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되는 가족 그리고 사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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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되는 가족 그리고 사랑 <1>
아빠가 쓰러졌다는 말을듣고 급히 병원으로 뛰어갔다.
이빠가 있는 병실로 도착했을땐 이미 흰천이 아빠를 덥고 있었다.
이날은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날이다.................
아빠가 죽고나서 많은것이 바뀌었다.
매일마다 빛쟁이들이 나타나 나와 엄마를 감시하고 나라에서 나왔다고 하는 사람들은
우리집 물건에 붉은딱지들를 붙여대고 그 물건에 손도 못대게 하였다.
결국 아빠가 돌아가신지 보름이 체되지 않았을때 나와 엄마는 집 뿐만아니라 모든것을 잃고
엄마의 남동생 즉 나의 외삼촌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외숙모는 갈곳이 없는 나와 엄마를 탐탁치 못하게 바라보며 팔짱을 끼며 혀를 차고있었으며
그런 외숙모에게 엄만 큰 죄를 지은냥 고개를 숙일뿐이었다.
남부럽지 않게 큰집에서 철없이 자란 나.....
그날 외삼촌이 내어준 나와 엄마의 방은 이전에 내가 살던 집
나의방의 반도 안되는 작은 방이었다.
그날밤 나와 등을지고 잠을자는 엄마의 소리없이 작을떨림을 느끼며 잠이들었고
앞으로의 나의 삶은 여태까지와 같이 않으리라........ 라는 분명한 느낌을 받을수있었다.
"형님 집에서 아무것도 하는것도 없잖아요 뭐 특별히 나가서 일을 하는것도 아니고
이제 겨울이불은 넣고 얇은 이불로 준비해야겠네요 그렇죠?"
"응.... 동생.. 그래.."
"겨울동안 창문도 너무 닫아놔서 온집이 꿉꿉하지 않아요?"
"어... 좀 그렇지..."
"오늘 환기도 시킬겸 대청소 한번 어때요?"
"그래 그러자..."
"그럼 저는 좀 나갔다 올께요 동창 모임이 있어서요 형님 부탁해요~
저번처럼 대충하지 마시고 좀 제대로 부탁해요"
"그래 알았어 걱정말구 조심해서 잘갔다와~"
모처럼의 주말.....
이 집에 온지도 한달이 다 되어간다. 이 한달간 엄마와 난 모두 너무나도 변해버렸다.
외숙모는 엄마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집안일을 시켰다.
그동안 집안청소는 물런 음식도 잘 하지 않았던 엄마는 매일 저녁 외숙모에게 꾸지람을 들었고
난 나와 엄마의 방에서 묵묵히 그소리를 들으며 쥐죽은듯이 있을뿐이었다.
경제적으로 부족함이란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나에게도 힘든 생활은 마찬가지였다.
중학교때부터 같이 올라온 친구들은 하나같이 날 멀리했다.
아니..... 나 역시 이제를 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소위 잘사는집의 자제들이 뭉친다는 엘리트층 그 중심에 언제나 내가 있는지 알았지만
이제 난 그 아이들과 너무도 먼 거리에 떨어져있다.
선뜻 먹고싶은 것이 있어도 사먹지 못하고 같고싶은 옷이있어도 사입지 못한다.
생각지도 않았던 학교 앞 떡볶이가 너무도 먹음직스럽고 고픈 내 배를 굶주리게 한다.
"엄마 제가 좀 도와드릴께요"
"아니야 은영이는 들어가서 공부해야지~"
"괜찮아요 공부는 학교에도 충분히 하는데요 뭐..."
외삼촌의 안방에서 침대보를 걷고 있는 엄마와 말을하고있었다.
나를 향해 애써 웃음을 보이지만 그 미소가 눈물겹기만 하다.
"어 언니 여기있네 언니 나랑 놀자~"
그때다 나의 사촌동생이 안방앞을 지나가다 나를 보고 들어와 나의 손목을 당긴다.
"어서어서~"
"그래 은영아 가서 주영이랑 놀고있어 자 어서~"
엄마 역시 나를 방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주영이의 방이다. 예전 내가 살고던 나의 방보다 좋지 않은 평범한 여중생의 방이다.
하지만 지금 내눈앞에 펼쳐진 아기자기한 주영의 방이 너무나 부럽게 느껴진다.
