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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가족의 의미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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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52 회 작성일 24-02-01 07: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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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운명의 크리스마스 이브

아버지가 다녀간 이후, 엄마는 뭔지 모르게 불안해했다.
아버지의 말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나는 엄마의 불안해 하는 모습이 우습게 보였다. 아버지는 당장 이혼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혼을 해줄 수 있다’라는 것일 뿐, 강요를 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즉, 선택권은 엄마에게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예전에 아버지의 의처증이 한창 기승을 부릴 때만 해도 엄마가 이혼을 하자며 아버지를 위협했었고, 이모들까지 동원해서 아버지를 궁지로 몰아 넣기도 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정말 엄마와 아버지가 이혼을 하는 줄 알고 엄마와 이모들에게 매달리면서 애원까지 했었다.
따라서, 오히려 아버지의 이혼허용을 엄마는 반가워 해야 했다.

그런 것을 보면 사람의 마음이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혼’을 무기로 아버지를 보기 좋게 KO 시키던 엄마가 이제는 도리어 그것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꼴이라니. 그렇다고, 엄마의 그런 모습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어찌되었건, 자식의 입장인 나로서는 부모가 이혼을 하는 것보다는 이혼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즉, 계부모가 생기는 것은 결코 나의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것은 못되었다. 생판 첨 보는 년놈을 부모와 동격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만큼 비인간적인 것도 없으니 말이다. 비록, 계모가 생길 여지는 거의 없지만 말이다.

그렇게 엄마의 방황 아닌 방황을 지켜보는 사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했다.
그날, 엄마와 나는 집에서 가볍게 술을 마셨다. 몇 일간 기분이 축 늘어져 있던 엄마는 친정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고, 난 친구들 과의 모임이 깨지면서 집에서 보내게 된 탓에 그냥 자연스럽게 마련된 술자리였다. 술은 예전에 아버지가 외국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온 양주였는데, 술 이름은 모르겠지만, 40도가 넘는 아주 독한 술이었다.
엄마와 난 그 술을 소주처럼 나누어 마셨다. 즉, 조그만 소주잔에 술을 따르고, 챙 하고 잔을 부딪히고서 술잔을 비우고, 다시 잔에 술을 채우고, 다시 또 잔을 부딪히기 무섭게 잔을 비우고 했던 것이다. 술을 마시는 동안에 엄마와 난 그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거실에 앉아서 크리스마스 특집 방송을 보면서 계속 술을 마셔댔으니 말이다.
그래서, 특집 방송이 끝날 때쯤 술병은 거의 다 비워져 있었고, 엄마와 난 상당히 취해 있었다. 술에 약한 엄마는 종종 혀가 꼬여서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수준이었고, 태어나 처음으로 술을 마신 나는 전에 없던 용기가 마구 샘솟는 기분이었다. 정말 못할게 없을 것만 같은 그런 아주 기분 좋은 상태였다. 그래서,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버렸지만 말이다.

어째건, 특집 방송이 끝났을 무렵 엄마는 소파에 기대어서 거의 졸았는데, 나는 그런 엄마를 부축해서 안방으로 들어가 엄마를 침대에 눕혔다. 그런데, 엄마를 눕히면서 균형을 잃은 나는 엄마를 안으며 침대에 같이 누워버렸다. 그게 시작이었다. 엄마와 함께 침대에 누워버린 나는 엄마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향긋한 어떤 내음을 맡았는데, 그 향이 내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었고, 내 몸을 전율시켰다.
그때 엄마가 말했다.
“누구? 현석이니?”
“응 나야.”
“무거워 내려와……”
“알았어. 근데 엄마 냄새 참 좋다.”
난 그렇게 말하면서 엄마의 몸 옆으로 내 몸을 내렸고, 엄마는 그와 동시에 모로 누웠다. 난 그런 엄마의 몸 뒤에서 팔로 엄마의 허리를 감으며 말을 계속 이었다. 즉, 술 먹으면 애가 된다는 말을 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15살 이후로 한 적이 없는 어릴 적 행동을 시도했으니 말이다.
“엄마 향수 뿌렸어?”
“아니. 향수는 무슨……”
“근데 왜 이렇게 향이 좋아?”
“무슨 향?”
“글세 무슨 향인지는 모르겠는데, 냄새가 아주 좋아. 처음으로 맡아 보는 거야.”
“비누냄새나, 샴푸 향이겠지.”
“화장품 냄새인가?”
