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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애모 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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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35 회 작성일 24-02-04 16: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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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아빠가 우리 식구들을 전부 초대했다.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경양식집이다. 아빠와 외식은 자주 했었는데, 이상하게 이 집은 처음이다. 그렇게나 잘한다고 소문난 집인데 말이다.


 



“어머. 어서 오세요. 재석이도 오랜만이에요.”


 



사장이나 지배인 그것도 아니면 최소한 홀 매니저 정도는 되어 보이는 여자가 아빠와 재석이를 반갑게 맞는다. 우리 집 남자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런 곳을 자기들끼리만 다녔다는 것이 심히 불쾌하고 괘심했다.


 



“우리 엄마와 누나들이에요.”


 



“네..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엄마와 우리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주고 주문한 음식 이외에도 서비스라며 계속 갖다 준다. 물론 그것 때문에 화가 풀린 것은 아니다. 오래만의 외식이니 집의 기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참은 것이다.


 



“엄마. 재석이는 우리 몰래 이런데 오고 너무하다. 그지?”


 



“.....으응.......”


 



연주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엄마는 여전히 재석이라면 흐리멍덩한 태도를 취한다. 그런 태도는 아빠 앞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전에 엄마랑 왔었어. 그지 엄마?”


 



“........응............”


 



“....................”


 



“전에 두 분이 같이 오셔서 피아노 쳐 주셨어요. 그래서 그때 감사의 표시로 와인을 선물했었죠..”


 



“네...”


 



“어때요? 오늘도 한곡 부탁하고 싶은데..”


 



“그래. 한곡 쳐봐. 나도 들어보자..”


 



이 아줌마 계속 우리 부근을 맴돌고 있다. 가슴 밑에서 의심의 꼬리가 슬금슬금 올라왔다. 재석이는 엄마나 아줌마 같은 나이 먹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 아줌마가...어쩌면 이미...


 



“그래. 나도 들어보고 싶구나..”


 



연주와 아빠까지 거들자 재석이가 멋쩍어하며 나간다. 재석이는 피아노도 치는구나 하고 지켜봤다. 무슨 곡인지 모르는 선율이 흘러나왔다. 피아노가 노래를 부르는 듯 했다. 넓은 홀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 느껴졌다. 누나로서 동생이 자랑스러웠다.


 



‘반해버리겠어..’


 



피아노를 치는 동생이 너무 멋있어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남자 때문에 심장이 뛰는 것은 3년은 되었다. 그때 준영씨와 모텔에 들어가면서 심장이 뛰었었다. 만약 내가 10대였다면 동생이고 뭐고 사랑에 빠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대면?’


 



동생 연주를 봤다. 애가 맛이 갔다. 동생의 손을 쳤다. 정신 차려라 이것아. 하는 심정이었다. 연주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머리가 아파져왔다. 엄마만 해도 벅찬데. 동생은 절대 안 된다.


 



‘앞으로 재석이 옆에서 내가 지키는 수밖에 없겠구나..’


 



엄마 혼자일 때는 엄마만 지키면 되었지만 이제는 엄마만 보다가 뒤통수 맞을 우려가 생겼다. 가정의 평화와 질서를 위해서 청춘을 희생하는 스스로에게 감동했고 도취되었다.


 



‘난 너무 착해..’


 



 



--------------------


 



 



“스키! 스키! 스키~”


 



“뭐 키스?”


 



“스키!!!”


 



혁재형이 없으니 지선이가 놀러가자고 난리였다. 스키도 가본 적이 없다. 장비도 없고 탈 줄도 몰라서 난 별로였다. 지수, 지선이는 몇 번인가 갔었다는 데 슬기누나 역시 기본적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가요~ 선생님..가자~ 재석아..응? 가자~”


 



“휴..언제? 어디로?”


 



“음...강원도 평창으로 한 2박 3일 어때요? 단합대회 겸 수련회로..”


 



“야~그 정도면 엄마에게 물어봐야 해..”


 



“흥~마마보이..”


 



“뭐야~ 그럼 넌 엄마 허락 없이 갈수 있다는 거야?”


 



“...몰라. 마마보이..”


