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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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3.
잠에서 깨었을 때는 늦은 아침이었다.
간유리를 통해 부채살 처럼 퍼지는 아침햇살에 눈이 부셨다.
고모는 방에 없었다.
웃목에 차려진 밥상은 고모의 외출을 알리고 있었다.
상위에는 고모가 쓴 쪽지가 놓여 있었다.
점심때쯤 돌아온다는 간단한 메모였다.
그러니 고모가 돌아 올 때까지 떠나지 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터 였다.
밤과 아침은 다른 것이다.
같은 공간이라도 어둠과 밝음은 사람의 사고를 정반대로 이끄는
힘이 있었다.
어둠이 물러나면 그 자리를 밝음이 채운다.
두 개념은 같이 붙어있으면서도 결코 공존할 수 없었다.
그런 개념이 어디 .이 둘 뿐이겠는가?
뜨거움과 차거움이 그렇고 음과 양이 그렇고 세상 만물이 다 그런 것이었다.
지금은 아침인 것이다.
어둠의 욕정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채우는 회한의 시간인 것이다.
밤새 있었던 고모와의 정사가 떠올랐다.
무엇에 홀린 듯 이루어졌던 지난밤의 고모와의 정사.
따지고 보면 모든 것이 미리 짜여진 연극이었을지도 몰랐다.
의도한 고모의 연출에 난 배우로서 충실히 연출의 의도를 표현해
냈을지도 몰랐다.
아니 이것은 오랫동안 준비해 놓은 잔치였다.
고모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나랑 오랫동안 하고 싶었다고....
입안의 느낌이 꺼칠했다.
혓바늘 몇 개가 생겨나 혀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했다.
난 다시 드러누워 눈을 감았다.
사방이 괴괴하기까지 할 정도로 조용했다.
고모가 내 불기둥을 빨고 있었다.
.....난 손으로 천천히 내 성기를 자극했다.
고모가 내 불기둥에 그녀의 비부를 맞추고 있었다.
.....난 허리를 활처럼 휘며 손을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고모가 그녀의 몸을 내게로 무너져 왔다. 난 그녀를 힘껏 안았다.
.....절정이 왔다.
어제 많은 양의 토정을 하고도 하얀 정액은 허공을 행해 솟구쳤다.
정액이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하고 있었다.
영원히 솟구칠 것이라고 생각했던 물체의 낙하와 함께
자위행위의 쾌감도 나락으로 떨어져 갔다.
‘저 또 올께요.’
내가 고모집을 떠나며 남기고 온 쪽지였다.
고모를 마주친 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웠다.
살을 섞은 사이였지만 엄연히 고모와 조카관계였다.
그 관계는 인위적으로 허물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역으로 실제적으로 그 견고한 관계는 어젯밤의 정사를 통해 무너져 버렸다.
고모를 마주하고 그 무너진 관계를 직접 확인한다는 것은 용기가 나지
않는 일이었다.
아직 어렸던 나로서는 변해버린 환경이 부담스러웠고, 극복해 나갈만한
지혜나 용기를가지고 있지 못했다.
변해버린 관계를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은
마치 미노타우르스를 가두어 버린 미궁에 빠진 것 같은 느낌 이었을 것이다.
내겐 출구를 빠져 나갈 테세우스의 실은 애초 존재 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달콤하고 격정적인 고모와의 하룻밤에 많은 미련이 있었고
그런 내 마음을 쪽지에 담았다.
‘간다’는 문구대신 ‘또 온다’고 했고, 그 짧은 문장은 그냥 쓴 것이 아니라
그녀와의 정사가 계속 이어졌음 좋겠다는 내 마음을 고모에게
알리기 위한 계산된 것이었다.
그녀가 그것을 깨닫는 다는 것은 온전히 그녀의 몫이었지만...
밖으로 나오니 세상이 완전히 변해 있었다.
하얀 눈으로 덮인 세상은 그 속에 내밀한 비밀을 감추고 온통 하얗게 반짝일 뿐이었다.
