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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애모 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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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06 회 작성일 24-02-04 17: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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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맴맴...맴맴~~”


 



“아..덮다..더워..”


 



“호호. 여름이니까 그렇지..남자가 이정도 가지고 엄살은...”


 



“더운데 남자 여자가 어디 있어? 누나는 참을 만 해도 난 더울 수 있는 거지..”


 



“삐졌어? 호호.”


 



“아..덥다니까..자꾸 달라붙고 그래..”


 



“그렇다고 누나를 밀어? 흥~”


 



“알았어..참네..여기 옷 위로 잡아..팔 잡으면 끈적이니까..”


 



“헤헤..”


 



재석이와 함께 마트에 다녀오는 길이다. 일주일에 한번 둘만의 시간이었다. 일주일이 그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듯 했다. 그 때 만큼은 누나가 아니라 연인으로 다가섰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의 태양도 안고 싶고 안기고 싶은 마음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땀이 많은 남매의 팔이 끈적이고 미끈거렸지만 불쾌하기는커녕 자극적이었다.


 



“누나~ 나 먼저 씻을게..”


 



“응..속옷 갈아입어..”


 



“아침에 갈아입었는데?”


 



“아이~ 그래도 땀에 젖었잖아..”


 



“알았어..”


 



일주일치 찬거리를 냉장고에 정리하면서 샤워기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에어컨을 틀었지만 뜨거워진 몸과 마음을 시키지는 못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욕념을 달래는 길은 한가지뿐이었다.


 



“아..살 것 같다..누난 안방에서 씻지?”


 



“으응..거긴 좁아서 싫어..”


 



“그래? 내가 거기서 씻을걸 그랬나?”


 



“난 괜찮으니까..신경 쓰지 마..”


 



“응...알았어..씻어..”


 



탈칵~


 



동생의 눈치를 보면서 욕실 문을 잠갔다. 세탁기 안에서 동생이 지금 벗어놓은 축축한 속옷을 꺼낸다. 땀 냄새, 젊은 남자냄새, 동생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처음 여기서 동생의 속옷을 가지고 자위를 한 이후, 습관처럼 세탁기를 뒤진다. 그리고 속옷이 나올 때마다 자위를 했다.


 



“아....”


 



냄새가 코로 들어오면서 다리가 떨렸다. 이건 너무 창피한 짓이고, 변태 같아 그만두려고 했다. 자위가 끝나면 항상 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한다. 이번 역시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되뇌고 있지만 거짓말이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부끄러움을 잊고 더욱 타오르게 만들었다. 매번..


 



“...사랑해..재석아..”


 



한손으로 벽을 잡고 서서 다리를 벌려 말을 타는 자세를 만들었다. 남은 손은 하나인데 팬티를 잡고 있었다. 아랫입도 달래줘야 했다. 팬티를 얼굴에 섰다. 욕망에 미친 여자는 부끄러움도 없었다. 그런 후에야 겨우 자신의 팬티 안으로 손을 넣을 수 있었다.


 



“음...아...”


 



얼굴을 덮은 팬티에서 땀 냄새와는 확실히 다른 냄새가 났다. 아침에 갈아입었다는 팬티는 남자의 물은 없어 아쉽다.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손가락을 거칠게 움직였다. 재석이가 뒤에서 다가와 뜨거운 쇠몽둥이를 엉덩이 사이로 끼우는 상상을 한다. 엉덩이가 점점 뒤로 빠지면서 그것을 받으려 했다.


 



“아아...좋아..”


 



그러나 상상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추한 모습에 혐오감도 생겼다. 멈추지 못하는 손가락과 함께 슬픔의 눈물이 흐른다. 허망한 오르가즘 후 그 자리에 무너져 앉았다.


 



“흑흑흑....”