"언니 이리와봐 나 이번에산 봄옷이야 엄마가 사줬어 이뿌지~"
"으...응... 이쁘다........."
꽤 비싸보이는 귀여운 노란색 원피스가 너무도 이뻤다.
"언니는 나랑 키가 비슷하니까 언니도 한번 입어볼래?"
"엉?"
한순간 놀라서 눈이 동그래졌다.
나는 또래보다 좀 작은수준이다 그리고 동생은 또래중에서도 꽤 큰편에 속한다.
키 뿐만아니라 가슴이나 엉덩이를 보아도 나보다 외모적으로 성장이 더 되어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것때문에 놀란것은 아니다.
동생의 옷을 얻어 입는다고는 지금까지 생각해본적이 없는 내자신에 놀란것이다.
이런 나의 생각과는 달리 마음한편으로는 지금 동생이 들고있는 노란색 원피스가 너무도 입어보고싶다.
"왜 언니 동생옷이라서 싫어?"
"아니.... 아니야 입을께"
"그럼 이거 한번 입어볼래? 언니는 피부도 뽀얏고 밝은색원피스도 잘어울릴꺼야 어때?"
"새옷인데.....그래도 되?"
"뭐 어때 일단한번 입어보는건데 호호호호"
그렇게 동생은 내게 원피스를 건냈고 직접 손으로 원피스를 집어보니
더욱더 입고싶은 마음이 가슴속에 피어올랐다.
그렇게 뒤돌아서서 매일 집에서 입고있는 추리닝을 벗어던지고 원피스를 입었다.
지금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이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불과 얼마전까지 이런 옷따위에 연연하지 않았던 내가.......
나의 옷이 아닌 동생의 옷을 입고 기뻐하고있다.
"와~ 언니 잘어울린다 너무 기여워~ 음.....이것도 한번 입어봐."
그렇게 동생은 자신의 옷장에 옷을 꺼내 나에게 하나씩 입혀보았고
난 그 옷을 입을때마다 마치 예전부유했던 과거로 돌아간듯 착각에 빠져들었다.
저녁이 되고 외숙모가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얼마있지않아 또다시 엄마를 부르는 외숙모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형님~ 침대보며 이불보들을 세탁기에 빨면 어떻게해요?"
"응?"
"형님도 참~ 이게 무슨 속옷이나 몇티도 아니고 이렇게 큰게 세탁기에 들어가면 때가 지겠어요?
그리고 세탁기로 이불보 하나씩 빨면 언제 이걸 다 빨겠어요~"
"...그래...?"
"뭘보고있어요 형님 오늘은 그냥 꺼내서 욕실에 넣어두고 내일 다시 하나하나 빨아요."
"응 알았어......"
때마침 집으로 들어온 외삼촌이었다.
외삼촌은 일이바쁜지 집에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저녁늦게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오는 외삼촌.....
외숙모와는 반대로 집으로 들어오면 언제나 나와 엄마를 먼저 챙겨주셨고 난 그런 외삼촌이 좋았다.
"뭐해 당신~ 왜이리 언성을 높이고 있어"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들려오는 외숙모의 목소리에 삼촌이 세탁실쪽으로 향하며 말을했다.
"이제 들어왔어요~ 아무것도 아니예요"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잖아 이 이불빨래들은 다뭐야."
"뭐긴요 지난 겨울에 덥었던 이불들이잖아요."
"그게 왜 여기 다 나와있어"
"뭐 이제 봄이고해서 겨울 이불 넣기전에 한번 빨아둘려고요
오늘 날도 좋았잖아요 그래서 형님이 집에서 할일없으니까 빨아둔다고 했는데
이게 아직 빨리지도 않고 이모양이네요."
"뭐?"
삼촌은 엄마를 바라보았고 엄마는 삼촌과 눈이 마주치가 겸연쩍은 웃음일 지며 입을열었다.
"만수야 내가 이제 봄이고 해서 이불좀 갈자고 이렇게 빤거야 올케는 아무상관없어~"
삼촌은 엄마의 말을 들은 후 외숙모의 팔을 낚아채며 안방으로 외숙모를 이끌었다.
"당신 이리와~ 나랑 말좀해."
"이 사람이 이거 놓고가요"
굳게 닫혀진 안방.....
처음 조용하던 안방에서 점점더 외삼촌과 외숙모의 언성이 높아져 갔다.
"아니 먹여주고 재워주면 됬지 무슨 상전 떠받들듯 살아야해요?
