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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엄마동생 그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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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713 회 작성일 24-02-04 20: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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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지직..
 
금요일이긴 해도 들어설 때는 늦은 오후였는지라 고깃집에는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소갈비 4인분

을 시켜 석쇠위에 올려놓고 몇번 뒤집는 새 사람들이 자글자글 꼬이기 시작한다.
 
"동훈이 엄마, 오랜만에 왔네.  난 또 이젠 안오려나 했지..  길건너 새로 생긴 집으로 옮겼나 했어."
 
고깃집 주인 아줌마가 주방에서 나오다가 은혜 일행을 발견하고 다가와 반가운 척을 한다.  민아 엄마다. 
 
[나도 그럴까 하다가 이리 온거에요.  솔직히 오기 싫었어요.]
 
처음엔 동네에서 좀 멀리 떨어진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초밥부페집으로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인원수와 밥값

을 곱하니 들어갈 돈이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그 식당들은 미숙이 언니, 희진이와 곧잘 갔던 곳이다.  다시 가

기가 괜히 꺼려진다.
 
그래서 만만하다고 고른게 고깃집이고, 민아네 집이다.  새로 생긴 고깃집에 가볼까 생각도 해봤다.  어떤 이가

민아 엄마 모르게 가봤는데 개업한지 얼마 안되어 손님을 끌어모으려 그러는지 고기인심이 꽤 후하다고 했었다. 
  
"분식집하는 기영이 엄마 알지?  그래, 그 뚱뚱한 아줌마..  그게 글쎄 그 집으로 우리 단골 여럿 빼갔어.  내가

그 집 떡볶이랑 김밥을 얼마나 많이 팔아줬는데..  사람이 한 동네 살면서 의리가 있어야지.."
 
직접 보진 못했지만 실제로 둘은 길에서 만나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대판 싸웠다고 한다.  은혜가 민아라는 애를

싫어하면서도 결국 이 집을 찾은 이유다.  같은 동네사는 처지에 타지사람 팔아준다고 원망받지나 않을까 하는

불편한 마음으로 먹은 고기가 제대로 소화될 리 없을 것 같다. 
 
"민아야, 여기 동훈이네 사이다 2병 서비스로 갔다 드려라."
 
민아라는 말에 은혜가 흠칫 놀라 주인 아줌마가 부르는 쪽을 보았다.  민아가 앞치마를 둘러 걸치며 대답한다.
 
"알았어, 엄마."
 
민아가 냉장고에서 사이다를 꺼내 들고 은혜네 테이블로 왔다.  누군가를 향해 찡긋 웃어보인다.  은혜가 그 웃

음이 향하는 곳을 눈으로 쫓으니 동훈이가 실실 웃으며 민아의 미소를 넙죽넙죽 받아먹고 있다.
 
"안녕하세요."
 
민아가 은혜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더니 다시 동훈이 쪽을 향해 엷게 웃어 보이고 돌아섰다.  은혜는

들고 있던 젓가락으로 테이블 밑에서 동훈이의 허벅지를 찔렀다.
 
은혜 생각에 학교에서 남자들만 따로 모아놓고 여자고르는 법을 가르쳤으면 좋겠다.  어디 여자가 없어 민아같

은 날라리 여우에, 미숙이 언니같은 중늙은이 아줌마란 말인가.. 
 
 
어제 저녁 먹기 전 알몸으로 안겨 동훈이의 가슴팍을 뜯으며 대충 그런 내용의 푸념을 했었다.  그랬더니 이 놈

의 아들놈이 엄마 은혜한테 한다는 소리가..
 
"그럼 엄마는?  엄마도 내가 잘못 고른건가?"
"어허!  그건 다르지!  니가 엄마를 고른게 아니라 내가 널 골라 낳은거야."
 
"아니, 그건 낳은거구..  아니, 그리고..  엄마가 고른것두 아니잖아.  내가 나올 걸 알고 낳은건가 뭐?  그냥 나

오는대로 낳은거면서.."
 
동훈이의 반박에 은혜는 더할 말이 많았지만 말문을 닫아버렸다.  동훈이 말이 절반 맞고, 은혜의 말도 절반은

틀리지 않다.  은혜는 처녀적에 한번 애기를 지운 적이 있다.  동훈이 아빠를 만나기 전이었다. 
 
아기의 영혼이 하늘나라에서 줄서서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어 이 세상 엄마의 몸속으로 날아들어 오는 것이라

면, 동훈이는 아마도 은혜가 아닌 다른 누구의 아들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처녀적에 지운 그 아기를 그대로 낳

았다면 말이다.
 
중절수술로 겪은 육체적 고통도 심했지만 정신적인 충격은 더더욱 감당해내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 뒤로 한참

동안이나 고기에 손도 못댔다.  긁어낸 아기의 생살을 씹는 듯해서 죽이나 국물같이 후루룩 마실 수 있는 것 외

에는 다른 음식은 입에 넣기도 싫었었다.
 
그래서 미숙이 언니에게 동훈이 아이를 지우라고 말한 순간 그 때의 상처가 다시 찢어지는 것같은 아픔을 느꼈

다.  미숙이 언니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도 미안하고, 예전에 지워버린, 이름도 지어주지 못한 그 아기에게도 너

무나 미안했다.  그래도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다.  동훈이를 위해서..
 
  
"언니.  쟤, 이 집 딸이야?"
 
영재와 성재에게 소갈비를 먹기 좋게 잘라주면서 동생 은선이가 민아에 대해 물었다.
 
"응.."
"동훈아, 너 쟤랑 아는 사이니?  보니까 너한테 아는 체 하는 것 같던데.."
 
"네, 이모..  같은 반이에요.."
"그래?  애가 참 착하네.  밖에 놀러 안가고 부모님 가게에서 도와드리고..  동훈아, 너랑 친하니?"
 
[친한 정도가 아니란다..  은선아..  너는 상상도 못할 걸..  저 어린 년이 얼마나 발랑 까졌는지..  착해?  흥..]
   
발랑까지기로 말하면 동훈이의 좆이 발라당 잘 까지기는 한다.  아직 포경수술도 안 시켰는데..  초등학교 들어

가기 전에 시킬까 하다가 팔다리에 작은 생채기만 나도 빽빽 울어제끼는 어린 동훈이의 맷집을 믿을 수가 없어

지금까지 미뤄 왔었다.  방학 때마다 한번씩 이번에는 시켜줄까 하고 고민했었는데, 요즘 생각엔 굳이 그 아까

운 살가죽을 덜어낼 필요가 있을까 싶다.  덜어내서 누구 좆에 얹어줄 수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언니나, 나나..  왜 딸 복이 없었나 몰라..  난 그래도 우리 영재는 딸일 줄 알았는데..  언니!  언니는 동훈이

하나잖아.  지금이라도 하나 더 낳을 생각 없어?"
"얘가..  미쳤니?  내 나이가 지금 몇인데..  동훈이가 비웃어.  농담도..  얘..  하유..  참..  징그럽게.."
 
은혜의 눈엔 지금도 미숙이 언니가 미친 것처럼 보인다.  점점 불러올 아랫배가 상상하기만 해도 징그럽다.  동

훈이는 미숙이 언니가, 기미와 주근깨가 버글버글한 43살 아줌마가 자기 애를 임신한 것을 어떻게 생각할까.. 

아직은 물어보지 못했다.  자꾸 아기 이야기를 했다가 출산이 기정사실로 굳어질까 두려워서다.  어떻게든 미

숙이 언니를 설득해볼 참이다.  동훈이는 아직 미성년자이고 어리니까 엄마가 하자는 대로 따라주겠지..
 
 
"제부는 오늘 진짜 못 오는거야?"
"응.  아까 집에서 나올때 전화해 봤는데..  내일 오후에나 일이 끝난데.."
 
"일 끝나면 집으로 바로 들어오고 그래?"
"아니.  그냥 안 들어와.  또 진탕 마시고 들어오겠지 뭐.."
 
"이번에 보니까 예전보다 얼굴색이 더 안 좋아졌더라.  간이 안 좋은거 아니니?"
"몰라.  검사 좀 해보쟤도 말을 안 들어..  근데 형부는?"
 
