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모 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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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뭐야?”
“응...남자가 좋아하는 것들..”
회사에는 월차를 내고 아침에 출근하는 척 하다가 돌아왔다. 약속된 시간보다 상미가 일찍 왔는데 양손에 짐이 가득이었다. 간단한 대답에 호기심만 증폭되었다. 우수수 쏟아지는 물건들이 남자가 좋아하는 것들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여성용품이었다.
“............”
“놀랐어?”
“응...”
스타킹은 사타구니가 넓게 뚫려 있다. 얇고 기다란 천은 속옷이지만 속옷이 아니었다. 치마는 너무 짧아 엉덩이가 다 보였고, 상의는 가슴만 겨우 덮었다. 어디서 구했는지 레이싱 걸 복장이었다. 그 밖에도 처음 보는 옷들이, 사실 옷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가득이었다.
“이걸...다 뭐에 쓰려고?”
“좋아한데...이런걸..”
“재석이가?”
“...남자들이..”
상미의 모습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여 안쓰러웠다. 이렇게 사랑하고 있으면서 한순간 자기 마음을 알지 못해 엇갈린 선택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배후에는 내가 있었다.
“알았어...”
재석이를 기다리며 옷을 갈아입었다. 상미는 끈처럼 가는 천으로 된 속옷을 입었다. 가슴을 받쳐주지도 않고 뻥 뚫린 구멍으로 여자인 내가 봐도 탐스러운 가슴이 얼굴을 내밀었다. 원피스처럼 이어진 끈 사이로 날씬한 허리와 앙증맞은 배꼽이 숨김없이 드러나고 가터벨트같이 허리를 감싼 천은 간신히 좁은 문만을 가렸다. 너무 작은 천 조각에 털들이 양 갈래로 모습을 비췄다. 그 밑으로는 엉덩이 사이에 묻혀 남은 부분이 보이지도 않았다.
‘심하네..’
스타킹은 그물을 입는다. 갓 잡아 올린 생선의 신선한 속살이 쭉 뻗었다. 날씬하고 큰 키의 매력을 유감없이 표현되었다. 나는 남자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본 적이 없다. 상미의 매력이라면 이 애 역시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때? 섹시해?”
“....응....”
“표정이 왜 그래?”
“아냐...”
아름답고 슬펐다. 내 시선에 상미는 쑥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그 정도까지 기합이 들어가 있는 상미에게 지지 않기 위해 나도 고르고 골라 갈아입는다. 생애 처음으로 티 팬티를 입었다. 가는 끈이 엉덩이 사이에 끼면서 불편하다. 작은 삼각의 천으로 된 브라자를 상미가 뒤에서 묶어 준다. 대부분의 살들이 천 밖에서 흔들리고 오직 유두와 좁은 접촉면으로 고정하기 위해 꽉 묶었다. 처음 봤던 사타구니 부분이 없는 스타킹을 신었다.
“...이 위에는 뭘 입어?”
“음...이거..”
레이싱 걸의 복장이었다. 나이 30이 다 돼서 이런 옷들을 입게 되리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3S가 처음도 아닌데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의식하고 있었다. 다른 남자를 기다리며 야한 치장을 하는 아내를 어떤 마음으로 보는 걸까?
지금까지와는 느낌이 다르다. 스와핑을 할 때 정성껏 치장을 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보다는 나를 위해서였다. 다른 여자보다 못해 보이고 싶지 않았고 매력적인 여자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미를 도와 재석이를 자극하려는 의도와 남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다.
딩동~
약속한 시간보다 10분 전이 되자 벨이 울리고 모니터 안에 재석이가 보였다. 언제나 1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이 어쩌면 아파트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 오는 듯싶다. 그가 알고 있는지는 몰라도 이런 작은 배려는 알게 모르게 마음에 닿는다. 지금은 퍼진 똥차처럼 시간을 지킨 적이 없는 남편도 연애 때는 이랬고 그래서 내 마음을 가져갔었다. 다 지나간 일이지만..
“어서 와...”
“아...”
무의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재석이는 웃으며 서 있다가 나를 보고는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그의 시선이 위 아래로 훑고 지나갔다. 내 몰골이 생각나면서 너무 부끄러워 얼굴로 열기가 솟는다.
“어머~나 주려고?”
“아..네..”
“뭐야? 이거?”
“재스민이에요. 향기가 좋아요..”