 



“그래..지선아. 우리도 엄마에게 허락 맡아야 하고..재석이도 그래야지. 선생님들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실 거야..그리고 상미선생님에게도 말해야 하잖아~”


 



“그래..내가 상미에게 전화해서 물어볼 테니까 너희도 부모님께 상의 드려봐. 그래서 내일 상미랑 잘 결정해..나는 너희 결정에 따를 테니까...”


 



아버지를 보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 집은 지금이 가장 화목했다. 최소한 나한테는 그랬다. 작년 겨울에 비하면 올해는 겨울이 아니라 봄 같다. 현주누나는 엄마랑 자면서 혼자 자는 연주누나가 안됐는지 연주누나도 데리고 잤다. 그래서 안방에 침대를 치우고 이불을 깔고 잤다.


 



그러나 현주누나가 아무리 방해를 한다고 해도 낮에는 회사를 가야하고 나는 방학이었다. 엄마는 낮에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싫어했는데 현주누나와 같이 자면서부터는 낮에 내가 달라붙어도 거절하지 않았다.


 



“쭙..줍....”


 



“음..엄마..”


 



“한창때라서 그런가..똘똘이가 자꾸 커지는 거 같아..”


 



“응. 키도 좀 자랐어.”


 



엄마가 똘똘이를 핥으면서 이리 저리 크기를 제어 본다. 내가 봐도 쪼금 커졌다. 그러나 똘똘이보다는 키가 더 커졌다. 이제 169센티였다. 우리학년에서 제일 컸다. 학교 전체에서는 2번째 큰 키였다.


 



“쭙...”


 



“똘똘이랑 놀면 재밌어?”


 



“응? 아니..그냥..”


 



엄마는 똘똘이를 꺼내놓고 오랫동안 만지고 핥곤 했다. 어떨 때는 한 시간도 넘게 그러셨는데, 똘똘이가 커졌다 줄었다 하기를 십여 번은 했다. 나는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다. 집에 아무도 없을 때는 내가 소파에 앉으면 자동적으로 엄마는 다리 사이에 앉아 그곳을 쓰다듬었다.


 



“읍..”


 



“아..그만 하고 이리와..”


 



“으응..조그만 있다가..”


 



“참 애들이 스키장 가자고 하더라..”


 



“그래? 가고 싶어?”


 



“스키 가본 적 없어서 모르겠어..가면 가는 거지 뭐..”


 



“그럼 갔다 와..”


 



“애들이랑 갔다가 좋으면 엄마랑 둘이 가자..어때?”


 



“음..엄마도 스키장 가본 적이 없는데..”


 



“내가 배워서 엄마 가르쳐줄게..알았지?”


 



“그래 그럼..”


 



“누나들 빼고 둘이 가는 거다?”


 



“호호호. 맘대로 될까 몰라..”


 



“이제 자리 바꿔..나도 먹고 싶어..”


 



“아이~”


 



엄마를 소파로 올리고 치마를 걷었다. 팬티를 내리자 허리를 들어준다. 최대로 돌아가는 보일러의 열기 안에서 엄마의 냄새가 멀리 퍼졌다. 두 다리를 어깨에 올리고는 안으로 파고들었다.


 



“아...”


 



머리 위로 엄마의 치마가 덮였다. 이미 발기해서 밖으로 나온 클리토리스를 살살 만졌다. 내 똘똘이가 커진 것처럼 엄마의 콩알도 커졌다. 비율로 치면 엄마 쪽이 훨씬 커졌다. 입술로 물어 잡아당긴다. 더 커질지도 몰랐다.


 



“으음...너..또..엄마 창피해 ..”


 



“이게 커서? 엄마 정도면 큰 거야?”


 



“응..엄마 그거 네가 괴롭혀서 커졌어..”


 



“으음..그럼 똘똘이도 엄마가 괴롭혀서 커진 거네?”


 



“어머~ 무슨..그건 그냥 커진 거야..”


 



콩알을 물었다. 거짓말쟁이 엄마는 벌을 받아야 한다. 엄마의 허리가 퉁겨 일어나 두 손으로 내 머리를 잡았다.


 



“앗..아..”


 



“쩝..쭙...엄마 물 많이 나온다. 히히. 한 번 더 물어줄까?”


