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류의 욕정 (수정분) - 제 2부, 3부 합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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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자에게…..>
< 이제 거기는 가을이겠구나. 여기 산사는 벌써 겨울의 한기를 느껴.
딸아이는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되었겠구나? 민정이는 재혼은 안 해?
다름이 아니라 너에게 짐 하나 맡겨야 될 것 같구나. 현수말야. 덩치은 산 만한데 아직은
철부지 애란다. 부탁할 곳이 너밖에 없는 것 같애.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니?
아무쪼록 담에 볼 때 까지 잘 지내길 바래. 감기조심하고…
부디 성불하시게~~ - 하나뿐인 친구 연희가 - >
“기집애~ 나 잘있냐고는 한마디 안 써낳네? 30년이 지나도 그때나 지금이나….”
김민자….
승애스님과 민자는 오랜 친구사이였다, 간만에 오는 지기의 안부편지에 아침부터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되는 기분으로 가게의 테이블에 앉아, 홍차 한잔의 여유을 즐기고 있었다.
여자 나이 38…8년전 남편의 갑작스런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보내고, 그때의 보험금으로 빵가게
를 한지 7년째. 그녀의 빵만드는 솜씨는 이웃동네가 퍼져 세식구가 먹고 살기에는 풍족한 했지
만, 집안에 남자가 없어 때때로 부당한 피해를 당해야만 했다.
여자 혼자서 세상의 풍파를 헤처나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것인가?
그럴때마다 언제나 말없이 항상 어깨를 두드리며 힘내라는 지기가 있는 사찰에 자주 갔다.
그렇던 그때 7년전 연희를 보기 위해서 절에 갔을 때, 눈이 참 맑고 이쁘장한 한 사내아이를
보게 되었다. 현희의 승복 바지자락을 붙잡고 낯선 사람을 호기심있게 쳐다 모습에 멀뚱히 쳐다
보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죽은 남편또한 아들하나 더 갖기을 원했지만, 무슨 조화인지 딸 가혜
하나밖에 가질 수밖에 없었고, 그저 요즘은 딸하나가 커가는 모습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지기의 편지는 부탁이 아닌 선물이었다.
“으흠~~~나나나~”
기분좋은 콧소리를 내면서, 음악을 들으며 오후에는 집안청소나 해야겠구나하면서 한가로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엄마~~~~ 뭐가 그리도 좋으셔~?”
“어머~~ 깜짝이야
딸아이의 뽀루뚱한 얼굴을 쏙~ 대밀며 불쑥 나타냈다.
“기집애가 사람 놀래기는……”
싫치 않은 표정을 지으며, 민자는 딸아이를 지켜보았다.
이제는 어엿한 숙녀로 자라가는 딸의 뒷모습…. 허리에서 힙으로 이어지는 곡선은 마치 꽃사슴
처럼 아름다웠다.
“청바지가 너무 작은거 아니니?” 먹기만 하면 다 엉덩이로 가는 것 같구나”?”
민자의 아까당한 복수(?)로 딸에게 농을 던졌다.
“엄마~~~”
고로께를 입속으로 집어넣던 딸아이가 양팔을 허리놓고 째려본다.
“알았어~ 그니깐 조금씩 먹어, 다른애들은 다이어트다 뭐다하면서 난리더만…”
“엄마 닮아서 먹어도 살 안 찔거랑~~”
딸의 대답에 민자는 쇼윈도의 자기도 모르게 본다. 세월의 무상함에 요즘은 아랫배가 조금 나와
서 불만이지만, 아직은 쳐지지 않은 가슴과 힙라인 그리고 길고 쭉 뻗은 다리는 아직도 뭇남성
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게 만들었다. 문자 그대로 원숙미가 넘치는 여인이었다.
“ 엄마~ 근데 그애 우리집 오지 마라고 하면 안돼~”
딸아이는 현수을 받아들이는게 그리 썩 내키지 않은 모양이다. 남자가 들어오면 맘대로 집에서
다닐수 없고, 이것저것 눈치를 봐야 한다는 이유였다.
