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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한성 이야기 2부 (1) 다시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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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301 회 작성일 24-01-31 11: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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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글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노란 신작로(新作路)에 제 몸을 사정없이 튀기며 우웅 하며 소리마저 사위를 진동시켰다.
방수(防水) 처리가 완벽하다는 등산용 우비(雨備)를 입었어도 뻣뻣한 천을 뚫고 스며드는 한기(寒氣)에는 도리가 없어 한성은 소름을 떨며 걸음을 재촉했다.
등에 짊어진 배낭의 무게가 천근인 양 무거웠다.

산이 좌우로 갈라지며 한성의 시야에 부옇게 허공에 뜬 잿빛 봉우리가 나타났다.
왜소한 인간을 비웃는 듯 다가오는 위용에 한성은 걸음을 멈추고 그 장엄한 나타난 광경에 넋을 잃었다.

장대같은 비가 끌고 내려온 안개로 봉우리는 흡사 사막의 신기루인 양 허공에 떠 있었다.
끝머리가 둥그스름한 것이 꼭 남자의 귀두를 연상시켰지만 그 기세는 대자연(大自然)의 도도한 위용을 아낌없이 말해 주는 듯 했다.

문득 뒤에서 맹렬한 움직임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그랜저 한 대가 다가와 한성을 제치고 굵은 빗속으로 사라졌다.
그랜저가 선물하는 물보라를 속수무책으로 받은 한성은 빗물 흐르는 얼굴에 잠시 미소를 떠올렸다.
그리고 멈추었던 걸음을 떼어놓았다.
잔뜩 젖어 무거운 운동화의 끝이 위용에 찬 봉우리를 향하고 있었다.



굵고 마디진 손가락이 새하얀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하얀 둔부가 좌우로 씰룩이며 춤을 추었다.
손가락이 엉덩이를 슬쩍 벌리더니 자지가 소리도 없이 그 속으로 쑤욱 파묻혀 들어갔다.

"아....!"

둔부가 씰룩씰룩 요동쳤다.
퍼런 힘줄이 돋아난 자지가 뒤로 쑥 빠졌다가 푸욱! 강한 삽입음을 내며 파묻혔다. 다시 빠졌다가 파묻히고, 또다시 빠졌다가 더욱 깊이 쑤시고 들어갔다.

하얀 둔부 오른쪽으로 쭉 뻗은 다리가 보이고 아랫배를 지나 둥근 유방이 나타났다. 석류를 닮은 꼭지가 끝에 매달린 채 원을 그리며 흔들리고 있었다.
유방은 북극(北極)의 설원(雪原)을 무색하리만큼 새하얗게 출렁이고 있었다.

푸욱....푸욱푸욱...퍼버벅....

"아우....우우..."

윤지는 고개를 뒤로 빼고 승냥이처럼 울부짖었다.
자지가 보지끝 화심(花心)을 쿡쿡 박으며 쉴새없이 움직였다.
검붉은 불알이 쾅쾅 엉덩이 살에 부딪쳤다.
유방이 출렁출렁 끊임없는 요동을 일으켰다.

인호는 윤지의 엉덩이를 붙잡고 좌우로 힘껏 벌렸다.
둔부가 쫙 찢어지듯 벌어지며 어여쁜 항문이 드러났다.
그것을 내려다보며 인호는 침을 꿀꺽 삼켰다.
더불어 더욱 힘껏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박아댔다.

푸욱푸욱...퍼어억...퍽퍽퍽...푸버버벅....

인호가 자지를 빼자 윤지는 재빨리 몸을 돌려 그의 자지를 입에 머금었다.
입속을 진동시키며 힘찬 물줄기가 귀두끝에서 뿜어져 나왔다.
목젖을 울리며 윤지가 꿀꺽꿀꺽 받아 삼켰다.
양이 많아 정액이 입술을 비집고 나와 턱을 타고 목으로 흘러내렸다.
윤지는 인호의 엉덩이를 잡고 머리를 움직이며 그의 사정을 도왔다.

"아후.......!"

