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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엄마동생 그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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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347 회 작성일 24-02-04 20: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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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좀 어수선하지?  아직 청소를 다 못했어."
"이틀 뒤면 개학인데 학교 일하랴, 집안 일하랴 힘드시겠어요."
 
귀국했다는 연락을 받고 은선은 한 걸음에 미숙의 집으로 찾아왔다.  미숙은 밀린 빨래도, 청소도, 학교 일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의 방문을 받는다는게 내키지 않았지만 거절하지 못했다.
 
"희진아, 6학년 올라가지?  우리 영재, 친동생처럼 생각하고 가끔 놀아주고 그랬으면 좋겠다.  아줌마가 부탁

좀 할께."
 
은선은 품에 안은 영재의 머리를 쓸어내리며 미숙의 옆에 앉아 깎아놓은 과일을 먹고 있는 희진이에게 부탁했

다.  희진이는 영재를 한번, 은선을 한번 보더니 묵묵부답이다.
 
"희진아.  아줌마 말씀하시는데 대답을 해야지?"
 
잠시 딸이 대답하기를 기다리던 미숙이 더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  희진이가 싫은 반찬을 억지로 꿀꺽 삼키듯

짧게 대답한다.
 
"네."
 
[애가 성격이 원래 저렇게 쌀쌀맞나?  어린애 답지가 않네.  잘 웃지도 않고..]
 
어쩌면 이런 식으로 학부모들의 방문을 받는 일이 잦아서 그런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속으로 경멸하고 깔

보는지도 모른다.
 
"나, 동훈이 오빠 이모야.  희진이는 우리 동훈이랑 많이 친하지?"
 
자신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동훈이를 내세워 본다.  언니 은혜네가 미숙이 언

니네와 놀러도 자주 가고 친자매보다 더 가깝게 어울려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그 덕을 보자는 계산이다.
 
"네."
 
희진이의 대답은 여전히 짧다.  은선이가 보기에는 당신들한테 관심없어요라고 말하는 얼굴표정이다. 
  
[얘가 아무래도 낯을 가리나 보네.  그래도 그렇지.  어른한테 대답하는 태도가 저게 뭐야.]
 
"희진아.  영재 데리고 니 방에 가서 책구경 좀 시켜줘."
 
미숙이 보다못해 희진이의 등을 떼민다.  희진이는 양미간을 찌푸리고 미숙을 쳐다보다가 은선의 얼굴을 한번

노려보더니 일어서서 방을 향해 걸어갔다.  걸음걸이가 퉁명스럽다.
 
[저 계집애, 눈초리가 참 요사스럽네.  왜 저렇게 째려보지?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영재야.  누나 따라가.  누나 방 어지럽히지 말고 얌전히 놀아."
 
은선이도 영재의 겨드랑이를 두 팔로 껴안아 일으켰다.  영재가 쭈뼛거리며 희진이를 뒤를 따라간다.
 
[나중에 미숙이 언니 모르게 용돈이라도 몇 천원 집어줘야겠네.  기대하고 왔는데 괴롭히지나 않으면 다행이겠

어.  엄마가 교사라도 가정교육은 별 수 없나봐.  애가 저렇게 싸가지가 없는 걸 보니..]
  
     
아이들이 시야에서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나서 은선은 지갑에서 봉투를 꺼내 미숙의 앞으로 내밀었다.
 
"언니.  이거 얼마 안되요.  부족하면 꼭 말씀해주세요.  제가 이 동네 수준을 아직 잘 몰라서.."
"이게 뭔데?"
 
미숙은 봉투를 받아들면서 말했다.  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 의례히 하는 말이다.  그러나 20여년째 이런 상황

을 겪으면서도 달리 할 수 있는 말을 찾지 못했다.  10만원권 수표가 몇 장 들어 있다.  일일이 세보지는 않고

도로 은선의 앞으로 내밀었다.
 
"우리가 아주 남남도 아닌데 내가 이걸 받으면 나중에 은혜랑 동훈이 얼굴을 어떻게 보겠어?"
"아이, 언니..  이번만 받아주세요.  제가 앞으로 언니한테 아쉬운 소리할게 많아요."
 
"괜히 한번 사양해보는게 아니라 정말 안받을거니까 애들보기전에 얼른 숨겨.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께는 이

렇게 많이 할 필요없어.  구두티켓이나 상품권 정도면 돼.  굳이 현금으로 할거면 두 장 쯤 넣던가.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역효과야."
"언니..  참..  한번인데 그냥 받아주시지.."
 
은선은 봉투를 돌려받고 미숙의 말대로 그냥 집어넣을지, 억지로라도 떠안겨야할지 잠시동안 고민에 빠진다. 

미숙이 언니의 말투나 얼굴표정은 진지하게 거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일단 지갑에 넣고 본다.  얘기를 더 나

눠보고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나중에 식탁에라도 모르게 올려놓고 나오면 될 것이다.
 
"동훈이는 잘 지내?"
"네?  동훈이요?"
 
은선은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든다.  왜 동훈이의 안부를 이모인 은선에게 물을까?  엄마인 은혜에게 물으면 될

것을..
 
[과외한다는 얘기를 들었나?  그게 궁금한가 보지..]
 
"언니도 들으셨어요?  동훈이가 저희 첫째 중학교 공부를 봐주고 있는데 얼마나 애가 의젓하고 착한지 몰라요."
"그랬어?  동훈이가 의젓하긴 의젓하지.."
 
