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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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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990 회 작성일 24-02-04 20: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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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27



 

"와 벌써 오노? 신방 차렸으마 아주 날 새도록 각시 끼고 있어야지."
방으로 들어서는 나에게 눈을 흘기는 춘자의 말에는 가시가 돋혀 있었다.
"야야, 눈 빠지는 줄 알았다. 오매불망 니만 기다리는 우리를 놔 두고 우찌 시간을 그리 끄노? 나영이는 ...... ?"
복순의 말은 직설적 표현이겠지만 역시 원망이 담겨 있었다.
"쪼매 있다 온다 캤다."
"그런데 정말 와 이리 시간이 많이 걸렸노? 몇탕이나 뜄노?"
"혹 나영이가 싫다 캐서 그런거 아이가?"
춘자와 복순이는 다시 질문을 해댔다.
"아이다. 그저 한번인데 ...... "
나는 쑥스러워 말을 얼버무렸다.

 

미움과 원망을 받는 입장이라 나도 변명을 하고 싶었다.
나영의 주문대로 내 페니스를 실컷 관찰하게 해주고, 그녀의 바기나가 기형인지 아닌지를 검사하고,  또 그녀의 성감대를 일일히 점검했으며, 질외사정과 질내사정을 놓고 잠시 방황하느라 더욱 시간이 걸렸다는 등등 그 모든 상황들을 ......
하지만 그랬다가는 나영에게 또 어떤 험담이 갈 수도 있고 그녀에 대한 오해가 생길지도 모른다. 빠구리까지 한 여인의 약점이나 험담을 남에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다하고 하이 더 맛이 좋드나?"
"갸가 더 있자고 자꾸 붙잡아가 그랬나?"
춘자와 복순이는 아직도 속이 안 풀렸는지 계속 나를 놀리고 빈정거리는데 나는 그저 빙긋 웃기만 하면서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야가 와 이리 안 오노? 그리 시간을 끌었으마 남의 생각도 해야지."
비로소 화살은 나를 비껴 갔나보다. 냐영을 향해 그녀들은 원망을 보내며 기다리건만, 나영은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복순이가 나영이를 불러 오겠다고 방을 나섰다.
"영도, 니 나영이한테 무슨 짓을 했노?"
잠시 후 돌아온 복순은 나를 거의 잡아 먹을 듯 노려보며 말했다.
"아무 ...... 아무 짓도 안했다."
본능적으로 자기 방어를 하느라 나는 당황해 하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런 대답은 사실 엉터리다. 어찌 아무 짓도 안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알몸이 되어 내가 더 어릴 적부터 해보고 싶었듯 서로 자지 보지를 보여주고, 어른들처럼 분명히 빠구리를 했다. 다만 그것은 이미 서로가 합의하고 원해서 한 일이다. 그런데 왜 그 일로 나만 추궁을 당해야 하나.

 

"나영이가 안경도 벗어뿌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있더라. 춘자 말대로 갸를 끌어들인게 찝찝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도 알아야 되잖나? 니 나영이한테 무슨 짓을 했노?"
"갸는 뭐라 카더노?"
복순의 계속된 추궁에 춘자도 걱정스런 표정으로 묻는다.
"물어봐도 울기만 하고 대답을 안하더라. 참말로 무슨 짓을 했노?"
"참말로 아무 것도 ...... 그저 그것만 하고, ...... 내가 나올 때도 누부야는 웃었는데 ...... "
나는 연이은 복순의 닥달에 우선 변명을 하면서도 혹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더듬어 보았다. 그러나 딱히 잡히는 것이 없었다.
"여기가 나영이 집이고 갸가 지금 울고 있는데 자꾸 그래 말해가 덮어 지나? 문제를 해결할라마 우리도 사실을 알아야제. ...... 참말로 니 무슨 짓을 했노?"
네번씩이나 같은 말로 밀어 부치는 것에 나는 억울하고 답답했다. 그리고 울화도 치밀었다.

 

"아이라 카는데도 와 자꾸 그라노? ...... 그라마 가서 따져 보자. 내가 뭘 잘못했는가로 ...... "
나는 일어나 복순의 팔목을 잡았다. 그녀가 응하지 않으면 끌고서라도 나영에게 가서 확인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나영이 생글생글 웃으며 우리 셋이 있는 방으로 들어 온 것이다.
"니, ...... 니 ...... 괘않나?"
춘자가 마치 공포영화에서 귀신이 나타난 것처럼 놀란 눈을 하며 물었다. 여전히 안경을 끼고 있지만 그 너머로 보이는 눈이 조금 붉게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왜? ...... 뭐가 어때서 ...... ?"
시침을 뗀 나영의 대답에 춘자와 복순이는 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니, 아까는 그리 서럽게 울었잖나? ...... 내는 영도가 무슨 몹쓸 짓을 했나 하고 ...... 그래, 괘않나?"
복순의 질문에 나영은 여전히 웃음 띈 얼굴로 말했다.
"아, 그저 감정이 좀 복잡해서 ...... 그래서 그냥 혼자 기분을 풀어 본거야. 말하자면 일종의 카타르시스 요법이지."
아무래도 나영이는 오빠의 책을 너무 많이 훔쳐 보는 모양이다. 의학 전문용어를 너무 많이 구사하는 것이다. 어떻든 나는 누명과 오해를 벗어났다.
"이 도깨비 같은 가시나! ...... 니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놀랬는지 아나? ...... 우리는 니가 뭐 잘 못 됐는지 알고 ...... "
"아니야. 아무 문제도 없었어. ...... 다만 내가 혼자 궁금해 하며 공부하고 상상했던 것과 더러 틀린 것도 있었지만, ..... 그래도 어쩌겠니? 현실을 인정해야지. ...... 그래서 새로 느끼고 배운 점도 많았어. ...... 어떻든 전체적으로는 좋았어. 그래서 영도씨는 물론,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너희들한테도 참 고마운 기분이야."

 

나영의 등장과 해명으로 우리 셋을 가슴 조리게 했던 문제는 싱겁게 끝나 버렸다.
"괜히 가시나, 니 때문에 영도만 몰아 부쳤으이 쟈도 시껍했을끼다. 영도야, 미안타. 내가 말이 심했제?"
복순이 숙이고 들어 오는데 내가 다시 화를 낼 수도 없었다.
"괘않다. 그래서 내가 아이라 캤잖나."
의문이 풀리면서 분위기는 잠시 머쓱해졌다. 이미 체험을 마친 나영을 뺀 두 여고생에게는 새로운 행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라마, 이제는 ...... 복순이 ...... 니부터 해라."
춘자의 말에 양볼에 여드름이 꽤 많이 나있는 복순의 얼굴이 더욱 붉어 보이며 응수했다.
"아이다. 찬 물도 순서가 있는데 춘자, 니부터 해라."
어쩌면 춘자는 양보를 얻어 내기 위해 복순에게 먼저 공을 던져본 것 같기도 하다. 무엇으로 따지는 순서인지 모르겠지만 어떻든 춘자가 먼저 하기로 둘은 합의를 본 셈이었다.

