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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이벤트 응모]학원천국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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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67 회 작성일 24-02-03 16: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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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소재의 변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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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이름은 권희동.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명문대 진학률을 자랑한다는 사립 한국 고등학교 재학중인 3학년 학생이다.
 
학업성적은 우수한 편(전교 50등안에는 꾸준히 들었으니까...), 운동은 농구를 제외하고는 잘 못하는 편이다.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 외모는 평범하고 키는 평균보다도 작은 편이다.
 
뭐... 그래도 사귄지 3년 되는 여자친구는 작아서 더욱 귀엽다고 하니까 그걸로 괜찮은게 아닐까 싶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이혼하셨다.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시다가 전업한 어머니와 자그마한(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종업원만 1,000명에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장 2개를 가진 수출 위주의 전자제품 및 첨단 부품 사업체였으니까...) 기업을 운영하시던 아버지.
 
아버지는 대학교 3년 후배였던 어머니를 만나서 결혼하셨는데, 평소에 어머니에 대한 콤플렉스가 많으셨다고 한다.
 
학벌이야 두 분이 비슷하고 재정적으로도 대지주의 아들이었던 아버지니까 그렇게 콤플렉스를 가질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되는데, 아버지의 외모와 거기에 상반되는 어머니의 외모로 인한 콤플렉스, 미모의 어머니에게 모여드는 사람들 - 정확히는 남자들 - 때문에 어머니에 대한 불안과 질투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겉으로 드러난 체격으로만 보자면 왜소하기 그지없는 아버지에 비해서(외모는 평범했지만, 역시나 키가 작았다. 165가 조금 넘으셨으니...) 어머니는 170이 넘는 장신에(정확히는 178... 어머니 나이대의 여자 평균보다 20센티 가까이 큰 신장이다. 지금도 여성으로서는 엄청난 장신에 속하고...) 학교에서 메이퀸으로 뽑힐 만큼의 미모를 자랑하셨다고 한다.(내가 보기에는 평범한데...)
 
학교에 복학 후에 참석한 과모임에서 첫눈에 반하셔서 아버지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쉬를 거듭하셔서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에 골인하셨다고 하는데, 그렇게 결혼한 두 분이 왜 이혼하셨는지는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다.
 
외가쪽의 말로는 아버지가 엄마 몰래 바람을 피우시고, 또 어머니를 자주 구타하셨다는데, 막상 당사자 두분은 아무 말씀 안하시니 확실한건 아니다.
 
아니, 아버지가 바람 피운건 확실한 것 같다.
 
이혼하고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다른 여자를 만나 재혼하신 상태니까.
 
두분 사이에 무슨 말이 오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아버지는 이혼하시면서 친권과 양육권을 어머니에게 넘기고 위자료로 상당한 재산을 넘기셨다고 했다.
 
살고 있던 집과 아버지 회사 주식의 15%라나?
 
여하튼 꽤 된다는 말만 들었다.(초등학교 애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세히 해 주는 어른들은 없으니까.)
 
거기다 한달에 200만원씩, 양육비도 계속 보내주시고(내가 고3이라 이것은 올해로 끝이다.) 어머니도 이혼 이후에 교사생활을 다시 시작하셨으니 경제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편이다.
 
아버지 회사는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어서 한달에 한번씩 찾아가면 하나뿐인 아들이라고 아버지는 이것저것 찔러 넣어 주신다.(새로 얻은 여자와의 사이에서는 아마 딸만 둘이었지?)
 
때문에 오히려 부모가 같이 살고 있는 녀석들보다도 경제적으로는 훨씬 넉넉한 편이다.
 
한달에 100만원 가까이 용돈을 쓰는 셈이니...
 
뭐... 내 넋두리는 이 정도쯤 해 두고...
 
요즘 나는 학교에서 고민이 많다.
 
학업이나 이딴 것은 아니다.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점수만 유지한다면 SKY는 힘들어도 그 다음급의 대학은 진학가능하니까.
 
여자친구? 어차피 여자는 갈아치우면 그만이다.
 
돈때문인지 내 주위에 이상하게 여자도 잘 꼬이는 편이고...
 
문제는 어머니다.
 
어머니는 내가 다니는 한국 고등학교에 재직하고 계신다.
 
좀 더 확실하게 이야기 하자면 내가 어머니가 재직하시는 한국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이다.
 
중학교때 공부도 그럭저럭 했지만, 한국 고등학교가 어머니 쪽, 그러니까 외가에서 운영하는 장학재단 소속이라 여러 가지로 편의를 봐줄 수 있다는 이유로 외할아버지가 입학시킨 것이다.(어른들 말로는 외가나 친가가 손이 귀한 집안이란다. 아버지도 그렇지만, 외가도 만만치 않아서 외삼촌 한분에 이모들만 4분. 외가의 유일한 후계자인 외삼촌도 딸만 셋이다. 친가쪽은 아버지 혼자고... 이런 걸 보면 유일한 조손(외조손)인 나를 친가나 외가가 엄청나게 귀하게 키운 것이 분명한데 그런데도 이런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는 내가 내 스스로 대견할 뿐이다.)
 
여하튼 이모가 교장 겸 이사장으로, 이모부가 교감으로 일하고 있는 이곳에서 유일한 골치거리는 어머니, 정확히는 어머니에 꼬여드는 남자들이다.
 
나도 남자지만, 돈많은 이혼녀에게 꼬여드는 남자들이라니... 정말 역겹기가 그지없다.
 
머리에 든거 없이 몸만 우람한 체육이나, 상처한지 3년 되었다는 영어, 노총각 수학까지...
 
