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19 (마지막)
페이지 정보
본문
금고 19 (완결)
“하아. 하아.....”
두 남녀가 깊은 숨을 몰아 쉬었고, 언제 일어났는지 금희가 누워 철민의 옆 머리를 기분 좋게 쓰다듬어 주었다.
철민은 마음껏 방사를 즐긴 후 낮에 현주와 즐겼던 곳에서 밤에는 금희와 성연을 가졌다는 생각에 헛 웃음이 나왔다. 오늘 하루 만에 집안의 세 여자를 같은 장소에서 먹었다는 생각이 들자 묘한 쾌감이 느껴졌고, 성연의 몸에 눕혔던 몸을 일으켜 현주의 방이 있는 쪽을 바라 보았다. 현주도 이 자리에 끼면 어떨까 하는 야릇한 상상을 하며.......
‘쿠궁’
철민은 심장이 멎어 버리는 것 같았다. 방금 자신이 이 자리에 같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했던 그 여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밑에 여전히 항문 안에 자지를 끼우고 있는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미래의 시어머니까지 홀딱 벗은 채 몸을 겹치고 있는 모습을 바라 보고 있었다.
철민이 현주를 바라보자, 현주는 멍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 보다 털썩 주저 앉았다.
현주의 주저앉는 소리가 컸는지, 아니면 멍하니 다른 곳을 바라 보는 철민이 신경 쓰였는지 두 어머니는 고개를 들어 현주가 있는 곳을 바라 보았다.
“!!!!!!!”
두 여자도 주저 앉아 있는 현주를 보자 경악을 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적막........ 무조건적인 적막
거실에는 쥐 죽은 듯이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서로가 눈치를 보는 그런 상황도 아니었다.
그들은 모든 사고가 정지해 있었다. 움직일 생각도 소리를 낼 생각도 못 한 채 몸을 굳히고는 아무런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억겁같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한 참을 움직이지 않았기에 몸이 뻣뻣해지는 몸을 풀고 싶다는, 그리고 적막을 깨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도 하련만 그들 중 누구도 어떤 생각도 못하며 흐릿한 눈으로 현주는 세 사람을, 세 사람은 현주를 바라 보았다.
한 참이 지나서야, 현주는 몸을 일으키고 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살며시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뒤이어서 딸칵하는 문 잠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퍼특 정신이 들은 세 사람은 몸을 일으키고 씻지도 않고 몸에 옷을 걸쳤다.
그리고 또 다시 흐르는 적막. 세 사람 중 먼저 입을 여는 사람은 죽는 다는 규칙이라도 있는 듯 서로는 입을 열지 않았고, 자리를 피하지도 않았다.
최고의 날 다음에 최악의 크리스마스가 두 가정, 아니 한 가정에 찾아 왔다. 항상 행복하기를 원했고, 즐겁기를 바란게 어제인데 하루, 아니 몇 시간 만에 그 행복이 깨졌다. 그리고 암담한, 보이지 않는 미래가 펼쳐지고 있는 듯 했다.
셋은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거실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째깍, 째깍.”
“댕. 댕.........”
“째깍. 째깍”
거실에는 계속해서 초침이 돌아가는 시계소리와 시간을 알려주는 종소리만이 몇 번째인지도 모르게 울리고 있었다.
철민은 절망이었다. 현주는 누가 뭐래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였다. 그리고 모든 것을 줄 수도 있었다. 생명까지도.......
그런데 자신이 지금 현주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가장 가까운 모든 이들을 구렁텅이에 집어넣었다. 자신이 그녀들을 안 건들었다면, 아버지의 금고만 열지 않았다면.......
금희와 성연도 자신을 책망하며 더러운 자신의 육체를 욕하였다. 어떻게 아들과 붙어먹고 사위와 붙어 먹었는가? 자신 때문에 아들이 불행해지고 딸이 불행해졌다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댕. 댕. 댕. 댕. 댕.”
오후 5시를 가르치는 종소리가 들렸다. 몇 시간 째 움직이지 않고 소파에 앉아 있는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건 지금 상황에서 아무런 필요가 없었다.
“삐걱”
그때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셋의 눈이 현주의 방으로 한꺼번에 몰렸다.
현주는 어제 입었던, 철민이 선물한 옷을 입고 립스틱을 칠하고 나왔다.
“어머. 다들 밤새도록 이러고 있었어요? 꼴들이 말이 아니네요. 그럴 필요 없어요. 각자가 즐겁게 사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호호.”