 

"자, 그럼 빨리 영도는 춘자 데불고 나영이 방으로 가그라."
복순이 손짓으로 우리를 미는 시늉을 하는데 나영이 "아, 잠깐 ...... " 이라며 우리를 제지했다. 
"두사람은 여기서 하면 안 될까? ...... 너무 냄새가 나면 곤란할 것 같아."
"무슨 냄새 ...... ?"
"그거 있잖아, 남자 냄새 ...... 아니, 어쩌면 남녀 모두가 발산하는 것이겠지만 하여튼 그 독특한 냄새 ...... 이제 진정한 숫처녀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은 처녀라고 알고 있는 방에서 너무 냄새가 풍기면 안되니까....... 복순이 하고 내가 우리 방으로 가 있을께.""
"그렇다고 느그 오빠 방에 그런 냄새 풍기마 더 문제 아이가?"
"마침 지금은 방 주인도 없는데 뭘 ...... 더구나 오빠 방에는 이미 그 냄새가 배어 있으니 검은 종이에 먹칠을 하듯 별로 표가 안날꺼야."
나영은 빙긋 웃었지만 더 말을 잇지 않았다.

 

"아따, 쿠션도 좋다!"
춘자는 나영 오빠 침대에 엉덩이를 털썩 주저 앉히며 탄성을 질렀다. 나영과 복순이 자리를 비켜 주고 둘만 남은 우리는 또 하나 기다릴 사람을 위해 서둘러야 했다.
"영도야, 니캉 꼭 한번 더 이래 만나고 싶었다."
춘자는 나를 끌어안고 혀까지 밀어 넣으며 입술을 부벼 대더니 내 윗옷의 앞단추를 끌렀다. 내가 한발 물러서 스스로 옷을 벗자 그녀도 재빨리 옷을 벗어 제꼈다.
"누부야 젖이 더 커진 것 같다. 꼭지도 더 빨개지고 ...... "
브래지어를 벗으며 덜렁 젖통이 튀어 나오는데 그 모양이나 색깔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나는 감탄을 이런 말로 표현했다.

 

"그래 보이나? 빨간 날이 닥아오이 그런갑다."
"빨간 날 ...... ? ...... 그기 뭔데 ...... ?"
"아, 멘스 하는 날 ...... 니 여자들 멘스라 카는거 아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덧붙였다. 나도 유식을 과시하고 싶었나보다.
"나이 든 사람들은 경도니 월경이라고도 하데."
"그래, 달거지라고도 하제. 매달 치루이 그런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달마다 찾아 오는기 귀찮지만 그때가 닥아오마 유방도 좀 부풀고 예민해 지는기라. 아무래도 내일이나 모레쯤 터질 모양이다."
모두 알몸이 되자 그녀는 내 위에 몸을 얹어 키스를 하며 한손은 벌떡 선 자지를 어루만졌다.
"오늘은 좀 무드있게 하자이."
그녀가 입을 떼었을 때 나는 그 예민해졌다는 젖꼭지를 물고 한손은 남은 젖통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아아! ...... 영도야!" ...... "
내 머리를 움켜 잡으며 즉각 그녀의 반응이 나타났다. 우리는 얽힌 몸을 빙그르 돌려 내가 위쪽으로 올라갔다.
양쪽 젖통에 번갈아 인사를 하며 한손을 보지에 대자 그녀는 다리를 벌리며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처음 양조장에서 강간당하듯 했을 때는 몰랐는데 그녀는 보지털도 아까의 나영이에 비하면 무성한 편이고 물끼가 그득한 그곳은 뜨겁게 느껴졌다.
그녀는 나를 눕히고 자지를 입에 물었다. 아직 여고생인 그녀의 입놀림은 서울띠기나 효석 아재 아지매를 생각나게 할만큼 정말 능숙했다. 입과 혀가 자지기둥 중에서도 더욱 예민한 부분을 꼭꼭 찔러 황홀하면서도 사람을 더욱 애타게 하는 것이다.
지난번 양조장에서 겁에 질려 풀이 죽은 자지를 입에 넣었다가 "아이, 지린내 ...... !" 라며 빨아 주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흥에 나는 몸을 떨었다.
다시 그녀를 눕히고 자지를 꼽았다. 빨리 진짜를 맛보고 싶었다. 그녀도 진짜 맛을 고대했나보다. 두다리로 내 몸을 휘감고 엉덩이로 박자를 맞추다 방아질이 빨라지자 비명을 지르며 울컥 물을 쏟아내고도 보지는 계속 옴찔거렸다.

 

숨을 고른 뒤 우리는 그대로 살을 섞은 채 그녀가 몸을 돌려 위로 올라 왔다.
"엄마야! ...... "
가쁜 숨이 비명으로 이어지며 움직임이 빨라졌던 그녀가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몸을 일으키며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보지에서 빠진 자지는 끝이 휘어져 있는데 피가 묻어 있었다.
"와, ...... 와 그라노?"
나는 깜짝 놀라 일어나 앉았다. 춘자는 어딘가, 아니 분명히 보지 속에 상처를 입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자지를 꼽고 꿀렁댄 내 잘못이다.
"아이, 터져 삤다."
그녀도 일어서는데 보지털 주변에도 붉은 피가 묻어 있었다.

 

그녀는 두리번거리다 옷장 서랍을 하나 열더니 타올을 꺼내 왔다. 방주인의 허락도 없이 침대를 쓰고 있지만 물건까지 몰래 꺼낸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녀는 선 채로 우선 보지를 닦더니 닥아와 내 자지도 닦아 주었다. 나는 자지뿐 아니라 두덩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내일이나 모레 쯤으로 생각했는데 니가 너무 쑤셔 대이 이래 터져 삤다."
"어디가 터졌는데 ...... ?"
여자의 보지 안쪽에 자궁이 있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정액, 바로 아기의 씨가 그곳에 들어가 난자와 합치면 임신이 되는 것이다. 그 자궁이 터진 것일까? ...... 나영이 펑펑 울고 있다고 할 때보다 진짜 겁이 났다.
"멘스가 시작됐단 말이다."
그녀는 좀 쑥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멘스 ...... ? ...... 멘스가 그리 되는기가?"
그러고보니 멘스가 한달에 한번씩 보지에서 피가 난다는 말을 들은 생각이 났지만, 조금전까지 멀쩡했다가 빠구리를 하는 중에 일어난 일이라 나는 제대로 판단을 못한 것이다.
그녀가 다친 것은 아니라 여인의 정기적 행사라는 것은 다행이지만 나는 아쉬었다. 한창 감정이 오르다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집어 들었다.
"영도야, 뭐 하노?"
"옷 입어야제."
"아이, 하다 말고 그라마 우야노? 하던 지랄은 마쳐야지."
"그래가 할 수 있나?"
일단 피가 저토록 나니 나는 그녀가 매우 아플 것이라고 생각했다.

