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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류의 욕정 제33부 (흔들리는 주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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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777 회 작성일 24-02-03 23: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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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네~ 민식이형 이 고삐리가 말이예요”


현수의 눈앞에 양복을 입은 남자가 턱을 괴고 앉아 있었다. 두 사내는 남자의 옆에서 서서


현수를 비웃고 있었다.


“호~ 네가 나더라 사과를 하라고?”


현수의 모습에 기가 막히다는 듯이 남자는 어이없이 웃었다.


“너.. 우리가 동네 양아치 인줄 아나?” 사과? 그건 네가 해야 할거야”


남자는 현수를 한차례 위아래로 훏고는 눈에서 옅은 살기를 뿜어냈다.


“ 이 새끼 뒤로 끌고 가”


남자의 말이 떨어지자 두 사내는 재밌다는 듯 킬킬거리며 덥석 현수의 어깨를 잡았다.



하얗게 잘 갈린 도끼날이 눈가에 진 흉터를 반사하고 있었다. 양복을 입은 떡 벌어진 체구의


남자는 시퍼렇게 선 날을 지그시 노려봤다. 그는 이곳의 지배인이자 경비책임자였다.


나이트 클럽은 표면적인 것이었고 지하에 도박장이 있어 주변의 조직폭력배들이 군침을


삼키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자기와 이 지역을 양분했던 백민철이 직속부하의 쿠테타로 인해


잘만하면 복이 넝쿨째로 들어올 줄 몰랐다.


“한번 솎아내불러야제…..옛날처럼 말이여…”


그는 벌교출신이었다.


자기 부하 두명과 함께 벌교의 야벌에서 상대 조직원 20명을 들고 있던 손도끼로 해치웠다.
그 사건 이후로 주먹세계에서 그는 일약 손가락에 꼽히는 싸움군으로 이름을 날렸고 카지노의


경비책임자로 들어앉게 되었다.


“ 이 지역 전체를 다 내꺼로 만들것이여….”


갑자기 우탕탕 하는 소란이 그의 야심에 찬 상념을 깨뜨렸다. 남자의 눈이 일그러지자 헐럭벌떡


한 웨이터가 뛰어들었다.


“지…지배인님”


“뭐시여….뭔 소리여…”


비병소리와 우당탕 하는 소리가 나는 쪽을 가리키며 그 웨이터는 헐떡거렸다.


“미…민식 형이….”


“뭐여…또 말썽이여…”


민석은 카지노 주인의 아들이었다. 그가 절대적으로 돌봐야 하는 자금줄이었다.


“그….그게 아니라 지금 얻어맞고 있어요”


“뭐라고야……이 병신 시키….그걸 말이라고 해…”


지배인의 얼굴이 순간 화롯불처럼 붉어졌다.


나이트 클럽은 비명소리와 놀라 달아나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


“야! 손심들 모두 내보내..”


여기저기서 불빛이 번쩍이며 켜지자 홀 안은 대낮처럼 환해졌다. 도망치는 사람들의 아우성이


어느정도 가라앉자 지배인은 홀을 쳐다봤다. 사람들이 모두 나간 넓은 홀에 한 남자가 서 있었


고 그 아래 민석과 똘만이 둘이 때굴때굴 구르고 있었다.


“야…야들아…좀멘 기둘려라…”


여기저기 경비를 맡은 깡패들이 서 있던 남자에게 병풍처럼 둘러서 달려들려는 순간 지배인이


쾍 소리를 질렀다.


현수는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바닥에 구르고 있는 세 명은 얼굴이 파랗게 죽어 있었고


콩앙 같은 땀을 주룩 흘리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있었다.


지배인은 고개를 우둑 소리나가 돌리고는 앉아 있는 현수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그의 뒤로


30명정도 되는 그의 부하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 아야~~ 너 뭐 하는 넘이여..”


현수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순간 지배인의 눈이 붉게 달아올랐다.


“ 야…내가 하는 말 안 들려?”


현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지배인을 쳐다봤다. 지배인의 위압적인 체구와 일그러진 얼굴을


무심히 바라보다가 현수는 무겁게 팔을 들어 올렸다. 지배인은 영문을 모르고 현수가 가리킨


곳을 쳐다봤다. 술잔과 하얀 봉지가 뒹굴고 있었다. 한눈에 무슨일인지 지배인은 짐작이 갔다.


 “ 아직 이런 곳을 들어올라믄 어린 것 같은데…. 말 해라..다른 조직에서 왔냐?”


살기가 배어나왔지만 현수의 얼굴은 아무 변화가 없었다. 지배인은 천천히 허리춤에 꽂은


도끼를 뽑았다. 푸스스 현수의 입에 웃음이 미끄러져 나왔다.


“ 하나만 물읍시다? 혹시 며칠전 목동 테러사건 당신들 짓이요?”


“ 백민철이 보냈구만?


그순간 번뜻 조명을 반사하며 하얀빛이 허공을 갈랐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지배인이 손도끼를


휘두른 것이다. 근육질의 강인한 팔과 손목의 스냅으로 날이 꽂힐 때 긁어내듯 끊어쳐 여지없이


상대의 근골을 자르던 기술이었다.


“억~~”


지배인은 눈을 부릎떴다. 한 주먹거리도 안 돼 보이던 고삐리에게 상대방이 어느새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익!”


순간적으로 지배인은 얼굴이 시뻘개졌다. 남자가 손목을 잡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마치


일부러 손목을 잡혀준 것 같았다. 하지만 지배인의 얼굴을 푸들푸들 떨리고 있었다. 손목이 끊어


질듯이 아팠던 것이다. 얼굴이 푸르딩딩하게 변한 지배인을 보던 현수는 피식 냉소를 날리며


손가락을 퉁기듯 지배인을 가볍게 밀었다.