 



미친 변태 누나는 동생을 잃을까 무섭다. 동생이 자신을 경멸하고 누나로도 대하지 않을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 한계치까지 왔다. 정신을 차리고 누나로 돌아가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차가운 물로 땀과 욕망의 찌꺼기가 더덕더덕 붙은 몸과 복잡한 머리를 씻어냈다. 한결 개운해졌다. 나가려고 보니 옷이 없다. 급한 마음에 그냥 들어온 것이다. 팬티는 자신이 뱉어낸 물로 더렵혀져 있고, 치마는 바닥에 주저 않으며 역시 젖었다. 다시 입을 만한 것이 없었다.


 



“...재석아...”


 



“응?”


 



“저기....누나..방에서...”


 



“응?”


 



“옷 좀...가져다줄래?”


 



“히히. 그냥 속옷차림으로 나와..뭐 어때서..누나도 나 많이 봤잖아..이번 기회에 동생에게 서비스 좀 해..”


 



“............속옷도...없어...”


 



“..................”


 



그래도 나오라고 하면 나가고 싶다. 하지만 나가지 못할 거란 걸 안다. 왜냐하면 얼굴을 붉히는 재석이를 보면서 아랫입이 움찔거리면서 물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알몸으로 나가게 된다면 그대로 덮쳐 버릴지도 몰랐다. 그렇게 된다면 남매 관계는 끝장이 난다.


 



“알았어..기다려...”


 



“응...”


 



한참을 기다려서야 재석이가 돌아왔다. 팬티와 브라자, 치마, 블라우스까지 챙겨왔다. 속옷은 가장 야한 것들이고, 겉옷도 외출복이었다.


 



‘재석이 취향인가?’


 



문을 반쯤 열었다. 허리 밑으로는 문으로 감추고 상체를 내밀었다. 보여주고 싶었다. 재석이 눈이 가슴에 꽂혔다. 그 순간 꼭지가 바로 일어났다. 가벼운 전율이 피어났다. 손잡이를 잡은 손이 과도한 힘에 덜덜 떨렸다.


 



“옷...줘...”


 



“응? 응...미안..”


 



옷을 내미는 재석이 손도 떨렸다. 떨리는 손을 보자 안심이 되었다. 그건 재석이에게 내가, 내 몸이 단순히 누나의 그것 이하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만으로도 기뻤다. 아쉽게 문이 닫히고 떨리던 가슴을 진정되자 그 잠깐 동안에 내 안의 생물이 부끄러운 물을 한컴 이상 흐렸다는 것을 알았다. 세탁기 안에서 재석이 팬티를 찾아 그 물을 닦아냈다.


 



‘휴지로 막아야 할까?’


 



고장 난 수도꼭지가 따로 없다. 휴지를 말아서 조금 넣자 금방 젖으면서 뭉쳤다. 휴지로는 소용이 없었다. 욕실 사물함에서 생리대를 꺼내서 했다. 그 위에 속옷을 입고 거울을 봤다. 엄마처럼 색기 풀풀 날리는 여자가 있었다.


 



‘음..이런 게 재석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구나..’


 



겉옷도 입고 봤다. 마치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처럼 느껴졌다. 이런 속옷이나 옷들은 몇 개 없었다. 백화점에 갔다 와야겠다.


 



‘..좀 전에 누나로서 대하겠다고 다짐해 놓고...’


 



 



----------


 



 



“데려다 줘서 고마워. 그럼 잘 가~”


 



“...연주야..”


 



“응?”


 



“............”


 



고등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이었다. 그러나 고3에게 방학은 이름뿐이다. 한 낮의 열기가 미처 식지 못한 어두운 밤까지 학원에서 살다시피 했다. 학원에서 만난 형돈이가 집까지 바라다 주면서 제법 친해졌다. 초등학교 이후 가장 가까운 이성친구가 되었다. 착각일수도 있지만 형돈이가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느꼈다. 다른 누군가에게 관심 받고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저...”


 



“왜?”


 



“....좋아해..나랑 사귀어 줄래?”


 



“....................”


 



수줍어하면서 머뭇거리는 모습에서 어느 정도 예상 했었다. 막상 예상대로의 고백을 듣고 나니 마음이 묘했다. 기쁘기도 했지만 부담스럽다. 고3이라던가 엄마가 돌아가신 슬픔이 아직 남았다는 것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다.