미숙이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마치 자기 아들 칭찬이라도 듣는 것 같다.
 
"아, 참!  은혜는 어떻게 지내?  은혜한테 아직도 전화를 못했네..  귀국한지 얼마 안되서 내가 지금 정신이 없

어.  시차적응도 아직 못하고..  호호호.."
"저는 해외여행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나가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 시차적응하는데 한 1

주일은 고생한다죠?  아삭!  언니.  언니도 좀 드세요.  제가 다 먹겠어요.  아유..  사과도 참 이쁘게 잘 깎으시

네.."
 
 
  

 
"형.  형네 학교에 무서운 선생님 많아?"
"왜?  걱정돼?"
 
"응.."
"좋은 선생님 많으니까 미리부터 걱정할 건 없어.  그보다 너, 전학와서 친구 없겠다?"
 
졸업여행으로 구멍난 과외공부를 토요일 오후에 몰아서 메우는 중이다.  매년 이맘 때면 동훈이도 새학년으로

올라가며 선생님은 누굴까, 같은 반이 될 아이들 중에 나쁜 애는 없을까 걱정하곤 했기 때문에 성재의 두려움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부모도 담임선생님도 도와줄 수 없는 두려움이다.  오직 친구만이 기댈 언덕일 뿐..
 
"난 원래 친구 같은거 없어.."
"이사오기 전에 그 동네에서 오래 살았잖아.  같이 놀던 친구 없어?"
 
"없어."
"그럼 혼자 뭐하고 놀았어?"
 
"그냥 책읽고, 티비보고, 컴퓨터 하고, 전자오락하고.."
 
동훈이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객관적으로 보아도 성재는 그리 호감가는 타입은 아니다.  생긴건 둘째치고

표정이 늘 어둡고 말이 너무 없다.  이모나 이모부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도 한번 보지 못했다.
 
"친구 사귀고 싶지 않냐?  그렇게 계속 혼자 놀거야?"
"형이 놀아주면 되잖아."
 
동훈이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한달여 가까이서 성재를 지켜보니 정이 들었다.  생긴 것이나 하는 짓은 영재

쪽이 훨씬 귀엽고 붙임성있지만, 성재에게는 일종의 책임감을 느낀다.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싶고, 나이답게

그늘없이 뛰놀게 하고 싶다.
 
"너, 교회 나가본 적 있어?"
"아니."
 
"내일 나랑 교회 가자."
"싫은데.."
 
성재의 얼굴에 다시 두려움이 떠오른다.  환경의 변화가 두렵고, 새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치일 것이 두려운 것

이다.  동훈이도 익히 알고 있는 두려움이다.  
 
"왜?  무서워?  교회에 좋은 친구들 많아.  내가 소개시켜줄게.  또 윤지연 선생님이라고 우리학교 기술선생님

인데 참 예쁘고 좋은 분이야.  그 선생님한테도 인사드리자.  어쩌면 니 담임 맡으실지도 몰라.  왜?  걱정돼? 

걱정마.  내가 옆에서 도와줄테니까."
  
  

 

   
- 똑똑!  찰칵!
 
"동훈아!  토요일에 어디 놀러도 못가고 수고가 많네?"
"어!  이모!  다녀오셨어요."
 
이모 은선이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와서 앉은뱅이 책상을 중간에 놓고 마주 앉아있는 성재와 동훈이의 뒤통수

를 양손으로 쓰다듬으며 흐뭇하게 웃는다.
 
"우리 성재, 공부 많이 했어?"
"응!  엄마!  형이 내일 교회 가재."
 
"교회?  교회는 왜?"
"성재가 이사와서 친구가 없잖아요.  교회에서 친구 좀 사귀라구요.  그리고 저희 중학교 선생님 중에 교회 다

니시는 분도 있거든요.  미리 인사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요."
 
"엄마.  교회 가도 돼?"
"그러엄!  동훈이 형이 가자는데 가야지."
 
은선은 속으로 동훈이에게 성재의 과외를 맡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동훈이에게 큰 걸 기대하지

는 않았었다.  이제 겨우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성적이래야 알기로 그리 뛰어나지도 않은 조카녀석이다.  큰아

들 성재가 워낙 친구가 없고, 중학교 올라가는 걸 무서워 하는 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안심하라고 동훈이를 붙여

준 것이었는데 효과가 의도한 것 이상이다. 
 
같이 놀아주고 공부를 봐주는 동안 성재의 행동이 눈에 띄게 밝아진 것도 고마운데 이제는 교회에 직접 데려가

서 친구와 선생님을 소개시켜준다니 정말로 고맙기 그지 없다.  업어달라면 업어주고, 먹고 싶다면 뭐든지 다

사주고 싶은 심정이다.
 
"동훈아.  출출하지?  피자시켜줄까?  성재도 피자 먹고 싶어?  그래, 알았어.  조금만 앉아 있어.  이모가 피

자 오면 부를께.."
 
은선이 동훈이의 등을 두드려주고 일어났다.  등이 넓직하고 탄탄하다.  탄탄하지만 왜소한 남편의 등짝과는

대조적이다.
 
  
  

       
"하아, 하아..  여보..  애들이랑 얘기도 좀 하고, 같이 놀아도 주고 좀 그래요.  집에서 잠만 자지 말고.."
  
- 철벅, 철벅, 철벅..
 
남편은 말없이 삽입운동에 여념이 없다.  은선은 아랫도리가 아릿아릿 하다.  뼈다귀가 와서 부딪히는 것 같

다.  다른 집 남편들은 40대에 들어서면 배도 나오고 적당히 살집도 붙던데 성재아빠는 도통 살이 찌질 않는다.