"어..  퇴근하고 바로 온댔는데..  아마 7시나 돼야 올걸?"
"언니, 고기 더 시키자."
 
"그래. 더 시켜.  얼마나 더 시킬까.  3인분?  4인분?"
"언니, 소갈비 말고 돼지갈비로 시켜.  소갈비는 비싸기만 하고 양이 너무 적잖아.  우리 애들은 돼지고기를 더

좋아해.."
 
   
  
다음날 토요일 오후..
 
"김선생님은 몇 학년 신청하셨어요?"
"2학년.  박샘은?"
 
"저두 2학년이요.  둘다 2학년 맡게 되면 정말 좋겠어요."
"그러게.."
 
미숙은 오전 나절에 교감선생님을 조용히 만나 임신한 사실을 알리고 신학기에 2학년 담임을 맡게 해주면 고맙

겠다고 부탁했다.  아울러 임신 사실은 당분간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  교감은 굉장히 놀라면서도 임신을 축하

해주고 앞으로의 일을 걱정해주었다.  출산예정일이 9월이기 때문에 2학기에는 미숙이 휴가를 낼 것이고 학교

측에서는 미숙의 담임반을 맡아줄 임시교사를 채용해야 한다. 
 
옆반 박선생은 아마도 2학년을 맡기 힘들 것이다.  수업부담이 적은 저학년 담임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아이들과 같이 올라가 4학년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크고, 운이 나쁘면 5학년, 최악의 경우 수업부담이

가장 큰 6학년을 맡게될 것이다.
 
"주말 잘 보내세요."
"박샘도 주말 잘 보내."
 
미숙은 차를 몰아 학교를 벗어났다.  처음엔 집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러나, 곧 생각을 바꿔 동훈이네 아파트

쪽으로 운전대를 돌린다.
 
 
  
- 딩동, 딩동..  철컥!
 
"미숙이 언니!  뭐야?  이젠 전화도 안하고 막 쳐들어 와?"
"미안, 미안..  집에 없으면 그냥 돌아가려고 했어.."
 
거짓말이다.  동훈이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아저씨가 계시는 날인지, 은혜는 어디 외출할 일 없는지 등등 세세

히 알아보고 오는 길이다. 
 
"뭐하러 왔어?  동훈이, 오늘 늦게 오는 날이야.  지 이모네 과외하러 갔단 말이야.  전화를 하고 오지.."
 
은혜도 거짓말을 한다.  과외를 하는 날이긴 한데, 일단 집에 들러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점심을 챙겨 먹은 후 은

선이네로 가는게 맞다. 
 
"전화해봤는데, 동훈이 지금 집으로 오고 있는 중이라던데?"
 
은혜는 그 말을 듣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미숙이 안으로 들어서서 코트를 벗어 소파 위에 걸쳐놓고 털썩 주저

앉는 모습을 째려본다.
 
[아주 자기 집처럼 구네..  개떡같이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들을 줄도 알아야지..  사람말을 그렇게도 못 알아듣나..]
 
들어오지 말고 나가줬으면 하는 은혜의 눈치를 미숙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대놓고 손가락질하며 몰아

내지는 못하고 궁한 말로 에둘러 말하는 모습은 과거 그 괄괄하던 성깔이 많이 죽었다는 증거다.  물론 그 이유

는 미숙의 뱃속에 있는 동훈이 아기 때문이다.
 
"동훈이 보러 왔어?"
"그럼..  동훈이 보러 왔지..  어제, 그제 못봤잖아..  희진이가 있어서 우리 집으로는 부를 수 없고..  설마 니

얼굴 보고 싶어서 왔겠니?  내가?"
 
[이 년이..  이젠 아주 사람을 앞에 버젓이 세워놓고 무시하네?]
 
"아유..  무서워라..  농담이야, 농담..  너무 그렇게 노려보지마..  이젠 농담도 맘껏 못하겠네..  희동아..  너

도 무섭지?  걱정마..  아빠 금방 오실거야.."
"동훈이 오면 뭐하게?
 
며칠 전처럼 동훈이에게 대신 몸을 대주라는 부탁이라도 할 요량이라면 말릴 생각은 없다.  그 날은 오기가 나

서 끝내 동훈이의 손길을 뿌리쳤지만 만약에 지금 다시 부탁해온다면 임신한 몸이라 딱한 사정을 봐서 못이기는

척 들어줄 마음이 있다.
 
"뭐하긴?  우리 애기한테 아빠 보여줄려고 그러지..  희동아..  아빠 많이 보고 싶지?"
 
가증스럽다.  뱃속의 아기가 뭘 안다고 아빠를 보고 싶을까..  아마 태어나서 새파랗게 어린 동훈이를 보면 아

빠가 아니라 형이라고 부르고 싶을걸..  환청이 들린다.  아기 울음소리의 환청이..
 
- 흥아아, 훙아아, 형아아..
 
[아, 참..  아직 아들인지, 딸인지 모른다고 했지..]
  
"그 아이가 태어나면 동훈이한테 아빠라고 부를 수나 있어?  평생 형이나 오빠라고 불러야 할텐데..  미안하지

도 않아?  그래도 낳고 싶어?"
"흥!  미안한 소리는 지금 니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낳지 말라고?  흥..  한번 했더니 두 번째는 쉽니?  그런

무서운 말을 잘도 아무렇지 않게 한다?"
 
미숙은 은혜에게 표독하게 쏘아붙였다.  은혜는 눈앞이 노래지며 다리에서 힘이 쑤욱 빠졌다.  식탁 쪽으로 비

척비척 걸어가 의자에 엉덩이를 간신히 걸쳐 앉는다.
 
은혜가 처녀적 낙태수술한 것은 부모님도 모르는 비밀이다.  오로지 미숙이만 알고 있다.  때때로 비라도 오는

음습한 날이면 미숙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아기가 불쌍하다고 흐느껴 운 적이 여러 번이다.
 
"은혜야, 그런다고 너나, 동훈이한테 좋을거 하나 없어.  막말로 내가 오기라도 부리면 어쩔래?  내 인생, 교사

직업, 애들 엄마 자리 다 포기하고 동훈이 아기라고 불어버리면.."
"안돼!  그건 절대 안돼!  언니!"
 
"그래, 그래..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제 낳지 말라는 말은 그만 해..  괜히 서로 기분만 더 상하게..  우리 희

동이..  이제 그만 인정해줘..  그럼 나도..  너하고 동훈이 사이..  인정할께.."
  
미숙은 며칠동안 곰곰이 생각했던 바를 털어놨다.  은혜로서는 아들 동훈이의 인생이 걸린 문제니 쉽게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동훈이 애기를 미숙이 뱄다는 사실을 안 지도 몇 날 되지 않았다.  아직은 힘들 것이

다.  힘들 것이지만..  앞으로 노력하게 만들 수는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인정해준다고?  동훈이하고 내 사이를?"
"그래.."
 
"하..  언니가 무슨 권리로?"
"권리?  동훈씨한테 니가 먼저니, 내가 먼저니?  엄마로서 말고, 여자로서 말이야..  그리고 난 동훈씨 아이도

가진 몸이잖아.  넌 뭐가 있는데?  엄마라는 거?  엄마라는 건 이런 상황에선 권리가 아니라 범죄 아니니?"
 
미숙이 제법 당당하게 몰아쳤다.  은혜는 가슴을 쥐어뜯으며 분해 하지만 반박할 말을 찾는게 쉽지 않다.
 
[이 년을 작년 그 자리에서 반 죽여놨어야 하는건데..]
  
"흥..  순서를 따지면 언니나 나나 동훈이한테는 세컨드야..  언니는 모르지?  동훈이가 민아라는 애 다시 만나

는거.."
 
은혜는 혼자만의 의심에 불과한 일을 마치 확실한 사실인냥 덥썩 꺼내놓는다.  미숙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

다.  은혜도 자기가 얘기했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민아나 미숙 둘 중에 한 명을 반드시 경쟁자로 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미숙을 택할 것이다. 
 
아니..  경쟁자로서가 아니라 협력자로서 미숙이 더 필요할 지도 모른다.  동훈이가 민아와 진짜로 다시 만나고

있는지, 얼마나 심각한 사이인지 아는 바가 없다.  본처를 몰아내려면, 세컨드끼리는 힘을 합치는 것이 상식이

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그렇다. 
 
