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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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4.
사실 이십대 초반의 감정이란 극과극을 달리기 마련이다.
조그만 성공에도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기도 하고,
약간의 좌절에도 내부의 에너지가 모두 연소해 버리고
껍데기만 남아 세상사람들이 자신을 비웃는 듯 한
기분이 들곤 하는 것이 젊음의 한 특징이랄까....
그래서 이십대엔 시를 쓴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서울행 기차는 규칙적인 마찰음을 내면서 달리고 있었다.
차창밖의 풍경은 평화로웠고 실내는 따뜻했다.
유리창으로 뿌옇게 차오르는 습기만이 밖의 기온이
차갑다는 것을 알려줄 뿐, 규칙적이고 단조로운 레일의
마찰음은 나른한 내몸을 세상 끝까지 데려다 줄 것
처럼 아늑했다. 당시 고모로부터 얻은 위안은 세상을
도피하려던 내게 큰 힘이 되었던 것은 틀림없었다.
고모를 통해 세상을 얻은 내게 그해 겨울은
행복했고 따뜻했다.
귀대후 팀스피리트훈련등으로 한동안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정신없이 겨울을 보내고 나니
먼산에 잔설이 녹고, 부대 안밖에서도
봄을 알리는 서양민들레, 느릅순같은 초봄 생명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세상이 깨어나는 노래로
씨끌거릴 때 아버지의 부음을 들었다.
아직 초로의 아버지는 평소 지병이었던 고혈압으로
갑자기 쓰러지셨고.... 그 것으로 끝이었다.
초상을 치르고 돌아온 그날 어머니, 고모와 나는
집에 모여 향후 일을 의논했다. 몇가지 자질구레한 일을
빼고는 딱히 정리할 것도 특별히 향후의 계획을 세울 것도 없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부재가 가져다준 유일한 변화는 말그대로
약간의 쓸쓸함 그 것 이었다.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여러 가지 상념을 여기선 피하고자 한다.
앞으로 일어날 일과 당신의 부재가 큰 연결고리가 있음에도
이곳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다만 세상에 유일한 혈육이었던 오빠를 떠나 보내는
고모의 서러운 몸짓이 상당히 심했었다는 것만 알려둔다.
고모가 먼저 D시로 떠나고 며칠 뒤
난 귀대를 위해 집을 떠나왔다.
"건강하세요. 앞으로 자주 들리진 못하겠지만
될 수 있으면 자주 오도록 할께요."
집앞에서 인사하는 내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발길을 돌리기 힘들게 했다.
귀대전 고모집엘 들렸다.
고모와 마주 앉아 여러 이야길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고모는 나를 안고 등을 두드리며 강하게 살라고 말했다.
고모의 체온은 내게 욕망을 일으켰다.
난 고모의 입술을 더듬거렸다.
고모는 내 입술을 잠시 받아주다가 나를 밀쳐냈다.
"상중이다. 몸가짐을 단정히 해라. 탈상 끝난 다음 이야기 하자."
부끄러움으로 고모의 눈빛을 마주하기가 힘들었다.
87년 늦 봄 제대를 했다.
물론 그동안 고모와의 정사가 이어졌다.
고모와의 정사는 내게 삶의 휴식이 되었고
군복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고모 저 왔어요."
"그래....제대했구나. 축하한다."
고모는 내 제대를 진심으로 축하했고
어느 때보다 나를 반갑게 맞이해줬다.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고모를 와락 안았다.
나긋한 그녀의 몸 전체가 내게 안겨왔다.
고모의 허리와 등을 안은 양팔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의 입술을 강하게 빨자 고모는 곧 입술을 열었다.
고모의 열린 입속으로 혀를 넣었다.
따뜻한 타액과 부드러운 혀가 내 혀에 감겨왔다.
