는다.
[ 그래 봐 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만… 에휴~! 그럼 뭐하겠어요~~!
신랑은 저렇게 있고 봐 주는 사람도 없는데… 사돈…. 저 술 한 잔 주세요~~! ]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밤이 늦어진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일어나니 모두 자고 있는 것 같아 상기는 아파트 단지나 한 바퀴 돈다며
나와 아침 공기를 쐬고 들어가자 마침 방안에서 나오는 주란과 마주쳤다.
아침이라 그런지 약간 흐트러진 주란의 풍만한 몸매가 농염한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약간 쑥스러워 하던 주란…
[ 밖에 나갔다 오셨나 봐요? ]
[ 네.. 늘 습관이 되어서… 애들은? ]
[ 아직이요… 뭐…차라도 한 잔 드릴까요? 이리 오세요… 제가 차 타 드릴게요 ]
그녀 따라 주방으로 가 앉자 그녀가 차를 준비한다고 돌아서 있는데 유난히 풍만해 보이는 둔부와
그 나이에도 잘록한 허리의 모습이 상기의 가슴을 다시 뒤흔드는데… 그녀가 돌아서 차를 준다며
허리를 숙이니 허연 젖가슴 위 부분이 드러나 못 볼 것을 본 마냥 낯이 붉어진다.
[ 아마 다음 주면 상추는 먹을 수 있을 겁니다! ]
[ 어머! 벌써 그렇게 컸어요? 호호… 다음 주에는 꼭 가 봐야겠네~~! ]
그녀가 즐거워 하며 이야기 하는 만큼 상기도 즐거워진다.
[ 다음 주에는 조카도, 사부인 동생분도 토요일에 올 테니 그 때 상추로 삼겹살 파티나 합시다! ]
[ 호호…. 그럼 좋죠~! 근데… 그 전에는 농장에 가 보면 안되나요? ]
[ 아…안되다뇨? 언제든지 오세요~~! ]
[ 요즘은 봄이라서 그런지 더 무료해지고 그래요… ]
[ 네~~! 아무 부담 가지지 마시고 언제든 오세요. 제가 없을 때라도 오셔서 놀다 가시고요… ]
[ 네에~! 고맙습니다! 요즈음은 마치 사돈께서 제 벗이 되어 주시는 것 같아요.]
[ 하하… 벗으로 지내면 좋죠… 사부인이 제 벗이면 제가 영광이죠~! ]
[ 호호…사돈도~~! ]
그녀 말 따라 수요일 오후에 농장에 온 주란….
그러나 상기는 조경 공사를 나갔는지 모이지 않아 농장을 둘러 보고 또 이제 많이 큰 상추를 보며
신기해 하는데 하늘에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 어떻게 한다?! ‘
돌아 갈까 말까 망설이던 주란은 잠시 마루에 앉아 밖의 나무들을 보는데 비가 장대비로 바뀐다.
‘ 후두둑…. ‘
마당에 마침 널어 놓은 빨래…
그녀는 얼른 우산을 쓰고 빨래를 걷고 나서 잠시 멍하니 비를 바라보고 있는데… 농장 입구에 트럭이 서고
곧 사돈과 김씨 아저씨가 내리더니 부리나케 좇아 들어 온다.
[ 어? 사부인 오셨네요? ]
[ 네… 공사 갔다 오시나 봐요? 어머! 다 젖으셨네… ]
[ 하하…괜찮습니다. 자네…수고했어! ]
[ 수고하셨어요. 전 집에 가 볼게요! 아무도 없어서… ]
[ 그래… ]
김씨 아저씨가 가고 나자 수건으로 털던 상기가 양해를 구하고 샤워를 하러 들어가서는 곧 나왔다.
[ 거기 있지 마시고 들어 오세요… ]
[ 가 볼까 생각 중인데… ]
[ 여기까지 오셨는데… 들어 오세요! ]
주란이 거실로 들어가자 상기는 차를 내어 주기 위해 준비를 하니 그녀가 옆으로 온다.
[ 제가 할게요. 이런 건 여자가 해야죠… ]
[ 괜찮은데… ]
[ 아~이~! 앉아 계세요~! ]
상기가 앉자 그녀가 차를 내어 주었고 그녀도 차를 입에 댄다.
[ 사부인이 살아 생전에 참 행복하셨겠어요~! 사돈 같이 자상한 분을 만나셔서… ]
[ 하하… 왠걸요… 사업한답시고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