 

"괘않다. 남자가 좀 찝찝할지 모르지만 내는 멘스할 때 훨씬 민감하고 더 하고 싶어 지는기라. 또 멘스할 때는 임신 걱정도 없지."
그녀는 여기 저기 피얼룩이 져 있는 타올을 깔고 그 위에 누었다. 그녀가 괜찮다고 하며 자세를 취하니 나도 엎드려 자지를 꼽았다. 곧 자지를 슬쩍 빼 보았더니 피는 묻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찝찝함도 다 가셨다.
방아질 속도를 줄이며 그녀에게 키스했다. 이어 내 입술은 그녀의 젖통으로 옮겨 갔다. 정말 그녀는 예민해 졌는지 반응이 빨랐다. 두 팔과 두 다리로 나를 옭죄고도 엉덩이는 나의 방아질에 박자를 맞추며 들썩거렸다.
"아아! ...... 흐윽! ...... 으으응! ...... 아아! ...... 흑! ...... 응응! ...... "
애써 참으려는 듯 성량은 작지만 여러가지 소리로 나오는 비명을 들으며 나는 사정했다.
사정이 끝나자 그녀는 다리의 결박만 푼 채 나를 더욱 세게 끌어 안았다. 가쁜 숨이 진정되는 동안 풍만하면서도 탄력있는 그녀의 젖통은 내 가슴을 얼르듯이 숨소리에 맞추어 오르락 내리락 했다.

 

자지를 빼며 나는 깜짝 놀랐다.
자지는 온통 피투성이였으며 밑에 깔아놓은 타올도 어린애 대갈통만한 넓이로 핏자국이 나 있었다. 멘스가 보지에서 피가 나오는 것이라 하나 자지로 쑤셔대서 역시 어딘가 큰 상처가 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코피가 터진 코를 더욱 세게 주먹으로 쳤을 때처럼 ......
"누부야, 괘않나? 피가 너무 많이 나왔다."
"잠깐 그대로 있거라. 다른데 묻지 않게 ...... "
그녀는 밑에 깐 타올로 정액이 섞인 피가 아직도 쿨럭쿨럭 나오는 보지를 닦고 꾹꾹 눌러준 다음 자지를 닦아 주었다. 흰색의 타올에는 피 얼룩이 계속 늘어났다. 다행이 타올을 두겹으로 해서 받혔기 때문에 시트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괘않나? 아프지는 않나?"
나는 아직도 겁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물었다.

"아프기는 ...... 좀 지저분해가 그렇지, 내는 너무 좋았다. 니를 기다리고 고대했던 것 오늘 다 받아 뭇다. 고맙다."
그녀는 생긋 웃으며 말하고 내 볼에다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피가 이래 많이 나왔는데 괘않나?"
"멘스가 원래 그런기지. 앞으로도 몇배는 더 나올텐데 쓸모 없어 나오는기라 괘않다."
"멘스는 그리 피가 많이 나오나?"
"하모! 한 4~5일 계속 나오는데 2~3일 째가 제일 많이 나온다.그때는 하루에도 패드를 몇개씩 갈아야제. 그런데 오늘은 첫날인데도 자극을 너무 심하게 받아가 이래 많이 나왔나보다."
그녀의 설명에 비로조 나는 안도했다. 우리는 옷 입는 것을 서둘렀는데 그녀는 휴지를 두껍게 말아 보지에 대고 팬티를 입었다.


 

"그래, 회포는 잘 풀었나?"
"회포 ...... ? 무슨 회포 ...... ?"
"가시나가 와 이리 오리발이고? 니, 영도가 너무 보고잡아 꿈까지 꿨다 안 캤나?"
"야야, 곧 죽어도 말은 바로 해라. 가시나, 니가 더 몸 달아가 금촌리까지 가자 캤잖나?"
나영이 조그만 다탁에 커피와 과자등을 담아 와 우리 넷은 처음 이 방에 들어왔을 때처럼 난로 옆에 둘러 앉았다. 춘자와 복순이티격거리는 것은 어색함을 지우는 효과도 있었다.
"어휴, 냄새! ...... 야야, 창문이라도 좀 열어 놓지? 나영이 오빠한테 혼나겠다."
복순이가 얼굴을 찡그리며 또 공세를 취하는데 나는 찔끔했다. 그러나 춘자는 빙긋 웃는 얼굴로 눈을 흘기며 시침을 떼고 있다.
"가시나. 니가 아무리 개코라 캐도 괜히 공갈치지 마라. 나영아, 무슨 냄새 나나?"
"아니, 별로 ...... 난 모르겠는데 ...... "

 

"아까 니 방에서 냄새 자꾸 나마 안된다 카던 그런 냄새 안 나나?"
복순은 춘자를 놀리는데 나영도 끼어 넣고 싶은 모양이다.
"글쎄 ...... ? 안 나는 것 같은데 ...... ?"
"안 날리가 있나? 쟈들 둘이 이 방에서 무슨 짓 했다는기 뻔한데 ...... "
복순이 짓꿎은 표정을 짖자 나영도 그 장난끼를 눈치챈 것 같다. 킁, 킁 하며 코를 좀 실룩거리고 나서 말했다.
"그래. 역시 냄새가 나는군. 범죄 현장에서는 더 확실히 나겠지?"
나영은 조금 전까지 춘자와 내가 알몸으로 딩굴었던 침대로 닥아 갔다. 타올을 깔았었기 때문에 분명히 핏자국은 없었고, 시트도 주름 하나 없이 장 정돈된 상태였다.
"흠, ...... 냄새는 나는데 오빠 것과 구분이 잘 안되네."
"아까부터 오빠 냄새라 카는데 그기 뭐꼬?"
"히 히 ...... "
복순의 질문에 나영은 혼자 잠시 키득거리다 이야기를 꺼냈다.

 

큰 오빠가 의예과 2학년 때이니 나영은 그때 중학교 2년생이었다.
여름방학이라 집에 내려온 오빠에게 서울에 산다는 여자 친구가 찾아 왔다. 그래서 가족들과 인사도 하고 나영이도 함께 개울에서 천렵도 하고 산보도 하면서 어울렸다.
저녁 식사 때가 되어 나영이 오빠를 부르러 갔는데 방문이 잠겨 있었다. 방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 대자 잠시 후 오빠와 그 여자 친구가 나왔는데 모두 상기되어 있으면서도 조금은 당황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밥상에 둘러 앉았을 때는 오빠나 그녀 모두시침을 떼고 있어 그런대로 지나갔다.
그래도 나영은 이상했다. 그래서 빨리 수저를 놓고 오빠 방에 들어가 보았다. 이를테면 초동 수사인 셈이다. 방 안을 둘러보고 책상 위나 밑도 살펴 보고 그때도 일종의 직감처럼 오빠의 침대도 들추어 보았다.
매트에 오줌을 지린 것 같은 약간의 물자국이 있었다. 손으로 문질러 냄새를 맡아보니 너무 역해 얼굴을 찡그렸는데 그때 오빠가 오는 기척에 황급히 그 자리를 피해버렸다.

