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다섯번째이야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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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 다섯번째 짧은 이야기(상)
오래간만에 또 하나 올려봅니다....
끈기없기로 유명한 저지만 두세편의짧은얘기는 가능할듯.....ㅡㅡㅋ
시간나는대루 세번째이야기 이어집니다
---------------------------------사건-----------------------------------------------
눈앞이 깜깜해진다.
뜨거운 수증기가 얼굴의 피부조직을 뚫고 지나가는것이 너무도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지금 내눈에 비쳐지는것이 거짓이길 간절히바라는맘!
이것이 꿈이길 바라는맘!
내겐 지금 그것뿐이다.
손가락하나 꼼짝할수없는 긴장감과 당혹함에 난 그저 멍하니 허공을 주시하듯 하얀 물체를 주시한다.
누군가 바지를 땡기며 뭐라고 얘기한다.아주작은소리였기때문이였을까!? 난 그소리가 전혀 들리지않는다.
다시금 다리를 감아쥐는 손길이 느껴지고 난 눈을 아래로 돌린다.
"야! 씨발 교대해야지!"
눈에익은 얼굴이 인상을 찌푸리며 작은소리로 날 나무란다.
난 이제 내가 무엇을 하고있었는지 알수있다.
어지러운 피로감이 나의 몸을 감싼다.
눈을 감으면 바로 잠이 들것같다.
난 조심스레 지금껏 서있던 작은 담벼락을 내려왔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녀석은 눈치챘는지 작은속삭임으로 날놀려댄다.
"야 씨발 뿅가지?"
난 아무대답없이 좁은 담사이에 주저앉아버린다.
녀석은 날 흘깃쳐다보더니 의미있는 미소를 보이고 내가 내려왔던 담을 타고 올라간다.
벽과 벽사이에 어린아이 하나 들어가기 힘든공간에 난 쪼그려 주저앉았다.
빨간벽돌의 이끼가 습기를머금은 눈으로 나와 눈이마주친다.
그때 난 번쩍 정신이 든다.
말려야한다라는 생각이 몸을 움직이게했다.
난 녀석의 다리를 잡아채 밑으로 내렸다.
급한맘에서인지 팔에 힘이들어갔고 녀석은 담에서 중심을 잃고 밑으로 밑으로 떨어진다.
"어어억!!!"
녀석의 비명은 내귀에만 크게 들리는것이 아니리라....
난 나뒹구러진 녀석보단 위쪽이 신경이쓰였다.
들리지 않았길.....
잠깐의 정적!
난 조용히 동정을 살핀다.
[드르륵]
반쯤열려진 창문이 마저열리며 물에젖은 긴웨이브머리의 하얀얼굴하나가 창문밖으로조심스레 내비친다.
하얗게 변하는세상 정말하얗다.
창문사이에 얼굴!
나의엄마의 얼굴이였다.
-----------------------모든것의 시작--------------------------------------------
유난히 무덥던 여름이였던것같다.
달구어진 아스팔트위로 흔들거리는 거리.
겨드랑이사이에 흠뻑 베어나오던 땀줄기가 몸을 더욱 뜨겁게 만드는 그해의 여름.
등뒤의 무거운 가방속의 책들을 다 던져버리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었던 고3의 여름.
생각해보면 난 그리 썩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였다.
주위의 기대에 마지못해 책을펴놓고 적당히 혼나지않을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며
적당히 착하며 적당히 사람들속에 어울려 내가 있어야할자리를 지켜오는 아주 평범한 소년이였다.
그때까지만해도 그랬었던것같다.
내게 일어날 그 사건이 있기전까지....
웅성거리는 소음에 난 단잠을 깼다.
자율학습시간이 다되어가는것같다.
주위의 녀석들이 분주하게 가방을 싸고있었다.
난 잠이 덜껜 풀린눈으로 녀석들에게 뒤질세라 급히 침이 흥건한 수학교제를 가방속으로 쑤셔넣고있었다.