 



“흡!”


 



“싫어!”


 



“...미안...”


 



망설이는 것을 허락으로 받아들였던지 기습적으로 입술을 훔쳐갔다. 순간적으로 밀쳐냈지만 형돈의 감촉은 남았다. 그 감각이 불쾌하다. 형돈이는 풀이 죽어서 사과를 했다. 그러나 그마저 받아주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못들은 걸로 할게..”


 



“.............”


 



형돈의 모습을 확인하지 않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몸을 피했다. 문이 닿치는 순간까지 우리는 서로를 외면했다. 한 평 공간에 혼자가 되고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마음이 복잡했다. 내 마음을 알 수 없었다.


 



“왔어? 힘들지? 밥은 먹었어?”


 



“응...”


 



나 역시 형돈에게 호감은 있었다. 형돈이도 그걸 알았기 때문에 고백을 했던 것이다. 형돈이와 사귀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순간 닿은 입술의 감촉이 모든 것을 깨버렸다.


 



‘왜?’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불쾌감에 몇 번이나 양치를 했다.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다. 재석이 때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다른 기분이 되는 것이 이상했다.


 



침대에 누워서도 생각은 이어졌고 잠이 오지 않는다. 내 기억에 키스는 달콤하고 황홀한 것이었다. 그걸 가르쳐 준 것은 재석이였다. 그러나 오늘은 모든 키스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형돈이가 보여줬다.


 



‘................’


 



생각은 재석이에게로 옮겨갔다. 어려서 별로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어린 때는 주위 분위기에 더 민감하다. 그 때는 선. 악의 기준으로 세상을 보지 않고 유. 불리에 따라 처신했다. 그런 관점에서 재석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불리했다. 엄마와 언니한테만 잘하는 것이 가장 유리했다.


 



어느 순간부터 집안 공기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타성에 젖어 있던 까닭에 그 변화의 원인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변화에 맞추지도 못했다. 모든 것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질서가 새워진 후, 진실은 추하고 역겹게 다가왔다. 그 때는 단호하게 대학만 들어가면 떠나려고 작심했었다.


 



차갑게 식은 가슴으로 냉정하게 그들을 지켜봤다. 아빠가 젊은 여자와 바람나서 딴 살림을 차린 거나 엄마가 근친을 하는 것은 여전히 불결했지만 젊어지는 듯 활기에 넘치는 엄마 모습은 또 다른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소리. 엄마가 밤이면 흘려보내는 소리에 호기심이 생겼다. 피아노를 치는 재석이 모습과 음률은 아름다웠다. 재석이는 피아노 대신 엄마를 연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때도...’


 



밀폐된 차 안에서 재석이와 가벼운 터치가 계속되면서 점점 야릇해졌다. 몸이 무거워지고 기운이 빠져나갔다. 허벅지 위에서 눌리는 딱딱한 덩어리가 신경을 잠식해 들어왔다. 그것이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이 맞는지 알고 싶었다.


 



그것은, 내가 잡은 물건은 스위치였다. 그걸 잡는 순간 모든 상황이 정지하는 듯 했다. 그리고 리버스 키를 누른 카세트처럼 역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그 두근거림과 떨림 속에서 찰나 같기도 한 순간이 지나갔다. ‘아비달마대비바사론’에 따르면 찰나는 75분의 1초. 0.013초라고 했다. 그리고 찰나생명. 찰나무상. 찰나마다 생겼다 멸하고, 멸했다가 생기면서 계속되어 나간다고 한다. 나 역시 그랬다. 그 찰나의 순간 내 마음에 생겨난 것도 있고 없어진 것도 있었다.


 



그 모든 갈등을 엄마의 죽음이 묻어 버렸다. 엄마는 죽는 순간 까지 아름다웠다. 나는 아름다운 엄마를 말없이 용서했고, 떠나보냈다. 언니 말처럼 엄마에겐 엄마의 인생이 있는 것이고, 나는 딸로서 엄마의 행복을 받아들이고 내 인생의 행복을 찾아 가면 된다. 엄마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아름답게 살고자 했다.