 
"나 모레 청주 가봐야 돼."
 
동작을 멈추고 은선의 젖가슴을 주무르던 남편이 불쑥 한 마디 내뱉었다.  늘 이런 식이다.  부부사이의 대화라

는게 오고 가고, 가고 오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어쩌다 한번씩 돌멩이 던지듯 툭툭 내던지고 만다.  이럴 때면

만정이 다 떨어진다.
 
"얼마나 있을건데요?"
 
대답이 없다.  대답대신 은선의 몸을 뒤집어 엎드리게 한다.  그리고 뒤에서부터 성기를 삽입하더니 다시 굳세

게 삽입운동을 해온다.  은선의 투실투실한 엉덩이살이 완충역할을 해주어 정상위로 할때보다는 아픔이 덜하

다.  쾌감도 느껴진다.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남편의 성기는 땅파는 포크레인처럼 단단하고 저돌적이다. 

 
은선이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그 지치지 않는 기계같은 잠자리 능력이었다. 
 
은선은 처녀성을 잃을 때 그다지 큰 통증을 느끼지는 않았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오르가즘을 느꼈다거나 못

견디게 좋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남들처럼 몹시 아프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처녀성을

바친 남자가 누구였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첫경험이 밋밋했던 것만큼 정조에 대한 의식도 희미했다.  호감가는 남자들과 만나 어렵지 않게 잠자리를 함께

하고, 호감가는 남자가 아니더래도 잘해주는 남자에게 몸을 열어 주었다.  잠자리 횟수가 늘어갈수록 쾌감을 느

끼는 경우도 잦아졌지만 강렬한 절정감을 주는 남자는 별로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동갑내기 치대생과 결혼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가 잘 생겼다거나 장래가 유망할 거라는 기

대때문에 그런 결심을 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었을 뿐 당시만

해도 치과의사는 별로 쳐주지 않았었으니까.. 
 
은선은 그저 그라면 결혼해도 별 탈 없겠구나 생각했을 뿐이다.  그래서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호감으로

만나던 남자, 매너좋아 만나던 남자, 돈 잘써서 말나던 남자..  하나씩, 하나씩 연락을 끊고 만남을 거절해나갔

다.  귀찮게 매달리는 남자도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치대생에게는 그의 졸업식이 끝난 후 얘기를 꺼내볼

참이었다. 
 
그런데 그는 졸업도 하기 전에 약혼을 하고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결혼식을 올려버렸다.  은선은 그래도 슬프거

나 배신감을 느끼거나 하진 않았었다.  다만 조금 허탈했을 뿐이다.  그때 정리되지 않고 은선의 곁에 남아있었

던 유일한 남자가 바로 지금의 남편이다.
 
 
"너 그 남자 사랑하니?"
 
친정부모님에게 결혼하겠다고 인사드리러 온 날 둘만 있는 부엌에서 언니 은혜가 물었었다. 
 
"응.."
 
속으로는 사랑이 무슨 대수냐, 사랑만이 결혼의 이유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생각했지만 구구하게 말

이 길어질까봐 간단하게 대답하고 말았다.  돈 잘 벌고, 밤일도 꽤 잘 한다고 대놓고 말할 깜냥이 없었다.  지금

이라면 그 정도 얘기는 언니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을 자신이 있지만..
 
 
그리고 몇 년후, 성재를 데리고 치과에 가게 되었다.  동네에 있는 몇 개의 치과의원중 000치과의원이라는 간

판의 000이라는 이름을 보고 낯이 익은 느낌이 들어 일부러 찾아 들어 갔더랬다.  그런데 바로 그 치대생이 원

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은선은 보는 순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도 은선을 알아보는 눈치였다.  그러나 사

적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아직은 괜찮은데 더 썩으면 신경치료 받아야 하니까 양치질 잊지 말고 꼬박꼬박 잘 시키세요."
"네.."
 
"아드님이 아빠를 닮았나 봐요?  씩씩하게 잘 생겼네.."
"네.."
 
약봉지를 받아 나오면서 돌아보고 싶은 마음을 몇번이나 꾹꾹 눌러 참았다.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가슴이 답

답해지고 뭔가가 가슴을 후벼파는 것 같기도 했다.  그때까지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고, 그 이후로 그와 비슷한

감정은 느껴보지 못했다.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든지..
 
 
  
"후우, 후우, 후우.."
 
남편이 성기를 빼고 옆으로 드러누어 가뿐 숨을 쉰다.  은선도 화장지로 아랫도리를 닦아내고 똑바로 누웠다. 

닦아낸 것은 은선이 흘린 애액이다. 
 
"담배는 나가서 펴요."
 
남편이 침대옆 탁자 서랍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는 것을 보고 은선이 잔소리를 한다.  애들도 드나드는 안방

에 담배 냄새가 배는 것이 싫다는 이유도 있지만, 연기를 맡으면 은선도 피우고 싶어질 것 같아서다.  골초 엄마

는 애들 교육상 절대 피하고 싶다.  남편이 팬티만 걸쳐입더니 안방문을 열고 나갔다.
 
[신랑이 조루라서 걱정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두..]
 