"야! 야리있냐?"
어깨너머로 허스키한 현태의 음성이 귀를 간지렵혔다.
"아이..그래있다 새끼야 그런건 좀있다 물어봐도되잖아 담탱이도 앞에있는데.."
난 녀석을 흘깃 쏘아보고 어깨로 툭 밀어버렸다.
현태는 멎적은듯 머리를 긁적이며 자기자리로 돌아갔다.
녀석의 뒷모습이 너무 웃겨서 난 쿡쿡거리며 입을막았다.
현태는 늘 나를 즐겁게해주는 녀석이였다.
어디서 구해오는지 모를 야리꾸리한 도색잡지와 비디오 테잎, 믿을수없는 녀석의 경험담
모든것이 녀석이 내게 주는 즐거움이였다.
녀석은 언제나 새로운 정보로 날 놀라게했으며 날 경험케했었다.
녀석은 언제나 날 자극시키는 사람이였다.
그날도 다른날과 다름없이 난 녀석이 오늘 물어올 새로운 자극에 기대하며 학교뒤 골목에서 녀석과
담배한대의 우정을 나누었다.
"우영아..내가 어제 새로뚫은데 얘기했었나?"
한모금의 뽀얀 연기속에 현태가 입을열었다.
작고처진 눈이 길게 가늘어지며 만족스런 미소가 만들어졌다. 녀석의 이런표정은 진짜 굉장한껀에 자주등장하는 표정이다.
난 직감적으로 대박을예상했다.
"야~~~내생전 그렇게 이쁘고 섹시한 아줌씨는 첨본다."
뜸들이기로 날 달아오르게할생각이였는지 녀석은 본론에 좀처럼 다가서지않았다.
녀석의 얘기는 이러했다
어제저녁 고모집으로 심부름가던중 녀석은 작은 벽틈사이로 담배를피러 들어갔었다. 아주 좁은곳이였기에
안전하긴했지만 너무불편해서 자리를옮기려는찰나 녀석의 귀에 물소리가 나기시작했었다.
현태는 직감적으로 여인의 샤워를 알아차렸고 담에 올라 기대서서 그광경을 엿보았던모양이였다.
"좆나 하얗고 얼굴 아 그얼굴진짜 예술이지...씨발 거기다 몸매는....아 말로 표현못해 오늘도 볼수있으려나 함가볼래?"
약간의 과장은 있었겠지만 녀석의 핏발세운눈동자가 그녀의 아름다움이 거짓이 아님을 말해주었다.그러나
"나이는 한 30대후반 아님 40대초반? 암튼 진짜 죽여줘"
"뭐? 씨발 진짜 아줌마잖아. 엄마뻘이구만 미친새끼!"
"야 아니라니까 완전히 함보면 뿅가 그 탱탱한 유방 너함보면 코피쏟는다니까 보통아줌마가아니라니까"
"됐다.변태같은새끼 너나많이보고 딸 열심히잡아라"
"아~~이새끼 진짜 안믿네 그래새끼야 큰 인심써서 보여주려했더니만 나혼자보지뭐"
난 기대했던만큼의 크나큰 실망감에 마지막 한모금을 빨아당긴 담배를 손가락으로 튕겨버리고 자리를
일어났다.
그리고 말았어야했던것같다. 차라리 모르고 지났쳤다면 내인생은 이렇게 되지않았을것이다.
"우영아 그래도 함만 가보자. 진짜 후회하면 내가 책임진다니까"
녀석의 그 한마디의 유혹이 날 망쳐놨다.
"시간낭비면 진짜 죽을줄아라!"
난그렇게 현태의 뒤를따라 버스를 타야했다.
우리집쪽으로가는 그버스 난 아무런 의심도 못했다. 녀석이말한 그곳이 우리집이라는것을
녀석이 본 그 아름다운 나신의 주인공이 바로 나의 엄마라는것을......
그때는 꿈도꾸지못했었다.
