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류의 욕정 제 38 부 (여승의 춘정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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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뒤의 마당에는 다비식이 한창 중이었다. 마당에는 매화 나무에는 틈성틈성 빨간 매화가 피어 있었고,
가끔 산비둘기들이 가지위에 앉아 있다가 날아가는 순간 새의 깃털과 함께 같은색의 흰눈이 나무밑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사내가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사내의 볼밑으로 이슬 방울하나가 떨어지고 있었다.
현수였다. 자기에게는 정신적인 아버지와 같은 분을 읽어버린 슬픔은 한 사내의 눈물샘을 터뜨리
기에 충분해 보였다.
손을 막고 있었다. 평평한 마당 위에 다섯가지색의 줄이 방위에 따라 세워지고 방석 위에 숯을
깔아 편편하게 만단 후 몇몇의 신중들은 불이 잘 타 오를 수 있도록 그 위에 소나무 가지들을
어지러이 깔았다. 마침내 그 위에 결가부좌한 유해가 앉혀졌다.
그 유해가 죽은 사람이라고 보이지는 않았다.
90세...거의 천수를 다한 노승이었으나, 평생을 도를 닦은 수계승의 모습은 죽어도 죽지
않은 모습이었다. 일제히 중들이 거화송을 웬 뒤 불을 붙였다.
보이는 올려이는 유해의 모습에 지난 시절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쳐 갔는듯 했다.
타오르는 불길에 굉장한 소리가 나면서 유해가 무너져 앉아버리자, 현수 또한 무릎을 꿇고
땅바닥에 주저 앉았다...
"극락 왕생 하십시요..대사님요..."
한 동안 시간이 걸렸다.
한 동안 법문을 군중들이 외우면서 "옴 바자나 사다모"를 외며 마지막으로 연꽃 모양의 보련대에
오르도록 권하며 다비식은 끝나고 있었다.
고행으로얻은 결과물이었다. 특히 부처님의 사리에서도 볼수 없었던 황금색 사리는 스님의 수행력이
얼마나 깊었는 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 생각이 우스웠던지 가벼운 체념과 함께 입가에 실소가 머금어 졌다.
누구인지 알만했다. 승애스님이였다.
몰려왔다. 스님들에게는 생명과 같은 율법을 깨뜨린 마군같은 존재였다는 사실을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말을 그렇게 하지만, 며칠간 풀지 못한 그 넘의 욕정이 우습게도 지금 이순간 자기의 깊은 곳에서 솟아나고 있었다.
그것도 함부로 잡다한 불길스러운 맘이 들지 못하게 하는 신성한 산사에서 말이다.
지금 이순간 무슨 일을 벌일 것 같은 느낌이 들자, 현수는 새벽 일찍 이 곳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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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의 하루는 어느 산사와 같이 마찬가지로 목탁을 울려 대중을 깨우는 도량석으로 시작된다.
야리야리한 머리살이 보이는 여승이 고요한 산사의 무명을 가르며 울리는 목탁소리가 산새들을 깨우고
있었다. 밤새 어둠을 덮고 잠들었던 세상의 온갖 미물을 깨우고 도량을 청청하게 만드는 것처럼...
(이게 무슨 업보란 말인가... 어찌 이런 탐욕과 춘정이 이리도 피워 난 단 말인가. )
"마구니이로다...마구니야...)
"땡~~땡~~땡~~"
가시기 마련이지만, 여승의 복잡한 내면의 고뇌와 혼돈은 자기가 겪어던 무엇보다도 깊고 캄캄한
어둠속 저 멀리서 들려오는 마군의 소리와 같았다.
현수는 서울로 바로 올라갈까 했지만, 자기를 길러준 승애스님에게 자기가 했던 몹쓸 짓에 대하여
사죄를 받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하여 승애스님이 있는 암자로 향했다.
겨울의 끝자락에 있던 나뭇가지의 설화가 주는 수분때문인지 각종 침엽수들에게 힘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짓는 듯한 투명한 느낌이었다. 산에서만 느껴볼수 있는 싱그러움이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줄 상대는 얼마든지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올라갔다.
승애스님은 저녁공양을 위한 반찬을 만들기 위해 가을에 보관해 두었던 열무을 담드고 있었다.
다듬질을 하고 있었다.
있었다. 암컷인 진순이의 발정기인 모양이다.
신성한 사찰안에서는 짝짓기를 하는 것을 보기 민망해서 , 승애와 같이 있던 비구니였던 해원은
후원 뒷마당으로 끌고가서 처리를 하고 했다.
갑자기 잠깐 당황하고 있었다.
다리사이에 시뻘건 물건을 드러내 놓고 암컷에 올라타려 하고 있었다.
“미물이니깐…그렇겠죠? 인간이 어떻게 자기들끼리 좋아서 하려는 걸 막겠습니까?”
“그래도...그렇치~헌데 그냥 서울로 올라갈 것이지…여긴 어인일로…”
현수를 대했을 것이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은 사찰에서 그렇게 단둘이 만나게 되자 현수가
옛날이 자기가 키우던 애가 아닌 한 명의 남자로 느껴지고 있는 것이었다.
열무를 다시 다듬었다.
“응….이번 정식 수계식을 받기 위해서….총관에 갔다.?”
“예~”
“개가 발정기가 왔다 보구나…수계 받고 오는 해원 행자에게 교밀시켜야 줘야겠구나..”
담드는 칼의 움직임 일정치 않았다. 순간 칼질에 손가락 하나를 베어 버렸다.
그냥 순수한 행동에 의한 행위였지만, 당하는 승애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시뻘겨 졌다.
손에 힘을 주며, 현수의 입속에 있는 손가락을 빼며 묘한 흥분감이 들었다.
율동은 현기증을 느끼게 만들었다.
“해우소”
불가에서는 모든 번뇌와 근심을 버리는 곳이다. 하지만 승애스님은 그곳에서 자기가 방금 겪은
춘정의 찌꺼기를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음속은 더욱더 혼란스러워지고 부디 이 추악한 더러움이 몸 전체를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자기가 입고 있던 속곳의 은밀한 부분에서 나오는 애액이 타원형의 자국을 남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속곳을 만져보았다. 미끄럽고 맑은 물기가 느꼈졌다.
손가락이 꽃잎에 부드렇게 닿게 하자, 허리 아래가 비틀거리며 조금은 앙상한 엉덩이가 뒤로
당겨지느 느낌을 받았다.
얼굴이 불에 댄 것처럼 빨갛게 변헀다. 호흡 또한 고르지 못헀지만, 승애의 손가락은 본능적으로
위로 올려됐다.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짜릿짜릿하고 자동으로 입이 벌어졌다.
몸을 덮쳐 온다는 것을 느끼자, 그곳을 집중적으로 살살 돌려됐다. 그와 함께 자기의 엉덩이와
허리도 같은 방향으로 동그라미를 그려댔다.
덮치는 것을 느끼자, 발이 저절로 승애가 있을 것 같은 장소로 가고 있었다.
둥둥 떠다니는 뭉게구름처럼 자기의 몸도 새의 깃털처럼 바람에 휘날리며 몸을 맡기고 있었다.
구름에 몸을 맡기며 하늘을 노닐던 그녀는 한순간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허억….~~”
해우소 문쪽을 쳐다 보았다.
“우선 나오시죠? 여긴 너무 냄새가 심한데….”
“그…..그….래….여기는…..응?”
잡은채, 나머지 한 손을 사내에게 끌리며 해우소에서 끌려 나왔다.
창고가 있었다.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