 
"민아랑 다시 만난대?  동훈이가 그래?  그래서 넌 뭐라고 했어?"
 
미숙은 정색을 하고 소파에서 일어나 은혜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은혜가 앉은 바로 옆 식탁의자에 앉는다.
 
"아직 아무 말 안했어.  확실치도 않고.."
"그래도 무슨 낌새가 있었을 거 아냐.  둘이 만나는 거 봤어?  그냥 두고 볼거야?"
 
미숙도 은혜와 비슷한 마음이다.  은혜보다는 민아가 더 버거운 경쟁상대인 것이다.  미숙과 은혜..  서로를 꽤

만만하게 본다.
 
"하는거 봐서 말리던가 해야지..  지금은 좀 애매해.."
"안돼.  처음부터 확실하게 떼버려야지..  그런 애랑 사귀게 놔뒀다가 애 버리기 쉽다, 너?"
 
"그렇겠지?  어제 걔네 식당에 갔었는데 둘이 윙크하고 그러더라고..  다시 만나는 거 맞는거 같지?  언니 생각

엔 어때?"
"맞네!  다시 만나는거..  이 녀석이 나한테두 시치미 뚝 떼구.."
 
미숙이 분하다는 듯 식탁을 주먹으로 땅땅 두드린다.  며칠 전에는 아들을 못 믿느냐고, 또 좀전까지는 동훈씨,

동훈씨 하던 사람이 이제는 흥분해서 이 녀석, 저 녀석 그런다. 
 
동훈이가 만약에 여자로 인해 인생이 어긋난다면, 그것은 민아 때문일까, 미숙이 때문일까, 아니면 엄마인 은

혜 때문일까.. 여자 때문에 남자 인생이 어긋난다고?  남자들의 비겁한 핑계대기 아닐까?
 
[그러고보면 내가 미숙이 언니한테 못된 시어머니 노릇하고 있었던 셈이네..]
 
은혜는 비로소 드라마에서 며느리될 사람을, 혹은 며느리를 구박해대던 시어머니의 마음이 절절히 와닿았다. 
 
"언니..  지금 분하지?  민아 때문에 기분 나쁘지?  그럼 언니 때문에 동훈이 걱정하는 내 기분도 조금은 이해되

겠네?"
"으, 은혜야..  나, 나는 좀 다르잖아.."
 
"뭐가 다른데?"
"난..  그러니까..  너랑 나랑 입장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너도 알잖아.  내가 동훈이를 재민이 못지 않게 친아

들처럼 아끼는거..  내 속으로 낳지는 않았지만..  동훈이..  우리가 같이 키운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해..  물론

니가 훨씬 더 힘들긴 했지만.."
 
[이 아줌마가 지금 뭐라는거야?  물귀신 작전이야?  그러니까..  자기는 양엄마, 난 친엄마..  똑같이 모자상간

하는 처지라 이거야?]
 
은혜 자신이 떳떳치 못하니 중요한 순간 턱턱 말문이 막혀버린다.  선생님이라 역시 논리엔 강하다.  그것이 억

지 논리라 해도..
 
- 딩동!
 
"어머!  희동아!  아빠 오셨나보다!"
 
미숙이 아랫배를 두 손으로 감싸고 반갑게 일어나며 현관문 쪽으로 갔다.  정말 완전히 자기 집이라는 투다..
 
 
 
일일연속극이건, 주말 드라마건 다양한 결혼생활과 고부관계를 보여준다.  따로따로 살다가 가끔 한번씩 만나

덕담을 주고받는 우아한 고부간도 있고, 한 집에 살면서 까다롭게 시집살이를 시키며 바람잘 날 없는 고부관계

도 자주 보인다. 
 
은혜는 노년에 우아하게 살리라 결심했었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아들을 끼고 살면서 종처럼 며느리를 부

려 먹는단 말인가.  게다가 동훈이가 외아들인데 부모까지 모시고 살아야 한다면 요즘 젊은 것들 치고 누가 좋

아하겠냔 말이다.  귀하디 귀한 아들 동훈이를 노총각 귀신 만들 것도 아니고..
 
그런데, 지금..  상황이 묘하게 돌아간다. 
 
 
"엄마.  밥 좀 차려줘.  우린 방에 들어가 있을께.."
 
세수를 마치고 편안한 반바지와 반팔 차림으로 갈아입은 동훈이가 미숙의 손을 잡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면서 엄

마 은혜에게 소리쳤다.  밥을 차려달란다.  물론 미숙의 밥도 같이 차려달라는 거다.
 
"은혜야, 미안..  난 냄새만 맡아도 입덧이 올라와서.."
 
미숙이 은혜를 쳐다보며 미안해 한다.  놀리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이다.  그러나, 은혜가 보기엔 진

심인지와 상관없이 놀림당하는 기분이다.
 
[허유..  참..  내가 기가 막혀서..]
 
이건, 우아한 것도 아니고, 시집살이 시키는 건 더더욱 아니다.  며느리에게 역으로 시집살이 당하는 꼴이다.
 
[진짜 며느리면 생색이라도 나지..  이건 뭐..  며느리같지도 않은게..]
 
은혜가 계모도 아니고, 친모보다 나이많은 며느리가 있다는 얘기는 듣도 보도 못했다.  그러나 은혜의 심사를

더욱 뒤틀리게 하는건 아들 동훈이의 행동이다.  임산부를 보호해야한다는 건 어디서 배우고 들었는지 미숙을

대하는 태도가 극진하기 이를데 없다.  지 엄마의 마음이 어떨런지는 생각도 안하나 보다..
 
[나쁜 놈..  품안의 자식이라더니..  어렵게 키워놓으니 지 엄마는 이렇게 식모살이 시키는구나..]
 
"은혜야, 동치미 남았지?  정말 맛있더라.."
 
[흥..  동치미?  동치미 좋아하네..]
 
동치미에 침이라도 걸죽하게 뱉어서 내놓을까 싶다.  침을 뱉은 후 그 위에 무우를 올리고 국물을 부으면 절대

모를 것이다.  원래 약간 뿌연게 동치미 국물 색이니..
 
[아니다..  미숙이 언니 혼자 먹을 것도 아니고..  동훈이도 먹을거고..  결국 뱃속에 애한테도 갈텐데..]
 
그 희동이라는 애기가 은혜의 침을 먹고 세상에 나와서 자라고 자라 침이나 찍찍 뱉어대는 불량배가 되어버린다

면 그 죄책감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어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졌길래..]
 
- 찰칵, 찰칵, 화르륵..  달그락, 달깍..
 
은혜는 국냄비를 가스렌지에 올려 불을 붙인 후, 식탁위에 수저와 반찬그릇을 가지런히 놓기 시작했다.  동훈이

의 방에서는 둘이 뭐가 좋은지 까르르, 깔깔 웃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아으응..  밑에는 만지지 말아요..  곧 점심 먹어야죠.."
 
동훈이의 손이 허벅지 사이로 파고들자 미숙은 몸을 비틀며 콧소리를 낸다.  방문을 닫자마자 미숙을 침대에 앉

히고 피어싱한 젖가슴을 계속 주물러대더니 결국 욕정이 동한 것이다.
 
"에이..  가만히 좀 있어봐.."
 
- 찌걱, 찌걱..
 
동훈이가 미숙의 보지구멍 입구와 꽃잎 주변을 손가락으로 지분거렸다.  애액이 음란한 마찰음을 낸다.
 
"흑, 흐흥..  자, 자꾸 그러면 하고 싶어져요..  흐으응.."
 
미숙은 바깥의 은혜가 신경쓰여 신음소리를 억눌렀다.  욕망과 체면 사이에서 망설이고 있는데 동훈이가 일어

나서 바지지퍼를 내리고 잔뜩 발기한 좆을 꺼내 미숙이에게 다가온다.
 
"어머!  어머!"
 
미숙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감탄의 소리.  이게 얼마만인가 싶다.  그, 그저께는 너무나 힘겨워 은혜에게 넘겼

고, 어제와 그제는 몸을 추스리느라 겨를이 없었다.  이제야 마주하는 적나라한 동훈이의 물건..  힘줄을 불끈

거리며 한달 반 사이 더욱 굳건해진 몸을 뽐내는 동훈이의 좆이 미숙의 바로 코앞에 있다.
 