길게 신음을 토하며 인호가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았다.
자지를 입에 물고 그녀도 그의 위로 엎어졌다.
사정이 끝나도 윤지는 인호를 놔주지 않고 계속해서 빨아댔다.
입속에서 자지가 스물스물 작아져 갔다.

"아.....! 윤지 정말 대단해"

인호는 윤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탄성을 질렀다.
자지를 입에서 빼고 옆에 누워 윤지는 입술을 인호에게로 가까이 댔다.
자신의 정액이 묻은 입술을 인호는 아낌없이 빨아댔다.

이윽고 인호가 일어나 팬티를 발목에 끼웠다.

"가려고?"

"응. 너무 늦었어"

"한 번만 더하고 가"

"나도 그러고 싶지만 애엄마가 기다려. 요즘 좀 눈치가 이상해서 조심해야 해"

"가만있어. 내가 입혀줄게"

그의 손을 밀치고 윤지는 인호의 팬티를 입혀주었다.
팬티 속으로 자지를 집어넣기 전에 귀두에 쪽! 하고 입을 맞추었다.
인호는 자지가 다시 불끈 서는 것을 느꼈지만 애써 참으며 그녀의 손에 몸을 맡겼다.

호텔에서 나와 인호와 헤어져 윤지는 택시를 잡았다.
거리는 벌써 네온사인이 휘황히 밝혀져 불야성(不夜城)의 도시를 그려내고 있었다.

뒷좌석에 앉아 담배를 물었다.
운전기사가 백미러로 이맛살을 찌푸리는 것이 보였지만 신경 쓰지 않고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

아들 한성이 생각났다.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어디 방이라도 얻어 잠을 청하고 있을까.
아니면 이 엄마를 생각하며 자위행위를 하고 있을까.
아니면 어디서 낯모르는 여자를 만나 낯선 보지에 자지를 박아 대고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윤지의 머리속을 어지럽혔다.

한성이 색후의 명으로 집을 떠난 것이 불과 사흘밖에 되지 않았지만 윤지에게는 마치 석 달의 세월이 흐른 것만 같았다.
아들의 자지가 그리웠다.
엄마의 보지를 제것인양, 한 치의 여백도 남기지 않고 꽉꽉 채워서 박아 대던 그 굵은 자지가 그리웠다.
입속에 질펀하니 쏟아 붓던 그 끈끈한 정액의 맛도 느껴 보고 싶었다.
그리고 똥구멍에 아들의 자지를 박고 마음껏 신음하고 싶었다.

"휴우....."

어서 빨리 한성이 돌아왔으면 하고 바랬다.
어머니 색후의 명대로 하루라도 빨리 무상(武相)을 찾아 돌아오기를 윤지는 벌써부터 손 모아 기원하고 있었다.



한성은 등뒤로 유리문을 닫았다.
억수같이 퍼붓는 빗소리가 절반으로 감소되어 아련해졌다.
빗속을 걷다가 신작로 변에 뎅그라니 자리한 작은 식당으로 들어온 한성은 머리를 휘휘 털며 나무의자에 앉았다.

"계세요?"

맞은편의 장지문을 향해 소리쳤다.
소리는 적막을 안고 홀로 되돌아왔다.

"계세요?"

거듭해서 외쳐도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장지문 아래 분홍색 슬리퍼 한 쌍이 보였다.
한성은 무심결에 문 가까이 다가갔다.

"으음......으음...."

무언가를 끙끙대며 참는 소리가 가느다랗게 들려오고 있었다.
한성은 이내 그 소리의 의미를 파악했다.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그려졌다.
목젖을 누르며 안간힘을 쓰듯 들려오는 그 소리는 그에게 너무도 익숙한 소리였다. 한성은 장지문을 소리나지 않게 천천히 열었다.
그리고 조용히 문틈으로 한쪽 눈을 가까이 댔다.

손가락 반 마디쯤 열린 틈새로 드러난 광경은 한성의 예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광경이었다.
작고 그늘진 방안에 한 여자가 무릎을 세우고 누워 손가락으로 자신의 보지를 쑤시고 있었다.
머리를 벽쪽으로 돌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커다란 유방과 기름진 아랫배가 출렁이는 것으로 보아 40대는 넘은 여자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다리 사이로 오른손이 들어가 바쁘게 움직이고 헐떡이는 신음성을 쉬지 않고 흘리는 것이 한창 쾌락의 정점(頂點)을 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한성이 부르는 소리에 대답을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아쉽게도 한성의 위치에서는 그녀의 보지가 보이지 않았다.
한성은 문득 장난끼가 돌아 문을 벌컥 열어제쳤다.