하루종일 집에서 놀면서 이불빨래 한번 하는게 뭐그리 대수라고 참~"
"뭐? 당신은 그럼 오늘 하루종일 밖에 싸돌아 다니고 누나는 집에서 빨래나 시키고 이게 말이되?"
"참 당신 친누나라고 엄청 챙기고 있네......
아니 막말로 받지도 못할돈 빌려달라고 와서 때쓸때는 언제고
그 돈 빌려가서 반년만에 가지고있던 공장이랑 집이랑 다~ 날려먹고
이제는 평생 돌봐달라니 참내........... 염치가 없어도 유분수지
그러면서 당신 형님은 나가서 일할 생각도 안해요~ 매일 집구석에서 편하게 지낼 생각만하고..."
"당신하고 다르잖아~ 반평생 집에서 지내온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나가서 일을해
그리고 매형이 사업때문에 어떻게 된지 알면서 지금 그런말을해?
그깟 돈몇푼이 아쉬워서 지금 그런소릴 하냐구!
우리 처음 결혼할때 집잡아주고 생활자금 마련해준사람들이 누군데 지금 당신이 이래!!"
"그때가 언젠데요? 이미 10년도 넘은 일을가지고 지금까지 울겨 먹을꺼예요?
아무튼 앞으로 당신 누나랑 같이 쭉 살꺼면 뭐 최소한 밥값정도는 하라고 해요
아님 어서 일해서 나가 살던가 난 지금처럼은 못사니까 알아서해요"
안방에서 들려오는 외삼촌과 외숙모의 목소리는 생생히 나의 귀에 들려왔고
엄마 역시 욕실 앞에서 움직이지도 못한체 그 목소리를 듣고있다.
그리고 잠시후 외삼촌이 방을 나왔다.
거실에 앉아있는 나와 주영이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시며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아이고 우리 공주님들~ 오늘 하루 잘 지냈어?"
"네 아빠~ 아빠 엄마랑 싸웠어?"
"아니야.... 그런거~"
"치~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다 들렸는데 뭐......"
삼촌은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그냥 너의들은 아무 신경쓰지말고 지내면되~ 공부는 잘하고있지?"
"..네..... 삼촌..."
"그래 은영이 고등학교 생활은 어때 힘들지 않아 뭐 필요한건 없고?"
"괜찮아요 삼촌~ 필요한것 없어요."
"그래 필요한게 있으면 어려워하지말고 바로바로 말해 알겠지?
"네......"
그날밤 잠을 자기위해 엄마와 자그마한 방에 누웠을때 엄마가 나의 손을 잡으며 입을 여셨다.
"은영아 너한테 정말 미안해....."
"엄마 뭘 미안해 하고 그래요."
그때 나의 손을 잡은 엄마의 손에서 무엇인가가 나의 손으로 옮겨진것을 느꼈다.
"이건..... "
"많은 돈은 아니지만 학교다니면서 사먹고 싶은거 있으면 사먹구~ 필요할때 써...."
"아니.... 괜찮아요 엄마 나 용돈도 남아있는걸요."
나의 만류에도 아랑곧하지않고 나의 손을 꽉쥐고 날 바라보는 엄마.......
"엄마 정말 괜찮은데......."
"아니야... 이거 안받으면 엄마 마음이 더 아프다 알겠지~"
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 돈을 받을수밖에 없었다.
그날 이후 난 대학을 가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어서빨리 돈을 벌어서 엄마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생각만이 내 머리속에 가득했다.
학교를 마치고 내가 할수있는 일자리가 없을까 기웃거려 봤지만
고1짜리 여학생이 할수있는 일이 당시나 지금이나 흔치 않았다.
식당도 기웃거려보고 당구장도 돌아다녀 보았지만 쉽게 일자리를 구할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신문을 나르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문구를 찾았고
여학생은 안쓴다는 더구나 체구도 작은 나같은 아이는 안쓴다는 주인아저씨에게
몇일을 억지를 쓰다시피 찾아가 겨우 아침신문배달 일자리를 찾을수있었다.
새벽4시에 일어나 배급소로 나가 신문을 받고 자전거를 타고 신문을 나르는 일이다.