남편은 오늘밤도 사정하지 않았다.  은선이 남편의 정액을 받아본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마찬가

지로 키스한게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은선은 팬티를 입고 브래지어를 찬 후 반바지와 반팔티까지 챙겨입은 다음 이불을 덮고 누웠다.  담배를 본 탓

에 흡연에 대한 욕구가 턱밑까지 차오르고 가슴 한 구석이 몹시 허전해졌다.  허전한 공간을 어떻게든 줄이려

몸을 잔뜩 옹송그린 채 잠을 재촉한다.
 
 

       
"야, 누구냐?"
"어.  내 이종사촌동생..  성재라고 해.  성재야, 명철이 형이야.  인사해."
"안녕하세요."
  
성재가 겁먹은 얼굴로 명철이를 향해 인사했다.  명철이는 껄렁껄렁하게 웃으며 인사를 받아줬지만 성재의 존

재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본 예배가 끝나고 부별 활동을 위해 흩어지는 분위기라 성재 또래의 친

구들에게 일일이 인사시키기가 힘들었다.  그때 윤지연 선생님이 가까이 다가오며 인사한다.
 
"동훈아, 옆에 누구니?  처음 보네?"
"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얘는 제 이종사촌동생이에요.  이번에 우리 중학교로 배정받았어요.  성재야, 형이

말한 윤지연 선생님이야.  인사드려."
"안녕하세요."
 
성재는 여전히 주눅든 표정이다.  자꾸만 동훈이의 뒤에 숨으려 한다.  동훈이는 아랑곳 않고 성재를 윤지연 선

생님 앞으로 떠밀어 세웠다.
 
"오, 그래?  우리 동훈이 사촌동생이야?  잘 왔어!  반갑다, 성재야.  앞으로 선생님이랑 자주 보겠네?"
 
윤지연 선생님이 몸을 숙여 성재의 눈과 시선을 맞추고 뺨을 어루만져 주었다.  성재가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

며 몸을 뒤로 뺐지만 윤지연 선생님이 팔을 잡고 놓지 않으며 계속해서 사근사근 말을 붙였다.
  
      
"오빠!  동훈이 오빠!"
 
동훈이는 부르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희진이가 손을 흔들며 달려오고 있었다.  혼자가 아니라

또래 친구의 손을 잡고 같이 뛰어온다.
 
"희진아!  미국은 잘 갔다왔어?  언제 왔어?"
"월요일날 왔어.  오빠 오늘 뭐해?  우리집 놀러가자."
 
희진이가 동훈이의 팔에 매달려 어리광을 피웠다.  옆에 있는 친구는 안그런데 희진이는 유난히 행동이 어리

다.  동훈이한테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친남매처럼 가깝게 자라 스스럼이 없어 그럴거라 생각해본다.
 
"미안..  오늘은 오빠가 낮에 할 일이 있어서 안되겠는걸..  근데 엄마는 어디 계셔?"
"엄마는 목사님께 인사드리러 갔어.  오늘 정말 안돼?"
 
"미안하다, 희진아.."
 
전날에 이어 성재에게 밀린 과외를 보충해주어야 했다.  동훈이는 무척 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미숙이 선생님

이 귀국하고도 연락을 아직까지 안했다니..  개학날이 코앞인데도 연락이 없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먼

저 전화를 걸어볼 생각은 못했다.  달리 신경쓰이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정민아다.  졸업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부터 동훈이를 괴롭힌 것은 민아를 어떻게 대해야하느냐는

문제였다.
 
[문자를 보내봐?  전화를 걸어봐?]
 
졸업여행 첫날 어쩌다 섹스까지 하게된 이후 민아와 끊지 못한 실타래로 엮어진 느낌이 드는 것이다.  강제로

섹스를 한 것도 아니고, 민아가 어떤 언질을 준 것도 아닌데 뭔가 행동을 취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머리에서 떠

나질 않았다.
 
민아 쪽에서 먼저 연락을 해오지는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  형식적인 인사치례 삼아 문자라도 한 통 보내지 않

을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졸업여행에서 돌아온 다음날까지 연락은 오지 않았다.  동훈이는 참지 못하고

먼저 문자를 보내버렸다.  마치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별다른 기대없이.  아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는 말을 떠올려 기대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민아야.  나 동훈이..  지금 뭐하니?>
 
그런데 바로 답장이 왔다.
 
<집에서 빈둥거리는 중..^^*  넌 뭐해?>
 
^^*라는 이모티콘을 보고 동훈이는 심장이 요란하게 고동쳤다.  민아가 동훈이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것이라

는 직감이 들었다.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억하심정도 흔적없이 사라지고 가슴이 설렜다.
 
그렇게 문자질을 계속 주고받다가 결국 만나기로 약속했다.  신촌에 놀러가자는 민아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민아가 신촌거리를 왠 대학생과 팔짱끼고 걷는 것을 봤다는 친구의 말이 신경쓰였지만 장소를 바꾸진 않았다. 
 
신촌거리를 걸으며 사지도 않는 악세사리와 옷 들을 구경했다.  그리고 김밥과 라면으로 허기를 때웠다.  민아

는 동훈이의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끔 동훈이의 팔을 두드리며 입을 가리고 웃곤 했다.
 
동훈이는 그 날 어떤 목적의식도 없이 그저 민아와 같이 희희덕거리고, 거리를 걸으며 시간이 가는 것 자체를

즐겼다.  목적의식이란 섹스를 말한다.  예전 민아와 깨지기 전에는 만나기만 하면 어떻게든 섹스까지 가보려

고 조바심을 내곤 했었다.  요즘은 그때만큼 섹스에 대한 욕구가 간절하지 않다.  엄마 은혜가 항상 몸을 대주니

까..
 
