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같은 처제이야기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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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부족한 실력에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면서
너무 전개가 느린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개인적으로 했습니다.
이게 무슨 야설이냐 소설도 아니고...라는 걱정도 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그렇지만 누가 봐도 뻔한 식으로 전개하지는 않을 겁니다.
비 현실적인 상황전개와 성행위 묘사가 거의 전부인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 전개가 느리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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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부 유미에 관해 알지 못했던 사실
그 후로도 몇 차례 지원이와 관계를 가졌다.
그리고 지원이와의 관계가 시작된 후 나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그건 분명히 불안한 외도였는데 그것도 같은 회사 부하 여직원과의 불륜이었는데 난 오히려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그 동안 유미로 인해 크게 마음의 동요가 있었고 혼란스러웠다는 증거였다.
이제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그 동안 나는 너무 여자를 멀리해 성적본능을 해소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처제라는 아내 이외의 여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억눌려 있는 성적본능이
살아 났고, 딸같은 막내 처제 유미에게 어처구니 없이 성욕을 느꼈으며, 그 원인은 유미의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인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내가 이상한 거였고 정작 유미는 나를 아빠같이 생각하고
스스럼 없이 대했던 거였다.
그래서 나는 돌파구로 지원이와의 관계를 시작했고 그로 인해 성적본능이 해소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안정이 된거다. 그 결과 요사이 유미를 대하는 내 감정은 많이 차분해 졌다.
이제 모든 것이 분명해 졌다.
그러나 한 가지 미심적은 부분이 있었다. 유미가 왜 그날 밤 이후 나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는가 이다.
아니 나 뿐만이 아니었다. 요사이 아내와도 예전 같지 않고 별로 대화도 없는 듯했다.
유미가 내게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아빠처럼 생각하고 있다가 그 날밤 아내와 섹스하는 것을
목격하자 비로소 내가 아빠가 아닌 한 남자로 느껴져 나를 피한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아내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오랜만에 아내와 둘이 있게 되어 아내에게 말했다.
"요즘, 유미가 좀 이상하지 않아? 부쩍 말 수가 줄어들고 예전 같지 않아..."
"으응, 좀 그렇지. 걔가 좀 우울해 하는 것 같긴 한데...얼마 전에도 자기 방에서 밤에 혼자 울고
있더라고 그냥 모른척 했는데... 그 나이 여자애들 속을 알 수 있어야지...
또 고2 아냐?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어?"
"혹시, 자기가 유미를 심하게 혼낸거 아냐? 아니면 뭐 상처받을 말이라도 한거아냐?"
나도 모르게 내 목소리가 격앙 되어 있다는 걸 아내에게 말한 다음에 깨달았다.
"어머? 이 이가, 유미가 자기 친 동생인줄 아나봐? 내가 왜 유미를 혼내? 걔가 뭐 혼날 일 할 얘야?"
나는 약간 무안해졌다.
"아니, 난 걱정되서 그러지."
아내와 나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그냥 그 나이 여고생이 겪는 변덕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난 정말 유미가 걱정되었다. 아니 유미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걱정되었다.
지원이와의 일 이후 나는 유미에게 각별히 조심하며 조금이라도 유미가 이상하게 생각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아내와도 별일 없었다고 하는데 유미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이상해 졌다. 뭔가 다른 고민이 있는 걸까? 그래 아마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유미를 그대로 놔 둘 순 없었다. 아내에게 자꾸 이야기하기도 뭐해서 난 직접 알아보기로 했다.
기회를 보다가 며칠 후 아내와 유미가 둘다 늦게 들어온다는 날 나는 일부러 일찍 집에 들어 갔다.
유미의 방에서 뭔가 단서가 나올 것 같았다. 우선 유미의 책장과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혹시 일기장이 있는지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여기 저기 뒤져 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다 유미의 속옷 서랍을 열게 되었다. 유미의 팬티와 브래지어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나는 그냥 닫아 버리려다 다시 열었다. 갑자기 그날 밤 유미의 팬티 입은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유미의 팬티 하나를 집어 들었다. 새하얀 면팬티에 가운데 꽃 장식이 달린 귀여운 팬티였다.