동훈이는 미숙을 눕히고 팬티를 벗겨내렸다.  꽤나 흥분했는지 손길이 다급하고 분주하다.  마침내 좆대를 잡

고 미숙의 보지에 맞춰 넣으려는데..
 
"아!  잠깐만요!  아직 넣지 말아요.  자기..  아까 들어와서 그것도 씻었어요?"
 
그것이란 물론 동훈이의 자지를 가리킨다.  동훈이는 고개를 흔든다.  얼굴과 팔, 다리만 간단히 씻어냈을 뿐이다. 
 
"그럼, 안돼요..  가서 씻고 와요.."
"그냥 넣으면 안돼?"
 
"아이..  자기 거기 끝에 오줌 묻었잖아..  난 괜찮은데 희동이 한테 안 좋을 것 같아서 그래요.."
 
예전 같으면 오줌묻은 좆대가리를 입으로 깨끗이 빨아주었을 것이다.  동훈이는 임신이라는 것이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알았어.  씻고 올께..  팬티 입지 말고 기다려.  알았지?"
"알았어요.  빨리 씻고 오기나 해요.."
 
동훈이는 발기한 자지를 팬티속에 넣으려 했다.  그러나, 나올 때는 쉽게 나온 이 놈의 자지가 다시 집어넣으려

고 하니 꼿꼿하게 고개를 세우고 안 들어가려고 대든다.  동훈이는 급한 마음에 바지 앞으로 자지를 꺼낸 채 방

문을 열고 나갔다.  빠른 발걸음을 따라 자지가 위아래로 흔들흔들 춤을 춘다.
 
- 솨아아..
 
"야, 이 녀석아!  꼴이 그게 뭐야?"
 
은혜가 싱크대 수돗물에 도마와 칼을 씻고 있다가 동훈이의 아랫도리에서 덜렁거리는 좆을 보더니 질겁을 하며 

놀랐다.  다른 때 같이 둘만 있는 자리였다면 놀라기는 커녕 군침을 흘렸을테지만 지금은 미숙이가 와있다.

 
"몰라.  말 시키지마.  지금 급해.  엄마, 좀 비켜봐."
 
동훈이가 화장실로 향하려다 말고 엄마 은혜를 밀어내고 싱크대 앞에 섰다.  그러더니 허리를 쑤욱 내밀어 흘러

내리는 수돗물에 좆대가리를 대고 씻기 시작한다.
 
"어머, 어머!  얘 좀 봐.  미쳤어, 미쳤어.  지금 뭐하는 짓이야?  여기가 무슨 화장실인 줄 알아?   저리 가.  화

장실 가서 씻어."
 
은혜가 동훈이의 옆구리를 밀었다.  그런데 워낙에 큰 덩치라 꿈쩍을 안한다.  수도꼭지에서 떨어진 물은 동훈

이의 좆대가리를 어루만진 후 은혜가 헹구고 있던 도마와 칼 위로 떨어진다.
 
칼과 도마, 그리고 두툼한 순대..  다음 장면은 예리한 칼에 썰려나가는 조각조각 나뉘는 순대..  은혜의 머리속

에 순간적으로 그런 그림들이 떠올랐다. 
 
[다른 년 입에 넣느니 그냥 확..]
 
동훈이의 하는 꼴을 보아 상황은 뻔하다.  미숙의 보지에 박으려고 자지를 씻고 있는거다.  미숙은 아마도 위생

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동훈이를 떠밀었겠지..  은혜는 약이 잔뜩 오른다.
 
"밥 다 됐어.  밥 먹어..  미숙이 언니!  나와서 밥 먹어!"
"미숙이 부르지 마.  우린 좀 이따 먹을께.  엄마 먼저 먹어.."
 
동훈이가 다 씻은 후, 수돗물도 잠그지 않고 물러선다.  물러서면서 마른 행주를 집어 귀두에 대고 문질렀다. 

어지간히 급했다.
 
"안돼.  국 다 식어.  차렸을 때 같이 먹구 빨리 치워야지.  야, 행주로 어딜 닦어?  너 행주에 세균이 얼마나 많

은 줄 알아?  그걸로 닦으면 씻으나 마나야.  빨랑 다시 씻어.  손도!"
 
은혜가 동훈이의 몸을 다시 싱크대 수도꼭지 앞으로 잡아 세웠다.  그리고 좆대를 잡고 수돗물에 귀두를 씻겨주

었다. 
 
[에구..  내가 이게 무슨 짓이냐..  남 좋은 일이나 시키려구..]
 
그년의 측은지심이 문제다.  은혜는 초지일관 모질지 못한 자신의 약한 마음이 원망스럽다.
 
"닦지 말고 그냥 그대로 가."
"고마워, 엄마..  혼자 먹기 싫으면 조금만 기다려.  금방 하고 나올께.."
 
은혜는 아들 동훈이가 천진난만한 얼굴과 사뭇 밝은 목소리가 기가 막힐 뿐이다.  혼자 먹는게 더 처량할까, 아

들과 친구언니가 섹스를 끝낼 때까지 기다리는게 더 처량할까..  어느 쪽도 은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건

매일반이다.
  
  
   
"문 잘 닫아요.  깨끗이 씻고 왔어요?"
  
- 쿵!
 
"응!  이제 니 보지에 박아도 돼?"
 
미숙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을 붉힌다.  볼이 발그레해지는게 무척 매혹적이다.  동훈이는 자지를 툭

툭 털어 물기를 떨어내고 미숙에게 다가갔다.  미숙이 슬며시 허벅지를 벌려준다.  동훈이는 천천히 조심스럽

게 귀두부터 밀어넣었다.  자지가 허리 중간정도까지 들어가니 미숙이 화들짝 놀라며 몸을 살짝 뺀다.
 
"그만!  거기까지만요.  지금 닿았어요."
"그럼 여기까지?"
 
눈대중으로 자지 중간에 선을 그리고 슬슬 좆을 박았다.
 
"핫!  잠깐만요.  또 닿았어요.  그렇게 깊이 넣으면 안돼요."
"미, 미안.."
 
눈대중만으로는 아무래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훈이는 삽입한 채로 팔을 뻗어 책상 서랍에서 유성펜

을 찾았다.  빨간색과 파란색, 검정색도 있다.  빨간색을 집어든다.
 
- 지이익..
 
"뭐해요?"
"응.  눈에 잘 보이게 표시할려구..  이젠 됐다.."
 
- 툭, 데구르..
 
동훈이는 유성펜을 책상위에 던지고 다시 좆을 박았다.  자지중간 빨간줄이 보이도록 박는다.  빨간줄이 보이

지 않고 미숙의 보짓속으로 숨으면 안되는거다.  그 덕분인지 미숙이 닿는다는 말을 더이상 하지 않는다.
 
- 찌걱, 찌걱, 찌걱..
 
부드럽게 자지를 박아나가면서 미숙의 원피스를 걷어올려 젖가슴을 주물렀다.  브래지어는 아까 침대에 나란히

앉았을 때 이미 벗겨졌다.
 
"와아..  젖이 되게 딴딴해..  임신하면 원래 이렇게 돼?"
"하앙..  아무래도 좀 그렇죠.  근데 아직은 임신초라 그렇게 안 딴딴할 텐데..  하아앙.."
 
"그리고 전보다 더 커진 것 같은데?  젖꼭지도 까매지고..  신기하다..  익!  익!   근데 젖은 안나오네?  언제

젖나와?"
"하악!  하악!  그렇게 누르면 아파요.  나중에 출산할 때쯤 되야 나와요."
 
"그렇구나..  아파?  그럼 전처럼 세게 주무르면 안되겠네?"
"아니 꼭 그런건 아니에요.  자꾸 만지니까 뭉친게 좀 풀리는 느낌도 들고.."
 
"그래?  풀려?  그럼 이렇게 주물러 줄까?  이익, 이익.."
"하응, 하응.."
 