 
"동훈이 너..  좀 달라진거 같애.."
  
분식집에서 김밥 두 줄, 라면 한 그릇을 가운데 놓고 민아가 말했다.
 
"뭐가?"
"그냥 좀..  사람이 듬직해진 것 같아.."
 
민아가 라면을 젓가락으로 집어 숟가락위에 놓고 후후 불며 말했을 때 동훈이는 고개를 똑바로 들고 민아의 얼

굴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민아는 라면을 얌전히 삼키기만 할 뿐 동훈이와는 시선을 맞추지 않았다. 
 
 
 
"동훈아, 명철아.  가자."
 
윤지연 선생님이 성재의 손을 잡고 앞서 걸으며 말한다.  동훈이는 희진이에게 손을 흔들었다.
 
"희진아, 나중에 또 보자.  안녕!"
"잘 가, 오빠."
 
희진이는 동훈이가 멀어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친구와 함께 돌아섰다.
 
 
  
  
- 딩동, 딩동..  철컥..
 
"아유, 술냄새..  많이 마셨어요?"
"딱 두 잔 밖에 안 마셨어.  동훈이는?"
 
은혜는 친목계를 마치고 돌아온 남편을 맞아들이며 벗어놓는 구두를 정돈했다.  휘청거리지 않고 또박또박 걷

는 걸 보니 두 잔보다야 많이 마셨겠지만 취할 정도로 마셔댄 것 같지는 않다.
 
"은선이네 과외하러 갔다가 좀 전에 왔어요."
"아직 안 자지?  동훈아, 동훈아..  아빠 왔다.."
 
- 딸깍..
 
"아빠, 다녀오셨어요?"
"오냐!  우리 외아들.."
 
동훈이가 문을 열고 나오며 인사하자 남편이 꼬옥 안으며 등을 두들겼다.
      
"이 이가?  두 잔 밖에 안 마셨다더니 취했나봐?  그만하고 씻어요.  몸에서 술냄새, 담배냄새 나요."
"정말 맥주 딱 두 잔 마셨다니까..  하하하..  동훈아, 아빠 안 취했다.."
 
은혜는 안방으로 남편의 등을 떠밀어 놓고, 동훈이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게 했다.
 
"동훈아, 피곤하지?  내일 개학이잖아?  일찍 자라."
 
 
 
"허허..  가만히 좀 있어보래두.."
"이 이가 정말 취했나..  왜 이래요?  그냥 얌전히 잠이나 자요.  자꾸 추근대지 말고.."
 
샤워를 마치고 문을 닫고 들어설 때부터 남편의 눈빛이 수상하다 싶었다.  그래서 이불 뒤집어 쓰고 짐짓 잠든

척 하고 누워있는데 남편이 불을 끄자마자 달려든다.  은혜는 동훈이가 아직 잠이 들지 않았을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
 
"가만히 있어봐.  오늘은 내가 잘해줄께.."
"잘해주긴 뭘 잘해줘요.  잘 서지도 않으면서.."
 
"안 서긴 이사람아.  만져봐.  섰나 안 섰나.."
 
은혜의 손이 남편의 억센 손이 잡혀서 끌려간다.  손끝에 제법 단단한 살덩이가 느껴진다.
 
"어머!  징그러!"
 
뱀대가리라도 만진 듯 놀라며 은혜의 몸에 소름이 좌악 돋는다.  낯설고 불편한 느낌이 든다.  은혜는 손을 움츠

려 뺐다.
 
"하하..  어때?  오늘은 쓸만하지?  기대하라구.."
 
남편이 은혜의 잠옷속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주물렀다.  술기운 때문인지, 오랜만에 피어오른 욕망에 사로잡

혀서인지 은혜가 전과 달리 노브라라는 것에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 듯하다.
 
은혜는 몸을 비틀었다.  남편의 손길을 피하고 싶다.  머리를 굴려 핑계거리를 찾아본다.  그러나 마땅한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고작해야 동훈이 핑계..
 
"동훈이 아직 안자요.  다음에 해요."
"안자면 어때서?  우리가 무슨 못할 짓이라도 하나?"
 
은혜의 몸을 더듬는 남편의 손은 거침이 없다.  마침내 팬티까지 벗겨버린다.  은혜가 강하게 거부하지 못한 것

은 남편에게 수상한 낌새를 보일까봐서다.  예전의 은혜같으면 달려드는 남편을 향해 거부하지 않을 것이기 때

문이다.  거부하기는 커녕 먹이본 꽃뱀마냥 적극적으로 응하며 요분질을 쳤을 것이다.
 
"요것 보게..  당신도 하고 싶으면서 괜히 그래.."
 
남편이 은혜의 보지를 쓰윽쓰윽 어루만지더니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낯설고 징그럽다는 은혜의 마음을 몸이

배반하고 있다.  아들 동훈이와의 잦은 섹스에 길들여져 남자의 손만 슬쩍 닿아도 반응을 보이는 몸이 되어버렸

나 보다.
 
"아이..  동훈이 듣는다니까..  다음에..  다음에 해요.."
"사람이..  왜 안하던 내숭이야?"
 
남편이 은혜의 허벅지를 벌리더니 보지구멍에 맞춰 성기를 쑤욱 밀어넣었다.
 
"어머나!"
 
은혜는 화들짝 놀라 남편의 가슴을 밀어버렸다.  동훈이 아빠가 뒤로 팔을 집고 털썩 주저 앉는다.
 