작고 예쁜 화분에 초록 식물이 담겨 있다. 하얀 꽃들이 소담스럽게 달려 있었고, 그의 말처럼 향긋한 냄새가 났다. 두 손으로 받는데 가슴이 모이면서 끈 밖으로 유두가 나가려고 하는 것이 느껴지면서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흥분되었다.
“...꽃말이....관능적...이라네요..히히..”
“아이~”
마치 나를 그렇게 평가해 주는 것처럼 들렸다. 내가 알기로 꽃말은 ‘당신의 나의 것’이었다. 인도네이사에서는 신혼부부의 침실에 재스민 향수를 뿌려 둔다고 한다. 그 의미가 향기와 함께 가슴을 뿌듯하게 채웠다.
“어서 들어와..”
“네..”
“아! 상미누나..”
“안녕..”
소파에서 상미가 일어서 있고, 재석이는 들어가다 말고 멈춰 버렸다. 나는 문을 닫고 돌아섰다. 상미의 눈은 내 손에 있는 재스민을 향하고 있었다. 그 애의 질투가 느껴졌지만 미안한 감정보다는 기쁨이 컸다.
“뭐해? 앉아..”
“...네...”
3S를 하는 것에 대해 재석이도 좋아하면 좋아했지 거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세 명의 대치하며 앉고 보니 분위기가 무겁다. 재석의 눈은 주로 나를 향했는데 이유를 묻고 있었다. 나를 생각하며 땀을 가득 흘린 모습으로 와서 앉아 있는 재석이에게 어처구니없게도 미안하다는 감정까지 들었다. 어린애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눈빛에 매서운 카리스마가 있다.
“................”
“오늘은...셋이서 해 볼까 해서..”
“그런걸...원해요?”
“.....원한다기 보다...”
주면 주는 대로 먹는 애가 아니었다. 어쩐지 내가 3S를 하자고 사정하는 꼴이 되 버렸다. 남자가 두 명이라고 해도 할까 말까 한데 내가 서비스하려고 하면서 이런 대우를 받자 억울한 감정도 들었지만 그의 눈빛에 마음이 불편해지고 두근거린다.
“내가 원했어.”
“...누나가? 왜?”
“너를 원하니까..이렇게라도 갖고 싶으니까....”
“....왜?”
“.........”
처음 재석이를 봤을 때 날카로운 인상이라고 생각했었다. 계속 만나면서 한없이 부드러웠기에 착각했다. 금방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에 나 혼자만 애가 탔다. 이대로 헤어지면 상미처럼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도 몰랐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있다.
“...........”
“우선 씻어..땀 많이 흘려서 찝찝하잖아..”
“...네....”
원래 우리는 나중에 씻었다. 짭짤하면서 끈적이는 땀을 나도 그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너무 딱딱했다. 이렇게 경직되어 있어서는 서로 힘들다. 막 운동을 하고 온 재석이 몸에는 무도의 긴장감이 남아있어 더 그렇게 보였다.
“후...고마워 언니..”
“...응...그런데...오늘은 그만 두는 것이 어때?”
“그럼 시작하지 않는 것만 못해..”
쉬운 여자는 매력이 없다고들 한다. 재석이를 보니 알 것도 같았다.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남자의 매력이 있었다. 전에는 나를 앞에 두고 상미를 생각해 주며 움직이지 않았고 지금은 상미를 앞에 두고 여유를 잃지 않는다. 비단 여유가 있을 뿐 아니라 자기보다 배는 많은 나이의 나와 상미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 그 기분이 싫지 않았다.
“어디가?”
“히히. 욕실..”
“재석이가..”
“그러니까..”
이제 16살이라는 재석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듣지는 못했지만 결코 평범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은 알 수 있다. 상미는 남자에게 상처받은 애였고, 그래서 지금처럼 돌출된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나는...’
나는 정상일까? 어려서부터 남보다 뛰어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동성의 친구들에게는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남자들은 나를 어려워했다. 대학을 나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어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운전을 하다가 가벼운 사고라도 나면 ‘여자가’로 시작하는 ‘솥뚜껑 운전’이 들어가는 악담을 듣는다. 그 안에서 자기를 죽이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 많이 울었다.
‘...........’