 



오늘 일이 있기 전까지의 내 생각은 그랬다.


 



‘재석이한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나?’


 



키스가 기술이라면 능숙하고 미숙한 차이가 있을 뿐 황홀하고 불쾌한 차이는 아닐 것이다. 그 차이의 원인이 기술이 아니라 애정 때문이라면 나는 호감을 갖고 있던 형돈이보다 재석이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그건...아냐..’


 



그래선 안 된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시계는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조용히 일어나 재석이 방으로 갔다. 어둠 속에서 이불을 돌돌 말아 안고 자는 그가 보였다. 더욱 여름밤인데도 두꺼운 이불을 가져다 안고 있는 그가 귀여웠다. 조용히 한 옆에 앉아 내려다 봤다.


 



‘나쁜 놈..’


 



혼자 잘도 자는 그가 얄밉다. 안고 있는 이불이 보고 싫었다. 잠든 와중에도 안 놓치려는 이불을 빼어 버렸다. 그리고는 이불을 대신해 누웠다. 잠결에도 팔과 다리가 감겨왔다. 내가 이불보다 마음에 들었는지 볼을 대고 부비기까지 한다.


 



‘남자냄새...’


 



다른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냄새였다. 좋지도 싫지도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졸음이 몰려왔다. 내 자리로 돌아가 잠들어야 하는데 일어나기 힘들었다. 일어나기 싫은 마음이 너무 강해서였다.


 



“너 때문이야...책임져 줘야겠어..”


 



“...........”


 



조용히 속삭였다. 듣지 못하리란 걸 알고 한 말이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는 그가 야속하다. 사악한 욕념을 전해준 입술을 꼬집었다.


 



“바보.”


 



 



깜짝 놀라서 눈을 떴다. 눈앞에 재석이가 복잡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어 다시 한 번 깜짝 놀랐다. 내 기억과 달리 재석이 품 안에 가득 안겨 있었다. 불과 10센티 앞에 재석이 얼굴이 있다. 재석이는 나를 보듬어 안고는 부드럽게 머리를 만져주고 있었다.


 



“..............”


 



차라리 왜 여기 있냐는 등의 질문이라도 해 주면 갑자기 외로웠다는 등 대강 이야기 하고 빠져 나갈 수 있을 텐데 그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재석이가 보내는 눈빛에는 무거운 압력이 있어 혼자 힘으로는 벗어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거미줄에 걸린 한 마리 나비처럼 그렇게 묶여 버렸다. 벗어나려 발버둥 칠수록 더욱 감겨올 뿐이었다.


 



두근. 두근. 두근.


 



인정하기 싫지만 재석이가 키스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심장이 말해주는 듯 했다. 재석이는 먹이를 포획한 거미였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사냥꾼임에 분명했다. 고치처럼 감긴 안에 소화액을 넣어 먹기 좋게 만드는 원래의 사냥법을 고수하며 나를 흐물흐물 녹이고 있었다.


 



“...........”


 



기다리던 입술 대신 이마에 가볍게 입술을 대고는 바로 물러났다. 안도감과 아쉬움 중 진짜 내 마음은 어느 쪽일까?


 



“잘 잤어?”


 



“...응...”


 



나도 알고 있다. 저번 키스는 실수였다. 여기가 마지막 선이었다. 더 진행된다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는 것은 성패를 떠나 역사의 흐름이었다면 우리의 루비콘 강은 폐륜이 된다. 재석이 눈은 그 말을 하고 있었다. 그 속에는 나에 대한 비난 대신 근심과 애정이 있었다. 그래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었다.


 



“큰누나 아침 하는 거 도와줘야 하는데...누나는 좀 더 잘래?”


 



“아니..나도 도울게..”


 



“공부하기도 힘들 텐데..”


 



“괜찮아..앞으로는 나도 같이 해..”


 



“...무리하지는 마..”