"아이구, 깜짝이야.  왜 그래 갑자기?"
"미, 미안해요.  놀랬어요?  물어보지도 않고 갑자기 넣으면 어떡해요?  나 오늘 위험한 날이란 말이에요.  콘

돔 끼고 해요."
 
사실은 가임기라서 놀란 것이 아니었다.  남편의 살덩이가 너무나 이질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동훈이

아빠가 삽입하는 순간 마치 모르는 사내에게 강간이라도 당하는 느낌이 들어 소스라치고 놀랐던 것이다.  콘돔

이라도 끼워야지, 맨 살은 절대로 다시 못 받아들일 것 같았다.
 
"아, 사람..  거..  그렇다고 그렇게 갑자기 밀치고 그러나?  하마터면 침대 밑으로 떨어질 뻔 했잖아.  콘돔이

어디 있는데?"
 
동훈이 아빠가 침대 옆 탁자의 서랍을 열어보며 콘돔을 찾았다.  은혜는 아차 싶었다.
 
"거기 없어요.  부엌 찬장 서랍에 갖다 놨어요."
"아니 왜 그걸 부엌에 갖다놨어?"
 
"동훈이가 뭘 찾는다고 서랍을 뒤지길래 안보게 부엌에 갖다놨죠..  어디가요?"
"아, 어디 가긴?  콘돔가지러 가지.."
 
"어머!  당신은 그냥 누워 있어요.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내가 가져올게요."
 
은혜는 급히 남편의 몸을 눌러 앉히고 잠옷 바지를 걸쳐 입은 후 안방을 나섰다.  팬티는 챙겨입지 못했다.  그

러기에는 마음이 급했다.
 
 
- 딸깍..
 
"엄.."
"쉿!"
 
- 딸깍..
 
은혜가 최대한 소리나지 않도록 은밀하게 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동훈이의 방.  다시 소리나지 않게 문을 닫고

동훈이에게 다가간다.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던 동훈이가 고개를 돌린다.
 
"아직 안 자고 있었어?  일찍 자라니까."
"아빠 자?"
 
은혜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동훈이도 목소리를 낮추더니 음흉하게 웃으며 엄마 은혜의 옷속으로 손을 넣어 젖

가슴을 만졌다. 
 
"아직 안 주무셔."
"근데 왜 벌써 왔어?"
 
"동훈아, 미안..  이거 가지러 왔어."
 
은혜가 책상 두번 째 서랍을 열더니 콘돔상자를 꺼내 보였다.  원래 안방에 있던 콘돔 상자는 필요에 따라 안방

과 동훈이 방을 오가다가 결국엔 매일같이 불러주는 동훈이 방에 눌러앉고 말았던 것이다.
      
"콘돔?  그건 뭐하게?"
"니 아빠가 찾아서.."
 
은혜의 말투엔 미안한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동훈이는 별다른 표정변화없이 엄마 은혜의 젖을 주무르면서 다

른 손을 바지안에 넣어 보지를 만졌다.  그리고 손을 꺼내 눈앞에 들어 보인다.  맑고 끈기있는 보짓물이 손가락

에 묻어있다.
 
"어?  노팬티네?  아빠랑 오늘 하게?  그래서 이렇게 보지가 젖은거야?"
"미안..  늬 아빠가 자꾸 하재서..  오늘 늦게 잘거니?"
 
은혜가 아들 동훈이의 손을 잡아 그녀의 옷에 쓱쓱 문질러 애액을 닦아냈다.  아들 때문에 흘린 애액이 아니라

는게 미안했다. 
 
[얘가 또 그러면 어쩌지?]
 
 
"엄마는 아빠랑도 하면서, 나는 왜 안돼?"
 
그러면서 미숙이 언니와의 관계를 인정해달라고 조를까봐 걱정된다.  까짓 것 만나거나 말거나 신경꺼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니다.  같은 40대 아줌마라지만, 그래도 은혜는 미숙보다 3살이 적고, 한 집에 살

아서 훨씬 유리하다.  동훈이를 놓고 경쟁을 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동훈이가

너무 아깝다.  상대가 최소한 20대정도라도 된다면 모른 척 눈감아줬을 것이다.
 
 
"응..  좀 늦게 잘 거 같아..  왜?"
"아빠 빨리 재우구 올께.  기다릴거지?"
 
"그냥 아빠랑 하구 자.  아까는 나보구 일찍 자라며?"
"아잉..  엄마가 미안해서 그러지.."
 
    
- 여보오!  아직 못 찾았어?
 
"어머!  아빠가 부르신다.  자지 말구 기다려.  알았지?  엄마가 금방 끝내고 와서 보지 대줄께.."
 
은혜가 동훈이의 사타구니를 손으로 쓰윽 훑더니 살금살금 문을 열고 나간다.
 
 
- 아니, 왜 동훈이 방에서 나와?
- 동훈이가 아직 안 자고 게임하고 있길래 일찍 자라고 잔소리 좀 해줬어요.  들어가요.
 
 
  
- 쿵!
 
안방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동훈이는 감춰덨던 핸드폰을 찾아 문자 수신함을 열었다.  민아로부터 메시지가

와있었다.
 
<동훈아, 자니?>
 
엄마 은혜가 들어오기전에 민아와 문자를 주고받고 있던 중이었다.  동훈이가 엄마 은혜와 얘기를 하느라 답장

을 보내지 못했다.  동훈이는 얼른 답장을 보낸다.
 