다시 카메라가 있는 자리를 봤다. 더 이상 남편이 밉지는 않았다. 그 역시 이 사회의 일원으로 많은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이었고, 조금은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렇게 된 거 서로 원하는 것을 얻으면 그 뿐..’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또 그렇게 된다. 상미의 저돌적인 행동이 옮겨와 나도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욕실로 갔다. 조금 열려진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쏴~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두 사람이 나눠서 받고 서 있었다. 재석이는 알몸이었고, 상미는 레이싱 걸 복장 그대로였다. 하얀 유니폼이 물을 받으면서 물줄기를 만들며 떨어진다. 온몸을 들이미는 상미의 박력에 재석이 물건이 잔뜩 힘을 주고 아래위로 흔들렸다.
“............”
스와핑과 마찬가지로 이것 역시 질투게임이었다. 그를 뒤에서 안고 최대한 넓게 벌린 손으로 단단해 보이는 가슴과 숨 쉬는 것에 따라 6개로 변하는 복근을 어루만지는 상미가 기분 나쁘다. 그건 ‘내 것’이었는데 도둑맞고 있었다.
빼앗기고 보니 그의 젊음이 새삼 눈에 담긴다. 상미가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남성을 잡는 순간 다리가 휘청거리며 서 있기도 힘들어졌다. 그의 상징과도 같은 계란만큼이나 큰 머리가 나를 바라보고 끄덕였다. 상미의 손가락이 더욱 가늘게 보이고 붉게 칠해진 손톱이 날카롭게 눈에 들어왔다.
치마라고 부르기 어려운 옷을 헤지고 손을 넣었다. 어느새 흠뻑 젖어 있다.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날카로운 쾌감에 머리가 멍해지고 호흡이 곤란해졌다. 상미의 손이 기둥을 잡고 마사지를 한다.
“쭙...쭙...”
신경을 거슬리는 그것에서 시선을 돌려 위를 향했다. 상미와 재석이는 키가 비슷해서 둘이 겹쳐 서 있는 모습이 모델 같기도 했고 명화처럼도 보였다. 상미의 붉은 입술이 재석이 목을 빨고 있었다. 샤워 물줄기가 그들을 덮치고 재석의 어깨와 상미의 입술로 흐르면서 더 큰소리가 나는 듯 했다.
“..........”
재석이는 물줄기 안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어느새 나와 일직선이었다. 작게 떠진 눈이 나를 끌어 당겼다. 내 의지라고 생각되지 않는 동작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심장이 폭발적으로 두근거렸다. 지금 상황 때문인지 그에게 완전히 압도당해 정신이 혼미해졌다.
“쭙...”
그의 키스. 입 안을 전부 파헤치는 듯 강렬한. 다른 사람보다 두 배는 길다고 생각되는 혀가 나를 점령했다. 그의 얼굴을 타고 따듯한 물이 흘러 들어왔지만 거역하지 못하고 마시게 된다. 어느새 허벅지 사이에는 커다란 계란을 품고 있다. 따듯한 그것은 살아 있었다. 심장이 뛰는 것처럼 그 안에서도 맥박이 울렸다.
“음...”
허리가 저절로 움직이고 다리 사이에서 그것과 내 것이 비벼졌다. 샤워 물보다 내 물이 많은 듯 유연하게 드나들었고 점점 풀리는 다리 때문에 그의 목을 감아 나를 싣는다.
“으음...”
잊어 먹고 있던 상미가 어느새 내 뒤로 왔다. 가랑이 사이에 그녀의 입김과 축축한 혀가 있었다. 나를 통과해서 빠져나가는 계란을 핥는 것이다. 그 계란에 입혀진 것은 내 물이라 부끄러워졌다.
“음...”
상미는 나의 엉덩이까지 벌리고 더욱 깊이 파고들려고 했다. 내 뒷모습을 상미가 보고 있다는 생각에 수치스러웠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렸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뜨거워 몸으로 쏟아지는 온수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음...그만...나 쌀 거 같아요..”
삽입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나 역시 한계다. 터지는 신음은 물소리가 감쳐 주지만 경련은 나도 어쩔 수 없었다. 재석이는 가슴을 움켜잡고 밀가루 반죽처럼 주물렀고 목에 핏줄이 터져 빨간 반점이 남을 때까지 빨았다. 하나하나의 감각이 섞이며 혼돈의 세계로 나를 떨어뜨렸다.
“아...”
“음...”
예민한 살점 안에서 남자의 그것이 커지다가 터지는 것이 보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궁합이 잘 맞는 부부처럼 그것을 감지한 내 몸도 덩달아 정점을 찍고 깊은 내면에서부터 모여든 물들을 쥐어짰다.