엄마는 무슨일로 아침마다 나가냐고 나에게 물어보았고
난 엄마에게 친구와 함께 산으로 아침 조깅을 간다고 둘러대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난 15만원이라는 첫 월급을 받았다.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 돈을 벌었다는데 만족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날 저녁은 작은 케익 하나와 예전에 엄마 아빠가 즐겨드셨던
맥주라는 술을 사서 집으로 향했다.
"언니 왔어?"
"어 그래~ 집에 아무도 없니?"
"응 아무도 없어 고모는 장보러 갔고 엄마는 약속있어서 나갔구 지금 나 혼자야.... 언니 그게 뭐야?"
"이거....... "
사촌동생은 나에게 다가왔고 내가 들고있는 상자가 케익상자라는걸 알수있었다.
"와~ 오늘 누구 생일이야? 왠 케익이야?"
"아니... 누구 생일이라서 산건 아니구..... 나중에 언니방에서 같이 먹자~ 좋지."
"응 좋아"
그렇게 맥주와 케익을 나의 방 한켠에 엄마 몰래 숨겨두고 거실로 나왔다.
저녁에 엄마와 있게되면 엄마를 깜짝 놀래켜 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저녁 엄마와 함께 케익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언니 나 엄마가 또 새옷 사줬다 보러가자~ 이번옷도 엄청이뻐~"
철없는 사촌동생은 외숙모가 자신에게 사준 새옷을 자랑하기위해 날 끌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어때 이뿌지? 편하게 입으라구 엄마가 사줬어
이거 김혜수라는 텔런트가 입고나온거랑 똑같아 청바지에 핑크색 남방~"
"그래 이쁘다......."
사촌동생은 연예인이 입고나오는 패션이라 더욱 마음에 드는지 그 옷을 입고 내 앞을 빙빙 돌았다.
그때 내눈에 예전에 보았던 노란색 원피스가 들어왔다.
아니나 다를까 나의 눈빛을 알아차렸는지 동생은 그 원피스를 집어 들었다.
"언니~ 이 원피스 알지?"
"어..? 응...."
"이거 한번밖에 안입었어.... 나 사실 치마는 싫어"
"그렇구나......."
"그래서 그런데 이 옷 언니가 입을래?"
"뭐?........."
"어짜피 난 잘 안입는걸 언니 전에 입었을때 엄청 잘어울리더라..."
처음 생각과는 달리 동생이 원피스를 내 손에 건내주자 난 이것을 가지고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래도 되겠니.....?"
"그럼 되지~~~ 호호호호"
"그래도 너의 엄마가 내가 이걸 입고 다니면 싫어할껀데....
외숙모가 너한테 사준거잖아."
"그럼 엄마 몰래 입고다녀~ 안그럼 이옷은 영영 여기서 썪히는 거야~"
"음........ 그래 고마워....."
언제나 나에게 잘해주는 사촌동생이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결국 난 사촌동생에게 그 옷을 받았고 나의 방 옷장속에 곱개 개어서 넣어두었다.
그 순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외숙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놈에 기집애 어디있어!"
뭔가 하는 생각에 문을 열었더니 외숙모는 난 안중에도 없고 바로 주영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너 엄마한테 똑바로 말해"
"엄마 뭘~"
"너 엄마한테 말할꺼 없어?"
"엄마는~ 갑자기 내가 무슨 말을 할게 있다고 그래...."
"이 기집애가 끝까지 정말 거짓말 할꺼야?"
"거짓말은 내가 무슨 거짓말을 한다고 그래!"
그리고 순간 외숙모의 입에서는 믿기지 않는 말이 들려왔다.
"너 엄마 지갑에서 엄마돈 꺼내갔지."
"아이 씨~ 엄마두 참 내가 무슨 도둑이야 엄마지갑에서 돈을 가져가게."
"그럼 너말구 이집에서 엄마 지갑을 만질 사람이 어딧어
사실대로 말하면 엄마가 화 안낼테니까 어서 말해봐 어서~"
"아이~ 정말~ 엄마 내가 뭐가 부족해서 엄마 지갑에 손을대~
용돈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
너무도 당당한 주영의 말에 외숙모는 약간 의아해 하며 말을했다.
"정말이야? 너 정말로 엄마 지갑에 손 안댄거지?"
"그렇데두~ 내가 뭐가 아쉬워서 엄마 돈을 훔치겠어"
"아쉽다고.............?"
그 자리에서 무엇인가 생각에 잠긴 외숙모는 잠시후 뒤를 돌아보았고
거실 가운데 서있는 나에게 차가운 눈초리를 보냈으며 난 그 눈빛의 의미를 알고있었다.