동훈이가 미숙의 젖살을 한 웅큼 움켜쥐고 좌우로 가볍게 흔들었다.  미숙의 입에서 연신 앓는 소리가 새어 나

온다.  아파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콧소리가 섞인 게 쾌감도 느껴지는 듯하다.
 
- 쑤걱, 쑤걱..
 
동훈이는 좆을 쑤시면서 미숙의 두 젖가슴을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애무했다.  특히 피어싱한 젖가슴의 젖찌를

잡아서 당길 때는 견딜 수 없이 자극적인 흥분이 밀려왔다.
 
"우와..  씨발..  진짜 졸라 야하다.."
"여보!  희동이앞에선 예쁜 말만 쓰기로 했잖아요.."
 
"아, 참..  미안..  그럼 자지, 보지, 좆물, 쑤신다, 박는다..  이런 말도 쓰면 안돼?"
 
미숙은 금방 대답하는 대신 잠시 새초롬한 눈으로 동훈이를 바라본다.  그리고 차분한 말투로, 마치 선생님이

모르는 학생에게 힌트를 주듯이 조근조근 얘기한다.
 
"그거는 자기가 잘 생각해보세요.  우리 아기가 들어도 좋은 말인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알어?  미숙이 니가 말해줘야지..  난 이런거 처음이잖아."
 
"처음이니까 노력해야죠..  노력없이 되는게 어딨어요?"
"되게 까다롭네.."
 
미숙이 까다롭게 구는 데는 숨겨진 의도가 있다.  태교를 빌미로 동훈이를 미숙의 손아귀에 넣자는 것이다.  모

르게 야금야금 미숙의 말에 따르게 만들면서 엄마인 은혜의 영향력으로부터는 벗어나게 만들자는 것이다.  그

리하여 동훈이를 미숙이 자신만을 위한 남자로 만드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까다로와요?  그럼 이렇게 해요..  갑자기 고치기는 어려우니까..  당분간 쌍시옷 들어가는 욕만 조심하기로.."
 
갑자기 조이면 답답함을 느껴 미숙을 멀리하려할 지도 모른다.  대개 요맘때 아이들은 부딪혀서 힘들고 불편하

면 회피해버리는 성향이 강하다.  어차피 고운 말, 예쁜 말을 쓰는 것 자체가 꼭 중요하지는 않다.  동훈이가 미

숙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  그럼 니 보지, 내 자지 이런 말은 되는거지?"
"네."
 
   
동훈이는 조금전까지 갑갑하던 느낌이 조금은 풀어진다.  그러나 예전같이 못하고 조심해야한다는 것은 불만이

다.  미숙이 선생님과의 섹스가 주는 가장 큰 자극과 장점은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음담패설을 한계없이 맘껏 주

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뱃속의 아기때문에 조심해야한다니, 미숙이 귀국하여 만나기만을 고대했

던 기다림의 시간을 심하게 배신당하는 느낌이다.
 
[에이 씨..  재미없다..]
 
자기 아이를 임신한 미숙이 선생님에게 차마 터놓고 재미없다고 하지는 못한다.  아빠가 된다는 것이 아직은 얼

떨떨 실감나지 않지만 미숙이 선생님이 이토록 조심, 또 조심하는 모습을 보니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

긴 하다. 
 
앞으로 또 어떤 걸 조심하고 얼마나 더 불편해질 지는 모르지만, 미숙이 미리 얘기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랬으면 임신하는데 찬성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겨우 중학교 졸업할 나이에 아빠가 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는 하지만, 왠지 몸에 안 맞는 옷, 마음에 안 드는 옷을 억지로 떠안아 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왜요?  기분이 안 좋아요?"
 
미숙은 삽입운동을 멈추고 양미간을 살짝 찡그리면 생각에 잠긴 동훈이의 얼굴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동훈이

가 볼에 와닿는 찬 기운을 느끼고 움찔 하더니 다시 좆을 슬근슬근 박는다.
 
"아니 그냥..  옛날 생각나서.."
"옛날 생각?  옛날 언제?"
 
"아산 놀러 갔을 때.."
"나도 그때 생각 자주 해요.  그땐 정말 좋았는데.."
 
"그리고, 전화로..  폰섹할 때도 생각나고.."
"전화로요?  음..  그때 우리가 뭐했죠?"
 
미숙은 동훈이의 말투에서 뭔가 꽁하고 불만을 감춘 느낌을 받았다.  아산과 폰섹..  공통점을 찾는다.  뭐가 불

만이고, 뭐가 하고 싶다는 걸까..  비위를 적절히 맞춰주지 않으면 동훈이를 완전히 장악할 수 없다.  문득 떠오

르는 공통점..
 
"희동이 아빠..  욕하면서 하고 싶어요?"
"아니..  저기..  그건 아니고.."
 
손을 내저어 부인해 보지만 동훈이의 얼굴은 순진하게도 속마음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미숙이 해서는 안될 짓

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한 덕에 동훈이는 그러한 것을 욕망한다는 점이 스스로 부끄러워진 것이다.  미숙이 일부

러 희동이 아빠라고 부른 이유도 그러한 도덕적 수치심을 부추기려는데 있다.
 
아기를 갖기 전에는 동훈이와의 잠자리에서 무슨 짓을 하고, 무슨 말을 하든 자극과 흥분과 쾌감만이 지배했다.

물론 수치심, 비윤리적이라는 의식, 죄책감 같은 것도 느꼈지만 그런 감정들은 오히려 동훈이와의 섹스에 더욱

집착하게 만드는 기폭제였다.  도덕적 괴리감이 클수록 행위의 질펀함이 주는 쾌감도 더욱 커졌던 것이다.
 
그러나, 아기를 가지니 자연스럽게 생각도 바뀐다.  뱃속의 아기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마음

가짐을 갖게 되고 그것이 일상생활 하나하나에 영향을 끼치는 지침이 된다.
 
아기는 커서 섹스를 안하겠냐고?  너무 지나친게 아니냐고?  엄마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이 그 정성스런 마음을

짐작이나 하겠는가..
 
"희동이 아빠..  맘껏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죠?  욕도 시원, 시원하게 하면서.."
"아니, 꼭 뭐 그런 건 아닌데..  너무 조심하라고만 하니까..  좀 불편해서.."
 
 
"은혜랑은 어디까지 갔어요?"
 
미숙은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은혜의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둘만의 시간에 은혜를 끌어들이긴

싫지만 현재로서는 동훈이의 욕망에 어느정도 부응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디까지 라니?"
"나랑 얘기하던거 있잖아요..  은혜한테 대접 잘 받고 있어요?"
 
동훈이는 대접받는다는 말의 의미가 금방 이해되지 않았다.
 
"무슨 대접?  엄마가 보지 잘 대주냐구?"
"아잉..  보지야 당연히 잘 대주겠죠..  그거말구요..  섹스할 때 서로 어떻게 불러요?"
 
"아..  그거?"
 
동훈이는 엄마 은혜와의 사이에 꽤 진도가 나갔다고 자랑할 일을 생각하니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진다.  미숙도

동훈이의 미소를 보고 뭔가 진전이 있다는 걸 알았다.  미소는 일이 잘 풀리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면 안되는데..  잘 되면 안되는 거였는데..]
 
은혜와 동훈이 사이에 불화를 조장하고 관계가 틀어지도록 하려는게 당초의 목적이었었다.  은혜의 깐깐한 성

격상, 그리고 친엄마라는 입장상 동훈이의 도전을 용납할 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응.  기억나요?  어디까지 갔어요?"
"헤헤..  엄마하고 섹스할 때..  나..  엄마 이름 막 부르면서 한다!  은혜야..하고 이름 막 부르고..  야야, 너

너..  막 그래.."
 
"어머!  정말요?"
 
미숙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설마 그럴 리가..  아무리 아들과 붙어먹는 엄마라지만 은혜는 엄마의 본분을 깡그

리 내팽개쳤단  말인가?
 
[은혜, 이 미친 년..  아, 참!  희동아, 미안..  엄마가 실수했어..]
 
"은혜가 가만히 있어요?  그렇게 이름부르고 반말 해도요?"
"그러엄!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보짓물을 질질 싸.."
 
"하아앙..  하앙..  은혜는요?  은혜는 희동이 아빨 뭐라고 부르는데요?"
 