꿀꺽..
혼미한 정신에서도 상미가 재석이 물을 받아먹고 내 물까지 핥는 것을 알았다.
‘내 건데..’
순간 드는 아쉬움에 스스로 놀랐다. 남자의 정액을 탐하는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생각과는 별개로 아쉬운 감정은 계속 남았고 결국은 뒤로 돌아 원망의 눈길로 상미를 본다.
‘............’
상미도 나를 부러운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내 가랑이 사이에 대부분이 묻혀 있었던 때문에 상미는 온전히 받아내지 못했다. 그 흔적이 얼굴에 남아 있었다. 상미는 모르는 듯 보였다. 허연 물이 머리에도 볼에도 붙어 흔들렸다.
“언니?”
혀를 넓게 펴 핥았다. 혀에 가득 비릿한 맛이 묻는다. 뒤늦게 눈치 챈 상미의 혀가 입 안으로 들어왔다. 재석이는 우리가 키스라도 하는 듯 보일 테지만 실상은 싸우고 있었다.
“아...”
고개를 숙이고 상미의 혀를 빨고 있는 사이 재석이가 뒤에서 닿았다. 짧은 주제에 옆까지 트여 있는 유니폼을 들어 올리고 그대로 들어오려 한다. 엉덩이 사이에 묻힌 끈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끈은 얇았다. 한쪽으로 비켜지면서 한꺼번에 밀고 들어왔다. 뒤에서 재석이가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자 구멍이 넓어지면서 거침없이 드나들었다.
“아아...”
“.............”
상미는 이번이 자기 차례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결국 다시 내 안에 받았다. 나 역시 이번 것은 내거라고 생각했다.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여자로서 정액을 받고 싶은 욕구도 있다. 임신은 본능이었다.
“음...”
“헉...”
두 사람 사이에 상미가 쪼그리고 앉아 혀를 길게 내밀어 핥는다. 재석이 물건뿐만 아니라 나의 그곳까지 닿고 있었다. 아니 나를 중점적으로 자극했다. 이 애의 생각이 읽힌다. 재석이 몰래 나를 치우려는 계략이었다. 여기서 거부하면 나만 나쁘게 보일 것이다. 이를 악물고 참으려고 한다. 다른 생각을 하면서 정신을 분산시켜도 본다.
“으음...”
그러다 보니 남편 생각도 났다. 여기도 몰래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대략 위치도 떠올랐다. 어쩌면 재석이 물건이 드나드는 모습이 찍힐지도 몰랐다. 그 밑으로 상미도 보일 것이다. 순간 몸서리쳐질 정도의 전기가 온몸을 강타했다.
“으윽...아아..좋아..미치게 좋아..”
“얼마나 좋아?”
“아아..몰라..처음이야..아아...”
“헉..헉..그동안은 안 좋았어요?”
“으음..아앙...좋았어..아아..더 좋아..아아”
유니폼 상의의 지퍼를 스스로 내리고는 가슴을 꼬집었다. 뾰족이 일어선 유두가 손가락 안에서 이리 저리 망가진다. 상미의 얼굴도 더욱 파고들면서 이제는 클리토리스를 먹어 치우려고 든다. 상미의 의도대로 버티지 못하고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여보...미치게 좋아...아아...너무..좋아..미칠 거 같아..”
“누나...좀 만...참아요..”
“안 돼..미안..나..안 돼..”
“앗..”
재석이가 있는 힘껏 유두를 꼬집고 목이며 귀 어깨를 물었다. 아픔으로 인해 파정의 고비를 넘겼지만 싸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 되었다. 머리 안이 텅 비어 상미도 남편도 없었다. 계속 반복되는 통증이 쾌락과 어우러지고 내가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아득하기만 하다.
“어엉...제발...”
이제는 눈물이나 침은 물론이고 콧물까지 나온다. 모든 구멍에서 내용물이 나왔다. 최후의 순간이 다가온 재석이는 안쪽 깊은 곳까지 그것을 밀어 넣고 조금이라도 더 깊이 넣기 위해 몸부림쳤다. 양손 가득 움켜진 가슴이 쥐여 뜯겨 나가는 것처럼 만져지면서 힘찬 떨림과 함께 뜨거운 덩어리가 속살을 때렸다.
“아아아....나...죽어...”
“음...”