나도 모르게 팬티를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았다. 향긋한 유미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러다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내가 한심스러워 졌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지? 변태도 아니고...
아닌게 아니라 처제 방에서 몰래 처제 팬티 냄새를 맡고 있는게 변태가 아니고 뭔가?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에 다시 팬티를 정리하고 서랍을 닫았다.
역시 쉽지 않았다. 아무런 단서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유미의 컴퓨터를 보기로 했다.
우선 인터넷 사이트 즐겨찾기 목록을 봤다. 자세히 봤지만 크게 이상한 건 없었다.
다음에 문서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학교과제인 듯한 문서들과 여러 가지 폴더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다 볼 수 없었는데 대충봐서는 일기 같은 개인적인 폴더를 발견할 수 없었다.
몇 가지 포르노 사진들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그 정도는 별로 이상할 게 없었는데 왠지 유미도
그런 사진들을 봤다는게 은근히 설레이게 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덧 유미가 올 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그만둘까 하다가 나는 마지막으로 최근에 방문한 사이트들을 살펴보았다.
그중 무슨 상담사이트를 계속 방문한 흔적이 있었다. 뭔가를 발견한 것 같았다.
청소년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사이트 같았다. 그런데 로그인 해야 들어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무슨 고민이 있긴 있다 싶어 사이트 주소를 적고 그 정도로 마치고 유미 방을 나왔다.
다음날 회사에서 그 사이트에 가입한 후 로그인을 했다. 여러 가지 분야의 청소년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인 듯 했다. 한 시간 가량 이것 저것 보았느나 유미의 아이디도 모르는 상태에서
유미의 상담글을 찾을 수는 없었다. 유미의 아이디를 알아내야 했다.
퇴근 후 집에서 유미와 저녁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해서 슬쩍 인터넷 아이디를 물어봤다.
유미도 그냥 자연스럽게 대답해 주었다. Loveall이었다. 순간 거의 다 왔다는 생각을 했다.
저녁을 먹고 내 노트북 PC로 로그인 해 들어가 아이디 Loveall을 검색해 봤다.
몇 가지 상담글이 검색되었다. 제목으로는 내용을 알 수 없었다.
「심각한 고민거리가 있어요...」,「어떻하면 좋죠 난 정말 이상한 아인가 봐요」등등...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중 하나를 클릭했다.
그러나 비밀상담으로 비밀번호가 있어야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너무 궁금해 미칠 것 같았다. 지금 당장 보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어떻게 비밀번호를 알아내지? 비교적 컴퓨터에 대해 능통하지만 당장 어떻게 알아낼 수 없었다.
단순히 유미의 고민을 알아보려고 시작했던 것이 내게는 이제는 반드시 캐내야 할 비밀이 되어있었다.
순간 오래 전에 장남삼아 해보던 해킹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상대방 컴퓨터에 그 해킹
프로그램이 깔려있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면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다행이 아직 그 프로그램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유미방으로 갔다.
유미는 마침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유미에게 잠깐 인터넷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다고
둘러대고 가져간 해킹프로그램을 깔았다.
다시 서재로와 내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옛 기억을 더듬어 이것 저것 하다가 유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다. 드디어 유미의 비밀을 알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흥분됐다.
다시 유미 아이디로 그 사이트에 들어갔다. 개인 상담내역에서 아까의 글 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려 왔다. 마치 어린애가 부모 몰래 음란 사이트를 처음 보려 할 때의 기분같았다.
그중 첫번째인「심각한 고민거리가 있어요...」라는 제목을 클릭했다.
그 글을 다 읽고 나서 나는 한동안 모니터를 응시한 채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다.
가슴은 더 심하게 두근 두근 요동치고 있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느낌과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상상이 빠르고 혼란스럽게 머리를 어지럽혔다.
아내가 문열고 들어 오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순간 당황했다.
"뭐해? 벌써 12신데 계속 서재에서 나오지 않고..."