 



지금까지 언니와 재석이가 나를 깨우지 않고 아침을 준비했던 것은 배려였을 것이다. 그건 알고 있는데 기분이 나쁘다. 뭘 해야 좋은지 몰라 멀뚱히 있는 나와는 달리 그들은 호흡이 맞았다. 하루. 이틀의 역사가 아니었다.


 



“연주 누나는 밥 퍼주고 냉장고에서 밑반찬 꺼내서 상 좀 봐줘..”


 



“응..”


 



같이한 시간이 많은 만큼 손발이 맞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걸 질투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씩 장난을 치면서 찌개도 끓이고 계란말이도 붙이는 행동들 안에는 남매 이상의 기류가 있다. 방금 전까지 나와 재석이 사이에 있던, 끈적거리고 달콤한 그러면서도 위험한 냄새. 언니의 모습에서 엄마가 보였다.


 



“연주는 언제 일어났니?”


 



“응..새벽에..”


 



“어디 갔었어?”


 



언니가 묻는 것은 아마도 아침에 일어나보니 내가 없는 것을 보고 의례적으로 묻는 것이다. 언니와 재석이의 배려를 배려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처럼 언니의 질문도 마치 탐색하는 걸로 들렸다.


 



“재석이 방에..같이 잤어..”


 



“........재석이랑?”


 



“응.”


 



그건 언니에 대한 도전이었다. 정확히는 언니 안에 있는 여자에 대한 도발이었다. 언니가 가족으로 있다면 무심히 넘어갈 것이고 엄마처럼 재석이 여자가 되었다면 도발이라는 것을 안다고 해도 참지 못할 것이다.


 



“...............”


 



언니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지금까지 훈훈했던 식탁이 차갑게 급랭하면서 전운이 감돌았다. 나 역시 전투의지를 칼날처럼 갈아 예리하게 세웠다. 남자들처럼 주먹다짐을 하지는 않지만 삶은 투쟁이다. 서로의 기가 화살이 되어 날아갔다. 언니의 얼굴이 사라지고 여자의 얼굴이 모습을 보였다. 역시 내 생각대로였다.


 



“왜들 그래? 연주누나에게 엄마처럼 했을까봐 그래? 그런 일 없었어..”


 



“........”


 



‘바보.’


 



남자의 한계랄까. 외도의 경계가 관계 여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의 생각보다 더 복잡한 존재다. 어제 내 행동은 단순히 동생 침대에 들어간 것이 관건이 아니라 왜 그랬냐가 핵심이었다. 언니와 나는 그 부분에서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실수였다면 그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지만 마음이 그렇다면 어제 아무 일 없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러리라 장담할 수 없다. 감추지 못하고 표출되는 언니의 질투는 언니의 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나 역시 감추지 않았다.


 



“밥 먹고..학원이나 가..대학은 가야지..”


 



“.........”


 



묘하게 깔보는 말투. 고3이 주는 압박과 더불어 지고 들어가는 듯 한 위기감이 생겼다. 이미 대학까지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연장자의 여유와 노련함을 보였다. 그리고 대학에 가라는 말 뒤에는 저번에 이야기 했던 대로 나가살라는 뜻도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아침은 내가 재석이랑 할게...잠을 충분히 자야지...시집도 안 갔는데 눈 밑에 주름이 짜글짜글하네...”


 



언니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 표정으로 제대로 먹였다는 감각이 느껴졌다. 충격을 더해주기 위해서 탱탱한 내 볼을 만졌다. 보고 느껴보라는 뜻이었다.


 



“.......네가 하는 밥 먹고 죽지 않을지 몰라..”


 



가장 분한 것은 나 역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버린 것이다.


 



“흠...나 다 먹었어..먼저 일어날게...”


 



재석이는 도망갔지만 싸움은 계속되었다. 싸움이라는 것은 그렇다. 시작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끝내는 것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싸울 만큼 싸우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멈춰지는 행동이었다.


 



“너....재석이에게 딴 마음 먹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엄마랑은 달라..”


 



“내가 그렇다면 언니 역시 그렇겠지..”