--------------------------나의 엄마-------------------------------------
물떨어지는 소리가 커져오며 노란불빛이 강렬히 눈을 부시게했다.그리고 나타난 물뿌리며 머리를 감는 여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여인의 옆모습이 적날하게 내앞에 드러났다.
뿌연 수증기도 여인의 하얗고 뽀얀피부를 감출수없었다.
허리를 굽혀서인지 유방이 밑으로 쏠려 꽤 길게 느러져있었으며
그끝에 갈색돌기는 하얀물줄기를 타일에 뿌리고있었다.
어느 유명한 명화의 나신을 눈앞에 가져다놓은듯 여인의 몸을 중심으로 샤워실은 한폭의 그림이었다.
새하얀 살결을 물방울이 이슬처럼 미끄러지며 어루만지니 여인의 투명한 피부는 금새 빛을 발하며 그녀의 향을 담은 수증기는 나의 코를 강렬히자극시켰다.
여인의 살냄새!
난 그냄새를 이미알고있었다.
아주어렸을때 기억조차나지않는 내가 아기였을떄부터 늘 맡아오던 그내음
노란빛향이였다.
나의 엄마의 향
나를 세상에 존재하게한 신성한 몸을 난 오늘 이자리에서 내눈과 코 그리고 영혼으로 더럽히고있었다
하지만 난 그자리에서 움직일수없었다.
엄마의 벌거벗은 몸은 나의 모든감각과 이성을 일순마비시켰으며 엄마의 살내음은 내몸을 묶어놓은듯 그자리에서 벗어나지못하게만들어버렸다.
나의 엄마다
나의 엄마다
나의 엄마다
머리속의 외침은 내심장의 고동소리를 줄이지못한채 계속 귓가에 울려퍼지기만했다.
나의엄마.....
유난히 흰피부를 가진 사람이다. 손대면 하얀눈가루가 뭍어나와 손을적시는착각도 가능할만큼의 흰 그런 사람이다. 나에게있어서 그녀는 그녀의 흰피부만큼 순결하고 단아한.....
언제나 내게 버팀목이되어주었고 비오는날의 큰 우산이였으며 2년전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이후론 내가 우러러보는 단하나의 존재였다.
그런 나의 엄마의 알몸을 내가 훔쳐보고있는것이다.
내가
내가
---------------------------다시 사건--------------------------------------------
현태의 비명소리 그리고 열려진 욕실창문 엄마의 놀란눈 모든게 현실이다.
시간이 몇초나흘렀을까.
[우..영..아]
엄마의 음성이 메아리쳐 내귀에 닿는순간도 현태가 무릎을붙잡고 뒹구는 모습도 슬로우모션으로 내망막에서재생되어 흘러가고 난 어느새 안방에 무릎꿇고앉아있었다. 옆에는 현태녀석이 고개를숙이고 새빨개진 얼굴로 무어라무어라 중얼거렸으며 내가 고개를들자 엄마는 단오한 표정으로 녀석의 말에 귀기울이고있다.
[.....우영이랑 담배피려고 담사이에 들어왔다가 제가 넘어지는바람에...사실우영이는 담배 안피는데 제가그냥같이있어달라고만했거든요......그러다가 제가 발을헛디뎌서 ,,그만..]
녀석의 변명은 날감싸주려하는것이분명했다. 아니 그럴수밖에없었겠지
난 녀석의 능숙한 거짓말이 엄마의 의문을 풀어주길바랬다 제발 그래야만했다.
[우영아 니친구말이맞아? 넌 담배안피는거맞니?]
난 맘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엄마는 나와 녀석의 파렴치한행동을 생각도못하고계셨다.
[응 난안펴 나알자나]
나역시 입밖으로 거짓말이 술술 뱉어져나왔고 그후로도 약간 오버한다고보일만큼 허풍을 떨었다.
[그래 그래야지 너 현태!너도 담배빨리끊어 어린나이에 그러면 나중에 뼈가삭는다 알아? 한번만 더 그러는거 보이면 선생님한테 일러줄꺼야.]