"으~으응.. 뭐..좀...내 내일 까지 끝내야 하는게 있어서..."
내 목소리는 많이 떨리고 있었고 아내는 의아스럽다는 표정이었지만
곧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 그럼 나 먼저 잔다..."
아내가 나간 후 나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유미의 다른 글들을 찬찬히 몇 번 이고 다 읽어 봤다.
첫번째 글은 유미가 올라온 후 2달경 부터였다. 그 후 지금까지 몇 번에 걸쳐
상담이 이어졌는데 유미의 상담내용은 이랬다.
첫번째 상담...(유미가 서울 온 후 2달째)
지방에서 진학 때문에 서울로 전학오면서 언니집에 머물게 되어 그 때 어릴 때 본 형부를
몇년 만에 다시 보게 되었는데 처음 본 순간부터 설레였고 그냥 형부 같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그냥 제가 어려서부터 아빠가 없이 자라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형부가 아빠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형부만 보면 두근거리고 학교에서도 생각나고 항상 같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자꾸 아빠가 아니라 이성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 고민이예요
그래서 공부도 잘 안되고...저 어떻하면 좋죠?
두번째 상담...(유미 생일 며칠 후)
내 생일날 언니도 없어 형부랑 둘만 오붓하게 지낼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형부가 아무 연락도 없이
밤 늦도록 안들어와 너무 슬펐어요. 또 형부가 너무 밉고 야속했어요. 밤 늦게 들어온 형부가 미안하다면서 울고 있는 나를 안아 주었는데 형부의 살결이 닿는 순간 가슴이 터질 것 같이 흥분되었어요.
형부를 아빠처럼 생각하면 그럴리 없는데 남자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다음날 형부와 저녁식사를 하고 함께 영화도 보고했는데 지금 까지 태어나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형부도 나를 처제 이상으로 좋아하는 것 같았고요. 언니한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고 죄를 짓는 것 같아 고민이에요...
세번째 상담...(아내와 섹스한 다음날)
어제 우연히 형부와 언니의 잠자리를 목격하게 되었는데 너무 충격이었어요. 부부끼리 섹스는 당연한
건데도 형부가 너무 미웠고 언니도 밉고 죽고싶었어요. 그런 생각에 밖에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방에서 나오는 형부의 벗은 몸을 봤어요. 어제 밤 자꾸 형부의 벗은 몸이 떠오르고... 내가 언니였으면 하는
생각에 한 숨도 못자고 너무 흥분되어 자위를 했어요. 난 정말 천박한 여자애 인 것 같아요. 이런 내가 너무 싫고 죽고만 싶어요...
네번째 상담...(세번째 상담 1주일 후)
요즘엔 형부를 똑바로 볼 수 없어 피합니다. 그러면서도 형부생각을 지울 수 없어 공부도 안되고 아무 것도 안돼요. 기말 시험도 망쳤어요. 정말 미칠 것 같아요. 형부는 나에겐 이제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어제 밤 형부가 내방에 들어왔다가 나갔는데 일부러 자는 척 했어요. 형부가 잠깐동안 방에 있었는데
형부의 숨소리를 들으며 너무 흥분되어 순간 일어나 형부를 끌어 안을 뻔 했어요.
정말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아요.
다섯번째 상담...(이틀 전)
형부는 점점 저를 멀리하는 것 같아요. 저를 대하는게 너무 냉담해요. 그러면 그럴수록 형부에 대한
제 감정은 점점 커져가는 것 같아 미치겠어요. 형부와 가까이 있으면 두근거리고 눈빛만 스쳐도 떨리고 공부할 때도 친구들과 있을 때도 항상 생각이 나요. 형부를 남자로서 사랑하는 것 같아요. 형부가 나를 멀리하는게 자꾸 언니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형부와 언니가 섹스하는 생각만 하면 언니가 너무
미워져요. 그래서는 안되는데 미워서 견딜 수 없어요.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요.
뭔가를 해야 만 할 것 같아요.
난 판도라의 상자를 연 느낌이었다. 열어서는 안될 금단의 상자! 그러나 이미 열어 버려 다시 담을
수 없는...