"은영아......"
"네.... 외숙모..."
"은영이 너 외숙모한테 할말없어?"
"네?"
순간 외숙모가 손을뻗어 내 팔꿈치를 잡았고
그와 동시에 난 온몸에 소름을 느끼며 나의 몸은 나도 모르게 작은 떨림이 일고있었다.
"숨기지 말고 말해봐~ 외숙모 그렇게 나쁜사람 아니야 어서~"
"전 아무것도 몰라요........."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니?"
"네.... 외숙모 전 아무것도 모르고 할말도 없어요........"
순간 외숙모의 눈빛은 더욱 무섭게 변했고 강하게 나의 손목을 낚아채더니 날 작은방으로 이끌었다.
방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나의 교복을 더듬더니 곧 나의 가방에 손을 대는 외숙모였다.
"아니....... 외숙모 왜그래요?"
"그래....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이말이지~"
외숙모는 멈추지 않고 나의 가방을 뒤졌고 곧 나의 가방속에서 내 지갑을 찾아냈다.
그리곤 한순간의 멈춤도 없이 나의 지갑을 열어보는 것이다.
"이것봐 이것봐~"
"왜 그래요....."
"너 이돈 어디서 났어?"
외숙모는 지갑안에 담겨있는 20만원이 채 안되는 돈을 꺼내 내앞에 보였다.
"그건 제가...... 제 돈이예요......."
"니가 이렇게 큰돈을 어디서 구해 너 똑바로 말안해?"
"왜 그래요 외숙모 이건 정말 제돈이 맞다니까요...."
"이게 정말 오냐오냐 해줬더니 남의 지갑에 손이나 대고 이거 순 도둑년아니야!"
돈이 모두 없어진 나의 빈지갑을 방 한켠으로 던져버리던 외숙모..........
그때 뭔가 유리병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고 외숙모는 시선은 그곳으로 돌렸다.
"아니....아니...... 이게 뭐야....... 나..원.... 참........ 기가막혀서..."
외숙모는 검정봉지속의 병맥주와 그 뒤 숨겨져있는 케일을 발견하고 말을 잊지 못했다.
"아주 훔친돈으로 그동안 모녀끼리 밤마다 별짖을 다하고있었구만... 참내..."
"그런거 아니예요 외숙모....."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렇게 버젖히 증거가 다 있는데 이놈의 기집애가 그래도 발뺌이야?"
"그 돈 이리 돌려줘요 그건 제 돈이예요"
난 외숙모의 손에 쥐어진 돈을 뺏기 위해 손을뻗었고 외숙모는 더욱더 손에 힘을주며
돈을 움켜잡았다.
"이거놔~ 이거 못놔? 애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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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눈앞이 번쩍거렸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외숙모가 나의 빰을 때린것이다.
눈에서 눈물이 났다...... 억울함과 동시에 외숙모가 미웠다.
"그래 너 오늘 잘걸렸다.
어디 또 엄마랑 딸래미랑 둘이서 얼마나 뭘 짱박아놨는지 오늘 한번 까발려봐?"
외숙모는 옷장 서랍을 열었고 곧 무엇인가 발견한듯 날 노려보았다.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고있는 내게 보여진건 사촌동생이 준 노란원피스를 들고있는 외숙모의 모습이다.
"너 이게 무슨 옷인지 알아?
이제는 그냥 사촌동생 옷까지 훔쳐다 놓구는나"
"훔친거 아니예요..... 주영이가 줬단말이예요."
"뭐? 주영이가 옷을 줬다고? 야 신주영 너 이리좀 와봐"
잠시후 주영은 나의 방 문턱에 서서 나와 자신의 엄마를 바라보고있었다.
"주영아 니가 이 원피스 은영이 줬니?"
내 눈앞에서 확인을 시키겠다는듯 주영이를 불러다 놓고 묻고있는 외숙모였다.
그리고 곧 주영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는 그 순간 난 믿을수 없을만큼 크게 눈을뜨고 그자리에 굳어버렸다.
"아니....... 내가 준거 아닌데."
"은영이 너 도둑질에 모잘라서 이제는 거짓말까지해?"
"아니예요 외숙모........ 주영아.... 왜 그래... 이거 아까 니가 나한테 준거잖아....."
주영은 싸늘한 시선으로 날 바라보았다.