“오늘 화장도 안 했는데 무슨……”
“스킨은 쓰잖아”
“그럼 그 냄새인가 보다.”
그렇게 말하는 엄마의 목소리는 상당히 졸린 목소리였다. 평소의 나였다면, 아마 벌떡 일어나서는 잘 자라고 하고 내 방으로 갔을 테지만, 당시에 난 술을 마신 상태여서인지 엄마 곁에 더 있고 싶다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했고, 계속 미적거리며 조금이라도 엄마의 몸과 더 밀착을 시키려고 꿈틀대었다. 즉, 어릴 적 응석을 넘어선 전혀 다른 행위였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엄마를 뒤에서 완전히 안은 상태가 되었다. 내 온 몸에 엄마의 체온이 그대로 전해져 왔고, 특히나 내 아랫도리에서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이 전해져 왔다.
그건 하나의 감동이었다. 엄마의 엉덩이 부분이 내 그 곳을 포근히 감싸는 듯한 묘한 그날의 느낌은 정말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다. 그리고, 그게 나를 결국 엄마의 몸에서 끝장을 보기 전까지는 떨어질 수 없도록 한 가장 결정적인 감각이었다.

“뭐 하는 거니?”
엄마는 귀찮은 듯 그렇게 말했다.
“그냥 조금만 이러고 있을 게.”
“저리가 징그러워.”
“뭐가 징그러워 아들인데……”
“……”
엄마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옷 위로 매끈한 엄마의 배를 쓰다듬듯 매만지는 내 손을 자신의 손으로 잡았을 뿐이었다. 그 때문에 더 이상 난 엄마의 배를 만질 수는 없었지만, 손바닥에 충분하게 그 느낌은 전해져 왔다. 그 사이 내 성기는 완전히 팽창하여 엄마의 엉덩이를 압박하고 있었는데, 그건 또 다른 욕망을 나에게 불러 일으켰고, 난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직여 엄마의 엉덩이에 내 아랫도리를 마찰 시켰다. 비록, 옷이라는 장벽이 있긴 했지만, 엄마의 몸을 느끼는 데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그때, 엄마는 엉덩이를 앞으로 빼버리면서 다시 한번 거부하는 말을 했다.
“가만히 있어. 안 그러면 나 일어난다.”
“엄마 조금만 응?”
난 나도 모르게 애원조로 말을 하면서 엄마의 허리를 감고 있는 팔에 힘을 주어 엄마의 엉덩이를 나에게로 강하게 당겼는데, 당시 나의 체구에 비해 작은 체구에 지나지 않은 엄마의 몸은 쉽게 다시 내게로 다가왔고, 이번엔 아까보다 더 확실하게 밀착이 되었다.
“그러지마……”
엄마는 그렇게 거부의 뜻을 밝혔지만, 난 그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엄마에게 다른 요구를 했다.
“엄마 가슴 좀 만지면 안돼?”
“가슴?”
“응…… 오랜만에 엄마의 가슴 좀 만질게.”
그렇게 말하는 하면서 내 손은 엄마의 손을 벗어나 이미 엄마의 상의 속으로 들어가 가슴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자신의 팔로 가슴 바로 밑을 꽉 눌러서 쉽게 가슴을 나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싫어.”
“왜 싫어? 어릴 때는 맨날 만졌는데……”
“그땐 네가 어려서 그랬지.”
“그 때랑 지금이랑 뭐가 틀려?”
“틀리지. 다 컸잖아.”
“뭐가 다 커? 아직 미성년자인데……”
“법적으로만 미성년자이지, 실제는 아니잖아. 키도 나보다 훨씬 크면서……”
“말도 안돼. 키하고 나이하고 무슨 상관이야.”
“그만큼 네가 어른스럽다는 거야.”
“몸만 그럴 뿐이야.”
“아무튼 징그러워.”
“아이…… 그러지 말고 조금만…… 응?”
“가슴 만져서 뭐하게?”
“뭐하긴 그냥 만지려는 거지.”
“그냥 왜 만져?”
“이유가 어디 있어? 그냥인데……”
“지금 너 못된 생각으로 만지려는 것 아냐?”
“무슨 못된 생각?”
