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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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나이에 하늘로부터 받은 선물.....
선물이란? 생각은 나...뿐인가보다, 내심 아들이기를 기대하고 있던 남편은 인형같은 예쁜 선물을 외면해 버렸다.
오로지 아들외에는 관심없다는 남편의 표정.... 자신의 핏줄을 한번쯤은 봐줄만도 하건만 아이의 얼굴한번 봐주지
않는 남편....
조선시대에나 어울릴법한 남편의 남존여비사상 언제쯤이나 현실을 바로보게 될런지.....
어머! 꼭 인형같아 너무 예뻐요 당신도 한번봐요 남편의 관심으 끌기위해 약간은 과장된 액션을 취해보지만 딸이라
는 이유로 아빠의 관심에서 멀어진 아이 얼마나 예쁜데 한번만 봐줘요....마치 영은이 어릴때를 보는것같아...
정말 신기하네 어떻게 영은이를 닮아도 이렇게 닮았지!
자신의 핏줄인데 어쩜 저렇게 무관심할수 있는지 우리 모녀는 아이를 한번이라도 안아주길 기대했지만
우리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버렸다.
내 호들갑도 남편은 바위처럼 굳어버린듯 움직일줄을 모른다, 보다못한 영은이가 울먹이며...
아빠! 딸은 사람도 아냐??? 난, 뭐야??? 그리고 저...아인??? 우린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네...아빠에겐??
아들낳을때 까지 또 낳으면 되겠네...딸이면 또...낳고 낳고 또 낳고 아들을 낳을때까지......
사람도 아니야!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영은이는 눈물로 범벅이 된체 제 아빠를 향해 쌓이고 쌓인 울분을
토해냈다, 한번도 아빠의 말을 거역하지 않던 영은이의 절규......
영은이 너" 네가 어떻게......
남편은 영은이의 돌발적인 행동에 말문이 막힌듯 너....너.....만 연발했다.
엄마! 영은아! 우린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여자라는 운명을 타고 태어난 나와 영은이..그리고 하늘의 선물...
내 품에 안겨 울먹이는 영은이....그래...실컷울어 울어서 너의 아픈마음이 아물수만 있다면...
영은이는 속에있는 울분을 눈물올 씻어내려는듯 울고 또 울었다.
<그래 눈물이 말라 더 이상 나올수 없을때 까지 울고 울어라 속이 시원해질때까지 눈물이 가득쌓여도 울수없는
내것까지 모두 같이 울어다오, 넌 내게 안겨 울수나 있지 이 엄마는 그렇지도 못하구나>
울음이 그칠때까지 내가 해줄수있는건 영은이의 등을 쓸어주는것....<미안하구나 엄마가 네게 힘이 돼 주지못해서>
엄마....나....독립할래....혼자서 살아보고싶어! 힘든 내 모습을 보는게 고통스러웠는지 영은이는 독립을 선언했다.
안돼! 널 보지않으면 난, 미치고 말거야 엄마랑 같이 있자 "응"
"엄마 일년만.... 일년만 혼자 살아볼게 엄마가 보고싶으면 꿈속이라도 엄마를 찾아올게...엄마 일년만....
헤어져 살면서 엄마의 소중함도 느껴보고싶어! 엄마 일년간의 외출이라고 생각해 내게 가장 중요한 일년이 되도록
노력할게 나를 믿고 일년만 시간을 줘 물론 엄마를 떠나서 산다는게 두렵워 하지만 이겨내고 말거야.
언젠가는 내곁을 떠날텐데 왜? 일년간의 외출이 필요하니??
참고 또 참고 일년만 살아볼게 엄마...응" 나를 위해서 엄마의 그리움을 일년간만 묶어두고 나를 보내줘
더 성숙해지기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하면 되잖아!
못된것 너도 나중에 자식낳아서 길러봐 그렇게 쉽게 자식을 향한 마음을 접을수 있는지
만류하는 나를 두고 영은이는 그렇게 내곁을 떠나갔다,
아이의 이름마져 지어주지 않는 남편.... 영은이의 강력한 추천으로 아이의 이름은 은영이로 출생신고를 마쳤다.
아빠로부터 버림받은 아이 은영이는 아빠에게 한번 안겨보지도 못하지만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얼굴의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점점 영은이를 닮아가는 은영이....같은 핏줄 아니랠까봐....
영은이가 내 곁을 떠난지도 육개월....어디에 살고 있는지 영은이는 가르쳐주지 않았고 전화로만 안부를 전해오는
영은이.....하늘의 도움인지 영은이가 떠난직후 아들낳기 대작전은 또 다시 시작됐다.
얼굴도 모르는 대리모의 임신....직접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싶었지만 끝내 거절하는 천사
난, 그를 천사라고 부른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의욕을 잃어가던 남편은 거짓말처럼 생기있는 모습으로 되돌아왔고 난, 대리모를 만나기 위해 원장님을 만나
은인을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에 부탁을 해봤지만 원장님의 단호한 거절.... 아이는 잘 자라고 있으니
걱정말라는 말만들은채....
출산 예정일을 두달정도 남겨둔 무렵.....