그녀를 눕히고도 한참을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살포시 눈을 감은 고모의 얼굴이 홍조를 띠기 시작했고,
그녀의 열린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녀의 신음은 일정한 패턴이 있었고
그 패턴은 점점 크고 빨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그녀의 허벅지를 애무하고 발가락까지 입속에
넣고 빨았을 때 고모는 어느새 분홍 스웨터의 단추를 풀고
양손으로 젖가슴을 세게 주무르면서
목을 활처럼 휘고 있었다.
난 천천히 그녀의 목덜미 등과 허리를 입술로 혀로 애무했고
고모가 몸을 바르르 떨자 무릎 뒤쪽까지 애무했다.
난 그동안 고모와의 정사를 통해 여인의 성감대를....
정확히 말해 고모의 성감대를 파악하고 있었고...
여인의 성감대는 주로 자신의 혀가 직접 닿을 수
없는 곳에 분포한다는 결론을 내고 있었다.
고모의 엉덩이를 혀로 훑어 내리자
고모는 다시 움찔 거렸고
난 고모의 항문과 회음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특히 회음부의 애무를 좋아해
보통 항문을 훑어 내리듯 애무한 다음
회음부를 혀로 돌리며 정성껏 애무해 줬다.
회음부를 애무하자 대음순이 부불어 올랐고
갈색 꽃잎 사이로 분홍의 소음순이 내비쳤다.
처음엔 소음순 사이로 이슬이 한두방울씩 맺히다가
이내 흐르듯 젖어들었다.
난 흐르는 애액을 전부 빨아 마셨다.
점액질 애액은 거미줄처럼 내 입술과 혀에 엉겼다.
그녀의 비부는 끈끈이주걱이었고,
난 그 달콤함에 취해 그속에 빠져버린 한마리 곤충이었다.
불기둥으로 고모의 비부를 단번에 갈랐다.
저항은 없었으나 이내 조임이 느껴졌다.
비부의 주름을 헤집고 깊게 삽입을 하자
그녀의 자궁벽이 느껴졌다.
자궁벽을 건드리자 고모의 입에서 단발마의
신음이 새어 나왔다.
땀을 비오듯 흘린 후, 내 절정은 시작 되었고
여느 때와 비할 수 없는 사정감이 폭품처럼 밀려왔다.
그녀의 깊은 곳에 정액을 분출한 후
그녀의 가슴을 잠시 빨다가 고모의 몸에서 떨어져 누었다.
고모도 폭풍같은 절정을 두어번 느낀 후였다.
"딴 때보다 많이 흥분했구나!"
"........마지막 날이잖아요."
"넌 앞으로 고모 안볼거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제대 했으니 앞으로 자주 못볼 거잖아요."
".........."
그렇게 말해 놓고 보니 고모에게 미안해졌다.
미안한 감정을 숨기려고 난 다시 고모의 젖가슴을 베어물었다.
고모도 아쉬움 때문인지 내 머리를 두팔로 감싸고
자신의 가슴으로 힘껏 끌어 안았다.
고모의 입에서는 다시 일정한 패턴의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신음소리가 마치 오르페우스의 하프소리처럼 이별을 안타까워하는
슬픔으로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고모와의 이별은 내게 힘들게 느껴지는
슬픔이었다.
그날 저녁 사촌 대웅이가 들어왔고,
난 낮에 있었던 두 번의 격렬한 정사로 지쳐 있었다.
대웅이는 군생활에 대한 여러 가지를 물어 왔지만,
군대에 대해서 특별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었던
나는 그저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빨리 자고 싶었다.
난 제대를 했고 그동안 무척 피곤 했으니까.....
습하고 비릿한 냄새가 느껴졌다.
천둥소리도 들리는 듯했다.
군대에 남긴 졸병들이 총을 들고 쫒아오고 있었고
난 그들을 피해 칠흑같은 어둠속을 끊임없이 달리고 있었다.
"...엄마.... 형 깨겠어!!!!"
"가만히....조용히 해......"
"헉..... 엄마~."
"대웅아~ 대웅아아~~~~"
꿈일꺼야.
처음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의식이 또렷해 지면서 내 옆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을 때
난 손끝하나 움직일 수 가 없었다.