가증스럽게도 난 순진한 척 그렇게 되려 반문했다. 하지만, 그 건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 당시의 나는 그냥 단순한 욕망의 흐름을 따르고만 있었을 뿐, 결코 엄마와 뭐 어떻게 하겠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어째건, 그런 내 가증스런 반문에 엄마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팔의 힘을 빼면서 자신의 가슴을 나에게 허락했다. 그런데, 사실 엄마가 스스로 팔의 힘을 뺀 것인지 아니면 엄마가 방심한 사이에 내가 엄마의 팔을 밀치고 가슴으로 파고 들어간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어째든 나는 손으로 엄마의 가슴을 점령했다.
“우와 부드럽다.”
엄마의 브래지어를 가슴 위로 밀어 올리고서 직접 가슴을 만진 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그 이상의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말랑말랑하면서도, 탱탱한 탄력을 가진 엄마의 가슴을 그 말 외에 다른 무엇으로 표현 할 수 있을까?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난 엄마의 가슴을 그 말 외에 다른 것으로 표현 할 수가 없다.
그때, 엄마는 말했다.
“살살 만져.”
“왜?”
“세게 만지면 아프니까.”
“그럼 어떻게 만지면 돼?”
“지금 보다 세게 하지만 않으면 돼.”
“이렇게 하면 아파?”
난 엄마의 가슴을 점령한 손에 힘을 약간 주었다.
“이 정도는 괜찮지만, 이 보다 세게 하지는 마.”
“응. 알았어. 근데, 엄마 가슴 보기보다 크다.”
“……”
“몸은 빼빼 말랐는데 말이야.”
“무슨 말을 듣고 싶어?”
“말은 무슨…… 그냥 그렇다는 거지. 근데, 예전에 수영장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보았을 때하고는 틀린 거 같아. 손으로 만져보니까.”
“짓궂긴…… 수영장에서 수영은 안하고 내 몸매만 본거니?”
“보이니까 본 거지.”
“……”
“여자들 가슴은 원래 이렇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거야? 나중에 내 색시도 이럴까?”
“그럴 거야. 근데, 너 언제까지 이럴 거야?”
“뭐가? 엄마가 만져도 된다고 했잖아.”
“그게 아니고……”
내 천진스런 대답에 엄마는 말꼬리를 흐리며 엉덩이를 다시 앞으로 뺐다. 아마 엄마는 내가 자신의 엉덩이에 하체를 마찰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같았다. 하지만, 술기운으로 용기가 가득한 나는 도망간 엄마의 엉덩이를 쫓아 내 하체를 다시 붙였다.
“가만히 있어봐.”
“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니?”
“뭘 무슨 생각을 해?”
난 아무것도 모르는 척 대답했고,
“후……”
엄마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체념하는 것일까? 아니면, 더 이상의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스스로를 달래는 것이었을까? 물론, 나는 어느 쪽이든 상관은 없다. 분명 나는 어떤 목적의식을 가진 것은 아니었고, 순간순간의 기분 좋은 감각만을 쫓을 뿐이었으니 말이다. 난 엄마의 가슴에 온 신경을 다 집중 시켰다. 따듯하면서도 부드러운 피부의 느낌이 손에 전해졌고, 유두가 딱딱해지는 전 과정이 생생하게 손 끝에 전해져 왔다. 그리고, 내가 유두를 손가락으로 가지고 놀 때마다 엄마는 몸에 전기가 흐르는 뜻 미약하게 떨면서 숨차하는 것이 느껴졌는데, 그건 나를 더욱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흥분이 충족되지 못하면, 아쉬움으로 남는 법. 나는 나도 모르게 엄마의 몸에 나를 더욱 밀착시키는 동시에 본능적으로 점점 더 강하고, 과감하게 아랫도리를 마찰시켰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엄마의 목 뒷덜미에 키스까지 했다.
정말 그건 본능이었다.
책에서 배운 것, 포르노에서 배운 것 다 필요 없었다. 아니 당시에는 생각도 나지 않았다. 머리 속은 온 몸의 신경세포들이 전달해준 감각을 해석하기에 바빴고, 더 깊은 욕망의 다음 단계로 진행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생각하느라 복잡했다.

그렇게 머리로 느끼고, 진퇴를 생각하느라 우물쭈물 하는 사이 내 몸은 한 것 달아올랐고, 그건 엄마의 몸도 마찬가지였다. 엄마는 확연하게 가쁜 숨을 몰아 쉬는가 하면, 허리를 움직여 내 하체에 미약하나마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나는 엄마가 자신의 두 다리를 비비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건 여성들이 자위를 할 때 하는 행동이란 것을 책에서 읽었던 탓에 나는 엄마도 나 못지 않게 흥분을 하고 있다고 확신을 할 수 있었다.