영은이가 보고싶을때면 언제나 어루만지는 액자속의 영은이.....변함없이 영은이의 방을 지켜주는 사진속의 영은이의사진
정작 내가 보고싶은 영은이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망할놈의 기집애 너도 나중에 "얘" 낳아봐...그땐 내맘 알거야
영은이의 사진을 들어올리려는 순간 안겨있던 은영이의 몸부림......쨍그렁.....산산히 부서지는 유리 파편.....
조심스럽게 파편을 정리하고 사진을 집어드는순간 사진뒷면에서 나오는 하나의 통장
이게뭐지... 통장을 펼치는 순간 입금되어있는2000만원 떨려오는손... 보낸사람으로 선명하게 찍혀있는 내이름
보낸날짜 아찔한 현기증이 일어나며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어떻게 이런일이....은영이를 낳아준 감사의 표시로
보내준 돈이 영은이의 통장에들어있다니....그럼 은영이가 영은이가 낳은 딸....안돼 어떻게 이런일이....하늘이시여.....
어서 영은이를.....만나야돼....미친듯이 은영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무런말도 할수없었다.
어떻게 딸이 아빠의 아이를낳으려한다고 말할수 있단 말인가 영은이를 찾아서 막을수밖에
이놈의 기집애가 일년의 시간을 달라는것도 그럼 아들을 낳아주기위한 시간....막아야돼...절대낳아선 안돼...
또 다시 죄를 지을수 없어 은영이를 낳은것만도 엄청난 죄를 지었는데 무슨수를 써서라도 막아야돼...
영수가 내 곁을 떠나면서 꼬이기 시작한 실타래는 풀어지기는 커녕 점점더 꼬여가기만 했다.
알수없는 불안감 우리의 가족은 그렇게 헤어나올수 없는 구렁텅이로 한발 한발 내딛고 있었다 빠져나올수 없는
늪인줄도 모른체.....
영은이를 닮은 은영이를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의 어리석음....꿈에도 상상할수없는 일이 벌어진지금
어떻게 수습을 해야할지막막하기만 했다.
힘들게 알아낸 영은이의 검진일은 매주 금요일 아침일찍부터 진을 치고 기다리기를 몇시간 어둠속에서도 알아볼수있는
영은이의 모습.... 배는 남산만해져 걸으걸이마져 쉽지 않은듯 천천히 병원문을 밀고들어서는 영은이의 모습...
아니기를 빌고 빌었건만 눈으로 확인된순간 허물어지듯 주저앉아 버렸다, 이건 꿈이야! 꿈....영원히 깨지말아야
될텐데....꿈이라고 꿈이어야 된다고 꿈이라고 믿고싶었다, 영은이를 만나면 하려고 했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남산만해져있는 배....아이를 떼어내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현실...그리고 내품에 안겨있는 은영이....
아무리 부인하려해도 은영이는 영은이의 딸임을 부인할수는 없었다.
그래! 나만 눈 감으면 모든게 편해져...모른체 하는거야... 은영이도 새로태어날 아이도 나만 눈 감으면...
그렇게 엄청난비밀은 내 가슴깊은곳에 묻기로했다, 아니 묻을수밖에 없었다.
이미 낙태를 시키기에는 늦어버린 영은이의 몸 이젠 영은이가 순산하기만을 바랄뿐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했다.
엄청난 우리가족의 비밀을 나만 알고있는거야! 귀신도 몰라야돼... 무덤까지 안고갈수밖에 없는 엄청난 비밀.....
나에게는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가슴속에 아로새겨졌다.
얼마나 힘들까 저렇게 무거운 몸을 하고서 내가 져야될짐을 우리 영은이에게 모두 지우는것같아....
미안하구나 엄마가 돼서 네게 도움은 되지 못하고 무거운 짐만 잔뜩지우는구나...
내가 얼마나 힘들어보였으면 대리모를 자처했을까....몹쓸것 지금의 네 모습이 엄마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모르지 엄마는 죽고싶은 심정이란다.
내가 천사라고 불렀던 무명의 천사가 우리 영은이 일줄은...그럼 그렇지 누가 나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할까
우리 영은이 이기에 그런 어려운 결정을 내렸지 미안하구나 아니 너무 고맙구나 너의 따뜻한 마음...
꽃이 피기도 전에 열매를 맺어버린 우리 영은이....난 어쩜 평생 영은이에게 죄인으로 살지 모른다,
내 모든걸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영은이가 나를 위해 내 행복을 위해 자신의 젊음까지 던져버린 영은이.....
스물한살의나이에 두 아이를 엄마가 되어버린 우리 영은이....
영은이를 위해서도 끝까지 모른체 해야돼...영은이가 순산하기만을 빌어오던 어느날...
하늘의 도움인지 영은이는 건강한 아들을 낳았고 아이를 낳아준 영은이는 도망치듯 병원을 빠져나가
아이만이 홀로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엄마는 제 곁을 떠난줄도 모르고 영아실에 누워있는 아이의 손목에는
영은이 이름대신 남편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집에 데려오기위해 아이를 안아드는순간 영은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미안하구나 에미가 할일을 네가 대신해주는구나...네 아들 엄마가 잘 키울게 내 딸이 낳은 아들...
이제부터는 내 아들로 잘 키울게 고마워 영은아...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이제부터 시작이네요, 과정또한 중요하기에 3부까지는...
4부 부터는 여러분들의 기대를 충족시켜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