 



“으응..싫어..그만 하고 이리와..엄마 참기 힘들어..”


 



 



 



 



스키장은 평창 용평 스키장으로 갔다. 잠실운동장에서 버스를 타고 영동고속도로로 해서 갔다. 깜깜해져서 도착했는데 산 전체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거렸다. 우선은 콘도에 짐부터 풀었는데 방하나 거실하나 욕실하나의 구조였다. 여자 넷에 남자 하나로 성별로 보면 당연히 남자인 내가 거실에서 자야 맞지만 방 크기가 거실이 넓었다.


 



“애매하네..”


 



“그러게..방에서 자기는 너무 좁겠어..짐들은 전부 방에 두고..우리가 거실에서 자야겠다.”


 



“응..재석이가 방 쓰는데..나오기 전에 노크하고 나와.”


 



나와 슬기누나만 스키복과 스키를 대여했다. 이번에 해보고 재밌으면 엄마랑 올 때는 장만할까 생각중이다. 안내서를 보니 초보코스는 슬로프가 평균 7도. 중급은 15도. 상급은 20도. 최상급은 28도 라고 되어있다. 지수, 지선이는 자기들 말로 중급정도 실력이라고 했고, 상미누나도 어느 정도 탄다고 했다. 나와 슬기누나만 초보였다. 우리는 야간에 상미누나에게 교육을 받았다. 넘어지는 방법부터 배웠다.


 



일찍 떨어진 태양으로 인해 어둠에 휩싸여야 할 시간인데 스키장을 밝았다. 엄청나게 큰 조명이 수십 개가 켜져 있는 데다 그 빛을 눈이 다시 반사해주고 있었다. 리프트 위에서 보니 밤인데도 사람들이 원색의 옷감을 두르고 눈 위를 질주한다.


 



평소 운동신경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사람들이 타는 모습이 쉬워보였다. 머릿속에서는 날아다니는 내가 있었다. 그래서 그 모습을 생각하며 미끄러져 내려갔다. 몸이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나는 넘어졌다. 넘어질 때 바라본 눈이 너무 푹신해 보여 손으로 집은 것이 실수였다. 손목에 금이 갔다.


 



다친 나 때문에 슬기누나가 겁을 먹고 타지를 못했다. 나는 손목에 깁스를 하고 신나게 달리는 사람들을 슬기누나와 구경만 했다.


 



“누나..미안해요..괜히 나 때문에..”


 



“으응..괜찮아..나도 무서워서 타고 싶지 않았어..”


 



“내일은 나 신경 쓰지 말고 타요..”


 



“응...그보다..또 손 다쳤네..”


 



“그러게요..”


 



예전 생각이 난다. 손 다쳐서 누나에게 위로해 달라고 농담을 했다가 한참을 썰렁하게 보냈던 것이 기억났다.


 



“왜? 또 그거 못해서 안타까워? 누나가 해줘?”


 



“히히. 나 그 생각하는지 어떻게 알았어요?”


 



“호호. 넌 충분히 엉큼하니까..”


 



“그래도 걱정은 하지마세요..왜냐하면..”


 



“충분히 용기가 없으니까?”


 



“히히. 네..”


 



“호호호..”


 



다음날 다들 스키를 타는데 혼자 있기 심심했다. 엄마에게 스키 배워다가 가르쳐 주겠다고 큰소리 쳤는데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안내판에 스키 강습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안에 스노보드라는 것이 있었다. 스키는 스틱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팔을 다쳐 안 되지만 스노보드는 스틱이 없어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수강료가 개인교습은 28만원 단체는 4만 오천 원이다. 4시간 교육치고는 너무 비쌌지만 뭔가 배워가야 한다는 생각에 단체 교습을 끊었다. 혼자 있기도 심심해서였다.


 



오전 내내 스노보드를 배워서 점심을 먹고 초보코스를 올라갔다. 한번 경험한 것이 있어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하게 탔다. 슬기누나를 따라잡고 둘이서 같이 탈만해졌다. 다른 여자들 지수, 지선, 상미누나는 중급코스에서 논다. 친구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타는 것은 심심하다며 가버렸다.


 



“재석이는 운동신경이 좋구나..”


 



“히히. 보통이지요. 뭐..이정도야..”