 



“내가 뭘..."


 



"언니가 더 잘 알거 아냐?“


 



“...............”


 



그러나 이번 싸움은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없는 것이었다. 목표가 되는 재석이는 우리 둘 다 가질 수 없는 것이었고, 싸움의 대상은 사랑하는 언니, 동생이었다. 언니를 향해 쏴버린 모든 화살은 거울에 반사되어 나에게 날아서 치명상을 남겼다.


 



 



--------------


 



 



“누나~ 여기요..”


 



“오래 기다렸지? 미안..”


 



“누나 같은 미녀를 만나려면 당연히 기다려야겠죠?”


 



“호호. 당연하지~”


 



상미누나의 사촌언니인 그녀만이 유일하게 남은 여자였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만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하나씩 알게 된 누나는 올해 30살로 이름이 ‘보라’라고 했다. 특이한 이름이었다.


 



유부녀이면서 직장생활도 하고 있어 나보다 더 시간이 없었다. 대체로 모텔을 찾아 갔지만 오늘처럼 그녀의 남편이 늦을 예정이면 누나의 집으로 갔다. 부부만의 공간이어야 할 침실은 예전에 여러 부부들에게 개방되었기 때문에 누나도 나도 별로 양심의 가책을 받지는 않았다.


 



“으음...”


 



우리는 대체로 샤워를 하지 않고 시작했다. 최근 들어 엄마가 말했던 냄새에 대해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누나의 냄새를 모두 먹으면서 나의 냄새를 묻힌다. 개가 오줌을 통해 자기의 영역을 표시하는 것처럼 나 역시 누나의 몸에 내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냄새만으로 약하다고 느낄 때문 이빨자국을 남기기도 했다. 그 대상은 누나의 남편을 향한 것이었다.


 



“아저씨가 아무 말 안 해요?”


 



“으응.....”


 



정성껏 똘똘이를 핥아주는 누나를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남편이 떠올랐다. 스와핑을 즐기는 누나의 남편은 스스로는 자신을 대범하고 쿨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나와 누나는 그를 비웃었다. 아버지 표현을 빌리면 거지에게 적선을 하면 감사라도 받지만 아내를 돌리면 아내도 상대 남자도 마음속 깊이 비웃을 뿐이다.


 



“원래 자동차랑 부인은 남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래..”


 



“왜요?”


 



“빌려간 사람이 자기보다 못하면 망가지고, 더 능숙하면 자기 말을 안 듣기 때문이지..”


 



“정말 그래요?”


 



“음..대부분..어디나 예외는 있는 법이니까..”


 



“누나는요?”


 



“나? 난 평범한 사람이야..”


 



“평범한 것이 어떤 건데요?”


 



“...그이가 애정이 있다면..스와핑이던 뭐든 할 수 있어..그러나 단지 쾌락과 자극만을 탐한다면..그건 부부도 뭣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이야기를 하면서 자세가 바뀌고 내가 누나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유난히 돌출한 음순을 핥아 먹자 누나의 목소리가 떨렸다. 두 다리를 어깨위로 치켜들고는 항문까지 개방시키고 탐욕스럽게 먹었다. 누나의 국화꽃이 벌렁거렸다.


 



“으음...”


 



마지막은 파정이 되겠지만 이런 시간들 역시 좋았다. 30살 여자가 까놓은 엉덩이를 보면서 더욱 망가진 모습을 보이게 만들고 싶었다.


 



“으응...그만 핥고 어서 해줘..넌 너무 전희가 길어...항상 내가 먼저 조르게 만들어..부끄럽게..”


 



“음..일부로 그러는 건 아니에요..그냥..이러고 있는 것도 좋아서..”


 



“그게...더 나빠..나도..좋기는 한데...시간 없잖아..”


 



“네..”


 



철컥~


 



“여보~ 나 왔어~”


 



누나 말이 옳았다. 뜸을 들이는 사이 늦을 거라던 누나 남편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 집에 오면서부터 만약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한 적이 있다. 생각할 것도 없이 그대로 누나는 자기 겉옷을 걸치고 나는 내 옷을 집어 들고 옷장 안으로 숨었다.