<아니, 안 자.  엄마가 갑자기 들어와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그래서..>
 
 
동훈이와 민아는 급속도로 예전의 관계를 회복했다.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친밀해졌다.  섹스는 졸업여

행 이후 한번도 하지 않았다.  시도도 하지 않았다.  마치 처음 시작하는 연인처럼 조심하고 존중하며 일정하게

거리를 유지했다.  스킨쉽은 고작해야 손을 잡고 걷는 것 정도..  동훈이는 그래도 조바심이 나지 않았다. 
 
민아는 동훈이의 그런 모습에 조금은 의아해했다.  한번은 통화중에 떠보는 말투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지금 집에 나혼자 있는데.."
"심심해?  영화보러 갈까?"
 
예전같으면 한 달음에 민아의 집으로 달려가 허겁지겁 올라탔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날 아침나절에 엄마 은혜의

풍만한 젖가슴과 통통한 보짓살을 질리도록 맛본 후라 그 쪽으로는 한 톨의 욕망도 남아있지 않았다.
 
<동훈아.  졸리다..  우리 그만 자자..>
<어, 그래..  내일 학교에서 보자.  잘자..>
 
<응..  너두 잘자..>
 
 
동훈이는 핸드폰을 닫고 중지시켰던 컴퓨터 게임을 다시 실행했다.  재미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민아와

주고 받았던 문자메시지의 내용이 자꾸 뇌리를 떠돌았다.  동훈이는 게임을 멈추고 컴퓨터를 껐다.  그리고 형

광등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누워서 본격적으로 민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낮에 잠시 만난 민아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간드러지게 웃고 떠들다가 한번은 쓸쓸한 표정을 짓길래 무

슨 일이 있냐고 물었지만 민아는 고개를 흔들기만 했다.  웃은 건 동훈이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쓸쓸한 표정은

느낌상 동훈이 때문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고 집안 일 때문도, 학교 일 때문도 아닌 것 같았다.  잠깐씩 이

별할 때 미숙이 선생님의 표정이 그러했고, 졸업여행 떠나던 날 엘리베이터가 닫히기 전 엄마 은혜의 얼굴에 떠

오른 표정이 비슷했다.
 
[누굴까..  그 대학생?  다른 누구?  그냥 내 착각인가?  누구때문일까?]
 
누굴까..
 
누구..
 
누..
 
..
 
.
 
..
 
...자니?  엄마 왔는데..
 
속삭이는 목소리, 가볍게 흔드는 손길..  동훈이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눈이 크게 떠지지 않는다.  주변은 깜

깜하다.  설풋 잠이 들었던가보다.  옆에서 속삭이는 건 엄마 은혜다.
 
"정말 자는거야?  엄마 그냥 갈까?"
 
약간 실망한 목소리다.  동훈이는 정신을 추스리면서 어찌할까 잠깐 생각했다.
 
[이대로 그냥 자버릴까?  조금 졸리기는 한데..]
 
"우리 동훈이..  진짜 잠들었구나?  엄마가 빨리 온다구 왔는데.."
 
엄마 은혜가 동훈이의 몸을 몇 번 더 흔들어보더니 포기하고 이불 매무새를 고쳐준 후 돌아선다.  돌아선 모습

이 너무나 쓸쓸해보인다.  동훈이는 재빨리 손을 뻗어 엄마 은혜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냥 가면 어떡해?  보지 대주구 가야지."
 
은혜가 동훈이의 품으로 쓰러져왔다.
 
"어머!  안자구 있었구나?  자는 척 한거야?  놀랬잖아!"
 
은혜의 목소리엔 희열이 가득차 있다.  동훈이는 엄마 은혜를 안으며 그냥 보내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다짜고짜 엄마 은혜의 팬티안으로 손을 넣는다.
 
"보지가 왜 이렇게 보송보송해?  아까는 젖어있었잖아."
"아잉..  그거야 씻고 왔으니깐 그렇지..  금방 젖을거야.  엄마 보짓물 많은거 잘 알잖아.."
 
"아빠랑 하구두 또 하고 싶어?"
"엄마가 전에 말했지?  니 아빠 토끼라구..  니 아빠가 한번 건드리고 나면 더하고 싶어서 미친다구 말이야.."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아빠랑 하고 금방 또 나한테 오냐?  꼭 손님받는 여자처럼.."
"손님받는 여자?"
 
"그래..  창녀 말이야.."
"어머!  너무해!  엄마보구 창녀가 뭐야?"
 
은혜는 아들 동훈이의 가슴팍을 퍽퍽 치면서 원망의 소리를 지른다.  물론 작은 목소리다.
 
"내가 언제 엄마보구 창녀라구 했나?  창녀같다고 했지."
"그게 그거지 뭐!"
 
계속 원망스럽다는 듯 타박하고 있지만 실상 은혜는 보지가 찌르르할 정도로 흥분도가 급상승함을 느끼는 중이

다.  아들 동훈이에게 매달리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렇게 자유분방한 말솜씨 때문이다.  근친상간이 주는 어

둡고 무거운 죄책감에도 불구하고 동훈이와 관계하면서 주고받는 음탕한 대화에서 얻는 자극과 흥분을 잃고 싶

지 않은 것이다.
 
"그러게 아빠랑 한판 했으면 그냥 얌전히 잠이나 자지 뭐하러 또 와?  그러니 창녀같다는 말을 듣지.."
"어째 말투가 꼭 안 기다린 사람같다?  어디..  우리 아들이 엄마를 기다렸나 안 기다렸나 한번 볼까?"
 