“ 안 돼~ 너는 그애가 불쌍하지도 않니? 그리고 동생하나 새로이 생기는게 얼마나 좋은데?”
“아무튼 난 싫어? 혹시 또~~ 톰크루즈나 장국영처럼 생겼으면 또 모르지?”
요즘은 딸아이는 영웅본색이라는 영화에 푹빠져 있다. 오늘은 3편 나왔으니 친구들이랑 영화
본다고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엄마 용돈 좀 줘?”
“용돈 준게 며칠전인데 벌써 다 썼어?”
“그냥 친구들이랑 떡볶이 사 먹고, 책하나 사서 봤지”
“아무튼 좀 아껴서…자 여기….”
“고마워~ 엄마..생큐”
“늦지 말고 일찍 들어와, 요즘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있으니깐 알았지?”
요즘 동네에 부동산 개발에 맞물린 이권개입 때문에 조직폭력배들이 가끔씩 패싸움이 일어나고,
생기지도 않은 강간사건 또한 가끔씩 일어났다.
딸아이은 두손 흔들며 가게에서 나가는 모습을 보며, 이제 또 혼자라는 외로움이 몰려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애처러웠다. 남들은 콩나물사가면서 한두푼 아껴 애들 뒷바라지와 가끔식 남편이
라는 작자들은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 스트레스를 가끔씩 동네아주머니들끼리 수다로 푸는 모습이
한때는 싫어지만, 요즘은 그 모습들이 부러워하는 모습에 깜짝 놀라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민자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싫어 고개를 흔들면서, 잊어버리도록 노력했다.
그치만 그 외로움도 오늘 오는 아이가 조금이나마 덜어주겠지하는 심정으로…
가혜는 일찍 오라는 엄마에 당부에도 친구들과 수다떠느라 10시가 넘어서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려고 했다.
택시~~ 택시~~
스텔라택시가 그녀 앞에 멈춰서자, 부랴부랴 택시를 타는 순간….
어이 잠깐~~
스포츠에 가까운 머리에 부락부락 가까운 남자 셋이 새치기를 하는것이었다.
“아저씨, 이건 먼저 잡은 택시예요. 다음 택시 타세요?”
“아따~ 이년이 조용히 좀 살아갈려고 무지하게 노력중인디, 아마(머리) 돌게 하네 시방~”
“아저씨 뭔데 이년 저년이야?”
가혜는 일찍 아버지 죽음때문에 다른 또래의 여자애들보다 더 당차게 자랐다. 물론 민자의 애정어린
보살핌에 자랐지만 가슴 한켠에는 홀로서야 한다는 마음이 항상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웜마~ 이 씨발년이 뒤질라고 환장을 했나?”
“야~그만 가자~” 검정 양복입은 자가 귀찮은 듯 소리쳤다
“아따 행님 쪼매만 참으시오~ 이 잡것을 확 갈아먹을랑께. 니는 오늘 죽~었어”
“엄마~~~~~”
가혜는 눈을 감고, 내의 솥뚜껑 같은 손이 위로 올라서 아래로 탁 내려가는 순간
“그만하시죠”
깡패를 손을 잡고 있는 사내는 승복이 아닌 청바지와 청자켓를 입은 모습에 현수였다.
“너는 또 뭐여~? 염라대왕 앞에 가기 싫으면 이 손 안놔”
“그만하시면 놓아 드리죠?”
“이 시발 넘이~”
깡패의 오른 발이 막 현수를 칠려고 하자, 현수는 깡패의 손을 돌려 그대로 내팽쳐 버렸다.
“헉~~”
가죽옷을 두번째 남자가 주먹을 날리는 순간, 현수는 가볍게 보법으로 피하면서 무릎으로 복부를
가격했다.
전. 광. 석. 화.
말 그대로 한 순간에 이뤄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검은 양복입은 사내는 아주 흥미로운듯 지켜보고 있었다.
현수 또한 그 사내를 유심히 쳐다본다.
사내는 순식간에 현수의 앞으로 다가왔다. 기본적인 움직임을 무시한채 그저 실전에 의해 갈고
닦은 솜씨다. 상대방을 부서버리겠다는 기운이 현수에게 느껴진다.