 

"벌써 3년 전 일이고 나는 그 냄새는 물론, 그런 나의 행동도 잊어버리고 있었어. 그런데 아까 불쑥 그 일이 다시 떠오른거야. 영도가 내 몸속에 쏘아댄 것, 그때의 그 냄새는 바로 정액 냄새였어. ...... 왜 남자들은 그런 냄새를 풍길까? ...... 너무 역겨워."
솔직한 나영의 표현 때문인지 조금은 어색했던 분위기가 금방 풀어진 것 같았다. 나영의 말을 들어주던 두 여고생의 얼굴에 모두 웃음이 떠 오르며 춘자가 말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 그기 뭐 그리 역하노? 담배도 처음에는 맵드마 인이 백인긴지 나중에는 달더라. ...... 내사 그 맛을 보고 나니 어떨 때는 밤꽃 냄새만 맡아도 괜히 몸이 달아 오르고 하더라."
"맛을 보다니 ...... ? 그걸 먹었단 말야?"
춘자가 힛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중학교 때 사회선생, 그 알랑 들롱 있잖나? 그기 그래 빨아 주는 것을 좋아 해가 ...... "
춘자의 말은 솔직하기도 하지만 좀 으스대는 투도 있었다.

 

"어머나! 그럼 그 김정수 선생하고 ...... ? 그 선생님이 바람둥이라고 소문이 났고 우리 반에 한 애도 그 선생 애인이라고 자랑하고 다녔었는데 어쩌면 춘자, 너까지도 ...... 그런데 그 선생님의 정액을 먹었단 말야?"
"지가 먼저 내 그쨔를 쩝쩝대고 사랑스런 춘자끼라 맛있다. 카더니, 다시 내 입에다 쏘아 대는데 우쨔노? ...... 내는 그때 사랑하는 사람들은 몸을 섞듯 그것도 당연히 하는 줄로 알았던기라."
"어쩜! ...... 구강성교라는 말을 책에서는 봤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 아니, 중학생이 그렇게까지 하는 줄은 몰랐네. 그래, 맛은 ...... ?"
"그저 쓰고 비릿하더라. 하지만 아래를 쑤실 때도 처음엔 아프잖나? 그러면서도 그걸 할라카마 벌써 온몸에 전기가 흐르고 물은 질질 나오고 ...... 더구나 입으로 해줄 때는 완전히 뽕가는 기분이제. 그러이 나도 남자가 좋아하는 것을 해줘야 된다고 생각한기라. 또 몇번 해보이 그런대로 익숙해져가 담배 피우는 것처럼 그리 되더라."

 

"내도 나영이 말대로 구강성교라 카는 거는 아직 못해 봤는데 춘자는 다른 때도 잘 하데. 그기 첫 남자하고 그래가 그런기구나."
복순이도 대화에 끼어 들었다.
"그래, 요즘도 김선생은 만나니?"
"글마, 우리 3학년 때 전근가더이 소식 하나 없더라. 나 건드릴 때 내도 소문은 많이 들었으니 내가 농락당한 셈이지만 그래도 첫 남자라꼬 가끔 생각나는데 ...... 한마디로 나쁜 놈이제."
지난날 은사며 첫 남자에게 욕설까지 해대며 그리움을 숨기지 못하는 춘자의 말에는 애증이 함께 서려 있었다. 나영도 그런 점을 느낀 모양이다.
"여자한테 첫 남자란 아무래도 특별하겠지? 나에게 문영도라는 첫 남자는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지 ...... ?"
나영이 나를 힐끗 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데 사실 나도 궁금했다.

 

"내는 너무 시시하게 되가 그런지 첫 남자라고 따로 생각나는기 없다."
"왜 어땠는데 ...... ?"
복순이 화제 속에 끼어 들자 나영이 관심을 보였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겨우 한달쯤 지났을끼다. 그때 춘자도 끼어가 우리 클럽 네명캉 3학년 남학생 네명이 어불렸제. 내 파트너는 강병칠이라고 허우대도 괘않고 인물도 참한 편이었어. 내사 오늘 개통식할 끼라고 마음은 단단히 먹었지만 그래도 떨리더라. 그 런데 갸도 내 옷을 벗기며 벌벌 떠는기라. 알고보이 글마도 처음이라 옷을 다 벋고도 꼽지를 몬하고 허둥대더라. 우째 우째 드가기는 했는데 제대로 움직이지도 몬하고 찍 싸뿌는기라."
"저런 ...... ! 그런 남자들도 있구나."
나영이 나를 흘낏 보며 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녀가 복순의 첫 남자와 나를 속으로 비교하고 있다는 기분도 들었다.

 

"내는 빠구리가 그런건가보다 라고까지 생각했다. 와, 황소도 올라타자 마자 찍 싸고 끝내잖나? 여자 애들이 얼마나 좋았다던지, 뭐 누가 어떻다 하는 말도 다 허풍이 섞여가 그런가보다 했제. 그런데 두번 째 다른 남자 맛을 보는데 영 딴판인기라. 방아질을 우찌 오래 끄는지 다음날 걸음도 제대로 못 걷겠더라."
"하 하, 제대로 임자 만났네. 그라마 갸를 첫 남자로 생각하마 되겠다.그 병칠이는 다시 안 만났나?"
춘자도 재미있어 하는 표정으로 끼어 들었다.
"아이다. 지도 첫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는지 자꾸 내를 다시 만나자꼬 하는기라. 하는 짓이, 많이 배우고 연구한 것 같더라. 키스도 하고 여기 저기 매만지는데 나도 슬슬 불이 붙었제. 그런데 꼽자 마자 또 한 서너번 꿀렁거리다 끝나뿐기라."
"아, 남자들한테는 조루라는 증세도 있대. 그 남자도 조루증이 심했나보다."
나영이 또 의학지식을 자랑했다.

 

"삼세판이라꼬 한번 더 만났제. 그런데 마찬가진기라. 갸도 울쌍을 짓고 고개를 푹 숙이는데 안스럽기도 하지만 나도 덧증 없더라. 그 뒤에는 나를 보마 지가 먼저 슬슬 피하고, ...... 그리 돼 삤다. ...... 그런데 그 조루증이라는건 영 고칠 수 없는기가?"
"나도 모르겠는데 ...... 하지만 불치병으로 분류된 것 같지는 않으니까 고칠 수 있겠지."
"어른들이 속궁합이라는 말을 하더이 그기 그거구나. 니캉 강병칠은 속궁합이 영 안 맞는기다. 헤어진기 잘 된기지."
춘자의 말에 나영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영도하고 나의 속궁합은 어떤걸까? ...... 나도 막상 경험하니 좋은 것은 없고 아직 속이 얼얼하지만 영도는 분명 조루증은 아닐 것 같아."

 

"영도야 남자중의 남자지. 우리 친구들은 영도를 빠구리 신동, 빠구리 도사 라고도 부른다. 다른 아들은 다 혹하는데 니가 안좋다 카마 니가 속궁합읋 못맞춘기지."
춘자의 말에 나영은 좀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세 여고생의 화제에 내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줏어 들으며 나는 또 약간 놀랐다. 이제는 누구도 얼굴을 붉히거나 쓱스러워하지 않고 일상적인 화제를 나누듯 한다.
여자들이 원래 수다스럽다고 하나 또 내숭도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렇게 한 꺼풀을 벗어 놓고 나면 빠구리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거침없고 솔직하게 털어 놓는 것이다.
"자, 그럼 나도 빠구리 도사하고 속궁합 좀 맞춰보자."
복순이 내 팔을 잡으며 말했다. 여인들의 수다에 잠시 정신이 팔렸지만 아직 밥상에는 내가 먹을 음식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럼 해브 어 굿 타임! ...... "
나영이 말하는 것은 영어라 알아듣지 못했다.
"춘자야, 우리 방으로 가자. 그래서 네 경험들 좀 더 들려줘."
나영이 춘자의 손을 잡아 이끄는데 춘자는 엉거주춤 그대로 주저 앉은 채 말했다.
"꼭 느그 방에 갈꺼 뭐 있노? 그냥 여기 있자."
"어머나! 쟤들도 할텐데 방해하면 ...... ?"
"방해는 무슨 ...... 지나 내나 까발리고 한게 어디 한두번이가."
"어머나! 그걸 옆에서 본단 말야?"
나영의 놀라움은 더해 갔다.