"아줌마!"

"어맛! 깜짝이야!"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리는 얼굴은 동그스름하니 다소 살이 찐 전형적인 시골 아낙네 얼굴이었다.
시골여자치고는 살결도 하얀 것이 제법 남자 홀리게 생긴 인상이었다.
여자는 한성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황망히 구석에 되는대로 놓인 이불을 잡아끌어 자신의 몸을 덮었다.

"누, 누구야?"

"손님이 왔는데도 나와 보지도 않고 참.... 아줌마. 배고파 죽겠으니 빨리 밥 좀 줘요"

"나, 나가. 빨리 나가지 못해!"

"아줌마. 큰소리 칠 건 없잖아요? 배가 고파서 그러니 빨리 밥 좀 줘요"

한성은 싱긋 웃고서 문을 닫고 의자로 돌아가 앉았다.
여자가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초스피드로 옷을 입는 소리가 들려왔다.
5분도 지나지 않아 문이 벌컥 열리고 눈에 쌍심지가 돋은 얼굴이 나타났다.

"이 새끼. 경찰을 부를테야!"
한성은 그녀를 보며 빙그레 미소지었다.

"경찰은 무슨..... 전 아무 것도 못 봤으니까 빨리 밥 좀 달라구요. 뱃가죽이 등가죽하고 인사를 하고 있어요"

"너, 너 정말 안 나갈거야?"

그녀는 소리치며 정말로 주방에 놓인 전화기쪽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손이 수화기를 집어드는 찰라, 수화기는 어느새 한성의 손에 쥐여지고 있었다. 그 빠른 동작에 그녀는 어안이 벙벙하여 입을 쩍 벌린 채 한성을 쳐다보았다.

"진짜로 전화하려구요? 안돼죠"

한성은 웃으며 가만히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빛나는 눈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밥만 먹고 가려했더니..."

"..........!"

한성이 한 걸음 다가섰다.
두려움을 느낀 여자가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한성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녀의 발이 더욱 뒤로 움직였다.
이내 칠이 떨어지기 시작한 벽에 그녀의 등이 닿아버렸다.
한성은 그녀에게로 얼굴을 바짝 들이댔다.
목소리가 건달스레 변해서 나왔다.

"이봐요 아줌마. 내가 뭐 아줌마를 강간이라도 할 것 같아서 그러는 거여요? 그런걸 보고 걱정도 팔자라고 하는 거에요. 이래뵈도 나는 나 싫다고 하는 여자하고 억지로 박아본 적은 없는 사람이에요"

한성은 싱긋 웃고서 자신의 아랫도리로 손을 가져갔다.
여자의 눈이 퉁방울만하게 커졌다.
어느새 한성이 자신의 바지를 까고 몽둥이만한 자지를 밖으로 꺼내놓는 것이었다.
자지는 성이 잔뜩 나 45도 각도 이상으로 솟아 건들거리고 있었다.
귀두가 그녀를 보며 끄덕끄덕 뭐라고 중얼거렸다.

"봐요 아줌마. 아줌마가 오나니를 하는 것을 보고 내 자지가 이렇게 서 버렸어요. 다른 때 같으면 그대로 덮쳤을지도 몰라요. 또 내가 요 며칠동안 보지맛을 보지 못해서 굶주려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봐요 아줌마. 괜찮게 잘 생겼죠?"