고모의 신음소리...
대웅이의 소리 죽여 움직이는 소리.
그러면서도 끈끈하게 퍼지는 욕망의 소리가
어두운 방에 또렸히 퍼지고 있었다.
배신감이 느껴졌다.
고모에 대한....
사랑하는 연인의 배반에 대한....
배신의 장소와 배신의 상대도 예상지 못한 것이었다.
혼란스러웠다.
신음이 입밖으로 저절로 흘러 나오고 있었다.
이년여 정사를 나눈 연인의 또다른 정사를
바로 옆에서 지켜야 하는 나는
질투와 배반감으로 두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었다.
아니 숨소리조차 낼 수 없어 의식적으로 멈추려 하자
호흡은 더 불편해 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정사가 끝난 것 같았다.
고모의 옷입는 소리.
건너방으로 나가는 소리.
그리고 조금 있다가 대웅이의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
정사의 자연스런 흐름으로 보아
그들의 정사가 결코 처음은 아닌 것 같았다.
고모는 낮에 이미 두 번의 정사를 치른 후였다.
그런데도 내가 자고 있는 방에 들어와 대웅이와
정사를 해야할 정도로 참기 힘들었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사 도중 고모는 날 건드리기도 했다.
의식적이랄 수 밖엔 달리 생각할 수 없었다.
정말 못말릴 개년이라고 속으로 욕을 하면서도
이년반전에 어머니의 허벅지에 정액을 흘리던 일이 생각났다.
몸이 달아 올랐다.
처음 정사후 고모가 그런말을 하지 않았나.
몸이 뜨거워 못견디겠다구...
나와 정사가 아니면 대웅이라도 하고 싶다고...
내가 충동적으로 느꼈던 어머니에 대한 욕정이
대웅이 모자의 정사와 오버랩이 되기 시작했다.
난 고모와 질탕하게 벌인 낮의 정사를 생각했다.
고모의 얼굴이 어머니로 바뀌고 있었다.
어머니의 얼굴이 희열에 차 일그러지고 있었다.
난 불기둥을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 밑에 누워 신음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듯...........
다음날 새벽 대웅이가 나가는 소릴 들었던 것 같다.
잠에서 깨고 얼마후 고모가 들어왔다.
"잘잤니?"
"............"
"얼굴 표정이 왜 그래? 어디 아프냐?"
"아니요......."
"아파 보이는데.... 긴장이 풀려서 그런 모양이다.
애고....니 보약이라도 한재 질 형편이 되면 좋으련만..
고모가 되놔가지고 네게 해줄 것 이 없구나."
"....고모.....저....."
"응...무슨 할 이야기 있는게로구나?"
"아니요.....그냥......."
"밥차려 오테니까 아침 먹자...
오늘 떠나야잖아?"
고모와 마주앉은 밥상은 침묵이 흘렀다.
간간히 밥그릇에 부딪히는 수저소리 마저도
천장을 무너뜨릴 듯 크게 들리는 듯 했다.
"고모... 나 고모 사랑해?"
"그럼 준이를 고모가 얼마나 사랑하는데....
어디 다른집 고모들이 조카들에게
나처럼 해주는 것 봤니? 호호호"
"흐흐흐....그런 이야기가 아니고요...."
난 밥을 먹다 말고 용기를 냈다.
"저기......고모는 내가 떠나도 외롭지 않지?"
"왜... 안외로워? 준이 보고 싶어 미칠거다...고몬."
"...피히...."
"이녀석이 고모한테 입을 댓자나 내밀고..."
"......고모 나 어젯밤에 악몽에 시달렸어.
어제 고모 별일 없었어?"
"그 이야기가 하고 싶었니?"
"..............."
"어젯밤 대웅이하고 나하고 있었던일......"
".............어젯밤에????"
고모는 너무 쉽게 말문을 열었다.
오히려 당황스러워 말꼬리를 돌리려던 쪽은 나였다.
"어제 대웅이랑 고모랑 나눴던 그걸 네가 봤구나?"