차가운 북풍이 골목길을 스쳐가다가 눈 덮인 담장을 타고 넘어가며 한줌 눈가루를
흩뿌리고 사라졌다. 바람의 흔적은 햇빛에 반짝이며 흩날리다가 쌓여진 눈속에 자취를
감추었다. 멀리 북쪽 하늘을 봤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먼 산너머로 펼쳐져 있었다.
바다가 보고 싶었다.
집으로 가려던 생각을 바꿔 동해의 K시에 도착한 것은 오후 3시경이었다.
K시에서 딱히 아는 사람도 없었고 할 일도 없었으므로 난 바다로 갔다.
오는 동안 말던 하늘은 어느새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멀리 수평선에 눈길을 주고 있을 때 또다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눈송이들이 사그락 소리를 내며 푸른 바다 속으로 사라져 갔다.
난 삶의 덧없음에 몸서리 쳤다. 뜻 모를 눈물이 났다.
소주라도 한잔해야 알 수 없는 서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를 것 같았다.
눈을 떴을 때는 또 다른 아침이었다.
옆에는 낮선 여인이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린 채 등을 보이며 자고 있었다.
어제의 기억이 가물 거렸다.
방파제 근처 초라한 선술집에 들어갔고, 밤새워 통음을 한 것 같다.
여인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사워를 하고 나오니 여인은 이미 깨어있었다.
“어제 술을 많이 했어, 학생.”
“네....그런데.....여기가?”
“여관이야....학생, 무슨 일 있었어?”
“저 학생 아니고 군인입니다. 제가 어제 실수는 안 했는지요?”
“기억이 전혀 안 나는 모양이지?
“.........”
여인은 그곳에서 술도 팔고 몸도 판다고 했다.
그날 술을 홀로 마시는 것을 보고 장사 요량으로 대작을 했고
여관까지 같이 오게 돼었다고 여인은 이야기했다.
억수로 취한 나를 간신히 끌고 들어왔는데 방에 앉히자마자
다른 사람처럼 멀쩡하더라는 것이었다.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이글거렸다고 했다.
첨엔 무서웠으나 나쁜 사람 같이는 안보여서 마음이 놓였단다.
여인을 보고 고모라고도 했다가 나쁜 년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학생...아니 군인 아저씨.... 고모랑 무슨 일이 있었어?
멀쩡한 사람처럼 앉아 있다가 와락 달려들더니 다짜고짜
찍어 누르고... 옷을 찢으려 하고...내가 얼마나 애먹었는지 알아요?
내 몸속으로 파고 들면서, 고모...사랑해...사랑해... 그러질 않나.
호호호...아저씨가 그러니까 내 기분도 이상해지던데. 덕분에 오랜만에
손님하구 하면서 흥분했었어. 고모랑 진짜 그런 관계야? 예전에 우리동네에
엄마랑 붙었다가 동네에서 쫒겨난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긴 들어 봤는데....“
취한 와중에 고모와의 관계를 털어 놓은 모양이었다.
여인의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녀는 재미있다는 눈빛을 하면서 다시 물어 왔다.
“아뇨. 어떻게 그런 일이 있겠어요.... 그냥 아는 사람 중에 고모라고 부르는 분이
있어요.“
“군인 아저씨, 내가 그 고모 해 줄께...힘 좀 써봐? 나도 손님한테 먼저 하자고 하긴
첨인 것 같아...호호”
난 여인을 뒤로 하고 황망히 여관을 빠져 나왔다.
바닷가엔 밤새 내린 신설이 온전히 남아 있었다.
뒤돌아보니 내 발자국들이 어지러히 나를 쫒아오고 있었다.
욕정과 회한으로 얼룩진 발자국들이 마치 불에 데인 듯이
고통스럽게 남겨져 있었다.
고모 집으로 가야했다.
그렇게 아파 하기엔 난 너무 약했다.