유미의 고민에 대한 카운셀러의 상담글은 너무 뻔하고 모범답안 같은 이야기만 쓰여져 있었다.
유미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들 뿐 이었다. 똑똑한 유미가 모를리 없었지만 도움이 안되는 걸 알면서도 하소연하듯이 쓴 것 같다.
내 머리 속은 너무 복잡했다.
우선은 유미가 나를 남자로서 그토록 좋아하고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런 것은 내 음흉한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는데... 이렇게 현실로 다가오다니!
그리고 그 동안 힘들어 했을 유미가 너무 안쓰러웠다. 한편 유미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마지막으로 두려움과 흥분이 내 머리 속을 휘감았다. 잠재의식 속에서 선과 악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유미가 마지막으로 쓴 "뭔가를 해야 할 것만 같다..."는 글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도 뭔가를 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그날 밤은 그렇게 꼬박 새웠다.
유미가 방학을 했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마주칠 일이 많아 졌다.
유미의 진심을 알았기 때문에 그만큼 나는 점점 더 혼란스러웠다.
일단 유미를 장모님에게 보내는게 나을 것 같았다.
마침 다음주부터 아내도 출장이라 아내와 상의했다.
"당신 다음주부터 출장간다고 했지? 이번에 얼마동안 가?"
"응, 일주일 정도 가"
"그러면 유미는 장모님한테 가 있는게 좋지 않을까? 방학도 했고"
"안그래도 내가 일주일전 유미한테 방학했으니 너 내려가야 되는거 아니냐고 하니까
학원도 그렇고 여기 있겠다고 했는데...뭐 나도 없고 엄마가 올라오기도 그렇고 가야겠지.
내가 오늘 얘기할게..."
그런데 유미 반응은 의외였다.
"싫어! 나 학원가야 한다니까. 거기 가서 뭐해. 내가 언니랑 형부한테 방해되니까 그런거 아냐?"
"뭐! 얘가 왜이래!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그동안 언니랑 형부가 너 서운하게 한적이 있었어?
보자 보자 하니까. 너 요즘 왜그래? 뭐가 문제니?"
상황이 이상하게 꼬였다. 내가 말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왜그래 당신! 유미가 뭘 어쨌다고 학원 때문이라잖아. 그만해.
유미도 언니한테 그렇게 말하면 어떻하니? 니가 있고 싶으면 있으면 돼..."
유미는 금방 울어버릴 것 같은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날 아내는 장모에게 전화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유미를 설득해 보라고 했다.
다음날 장모님이 유미에게 전화를 해 심하게 꾸짖었는지 유미가 잔뜩 화가난 표정으로
당장 내려갈 꺼라고 하면서 그날 오후에 바로 내려갔다.
유미가 가고 난 후 난 일단 지끔까지의 모든 상황을 차분히 다시 생각해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쉽게 결정을 내릴 수도 없었다. 그렇게 이틀을 그냥 보내고 아내가 출장을 간 날 밤 장모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유미가 집에 내려오고부터 말도 안듣고 자꾸 신경질을 내서 어제 밤에 유미를 심하게 혼냈는데
오늘 아침부터 어디 간다고 말도 안하고 아직 안들어 왔다는 것이다.
혹시 유미가 거기 가지 않았냐고. 나는 장모님에게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유미가 나쁜 애가 아니라
뭐 큰일 없을 꺼라고 요새 공부하느라 힘들어서 그런거니까 너무 혼내지 마시고 유미가 여기 오면
잘 타일러 보겠다고 하고 끊었다.
시간을 보니 10시 였다. 난 너무 걱정이 되었다. 전화도 계속 안받고 밖을 보니 비가 많이 오고 있었다.
그 때 어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난 우산을 들고 무작정 나가 보기로 했다.
막상 나오니 어디를 가야 할지 몰랐다. 일단 아파트 앞에 놀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놀이터 가까이 다가 갔을 때 어둠 속에서 저쪽 벤치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조금더 가까이 가보니 분명 유미 같았다.