 



“뭐했어? 나 왔다니까..”


 



“으응..아냐..아무것도..”


 



“.......뭐야? 얼굴도 벌겋고...”


 



“아이~ 혼자 자위했어..당신! 요즘 나에게 무심했던 거 몰라!”


 



“그랬나? 그래서..자위했다고? 히히..왠지 자극적인데? 한번 보여줄 생각은 없어?”


 



“으응...저녁은? 오늘 늦는다더니?”


 



“응..펑크 났어..저녁은 나중에..여보~ 한번 보여 달라니까..”


 



“음...그것보다..나도 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당신도 협조해 줄래?”


 



“뭔데?”


 



“있어봐..”


 



완전히 밀폐된 어둠 안에서 누나와 남편의 대화만 작게 들렸다. 남의 아내를 훔치다가 농 안으로 숨는 신세라는 것은 일견 비참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나보다 더 비참한 것은 그녀의 남편이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뭐하려고?”


 



“가만있어봐..”


 



누나 남편이 샤워라도 하면 그 틈에 빠져나간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고, 우리가 준비했던 계획이었다. 그런데 누나는 예정된 행동을 하지 않는 듯 했다. 대담하게도 나를 옷장 안에 넣어 둔 상태로 남편과 그것을 하려 했다.


 



“음...당신...너무 자극적인데..”


 



“으응...”


 



딸칵..


 



“...........”


 



‘나와.’


 



갑자기 열리는 옷장의 문 때문에 깜짝 놀랐다. 누나였다. 부지불식간 누나 어깨 너머를 건너 봤다. 누나의 남편이 침대에 두 팔이 묶인 상태에서 안대를 하고 있었다. 누나는 살짝 웃고는 침대로 돌아가 남편의 바지를 허벅지까지 내리고 ‘물건’을 꺼냈다. 아버지의 그것처럼 세월의 때가 잔뜩 묻어 검은 빛을 띠고 있었다.


 



“음...”


 



누나는 남편의 물건을 입에 품으면서 허리 뒤로 손짓하며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엉덩이 위에서 가로로 흔들리는 손동작은 마치 암컷 공작새의 작은 날갯짓을 보는 듯 했다. 덕분에 엉덩이가 시야에 가득 담긴다. 이대로 나가는 것이 제일 안전한 일이 되겠지만 다른 수컷에게 내 암컷을 안겨주고 도망 나오고 싶지 않았다. 누나의 의도와는 반대로 누나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잡았다.


 



“읍...”


 



“왜?”


 



“으응...아냐..아무것도..”


 



깜짝 놀란 누나는 남편의 성기에서 입을 때고 돌아본다. 눈이 두 배. 아니 세배는 커졌다. 그런 누나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 미처 속옷까지 챙겨 입지 못해 허연 엉덩이가 조금의 가림 없이 드러났다. 주저 없이 그 골자기 사이로 얼굴을 묻어 탐했다. 누나의 다리가 어깨 넓이 이상 벌려준다. 그건 동의였고, 허락이었다.


 



“으음...”


 



“왜 그래? 당신..”


 



“응...당신을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까..너무 자극적이라...나도 모르게 거기를 만졌어..”


 



“당신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하니까 더 좋은데? 아..”


 



누나는 남편의 성기를 물면서 신음을 삼키려고 했다. 나는 그런 누나 입에서 계속 소리를 내고 싶어 더욱 열심히 빨았다. 평소보다 자극을 받기도 했다. 똘똘이 하늘을 향해 일어서서 시위모드에 들어갔다. 질척거리는 아랫입에서 얼굴을 들고 그대로 똘똘이를 처박는다. 오랜 시간 공들인 만큼 한 번에 들어갔다.


 



“읍...”