따라서, 더 이상 내가 진퇴를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남은 것은 과감한 행동적 대응뿐이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 엄마의 몸을 바로 눕히면서 다리 하나는 엄마의 다리 사이에 집어 넣고서 자연스럽게 엄마의 몸 위로 내 상체를 올렸다. 그리고는 곧장 엄마의 입에 내 입을 가져가 거의 우격다짐으로 엄마의 입 속에 내 혀를 밀어 넣었는데, 엄마의 혀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 혀를 받아들이며 휘감았다. 그건 내게 있어 생애 최초의 키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키스함에 있어서 어떠한 어색함도 느끼지 못했다. 내 혀가 엄마의 입 속에 들어갔을 때 보여준 엄마의 반응을 기억했다가 엄마의 혀가 내 입으로 들어왔을 때 그대로 해주면 되었으니 말이다. 난 그날 키스를 아주 잘 했다고 기억한다.
또한 엄마와 나의 첫 키스는 아주 길었다.
성적인 흥분이 더 급했기에 도중에 키스를 그만 두고도 싶었지만, 내 목을 두 팔로 두른 엄마는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덕분에 호흡을 위해 입을 뗀 것을 제외하고는 엄마와의 키스는 거의 10여분이나 계속 되었다.

엄마가 내 목을 풀면서 키스가 끝나게 된 것은 내가 부자연스럽기는 하지만, 손과 발을 이용하여 엄마의 잠옷 바지와 팬티를 벗겨낸 직후였다. 난 엄마의 팔에서 자유로워 지자 곧장 몸을 일으켜 옷을 순식간에 벗어버렸고, 엄마의 상체에 남아 있는 옷과 브래지어도 엄마의 도움을 받아가며 재빠르게 제거했다. 즉, 순식간에 엄마와 나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 된 것이다.
이제 목표는 분명했다.
나와 엄마는 이제 뒷걸음을 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진 것이다. 여기서 그만 둔다고 하여도 달라질 것은 없는 그런 상황인 것이다. 나는 엄마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서는 쓰러지듯 엄마의 몸에 내 몸을 포개어 엄마의 몸을 맨 살로 직접 느껴보았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엄마의 체온이 온 몸에 느껴졌고, 살아 숨쉬는 듯한 엄마의 피부가 느껴졌다. 눈으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게다가 내 품에 빠지듯이 안겨오는 엄마의 작은 체구에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불과 3년 전만해도 엄마는 그렇게 작지 않은 것으로 느꼈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작은 체구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목이고, 어깨고, 몸이고 어느 것 하나 가냘프고 얇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럼에도 내 가슴을 탱탱하게 받히는 엄마의 유방이라니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내 엄마의 키는 165cm로 여자로서는 작다고 할 수 없는 키이고, 체중은 말해주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40kg~45kg 사이이거나 근방일 것이다. 즉, 아주 마른 편도, 뚱뚱한 편도 아닌 표준에 가까운 몸을 가진 여자였다. 하지만, 얼굴만큼이나 몸도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수영장에서 엄마의 인기는 장난이 아니다. 나보다 서너 살 정도 밖에 차이 안 날 것 같은 젊은 놈들이 엄마에게 수작을 걸 정도였고, 20대 후반쯤 되어 보이던 한 녀석은 내가 엄마 곁에 있을 때에도 근처를 떠나지 않았었다. 그런 것을 고려하면, 엄마의 외향적 조건은 표준이라기 보다는 수준급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피부로 직접 느끼는 것은 그런 지적인 앎과는 전혀 차원이 달랐다. 눈으로 보는 감동이 번지점프라면, 직접 몸으로 느끼는 것은 스카이다이빙이었다.

난 숨이 턱턱 막혔다.
엄마의 나체가 주는 감동만으로도 미칠 것만 같은데, 엄마와 나의 몸이 합쳐진 아랫부분에서 느껴지는 습한 열기와 미끈거림은 내 몸을 전율시켰다. 그건 마치 엄마가 나를 단숨에 집어 삼킬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이대로 조금만 움직이면, 뜨거우면서도 질척한 엄마의 소중한 그 곳에 그대로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때 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친구 중에는 유일하게 여자친구와 섹스까지 하는 녀석의 말이었는데, 녀석은 애인과의 첫 관계에서 애인의 몸 속에 들어 간지 일분도 안되어 사정을 해버렸다고 했었다.