너무 전개가 느린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개인적으로 했습니다.
이게 무슨 야설이냐 소설도 아니고...라는 걱정도 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그렇지만 누가 봐도 뻔한 식으로 전개하지는 않을 겁니다.
비 현실적인 상황전개와 성행위 묘사가 거의 전부인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 전개가 느리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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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부 유미에 관해 알지 못했던 사실
그 후로도 몇 차례 지원이와 관계를 가졌다.
그리고 지원이와의 관계가 시작된 후 나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그건 분명히 불안한 외도였는데 그것도 같은 회사 부하 여직원과의 불륜이었는데 난 오히려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그 동안 유미로 인해 크게 마음의 동요가 있었고 혼란스러웠다는 증거였다.
이제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그 동안 나는 너무 여자를 멀리해 성적본능을 해소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처제라는 아내 이외의 여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억눌려 있는 성적본능이
살아 났고, 딸같은 막내 처제 유미에게 어처구니 없이 성욕을 느꼈으며, 그 원인은 유미의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인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내가 이상한 거였고 정작 유미는 나를 아빠같이 생각하고
스스럼 없이 대했던 거였다.
그래서 나는 돌파구로 지원이와의 관계를 시작했고 그로 인해 성적본능이 해소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안정이 된거다. 그 결과 요사이 유미를 대하는 내 감정은 많이 차분해 졌다.
이제 모든 것이 분명해 졌다.
그러나 한 가지 미심적은 부분이 있었다. 유미가 왜 그날 밤 이후 나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는가 이다.
아니 나 뿐만이 아니었다. 요사이 아내와도 예전 같지 않고 별로 대화도 없는 듯했다.
유미가 내게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아빠처럼 생각하고 있다가 그 날밤 아내와 섹스하는 것을
목격하자 비로소 내가 아빠가 아닌 한 남자로 느껴져 나를 피한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아내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오랜만에 아내와 둘이 있게 되어 아내에게 말했다.
"요즘, 유미가 좀 이상하지 않아? 부쩍 말 수가 줄어들고 예전 같지 않아..."
"으응, 좀 그렇지. 걔가 좀 우울해 하는 것 같긴 한데...얼마 전에도 자기 방에서 밤에 혼자 울고
있더라고 그냥 모른척 했는데... 그 나이 여자애들 속을 알 수 있어야지...
또 고2 아냐?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어?"
"혹시, 자기가 유미를 심하게 혼낸거 아냐? 아니면 뭐 상처받을 말이라도 한거아냐?"
나도 모르게 내 목소리가 격앙 되어 있다는 걸 아내에게 말한 다음에 깨달았다.
"어머? 이 이가, 유미가 자기 친 동생인줄 아나봐? 내가 왜 유미를 혼내? 걔가 뭐 혼날 일 할 얘야?"
나는 약간 무안해졌다.
"아니, 난 걱정되서 그러지."
아내와 나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그냥 그 나이 여고생이 겪는 변덕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난 정말 유미가 걱정되었다. 아니 유미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걱정되었다.
지원이와의 일 이후 나는 유미에게 각별히 조심하며 조금이라도 유미가 이상하게 생각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아내와도 별일 없었다고 하는데 유미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이상해 졌다. 뭔가 다른 고민이 있는 걸까? 그래 아마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유미를 그대로 놔 둘 순 없었다. 아내에게 자꾸 이야기하기도 뭐해서 난 직접 알아보기로 했다.
기회를 보다가 며칠 후 아내와 유미가 둘다 늦게 들어온다는 날 나는 일부러 일찍 집에 들어 갔다.
유미의 방에서 뭔가 단서가 나올 것 같았다. 우선 유미의 책장과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혹시 일기장이 있는지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여기 저기 뒤져 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다 유미의 속옷 서랍을 열게 되었다. 유미의 팬티와 브래지어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나는 그냥 닫아 버리려다 다시 열었다. 갑자기 그날 밤 유미의 팬티 입은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유미의 팬티 하나를 집어 들었다. 새하얀 면팬티에 가운데 꽃 장식이 달린 귀여운 팬티였다.