나를 위무하고 이해해 줄 수 있는 대상이 당장 필요했다.
그 대상이 딱히 고모 이외에는 떠 오르지 않았다.
지난 이틀 동안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고모가 그리워지고 있었다.
나를 미궁에 가두어 버린 그녀를 원망할 수 없었다.
그 미궁은 처음부터 내속에 존재했고, 난 그 속에 스스로 갇히기를
원했는지도 몰랐다. 그 미궁은 고모도 아니었고 그 무엇도 아니었다.
단지 내 내면에 태초부터 존재하는 폭력적인 힘이었고 악의 유혹이었다.
고모는 단지 그 미궁에서 살고 있는 미노타우르스 였을 것이었다.
D시에 다시 도착한 것은 어둠이 찾아온 지 한참이나 지난 뒤였다.
고모의 퇴락한 집 담장 너머로 불빛이 보였다.
난 그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보고 싶다는 생각과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망설임으로
한동안 전신주 밑에서 담배를 피워대다... 고모를 불렀다.
내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담배를 끼워든 손이 파르르 떨렸다.
고모는 조용히 웃으며 나를 맞았다.
“생각보다 빨리 왔구나.”
“........”
“피곤할 것 같아서 깨우지 않고 나갔었는데 네가 가버려 많이 서운했었다.
밥은 먹고 다닌거니?“
“....네 밥은 먹었어.”
“집에 간 줄 알았었는데 다른 곳엘 갔다온 모양이지? 그동안 꺼칠해 졌구나.”
“....고모....”
“그래...니 마음 안다. 내 맘도 편치만은 않은데.......”
“......”
눈물이 났다. 양 볼을 타고 굵은 두줄기 눈물이 흘러 내렸다.
고모는 그런 나를 조용히 안아 주었다. 따뜻했다.
“미안 하구나. 내가 그래선 안됐는데....”
“그런게 아니고요....고모....나 잠시만 이렇게 있고 싶어요.”
고모는 내 등을 토닥거렸다.
고모는 짐짓 활달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대웅이가 오늘도 집에 못 온다는구나....이녀석이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난 모양이야.“
난 고개를 들어 고모의 입술을 찾았다.
그녀의 입술은 스펀지처럼 부드러웠다.
“....고모 사랑해요.”
“그래.... 우리 오늘 같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 배고프지?”
“그 것보다 저 지금 못 참겠어요.”
난 팔을 허리 뒤로해서 치맛속으로 손을 넣었다.
월남치마의 헐렁한 고무줄은 나의 틈입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그녀의 엉덩이가 만져졌다.
누군가 여인의 둔부는 된장통이면서 꿀통이라고 했다.
속에는 오물을 담고 있지만 그 느낌은 꿀을 빠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누구에게 들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외설적인 느낌에 상당히 불쾌했었던
기억은 남아 있다.
그러나 그때 고모의 둔부가 그랬다.
근친상간의 근원 이었지만 그 말랑하고 따뜻한 느낌은 또한
뿌리칠 수 없는 절망의 끝자락에서 건져낸 희망이었고 유혹의 늪이었다.
난 그녀를 엎드리게 해놓고 치마를 아래로 내렸다.
치맛속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고모는 그것이 부끄러웠는지 내가 오기 전에 막 속옷을 갈아입으려고
했다고 변명을 했다. 고모가 귀여웠다. 사랑스러웠다.
난 박속같은 그녀의 둔부에 침을 묻혀가면서 빨았다.
둔부에는 금방 빨간 울혈이 생겼다. 키스마크 였다.
난 할 수 있으면 고모의 엉덩이 전체를 키스마크로 가득채우고 싶었다.
그녀의 둔부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둔부를 양손으로 가르며 혓바닥을 들이 밀었다.
갈색의 주름이 팽팽한 긴장으로 움찔 거렸다.
난 그 주름들을 다림질 하듯이 천천히....아주 천천히
혀로 애무해기 시작했다.