동훈이의 허리 율동이 조금 빨라지는 바람에 미숙은 신음을 얕게 토해냈다.  오랜동안 뻐근하던 아랫도리가 비

로소 녹아내리고 있다.  관능적인 쾌감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온다.
 
"그냥 전하고 똑같애..  미숙이 너처럼 존대말하는건 절대 싫대.."
 
동훈이가 엄마 은혜와의 관계하면서 아쉬운 것이 바로 그 존대말을 들을 수 없다는 것과, 욕을 맘껏 할 수 없다

는 것이다.
 
"그렇구나.."
 
미숙은 약이 올라 입술을 톡톡 깨문다.  반말을 하게 됐다는 것은 앞으로 더 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미숙이 채워줬지만 이제는 해주지 않는 것을 동훈이가 엄마 은혜에게서 얻게 된다면?  미숙은 거기까

지 생각하다가 속마음을 지우개로 사정없이 쓱삭쓱삭 지워버린다.  그 이후는 생각하기도 싫다.
 
[혹시 동훈이가 과장하거나 거짓말 하는건 아닐까?]
 
의심도 들고, 호기심도 생긴다.  과연 둘은 어떤 식으로 붙어먹고 있는 것일까..
 
"아잉..  난 못 믿겠어..  자기..  정말이에요?"
"정말이라니까.."
 
"그럼 증거를 보여줘봐요."
"증거?  어떻게?"
 
"지금 불러서 자기 얘기한 것처럼 이름부르면서 반말하는 거 보여줘봐요.  나 궁금해 죽겠어요.."
 
"흑!"
 
미숙이 보지를 조이며 재촉하자 동훈이의 입에서 외마디 신음이 터져나왔다.  동훈이는 당혹스럽다.
 
반말과 이름부르기는 섹스할 때만 하는 것이다.  엄마 은혜가 섹스할 때만 반말해도 돼.라고 직접적으로 말한

건 아니고 암묵적으로 합의가 된 것이다. 
 
"내가 나중에 녹음해서 들려주면 안될까?"
"녹음이요?  녹음한 것두 있어요?"
 
"아니, 당연히 없지..  나중에 해서 보여주면 안되냐고.."
"흐응..  난 지금 보고 싶은데..  자기 혹시.."
 
미숙은 거기까지만 말하고 말끝을 흐렸다.  거짓말 아니냐고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자존심을 너무 건드린다. 

그정도만 말해도 자극은 충분하다.
  
"아, 씨..  알았어!  지금 증거 보여줄께.."
 
과연 동훈이가 넘어왔다.  자기 여자 앞에서 17대 1의 용맹을 자랑하는 허풍선이 수컷과 같은 비장한 얼굴로 문

쪽을 향해 소리친다.  미숙은 앞으로 벌어질 일에 긴장하며 이불을 끌어당겼다.  그러나 상체의 알몸만 덮이고,

동훈이와 결합된 하체는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엄마!  엄마!"
 
동훈이가 몇 번 소리질러 은혜를 부른 후 대답을 기다렸다.  미숙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엄마!  좀 와봐!  엄.."
 
  
- 찰칵..
 
"왜 불러?  엄마 지금 밥먹는..  어머!"
 
방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던 은혜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반쯤 돌리고 외면했다. 
 
"지금 뭐하는거야?  아직 안 끝났으면서 왜 부르고 난리야?"
 
문을 열자마자 은혜의 눈에 미숙의 하체와 동훈이의 하체가 붙어있는 장면이 들어왔던 것이다.  보지털과 자지

털도 음란하게 엉겨붙어 있다.  은혜는 속으로 열불이 치솟는다.
 
[저 년이 정말 뻔뻔하게..  뱃속에 애한테 부끄럽지도 않나?]
 
은혜는 미숙에게 혐의를 둔다.  아들 동훈이를 부추겨서 은혜를 부르게 했을 것이다.  자랑하고 싶었던 게다. 

동훈이랑 얼마나 맛있게 붙어먹는지..  은혜는 입술을 팔소매로 쓰윽쓰윽 닦았다.  이빨 사이에 고춧가루가 끼

지는 않았나 신경쓰인다.
 
   
"은혜야.  문닫고 들어와..  동훈이가 할 말 있대.."
 
동훈이가 막상 엄마 은혜를 불러놓고 우물쭈물하길래 미숙이 거드는 셈치고 나선다.  한편으로는 열린 문틈으

로 김치냄새며 각종 반찬냄새가 들어와 속으로 울렁거리는 것 때문도 있다.
 
"싫어.  그냥 여기 서있을테니까 얼른 말해.  밥 먹다 말고 온거야."
"은혜야.  냄새 때문에 그래..  우욱..  제발 문 좀 닫아줘."
 
은혜는 짜증이 확 밀려온다. 
 
[그러면 부르질 말던가..]
 
큰 일이 벌어진 건 아닌지 걱정된다.  남녀가 섹스하다가 성기가 삽입된 채 몸이 굳어지는 바람에 119 구조대

의 도움을 받고 나서야 간신히 여자의 몸에서 남자의 성기를 빼낼 수 있었다는 기사에 접한 적이 있다. 
 
혹시나 미숙의 보지가 동훈이의 보지를 꽉 문 채 굳어버린 건 아닐까?  뻔뻔하게 자랑하려고 부른게 아니라 다

급한 상황이 벌어져 도움을 청하려고 부른건 아닐까?  은혜는 미숙과 동훈이의 얼굴표정을 살피며 급히 문을 닫

고 방안에 들어섰다.
 
"둘이 뭔 일 있어?"
 
동훈이는 말똥말똥 은혜를 쳐다보고 미숙은 그런 동훈이의 팔을 툭툭 친다.  낭패한 기색은 전혀 없다.  달덩이

같이 고운 동훈이의 벗은 엉덩이가 쭈뼛거리는게 보인다.
 
"엄..  저, 저기..  은혜..야..  안방에서 콘돔 좀 갔다줘.."
 
동훈이는 무슨 말을 꺼낼까 고민하다가 이제는 친숙해진 도구인 콘돔을 들먹였다.  동훈이가 우물우물 중얼거

리는 모습에 은혜는 답답하고 화가 났다.  미숙이 뭐가 놀라운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뭘 놀라?  콘돔쓰는게 뭐가 이상해?  지금 니 꼴 안날려고 내가 동훈이랑 할 때는 꼬박꼬박 콘돔 씌운다.  왜? 

티껍냐?]
  
"콘돔을 뭐하게?"
 
라고 투덜거리다가 은혜는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잘못 들었나?  동훈이 쟤가 지금 은혜야..  그런 것 같은데?  에이, 설마..]
 
동훈이가 분별력 없는 아이도 아닌데, 외간 여자가 듣는 자리에서 대놓고 지 엄마 이름을 불렀을 리는 없다는

생각이다.
 
"야..  뭐하긴..  지금 하는거 안보여?  콘돔쓰고 하려고 그러지.."
"콘돔을 뭐하러 써?  미숙이 언니!  언니가 얘기 안해줬어?  그런건 연장자인 언니가 가르쳐줘야지.  괜히 쓸데

없이 사람은 오게 만들구 그래?"
 
임신한 여자와 섹스할때는 따로 피임할 필요가 없다는 상식도 모르는 아들 동훈이가 지지리도 모자라 보인다. 
  
  
미숙은 누군가 숨통을 조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요란하게 고동쳤다.  은혜는 미숙이

듣는 앞에서 16살짜리 아들이 은혜야라고 이름을 부르고, 야라고 반말 짓거리를 하는데도 헛걸음하게 만들었

다는 점에 대해서만 투덜거리고 있다.  그만큼 아들 동훈이의 반말에 익숙해지고 일상사가 되었다는 증거로 보

였다.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약간 자극적이기도 했다.
 
"희동이 아빠!  자기 말이 맞네요..  어머, 어쩜.."
"히히..  거봐!  내 말이 맞잖아.."
 
"뭐가 맞다는 거야?"
 
은혜는 미숙의 동훈이에 대한 존대말이 듣기 거북하고, 둘만 뜻모를 말을 주고받으면서 키득거리는 것에 기분

이 상한다.  키득거리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동훈이는 은혜가 보는데도 엉덩이를 쭈뼛거리고 허리를 앞뒤로 잔

잔히 움직이고 있다. 
 