[네..잘못했습니다.]
[그래...이제방에들어가서 놀아]
엄마의훈계가 끝나자마자 나와 녀석은 쏜살같이 안방을빠져나와 내방으로 몸을 옮겼다
[우영아 미안해 니네집인줄..니네엄만줄몰랐어, 아까 담장사이들어올때 진작얘기하지그랬어?]
현태는 정말 미안한사람처럼 내눈을 피하며 말을 먼저걸어왔다.
어찌 내가 말하려하지않았겠는가. 하지만 그걸말한다는것도 무척어려웠던일이였다.만약에 현태가본사람이 엄마엿다면 그걸 녀석이알게된다면 정말 쪽팔린일이아닌가 담장사이로들어가며 내머릿속엔갈등이 계속되었고 설마 엄마가맞다해도 그시간대에 샤워할확률도 계산해보면 얼마되지않았기에 모른척했을뿐이였다.
녀석이모르고 지나가고 난 다음에 이런일이없도록 창문에 무언가를 붙인다든지하는식으로 이일이 마무리질거라는 예상이 빗나갈줄 누가알았겠는가
내가아무말이없자 녀석은 어색한미소를지으며 천정만 바라보았다.
정적만 내방안을 감싸고있었다.
----------------------------달라진 나---------------------------------------------------
난 그일이있고나서 내가 지금껏 못보았던 많은것들을 보고 느끼지못한 많은것들을 느끼게되었다.
말로 표현하기힘든 어떠한 본능이 날 사로잡았다.
그날이후 매일 꿈속에 나오는 엄마의 알몸!
그 아름다움에 반응하여 매일아침 팬티를 들어올리는 기운찬 녀석.
부정하고싶었지만 난 엄마를 내정욕의 대상으로 삼아버린것이다.
여름이라 약간이라도 노출이 심한옷을 걸친엄마를보면 난 조용히 화장실로 달려가 달구어진 기둥을 식혀줘야했으며 애지중지하던 도색잡지의 모델얼굴위로 엄마의 사진을 붙이기시작했다.
이러면 안되는지 누구보다 잘알았지만 이런 나를 스스로 제어할수없어 난 괴로와했다.
나를 낳아준 나의엄마다!
수십번을 되뇌이고 되세겨도 지워지지않는 엄마의 몸
하지만 가질수없는 신성한몸이기에 그리고 가져서는안될 몸이기에 난 좌절하고 죄책감에 빠져들어갔다.
금기.....깨서는 안될 절대깨져서도안될...그러나 난 금기라는 큰성아래 자그마한 망치하나를들고 두드리기 시작하고있었다. 나의 두드림을 내자신도 파악하지못했지만 지금와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시작이였다.
-------------------------------애 증----------------------------------------------------
여름이 다갈무렾이다.
하늘에선 여름의 마지막비를 크게 뿌리고있었다.
그날이 새집으로 이사가는날이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남기고간 이 이층집을 정리하며 엄마는 분당의 한 조그마한 아파트를하나 장만하셨다. 아버지덕분에 나온 보험금으로 지금까지 별 어려움은 없었으나 앞으로 내가 대학도 진학해야하고 둘이사는데 큰집은 필요없다시며 엄마는 이사를 결정하셨다.
원래는 내가 졸업하고나서 옮기실생각이였는데 사정이 있었나보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멀리서 번쩍하는 빛 후에다가오는 굉음의 천둥소리 그리고 끈적거리는 습기 .
모두가 짜증이났다.
이른새벽부터 쳐들어온 이삿짐인부들의 북적거림과 짐이많다든지 짐이 까다롭다던지하는 그들의 빈정거림.
모든게 싫었다.
이넓은 집에서 기껏해야10몇평짜리 아파트로 들어가는걸 누가 반기겠는가. 가뜩이나 찝찝한대 하늘에서는 조롱하듯 비는 퍼붓고 암튼 그날은 지금생각해도 짜증난다.