한성은 그녀를 향해 좆대를 쥐고 위아래로 흔들어 보였다.
거대한 자지가 출렁이며 여자에게 계속해서 인사를 했다.
여자는 입을 벌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자랑하는 게 아니라.... 솔직히 내 자지는 제법 괜찮은 편이라구요. 이 자지를 원하는 여자가 얼마나 많다구요. 구태여 아줌마를 강간하지 않아도 난 얼마든지 욕정을 풀 상대가 있어요. 그리고 나는 절대로 여자를 강간하는 사람이 아니라구요"

말을 끝내고 한성은 자지를 안으로 집어넣었다.
언뜻 여자의 눈에 아쉬워 하는 빛이 스쳐갔다.
그것을 놓치지 않고 보았지만 모르는 체 지퍼를 올리고 한성은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리고 배낭을 열고 수건을 꺼내 비에 잔뜩 젖은 머리를 털어냈다.
여자는 그런 모습을 흘끗 보다가 주섬주섬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시,식사는 뭐... 뭘로 할래?"

"제일 빨리 되는걸로..... 아무거나 좋아요"

한성은 그녀를 향해 싱긋 웃어 보였다.
조금 전까지 그녀를 위협하듯 몰아붙이던 기세는 사라지고 맑은 웃음뿐이었다.
여자는 저으기 안심하여 냉장고에서 고기를 꺼내 썰었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퍼붓고 있었다.
세상을 온통 물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려고 하늘이 작정이라도 한 듯이.....

식사가 끝나고 한성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잘 먹었어요 아줌마"

여자의 눈이 동그래졌다.

"가려고?"

"가야죠"

"이 비속에?"

"할 수 없잖아요"

한성은 웃으며 지갑을 열고 만원짜리 석 장을 꺼냈다.

"자, 받으세요"

"어머, 삼천원만 주면 돼"

"받으세요"

한성은 다가가 돈을 쥐어주었다.
지폐 또한 비에 젖어 눅눅하게 늘어져 있었다.
여자는 엉겁결에 돈을 받아쥐고 동그란 눈으로 한성을 쳐다보았다.

"왜 이렇게 많이 주는거야?"

"하하....그건요...."

배낭을 등에 지고 한성은 문쪽으로 걸어갔다.
유리문이 열리고 천지를 진동할 듯한 우성(雨聲)이 피난민처럼 몰려들었다.
고개를 돌려 주인여자를 보며 한성이 말했다.

"나머지는 예쁜 보지를 보여준 값이라고 해도 좋아요. 하하..... 아줌마 보지는 정말 예뻤어요. 자지가 불끈 설 정도로. 그 예쁜 보지에 제대로 한번 박아보고 싶어요. 자, 잘 있어요 아줌마"

유리문을 닫고 한성은 빗속으로 들어갔다.
신작로로 나가는 그의 등이 비의 장막(帳幕)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여자는 기이한 표정을 지었다.
놀라기도 하고 안도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아쉬워 하는...... 그런 표정이었다.

배를 채우고 나니 억수로 쏟아붓는 비도 그렇게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원하니 폐부(肺腑)를 말끔히 씻겨 주는 것 같았다.
운동화는 완전히 젖어 속의 양말까지 빗물로 뭉컹거렸지만 한성은 유쾌한 기분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안개 위에 둥실 떠 있는 봉우리가 그에게로 성큼 다가왔다.

산과 평지를 가로막는 것은 회백색으로 넘치고 있는 강(江)이었다.
물은 소리치며 거침없는 기세로 범람하고 있었다.
건널만한 다리는 보이지 않았고, 시계를 보니 오후 여섯 시, 곧 어두워질 시각이었다.

한성은 물속으로 발을 집어넣었다.
곧 불도우저 같은 힘이 한성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처음 한 두 발은 그런대로 내디딜 수가 있었다.
그러나 세번째 걸음을 디디려는 찰라 노도(怒濤)와도 같은 힘이 순식간에 몰아쳤다. 하마터면 물살에 쓸려 넘어질 뻔하였다.

"아차!"

한성은 황급히 내공을 일으켜 두 다리에 천근추(千斤鎚)의 공력을 시전하였다.
강철의 힘을 부여받은 다리가 뒤로 휘어지려는 허리를 붙들고 간신히 바로 세워지게 하였다.

단전에 힘을 불끈 주고 한성은 물살을 가르며 전진해 나갔다.
양동이를 가져다 퍼붓는 듯이 엄청난 기세로 쏟아지는 비와 물살을 헤치며 한성은 산을 향해 묵묵히 나아갔다.