엉덩이가 쭈뼛거리는 것은 자지에 힘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고, 허리가 움직이는 것은 물론 자지를 박아대는 동

작이다.  벌써 세번 째다.  은혜가 제3자의 입장에서 아들 동훈이의 섹스장면을 보는 것은..  그래서인지 처음

방문을 열었을 때의 충격은 많이 무디어졌다. 
 
그러나, 직접 눈앞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작년에 동훈이가 미숙을 덮치는 걸 보기는 했지만 깜깜한 한밤 중

이어서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이지는 않았었다.  문득 보니 동훈이의 자지 중간에 빨간 색줄이 그어있다.  동훈

이가 또 무슨 장난을 친 게 분명하다.  
 
[도대체 뭘, 어떻게, 얼마나 잘 해주길래..]
 
그동안 궁금한 걸 꾹꾹 눌러 참아왔다.  물어보면 동훈이가 자세하게 말해줄테지만 비록 엄마라해도 여자 맘이

란게 또 그렇다.  말하자면 미숙은 연적인 셈인데 연적인 여자가 잠자리에서 이렇게 저렇게 잘해줘서 좋아죽겠

다는 말을 연인에게서 직접 듣는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 것이다.
 
"은혜야, 됐어.  밥 먹던 중이었다며..  가서 마져 먹어.  방해해서 미안해."
 
미숙이 은혜에게 말한다.  증거를 확인했으니 미숙은 이제 방해받지 않고 동훈이의 좆질을 즐기고 싶었다.
 
"되긴 뭐가 돼?  기껏 불러놓고.."
 
은혜는 이왕 이렇게 된거 두 눈 커다랗게 뜨고 빤히 쳐다봐줄 생각이다.  오기가 난다. 
 
[어디 한 번 보자구..  보지를 얼마나 잘 돌리나..]
 
미숙의 성격상 은혜가 이렇게 뻔뻔하게 나오면 더 부끄럽고 창피해할 사람은 미숙 쪽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젖

살은 미숙이 더 두꺼운지 몰라도, 얼굴가죽과 보짓살은 은혜 자신이 더 두툼다는 생각이다.  은혜는 책상의자에

엉덩이를 걸쳐앉았다.
 
   
[헤헤..  어째 상황이 좀 그렇네..]
 
동훈이는 엄마 은혜가 의자에 앉아 지척에서 바라보는 모습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바로 졸업여행 갔을 때

세 쌍이 한 방에서 섹스하던 장면이다.  미숙이 선생님의 얼굴을 보니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은혜가 빨리

나가줬으면 하는 표정이다.
 
그런데 동훈이의 생각은 다르다.  목구멍으로 꼴깍 군침이 넘어간다.  잘만 하면 꽤 흥분되는 상황으로 연결될

것도 같다.
 
동훈이는 팔을 내밀어 은혜의 손을 덥썩 잡았다.
 
"야!"
"왜?  이거 놔."
 
은혜가 동훈이에게 잡힌 손을 뿌리쳤다.  남의 여자의 보지에 자지를 담그고 있는 아들의 손이라 평소와 달리

징그럽게 느껴진다.  징그럽다, 싫다는 생각말고 다른 생각은 나지 않는다.
  
"미숙아, 잠깐만.."
"어?  왜, 왜요?"
 
동훈이가 미숙에게 양해를 구하고 삽입했던 자지를 빼내며 침대에서 내려섰다.  여전히 엄마 은혜의 손을 잡고

있다.  미숙은 갑작스런 동훈이의 행동에 당황한다. 
 
"너두 하고 싶지?  같이 할래?"
 
동훈이가 은혜의 손을 미숙의 보짓물을 뒤집어쓰고 번들거리는 자지에 갖다댔다.  은혜가 필사적으로 손을 빼

려 하지만 결국엔 동훈이의 자지에 손바닥이 대어지고 만다.
 
"미쳤어?  나 나갈거야.  비켜!"
 
은혜는 미숙이 언니 앞에서 너무도 버릇없게 구는 동훈이의 행동에 분노가 치밀었다. 
 
[하고 싶냐고?  같이 하자고?  미숙이 언니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는데 그게 지 엄마한테 할 소리야?]
 
무엇보다도 들러리를 서는 것 같아서 싫다.  은혜가 먼저 동훈이와 하고 있다가 미숙을 나중에 껴주는 것이면

몰라도 그 반대 상황이다.  자존심 상한다.
 
"여보!  은혜 내보내고 우리끼리 해요."
 
[여보?  우리끼리 해요?  흥..]
 
미숙이 상체를 일으켜 동훈이의 팔을 잡아 끈다.  그 바람에 미숙의 가슴을 덮고 있던 이불자락이 스르르 내려

가면서 풍만한 젖가슴이 은혜의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어머!"
 
미숙이 놀라 얼른 이불을 들쳐올려 가슴을 가린다.  그러나, 은혜는 이미 보았다.  왼쪽 젖꼭지에 달린 둥근 고

리를.. 
 
"어머나, 세상에!  언니!  가슴에 그게 뭐야?"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긴?  내가 봤는데..  동훈아, 저게 뭐니?"
"저거?  미숙이 젖에 달린거?  피어싱한거야.  젖꼭지에 구멍 뚫어서 고리단거..  미숙이가 미국에 했대.  나 보

여줄려구.."
 
은혜는 다시 한번 놀랐다.  외국 여자연예인이 혀나 배꼽에 그런 짓을 한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젖꼭지에, 그

것도 조신하기 이를데 없던 미숙이 언니가 그러다니..  세상이 뒤집어질 일이다.  은혜는 뭐가 자랑스러운지 의

기양양 뽐내는 아들 동훈이의 모습이 속이 뒤집어진다.
 
[어어?  이게 뭐야?  내가 언제부터 이러고 있었지?]
 
손아귀에 꼬물꼬물한 살덩이가 느껴져 내려다보니 은혜의 손이 동훈이의 자지를 그러쥔 채 살살 훑고 있다.  손

바닥에 따뜻한 온기와 함께 질척한 물기가 느껴진다.  은혜는 손이 주인몰래 무슨 짓을 하건 지금은 오로지 피

어싱한 미숙의 젖가슴에만 마음이 간다.
 
"졸라 야하지?  나도 처음 봤을때 좆 꼴려서 미치는 줄 알았어."
 
동훈이가 보지에 좆질을 하듯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 은혜의 손아귀에 자지를 마찰시켰다.  은혜는 눈쌀을 가볍

게 찌푸렸다.  아들 동훈이의 언행이 귀에 거슬린다.
 
둘이 섹스할 때야 다른 누가 듣는 것도 아니니 어떤 쌍스런 말을 하건 상관없다.  그러나 지금은 미숙이 보고 있

는 앞이다.  미숙이 은혜의 가정교육을 얼마나 얕보겠냔 말이다.
 
  
"언니..  어떻게 그런거 할 생각을 다했어?  상처 덧날까봐 걱정되지도 않아?"
 
비난이고, 야유다.  16살짜리 어린애에게 잘 보이려고 43살 아줌마가 별 짓을 다 한다는 비웃음이다.
 
"소독 잘해서 괜찮아..  미국에선 많이 해.."
 
미숙은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차마 못할 짓을 했다는 표정으로 째려보는 은혜의 시선이 기분 나쁘다.
 
[이 년아.  최신 유행이란거다.  너는 이런거 꿈에도 몰랐지?  지금 니 꼴을 봐라, 이것아.  머리는 며칠 안 감

은 년 마냥 헝클어졌지..  옷 입은건 완전 아줌마 스타일이지..  화장은 개떡이지..  그래 가지고 동훈이가 꽤나

좋아하겠다..  아, 참..  희동아..  잠깐만 귀막고 있어.  엄마가 참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거든..]
 
  
- 찌걱, 찌걱..
 
"아아.."
 
은혜가 몸서리를 쳤다.  아랫도리를 파고든 뭔가가 보지를 헤집었다.  내려다 보니 동훈이의 손이 팬티안에 목

까지 들어갔다.  헐렁한 주름치마는 단정치 못하게 동훈이의 팔꿈치 어귀에 걸쳐져 있다.
 