 



손목만 반 기브스를 해서 스노보드를 탈수는 있었지만 다친 팔이 신경 쓰였고, 넘어질 때면 손목을 보호하느라 다른 부위로 넘어져 더 아프다. 그런데도 누나가 띄어주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거만해졌다.


 



“으악~”


 



이번에는 발목 골절이다. 다시 의무실로 스노모터에 의해 실려 갔다. 저녁을 먹고 나서 중급자들은 나를 버리고 심야스키를 타러 가고 마음씨 착한 슬기누나만 남아서 나랑 놀아준다. 리조트 안에는 피시방, 노래방, 단란주점, 오락실, 솔 한증막이 있는데 가장 먼저 오락실을 갔다. 그동안 오락실도 장족의 발전을 해서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기계의 크기도 예전보다 2~3배는 커졌다. 오토바이나 자동차 경주도 하고, 총싸움도 하고, 숨은그림찾기도 했다.


 



“호호호..너 일부러 져 주는 거지?”


 



“아니~ 누나가 공부는 안하고 오락실만 다녔나 본데요?”


 



“호호. 아닌데..”


 



같이 놀아주는 누나가 고마워 적당히 져주고 있다. 오락실은 동전을 잡아먹는 귀신이 살고 있는데 어찌나 먹성이 좋은지 한 시간도 안 돼 만원은 날아갔다. 두 번째 간곳은 노래방이다. 둘이가기는 좀 어색했지만 할 것이 없다보니 들어가게 되었다. 아방궁 생활에 찌들었던 나는 맨 정신에 노래를 부르려니 영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기분으로 심심했다.


 



“사랑~했는데~ 그대란 사람 정말~


모질게~도 날 떠나~네요~ 가슴 아프게~


다칠꺼라고~ 그런 사람을 왜 사랑~ 하냐고~


모든 말해도~ 난 믿었는데~


그대 눈이~ 착하다고 말했었나요~ ”


 



슬기누나는 평소 말하는 목소리와 노래할 때의 목소리가 달랐다. 보통 때는 앳돼 보이는데 노래는 약간 허스키 하면서 섹시했다. 술이 없는 대신 그녀의 노래가 듣기 좋았다.


 



“너도 불러..나만 부르면 부끄럽잖아..못 불러도 괜찮으니까..”


 



“네..”


 



“나를 동생으로만~ 그냥 그 정도로만~


귀엽다고 하지만~ 누난 내게 여자야~


네가 뭘 알겠냐고~ 크면 알게 된다고~


까분다고 하지만~ 누난 내게 여자야~


누나가 누굴 만나든지~


누굴 만나 뭘 하든지~


난 그냥 기다릴 뿐~


누난 내 여자니까~ 너는 내 여자니까~


너라고 부를게~ 뭐라고 하든지~


남자로 느끼도록~ 꽉 안아줄게~


너라고 부를게~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요~


놀라지 말아요~


알고 보면 어린 여자라니까 ~”


 



“뭐야~ 이상한 노래 부르고 그래...”


 



“최신 인기곡인데요..히히 좀 설레였나요?”


 



“몰라. 순 바람둥이 같아..”


 



한 시간을 꽉꽉 눌러 쓰고 나왔는데 아직 10시도 안됐다. 단 둘이 방으로 올라갈 수도 없었다. 누나랑 단란주점에 갈수도 없고, 손을 다쳐 피시방 가기도 어렵다. 마지막 코스인 솔 한증막으로 갔다.


 



“사람이 없네..”


 



“그러게요..”


 



하긴 스키장 와서 한증막에 들어가는 사람이 우리 같은 사람들 말고 또 있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일 것이다. PMP폰으로 우리 한증막에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식혜 하나씩을 들고 들어갔다. 뜨거운 열기가 공중을 배회하다 비교적 차가운 우리에게 달려들었다.


 



“우와~ 찐다..”


 



“호호. 당연하지..”


 



나무 베개를 하나씩 베고 나란히 누웠다. 슬기누나는 내가 6살이나 어려서 방심을 하는지 무방비상태였다. 그래서 누나의 팔을 베고 누웠다.