현주는 상황에 맞지 않게 활달한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그런 밝은 모습의 현주를 바라 볼 수는 없었다. 셋은 고개를 푹 숙이고 다시 거실 바닥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좀 씻으세요. 어제 냄새가 나네요. 그리고 거실 좀 치우시고요. 남들이 보면 어떻하겠어요.”
셋은 현주가 어제의 섹스 흔적을 지우라는 말에 더욱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들의 행동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다는 듯이 현주는 거실을 가로 질로 현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려했다.
“혀...현주..야...어디.....”
그녀의 이상한 행동에 고개를 들수 업었던 철민은 그녀의 외출이 걱정되서 억지로 고개를 들고 현주에게 어렵게 어디 가는지를 물었다.
“내가 어디 가든 신경 쓰지 말아줄래. 흠. 그래도 과거지만 남자 친구였으니까 알려줄게. 돈 벌러, 그리고 즐기러. 후후.”
과거의 남자였다는 현주의 말에 눈 앞이 캄캄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철민이었다. 하지만 더욱 문제는 그 다음 말이었다.
“돈을.....벌어...그리고 즐긴다니.......”
“호호. 왜 그러시나. 김철민씨. 당신이랑 저 번에 채팅한 아저씨 있잖아. 그 사람 만나기로 했어. 나 정도면 50만원은 받을 수 있을 걸.........후후. 이 집에서 살수도 없는 데 이제는 내 힘으로 돈 벌어야지. 그리고 나름대로 즐길 수도 있고 일석이조잖아.”
“현...주야.....”
“현주야.....”
“현주야.......”
셋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놀라 고개를 들고 현주를 불렀다. 하지만 현주에게서 돌아온 것은 냉소적인 웃음뿐이었다.
“아 그리고 이거는 다시 돌려줄게.”
현주는 그렇게 말하고 손가락에서 철민이 끼워 준 반지를 빼서는 철민에게 집어 던졌다.
철민은 자신의 가슴에 부딪히고 떨어진 반지를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 옷도 돌려 달라면 돌려줄게. 하지만 오늘은 안돼. 김철민씨 당신이 준 이 옷 입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아. 그러니 내일 돌려줄게. 후후”
현주는 일부로 철민의 가슴에 못이 박히는 말만 골라하려는 듯 철민을 쉴새 없이 몰아세웠다. 그 하나 하나가 철민에게 아무런 생각도 들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공황상태에 빠져있는 철민과 멍하니 현주의 행동을 바라보던 두 어머니들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끼익 쿵.”
그런 그들을 잠시 쳐다보던 또 한번 냉소적인 웃음을 짓고는 집을 빠져 나갔다.
또 적막.
그들 중 누구도 현주의 행동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아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죄인이었다. 그것도 현주에게는 죽을 죄 보다 더 큰 죄를 지었다.
“흑....흑......”
갑자기 성연이 울음을 터트렸다. 처음에는 소리없이 울었는지 얼굴 가득 눈물 자국이 묻어 있었다.
항상 강하게 보였고, 개방적이던 성연이 딸의 행동과 자신의 실태에 회한의 눈물을 가장 먼저 흘렸다.
그리고 뒤 이어 금희의 눈에서도 눈물이 고이더니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녀들의 모습에 공황상태에서 빠져나온 철민은 몸을 일으켰다.
“울지 마세요. 제가 현주 데려 올게요. 어떻게든 데려 올게요. 그리고 제가....제가......다 책임 질게요.”
철민은 그녀들을 다독이고는 빠르게 집을 나서 현주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현주는 어제 신었던 하이힐이 아직 발에 익지 않은지 멀리 가지 못하고 있었다.
철민이 그녀의 뒤를 빠르게 쫒아가 그녀를 돌려 세웠다.
“현...현주야....”
“뭐야? 나 바뻐. 그리고 앞으로 나 한테 친하게 굴지 말아줬으면 해. 우리는 끝난 사이니까.”
“혀...현주야.....그래 내가 잘 못 했어. 앞으로 니 옆에 안 나타날게. 그리니 이러지 말고 집으로 들어가. 응? 제발.”
“내가 집이 어딨어. 너 하고 우리 엄마가 뒹굴던 집으로 가라는 거니? 그렇게 지저분하고 불결한 곳으로........”
“미...미안해. 정말. 내가 잘 못 했어. 어머니는 잘 못 없어. 내가 억지로....그래 내가 억지로 어머니를 덮친 거야. 그러니 나만 없어지면 되잖아. 어머니는 잘 못 없어.”