틈만 나면 어머니에게 찝적거리고, 또 나에게 이래저래 살갑게 구는 걸 보면 정말이지 한심스럽기가 그지 없었다.
 
그나마 어머니가 그런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다행이랄까...
 
근데 요즘에는 선생들뿐만 아니라, 친구, 후배녀석들 까지 어머니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는 눈치다.
 
학교에서는 어머니랑 나는 아무관계도 아닌 것 처럼 행동하고 있으니까, 우리 둘이 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아마도.)
 
더군다나 나는 어머니보다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으니까...(하지만, 성격은 외할아버지의 붕어빵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외할머니로부터 거의 매일...)
 
“야야, 국어말야. 한 번 안아보고 싶지 않냐?”
 
부터 시작해서...
 
“저 키에 저 가슴... 엉덩이까지... 정말이지 한 번만이라도 내 밑에서 헐떡거리게 했으면 소원이 없겠다.”
 
“언제 밤에 뒤쫒아가서 따먹을까?”
 
“학교에서는 어때? 수업시간에 돌려버리는 거야... 킬킬킬...”
 
까지.
 
별의별 이상한 소리가 다 들려온다.
 
내 친구녀석들도 예외는 아니라서 내게도 그런 걸 물어보는데...
 
그럴때마다 나는,
 
“지원(여자친구)이가 있으니까 나는 생각없다.”
 
로 일관하고 있다.
 
대부분은,
 
“야, 넌 아무것도 모르는 애랑, 이혼녀를 비교하냐? 이혼녀나 유부녀가 얼마나 죽여주는지 아냐?”
라는 반응이다.
 
내가 알기로는 창녀촌가서 처음 여자를 접해본 것들이 말이다.
 
‘제대로 된 여자친구도 못사귀는 것들이 아는 척하긴’이라는 생각밖에는 안든다.
 
여하튼 작년 중반부터 내 귀에 들려오는 이 소리들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그라 들줄 모르고 있었다.
 
“희동아! 뭔 생각하노?”
 
부산에서 전학온 길동이 녀석이 내 이름을 부르며 어깨에 손을 올린다.

고길동.


 

부산에서 크게 항운사업을 하는 집의 막내라고 했다.

 

위로 두 형이 부산에서는 내노라하는 국립대에 진학했음에도 불구하고, SKY학벌에 대한 집착이 강한 아버지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한국고에 진학해서 이곳에 있는 고모집에서 지낸다고 했다.

 

공부도 나보다는 훨씬 잘하는 편이라 선생들로부터 SKY는 문제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외모만 보자면 190에 가까운 장신에 검게 그을린 피부(처음 봤을 때보다는 많이 하얗게 변했지만, 여전히 검다.), 근육질로 이루어진 몸인데다 호남형 얼굴이라서, 공부랑은 아주 거리가 멀어보이는 녀석이다.

 

1학년때 내가 유일하게 잘하는 종목인 농구대회에 우연히 팀을 이루어 나가면서 친해진 녀석이었다.

 

“아? 아무것도 아냐.”

 

“니 요새 무슨 생각하노? 니 좀 이상한 거 아나?”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아이다. 니 요새 좀 이상하다. 맨날 게스츰레 해가지고... 무슨 고민있나?”

 

“아니? 그렇게 보이냐?”

 

“어. 그래 보인다. 니 혹시 학교에서 짝사랑하는 사람생긴 거 아이가?”

 

“뭐?! 우리학교는 남고잖아!”

 

이 자식이 무슨 소리 하는거야?

 

나는 순간 길동이에게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내 말에 길동이 녀석도 당황하는 것처럼 보였다.

 

“니 지금 뭔소리 하노?”

 

“니가 짝사랑하는 사람 생긴 거 아니냐고 물었잖아?”

 

“나는 니가 학교 여선생중에 짝사랑하는 사람 생긴 거 아인가 하고 물은긴데...”

 

“...”

 

녀석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확실히...

 

내가 좀 이상한 쪽으로 생각한 것 같았다.

 

‘우연으로라도 게이 포르노를 보는게 아니었어...’

 

며칠전에 다운을 잘못 받아서 보게된 게이 포르노가 생각났다.

 

‘우웩...’

남성간의 동성애 포르노는 볼게 못된다...-_-;;;

 

“니... 국어 좋아하제?”

 

“응?”

 

길동의 말에는 나는 떨구고 있던 고개를 번쩍 들었다.

 

“니 요새 국어보는 눈길이 심상치 않더라...”

 

“그... 그러냐...?”

 

‘내가 그렇게 보인단 말이야?’

 

“뭐... 내한테는 다 털어놔도 된다. 입 무거운 부산 싸나이 아이가!”

 

자기 가슴을 툭치면서 길동이가 씨익 웃었다.

 

“아냐, 임마.”

 

나는 씩 웃으면서 그런 길동의 배를 툭 건드렸다.

 

“그래? 이상한데... 내 예감은 빗나간 적이 없는데... 엿같은 수험준비땜에 내 감도 좀 무디졌는 갑다.”

 

‘그렇게 보인단 말이지?’

 

요즘 어머니 때문에 좀 고민하긴 했지만, 다른 녀석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니...

 

길동이 녀석에게 그렇게 보일정도라면 다른 녀석들에게도 십중팔구 그렇게 보일 것이었다.

 

‘딩동댕동~’

 

잠시 학교 베란다에서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던 나는 길동이를 따라서 교실로 들어왔다.

 

드르륵.
 
탁.
 
또각 또각.
 
하이힐 소리가 멈추고 반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렷. 인사.”
 
“안녕하세요?”
 
“잘들 지냈니?”
 
“예~”
 
“오늘은 교과서 34페이지 시조의...”
 
국어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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