잠에서 깨었을 때는 늦은 아침이었다.
간유리를 통해 부채살 처럼 퍼지는 아침햇살에 눈이 부셨다.
고모는 방에 없었다.
웃목에 차려진 밥상은 고모의 외출을 알리고 있었다.
상위에는 고모가 쓴 쪽지가 놓여 있었다.
점심때쯤 돌아온다는 간단한 메모였다.
그러니 고모가 돌아 올 때까지 떠나지 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터 였다.
밤과 아침은 다른 것이다.
같은 공간이라도 어둠과 밝음은 사람의 사고를 정반대로 이끄는
힘이 있었다.
어둠이 물러나면 그 자리를 밝음이 채운다.
두 개념은 같이 붙어있으면서도 결코 공존할 수 없었다.
그런 개념이 어디 .이 둘 뿐이겠는가?
뜨거움과 차거움이 그렇고 음과 양이 그렇고 세상 만물이 다 그런 것이었다.
지금은 아침인 것이다.
어둠의 욕정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채우는 회한의 시간인 것이다.
밤새 있었던 고모와의 정사가 떠올랐다.
무엇에 홀린 듯 이루어졌던 지난밤의 고모와의 정사.
따지고 보면 모든 것이 미리 짜여진 연극이었을지도 몰랐다.
의도한 고모의 연출에 난 배우로서 충실히 연출의 의도를 표현해
냈을지도 몰랐다.
아니 이것은 오랫동안 준비해 놓은 잔치였다.
고모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나랑 오랫동안 하고 싶었다고....
입안의 느낌이 꺼칠했다.
혓바늘 몇 개가 생겨나 혀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했다.
난 다시 드러누워 눈을 감았다.
사방이 괴괴하기까지 할 정도로 조용했다.
고모가 내 불기둥을 빨고 있었다.
.....난 손으로 천천히 내 성기를 자극했다.
고모가 내 불기둥에 그녀의 비부를 맞추고 있었다.
.....난 허리를 활처럼 휘며 손을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고모가 그녀의 몸을 내게로 무너져 왔다. 난 그녀를 힘껏 안았다.
.....절정이 왔다.
어제 많은 양의 토정을 하고도 하얀 정액은 허공을 행해 솟구쳤다.
정액이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하고 있었다.
영원히 솟구칠 것이라고 생각했던 물체의 낙하와 함께
자위행위의 쾌감도 나락으로 떨어져 갔다.
‘저 또 올께요.’
내가 고모집을 떠나며 남기고 온 쪽지였다.
고모를 마주친 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웠다.
살을 섞은 사이였지만 엄연히 고모와 조카관계였다.
그 관계는 인위적으로 허물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역으로 실제적으로 그 견고한 관계는 어젯밤의 정사를 통해 무너져 버렸다.
고모를 마주하고 그 무너진 관계를 직접 확인한다는 것은 용기가 나지
않는 일이었다.
아직 어렸던 나로서는 변해버린 환경이 부담스러웠고, 극복해 나갈만한
지혜나 용기를가지고 있지 못했다.
변해버린 관계를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은
마치 미노타우르스를 가두어 버린 미궁에 빠진 것 같은 느낌 이었을 것이다.
내겐 출구를 빠져 나갈 테세우스의 실은 애초 존재 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달콤하고 격정적인 고모와의 하룻밤에 많은 미련이 있었고
그런 내 마음을 쪽지에 담았다.
‘간다’는 문구대신 ‘또 온다’고 했고, 그 짧은 문장은 그냥 쓴 것이 아니라
그녀와의 정사가 계속 이어졌음 좋겠다는 내 마음을 고모에게
알리기 위한 계산된 것이었다.
그녀가 그것을 깨닫는 다는 것은 온전히 그녀의 몫이었지만...
밖으로 나오니 세상이 완전히 변해 있었다.
하얀 눈으로 덮인 세상은 그 속에 내밀한 비밀을 감추고 온통 하얗게 반짝일 뿐이었다.