 

"하모! 우리는 피를 나눠 마신 동지들인데, ...... 그라마 감출 것도 창피할 것도 없어야제. 복순아, 괘않제?"
정말 피를 어떻게 나누어 마셨는지는 모르겠지만, 7공주파 를 강조하는 말에 복순도 수긍하는 눈치다.
"가시나, 즈그들은 오붓하게 해 놓고 와 나한테는 끼어들라 카노?"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어조로 보면 그것은 승락, 아니면 묵인이다. 나영도 주저 앉았다. 나로서는 또 한번 학예회에 출연하듯 공연을 하는 것이다. 별로 꺼릴 것도 없었다.
"잠깐 ...... "
나는 아까 들렸던 집안의 화장실을 다시 찾았다. 그곳에는 욕조와 샤워기도 있던 것을 본 기억이 났다. 춘자가 타올로 꼼꼼히 닦아줬다 해도 내 자지와 불알에는 그 핏자국이 남아 있을 것이다. 바지만 벗고 자지와 불알을 비누칠까지 해서 씻었다. 아무래도 그런 것이 새로운 여인에 대한 예의일 것 같았다.

 

복순에 이끌려 침대로 가는동안 4개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가 우리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나영이나 춘자의 흰 살결에 비해 그녀의 피부는 연한 갈색을 섞어 놓은 듯 해서 더 생기와 활력이 있어 보였다. 젖통은 별로 큰 편이 아니지만 젖꼭지는 벌써 발딱 솟아 있었고, 처음 보았을 때 놀랐던 것처럼 무성한 보지털은 그녀의 색기를 더욱 강조하는 듯 했다.
우리가 침대에 눕자 시야가 가렸기 때문인지 춘자와 나영은 일어섰다. 어차피 내놓고 하는 짓, 나는 그녀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기로 하고 복순의 젖꼭지를 입에 물며 담요로 가려진 그녀의 보지로 손을 옮겼다. 그녀도 입술을 덮으며 혀를 내밀더니 손으로는 젖꼭지를 쓰다듬다 이미 혼자 꿈틀대는 자지를 움켜 잡았다.
잠시 서로의 몸을 탐색하며 열기가 올라가는 중 그녀가 담요를 걷어 제쳤다.
"오늘은 나도 해볼끼다."
그녀가 몸을 일으켜 자지를 덮썩 물어 버렸다.

 

그러나 자지가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녀는 겨우 대가리만은 입안에 넣은 채 막대사탕을 빨듯 천천히 넣었다 빼었다를 반복했다.
조금 전 바로 이 자리에서 춘자의 현란한 입놀림에 도취했었던 나로서는 영 성에 차지 않았다. 일어나서 그녀를 눕혔다. 그리고 이미 서울띠기를 비롯해 이미영 선생, 황달자, 또 그녀의 올케와 어울렸던 자세를 취했다. 몸을 꺼꾸로 해 그녀의 보지에 입을 대면서 자지를 그녀의 입에 물린 것이다.
"어머나! 쟤들도 ...... "
나영의 나지막한 탄성이 터졌고, 그런 반응은 신명을 더 나게 한다. 이미 물끼가 그득했지만 잡초가 무성한 곳에서 물건을 찾기 힘든 것처럼 구멍이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혀로 몇번을 탐색해 봤지만 결국 손으로 그곳을 벌리고 공알을 입술로 덮을 수 있었다.

 

"으음! ...... 음! ...... 음! ....... "
공알을 혀로 문질러 대자 그녀는 신음을 내면서 머리를 움직여 자지를 깊숙히 삼키며 입술로 부벼 댔다. 이어 혀로도 여기 저기를 훑기 시작한다. 그러나 곧 나의 비명이 터졌다.
"아얏!"
그녀가 자지를 깨문 것이다. 발기한 자지가 아무리 단단해도 나영의 말처럼 해면체라 그런지 이빨의 공격에는 견딜 수가 없었다. 내가 몸까지 비틀자 복순도 금방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모양이다.
이제는 혀만을 움직여 이곳 저곳을 어루만지다 자지를 통째로 빨기 시작했다. 그 빠는 힘이 너무 세어 그때마다 자지는 그녀의 입속에서 부푸는 것 같았다.
"아하! ...... 이제 그만 ...... ! 영도야, 일로 온나."

 

그녀가 자지에서 입을 때고 숨가쁘게 말해서 나도 동작을 멈추었다. 그런데 그녀에게 닥아가기 전 나는 잠시 머뭇거려야 했다. 보지털이 두 오라기나 이빨에 끼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나도 위에서 할끼다."
처음 자지를 물 때나 지금이나 오늘 이라는 말이 앞에 붙는 것을 보면 그녀가 오늘을 꽤 벼르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손으로 인도를 받은 자지는 아까 내가 혀로 보지를 탐색할 때와는 달리 무성한 풀숲에 방해받지 않고 거침없이 보지 속에 자리잡았다.  
그녀는 두 무릎으로 바닥을 다지듯 몇번 꿀렁이더니 자리를 잡은 모양으로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속도를 빨라 지며 그녀는 "으! ...... 으으! ...... " 하고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어, 어, ...... 하아! ...... 하윽! ...... 어무이!"
흥분이 고조되며 비명이 터져 나왔건만 그 소리가 더 이어지지는 못했다. 자지가 빠져 버린 것이다.
빠구리도 정말 숙달이나 요령이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처음 서울띠기의 보지에 방아질을 하면서 몇번이나 자지가 빠져 나왔고, 박금순이나 문경미가 내 위에서 움직이다가도 자지를 놓친 일들이 그 상황에서도 생각났다. 또 병호 엄마나 문경미가 내 자지를 입에 넣으면서 이빨로 깨물어 비명을 지르던 일도 되살아 난다.
하지만 이제 내가 방아질을 해도 자지가 잘 안 빠지듯, 복순도 나나 다른 누구의 자지를 빨면서 깨물지는 않게 될 것이다.
그런데 나도 보지를 빨면서 털이 이빨에 끼는 것은 안 좋은데 어떻게 해야 그런 일이 안 일어날지는 아직 판단하지 못했다.
잽싸게 자지를 다시 집어 넣은 그녀는 한잠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비명이 터질 때 또 자지가 빠지자 아예 그냥 누워 버리면서 가쁜 숨을 내쉬기만 했다.