애증(계속)
오래간만에 또 하나 올려봅니다....
끈기없기로 유명한 저지만 두세편의짧은얘기는 가능할듯.....ㅡㅡㅋ
시간나는대루 세번째이야기 이어집니다
---------------------------------사건-----------------------------------------------
눈앞이 깜깜해진다.
뜨거운 수증기가 얼굴의 피부조직을 뚫고 지나가는것이 너무도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지금 내눈에 비쳐지는것이 거짓이길 간절히바라는맘!
이것이 꿈이길 바라는맘!
내겐 지금 그것뿐이다.
손가락하나 꼼짝할수없는 긴장감과 당혹함에 난 그저 멍하니 허공을 주시하듯 하얀 물체를 주시한다.
누군가 바지를 땡기며 뭐라고 얘기한다.아주작은소리였기때문이였을까!? 난 그소리가 전혀 들리지않는다.
다시금 다리를 감아쥐는 손길이 느껴지고 난 눈을 아래로 돌린다.
"야! 씨발 교대해야지!"
눈에익은 얼굴이 인상을 찌푸리며 작은소리로 날 나무란다.
난 이제 내가 무엇을 하고있었는지 알수있다.
어지러운 피로감이 나의 몸을 감싼다.
눈을 감으면 바로 잠이 들것같다.
난 조심스레 지금껏 서있던 작은 담벼락을 내려왔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녀석은 눈치챘는지 작은속삭임으로 날놀려댄다.
"야 씨발 뿅가지?"
난 아무대답없이 좁은 담사이에 주저앉아버린다.
녀석은 날 흘깃쳐다보더니 의미있는 미소를 보이고 내가 내려왔던 담을 타고 올라간다.
벽과 벽사이에 어린아이 하나 들어가기 힘든공간에 난 쪼그려 주저앉았다.
빨간벽돌의 이끼가 습기를머금은 눈으로 나와 눈이마주친다.
그때 난 번쩍 정신이 든다.
말려야한다라는 생각이 몸을 움직이게했다.
난 녀석의 다리를 잡아채 밑으로 내렸다.
급한맘에서인지 팔에 힘이들어갔고 녀석은 담에서 중심을 잃고 밑으로 밑으로 떨어진다.
"어어억!!!"
녀석의 비명은 내귀에만 크게 들리는것이 아니리라....
난 나뒹구러진 녀석보단 위쪽이 신경이쓰였다.
들리지 않았길.....
잠깐의 정적!
난 조용히 동정을 살핀다.
[드르륵]
반쯤열려진 창문이 마저열리며 물에젖은 긴웨이브머리의 하얀얼굴하나가 창문밖으로조심스레 내비친다.
하얗게 변하는세상 정말하얗다.
창문사이에 얼굴!
나의엄마의 얼굴이였다.
-----------------------모든것의 시작--------------------------------------------
유난히 무덥던 여름이였던것같다.
달구어진 아스팔트위로 흔들거리는 거리.
겨드랑이사이에 흠뻑 베어나오던 땀줄기가 몸을 더욱 뜨겁게 만드는 그해의 여름.
등뒤의 무거운 가방속의 책들을 다 던져버리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었던 고3의 여름.
생각해보면 난 그리 썩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였다.
주위의 기대에 마지못해 책을펴놓고 적당히 혼나지않을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며
적당히 착하며 적당히 사람들속에 어울려 내가 있어야할자리를 지켜오는 아주 평범한 소년이였다.
그때까지만해도 그랬었던것같다.
내게 일어날 그 사건이 있기전까지....
웅성거리는 소음에 난 단잠을 깼다.
자율학습시간이 다되어가는것같다.
주위의 녀석들이 분주하게 가방을 싸고있었다.
난 잠이 덜껜 풀린눈으로 녀석들에게 뒤질세라 급히 침이 흥건한 수학교제를 가방속으로 쑤셔넣고있었다.
"야! 야리있냐?"