"언니 나 그런적 없는데..... 이거 내 옷인데 왜 이게 언니방에 있어?"
".......뭐..라..구...."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내게 주영은 멈추지 않고 말을했다.
"이거 언니가 혹시 훔쳐간거야? 어쩐지 한번 입고 또 입을려고 보니까 안보인다 했더니
언니도 참 무슨 한집에서 도둑질을 하고 그래............"
또박또박 내게 말을하는 주영의 눈빛은 날 격멸한다는듯한 표정을 짖고있었다.
"아휴~ 너 정말 안되겠다........
너의 엄마 오면 보자 이놈의 기집애를...... 아니지 너의 엄마도 너랑 한통속이지 나 원참...
은혜를 원수로 값는다는 말을 듣기나 했지 이거 실제로 보니 기가 막힐노릇이네...."
"......외숙모.......... 제..... 돈.... 돌려죠요......"
"아니 애가 정말 미쳤나.....
꼴도보기 싫으니까 너 있다 저녁에 삼촌이랑 너의 엄마랑 다 오면 두고보자"
곧 외숙모는 거칠게 방문을 닫고 주영과 나의 방을 나가버렸다.
갑자기 무슨일이 생긴건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동안 졸린눈을 비비고 한달동안 매일새벽 신문을 돌려서 번 나의 돈과
적게나마 모아둔 나의 용돈들...........
그리고 주영이는 왜 갑자기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걸까........ 왜.........
한없이 눈물이 났다.
이날 저녁 이집안의 모든 식구들이 거실에 둘러 앉았다.
엄마는 큰 죄를 지은사람처럼 고개를 들지못했고
나는 이 상항을 이해할수 없어 눈물만 흘린 뿐이다.
"올케 정말 미안해........ 모든게 내 불찰이야.... 날 봐서라도 한번만 용서하게나...."
"형님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단 말이예요?
그 작은 방에서 매일 은영이랑 잠도자고 옷장도 같이쓰고하면서.............."
"그러니 내 불찰이라고 하지 않나..... 제발 용서하게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요.
이거 뭐 불안해서 집에 돈이나 귀중품같은건 놔놓지도 못하겠나 정말...."
"됐어 당신 그만해..........."
"당신두 참~ 이게 그냥 좋게 넘어갈 문제냐구요... 집에서 버젖히 도둑을 키우고있는데
이게 집안에서 이랬으니 그나마 다행이죠 밖에서 이런일이 났으면 어떻게 할려구 했어요?
빼도박도 못하고 절도죄로 감옥가는거예요"
"알았으니까 그만좀해 내가 좋게 말할께....
은영아.... 필요한게 있으면 삼촌한테 말하라고 그랬지?"
삼촌은 날 타이르듯 조용히 말했다.
"필요한거 없어요....."
"없는데 왜그랬어? 혹시 한순간의 욕심에 실수 한거야?"
"아니예요 외삼촌.... 그런거 아니예요......."
"그럼 왜그랬니? 똑바로 말 안하면 삼촌도 도와줄수가 없잖아....."
"그 돈은..... 매일 아침마다 신문배달해서 번 돈이란 말이예요......"
나의 말에 엄마가 놀라며 날 쳐다봤다.
"너 아침마다 신문배달을 했다고?"
"네....."
"그럼 학교는 학교는 언제가고?"
"그게 아침마다 친구랑 산에 조깅 간다는게 다 거짓말이었어요...."
"뭐......?"
"그럼.... 너 아침마다 나간거야?"
이집에서 새벽마다 내가 나간다는걸 아는 사람은 엄마뿐이었다.
삼촌과 외숙모는 금시초문이라는듯 말을했다.
"너 엄마한테 아침운동간다는게 신문배달을 하러 간거란 말이야?"
"네....엄마...."
"아니 왜그랬어...... 돈이 필요하면.........."
엄마는 차마 말을 다 하지 못했다.
돈이 필요하면 이라고 말했지만 지금 자신의 처질를 생각하곤 큰 눈망울 가득 눈물만 채울뿐이셨다.
"아니 형님두 참.... 애가 아침마다 신문배달을 나가는데 그걸 운동간다는거랑 구분도 못해요?"
"그렇지......... 모두가 내 불찰일세 내가 정말 미안하네......."
"그리고 정말 신문을 돌려서 벌었는지 어떻게 알아요?