 



“어머~ 이런 건 집에서 엄마에게나 해라 얘~”


 



“오늘만 엄마가 되어 주세요. 엄마~”


 



“징그러워~ ”


 



팔을 빼지는 않는다. 너무 가늘어서 내 팔에 납작해질 것 같다. 머리에 힘을 넣어 누나가 너무 무겁게 느끼지 않도록 했다. 누나가 내 쪽으로 돌아누웠다. 무의식적으로 나 역시 그쪽으로 돌아누웠다. 머리하나 들어갈 공간을 남겨두고 바로 앞에 얼굴이 있다. 얼굴이 땀으로 젖었다.


 



‘아..난 이런 거에 약한데..’


 



여자가 제일 섹시하다고 느낄 때가 땀에 젖은 모습이다. 손을 들어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를 정리해 줬다. 누나는 피하지 않았다. 입술이 촉촉했다. 누나가 나를 경계하듯 손을 올려 우리 사이에 둔다.


 



“나를 동생으로만~ 그냥 그정도로만~


귀엽다고 하지만~ 누난 내게 여자야~


니가 뭘 알겠냐고~ 크면 알게 된다고~ ”


 



아까 불렀던 노래 중 누난 내 여자니 까란 노래를 불렀다. 심술도 있고 꼬시는 마음도 있었다. 누나가 웃는다. 그러면서 손가락을 펴서 내 입술을 잡았다. 듣기 싫은 모양이다. 손가락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지 마..”


 



“............”


 



“6살이나 많은데...”


 



“.............”


 



다친 손을 들어 누나의 어깨 위에 올렸다. 정확히는 볼 위다. 한증막의 더위 때문일까? 손가락 끝으로 누나의 열기가 느껴졌다. 귓볼이 길다. 귓불이 크고 길면 마음이 넓다고 한다. 절에 놓인 부처님 상을 보면 전부 그렇다.


 



“그러지 마...”


 



“귀가 예뻐요..”


 



“귀만?”


 



“히히. 귀만~”


 



“넌 눈이 예뻐..”


 



“눈만?”


 



“응. 눈만~”


 



어느새 입술에 있던 손이 가슴으로 내려갔다. 내가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살짝 가슴 위를 어루만진다. 그러나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누나의 착각이다. 그 손길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더 이상은 위험했다. 이미 위험한 지도 모른다. 슬기누나가 아무 남자에게나 이럴 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누나는 내가 좋은 걸까?’


 



서로를 조금씩 만지며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할 말이 없었고, 말이 필요 없었다. 똘똘이가 조금씩 부풀었다. 찜질복 안에는 아무것도 안 입었다. 누나가 그것을 알아챌 정도로 티가 나는지 걱정스러웠다. 그런 생각에 저절로 시선이 내려갔다 올라왔다. 그곳이 눈에 띄었다. 내 시선을 따라 누나의 눈도 내려갔다 올라왔다. 침묵이 어색해졌다. 누나 눈이 떨렸다. 가슴에서 손이 물러난다. 어색해졌다.


 



“히히. 바람이 들어가서...”


 



“.......”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웃는다. 누나의 얼굴에서 손을 치우고 나무베게 위로 돌아갔다. 누나가 나를 경계하기 전에 물러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고 여겼다.


 



“이번에는 내가..”


 



“에?”


 



슬기누나가 내 팔을 당겨서 그 위에 머리를 올렸다. 땀에 젖은 머리와 뜨거운 얼굴이 피부에 닿았다. 내가 물러난 만큼 누나가 좁혔다. 여전히 머리 하나 거리를 유지했다.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면 슬기누나는 많이 용기를 낸 거다. 여기서부터는 남자인 내가 주도해야 한다. 그녀의 전신이 나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는 셈인데, 목표가 너무 많아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망설였다.


 



“.............”


 



그녀의 허리 위에 손을 올렸다. 흠칫 놀라는 것이 귀여웠다. 손으로 당겨 내 몸에 바짝 붙였다. 비록 팔목에 금이 갔지만 그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슬기누나의 머리가 턱 밑에 놓였다. 무슨 샴푸를 쓰는지 좋은 냄새가 났다. 가볍게 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젖은 머리가 달라붙는다.


 



“...............”