어깨너머로 허스키한 현태의 음성이 귀를 간지렵혔다.
"아이..그래있다 새끼야 그런건 좀있다 물어봐도되잖아 담탱이도 앞에있는데.."
난 녀석을 흘깃 쏘아보고 어깨로 툭 밀어버렸다.
현태는 멎적은듯 머리를 긁적이며 자기자리로 돌아갔다.
녀석의 뒷모습이 너무 웃겨서 난 쿡쿡거리며 입을막았다.
현태는 늘 나를 즐겁게해주는 녀석이였다.
어디서 구해오는지 모를 야리꾸리한 도색잡지와 비디오 테잎, 믿을수없는 녀석의 경험담
모든것이 녀석이 내게 주는 즐거움이였다.
녀석은 언제나 새로운 정보로 날 놀라게했으며 날 경험케했었다.
녀석은 언제나 날 자극시키는 사람이였다.
그날도 다른날과 다름없이 난 녀석이 오늘 물어올 새로운 자극에 기대하며 학교뒤 골목에서 녀석과
담배한대의 우정을 나누었다.
"우영아..내가 어제 새로뚫은데 얘기했었나?"
한모금의 뽀얀 연기속에 현태가 입을열었다.
작고처진 눈이 길게 가늘어지며 만족스런 미소가 만들어졌다. 녀석의 이런표정은 진짜 굉장한껀에 자주등장하는 표정이다.
난 직감적으로 대박을예상했다.
"야~~~내생전 그렇게 이쁘고 섹시한 아줌씨는 첨본다."
뜸들이기로 날 달아오르게할생각이였는지 녀석은 본론에 좀처럼 다가서지않았다.
녀석의 얘기는 이러했다
어제저녁 고모집으로 심부름가던중 녀석은 작은 벽틈사이로 담배를피러 들어갔었다. 아주 좁은곳이였기에
안전하긴했지만 너무불편해서 자리를옮기려는찰나 녀석의 귀에 물소리가 나기시작했었다.
현태는 직감적으로 여인의 샤워를 알아차렸고 담에 올라 기대서서 그광경을 엿보았던모양이였다.
"좆나 하얗고 얼굴 아 그얼굴진짜 예술이지...씨발 거기다 몸매는....아 말로 표현못해 오늘도 볼수있으려나 함가볼래?"
약간의 과장은 있었겠지만 녀석의 핏발세운눈동자가 그녀의 아름다움이 거짓이 아님을 말해주었다.그러나
"나이는 한 30대후반 아님 40대초반? 암튼 진짜 죽여줘"
"뭐? 씨발 진짜 아줌마잖아. 엄마뻘이구만 미친새끼!"
"야 아니라니까 완전히 함보면 뿅가 그 탱탱한 유방 너함보면 코피쏟는다니까 보통아줌마가아니라니까"
"됐다.변태같은새끼 너나많이보고 딸 열심히잡아라"
"아~~이새끼 진짜 안믿네 그래새끼야 큰 인심써서 보여주려했더니만 나혼자보지뭐"
난 기대했던만큼의 크나큰 실망감에 마지막 한모금을 빨아당긴 담배를 손가락으로 튕겨버리고 자리를
일어났다.
그리고 말았어야했던것같다. 차라리 모르고 지났쳤다면 내인생은 이렇게 되지않았을것이다.
"우영아 그래도 함만 가보자. 진짜 후회하면 내가 책임진다니까"
녀석의 그 한마디의 유혹이 날 망쳐놨다.
"시간낭비면 진짜 죽을줄아라!"
난그렇게 현태의 뒤를따라 버스를 타야했다.
우리집쪽으로가는 그버스 난 아무런 의심도 못했다. 녀석이말한 그곳이 우리집이라는것을
녀석이 본 그 아름다운 나신의 주인공이 바로 나의 엄마라는것을......
그때는 꿈도꾸지못했었다.