(“이 사내는 강하다”)
싸움에 있어 당혹한 마음은 빈틈을 보이게 되고, 상대방에게는 일격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현수는 간만에 등 뒤에 서늘함이 느꼈다.
주먹과 주먹이 수차례 오가는 과정중에서 현수는 오기가 생겼다.
그런 순간 검은 양복은 호주머니에서 찡을 박아넣은 도구를 양손에 끼웠다.
“보통 넘은 아니군. 애들 앞에서 지는 것도 우스운이 일이니 금방 끝내주겠다!”
현수 또한 청자켓에 넣어둔 부채만한 단봉을 꺼내 들었다.
(덤벼라! 어디가 부러져도 난 상관없다.)
그순간 단봉을 치켜들고 지적대검세를 취하는 현수…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검은옷을 입은 사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변했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했던가?
저 자세는….본.국.검.법!
한때 군대 특공무술 교관에 있던 시절에 저 검법에 무수히 당했던 자기의 옛모습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저 자세에서는 거의 누구도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저 놈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검은옷을 입은 사내는 자세를 달리했다.
(저넘에게 이기게 위해서는 달려둘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껶어보는 수밖에… 하지만 내일 있는
쌍문파 넘들과의 전쟁이 있으니 오늘은 때가 아니다.)
무사가 칼을 뽑으면 무라도 베어야 한다는 것은 하수들에게는 통용된다.
하지만 고수들은 더 나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참고 견디며, 확실한 승리를 추구한다.
“여기서 이름모를 고수를 만나는 구나? 이름이 뭐냐?”
“당신 같은 사람에게 부르고자 하는 이름이 없소.”
“오호 어린 넘이 보통이 아니군. 오늘 운 좋은 줄 알아라. 그만 가자~”
“잠깐~ 이렇게 가면 안됐지? 사과하시오. 무릅 꿇고 진심으로 여학생에게 사과하시오”
“그렇게 못하다면…”
“그럼 그대들 또한 무사치 못 할 것에다.”
검은 양복은 눈살이 찌그러졌다. 바닥에 누워있는 부하들을 바라보며, 기분 나쁘게 외쳤다.
“야~ 자식들아.. 얼른 일어나지 못해. 어서가서 사과해~”
“아따 행님.. 그 말씀이 뭐 말이다요?” 대꾸하던 깡패는 검은옷을 얼굴을 보자, 가혜에게 다가가며 오늘 일진 한번 나쁜 일이다라는 표정을 지었다.
“미안하다”
가혜는 그저 멍한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만 끄떡이고 앉아서 청바지을 입는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 안 일어날꺼에요’
가로등 불빛 사이로 사내의 얼굴만이 지혜의 눈에만 비추어 지며. 오늘 보았던 “영웅본색3’
장국영보다 더 멋진 남자가 치아를 가지런히 나타낸채 자기에게 환한 미소를 띠우며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꿀밤이라도 한대 놓겠다는 표정으로 그녀앞에 서있다.
“고~맙습니다.”
“어디 다친곳은 없죠?
“네 괜찮아요. 근데 이은혜를 어떻게 갚죠?”
“하하 뭐 은혜까지야… 실례지만 이부근에 몽블랑빵집이 어디곳에 있는지 아세요?
“네~~ 몽블랑빵집이요? 거기 우리집인데….혹시 현수…”
가혜는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안에서 그저 멍하니 유리창에 비춰진 현수의 옆얼굴을 보며 생전처음
미소가 피어났다.
(언젠가 내 아들이 되는 거야 현수야. 그렇게 될거야)
한 물줄기에 몸을 맡기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어가는 중이다.
않은가?
늘상 알몸으로 다니던 민정은 깜박하고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체 서 있는 것이었다.
기만 하다.
인지 얼굴을 발그레 하면서 탄력이 있었고, 사발을 엎어논 모양은 알가슴에 핑크색의 젖꽂지는 앵두
마냥 서 있었다.
다시 수건으로 머리을 말렸다. 간단한 기초화장후 침대에 몸을 맡기며 입가에는 피~식 웃음이 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