모든 근육이 수축한다. 내 몸은 나의 의지를 떠나 허공을 부유했다. 허벅지가 뜨듯해 지면서 힘찬 물줄기가 쏟아졌다. 내 오줌이었다. 멈춰지지 않았다. 오랜 시간 계속 되었고 그것이 전부 쾌감이 되어 전신을 휩쓸고 지나갔다.
딸꾹..딸꾹..
아직 안에는 작아지지 않은 그것이 있다. 끈질기다고 생각될 정도로 안에서 비비적거렸다. 단지 그것뿐이 아니라 그의 전신이 그렇다. 그는 그런 행동을 냄새를 입힌다고 표현하곤 했는데 입히는 것이 아니라 새겨진다.
그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때때로 모성을 자극했다. 갓 태어나 끈적거리는 새끼가 어미를 찾아 부비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리고 여운이 길어진다. 길어진 여운과 함께 몸이 그를 기억하게 된다. 마음의 낙인이 된다.
“쭙..쭙..”
떨어지는 물줄기로 금방 씻겨 버린 땀과 흔적을 끝까지 핥아 먹는 그의 집념에 나도 그를 핥았다. 이런 순간에는 육체적인 쾌감과는 다른 가슴을 따듯하게 채워주는 뭔가가 있다. 그 앞에서 오줌까지 쌌지만 부끄럽지 않았다. 그런 걸로 흉볼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이 어느 순간부터 자리하고 있다.
“.................”
꽤 많은 시간이 자났다고 느끼면서 상미가 생각났다. 상미는 우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상미 의도에 말려들었는데 또 그렇게 되지도 않았다. 상당히 많은 양의 정액을 받았다고 느꼈었다. 이미 물에 휩쓸러 갔는지도 모르지만 아직 안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기분이었다. 살짝 내려다 본 내 아래는 굳게 닫혀 있었다.
“꽤...심각한 사이네...둘이..”
피식~
“......설마......”
그렇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불륜이었고 스와핑 따위로 만난 애였다. 멀어져가는 남편을 대신해 작은 위안을 받을 뿐이다. 정말 사랑한다면 3S 같은 건 안했을 것이다.
“이제 상미가 해줘..”
“...응...”
나른한 포만감과 상미의 슬픈 눈을 인지하고 재석이를 밀었다. 상미는 알뜰하게 보일정도로 꼼꼼히 그의 물건을 핥았다. 연속해서 2번을 사정해 끝이 빨간 그것은 쉽게 일어날 것 같지 않았다.
“쭙...쭙...”
단물 다 빼먹고 껍데기만 준거 같은 민망함이 생기려는 순간 상미의 정성이 통했는지 그것이 커지면서 일어난다. 좀 전과는 상반된 감정에 나도 당황스럽다. 재석이가 밉고 벌건 그것이 안쓰러웠다.
‘상미 쟤는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좀 쉬게 두지..’
“잠깐만..”
상미는 재석이만 세워두고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욕실 밖으로 나갔다 왔다. 손에 플라스틱 용기를 들고 있었다. 호기심에 그 애가 하는 행동을 지켜봤다. 색깔이 투명한 걸쭉한 액이 떨어졌다. 시럽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게 뭐야?”
“오일..”
오일이 가슴을 타고 안으로 흐르는 모양이 정액을 연상시킨다. 여자인 내가 봐도 에로틱해 보였다. 나와 똑같이 입은 레이싱 걸 복장이다. 앞의 지퍼를 내리자 아까 본 그대로 가슴이 드러난 속옷. 다른 말로도 부를 수 없었다. 그 속옷이 나타났다.
상미는 예의 가는 손가락으로 오일을 넓게 바르고는 백열전구의 불빛까지 반사시켜 반들반들한 가슴 사이로 재석이 그것을 묻었다. 우람한 머리만 가슴 사이로 보였다 사라진다. 나도 모르게 옆으로 가서 자세히 봤다.
“음...”
상미는 고개를 숙이고 가슴 사이에서 튀어 나오는 그것을 핥았다. 비디오에서 본적은 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체형적으로 한국 여자는 하기 어렵다고 알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가슴을 모아 재석이 허벅지에 붙여 억지로 만든 것이다. 저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다.
‘뭐야 가짜잖아..’
살짝 질투가 일어났다. 가짜라고 한다면 오히려 비디오가 가짜다. 상미의 가슴에서 재석이에게로, 그리고 다시 상미 입으로 옮겨간 오일이 번들거렸다. 립스틱이 번져 입술주위가 지저분해졌다.