나도 모르게 팬티를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았다. 향긋한 유미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러다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내가 한심스러워 졌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지? 변태도 아니고...
아닌게 아니라 처제 방에서 몰래 처제 팬티 냄새를 맡고 있는게 변태가 아니고 뭔가?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에 다시 팬티를 정리하고 서랍을 닫았다.
역시 쉽지 않았다. 아무런 단서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유미의 컴퓨터를 보기로 했다.
우선 인터넷 사이트 즐겨찾기 목록을 봤다. 자세히 봤지만 크게 이상한 건 없었다.
다음에 문서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학교과제인 듯한 문서들과 여러 가지 폴더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다 볼 수 없었는데 대충봐서는 일기 같은 개인적인 폴더를 발견할 수 없었다.
몇 가지 포르노 사진들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그 정도는 별로 이상할 게 없었는데 왠지 유미도
그런 사진들을 봤다는게 은근히 설레이게 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덧 유미가 올 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그만둘까 하다가 나는 마지막으로 최근에 방문한 사이트들을 살펴보았다.
그중 무슨 상담사이트를 계속 방문한 흔적이 있었다. 뭔가를 발견한 것 같았다.
청소년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사이트 같았다. 그런데 로그인 해야 들어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무슨 고민이 있긴 있다 싶어 사이트 주소를 적고 그 정도로 마치고 유미 방을 나왔다.
다음날 회사에서 그 사이트에 가입한 후 로그인을 했다. 여러 가지 분야의 청소년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인 듯 했다. 한 시간 가량 이것 저것 보았느나 유미의 아이디도 모르는 상태에서
유미의 상담글을 찾을 수는 없었다. 유미의 아이디를 알아내야 했다.
퇴근 후 집에서 유미와 저녁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해서 슬쩍 인터넷 아이디를 물어봤다.
유미도 그냥 자연스럽게 대답해 주었다. Loveall이었다. 순간 거의 다 왔다는 생각을 했다.
저녁을 먹고 내 노트북 PC로 로그인 해 들어가 아이디 Loveall을 검색해 봤다.
몇 가지 상담글이 검색되었다. 제목으로는 내용을 알 수 없었다.
「심각한 고민거리가 있어요...」,「어떻하면 좋죠 난 정말 이상한 아인가 봐요」등등...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중 하나를 클릭했다.
그러나 비밀상담으로 비밀번호가 있어야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너무 궁금해 미칠 것 같았다. 지금 당장 보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어떻게 비밀번호를 알아내지? 비교적 컴퓨터에 대해 능통하지만 당장 어떻게 알아낼 수 없었다.
단순히 유미의 고민을 알아보려고 시작했던 것이 내게는 이제는 반드시 캐내야 할 비밀이 되어있었다.
순간 오래 전에 장남삼아 해보던 해킹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상대방 컴퓨터에 그 해킹
프로그램이 깔려있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면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다행이 아직 그 프로그램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유미방으로 갔다.
유미는 마침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유미에게 잠깐 인터넷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다고
둘러대고 가져간 해킹프로그램을 깔았다.
다시 서재로와 내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옛 기억을 더듬어 이것 저것 하다가 유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다. 드디어 유미의 비밀을 알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흥분됐다.
다시 유미 아이디로 그 사이트에 들어갔다. 개인 상담내역에서 아까의 글 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려 왔다. 마치 어린애가 부모 몰래 음란 사이트를 처음 보려 할 때의 기분같았다.
그중 첫번째인「심각한 고민거리가 있어요...」라는 제목을 클릭했다.
그 글을 다 읽고 나서 나는 한동안 모니터를 응시한 채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다.
가슴은 더 심하게 두근 두근 요동치고 있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느낌과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상상이 빠르고 혼란스럽게 머리를 어지럽혔다.
아내가 문열고 들어 오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순간 당황했다.
"뭐해? 벌써 12신데 계속 서재에서 나오지 않고..."