“그래? 그런 여자가 그렇게 열심히 허리를 흔들면서 그런 남사스러운 말을 거리낌 없이 내뺃나 보지? 어쨌든 나도 다른 남자랑 즐기고 싶어. 니가 선물한 이 옷을 입고.”
“혀...현주야......”
“더 이상 따라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계속 따라 오면 경찰 부를거야.”
“.......”
철민은 냉정한 현주의 말에 아무말도 못했다. 그런 철민에게 현주는 등을 보인 채 걸어갔다. 철민은 현주를 보낼 수 없기에 다시 그녀를 쫓아가 그녀를 돌려 세웠다.
“왜 이래. 자꾸 이러면 정말 경찰 부를거야........ 그리고 어깨에 손 좀 떼 주겠니.”
“미....미안..... 하지만......”
“됐어. 듣고 싶은 말 없어. 돌아가.”
다시 등을 돌리는 현주였다. 그런 현주 앞에 철민은 몸을 던지듯 나타나더니 길 한 복판에서 무릅을 꿇고는 현주의 길을 막았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할말이 없어. 내가 한 행동에 변명 할, 핑계를 될 아무 말도 없어. 하지만....하지만.... 나 때문에 너까지 이러지는 말아줘. 그리고 니가 원하는데로 할게. 눈 앞에서 사라지라면 영원히 나타나지 않고, 죽으라면 죽을게. 그게 너에게 도움이 된 다면 무엇이든 할게. 그러니 제발 집으로 돌아가줘. 부탁해. 제발.”
“..........”
철민은 현주의 앞에서 무릅을 꿇고는 고개를 숙이고 외치듯이, 비명을 지르듯이 부탁하고 또 부탁했다. 그런 절규가 조금은 통했는지 현주는 자리를 뜨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말도 없었다. 그저 묵묵히 있을 뿐이었다.
철민은 아무 말 없는 현주 앞에서 죄인처럼 무릅을 꿇고는 현주의 처결만을 바라고 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철민의 앞에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그 물방울에 놀란 철민은 고개를 들어 현주를 바라보았다.
“흑....흑......”
“혀...현주야.....”
현주는 입을 손으로 막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눈물이 방울을 져 바닥에 떨어져 철민이 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
철민은 현주가 눈물을 흘리자 자신의 눈에서도 눈물이 고였다. 현주가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자신이 죄인인 것은 틀림없었다. 그리고 오늘 자신 때문에 자신과 가장 가까운 세 여자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심한 죄책감이 목을 옥 메여 왔다.
“흑...흑....”
“크윽.....윽.....”
현주는 자신 앞에서 무릅을 꿇고 눈물을 보이고 있는 철민의 모습에 더욱 짙은 눈물을 흘렸다.
“흑....흑....이럴려고....... 이런 비참한 모습 나한테 보일려고 엄마.....어머니까지.....흑. 흑.......”
“크윽......미안해....다 내가 한거야. 내 잘 못이야....흑......”
“어제는 흑.흑. 그렇게 행복하게 해주더니......흑...오늘은 왜 날 이렇게 힘들게 만들었어. 엉? 흑.흑”
얼마를 둘은 울었을까? 어느새 현주는 무릅 꿇은 철민의 앞에 같이 무릅 꿇고는 철민의 어깨를 눈물로 적셨다. 그리고 철민은 그런 현주를 꼭 껴안으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이제 일어나......”
한 참을 울고 난 현주는 마음이 안정되었는지 철민에게 말을 걸었다.
“현주야.......”
철민은 빨갛게 충혈 된 눈으로 현주를 죄스럽게 쳐다 보았다.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둘은 일어나 아무 말 없이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는 성연과 금희가 여전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
성연과 금희는 현주가 집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지만 아무런 말도 꺼낼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고개를 꺽고 바닥만 쳐다 볼 뿐이었다.
그런 상황을 가장 빨리 정리한 것은 현주였다.
“일단 씻고들 오세요. 그리고 거실도 정리하시고요. 제가 할 말이 있어요. 씻지 않으시면 아무말도 하지 않을 거에요.”
“그...그래......”
성연과 금희는 현주의 말에 각자 씻으로 갔다. 그리고 철민도 씻고 오라는 현주의 말에 집으로 가서 대충 몸을 씻고는 현주의 집으로 향했다.