“쭙..쭙...”
열심히 빨고 핥는 상미는 모르고 있지만 번진 화장만큼 추하게 보이는 것도 드물다. 나도 모르게 상미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재석이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이 된다. 다행히 재석이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머리를 만져준다. 옆에서 보기에도 따듯한 손길이었다. 나에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정성을 보이는 여자 마음을 몰라준다면 실망했을 것이다.
“음...좀만 더...”
“그만해도 괜찮으니까...”
“으응...더 하고 싶었는데...”
재석이는 상미를 일으켜 세우고는 키스를 했다. 오일과 화장을 다 먹어 버렸다. 재석이 얼굴로 붉은 색조가 번졌고 뒤 늦게 상미가 그걸 핥아 없앴다.
상미는 욕조의 가장자리를 잡고 엉덩이를 들었다. 팬티를 위장한 천 사이로 여자의 문이 그물의 넓은 끈 사이로 보였다. 그는 그물을 허벅지까지 내리고 오일인지 애액인지 모르지만 번들거리는 문으로 힘차게 꽂았다. 그물 때문에 더욱 생선살 같은 여체가 작살을 맞고 퍼덕거렸다.
“아아...오랜만이야...”
“얼마만인데?”
“으음...반년..아아..”
“진짜요?”
“응...기뻐...다시..받아서..기뻐...”
여우같은 년이었다.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렇게 말하는 것은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였다. 복잡한 기분이다. 스와핑 첫날처럼 질투심이 가슴에 생채기를 냈다. 상미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 애의 밑으로 들어가 클리토리스를 핥았고 빨았다.
“으음..언니..아아...”
“음...”
재석과 나. 4개의 손이 그녀의 온 몸을 누비며 자극했다. 나의 혀는 그녀의 콩알을 핥고, 이빨로 물었다. 오일로 인해 손이 그녀의 몸에서 미끄러지듯 다녔다. 가슴은 잡히지 않고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아아..아...”
역시 재석이가 상미 안에 싸는 것이 싫다. 기둥의 끝을 손가락으로 링을 만들어 꽉 조였다. 재석이는 그런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귀염 받는 강아지 같은 기분도 들고 이해받은 것 같은 감정도 생긴다. 상미의 클리토리스를 핥는 것보다 이쪽이 더 끌렸다. 그의 손길을 기분 좋게 받으며 밑에서 덜렁거리는 주머니를 핥았다. 본능적인 행동이었지만 실수였다.
“아앗..아...”
“윽..”
입 안에서 굴러다니는 구슬도 재밌었지만 가끔씩 나를 향하는 시선이 그만하라는 사정이 담겨 있어 더욱 자극적이었다. 더 매달리게 만들고 기분 좋게 해주고 싶었다. 바보같이 상미도 잊어먹었다. 눈앞에 그녀의 벌어진 속살이 있는데도..
“앗..아아...좋아..오빠...”
“으음...”
상미는 재석이를 다른 사람과 착각이라도 했는지 오빠라고 불렀다. 상미 나이가 22살인가. 아무튼 재석이보다 5~6살은 많다. 그 소리에 재석이는 지금까지의 느긋함을 버리고 미치도록 빠르게 상미의 그것을 쑤셨다. 어쩌면 허물이 벗겨질지도 몰랐다.
“아앗..오빠..죽어..오빠..죽을거 같아...오..빠...”
“헉...헉...”
“아아아...오...빠...”
재석이가 싸고 있다. 상미는 떨고 있었다. 그들의 모든 감각이 공유되었다. 어느새 나의 몸도 활짝 열렸고 손가락은 그 안으로 사라졌다. 속살들이 움찔 움찔 물어준다. 나 역시 가볍게 느꼈다.
“아윽...아아..”
상미의 몸이 내 위로 무너지고 그 위로 재석이가 덮었다. 두 사람은 내 위에서 마지막까지 몸부림을 쳤다. 상미의 탱탱한 가슴이 내 가슴위에서 이지러지며 눌렸다. 뾰족하고 단단한 유두도 느껴졌고 반대로 내 유두가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도 알 수 있었다. 재석이가 내 안에 들어가 있는 손가락을 치우고는 자기의 것을 넣는다. 순간 뿌듯함에 또 다시 움찔거렸다.
“씻겨 줄게..”