"............."
"부끄러워마라.... 내가 일부러 그랬다. 너 보라구....."
미친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리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인지 납득이 가질 않았다.
"너....질투 하라고...고모가 일부러 그랬어"
"고모...미친 것 아니야?
지금 고모가 하는 말 전부다 믿어지질 않아.
어떻게 내 옆에서 일부러....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웅이랑....
내가 꿈꾸고 있는 것 같애..."
"너 질투 하니?"
"고모...이건 질투에 문제가 아니야.
난 고모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아."
내 목소리는 격양되고 있었다.
흥분으로 얼굴까지 벌겋게 달아 올랐다.
"준아....너 하룻밤 더 묵고 갈래?"
갑자기 고모는 엉뚱한 물음을 하고 있었다.
"왜...한번 더 보여 주려고?"
"그래...."
"고모 지금 제정신 아니지?"
"아니 난 멀쩡해. 이번엔 대웅이에게 보여주겠어."
고모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준아...나 지금 하고 싶어."
고모는 나를 끌어 안았으나, 나는 그녀를 밀쳤다.
"고모가 하고 싶을 때 아무때나 꺼내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야...나는.
고모, 이제 우리 서로 연락하고 지내지마."
고모는 방바닥을 보며 울기 시작했다.
"고모 삼류소설 쓰세요?
삼류소설에도 이런 내용은 없어...."
어깨를 들썩이는 고모를 향해 소리치고
밖으로 나왔다.
대문을 발로 걷어차자 문밖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던
동네 개 한 마리가 날벼락을 맞고 깨갱 거리며
도망을 갔다.
역앞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들어가 소주를 시켰다.
맥주컵으로 한병을 비우고 나자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진정이 되었다.
술이 취해 고모네로 다시 갔을 때는
해가 서산에 걸릴 때 였다.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들어가자."
취한 나를 부추기며 방으로 들어가는 고모에게
난 혀꼬부라진 소리로 한마디 쏘아 붙였다.
"...헤에... 기다리고 있었다고요?
그럼 내가 다시 올거란 걸 알았단 이야기네...
고...고모가 무슨 점쟁이라도 돼슈?
아님 내가 고모 씹이 그리워 분명히 다시올거다...
이런 생각을 했는 모양이지? 나 따지러 왔수다..
씹하러 온게 아니고.... 고모한테 속은 내청춘 돌려 받으려고..."
고모가 따귀를 올려 붙인 것은 내가 고모에게
막말을 막 끝낼 때쯤 이었고....
왠일인지 난 더 이상 저항할 힘을 잃고 있었다.
고모는 방바닥에 쓰러져 토악질 하는 내 등을 두드려 줬고
방에 한가득 쏟아진 토사물을 치웠고...
내 몸을 벗겨내고 몸에 묻은 오물을 조용히 물수건으로 닦아냈다.
난 그때 고모집에 다시 들리지 않았어야 했다.
그대로 D시를 떠났으면,
오늘 이 바닷가에 널부러져 생을 마감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아니 그랬더라도 결과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으리라.
고모는 오래전부터 큰 그림을 그려왔었고
실행과정에서 생기는 오차는 콘티를 수정하듯이
탁력적으로 계획을 변경했을 것이 뻔 했으므로.....
어쩌피 난 여름밤 불을 보고 뛰어든 불나비였고,
교미중 암컷에게 잡아 먹힌다는 발정난
한 마리의 버마제비였을 뿐이니까......
고모는 내 모든 생각을 읽고 있었다.
그녀의 신음소리...
대웅이와의 정사를 이야기하던 그날 아침의
고모의 눈물....
모든 것은 그녀의 계산속에 들어 있었던 장치들이었지만....
그리고 내가 조금만 이성적이었다면
고모의 계획에 속수무책 휘둘리지 않았겠지만,
어쩌겠는가....
그때 난 너무 어렸고, 내 욕정은 어린만큼
내 육체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을......
고모는 내 그런 모든 것을 파악하고
덫을 놓고 있었던 것을...................