--------------------------나의 엄마-------------------------------------
물떨어지는 소리가 커져오며 노란불빛이 강렬히 눈을 부시게했다.그리고 나타난 물뿌리며 머리를 감는 여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여인의 옆모습이 적날하게 내앞에 드러났다.
뿌연 수증기도 여인의 하얗고 뽀얀피부를 감출수없었다.
허리를 굽혀서인지 유방이 밑으로 쏠려 꽤 길게 느러져있었으며
그끝에 갈색돌기는 하얀물줄기를 타일에 뿌리고있었다.
어느 유명한 명화의 나신을 눈앞에 가져다놓은듯 여인의 몸을 중심으로 샤워실은 한폭의 그림이었다.
새하얀 살결을 물방울이 이슬처럼 미끄러지며 어루만지니 여인의 투명한 피부는 금새 빛을 발하며 그녀의 향을 담은 수증기는 나의 코를 강렬히자극시켰다.
여인의 살냄새!
난 그냄새를 이미알고있었다.
아주어렸을때 기억조차나지않는 내가 아기였을떄부터 늘 맡아오던 그내음
노란빛향이였다.
나의 엄마의 향
나를 세상에 존재하게한 신성한 몸을 난 오늘 이자리에서 내눈과 코 그리고 영혼으로 더럽히고있었다
하지만 난 그자리에서 움직일수없었다.
엄마의 벌거벗은 몸은 나의 모든감각과 이성을 일순마비시켰으며 엄마의 살내음은 내몸을 묶어놓은듯 그자리에서 벗어나지못하게만들어버렸다.
나의 엄마다
나의 엄마다
나의 엄마다
머리속의 외침은 내심장의 고동소리를 줄이지못한채 계속 귓가에 울려퍼지기만했다.
나의엄마.....
유난히 흰피부를 가진 사람이다. 손대면 하얀눈가루가 뭍어나와 손을적시는착각도 가능할만큼의 흰 그런 사람이다. 나에게있어서 그녀는 그녀의 흰피부만큼 순결하고 단아한.....
언제나 내게 버팀목이되어주었고 비오는날의 큰 우산이였으며 2년전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이후론 내가 우러러보는 단하나의 존재였다.
그런 나의 엄마의 알몸을 내가 훔쳐보고있는것이다.
내가
내가
---------------------------다시 사건--------------------------------------------
현태의 비명소리 그리고 열려진 욕실창문 엄마의 놀란눈 모든게 현실이다.
시간이 몇초나흘렀을까.
[우..영..아]
엄마의 음성이 메아리쳐 내귀에 닿는순간도 현태가 무릎을붙잡고 뒹구는 모습도 슬로우모션으로 내망막에서재생되어 흘러가고 난 어느새 안방에 무릎꿇고앉아있었다. 옆에는 현태녀석이 고개를숙이고 새빨개진 얼굴로 무어라무어라 중얼거렸으며 내가 고개를들자 엄마는 단오한 표정으로 녀석의 말에 귀기울이고있다.
[.....우영이랑 담배피려고 담사이에 들어왔다가 제가 넘어지는바람에...사실우영이는 담배 안피는데 제가그냥같이있어달라고만했거든요......그러다가 제가 발을헛디뎌서 ,,그만..]
녀석의 변명은 날감싸주려하는것이분명했다. 아니 그럴수밖에없었겠지
난 녀석의 능숙한 거짓말이 엄마의 의문을 풀어주길바랬다 제발 그래야만했다.
[우영아 니친구말이맞아? 넌 담배안피는거맞니?]
난 맘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엄마는 나와 녀석의 파렴치한행동을 생각도못하고계셨다.
[응 난안펴 나알자나]
나역시 입밖으로 거짓말이 술술 뱉어져나왔고 그후로도 약간 오버한다고보일만큼 허풍을 떨었다.
[그래 그래야지 너 현태!너도 담배빨리끊어 어린나이에 그러면 나중에 뼈가삭는다 알아? 한번만 더 그러는거 보이면 선생님한테 일러줄꺼야.]