철민이 도착하고 얼마 있자 성연이 씻고 나왔고 그 뒤를 이어 성연이 도착했다. 어느새 현주가 거실을 치워놓았고 넷은 그렇게 거실에 모여 앉았다.
“우선 철민의 말을 듣고 싶네요. 철민이는 내 방으로 들어가서 얘기 좀 하자.”
현주와 철민은 방으로 들어가 멀찌감치 떨어져 앉았다.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을 다 말해줘.”
“그...그건....다 내가 한 일이야. 어머니들을 덮쳤어. 미...미안해.”
“됐어. 그런 말 듣고 싶은게 아냐. 그리고 난 모든 걸 알고 싶은 거야. 거짓말이 아니라. 지금부터 가감없이 사실만을 말해줘. 그렇지 않으면 난 정말로 집을 나갈 수 밖에 없을지도 몰라.”
“그런......알았어. 사실대로 말...할게....”
철민은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금고를 연 순간부터 그 속에서 나온 CD, 엄마와의 일들과 가출, 그리고 성연과의 일, 그리고 셋이서 같이 한 섹스까지.......
“후우....... 대단하네. 그 정도 였다니. 후”
“미...미안해......”
“그래 처음 원흉은 금고라는 거네. 그것 때문에 이렇게 된거네.”
“아니. 전적으로 내 잘 못이야. 내가 획책한 일들이야.”
“됐어. 그런데 앞으로 어떻할 거야?”
“아까 말 한대로. 니가 원하는 데로 할게.”
“후후. 그래 그럼 어머니들과 관계를 끝내라면?”
“당연히......당연히 끝내야지. 미안해.”
“됐어. 나가자.”
다시 넷이 모인 거실. 또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셋은 현주가 말을 꺼내기만을 기다리며 안절 부절 못하고 있었다.
“.............”
“휴.......집안 분위기가 장난 아니네요. 나만 어제 일어나지 않았다면........이렇지 않았겠지요”
“혀...현주야....”
“후후 됐어요. 아까 철민이에게 다 들었어요. 시작이 금고에서 나온 아버지들과의 사진 때문 이라고....... 그거야 이제 상관없지만.......그래 이제는 어떻게 하실거에요?”
“우...우리는 현주 니가 하자는대로.......”
“후후. 철민이랑 똑같은 말이네요. 그럼 철민이랑 관계를 끝내라면?”
“당연히.........”
“당연히.........”
“그것도 철민이랑 똑같네요. 어제 많이 생각했어요. 그래서 집을 나갈려고 했구요. 하지만 하지만......흑....흑......그러기 힘드네요. 철민이랑 떨어지는 것도, 엄마랑 어머니랑 떨어져 남처럼 산다는 것도 생각을 못하겠어요. 흑 흑. 왜 이런 일이.......흑.흑.”
눈물은 전염성인가? 순식간에 거실은 눈물 바다가 되었다. 현주, 성연, 금희가 흐르는 눈물이 방안을 가득채웠고, 철민은 소리없이 눈물을 삭히고 있었다.
한참 동안 거실을 채우던 눈물이 걷히자 현주는 눈물을 닦고 말했다.
“제 요구 사항에요. 다 들어 주셔야 돼요. 알았죠?”
“그래......”
“첫째 고등학교 졸업하면 바로 철민이랑 식 올릴 거에요.”
“.........”
뜻밖의 현주의 요구에 남은 셋은 눈만 동그랗게 뜨고 현주를 바라보았다.
“왜 안되요?”
“아...아니.....”
“그럼 통과하고요. 다음부터 요구 사항은 어머니들에게 허락 받지 않고 계속 넘어 갈 거에요. 다 허락으로 알테니까. 알았죠?”
“그...그래.....”
“다음은 오늘부터 철민이랑 한 방 쓸거에요. 철민이네 집에서 생활할 거고요. 엄마도 오늘부터 철민이네 집으로 들어가서 살아요. 그러니 이 집은 빨리 정리하고요.”
“..........”
“그렇게 놀라지들 마세요. 그리고 다음은 철민이 너는 내 앞에서 더 이상 죄 지은 표정 짓지마. 그리고 전처럼 당당해져. 내 남편이 초라한 모습 보이는 거 난 싫어.
그리고 엄마와 어머니도 전처럼 저를 데하셨으면 해요. 딸로 그리고 며느리로.......... 안그러면 제가 더 불편 할 거에요.“
“..........”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는 가운데 현주는 쉴새없이 요구사항을 읊었다.