 



그녀는 아까보다 강하게 가슴을 만졌다. 꼭지 위에서 왔다 갔다 하며 튀어나온 부분을 중심으로 어루만진다. 쾌감은 아니지만 좋은 느낌이었다. 다음 목표는 입술로 정했다. 고개를 숙이자 고개를 들고 눈을 감는다. 슬기누나 역시 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음..”


 



가볍게 대었다가 떨어졌다. 입술의 감촉이 입술에 남았다. 이번에는 입술을 입술로 물었다. 슬기누나의 입술이 내 반대 입술을 똑같이 문다. 감긴 눈을 뜨지 않고 있다. 슬기누나는 다른 여자들처럼 딸려오지 않고 기다렸다. 이번에는 혀를 넣었다. 하얀 치아를 혀로 만졌다.


 



“음..”


 



몇 번의 키스로 숨결이 거칠어졌다. 얼굴은 이미 홍시였기 때문에 변화가 없다. 대신 슬기누나의 팔이 등 뒤로 돌아서 안는다. 똘똘이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아주 가깝게 붙어 서로를 안고 있다.


 



“쭙..”


 



혀가 들어가자 입술로 빤다. 아직 슬기누나의 혀는 움직이지 않았다. 치아는 열렸다. 작은 틈 사이로 혀가 들어가 슬기누나의 혀를 건드렸다. 숨쉬기가 곤란한지 코에서 거친 바람이 나온다. 다시 물러났다. 입에서 깊은 숨이 터져 나온다. 눈은 여전히 떠지지 않았다.


 



“읍...”


 



다시 들어간 혀를 혀가 마중한다. 혀로 혀를 감았다. 누나의 혀는 어쩔 줄 몰라 했다. 혀로 천장을 핥았다. 파르르 떨었다. 코에서도 입에서도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다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휴...”


 



이번에 들어갔을 때는 팔이 목을 감았다. 나는 허리를 감았다. 혀와 혀가 계속해서 얽혔다. 혀를 철수시키자 따라 들어왔다. 입술로 물고 빨았다. 그녀의 팔에 힘이 들어간다. 내 입 안에서 슬기누나의 혀를 가지고 놀았다. 혀가 도망을 갔다.


 



내 혀가 들어갔을 때 맹렬한 기세로 빨기 시작했다. 목젖이 움직이면서 나의 침이 넘어갔다. 누나의 입에서 누나의 침을 걷어 나왔다. 입술이 떨어졌을 때 가느다란 실선이 이어졌다.


 



“음..”


 



처음으로 돌아가 입술만을 살짝 물고 물러나자 입술이, 머리가 따라왔다. 그때부터 나는 도망쳤고, 그녀는 쫒아왔다. 그녀의 얼굴이 내 얼굴 위를 누르게 되었다. 그녀 역시 찜질복 안에는 아무것도 안 입었는지 가슴이 느껴졌다. 상체 역시 누나가 위에서 누르고 있었다.


 



“슬기야.”


 



“..........”


 



상미누나가 들어와 우리를 보고 있었다. 우리는 바로 떨어졌다. 상미누나는 뭐라고 말하려다가 그만 둔다. 두 볼 가득 붉게 물들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슬기누나와는 달리 상미누나는 아무것도 못 본거처럼 행동했다.


 



“핸드폰 안 받기에 왔어..방으로 오라고...”


 



“응..”


 



“재석이 넌 먼저 가..”


 



“네..”


 



슬기누나를 위해 뭐라고 말해줘야 했을지 고민하며 방으로 올라갔다. 둘은 친구다. 상미누나가 슬기누나에게 자초지종을 듣고자 하는 거지 비난하거나 모멸감을 주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방에는 맥주 캔들과 과자, 음료수 들이 있었다. 지수, 지선이는 목욕을 하고 있었다.


 



“야~ 나 왔다. 알몸으로 나오지는 마라~”


 



“당연하지!! 저리가 있어..금방 나갈게..”


 



나는 자리에 앉아 캔을 하나 따서 마셨다. 비록 맥주지만 오랜만에 들어간 알코올이 가슴을 따듯하게 했다. 하나를 다 먹었을 때 지수, 지선이가 반바지에 나시 티 차림으로 나왔다. 젖은 머리에 수건 하나씩을 동여매고 있었다.