당신 내일 애 데리고 신문돌리는곳 한번 가봐요."
"뭐...... 당신은 그렇게 까지 할려고해...."
"아니 이게 지금 간단한 문제예요?
지금 이애가 하는말이 거짓말이면요? 네? 확인해봐야 할꺼 아니예요
지금 애가 도둑질을 했냐 안했냐 중요한 문제인데 확실히 확인해야죠
아니지...... 도둑질은 확실히 한거지 돈은 그렇다 쳐도 주영이 옷에 손은 댔으니"
"아니예요 정말.... 이건 주영이가 저한테 준거랑 말이예요."
난 맞은편에 앉아있는 주영이를 바라보았다.
"언니 정말 왜그래? 언니가 정말 이럴줄 몰랐어.......
그건 엄마가 사줘서 한번밖에 못입은 새옷인데 내가 그걸 왜 언니를 주겠어
더구나 동생이 입던 옷을 준다고 받는 언니가 세상에 어딧냐....... 좀 될만한 거짓말을 해라~"
"너 정말 왜그래 주영아......."
"아휴~ 정말 실망이야.... 그냥 그 옷은 언니 준셈쳐요~
나 그 옷 이제 못입을껏 같아..........왠지 도둑년이 입은 옷은 오염됬을수도 있잖아."
"주영아!"
외삼촌이 주영의 말을 끊었다.
"너 지금 언니한테 하는 말버릇이 그게 뭐니
도둑년이라니 애가 정말........"
"아빠두 참.... 저 옷은 내가 정말 아끼는 옷이란 말이야 몰라 정말!"
주영은 삼촌의 말을 듯고 매우 화가 났다는듯 삐져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하여튼 형님이나 은영이나 앞으로 이런일 절대로 없도록 해주세요
저도 지금은 형님이랑 은영이가 보기 싫네요 저 먼저 들어갈께요
당신도 일찍자고 내일 새벽에 저 애 말이 맞는지 같이한번 나가봐요 알았죠?"
"미안하네 올케..... 정말 미안해.........."
그렇게 태풍같은 저녁이 지나고 난 분함에 쉽게 잠을 잘수가 없었다.
이불자리에서 엄마는 조용히 내손을 꽉 잡아주셨다.
외숙모의 지갑에서 잃어버린 돈이라면 오해라고 해도...... 주영이까지 왜......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누군가 살짝 엄마와 내가 자고있는 방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곧 등 넘어로 들려오는 소근거리는 엄마의 목소리였다.
"오늘은....... 그냥 자면 안될까?"
"안되 누나.... 그리고 할말도 좀 있고 하니까 나와 알았지?"
난 우리의 방으로 들어온 사람이 외삼촌인걸 알수있었다.
삼촌이 나간후 얼마뒤 엄마 역시 내가 잠을자는지 확인을 한 후 조심스럽게 방을 빠져나갔다.
도대체 무슨일일까....
혹시 오늘 일때문에 또 할말이 있는걸까.................
아무잘못 없다고 믿고있었던 나에겐
어느센가 내가 큰 잘못을 한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휩싸여 계속 뒤척일뿐이다.
몇시나 되었을까.....
새벽 1시30분
새벽 신문을 돌리고 부터 언제나 잠이 부족한 난 밤 10시가 넘으면 바로 잠이들었고
지금 이시간에 이렇게 깨어있어본게 참 오랜만이란 생각이 들었다.
엄마랑 삼촌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는걸까....
생각에 잠기기를 또다시 한시간..... 슬 실잠이 들려는 순간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엄마가 조심스럽게 이불자리 속으로 들어왔다.
무슨 얘기를 한걸까.......
새벽4시 난 결국 한숨도 자지 못하고 삼촌과 함께 신문보급소를 찾았고
삼촌은 나의 말이 거짓이 아니란것을 알수가 있었다.
이렇게 나의 누명은 벚겨졌지만 아직 남아있는 주영의 옷을 훔친누명은 벋겨지지 않았다.
밤세 한숨도 자지못한체 매수업시간마다 졸다가 담당선생님들에게 혼줄이 났고
지친몸을 이끌고 집으로 왔을땐 엄마는 주방에서 저녁준비를 하고있었다
둘러보니 주영이와 외숙모는 거실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TV유선을 보고 있었다.