사실 이십대 초반의 감정이란 극과극을 달리기 마련이다.
조그만 성공에도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기도 하고,
약간의 좌절에도 내부의 에너지가 모두 연소해 버리고
껍데기만 남아 세상사람들이 자신을 비웃는 듯 한
기분이 들곤 하는 것이 젊음의 한 특징이랄까....
그래서 이십대엔 시를 쓴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서울행 기차는 규칙적인 마찰음을 내면서 달리고 있었다.
차창밖의 풍경은 평화로웠고 실내는 따뜻했다.
유리창으로 뿌옇게 차오르는 습기만이 밖의 기온이
차갑다는 것을 알려줄 뿐, 규칙적이고 단조로운 레일의
마찰음은 나른한 내몸을 세상 끝까지 데려다 줄 것
처럼 아늑했다. 당시 고모로부터 얻은 위안은 세상을
도피하려던 내게 큰 힘이 되었던 것은 틀림없었다.
고모를 통해 세상을 얻은 내게 그해 겨울은
행복했고 따뜻했다.
귀대후 팀스피리트훈련등으로 한동안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정신없이 겨울을 보내고 나니
먼산에 잔설이 녹고, 부대 안밖에서도
봄을 알리는 서양민들레, 느릅순같은 초봄 생명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세상이 깨어나는 노래로
씨끌거릴 때 아버지의 부음을 들었다.
아직 초로의 아버지는 평소 지병이었던 고혈압으로
갑자기 쓰러지셨고.... 그 것으로 끝이었다.
초상을 치르고 돌아온 그날 어머니, 고모와 나는
집에 모여 향후 일을 의논했다. 몇가지 자질구레한 일을
빼고는 딱히 정리할 것도 특별히 향후의 계획을 세울 것도 없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부재가 가져다준 유일한 변화는 말그대로
약간의 쓸쓸함 그 것 이었다.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여러 가지 상념을 여기선 피하고자 한다.
앞으로 일어날 일과 당신의 부재가 큰 연결고리가 있음에도
이곳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다만 세상에 유일한 혈육이었던 오빠를 떠나 보내는
고모의 서러운 몸짓이 상당히 심했었다는 것만 알려둔다.
고모가 먼저 D시로 떠나고 며칠 뒤
난 귀대를 위해 집을 떠나왔다.
"건강하세요. 앞으로 자주 들리진 못하겠지만
될 수 있으면 자주 오도록 할께요."
집앞에서 인사하는 내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발길을 돌리기 힘들게 했다.
귀대전 고모집엘 들렸다.
고모와 마주 앉아 여러 이야길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고모는 나를 안고 등을 두드리며 강하게 살라고 말했다.
고모의 체온은 내게 욕망을 일으켰다.
난 고모의 입술을 더듬거렸다.
고모는 내 입술을 잠시 받아주다가 나를 밀쳐냈다.
"상중이다. 몸가짐을 단정히 해라. 탈상 끝난 다음 이야기 하자."
부끄러움으로 고모의 눈빛을 마주하기가 힘들었다.
87년 늦 봄 제대를 했다.
물론 그동안 고모와의 정사가 이어졌다.
고모와의 정사는 내게 삶의 휴식이 되었고
군복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고모 저 왔어요."
"그래....제대했구나. 축하한다."
고모는 내 제대를 진심으로 축하했고
어느 때보다 나를 반갑게 맞이해줬다.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고모를 와락 안았다.
나긋한 그녀의 몸 전체가 내게 안겨왔다.
고모의 허리와 등을 안은 양팔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의 입술을 강하게 빨자 고모는 곧 입술을 열었다.
고모의 열린 입속으로 혀를 넣었다.
따뜻한 타액과 부드러운 혀가 내 혀에 감겨왔다.