나는 다를까?
이성적인 상태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였지만, 당시의 나는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내 성적 욕망이 강렬했고, 처음으로 느끼는 여체에 대한 감동으로 정상적인 사고능력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엄마의 몸 위에서 머뭇거리는 사이 엄마가 먼저 움직였다. 내 상체를 밀어 자신의 몸에서 떨어지게 하는 것과 동시에 손을 내려 내 성기를 잡았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던 엄마는 자신의 허리를 움직이면서 내 성기를 어딘가로 인도했다. 이내 나는 귀두 끝이 어딘가에 푹하니 박히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본능으로 알 수 있었다. 내가 태어난 출구이자, 내 욕망의 종착지였다.
이제 나는 허리만 내리면 되었다. 아니, 어느새 내 허리를 휘감은 엄마의 다리가 내 허리를 지긋이 누르고 있었으므로 난 그냥 힘만 빼도 되는 일이었다. 나는 조금씩 힘을 빼듯이 허리를 낮추었다. 그러자 뿌듯하면서도 기분 좋은 느낌이 온 몸으로 퍼져나갔는데,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감각이었다.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였는지, 눈을 감고 입을 벌린 그녀의 표정은 황홀함이 가득했다. 그때, 문득 ‘빨간 책’에서 읽은 어떤 글귀가 생각났다. ‘내 몸을 천천히 가르며 들어오는 사내의 힘찬 불기둥에 난 전율하며 애달파 했다. 어서 나를 채워주었으면 좋으련만, 사내는 아주 천천히 들어왔고, 그럴수록 난 더욱 진저리를 쳤고, 애달파했다.’ 이런 글 귀가 사실인지 아닌지 난 영원히 알 수 없겠지만, 그 것이 사실이라면, 가능한 천천히 엄마의 몸을 가르며 그 속을 채워야 했다. 그래서, 난 최대한 천천히 엄마의 몸에 내 불기둥을 밀어 넣으면서 엄마의 표정을 똑바로 응시했다. 하지만, 호흡도 멈춘 것 같은 엄마의 얼굴에서 ‘전율’의 흔적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고, 16cm에 이르는 내 불기둥이 거의 다 사라질 때까지도 엄마의 표정은 같았다.
책이 틀린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완전히 내 불기둥을 엄마의 몸 속으로 집어 넣었을 때, 엄마의 몸이 부르르 떨렸고, 엄마의 입에서 탄성 같은 호흡이 터졌다.
“하아~~~”
그런 엄마의 탄성과 함께 내 불기둥에 보다 강한 압박감이 전해져 왔다. 마치 엄마의 음부가 내 불기둥을 꼭 거머쥐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결국 책이 틀린 것이 아니었다. 비록 책과 같은 반응은 아니었지만, 책이 표현한 것과 동떨어진 엄마의 반응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도 알 수 없는 느낌이 전해져 왔는데, 그건 잃어버린 내 반쪽을 비로서 찾은 듯한 그런 느낌이자, 지금까지의 내 삶이 반쪽에 불과했다는 느낌이었다.

어째건, 엄마도 즐거워하는 것만은 틀림 없어 보였다.
설령, 그 것이 나만의 착각이라 할지라도 나에겐 엄청난 위안이자, 용기였다. 그리고 그것은 이후 엄마와 나의 관계가 지속되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난 그것을 사랑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냥 즐거움일 뿐이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로 인해 기뻐한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 말이다.
난 허리에 힘을 좀 더 강하게 주어서 엄마의 몸을 눌렀다. 마치 엄마의 몸 속에 내 모든 것을 다 집어 넣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그러자 엄마는,
“으음…….”
하는 신음소리도 내면서, 내 행동에 화답을 하듯 내 허리를 휘감은 다리에 힘을 주고, 내 상체를 끌어당기며 팔을 둘러 내 몸을 꼬옥 안았다. 그때 엄마의 몸은 다시 한번 더 부르르 떨면서 신음소리를 내었다.
“하아~~~”
엄마의 뜨거움 숨결이 내 어깨에 부서졌는데, 너무나 좋은 느낌이었다. 난 이대로 시간이 영원히 멈추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하나가 된 이 상태로 영원히 있고 싶었다.
하지만, 이성보다는 본능이 강한 법.