 



내 몸을 침대위로 올릴 수는 없었다. 남편이 알아차릴 것이다. 어정정한 거리 때문에 깊이 들어가지 못했고, 그 때문에 조급해진 것은 누나였다. 누나의 엉덩이가 알아서 정위치에 놓였다. 누나 뒤에서 벌어진 엉덩이와 잘록한 허리선, 그리고 고운 어깨와 탐스러운 머릿결. 그 너머 아무것도 모르고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남편이 보였다.


 



“으읍...음...”


 



“음...당신...이렇게 잘 빠는지 지금까지 미처 몰랐네..”


 



누나가 얼마나 맛있게 빠는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멋진 요분질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로인해 느껴지는 감각도 최고였지만 시각적인 만족도 작지 않았다. 누나에게 지지 않을 용두질을 선사하기 위해 높은 온도 안에서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쉬지 않고 쑤셨다.


 



“쭙..읍...”


 



“음...여보...쌀거 같아..”


 



“읍...”


 



“입에 싼다? 먹어 줄 거야?”


 



“읍..읍...”


 



누나는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다. 대답을 할 여유가 없어 보였다. 나라도 대신 말해주고 싶어졌지만 그것만은 참고 구석구석 찔러준다. 들려진 엉덩이가 부들부들 떨면서 속살이 조이면서 뜨듯한 애액을 흘러나왔다.


 



“윽...아....”


 



“읍....”


 



그래도 부부라고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파정을 맞이한다. 조금만 더 하면 나도 같이 할 것 같았지만 지금은 움직일 수 없었다. 누나는 침대 시트에 누런 정액을 뱉어 버리고는 시트를 들어 입과 혀를 닦아 냈다.


 



“먹었어?”


 



“응..”


 



“이제 풀어줘...”


 



“조금만 더..”


 



누나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에도 똘똘이는 누나 안에 있었다. 허리를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누나가 계속적으로 조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줄어들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누나 안에다 미친소를 풀어버리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누나가 일어나 똘똘이를 빼내고 남편의 물건을 받는다. 지금까지와는 반대의 자세로 누나는 똘똘이를 물었다.


 



“음...당신 많이 흥분했나봐...완전 한강이야..”


 



“응...”


 



그들과는 달리 나는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입술을 물어야 했다. 누나 남편 말처럼 누나의 입은 황홀하게 핥아줬다. 그러나 그처럼 감탄하지는 않았다. 이런 누나가 내가 알고 있는 그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아..”


 



“읍...”


 



파정 직전까지 갔던 똘똘이는 이미 갔던 길을 따라 빠르게 상승했다. 누나는 음란하게 젖은 눈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미 받을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가 그 속에 녹아 있다. 그런 누나를 내려다보면서 오랫동안 주머니 안에 모아두었던 씨앗을 쏘듯이 뿜었다.


 



“쭙...쭙...”


 



뱉어 버렸던 남편의 정액과는 달리 그대로 삼키면서 남은 한 방울까지 힘차게 빨아 먹는다. 마음을 가득 우월감이 뿌듯하게 채운다. 누나의 입에 깨끗이 청소까지 완료된 똘똘이가 빠져나왔다.


 



‘이.제. 가.’


 



줄기차게 허리를 흔들면서도 누나는 나에게 신호를 준다. 나는 느긋하게 옷을 챙겨 입고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뒤처리에 신경 쓰면서 방을 나왔다. 누나는 마지막까지 눈으로 배웅했다.


 



“아아...여보...너무 좋다..”


 



남편의 앓는 소리를 뒤로 하고 당당하게, 그러나 소리 없이 빠져나갔다.


 



 



---------------


 



 



1. 엄마의 죽음으로 제가 생각했던 절정 부분은 지났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남은 부분은 대단원이라고 하나요? 못 먹었던 여자들 엮어 가면서 마무리를 지을 생각입니다. 그저 가볍게 봐 주세요.


 



2. 무한도전 구성원들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제가 남자들 이름을 만들어내는데 애정이 없어서..히히


 



3. 아직 완결까지 못썼지만 남은 회수를 이번 달 안에 끝내기 위해서 월. 수. 금요일 대신 월~금 5일 연재로 바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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