"야!  손치워..  이게 어디서!"
"히히..  가만 있어봐..  너두 좋잖아.."
  
"좋긴 뭐가 좋아..  익!  익!  미숙이 언니나 집적거려.  익!  익!"
 
은혜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서 동훈이의 팔을 밀며 허리를 뒤로 뺐다.  그런데 동훈이의 팔이 억세게 버틴다. 

막무가내다.
 
"동훈씨..  희동이 할머니 놔주고 나랑 해요.  우리 하다가 말았잖아요.."
 
미숙이 은혜를 째려보며 동훈이의 팔을 잡았다.  이불이 흘러내리지않게 한 손으로 누른 채 다른 손을 뻗었다. 

희동이 할머니라고 발음도 또렷하게 외친다.  망신을 주자는 의도다.  미숙이 보기에 은혜는 동훈이에게 잡힌

손을 일부러 놓지 않는 것 같다.  은혜의 힘이 얼마나 천하장사이던가..  작년에 머리채를 몽땅 다 뽑힐 뻔했다

가 간신히 낭패를 모면한 미숙이다. 
 
"언니!  내가 왜 할머니야?  나, 언니보다 3살이나 적어.  내가 할머니면 언니는 증조할머니야!"
 
은혜가 화가 나서 소리를 빽 질렀다. 
 
"그래, 미숙아..  우리 은혜 할머니 아니야..  보지가 아직두 쌩쌩해..  한번 볼래?"
 
동훈이가 미숙을 향해 능글능글 웃어보이더니 은혜의 팬티를 잡아 쑤욱 내려버렸다.  은혜는 아연실색 놀라서

허리 숙여 두 손으로 팬티를 잡아당겼다.  그런데 동훈이도 잡고 어떻게든 끌어내리려고 용을 쓴다.  덕분에 팬

티는 무릎 쪽에 걸려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은혜의 손에서 놓인 동훈이의 자지가 몇 번 끄덕거리더니 빳빳

이 경직된다.
 
"이게 미쳤나?  이거 안놔?  익!  익!  빨리 놔!  엄마 창피하게 왜 이래?  익!  익!"
"미숙아!  미숙아!  보이지?  우리 엄마 보지 예쁘지?"
 
"봤어요!  봤으니깐 그만 놔줘요.."
 
미숙은 동훈이를 말리며 괜히 할머니 소리를 했다고 자책했다.  은혜는 미숙의 할머니라는 호칭에 독기가 솟는

다.  아들 동훈이의 쌩쌩한 보지라는 말에는 음란한 열기가 몸을 칭칭 둘러감는 것을 느낀다.  거부하는 강도가

점점 약해진다. 
 
[아..  지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동훈씨!  여보!  이거 보세요.  저 어때요?  저 음탕한 년이죠?"
 
동훈이가 고개를 돌리니 미숙이 이불을 확 제껴버리고 상체를 흔들었다.  그리고, 왼쪽 젖가슴의 젖찌 고리에

손가락을 넣고 잡아 당기며 젖가슴이 길죽 하게 늘어나도록 하더니 코맹맹이 소리로 유혹한다.
 
[희동아, 미안..  지금 태교가 문제가 아니야.  니 아빠부터 확실히 잡아야겠어..]
 
"우와!  미숙아!  죽인다!"
 
동훈이는 미숙의 말과 행동에 크나큰 흥분을 느꼈다.  좀전까지는 태아를 위해서 예쁜 말, 고운 말만 써야한다

고 압력을 가하던 선생님이 스스로 음탕한 년이라고 말하다니..
 
[허걱!  진짜 미쳤나부네..]
 
은혜또 놀라기는 마찬가지다.  은혜가 보는 앞에서 아들 동훈이에게 그토록 노골적인 말로 교태를 부리다니..
 
"흐응..  여보옹..  난 자기한테 잘 보이려구 이렇게 젖꼭지에 구멍두 뚫었는데..  자기는 딴 년한테 한눈 팔기

에요?"
"딴 년?  언니!  뭐하는 짓이야?  동훈이 앞에서!"
 
은혜는 화딱지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러나, 미숙은 은혜가 뭐라하건 아랑곳 않고 동훈이에게만 매달

렸다.
 
"히이잉..  여보오..  내 젖 만져줘요..  하앙..  그렇게요..  하앙..  좋아요오.."
 
미숙이 동훈이의 오른손을 그녀의 왼쪽 젖가슴으로 이끌었다.  동훈이는 이끄는대로 따라가 젖가슴을 한 웅큼

가득 움켜잡고 흔들었다.  동훈이의 한 손을 덜어냈지만 은혜는 무릎에 걸린 팬티를 걸쳐입을 생각조차 못하고

미숙이 색쓰는 모습만 멍하니 쳐다보았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허벅지가 헐벗었거나 말거나 신경쓸 마음

의 여유가 없다.
 
- 쪼오옵, 쪼옵..  쪼옵, 쪼옵..  쫍, 쫍, 쫍, 쫍..
 
잠시 동훈이의 손에 젖가슴을 맡기고 있던 미숙이 침대모서리에 걸터 앉아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귀두를 삼키

다가 뱉어내며 동훈이의 얼굴을 올려다보는데 젖은 눈동자에 색기가 가득하다.
 
"자기 좆 빨아보는 것두 참 오랜만이다..  아유, 맛있어.."
 
미숙이 은혜 쪽을 한번 힐끗 보더니 사뭇 결연한 얼굴로 동훈이의 자지를 귀두부터 스르릉 삼켜들어갔다. 
 
[이 아줌마가 지금 뭐하는거야?  참 많이도 삼킨다.  입덧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사람이..  참, 나..  오

바이트 쏠리지도 않나?]
 
"카악!  켁, 켁.."
 
은혜의 생각대로 미숙이 동훈이의 자지를 급히 뱉어내며 토악질을 해댄다.  끈적한 침이 조금 흘러내렸을 뿐,

미숙이 얼굴이 벌개진 채 참아낸다.  잠시 입안을 고르더니 다시 동훈이의 좆을 삼켰다.  불알이 빨간 입술에 닿

을 정도로 쑤욱 내리 삼킨다.
 
은혜는 입맛이 쓰다. 
 
[젠장..  목구멍에 고속도로를 뚫어놨나..  아주 불알까지 먹겠네..]
 
은혜는 입이 작아서 미숙이 하는 것처럼 아들 동훈이의 자지를 깊숙이 삼켜줄 수가 없다.  동훈이가 너무나 좋

아하며 미숙의 머리를 내리누르면서 신음을 토한다.
 
"으으으..  미숙아..  죽인다..  으으..  씨발년.."
"야!  최동훈!  어른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은혜야, 난 괜찮아.  여보 괜찮으니까..  하고 싶은대로 해요.."
 
동훈이가 엄마 은혜의 고함소리에 놀라 엉거주춤하다가 미숙의 말을 듣고 용기를 되찾았다.
 
"엄마!  너두 내 자지 빨아볼래?"
"흥!  내가 미쳤니?  누구 좋으라고?"
 
은혜는 동훈이의 말에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을 차렸다.  팬티를 제대로 꿰어 입고, 치마를 내려 하체를

가리고 몸매무새를 가다듬는다. 
 
[내가 치사하고 더러워서 안보고 만다..  흥..]
 
인정하긴 싫지만 좆빨기에 한해서는 은혜가 미숙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이길 수 없는 승부는 애당초 시작도

안하는게 상책이다.  방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동훈이 녀석은 잡을 생각을 안하고 미숙이는 쩝쩝거리며 남이 힘

들게 키워논 자식의 탐스런 불알을 맛보느라 정신없다.
 
동훈이가 미숙을 안아 일으키더니 침대 모서리를 잡고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침이 잔뜩 묻은 좆대를 잡고 뒤

에서부터 쑤욱 밀어넣었다.  은혜는 문을 열면서 그 모양을 보고 숨이 턱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
 
  
 
- 쿵!
  
은혜는 눈을 질끈 감고 문을 닫으며 돌아섰다. 
 
[보지 돌리는건 내가 더 잘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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