[네..잘못했습니다.]
[그래...이제방에들어가서 놀아]
엄마의훈계가 끝나자마자 나와 녀석은 쏜살같이 안방을빠져나와 내방으로 몸을 옮겼다
[우영아 미안해 니네집인줄..니네엄만줄몰랐어, 아까 담장사이들어올때 진작얘기하지그랬어?]
현태는 정말 미안한사람처럼 내눈을 피하며 말을 먼저걸어왔다.
어찌 내가 말하려하지않았겠는가. 하지만 그걸말한다는것도 무척어려웠던일이였다.만약에 현태가본사람이 엄마엿다면 그걸 녀석이알게된다면 정말 쪽팔린일이아닌가 담장사이로들어가며 내머릿속엔갈등이 계속되었고 설마 엄마가맞다해도 그시간대에 샤워할확률도 계산해보면 얼마되지않았기에 모른척했을뿐이였다.
녀석이모르고 지나가고 난 다음에 이런일이없도록 창문에 무언가를 붙인다든지하는식으로 이일이 마무리질거라는 예상이 빗나갈줄 누가알았겠는가
내가아무말이없자 녀석은 어색한미소를지으며 천정만 바라보았다.
정적만 내방안을 감싸고있었다.
----------------------------달라진 나---------------------------------------------------
난 그일이있고나서 내가 지금껏 못보았던 많은것들을 보고 느끼지못한 많은것들을 느끼게되었다.
말로 표현하기힘든 어떠한 본능이 날 사로잡았다.
그날이후 매일 꿈속에 나오는 엄마의 알몸!
그 아름다움에 반응하여 매일아침 팬티를 들어올리는 기운찬 녀석.
부정하고싶었지만 난 엄마를 내정욕의 대상으로 삼아버린것이다.
여름이라 약간이라도 노출이 심한옷을 걸친엄마를보면 난 조용히 화장실로 달려가 달구어진 기둥을 식혀줘야했으며 애지중지하던 도색잡지의 모델얼굴위로 엄마의 사진을 붙이기시작했다.
이러면 안되는지 누구보다 잘알았지만 이런 나를 스스로 제어할수없어 난 괴로와했다.
나를 낳아준 나의엄마다!
수십번을 되뇌이고 되세겨도 지워지지않는 엄마의 몸
하지만 가질수없는 신성한몸이기에 그리고 가져서는안될 몸이기에 난 좌절하고 죄책감에 빠져들어갔다.
금기.....깨서는 안될 절대깨져서도안될...그러나 난 금기라는 큰성아래 자그마한 망치하나를들고 두드리기 시작하고있었다. 나의 두드림을 내자신도 파악하지못했지만 지금와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시작이였다.
-------------------------------애 증----------------------------------------------------
여름이 다갈무렾이다.
하늘에선 여름의 마지막비를 크게 뿌리고있었다.
그날이 새집으로 이사가는날이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남기고간 이 이층집을 정리하며 엄마는 분당의 한 조그마한 아파트를하나 장만하셨다. 아버지덕분에 나온 보험금으로 지금까지 별 어려움은 없었으나 앞으로 내가 대학도 진학해야하고 둘이사는데 큰집은 필요없다시며 엄마는 이사를 결정하셨다.
원래는 내가 졸업하고나서 옮기실생각이였는데 사정이 있었나보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멀리서 번쩍하는 빛 후에다가오는 굉음의 천둥소리 그리고 끈적거리는 습기 .
모두가 짜증이났다.
이른새벽부터 쳐들어온 이삿짐인부들의 북적거림과 짐이많다든지 짐이 까다롭다던지하는 그들의 빈정거림.
모든게 싫었다.
이넓은 집에서 기껏해야10몇평짜리 아파트로 들어가는걸 누가 반기겠는가. 가뜩이나 찝찝한대 하늘에서는 조롱하듯 비는 퍼붓고 암튼 그날은 지금생각해도 짜증난다.
애증(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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