"으~으응.. 뭐..좀...내 내일 까지 끝내야 하는게 있어서..."
내 목소리는 많이 떨리고 있었고 아내는 의아스럽다는 표정이었지만
곧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 그럼 나 먼저 잔다..."
아내가 나간 후 나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유미의 다른 글들을 찬찬히 몇 번 이고 다 읽어 봤다.
첫번째 글은 유미가 올라온 후 2달경 부터였다. 그 후 지금까지 몇 번에 걸쳐
상담이 이어졌는데 유미의 상담내용은 이랬다.
첫번째 상담...(유미가 서울 온 후 2달째)
지방에서 진학 때문에 서울로 전학오면서 언니집에 머물게 되어 그 때 어릴 때 본 형부를
몇년 만에 다시 보게 되었는데 처음 본 순간부터 설레였고 그냥 형부 같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그냥 제가 어려서부터 아빠가 없이 자라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형부가 아빠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형부만 보면 두근거리고 학교에서도 생각나고 항상 같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자꾸 아빠가 아니라 이성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 고민이예요
그래서 공부도 잘 안되고...저 어떻하면 좋죠?
두번째 상담...(유미 생일 며칠 후)
내 생일날 언니도 없어 형부랑 둘만 오붓하게 지낼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형부가 아무 연락도 없이
밤 늦도록 안들어와 너무 슬펐어요. 또 형부가 너무 밉고 야속했어요. 밤 늦게 들어온 형부가 미안하다면서 울고 있는 나를 안아 주었는데 형부의 살결이 닿는 순간 가슴이 터질 것 같이 흥분되었어요.
형부를 아빠처럼 생각하면 그럴리 없는데 남자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다음날 형부와 저녁식사를 하고 함께 영화도 보고했는데 지금 까지 태어나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형부도 나를 처제 이상으로 좋아하는 것 같았고요. 언니한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고 죄를 짓는 것 같아 고민이에요...
세번째 상담...(아내와 섹스한 다음날)
어제 우연히 형부와 언니의 잠자리를 목격하게 되었는데 너무 충격이었어요. 부부끼리 섹스는 당연한
건데도 형부가 너무 미웠고 언니도 밉고 죽고싶었어요. 그런 생각에 밖에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방에서 나오는 형부의 벗은 몸을 봤어요. 어제 밤 자꾸 형부의 벗은 몸이 떠오르고... 내가 언니였으면 하는
생각에 한 숨도 못자고 너무 흥분되어 자위를 했어요. 난 정말 천박한 여자애 인 것 같아요. 이런 내가 너무 싫고 죽고만 싶어요...
네번째 상담...(세번째 상담 1주일 후)
요즘엔 형부를 똑바로 볼 수 없어 피합니다. 그러면서도 형부생각을 지울 수 없어 공부도 안되고 아무 것도 안돼요. 기말 시험도 망쳤어요. 정말 미칠 것 같아요. 형부는 나에겐 이제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어제 밤 형부가 내방에 들어왔다가 나갔는데 일부러 자는 척 했어요. 형부가 잠깐동안 방에 있었는데
형부의 숨소리를 들으며 너무 흥분되어 순간 일어나 형부를 끌어 안을 뻔 했어요.
정말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아요.
다섯번째 상담...(이틀 전)
형부는 점점 저를 멀리하는 것 같아요. 저를 대하는게 너무 냉담해요. 그러면 그럴수록 형부에 대한
제 감정은 점점 커져가는 것 같아 미치겠어요. 형부와 가까이 있으면 두근거리고 눈빛만 스쳐도 떨리고 공부할 때도 친구들과 있을 때도 항상 생각이 나요. 형부를 남자로서 사랑하는 것 같아요. 형부가 나를 멀리하는게 자꾸 언니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형부와 언니가 섹스하는 생각만 하면 언니가 너무
미워져요. 그래서는 안되는데 미워서 견딜 수 없어요.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요.
뭔가를 해야 만 할 것 같아요.
난 판도라의 상자를 연 느낌이었다. 열어서는 안될 금단의 상자! 그러나 이미 열어 버려 다시 담을
수 없는...