나를 조이던 엄마의 팔과 다리에서 힘이 어느 정도 빠졌을 때, 나는 상체를 일으켜 엄마를 내려다 보았다. 엄마는 여전히 눈을 감은 상태로 입을 조금 벌리고 있었는데, 이전의 과는 달리 뭔가 기대를 하는 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생각할 것도 없이 난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친구 놈들이 말하던 ‘좌삼삼 우삼삼 회전’이라는 그런 움직임은 아니었다. 그냥 허리를 이용해 엉덩이를 뒤로 뺐다가, 앞으로 미는 단순한 패턴이었다. 난 그 것만으로도 아주 만족했고, 엄마도 만족을 했는지 내가 엉덩이를 밀어 불기둥을 쑤셔 넣을 때마다 자신의 엉덩이를 들어 더욱 깊은 곳으로 초대하는 것과 동시에 입을 조금 더 크게 벌리며 탄성 비슷한 약한 신음을 내었다.
“하아…… 하아…… 하아……”
그건 분명 음탕한 소리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음탕하다는 느낌 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이 더 들었다. 조그맣게 벌어진 엄마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그 소리는 어찌 들으면 콧노래 같기도 했는데, 간헐적으로 떨리는 탐스런 유방과 잘 어울렸다. 어째건, 상상에서도 그려보지 못했던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내 눈에 모두 담아 두고자 나는 엄마의 작은 표정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본능적 행위인 왕복운동은 더디게 진행이 되었다. 천천히 엄마의 몸에서 내 불기둥을 빼내었다가 다시 천천히 엄마의 몸을 찔러 넣었고, 다시 천천히 빼내었는데, 이것은 생각보다 나에게 많은 감각을 전해 주었다. 빠져나올 때와 들어갈 때에 엄마의 질이 변하는 느낌을 음미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그것을 글로서는 표현 할 수는 없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엄마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엄마의 약한 신음소리는 흐느낌 비슷한 소리를 내었다.
“하아ㅇ… 하아ㅇ…… 하아ㅇ……”
듣기에 따라서는 애달픈 소리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소리는 언젠가 한번은 들어본 것도 같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어째건 그런 신음을 내던 때부터 엄마의 음부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물기와 열기가 느껴졌는데, 엄마의 액체는 내 대퇴부에도 묻어 있을 만큼 많았다.
한마디로, 엄마의 음부는 질펀하게 젖어 있었다.
그 액체의 미끈거림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본능의 자연스런 기어 체인지였을까? 내 피스톤 운동은 그 이전보다 빠르고, 힘찼다. 그 때문에 내 허리를 둘렀던 엄마의 다리가 풀려 양 옆으로 내려졌고, 장애물이 없어진 나의 허리 놀림은 더욱 거셌다. 그런 움직임 탓에 엄마의 몸은 리듬을 타듯 진동했고, 그에 따라 탐스런 젖가슴이 출렁이고, 머리가 흔들렸다. 그리고, 내가 깊이 들어갈 때마다 뱉어내는 엄마의 신음소리도 바뀌어서 흐느낌이 아닌 희열에 찬 소리로 변했다.
“아…… 아…… 아……”
그 신음은 포르노에서 들었던 것과 꼭 같았고, 내가 가진 엄마의 이미지로서는 도저히 유추할 수 없는 아주 음란한 소리였다. 엄마가 그런 소리를 낸다는 것에 어떤 이질감도 느껴졌지만, 싫은 것이 아니라 아주 좋았다.
어째건, 난 엄마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면서 행위에 더욱 몰입했다.
-탁…… 탁…… 탁…… 탁…… 탁……-
“아…… 아…… 아…… 아…… 아……”
엄마의 하체와 내 하체가 부딪히면서 둔탁한 소리를 내었고, 엄마는 신음을 토했다. 그기에 침대의 삐걱대는 소리와 내 거친 호흡소리까지 더하면, 거의 하나의 음악이 연주되고 있는 것이었다.

난 생각보다 오래 버텼다.
바로 사정하면 안 된다는 강박감 때문인지, 아님 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왕복운동을 하는 중에 엄마의 가슴과 몸을 손으로 만질 정도로 상당한 여유까지 부렸고, 행위 도중에 체위를 바꾸는 과감함도 보였다. 그 때문에 엄마는 지금도 내가 그때 동정이 아니었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변경한 체위가 그렇게 파격적인 것은 아니다. 허리를 감고 있던 엄마의 다리를 풀어서 내 어깨에 걸치거나, 엄마의 가슴께로 밀어 올리고서 행위를 하는 정도의 변화가 고작이었으니 말이다. 포르노에서 본 다양한 체위들이 더 있었지만, 당시에 생각나는 것은 겨우 그 것이 고작이었고, 후배위는 생각도 못했었다.