또 다시 주영이를 보자 분한 마음이 가득했고 급히 나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머리속이 어지러웠지만 전날 잠한숨 못잔 난 피곤에 젖어 그냥 그대로 초저녁부터 잠이 들어버렸다.
얼마후 엄마가 저녁을 먹고 자라고 깨웠지만 난 속이 안좋다며 저녁을 거르고 계속 잠을잤다.
내가 얼마나 잤을까..........
방문을 여는 소리에 순간 잠에서 깨었다.
그리고 잠시후 들려오는 삼촌의 소근대는 목소리였다.
"누나 왜 안나와있어?"
"저기....... 오늘은 은영이가 너무 일찍 잠들어서....... 몸도 안좋은것 같고...."
"푹~ 자고 있다면서 나와요 어서~"
"알았어.... 나갈께.........."
엄마가 나간후 시계를 살펴 보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새벽1시이다.......
이 시간에 무슨 이야기를 할려고 삼촌은 엄마를 부르는걸까......
또 나의 대한 이야기 인가...... 삼촌은 엄마와 나에대해 무슨 이야기를 하는것일까... 더구나 이 시간에....
어느세 잠이 달아나 버린 내게 찾아오는건 배고품과 목마름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금껏 잠들어 있었던나.....
배고품이야 지난 몇달간 익숙해 질수 있었지만 목마름은 그렇지 않았다.
설마 거실에서 이야기를 하고있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에 조심스레 방문을 열었다.
다행이 거실엔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난 살금살금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속 보리차를 한컵 마셨다.
엄마가 지금 어디있는거지......?
다시 거실로 나와 작은방으로 갈려는 순간.........
서재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듯 했다.
서재에서 엄마와 삼촌이 이야기를 하고있나.........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건 아닐까?
난 선뜻 서재 입구를 지나가지 못하였고 결국 서재로 들어가는 방문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무슨말을 하고있는걸까....... 순간 자그마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만수야....... 오늘은 이만하면 안될까?"
"누나 그럼 빨리 끝낼테니까 어서 올라가~"
어디를 올라가라는 것일까..... 그리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시 방으로 가기위해 문에서 귀를 때었고 그 순간 작게나마 엄마의 신음 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하아.........."
뭐지? 잘못들은 것일까......... 아니었다....
한번 들려온 신음소리는 끊이지 않고 나의 귓속을 매우고 있었다.
"아....아............아하...........하.......하...........하앙..........아.......만수야........."
분명히 엄마의 목소리다. 도중에 삼촌의 이름을 부르는것도 들을수 있었다.
왜 이렇게 힘들어 하는거지?
계속 해서 들려오는 엄마의 신음 소리를 들으며 무엇인지 의아해 하고있지만
내 머리속 깊숙한곳에서 혹시나 하는 그 생각이 나에게 서재의 문을 열지말라고 경고하는듯 했다.
"으흨.......아.....하아...하항......만...수.......... 읔......."
"........헉...헉.....누나...........헉....... 미숙아.........숙아......."
"하아...하악.........하...하....하아아아...아.....만수......여보......으........."
점점 더 내 머리속 구석에 박혀있던 혹시나 하던 그생각이 내 머리를 가득 채우고있다.
설마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어떻게 라는 생각만이 내 머리속을 가득 매우고 나의 심장도 무섭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등뒤에 누군가 와있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섬뜩한 생각에 뒤를 돌아보니 주영이가 날 노려보며 내 등뒤에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주....영아....................."
아직 고1 이였지만 방금전 엄마의 신음소리의 뜻을 알고있다.
그 소린 엄마의 목소리가 아닌 여자의 목소리였다.
지금 나의 앞 서재안에서 자신의 동생에게 누나의 목소리가 아닌 여자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불연듯 주영이가 이 소리를 듣게 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 뭐해?"
"아니..... 그냥 물마시러 나왔어........ 아...그래 주영아........ 안자?"
서재안에서 들려오는 자그마한 엄마의 신음소리는 변함없이 그대로였지만
지금 내겐 그소리가 전보다 더욱더 크게 느껴진다.
"자다 나왔지........."
"응....그래........... 주영아........ 어서 자자...어서............."
난 급하게 주영의 손을 잡았다.
"이손 안놔?"
내가 주영의 손을 잡자마자 차갑게 들려오는 주영의 목소리에 난 나도 모르게 주영의 손을 놔버렸다.
주영의 눈은 어둠속에서도 매섭게 날 노려보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