그녀를 눕히고도 한참을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살포시 눈을 감은 고모의 얼굴이 홍조를 띠기 시작했고,
그녀의 열린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녀의 신음은 일정한 패턴이 있었고
그 패턴은 점점 크고 빨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그녀의 허벅지를 애무하고 발가락까지 입속에
넣고 빨았을 때 고모는 어느새 분홍 스웨터의 단추를 풀고
양손으로 젖가슴을 세게 주무르면서
목을 활처럼 휘고 있었다.
난 천천히 그녀의 목덜미 등과 허리를 입술로 혀로 애무했고
고모가 몸을 바르르 떨자 무릎 뒤쪽까지 애무했다.
난 그동안 고모와의 정사를 통해 여인의 성감대를....
정확히 말해 고모의 성감대를 파악하고 있었고...
여인의 성감대는 주로 자신의 혀가 직접 닿을 수
없는 곳에 분포한다는 결론을 내고 있었다.
고모의 엉덩이를 혀로 훑어 내리자
고모는 다시 움찔 거렸고
난 고모의 항문과 회음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특히 회음부의 애무를 좋아해
보통 항문을 훑어 내리듯 애무한 다음
회음부를 혀로 돌리며 정성껏 애무해 줬다.
회음부를 애무하자 대음순이 부불어 올랐고
갈색 꽃잎 사이로 분홍의 소음순이 내비쳤다.
처음엔 소음순 사이로 이슬이 한두방울씩 맺히다가
이내 흐르듯 젖어들었다.
난 흐르는 애액을 전부 빨아 마셨다.
점액질 애액은 거미줄처럼 내 입술과 혀에 엉겼다.
그녀의 비부는 끈끈이주걱이었고,
난 그 달콤함에 취해 그속에 빠져버린 한마리 곤충이었다.
불기둥으로 고모의 비부를 단번에 갈랐다.
저항은 없었으나 이내 조임이 느껴졌다.
비부의 주름을 헤집고 깊게 삽입을 하자
그녀의 자궁벽이 느껴졌다.
자궁벽을 건드리자 고모의 입에서 단발마의
신음이 새어 나왔다.
땀을 비오듯 흘린 후, 내 절정은 시작 되었고
여느 때와 비할 수 없는 사정감이 폭품처럼 밀려왔다.
그녀의 깊은 곳에 정액을 분출한 후
그녀의 가슴을 잠시 빨다가 고모의 몸에서 떨어져 누었다.
고모도 폭풍같은 절정을 두어번 느낀 후였다.
"딴 때보다 많이 흥분했구나!"
"........마지막 날이잖아요."
"넌 앞으로 고모 안볼거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제대 했으니 앞으로 자주 못볼 거잖아요."
".........."
그렇게 말해 놓고 보니 고모에게 미안해졌다.
미안한 감정을 숨기려고 난 다시 고모의 젖가슴을 베어물었다.
고모도 아쉬움 때문인지 내 머리를 두팔로 감싸고
자신의 가슴으로 힘껏 끌어 안았다.
고모의 입에서는 다시 일정한 패턴의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신음소리가 마치 오르페우스의 하프소리처럼 이별을 안타까워하는
슬픔으로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고모와의 이별은 내게 힘들게 느껴지는
슬픔이었다.
그날 저녁 사촌 대웅이가 들어왔고,
난 낮에 있었던 두 번의 격렬한 정사로 지쳐 있었다.
대웅이는 군생활에 대한 여러 가지를 물어 왔지만,
군대에 대해서 특별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었던
나는 그저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빨리 자고 싶었다.
난 제대를 했고 그동안 무척 피곤 했으니까.....
습하고 비릿한 냄새가 느껴졌다.
천둥소리도 들리는 듯했다.
군대에 남긴 졸병들이 총을 들고 쫒아오고 있었고
난 그들을 피해 칠흑같은 어둠속을 끊임없이 달리고 있었다.
"...엄마.... 형 깨겠어!!!!"
"가만히....조용히 해......"
"헉..... 엄마~."
"대웅아~ 대웅아아~~~~"
꿈일꺼야.
처음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의식이 또렷해 지면서 내 옆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을 때
난 손끝하나 움직일 수 가 없었다.