어째건, 난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엄마를 쿵쿵 내리 찍었고, 최대한으로 엄마의 몸을 눈에 익히고, 손에 익혔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내 흥미를 끈 것은 엄마와 내가 연결된 가장 비밀스런 부분이었다. 내 몸에서 튀어나온 길다란 막대기가 엄마의 움푹하게 들어간 그 곳을 들락날락 하는 모습은 아직도 내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다.

그렇게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온 몸의 모든 힘을 끌어 모아 엄마와의 관계에 열중을 하는 사이 내 몸은 물론이고 엄마의 몸도 땀으로 범벅이 되어갔고, 방안을 울리는 엄마의 신음소리와 내 거친 호흡소리 및 침대의 삐걱거림은 더 커졌다.
“아흑…… 아흑…… 아앙…… 아흑…… 아앙……”
엄마의 신음소리가 고통의 소리인지 즐거움의 비명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때쯤, 내 속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요동을 쳤는데 그것이 곧 절정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자위할 때의 그것과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다.. 난 본능적으로 엄마의 다리를 잡았던 손을 풀고서 엄마의 몸에 내 몸을 더욱 밀착시켰고, 엄마도 그런 내 반응에 화답이라도 하듯 자신의 다리와 팔로 내 몸을 휘감았다.
“으윽…… 아윽…… 으윽…… 흑…… 아앙……”
“후욱…… 후욱…… 후욱…… 후욱…… 후욱……”
엄마의 신음소리는 점점 기묘하게 변했고, 난 더욱 거침 호흡을 엄마의 목 언저리에 뿜어 대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욕망에 호흡을 멈추고서 젖 먹던 힘까지 쏟아 부으면서 마지막 피치를 올렸다. 마치 엄마의 몸을 부수기라도 할 듯이……
-쿵…… 쿵…… 쿵…… 쿵…… 쿵……-
“으윽…… 아윽…… 으윽…… 흑…… 아앙……”
몰아치는 내 힘 때문에 어디에선가 쿵쿵거리는 소리가 났고, 엄마의 신음은 더욱 커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엄마의 신음소리가 사라지더니 엄마는 내 몸을 으스러져라 안으면서 숨 넘어가는 짧은 비명과 함께 온 몸을 경직시키며 몸을 강하게 떨었다. 그리고, 그 때쯤 나도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극렬한 쾌감을 느끼며 절정에 도달했다.
“아악……”
“헉……”
절정의 순간은 강렬했다.
생각도, 느낌도 다 필요 없는 영혼이 울리는 듯한 희열만이 존재했다. 그 순간에는 내가 안고 있는 여자가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내 친 엄마라는 사실도, 내가 엄마의 몸 속에 씨앗을 뿌려대고 있다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냥, 반쪽으로 살아가던 남자와 여자가 하나가 되어 같은 희열을 느낀다는 것만 중요했다.
그 희열이 아무리 짧은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희열 뒤의 여운은 길었다.
싸우나를 끝낸 사람들 마냥 몸에서 물처럼 흘러내리던 땀이 다 마를 때까지 엄마와 나는 희열 뒤의 여운을 즐기면서 하나가 된 자세를 풀지 않았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간 다음에는 서로가 자세를 풀 용기가 나지 않았다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이다.
격렬한 행위 뒤에 찾아오는 나른함을 그대로 잠으로 연결 시키기에는 술기운에서 벗어난 엄마와 나의 이성은 너무 맑았다. 즉, 비로서 우리가 무슨 짓을 했는지, 우리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인식을 한 것이었다. 그때, 내가 느낀 후회와 절망감은 지금까지 내 인생에 있어서 단연코 가장 참담한 것이었다.
침묵을 깬 것은 엄마였다.
“그만 일어나.”
가볍게 내 등을 툭툭 치면서 엄마는 그렇게 말했고, 난 행동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엄마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나는 재빨리 엄마의 옆에 누우면서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려 엄마의 시선을 피했다. 차마 엄마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내 마음을 읽은 것이었을까? 엄마는 반대편으로 돌아 누우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불 끄고 이불 좀 덮어 줄래?”