은혜가 동훈이의 사타구니로 손을 넣어왔다.  스르륵 기어들어오는게 딱 뱀같다. 
 
"어머!  이게 왜 이래?  자지가 왜 이렇게 딱딱해졌어?  아닌 것처럼 얘기하더니?"
 
동훈이의 자지는 엄마 은혜와의 대화도중에 발기해버려 이미 꼿꼿하게 서 있었다.  엄마 은혜가 동훈이의 자지

를 잡고 불알까지 훑어준다.  손짓에 기쁨이 가득차 있다.
 
"아빠한테 한번만 대주구 왔어?"
"응.  니 아빠 원래 한 번밖에 못해..  정력이 약해서.."
 
"아빠 젊었을 때는?  그때도 한 번씩만 했어?"
"그때야..  두 번, 세 번두 했지.."
 
"와아!  세 번두 한 적 있어?  아빠 대단하다!"
"대단하긴 뭐가 대단해?  토끼가 세 걸음 뛰는게 멀겠니?  캥거루가 한 걸음 뛰는게 멀겠니?  여러 번 하면 뭐

해?  한 번 제대로 하는게 낫지.."
 
"그래서 엄마 보지가 이렇게 빡빡하구나?  하루에 두세 번씩 20년이나 손님받았으면 보지가 헐렁해야 정상인

데..  아빠한테 고마워해야 겠네?"
 
동훈이가 엄마은혜의 보지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애무하며 느물느물 말했다.  은혜의 보지는 벌써 꽤 많은 애액

을 토해내고 있었다.
 
"또 그런다..  하앙.."
 
은혜는 아들 동훈이의 손가락이 보지를 쑤실 때마다 얕은 신음소리를 낸다.  그러나 신음소리의 주원인은 손가

락보다는 아들 동훈이의 노골적인 말투에 있었다.
 
"창녀촌 근처는 가보지도 못한 녀석이 무슨 창녀가 어떻구 저떻구 그러니?  알지도 못하면서.."
"꼭 창녀촌에 가봐야 아나?  엄마보니까 딱 알겠는데 뭐..  창녀가 어떻게 노는지.."
 
"하악..  너무해..  엄마한테 창녀라니.."
"그래서?  기분나빠?  기분나쁘면 손님 받지 말던가..  엄마가 손님 안 받을거면 난 잠이나 자야겠다.."
 
동훈이가 일부러 큰 몸동작으로 뒤로 벌렁 누우며 팔베개를 했다.  드르렁드르렁 소리내어 코고는 시늉까지 낸

다.  은혜는 아들의 이런 행동이 장난이라는 것을 잘 안다.  손아귀에 잡힌 아들 동훈이의 자지는 더욱더 단단해

지고 있다.
 
"아이잉..  손님..  그냥 자면 어떡해요?  손니임.."
 
은혜가 목소리에 교태를 한껏 실어 보내며 동훈이의 가슴을 은근하게 흔든다. 
 
"누구야?  창녀가 깨우는거면 일어나고, 아니면 그냥 잘란다.."
"아이..  정말 못됐어..  손님..  나 창녀 맞아요..  일어나 봐요.."
 
"정말 창녀 맞어?  엄마 아니구?"
"흐으응..  창녀도 맞구, 엄마도 맞아요.  그러니까 얼른 일어나세용.."
 
동훈이가 벌떡 일어나 앉으며 엄마 은혜의 젖가슴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히히..  엄마, 장사 잘하네?  전에도 창녀짓 해봤나봐?"
 
- 따꽁!
 
은혜가 동훈이의 이마에 꿀밤을 매기는 시늉을 한다.  동훈이가 반사적으로 얼굴을 뒤로 뺐지만 은혜의 주먹은

중간에 다시 돌아가버린다.
 
"해보긴 뭘해봐, 이녀석아!  니 장난에 장단 맞춰준거지.."
"어?  이거봐라, 이거봐라..  손님한테 또 함부로 하네?"
 
"그만해.  계속 장난만 치다가 날샐래?"
"아, 맞다!  깜빡 했다!  엄만 손님 받으러 왔지?"
 
"아이참..  내가 못살어..  알았다, 그래!  손님 받으러 왔다!  손니임..  어떻게 해드릴까용?"
"헤헤..  어떻게 하긴?  창녀인 니가 알아서 잘 해봐.  난 가만히 누워만 있을께.."
 
"손니임..  제가 좀전에 손님을 한 분 받고 와서 좀 힘들걸랑요?  가만히 누워만 계시면 안될것 같걸랑요?"
"아야, 아야!"
 
엄마 은혜가 동훈이의 젖꼭지와 주변 가슴살을 꼬집었다.  물론 아프라고 되게 꼬집은 것은 아니고, 약간의 여

지를 두어 바늘로 살짝 찌른 정도의 통증만 주었을 뿐이다.
 
동훈이는 엄마 은혜의 팔을 잡고 꼬집지 못하도록 제지했다.  은혜가 꼬집으려고 계속 팔을 휘두르는 통에 둘의

몸이 침대위에서 어지럽게 뒤엉켰다.  그리고 실랑이하던 둘의 손은 어느새 상대방의 몸을 구석구석 애무해주고 있다. 
   
    
이윽고 동훈이가 엄마 은혜의 몸에 올라타 자지를 보지에 꽂아 넣었을 때, 은혜가 동훈이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손님!  엄마 보지는 잘만 쑤시면 공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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