고모의 신음소리...
대웅이의 소리 죽여 움직이는 소리.
그러면서도 끈끈하게 퍼지는 욕망의 소리가
어두운 방에 또렸히 퍼지고 있었다.
배신감이 느껴졌다.
고모에 대한....
사랑하는 연인의 배반에 대한....
배신의 장소와 배신의 상대도 예상지 못한 것이었다.
혼란스러웠다.
신음이 입밖으로 저절로 흘러 나오고 있었다.
이년여 정사를 나눈 연인의 또다른 정사를
바로 옆에서 지켜야 하는 나는
질투와 배반감으로 두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었다.
아니 숨소리조차 낼 수 없어 의식적으로 멈추려 하자
호흡은 더 불편해 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정사가 끝난 것 같았다.
고모의 옷입는 소리.
건너방으로 나가는 소리.
그리고 조금 있다가 대웅이의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
정사의 자연스런 흐름으로 보아
그들의 정사가 결코 처음은 아닌 것 같았다.
고모는 낮에 이미 두 번의 정사를 치른 후였다.
그런데도 내가 자고 있는 방에 들어와 대웅이와
정사를 해야할 정도로 참기 힘들었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사 도중 고모는 날 건드리기도 했다.
의식적이랄 수 밖엔 달리 생각할 수 없었다.
정말 못말릴 개년이라고 속으로 욕을 하면서도
이년반전에 어머니의 허벅지에 정액을 흘리던 일이 생각났다.
몸이 달아 올랐다.
처음 정사후 고모가 그런말을 하지 않았나.
몸이 뜨거워 못견디겠다구...
나와 정사가 아니면 대웅이라도 하고 싶다고...
내가 충동적으로 느꼈던 어머니에 대한 욕정이
대웅이 모자의 정사와 오버랩이 되기 시작했다.
난 고모와 질탕하게 벌인 낮의 정사를 생각했다.
고모의 얼굴이 어머니로 바뀌고 있었다.
어머니의 얼굴이 희열에 차 일그러지고 있었다.
난 불기둥을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 밑에 누워 신음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듯...........
다음날 새벽 대웅이가 나가는 소릴 들었던 것 같다.
잠에서 깨고 얼마후 고모가 들어왔다.
"잘잤니?"
"............"
"얼굴 표정이 왜 그래? 어디 아프냐?"
"아니요......."
"아파 보이는데.... 긴장이 풀려서 그런 모양이다.
애고....니 보약이라도 한재 질 형편이 되면 좋으련만..
고모가 되놔가지고 네게 해줄 것 이 없구나."
"....고모.....저....."
"응...무슨 할 이야기 있는게로구나?"
"아니요.....그냥......."
"밥차려 오테니까 아침 먹자...
오늘 떠나야잖아?"
고모와 마주앉은 밥상은 침묵이 흘렀다.
간간히 밥그릇에 부딪히는 수저소리 마저도
천장을 무너뜨릴 듯 크게 들리는 듯 했다.
"고모... 나 고모 사랑해?"
"그럼 준이를 고모가 얼마나 사랑하는데....
어디 다른집 고모들이 조카들에게
나처럼 해주는 것 봤니? 호호호"
"흐흐흐....그런 이야기가 아니고요...."
난 밥을 먹다 말고 용기를 냈다.
"저기......고모는 내가 떠나도 외롭지 않지?"
"왜... 안외로워? 준이 보고 싶어 미칠거다...고몬."
"...피히...."
"이녀석이 고모한테 입을 댓자나 내밀고..."
"......고모 나 어젯밤에 악몽에 시달렸어.
어제 고모 별일 없었어?"
"그 이야기가 하고 싶었니?"
"..............."
"어젯밤 대웅이하고 나하고 있었던일......"
".............어젯밤에????"
고모는 너무 쉽게 말문을 열었다.
오히려 당황스러워 말꼬리를 돌리려던 쪽은 나였다.
"어제 대웅이랑 고모랑 나눴던 그걸 네가 봤구나?"