“으…응”
난 말까지 더듬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대답을 하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엄마에게 시선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바닥에 떨어진 이불을 집어 엄마를 덮어 준 다음 거실의 불과 방의 불을 끄고 엄마 곁에 다시 누웠다. 마음 한 켠에서는 내 방으로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래서는 안될 것 같았다. 또한 침대 밑에 널 부러진 내 옷도 주워 입지 않았는데, 그 역시도 그래서는 안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건 엄마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막연한 생각에서였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 말이다.
그런 내 판단이 옳았는지 내가 엄마 곁에 눕자, 엄마는 몸을 돌려 아무런 말없이 엄마는 내 품에 안기며 얼굴을 묻었다.
이것이 그 날밤의 마지막이고, 모든 것이다.


다음 날, 팔 저림 때문에 내가 눈을 떴을 때 엄마는 이미 깨어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엄마는 몸을 돌려 내 품에서 벗어나더니 이불로 가슴을 가리면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는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영원히 기억에 남을 크리스마스 이브겠지?”
“……”
난 뭐라고 대꾸해야 할지 몰랐다. 달콤한 잠이 달아날수록 엄마와의 일이 점점 선명해졌기 때문에 말이다.
“왜 말이 없어? 넌 아니니?”
“아..아냐. 맞아.”
난 간신히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 나를 배려해서일까? 아님, 미리 준비한 말이었을까? 엄마는 화재를 돌렸다.
“오늘 아침에는 뭘 먹지? 먹고 싶은 거 있니?”
“아…아무거나.”
난 또 다시 말을 더듬었다. 왠지 나 자신이 바보 같았다.
“돼지고기 조금 있는데, 김치찌개 할까?”
“마…마음대로……”
이 번이 세 번째. 아무래도 이대로 마음이 진정되기는 힘들 것 같았다. 나는 우선 평소에 하는 대로 팔을 힘껏 벌려 기지개를 폈다.
“으…… 으하암….”
전신의 기운이 그제서야 확 트이는 듯 했다. 그러자 엄마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더 자고 싶으면 더 자도 돼. 나 샤워하고 아침 하려면 1시간은 걸리니까.”
“아냐. 잠 다 깼어.”
기지개가 효과가 있는지 난 이번엔 말을 더듬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는 처음부터 그런 것에는 개의치 않은 듯 했다.
“잠 오는 눈 같은데 뭐.”
“그거야 금방 일어났으니까 그렇지. 그런데, 지금 몇 시야?”
“7시 30분”
“일찍 일어나긴 한 거네. 엄마도 조금 더 쉬어.”
“안돼. 서점 문 열어야지.”
“크리스마스에도 열어? 어제 쉰다고 했잖아.”
“그럴까 했는데, 그냥 열려고……””
“그러지 말고 오늘 하루는 쉬어. 요 몇 일간 엄마 힘들어 했잖아.
“쉬는 거야 서점에서 쉬어도 돼. 무슨 막일 하는 것도 아닌데……”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해. 난 좀 더 잘게.”
그러면서 난 몸을 돌렸다. 물론, 잠이 오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든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잠을 청하는 척 했을 뿐이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이다. 그 사이 엄마가 옷을 입는 소리가 들렸고, 한 참 뒤에는 방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방문을 나서기 전 엄마는 나에게 던지 듯 한 마디 했다.
“네 방에서 쉬는 게 편하지 않겠어?”
내가 잠을 자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다는 듯 엄마는 그렇게 말을 던지곤 밖으로 나갔는데, 문득,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분명, 엄마와 나의 행동과 말은 그런 것일 것이다. 난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었다. 엄마의 말이 아니었더라도 나 역시 이 곳에 잠시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 그랬기에 옷을 입는 동안에도 침대에는 최대한 시선을 주고 싶지 않았지만, 어느 사이 내 눈에 침대가 들어왔고, 이불이 걷힌 침대에 한 부분에서 시선이 멈추었다.
그 곳은 상당히 넓게 얼룩이 진 곳이었다. 직감적으로 그 얼룩이 엄마와 내가 하나된 흔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순간, 가슴에서 뭔가가 쿵 하며 내려 앉는 것 같더니 현기증이 잃었다. 난 재빨리 방문을 열고 도망치 듯 내 방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리고, 내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는 억지로 잠을 청했다.
뭐든 두렵고, 무서운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고, 생각을 피할 수 없다면 잠을 자는 게 최선이기에 난 쿵쾅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면서 달아난 잠을 다시 청하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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