차가운 북풍이 골목길을 스쳐가다가 눈 덮인 담장을 타고 넘어가며 한줌 눈가루를
흩뿌리고 사라졌다. 바람의 흔적은 햇빛에 반짝이며 흩날리다가 쌓여진 눈속에 자취를
감추었다. 멀리 북쪽 하늘을 봤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먼 산너머로 펼쳐져 있었다.
바다가 보고 싶었다.
집으로 가려던 생각을 바꿔 동해의 K시에 도착한 것은 오후 3시경이었다.
K시에서 딱히 아는 사람도 없었고 할 일도 없었으므로 난 바다로 갔다.
오는 동안 말던 하늘은 어느새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멀리 수평선에 눈길을 주고 있을 때 또다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눈송이들이 사그락 소리를 내며 푸른 바다 속으로 사라져 갔다.
난 삶의 덧없음에 몸서리 쳤다. 뜻 모를 눈물이 났다.
소주라도 한잔해야 알 수 없는 서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를 것 같았다.
눈을 떴을 때는 또 다른 아침이었다.
옆에는 낮선 여인이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린 채 등을 보이며 자고 있었다.
어제의 기억이 가물 거렸다.
방파제 근처 초라한 선술집에 들어갔고, 밤새워 통음을 한 것 같다.
여인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사워를 하고 나오니 여인은 이미 깨어있었다.
“어제 술을 많이 했어, 학생.”
“네....그런데.....여기가?”
“여관이야....학생, 무슨 일 있었어?”
“저 학생 아니고 군인입니다. 제가 어제 실수는 안 했는지요?”
“기억이 전혀 안 나는 모양이지?
“.........”
여인은 그곳에서 술도 팔고 몸도 판다고 했다.
그날 술을 홀로 마시는 것을 보고 장사 요량으로 대작을 했고
여관까지 같이 오게 돼었다고 여인은 이야기했다.
억수로 취한 나를 간신히 끌고 들어왔는데 방에 앉히자마자
다른 사람처럼 멀쩡하더라는 것이었다.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이글거렸다고 했다.
첨엔 무서웠으나 나쁜 사람 같이는 안보여서 마음이 놓였단다.
여인을 보고 고모라고도 했다가 나쁜 년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학생...아니 군인 아저씨.... 고모랑 무슨 일이 있었어?
멀쩡한 사람처럼 앉아 있다가 와락 달려들더니 다짜고짜
찍어 누르고... 옷을 찢으려 하고...내가 얼마나 애먹었는지 알아요?
내 몸속으로 파고 들면서, 고모...사랑해...사랑해... 그러질 않나.
호호호...아저씨가 그러니까 내 기분도 이상해지던데. 덕분에 오랜만에
손님하구 하면서 흥분했었어. 고모랑 진짜 그런 관계야? 예전에 우리동네에
엄마랑 붙었다가 동네에서 쫒겨난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긴 들어 봤는데....“
취한 와중에 고모와의 관계를 털어 놓은 모양이었다.
여인의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녀는 재미있다는 눈빛을 하면서 다시 물어 왔다.
“아뇨. 어떻게 그런 일이 있겠어요.... 그냥 아는 사람 중에 고모라고 부르는 분이
있어요.“
“군인 아저씨, 내가 그 고모 해 줄께...힘 좀 써봐? 나도 손님한테 먼저 하자고 하긴
첨인 것 같아...호호”
난 여인을 뒤로 하고 황망히 여관을 빠져 나왔다.
바닷가엔 밤새 내린 신설이 온전히 남아 있었다.
뒤돌아보니 내 발자국들이 어지러히 나를 쫒아오고 있었다.
욕정과 회한으로 얼룩진 발자국들이 마치 불에 데인 듯이
고통스럽게 남겨져 있었다.
고모 집으로 가야했다.
그렇게 아파 하기엔 난 너무 약했다.