유미의 고민에 대한 카운셀러의 상담글은 너무 뻔하고 모범답안 같은 이야기만 쓰여져 있었다.
유미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들 뿐 이었다. 똑똑한 유미가 모를리 없었지만 도움이 안되는 걸 알면서도 하소연하듯이 쓴 것 같다.
내 머리 속은 너무 복잡했다.
우선은 유미가 나를 남자로서 그토록 좋아하고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런 것은 내 음흉한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는데... 이렇게 현실로 다가오다니!
그리고 그 동안 힘들어 했을 유미가 너무 안쓰러웠다. 한편 유미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마지막으로 두려움과 흥분이 내 머리 속을 휘감았다. 잠재의식 속에서 선과 악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유미가 마지막으로 쓴 "뭔가를 해야 할 것만 같다..."는 글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도 뭔가를 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그날 밤은 그렇게 꼬박 새웠다.
유미가 방학을 했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마주칠 일이 많아 졌다.
유미의 진심을 알았기 때문에 그만큼 나는 점점 더 혼란스러웠다.
일단 유미를 장모님에게 보내는게 나을 것 같았다.
마침 다음주부터 아내도 출장이라 아내와 상의했다.
"당신 다음주부터 출장간다고 했지? 이번에 얼마동안 가?"
"응, 일주일 정도 가"
"그러면 유미는 장모님한테 가 있는게 좋지 않을까? 방학도 했고"
"안그래도 내가 일주일전 유미한테 방학했으니 너 내려가야 되는거 아니냐고 하니까
학원도 그렇고 여기 있겠다고 했는데...뭐 나도 없고 엄마가 올라오기도 그렇고 가야겠지.
내가 오늘 얘기할게..."
그런데 유미 반응은 의외였다.
"싫어! 나 학원가야 한다니까. 거기 가서 뭐해. 내가 언니랑 형부한테 방해되니까 그런거 아냐?"
"뭐! 얘가 왜이래!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그동안 언니랑 형부가 너 서운하게 한적이 있었어?
보자 보자 하니까. 너 요즘 왜그래? 뭐가 문제니?"
상황이 이상하게 꼬였다. 내가 말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왜그래 당신! 유미가 뭘 어쨌다고 학원 때문이라잖아. 그만해.
유미도 언니한테 그렇게 말하면 어떻하니? 니가 있고 싶으면 있으면 돼..."
유미는 금방 울어버릴 것 같은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날 아내는 장모에게 전화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유미를 설득해 보라고 했다.
다음날 장모님이 유미에게 전화를 해 심하게 꾸짖었는지 유미가 잔뜩 화가난 표정으로
당장 내려갈 꺼라고 하면서 그날 오후에 바로 내려갔다.
유미가 가고 난 후 난 일단 지끔까지의 모든 상황을 차분히 다시 생각해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쉽게 결정을 내릴 수도 없었다. 그렇게 이틀을 그냥 보내고 아내가 출장을 간 날 밤 장모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유미가 집에 내려오고부터 말도 안듣고 자꾸 신경질을 내서 어제 밤에 유미를 심하게 혼냈는데
오늘 아침부터 어디 간다고 말도 안하고 아직 안들어 왔다는 것이다.
혹시 유미가 거기 가지 않았냐고. 나는 장모님에게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유미가 나쁜 애가 아니라
뭐 큰일 없을 꺼라고 요새 공부하느라 힘들어서 그런거니까 너무 혼내지 마시고 유미가 여기 오면
잘 타일러 보겠다고 하고 끊었다.
시간을 보니 10시 였다. 난 너무 걱정이 되었다. 전화도 계속 안받고 밖을 보니 비가 많이 오고 있었다.
그 때 어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난 우산을 들고 무작정 나가 보기로 했다.
막상 나오니 어디를 가야 할지 몰랐다. 일단 아파트 앞에 놀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놀이터 가까이 다가 갔을 때 어둠 속에서 저쪽 벤치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조금더 가까이 가보니 분명 유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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