텐트를 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빗물에 쓸려가지 않도록 바위틈에 철주(鐵柱)를 박고 겨우겨우 텐트를 치고 들어와 젖은 옷을 갈아입었다.
얇은 모포 한 장을 깔고 자리에 누우니 온몸이 천근만근이나 된 양 곧바로 쑤셔오기 시작했다.
시계의 야광초침은 벌써 저녁 여덟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휴우........"

팔베개를 하고 한성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긴장이 풀리니 하루의 피로가 천군만마(千軍萬馬)를 대동하고 엄습하는 것이었다.
표현 그대로 녹초, 아니 파김치가 다 된 기분이었다.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났지만 배낭속에 있는 것은 물에 젖을대로 젖은 건빵 한 봉지, 꺼내 먹기도 귀찮은 생각에 한성은 그냥 눈을 감고 잠을 청하기로 했다.

눈을 감으니 어머니 윤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얼굴에 이어 그 팔등신의 화려한 나신도 베일이 걷히듯 모습을 드러냈다.
상념속의 어머니는 한성을 향해 웃고 있었다.
둥글고 하얀 유방, 기름진 아랫배, 그 밑으로 검은 삼각주를 밀어올리며 벌렁벌렁 뜨거운 숨을 몰아쉬고 있는 보지까지도 선연히 떠올랐다.

한성은 눈을 감은 채 빙그레 미소지었다.

떠난지 사흘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어머니의 보지가 그리웠다.
양볼을 오목오목 오므리며 쪽쪽 빨아대던 입도 그리웠고 보지를 능가하는 세기로 콱콱 조여주던 항문도 그리웠다.

그녀를 생각하니 비록 어머니지만 아내와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머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낯선 자지에 보지를 뚫리고 있을까.
아니면 지금 나처럼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까.
변함없이 서로 박아대는 이모와 할머니, 아버지, 문상 틈속에서 불타는 보지를 달래고 있을까.
아니면 이제 마음을 열고 아버지와 문상을 뜨겁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을까........

한성은 시나브로 잠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천둥치는 소리가 아련하게 귓가에서 멀어져가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 그렇게 내렸었냐는 듯이 하늘이 개어 있었다.
찌르는 듯이 강렬한 해살에 눈을 뜬 한성은 달라진 세상에 깜짝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질펀하니 젖은 땅과 이슬 머금은 풀섶 정도가 어제의 잔인했던 하루를 기억할 뿐 세상은 환한 빛속에 완벽한 변신을 이루고 있었다.

정성스레 텐트를 개어 배낭속에 넣고 풀섶에 고인 물을 혀로 핥아 마셨다.
온몸이 찌뿌드드하여 물이 별로 고이지 않은 평지를 찾아 몸을 풀기 시작했다.

억눌렸던 근육과 관절을 푸는 준비운동을 하고 천천히 동공(動功)을 하였다.
한성이 하는 동공은 예전 금경의 집에서 아침이면 일어나 홀로 하던 태극기공이 아니었다.
바로 외할머니 색후가 가르쳐 준 소요문(逍遙門)의 기공(氣功)이었다.
이는 중국에서 대중용으로 간소화된 태극기공18식과 같은 것에 비유할 수 없을 정도의 공능(功能)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신축(伸縮)과 굴절(屈折) 모두에 음양(陰陽)의 깊은 이치를 내포하고 있어 수반하는 호흡법(呼吸法)과 더불어 신체이완은 물론 내공의 원활한 소통(疏通)을 이루어주는 것이었다.
이 동공 하나만 꾸준히 수련하여도 궁극적으로 기경팔맥(紀經八脈)의 타통(打通)이 성취되는, 매우 훌륭한 수련법이었다.
간단히 소요무(逍遙舞)라고 하는 이것은 더우기 부드러운 춤사위로 구성되어 있어 태극권과 같은 무술(武術)의 효능도 수반하고 있었다.

소요무를 끝내고 잠시 심호흡을 하여 기(氣)를 정돈시킨 뒤 한성은 텐트를 철거하고 배낭을 멨다.

"오늘은 기필코 무상(武相)을 만나리라.........."

먼데 하늘을 우러르는 한성의 눈이 정광(精光)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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