 



“뭐야? 같이 먹어야지..혼자 마시면 어떡해...”


 



“많은데 뭐...”


 



“그래도..”


 



나는 그녀들을 가볍게 씹고 텔레비전을 틀었다. 50대의 엄마. 30대의 동연누나. 20대 수영과 슬기누나, 그리고 10대의 지수. 지선이는 각자 독특한 신체적 특징이 있다. 어느 쪽이 좋다는 것은 취향의 문제였다. 나는 다 좋았다. 아버지를 닮아서 그렇다.


 



[속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전 전무식 대통령의 비자금이 대통령인수위원회에 의해 들어났습니다.


새로운 행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속보 중에 누나들이 들어왔다. 슬기누나는 아직도 얼굴이 빨갛다. 상미누나는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누나들은 자리에 앉아 바로 맥주 하나씩을 들고 마신다. 나도 새로운 맥주를 열어서 마셨다.


 



속보의 내용이 아버지와 관련이 있어 보였다. 아버지는 어른이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비자금 액수가 4000억이었다. 대통령쯤은 돼야 움직일 수 있는 금액일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와 동연누나는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잘들 마시네? 아예 소주로 마실까?”


 



“네?”


 



“그러자. 우리 삼겹살에 소주 먹자..재석이는 같이 가서 짐 들어줘. 너희들은 마시고 있어.”


 



“네..”


 



“내가 갈게..재석이는 다쳤는데..”


 



“그래도 남자잖아. 환자라도 드는 것은 남자가 나..”


 



맥주가 싱겁기는 했었다. 그래도 몇 달 동안 양주로 단련된 나는 맥주로는 배만 부르고 오줌만 마려워 아쉬웠던 참이었다. 상미누나를 따라 지하에 있는 슈퍼로 갔다.


 



“너..말이야..”


 



“네..”


 



“슬기랑 6살 차이야..결국은 둘 다 상처받을 거야..그만두는 것이 좋아..”


 



“..............”


 



“넌 이제 15살이야. 고등학교도 가야하고, 대학도 가야하고. 군대도 그렇고, 그 사이 슬기는 다른 남자에게 갈 거야..슬기가 가지 않는다 해도 네가 사회에 나올 때면 슬기는 너무 늙고 너는 한창이라 새로운 여자가 좋아질 거다..그런 거 생각해 봤어?”


 



“..............”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내가 한창일 때 엄마는 할머니가 된다. 엄마도 상미 누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엄마가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가슴이 아프다. 나는 이미 엄마 이외의 여자와 여러 번 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그것이 단지 기우일 뿐이라고 엄마를 안심시켜 줄 수 없었다. 오늘도 슬기누나에게 끌렸던 자신이니 더욱 그랬다.


 



“뭐..쉽게 생각하는 여자라면 이런 말 할 필요 없겠지만...너도 그렇겠지만 슬기는 남자 경험도 없고..좀 걱정이 돼서..”


 



“네..깊이 생각해 볼게요..”


 



어느새 한손에 잔뜩 짐이 들렸다. 상미누나가 소주 8병이 묶여있는 팩을 집으려 했다. 나는 소주는 너무 쓰다고 생각하고 잭다니엘 제일 큰 것과 콜라를 들어서 누나에게 보였다. 누나 눈이 동그래졌다.


 



“너? 먹어봤어?”


 



“네. 엄마 랑이요. 아버지랑은 이런 것보다 발렌타인이나 살루트를 주로 먹지만..”


 



“그래?”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나가 갑자기 웃었다. 나는 그녀를 봐라봤다.


 



“호호호. 아까..너희들 봤을 때 말이야..슬기가 네 위에 올라가 있어서..난 슬기가 너를 덮치는 줄 알았어..슬기 말로는 자기도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그리고 키스. 아주 좋았데..너 슬기가 처음 아니지?”


 



“........네....”


 



“지수? 아니면 지선이?”


 



“아니요..”


 



“여자 친구 따로 있어?”


 



“아니요..”


 



“그럼?”


 



“.........남자는 신비로운 체로 남겨둬야 하는 거예요...”


 



“뭐야~ 유부녀구나?”


 



“........비밀......”