"............."
"부끄러워마라.... 내가 일부러 그랬다. 너 보라구....."
미친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리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인지 납득이 가질 않았다.
"너....질투 하라고...고모가 일부러 그랬어"
"고모...미친 것 아니야?
지금 고모가 하는 말 전부다 믿어지질 않아.
어떻게 내 옆에서 일부러....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웅이랑....
내가 꿈꾸고 있는 것 같애..."
"너 질투 하니?"
"고모...이건 질투에 문제가 아니야.
난 고모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아."
내 목소리는 격양되고 있었다.
흥분으로 얼굴까지 벌겋게 달아 올랐다.
"준아....너 하룻밤 더 묵고 갈래?"
갑자기 고모는 엉뚱한 물음을 하고 있었다.
"왜...한번 더 보여 주려고?"
"그래...."
"고모 지금 제정신 아니지?"
"아니 난 멀쩡해. 이번엔 대웅이에게 보여주겠어."
고모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준아...나 지금 하고 싶어."
고모는 나를 끌어 안았으나, 나는 그녀를 밀쳤다.
"고모가 하고 싶을 때 아무때나 꺼내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야...나는.
고모, 이제 우리 서로 연락하고 지내지마."
고모는 방바닥을 보며 울기 시작했다.
"고모 삼류소설 쓰세요?
삼류소설에도 이런 내용은 없어...."
어깨를 들썩이는 고모를 향해 소리치고
밖으로 나왔다.
대문을 발로 걷어차자 문밖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던
동네 개 한 마리가 날벼락을 맞고 깨갱 거리며
도망을 갔다.
역앞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들어가 소주를 시켰다.
맥주컵으로 한병을 비우고 나자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진정이 되었다.
술이 취해 고모네로 다시 갔을 때는
해가 서산에 걸릴 때 였다.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들어가자."
취한 나를 부추기며 방으로 들어가는 고모에게
난 혀꼬부라진 소리로 한마디 쏘아 붙였다.
"...헤에... 기다리고 있었다고요?
그럼 내가 다시 올거란 걸 알았단 이야기네...
고...고모가 무슨 점쟁이라도 돼슈?
아님 내가 고모 씹이 그리워 분명히 다시올거다...
이런 생각을 했는 모양이지? 나 따지러 왔수다..
씹하러 온게 아니고.... 고모한테 속은 내청춘 돌려 받으려고..."
고모가 따귀를 올려 붙인 것은 내가 고모에게
막말을 막 끝낼 때쯤 이었고....
왠일인지 난 더 이상 저항할 힘을 잃고 있었다.
고모는 방바닥에 쓰러져 토악질 하는 내 등을 두드려 줬고
방에 한가득 쏟아진 토사물을 치웠고...
내 몸을 벗겨내고 몸에 묻은 오물을 조용히 물수건으로 닦아냈다.
난 그때 고모집에 다시 들리지 않았어야 했다.
그대로 D시를 떠났으면,
오늘 이 바닷가에 널부러져 생을 마감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아니 그랬더라도 결과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으리라.
고모는 오래전부터 큰 그림을 그려왔었고
실행과정에서 생기는 오차는 콘티를 수정하듯이
탁력적으로 계획을 변경했을 것이 뻔 했으므로.....
어쩌피 난 여름밤 불을 보고 뛰어든 불나비였고,
교미중 암컷에게 잡아 먹힌다는 발정난
한 마리의 버마제비였을 뿐이니까......
고모는 내 모든 생각을 읽고 있었다.
그녀의 신음소리...
대웅이와의 정사를 이야기하던 그날 아침의
고모의 눈물....
모든 것은 그녀의 계산속에 들어 있었던 장치들이었지만....
그리고 내가 조금만 이성적이었다면
고모의 계획에 속수무책 휘둘리지 않았겠지만,
어쩌겠는가....
그때 난 너무 어렸고, 내 욕정은 어린만큼
내 육체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을......
고모는 내 그런 모든 것을 파악하고
덫을 놓고 있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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