 

내가 위로 올라가자 그녀는 손을 내밀어 다시 자지를 꼽았다. 
"하아! ....... 하윽! ...... 어무이! ...... 아아! 어무이! ...... "
방아질이 빨라지며 그녀의 비명은 계속 이어졌다. 그녀는 두 다리로 내 몸을 감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두 발로 내발을 결박한 것 처럼 얽혔고 자지와 보지도 각도가 맞는 것 같았다. 나도 흥분이 고조되고 있었다.
"아아! ...... 악! ...... 으악! ...... "
이제는 어무이 도 찾지 못하고 거의 울부짖는 소리만 내던 그녀가 두손으로 내 엉덩이를 짓누르는 바람에 나는 동작을 멈추었다. 그녀는 눈을 거의 까뒤집은 것 처럼 흰자위가 드러나며 가쁜 숨만 쉬고 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보지 속이 꽤 격렬한 움직임으로 옴찔거리고 있었다. 그 호흡과 옴찔거림이 진정될 때까지 우리는 몸을 포갠 채 있었다.

 

그녀가 좀 진정되자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혀를 쏙 밀어 넣으며 그녀는 내 등을 감은 팔에 힘을 주었다.
젖꼭지를 매만지며 한동안 혀가 오간 뒤에 나는 그녀의 왼팔을 들어 올렸다. 어느 여인들보다, 어쩌면 남자보다도 무성한 겨드랑 털이 드러났다.
"아이, 간지러버!"
내가 입술을 대자 그녀는 몸을 비틀며 비명을 질러 댔다. 나는 입을 뗀 대신 손으로 그 겨드랑털을 쓰다듬었다. 길쭉한 털들의 감촉이 보지털과는 또 달랐다.
"으흐흐, 하하 ...... ! 이카지 마라!"
그녀는 웃음을 터뜨리며 내 손을 밀어 냈다.
"와 이카노? ...... 이쨔도 이쁜데 ...... "
내가 다시 손을 뻗었지만 그녀의 저항은 완강했다. 여자들마다 정말 성감대가 다른 것인가, 나는 그녀의 겨드랑이 탐색을 포기했다.

 

"엎드리라!"
엉덩이를 치면서 말하자 그녀는 몸을 돌리면서 나를 올려다 보았다. 그 시선에서 문득 지난날이 되살아 났다.
그날 황달자네 양조장에서 강간을 당하는 기분으로 강복순과 할 때 나는 그전에 마신 사이다 때문에 배가 꿀렁거려 그녀를 엎드리게 했었다. 그때 그녀는 우선 화가 난 표정으로 눈을 치떴다가 벌떡거리는 자지를 보고는 복종의 자세처럼 엉덩이를 들어 올리며 꿇어 앉았었다.
오늘의 그녀는 그런 감정의 기폭이 없다. 그저 복종과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엎드리며 엉덩이를 높게 들었다.
그녀는 똥구멍 주변에도 여늬 여자의 보지처럼 털이 나 있었다. 나는 며칠 전 황달자 올케에게서 배웠던 후장 이 생각났다. 그 올케나 황달자는 똥구멍에 털이 없었다.
보지처럼 털이 주변에 나 있는 똥구멍 맛을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차마 시도는 못하고 그냥 보지에 박았다. 속도가 빨라 지면서 역시 "어무이!" 를 찾는 보지에 나는 오늘 이 집에서의 마지막 보급품인 정액을 쏟아 냈다.

 

그 전에 양조장에서처럼 세명의 여인중 역시 복순이 제일 시끄럽고 열기가 넘쳐 있었다.
하지만 복순과 내가 옷을 다 챙겨 입고 네명이 다탁에 다시 둘러 앉았을 때도 춘자와 나영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구경꾼으로서 실연을 본 흥분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복순이, 니는 결혼하마 아주 큰 집에 살던지 그일 할 때는 이불 꼭꼭 뒤집어 써야겠다. 우째 그리 요란하노?"
"가시나, 니는 뭐 입 다물고 있었나? 더구나 요분질을 그리 심하게 해 대이 구들짱 단단한 집에 살아야 할끼다."
춘자와 복순이 빙글거리며 뒤풀이처럼 서로를 놀려대며 즐기고 있다.
"아, 나는 아무래도 환자인가봐!"
나영이 불쑥 말을 던지는데 얼굴도 거의 울쌍이었다.
"와? ...... "
춘자와 복순이 놀란 눈을 하며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복순이 하는 걸 보니 나는 분명 불감증 환자야. ...... 불감증은 자신의 불행뿐 아니라 남자도 싫어해 소박맞기 십상이라는데 ...... "
"불감증이 무슨 병인데 ...... ?"
나의 질문에는 아무도 상대를 해주지 않고 춘자가 빙긋 웃으며 나영에게 말했다.
"야야, 첫 술에 배 부르랴. 카는 말도 있잖나? 이 짓도 자꾸 해가면서 질도 나고 익숙해 지는기지. 내도 처음에는 아프기만 했다. 하기사 몇번을 해봐도 좋기는커녕 추접스런 생각만 더 든다는 아들도 있기는 하더라만 ...... "
춘자의 말은 나영을 위로하는 것 같지만 나중에 덧붙인 말로 여전히 나영은 어두운 표정이었다.
"나도 그 쪽에 해당될 것 같아. 아무리 익숙해진들 복순이처럼 저렇게 열광하는 감정은 도저히 못 느낄 것 같아."
나는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나영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이 똑똑한 아가씨야. 빠구리는 그렇게 관찰하고 분석하면서 하는 것이 아니야. 감정으로 해야지. 몸도 그 감정에 내 맡기면서 반응을 받아 들이고, 상대도 나처럼 좋은 기분을 느끼도록 위하는 생각을 한다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풀릴텐데 ...... 하지만 그 생각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저녁을 먹고 가라." 는 그녀들의 권유를 사양하고 혼자 먼저 자리를 뜬 나는, 몸은 좀 노곤해 왔지만 오랫만에 포식을 한 듯 흡족한 기분이었다.
몇차례나 박금순한테, 또 춘자네를 기웃거리면서 허탕을 친데 대해 한꺼번에 보상을 받은 셈이다.
안경잽이 최나영과의 빠구리도 참 색다른 경험이었다. 조금은 밋밋하고 따분하게도 느껴 졌지만, 그것은 그녀의 학구적인 호기심과 순진함이 아직 잘 조화되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피는 나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남자를 받아 들인 그녀의 깔끔한 보지, 역시 처음 남자와 접촉하며 일어난 성감대들의 다양한 반응, 나를 웃으며 먼저 내보내 놓고는 혼자 펑펑 울어야 했던 그 복잡한 감정들이 모두 새로운 그리움으로 피어 오른다.
"나도 다음 할 때는 좀 달라질까? ...... 어떻든 방학이 끝날 때까지는 집에 계속 머물러 있을꺼니까 ...... "
나를 힐끗 보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것을 보니 어쩌면 우리는 다시 어울리게 될지도 모른다.