상미가 얼마나 벼르고 왔는지 재석이를 세우 두고는 자신의 몸에 비누칠을 해서 스펀지를 만들어 사용한다. 나 역시 그렇게 했다. 사이에 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가 재밌고 귀여우면서 카메라 위치를 향해 웃었다. 비눗물을 제거한 우리는 그의 몸을 한없이 핥았다.
“이제 나가있어..”
“네..”
한 옆에 우리가 벗어놓은 옷들이 수북하게 싸였다. 한 시간을 안 입었지만 완전히 젖어서 다시 입을 수도 없고, 그만큼의 효과는 이미 봤다. 재석이만 먼저 내보내고는 둘이 나란히 씻는다. 특별히 씻을 것도 없었지만 상미와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이걸 다 생각하고 온 거야?”
“응...”
“너도 참 대단하다...결혼해서도 사랑받겠다..”
진심이었다. 이렇게 노력하고 봉사하는 부인이 있다면 나라도 같이 살고 싶었고, 쉽게 바람피울 생각도 안 할 것이다.
“.....그래도 새로운 여자한테는 안 돼...”
“....하긴..”
그게 남자다. 그걸 아는 상미가 재석이에게 이러는 이유는 뭘까?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이정도가 되면 집착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나도 몰라..그냥 내 마음이 그래..생각하지 않고..마음이 시키는 데로 하고 싶어..이번에는..”
“너...후회 많이 했구나?”
“응...늦었을지 모르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리해도 늦다. 벌써 상미와 재석이 사이에는 내가 끼였다. 그래도 만약 재석이와 상미가 결혼이라도 한다면 셋이 사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처럼만 되어도 재밌는 인생이 될 것도 같은데..
“그래서..다음 계획은 뭐야?”
“히히. 언니도 나에게 옮았구나? 이제 뭐 계획이 있나...그냥 나에게서 못 떠나게 최선을 다할 뿐이지..”
결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랑을 꽃피우겠다는 것도 아니다. 단지 떠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뿐이었다. 그 안에는 나와의 관계를 인정하는 부분도 있었다.
“재석이..복 터졌구나..”
“히히..”
재석이는 거실에 모셔두고 상미는 주방으로 갔다. 알몸에 앞치마만 입고는 삼계탕을 한다. 그 때문에 나까지 아무것도 못 입고 앞치마를 둘렀다.
“속옷만이라도 입자?”
“히히..이상하지? 이게 남자들이 좋아하는 베스트 포즈라네..”
“이게?”
재석이 눈이 엉덩이가 뚫린 정도인 걸로 거의 확실해 보였다. 남자가 이상한 동물인 것은 진작 알고 있었지만 너무 웃긴다.
“넌 이런걸 다 어디서 들었어?”
“....예전 남자..”
“그에게도 이랬어?”
“아니..”
“왜?”
“이러고 밥을 한다는 게...자존심 상해서..”
“지금은 안 그래?”
“응...별로 나쁘지 않네..”
“으응....그런데 왜 갑자기 삼계탕이야? 말복도 다 지나서...”
“.....이거야 말로...승부 삼계탕이야..”
“승부? 누구와?”
“그런 게 있어..”
그들 사이에 삼계탕에 얽힌 사연이 있다. 가만히 바라보는 재석이 표정을 보니 그랬다. 상미는 어느 때보다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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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네요. 으으....
- 이게 참 어려워요. 야설. 무협. 판타지. 이런 대리만족 자위성 글에는 환상이 필요해요. 현실성이 이야기를 사실처럼 보이게 만드는 장치라면 환상은 그 글의 목적.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장치가 되요. 어떤 소시민이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가다가 로또에 당첨돼서 행복해졌다고 썼을 때 전반부가 현실. 후반부가 판타지가 되는데요. 전반부가 길어지면 지루해지고 후반부가 길어지면 현실성 떨어진다고들 하죠.
남은 시간은 얼마 없고 여자는 너무 많이 남았고, 결론도 지어야 하고. 좀 조급한 마음에 현실과 환상의 비율이 안 맞춰지고 있습니다. 처음 예상의 두 배를 썼는데 끝내지 못해서 저도 살짝 당황스러워요. 정말 이번 달 넘어가면 연중해야 하는데...미치겠어요.
2. 하렘이라고 하면 하렘이겠지만 제 의도는 좀 달라요. 그 부분이 결론이라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3. 무적의 색마님이 상미를 미워하시네요. 저번 무한상상때도 영숙이를 미워하셨던 기억이..
4. 좋은 주말 보내시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