“그리고.......이건 저도 힘든 결정이네요. 앞으로 어머니와 엄마 두 분은 일주일에 두 번만 철민이와 같이 지내세요. 그리니까 어머니 이틀, 엄마 이틀, 그리고 난 사흘. 하지만 철민이는 잠은 항상 나랑 자야 돼. 어머니들이랑 있다가도 나 한테 와서 내 옆에서 자야돼.”
“혀...현주야!!”
놀란 셋은 눈을 더이상 크게 뜰수 없다는 듯이 최대한 크게 하고는 현주를 바라 보았다.
“휴우....... 그렇게 놀라지 마세요. 저도 쉽게 결정 한건 아니에요. 그리고 철민이를 혼자 감당할 자신도 없어요. 또 나 몰래 셋이서 뒹구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네요. 앞으로 한 집에 살건데.......제 눈을 얼마든지 속을 수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어머니들도 외로울 테고.........”
“현주야......”
“대신 조건은 지켜줘야 돼요. 어머니들은 이틀씩. 그리고 잠은 항상 내 옆에서. 알았죠?”
“그.....그래....”
엉겁결에 대답한 성연과 금희였다.
“그리고 어머니들은 절대 임신 하면 안돼요. 애는 저만 나을 거에요. 촌수 꼬이는 건 싫으네요. 그리고 철민이는 더 이상 다른 여자 만들면 안 되는 거 알지?”
“응? 으...응”
“좋아요. 마지막 하나 빼놓고 다 말했어요. 다들 약속 지켜주세요. 알았죠?”
“응.....그...그래.....”
“자꾸 이러시네. 저는 딸이고 며느리에요. 어머니들께서 저한테 당당하셔야줘. 그리고 철민이 너는 세 여자를 책임지는 남자가 왜 그렇게 힘이 없고, 말을 더듬어. 앞으로 확실히 해.”
“으...응...알았어.”
“자 그럼 마지막이에요. 철민이 넌 여기서 어머니들과 나를 같이 안아줘.”
“뭐?”
“엑?”
“왜? 어머니들은 같이 안았으면서 내가 끼면 안되는 거야? 너랑 어머니들이 얼마나 좋길래 그렇게 같이 뒹구는지 한번 알아보고 싶어. 그리니 거부하지 말고 어서 안어. 이건 마지막 요구야. 거절 못 하는 거 알지.”
“하지만.......”
“됐어. 내가 먼저 벗어야겠네.”
현주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잽싸게 자신의 옷을 벗어 나갔고 남은 세 사람은 그런 현주의 행동을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 The End )
--------------------------------------------------------
드디어 완결이네요. 후후. 끝이 허망하다, 말도 안되는 결말이다 등등의 말이 나올 것 같아 두렵네요. 하지만 제가 이 글을 처음 시작할 때 부터 생각했던 결말이었습니다. 끝이 해피엔딩 같지 않나요? 그렇게 꾸미려고 노력한 건데......
마지막 편에 야한 장면이 안나오는 것도 죄송하고요. 그리고 넷이서 섹스를 즐기는 것도 바라시는 분들이 있으시던데 마지막 여운을 남긴거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구정들 잘 보내 셨나요? 저는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 여러 네이버3 회원님들도 구정 잘 보내셨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글을 적지 못한게 죄송하네요. 실은 구정 전 부터 제가 혼자 컴퓨터를 마음 놓고 쓰기가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글을 쓰지 못했었습니다. 대놓고 할수 있는 작업도 아니고.......
그래서 조금씩 적었던 것들과 오늘 허리 뿌러지게 자리에 앉아서 적은 것들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하나씩 천천히 올리고 싶지만 혹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실까바.....
그리고 다음 글은 여러가지 생각해 놓은 것 중에 하나를 올리겠습니다. 글을 못 쓰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해 논게 있거든요. 할 일이 없어서 ^^;;
앞으로의 글들도 근친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 정영이야기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으시면 죄송하지만 정영은 접었습니다. 생각해 놓은 결말도 있고 상당히 긴 장편으로 글을 올리려 했는데 돌이켜 보면 상당히 마음에 안드는 글이었습니다. 완결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초보 글쟁이를 욕해주세요 ㅜ.ㅠ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떻게 손을 대야 할 지 몰겠네요.
아 사설이 상당히 길었네요. 다음 글 구상이 완전히 끝나면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 읽어 주신 분들게 감사를 고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추천87 비추천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