 

김춘자와의 빠구리도 오랫만에 황홀했다고 할만큼 좋았다.
탐스럽게 아름다운 그녀의 젖통, 멘스 때가 다가오면 더 부풀고 민감해 진다는데 정말 내 손길과 입이 닿을 때 그녀의 반응은 빠르고 진했다.
더구나 멘스가 터져 버린 보지에 빠구리를 했다니 ...... 나는 여인들의 멘스가 그토록 피가 많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어린애 대갈통만한 핏자국을 만들고 자지도 온통 피투성이었지. 내가 코피를 그만큼 쏟았다면 아마 현기증 때문에 쓸어졌을 것 같다.
그런데도 그녀는 "멘스 때라 더욱 좋았다." 며 감사의 입맞춤을 보냈다.    
젖통처럼 희고 매끄러운 살결이 내 몸을 감싸면서 내뿜는 그녀의 열기는 그녀의 보지맛이며 몸놀림을 더욱 자극적으로 느끼게 했다.

 

강복순은 또 얼마나 요란스럽고 활력이 넘쳤던가.
갈색끼가 있는 피부도 그렇지만 그녀의 무성한 털을 일단 시각적으로도 한결 그녀의 색기를 돋보이게 한다. 한차례 고비를 맞고 나서 보지가 그토록 강하게 옴찔거리는 것은 그녀와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흥분이 최고조에 달하면 "하악! ...... 어무이! ...... " 하고 비명을 질러 대는 것도 나를 그녀의 감정 속에 빠져 버리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자지 빨기는 ...... 나는 빙긋 웃음이 나왔다. 대가리만 입에 넣고 막대사탕을 빨듯 우물거리는 그 서툰 몸짓, 내가 공알을 제대로 빠는 솜씨를 발휘하자 비로소 자지를 깊숙히 받아 들였지만 그렇다고 이빨로 깨물다니 ......
그래도 오늘의 실수 때문에 다음에는 나나 다른 남자와 어울리더라도 그것을 깨물지는 않겠지. ...... 방금 헤어진 여인들과의 일을 되새김질하듯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흡족함에 즐거움이 더 해졌다.

그러나 집에 도착하면서 그런 감정은 일순간에 곤두박질 쳤다.

"영도가! 니 어디 갔다 오노?"
마루에 막 올라서는 나에게 말을 건 것은 바로 영숙이 누나였다. 그것만으로도 나를 깜짝 놀라게 하고 공포에 밀어넣는데는 충분했다.
직장에 있어야 할 누나가 뜻밖에 어제 집에 와서는 나와 말한마디 없이 냉랭하게 굴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제재소로 간다며 웁내로 갔던 누나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아무래도 직장에서 쫓겨난 모양이다. 어제와 달리 쉽사리 나에게 말을 걸어 온 것도 어쩌면 나를 야단치고 원망하는 시작일지 모른다.
"응, 친구랑 놀다가 ...... "
방문을 여니 엄마가 막 밥상을 치우는 중이었다. 겨울철의 해가 짧아 나영의 집을 나섰을 때는 아직 훤했는데 벌써 깜깜해졌고 우리 가족은 저녁까지 마친 것이다.


 

"끼니 때도 모르고 와 이리 쏘다니노? 저녁 무야제?"
"친구 집에서 얻어 뭇다."
엄마의 물음에 거짓말을 했지만 영숙이 누나를 보고 나니 사실 밥맛도 없었다.
영미 누나도 방에 있었는데 나를 한번 힐끗 보고는 하던 뜨개질만 계속 하고 있다. 밥상을 들고 엄마가 나가자 방안은 더 썰렁한 분위기였다. 나는 건너방으로 가려 했다. 그런데 영숙이 누나가 또 말을 걸었다.
"영도야, 니 선물. ...... 마음에 들지 모르겠다."
나는 마술에 걸린 듯 했다. 누나가 생글생글 웃으며 포장지에 싼 물건을 내게 건네주는 것이다.
열어보니 귀까지 덮는 방한모와 털장갑, 다 내게는 없는 물건이었다.

 

"내는 일자리도 옮겼다. 희망상사에서 근무하기로 했다."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나에게 보고하듯 하는 말에 나는 더욱 어리둥절했다.
"희망상사 ...... ?"
"그 황부자네, ...... 달자 언니 아버지가 하는 읍내에서 제일 큰 회사 아이가."
나는 가만히 고개만 끄덕였지만 갑자기 세상이 환해지는 기분이었다. 이건 분명히 좋은 일이다. 내가 황달자에게 부탁했고, 달자가 영숙이 누나를 직접 만나더니 결국 잘 풀리고 해결이 잘 된 것이다.
희망상사는 뒤에 안 것이지만 달자의 아버지인 황정구의 건물 몇채, 버스 터미널, 맥주와 소주의 대리점, 그리고 농기구나 의류의 구입에서 판매까지 종합관리하는 이를테면 황부자네의 모회사였다.

 

"쟈가, 돈 한푼도 쩔쩔매던 자린고비 딸내미가 너무 펑펑 써대는 것 아이가? 내한테는 빨간 내복을 사 오고 아부지나 느그 누나들도 몫몫이 선물을 챙겨 왔으이 ...... "
엄마가 누나와 나를 번갈아 보며 흡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괘않다, 어무이! 새로 일할 데는 월급도 좀 더 받게 됐으이 제재소에서 퇴직금 받은 걸로 기분 한번 낸기다."
그렇게 말하면서 누나는 나를 향해 눈을 한번 찡긋해 보였다.
불안은 싹 가시고 나도 좀 우쭐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나도 누나도 황달자를 입에 담지는 않았다. 말이 나오다 보면 누나가 그 제재소 사장이며 그 아들놈하고 빠구리 했다는 것까지 드러날지 모른다. 이 문제는 누나와 나만의 비밀로 남겨야 할 것 같다.
"영도야, 내 좀 보자."
엄마가 TV드라마를 보려 이웃집으로 가자 누나는 나를 건너방으로 불러 냈다.
  
"영도야, 고맙다! 니 덕분에 이래 모두 일이 잘 풀렸다."
누나는 나를 끌어 안으며 속삭이듯 말하는데 감정이 넘치는 말투였다.
"우찌 된긴데 ...... ?"
마음이 놓이고 우쭐했지만 그 과정은 전혀 모르니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아아, 정말 니한테 그 장면들을 전부 보여주고 싶은데 ...... ! 내사 그동안 뭉쳤던 속이 확 풀리고 정말 신명이 났는기라."
누나의 표정과 말투는 정말 신이 나 보이지만 나는 구체적으로 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 우찌 된긴데 ...... ?"
나는 같은 질문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내 말에 사장이 두손, 두발 다 들어삤다. 물론 달자 언니가 말해준대로 한기지만 ...... "

 

동생과 함께 온 황달자를 만났을 때 영숙은 우선 창피하고 당황했다. 아직 여고 1년생이라지만 여인으로서 가장 치욕스런 일이 제3자에게 노출된 것이 당장 자살을 하고싶을만큼 싫었다.
"그 새끼를 당장 콩밥을 먹이겠다." 고 달자가 밀어 붙이는데도 그녀는 겁이 나고 곤혹스러웠다. 지금껏 월급, 그러니 금전적 도움을 받았고. 자신은 싫고 역겨웠다고 하나 그래도 남자가 다가오면 옷을 벗고 몸을 벌렸던 상대에게 갑자기 칼날을 들이댄다는 것이 영숙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짓 같았다.
그래서 타협을 보았다. 일을 좀 더 부드럽게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그 아이디어는 모두 달자에게서 나온 것이지만 ......
영숙은 제재소 사장과 단둘이 있을 때 갑자기 "으윽!" 하며 헛구역질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실제 경험은 없지만 달자의 조언과 영화에서 본 장면을 되새기며 나름대로 해냈다.
같은 행동을 세번쯤 반복하자 사장도 표정이 달라졌다.