 



“흐응~ 너 꽤 하자나? 순진하게 생겨가지고..”


 



발목이 시큰거려 뒤로 쳐졌다. 그래서 앞에서 걸어가는 상미누나의 뒷모습을 보며 걸었다. 큰 키에 날씬한 허리 빵빵한 엉덩이와 쭉 뻗은 다리가 모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어떤 애들은 여자 뒷모습을 보면 처녀인지 아닌지 안다고 하는데 이렇게 봐서는 모르겠다. 단지 말하는 것이나 행동으로 봐서 경험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잭다니엘과 콜라를 섞어서 마시기 시작하고 한 시간도 안돼서 지수, 지선이는 뻗었다. 누나들이 그녀들을 방에다 버리고 왔다. 대강 집어넣고 이불로 덮어버리는 모습이라 버렸다고 해도 틀리지 않았다.


 



“자 이제 애들은 갔으니까 본격적으로 마셔볼까?”


 



“응?”


 



“짜잔~”


 



상미누나의 가방에서 양주 한 병이 나왔다. 시바스 리갈이다. 얼음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나는 콘도에 있는 냄비를 들고 나서 눈을 담아왔다. 양주를 눈에 박았다.


 



“호호. 정말 나도 사람 보는 눈이 없다니까..난 쟤가 아주 순진하고 모범생인줄 알았다고.”


 



“저...순진하고 모법생인데요..”


 



“보면 알겠지..자자. 마셔..마셔..”


 



“너무..마시는 거 아냐?”


 



이미 우리는 맥주 캔 한 박스와 양주 한 병을 5명이서 나눠 마셨고, 그 중 2명이 아웃을 당했다. 슬기누나 역시 얼굴과 드러난 목 주변이 빨갛다. 눈도 약간 풀려있었다. 나도 알딸딸한 기분이었다.


 



“지금부터는 각자 알아서 마시자..마시기 싫은 사람은 마시지 마..그럼 됐지?”


 



“응...”


 



5명이 마실 때는 한명이 마시면 다 같이 먹어야 하는 강제조항이 있었다. 그래서 지수, 지선이가 쓰러져버린 것이다. 시바스 리갈도 아버지와 한두 번 먹어봤다. 이 술은 예전에 박대통령이 좋아한다고 해서 유명해진 술이다. 대통령이 마셨던 술이라고 해도 고급술은 아니다.


 



“진실게임하자~ 말하기 싫은 것은 벌주 3잔으로 패스.”


 



“상미..너..아까 다 말했잖아..”


 



“호호. 누가 네 이야기 듣고 싶데? 하자~”


 



살살 웃는 상미누나의 눈을 보면서 저 술 한 병을 내가 다 마셔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위기감지 센서가 머리 안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붉은 등을 켰다.


 



 



 



--------------


 



 



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


 



새해 인사로 한편 올립니다. 크리스마스 때 올려달라는 분이 계셨었는데, 저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어서 차라리 새해가 좋겠다 싶었어요.


 



2. 저번 20회에 메모리카드 2M라고 한 것은 오타가 아니라 무지였습니다. 사실은 이번에 디카 하나 샀는데 얼핏 보고 2M인줄 알았어요. 2GM네요. 히히..


 



애인에게 모텔에서 누드 한번 찍자고 했다가 개시도 하기 전에 부서질 뻔 했어요. 그놈의 성질머리 하고는...


 



3. 금융예측님이 정부는 가만히 있어 주는 것이 경제를 도와주는 거라는 말씀을 해 주셨네요. 저도 동의하는데요. 이유는 경제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정부를 미워해요. 거짓말쟁이라서요. 대학교 때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는데 고대 로마는 세율이 10% 고정이라고 하더군요. 그 하나만 생각하면 지금보다 살기 좋았을 것도 같은...


 



4. 개인적으로 쪽지를 통해 나불러 형님과 알게 돼서 기쁩니다. 형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 새해가 됐는데 전혀 기쁘지가 않아요. 들으면 웃으실지 모르겠는데 10살 때의 일 년은 인생의 10분의 1이잖아요? 그래서 1년이 굉장히 길었죠. 35살이 되고 보니, 일 년이 35분의 1의 속도로 지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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