“아이쿠…”


지배인은 뒤로 나가떨어지며 우당탕 탁자를 부수고는 부하들의 부축헤 간신히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는 어찌 된 일인지 따져보기도 전에 격분에 찬 노성을 터뜨렸다.


“야! 이 새끼 담겨버려”


부하들이 살기를 흘리며 일제히 현수에게 다가섰다. 순간 파란 섬광이 현수의 눈을 스쳐갔다.


그는 재빨리 허리띠를 빼고는 날카로운 파공음과 더불어 옆의 탁자를 후려쳤다. 팍 하는 미세한


소리가 나며 탁자가 잘라졌다. 하지만 어두운 실내인지라 지배인이나 그부하들은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와 하는 함성과 함께 30명의 손에 들린 흉기들이 번뜩이며 사방에서 달려들었다. 지켜보는


현수의 얼굴에는 어떤 표정도 떠오르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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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온 경란은 마루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어떻게 집에까지 들어왔는지 자기


자신도 궁금했다. 가슴은 꿍꽝꿍꽝 거리고 있었다. 자신도 엄청 긴장하고 있었던 걸일까


클럽에서 그 사내아이를 두번째 만나고 나서 기뻐한 것도 잠시였다.


명색히 남편이 고등학교 교사인 사람이 그것도 제자가 될 줄 모르는 사내아이에게 클럽에


왔다는 들킨것만으로도 창피스러운 일이 것만, 낯선 사내들에게 둘러쌓여 그런 험한 짓을 당하


고 있다는 것에 더 긴장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특히 친구가 현수를 깍는 말투을 하자, 버럭


화내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해 하고 있었다.


거울속에 비쳐진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선천적으로 살이 지지 않은 몸매는 날씬하지만 조금은


호리호리한 체격은 동년배의 여자들보다 한뼘정도 큰 키였다.


생김새도,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을뿐 약간의 애교성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얼굴이었다.


어쩌면 결혼생활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있었던 여자스러움(?)도 사라지고 말았다.


특히 시어머니로부터 오는 피박과 굴욕은 이미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처음에는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그 전제가 되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면 보기 좋은 시어


머니처럼 해주다가도, 돌아서면 표독하기 그지 없는 행동을 그녀를 힘들게 하였다.


그런 불만스럽던 생각들이 머리에서 다시 나타나자, 머리를 흔들었다.


잠시 거울안의 자신을 노려보면서, 경란은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제와서 자신의 처지을 끙끙대며 고민해봐야 소용없다.
“ 엄마~ 안자~”


첫째 딸인 이나였다. 어느덧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딸아이는 조금씩 집안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치를 채고 있는 모양이다. 남편의 술버릇으로 인한 손찌검과 자기를 피하는


모습에 조금씩 엄마에 대한 안쓰러움도 나타내곤 하였다.


“ 그래..동생들은 자니?”


“ 응 … 엄마….아빠는?”


“ 오늘도 늦으실 모양이다… 얼른 들어가서 자~”


“ 엄마…지나..유치원 들어가는 날이야..알지?”


“ 응..그래…얼른 들어가서 너도 자..”


“ 네..엄마도 안녕히 주무세요..”


동생을 챙기는 이나의 모습에 대견스러워 보였다. 자기 속내를 들어내지 않는 모습은


자기 자신을 많이 닮았다.


결혼생활이 처음부터 불행하지는 않았다. 신혼시절 남편은 경란을 잘 챙겨주었다. 항상 뒷머리를


묵었서 내리다가 앞으로 흘려내리는 날이면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놓치지 않을만큼 자상한면도


있었다. 하지만 시어머니의 지나친 자식의 관심은 곧 남편의 본모습까지 변하게 만들었다.


경란은 결혼 후 이제껏 단 한번도 먼저 잠자리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 항상 남편의 요구에 의해


둘의 잠자리가 이루어져 왔다. 또 잠자리에서도 경란은 한번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


었다. 남편의 어떤 자극적인 애무를 가해도 경란은 그저 눈을 꼭 감고 그 애무들을 받아낼 뿐이


었다. 또 남편이 삽입을 하고 몸을 요동쳐도 경란은 그저 몸을 연 채 내맡기기만 할 따름이었다.


게다가 경란은 어떠한 신음 소리나 탄성도 내지 않았다. 그저 눈을 꼭 감고 있을 뿐이었다.


유일한 경란의 반응은 남편이 절정에 올랐을 때 남편의 어깨에 대고 있던 손을 들어 남편의 목


에 팔을 감는 것 … 오직 그것 하나였다.


그런 경란의 무감각한 반응에 남편은 처음에는 자신의 테크닉이 맘에 안 들어서라는 자위를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자 남편도 아내의 그런 반응에 무감각해져 갔다.


그런 날들이 계속 되면서 부부의 잠자리는 그저 남편의 욕정의 분풀이 대상이 되어갔고, 끝내는


자기의 어머니로부터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꾸중을 듣고, 몇 달 전 [ 나무토막하고 하는것도 아


니고…] 라는 말을 남기며 욕탕으로 직행하고 말았다.


그날이후 남편은 자기 몸을 탐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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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무책임 날림이 쿠키입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 올 여름휴가는 어디로 가실지 정하셨습니까?

 

산이든 바다든 아무대나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발길 닿는대로 혼자만의 여행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이나 나무가 우겨진 산길을 걸어가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꽤 운치있는 것이겠죠?

 

아무튼 올 여름 몸 건강히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작품은 이틀후에나 올릴 예정입니다. 그럼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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