 

"몸이 너무 안 좋심더. 도저히 일을 몬하겠네요. 집에 가서 하루 쯤 쉬마 ...... "
"그래라."
평소 깐깐하고 인색하기 그지없는 사장이 의외로 선선히 승락했다. 그래서 영숙은 금촌리 자기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계획을 엄마를 비롯한 가족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사장님, 저 할 말이 있심더."
이튿날 다시 사무실에 나간 영숙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사장은 뭔가 초조하고 꿀리는 표정이었다.
"저, 아를 가졌다 캅니다."
"뭐? ...... 뭐라꼬 ...... ?"
"임신했다고요."

 

"그걸 니, 니가 우째 아노?"
사장은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이왕 거짓말을 하는 것, 좀 슬픈 표정으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감정이 격해지며 영숙은 실제로 눈물을 줄줄 흘렸다.
"우리 어무이가 물어가 생리도 두달을 걸렀다 카이 우리 동네 한의원도 진맥을 해보고 임신이 틀림없다 카데요."
"그래? ...... 남들도 그걸 아나?"
사장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예. 어무이는 뿔이 돋아갔고 금촌리 출신인우리 동네 그 홍성태 장관이나 서울에서 검사하는 우리 종실에 말하겠다고 펄펄 뛰는데 내가 한참 말렸심더. 그래도 낙태수술은 이곳에서 소문이 나마 안 되이 대구에 가서 하기로 했으이 아무래도 여기서 일은 더 못하게 됐심더."

 

어깨를 들먹이며 우는 그녀를 달래 주지도 못하고 잠시 망연자실해 있던 사장이 입을 열었다.
"오야, 알았다. 하여튼 이 일은 소문나마 니나 내나 좋을 것 없으이 앞으로는 누구한테도 말하마 안된데이. 약속할 수 있제?"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사장은 의자 뒤쪽의 금고 다이얼을 돌렸다. 만원짜리 몇묶음을 꺼내 책상 위에 놓는데 대충 보아도 그녀의 1년치 월급보다 많은 부피였다.
"자, 이건 니 퇴직금하고 수술비로 생각해라. 몸조리도 잘하고, ...... 대신 우리 일은 정말 아무한테도 절대로 다시 말하마 안된다. 약속 하제?"
사장이 재차 다짐을 하며 내미는 돈을 그녀는 사양하다 마지못한 듯 받았다. 돈이 결국 자기 손을 떠난 것이 아쉬운 듯 사장은 머리를 갸우뚱하며 맗했다.
"그런데 좀 요상타. 내는 3년 전에 정관수술을 했거든. 그래도 임신을 시킬 수 있나?"

 

영숙은 찔끔했다. 거짓말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사장은 그 표정을 놓지지 않았다.
"정관수술 실패율도 10프로는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 그래도 오늘 내도 검사를 받아 봐야겠다. 그래가 니 뱃속의 아가 내 씨가 아니라면 ...... "
사장의 표정이 굳어 지며 엄포를 놓으려는데 그녀는 울컥 감정이 북받쳤다.
"성호 오빠도 정관수술 했다 캅니까?"
"뭐라꼬 ...... ? ...... 니, 성호하고도 ...... ?"
그녀는 차디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내 아들놈캉도 그짓을 했단 말이가?"
그는 더 큰 약점을 잡았다는 듯 화를 버럭 내며 말했다.

 

"그럼 우짭니까? 사장님하고 하는 걸 훔쳐 보고 자기 말 안들으마 사모님한테 일러 바치겠다고 공갈을 치는데 ...... "
"저런 후레자식! 고등학교 때부터 사고 치드이 대학생이 되가도 ...... 내 이눔의 새끼를 당장 ...... "
허공에 눈을 부라리며 씩씩거리던 그가 다시 물었다.
"그래, 금마 성호하고는 몇번이나 ...... ?"
"지난 여름방학 때 두번, 또 10월말에도 ...... 내가 아무리 울며 사정을 해도 자기 엄마한데 일러가 아부지 어무이 이혼시키겠다며 막무가내로 달려 드는기라예."
"그 짜슥, 징병검사 한다고 내려와서도 또 그 짓을 했구나. ...... 느그 어무이도 성호하고 일을 아나?"
"아직은 말 안했심더."
냉정을 되찾은 그녀는 말도 차가웠다.

 

한동안 떪은 표정을 짓던 사장은 다시 금고를 열어 돈뭉치를 꺼냈다. 아까 그녀 앞에 내밀었던 것과 비슷한 부피였다.
"자, 이건 못된 아들 둔 애비로서 일단 니한테 보상을 하는기다. 하지만 그새끼는 이제부터 내 자식이 아니다. 대신 성호와의 문제는 앞으로 누구한테도 말하마 안된다."
그 발단은 한없이 치욕스럽고 역겨운 일이었지만 어떻든 그녀는 2년치 월급도 넘는 액수를 받고 그 모든 지난날을 청산했다.
달자와 만나 사장과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하자 달자도 자기일처럼 기뻐했다. 그리고 달자는 또 하나 놀라운 제안을 했다.
"아버지도 니를 보고 참하다며 경리보조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요즘 방학 아이가?. 방학 끝나고 출근하겠다고 했더니 아버지도 좋다 카시더라. 일단 푹 쉬고 개학 때부터 나온나."
영숙은 일단 책이며 옷가지를 달자네 집에 풀어 놓고 대신 가족들의 선물을 한보따리 사들고 돌아온 것이다.

 

"이래 된기다. 니가 달자 언니를 데불고 왔을 때는 정말 죽고싶을만큼 창피했다. 니도 미웠제. 그런데 결국 니 때문에 이리 잘 풀린기라. 아, 내가 거짓말은 했지만 그때 사장의 표정이 변하는걸 보마 정말 통쾌하더라. 니한테도 한번 보여 줬으마 좋을 것을 ...... "
누나는 무용담을 말하듯 신이 나서 떠들다 나를 다시 꼭 끼어 안았다. 뭉클, 가슴의 감촉이 전해 오고 목덜미와 머릿결에서 향기도 난다. 하지만 내 팔을 누나에게 두르지는 못했다.
안방의 불이 꺼진 뒤에도 나는 혼자 건너방에서 소설책을 보고 있었다. 저녁을 굶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지만 숭늉만 마시며 참았다. 그러다 벽에 기댄 채 잠시 잠이 든 모양이다.
"야야, 아주 자리를 피고 자지."
영숙이 누나가 나를 흔들며 아랫목에 요와 이불을 펴주었다. 졸음이 그대로 밀려와 나는 그 속에 몸을 묻었다. 누나가 이불을 다독거려 주다 갑자기 내 입술을 덮었다.
"잘 자라. 이건 굿 나잇 키스다."
나는 잠이 확 깨는 것 같아 누나를 잡아 끌었다. 그러나 누나는 내 손을 뿌리치고 방을 나갔고 나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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