나를 위무하고 이해해 줄 수 있는 대상이 당장 필요했다.
그 대상이 딱히 고모 이외에는 떠 오르지 않았다.
지난 이틀 동안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고모가 그리워지고 있었다.
나를 미궁에 가두어 버린 그녀를 원망할 수 없었다.
그 미궁은 처음부터 내속에 존재했고, 난 그 속에 스스로 갇히기를
원했는지도 몰랐다. 그 미궁은 고모도 아니었고 그 무엇도 아니었다.
단지 내 내면에 태초부터 존재하는 폭력적인 힘이었고 악의 유혹이었다.
고모는 단지 그 미궁에서 살고 있는 미노타우르스 였을 것이었다.
D시에 다시 도착한 것은 어둠이 찾아온 지 한참이나 지난 뒤였다.
고모의 퇴락한 집 담장 너머로 불빛이 보였다.
난 그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보고 싶다는 생각과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망설임으로
한동안 전신주 밑에서 담배를 피워대다... 고모를 불렀다.
내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담배를 끼워든 손이 파르르 떨렸다.
고모는 조용히 웃으며 나를 맞았다.
“생각보다 빨리 왔구나.”
“........”
“피곤할 것 같아서 깨우지 않고 나갔었는데 네가 가버려 많이 서운했었다.
밥은 먹고 다닌거니?“
“....네 밥은 먹었어.”
“집에 간 줄 알았었는데 다른 곳엘 갔다온 모양이지? 그동안 꺼칠해 졌구나.”
“....고모....”
“그래...니 마음 안다. 내 맘도 편치만은 않은데.......”
“......”
눈물이 났다. 양 볼을 타고 굵은 두줄기 눈물이 흘러 내렸다.
고모는 그런 나를 조용히 안아 주었다. 따뜻했다.
“미안 하구나. 내가 그래선 안됐는데....”
“그런게 아니고요....고모....나 잠시만 이렇게 있고 싶어요.”
고모는 내 등을 토닥거렸다.
고모는 짐짓 활달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대웅이가 오늘도 집에 못 온다는구나....이녀석이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난 모양이야.“
난 고개를 들어 고모의 입술을 찾았다.
그녀의 입술은 스펀지처럼 부드러웠다.
“....고모 사랑해요.”
“그래.... 우리 오늘 같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 배고프지?”
“그 것보다 저 지금 못 참겠어요.”
난 팔을 허리 뒤로해서 치맛속으로 손을 넣었다.
월남치마의 헐렁한 고무줄은 나의 틈입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그녀의 엉덩이가 만져졌다.
누군가 여인의 둔부는 된장통이면서 꿀통이라고 했다.
속에는 오물을 담고 있지만 그 느낌은 꿀을 빠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누구에게 들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외설적인 느낌에 상당히 불쾌했었던
기억은 남아 있다.
그러나 그때 고모의 둔부가 그랬다.
근친상간의 근원 이었지만 그 말랑하고 따뜻한 느낌은 또한
뿌리칠 수 없는 절망의 끝자락에서 건져낸 희망이었고 유혹의 늪이었다.
난 그녀를 엎드리게 해놓고 치마를 아래로 내렸다.
치맛속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고모는 그것이 부끄러웠는지 내가 오기 전에 막 속옷을 갈아입으려고
했다고 변명을 했다. 고모가 귀여웠다. 사랑스러웠다.
난 박속같은 그녀의 둔부에 침을 묻혀가면서 빨았다.
둔부에는 금방 빨간 울혈이 생겼다. 키스마크 였다.
난 할 수 있으면 고모의 엉덩이 전체를 키스마크로 가득채우고 싶었다.
그녀의 둔부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둔부를 양손으로 가르며 혓바닥을 들이 밀었다.
갈색의 주름이 팽팽한 긴장으로 움찔 거렸다.
난 그 주름들을 다림질 하듯이 천천히....아주 천천히
혀로 애무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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