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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잣지붕위의 부러진 피리(5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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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93 회 작성일 24-01-31 06: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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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자 상 간 시 리 즈 (9탄)


판 잣 지 붕 위 의 부 러 진 피리 (59부)





[ 점심 같이 먹을래?? ]

오전수업내내 수업내용 보다는 역시나 어젯밤의 엄마와의 뜨겁고도 격렬했던 정사가 한장면..... 한장면씩 내머릿속을 채워갈때쯤..... 다소곳이 물어오는 한아이의 질문에 나는 현실로 돌아올수 있었다. 자신의 도시락을 품에안고 내앞에 서서 나의 허락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이녀석......... 석우..........

갑자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여지것 이렇듯 나에게 점심을 같이먹자며 허락을 기다리는 녀석이 있었던가?? 아니.......... 꼬제제한 몰골의 나의 근처에서 조차 그들은 밥을 먹기를 꺼려했었다. 그런데 이놈은..........

아무말이 없자..... 어제처럼 그는 무언의 허락으로 받아들이고는 내옆에 앉아 도시락뚜겅을 연다. 정말로 나와 친해지고 싶은걸까?? 역시나 오늘도 화려하게 펼쳐지는 녀석의 맛깔스럽게 보이는 반찬들....... 나는 이녀석의 군침도는 반찬때문에 이녀석을 받아들이는 것일까?? 아니면?? 친구가 그리워서????

[ 어제......... 그책 재미있게 봤니?? ]
[ 으..으...응???? ]

아무렇지도 않은듯 여전히 환한 미소를 보이며 묻는 녀석의 표정에 나는 더욱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러고보니...... 아직까지 녀석에게 책을 돌려주지 않고 있었다. 돌려줘야는 하지만 왠지 돌려주고 싶지가 않았다. 엄마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놨던 그책......... 흔하디 흔한 그런 도색잡지만으로도 엄마는 어젯밤 무지 흥분해있었다. 처음보는 외간남녀들의 적나라한 성행위가 가득 실려있는 사진들에서 한시라도 눈을 뗴지못하며 두볼을 발그레이 물들이며 유심히 보던 엄마의 그모습이 쉽사리 지워지지가 않았다. 그래서일까?? 엄마에게 좀더 보여주고싶다는 생각에 나는 아직까지 녀석에게 책을 돌려주지 않고있었다.

솔직히 어젯밤...... 엄마나 나나..... 거의 알몸인체로 서로의 성기를 맞물린상태에서 책을 보고있자니....... 얼마 다보지도 못하고 누가 먼저랄것이 없이 서로의 육체를 급하게 탐했었다. 아직...... 책의 중간부분부터는 아예 못본상태인것이다.

[ 책이 마음에 드니?? ]
[ 으... 아~~~ 으응...... ]
[ 음..... 그거말고 집에 더 좋은거 많이 있는데 어때?? 생각있음 가져다줄까?? ]

아무렇지도 않게 환희 웃으며 말을하는 그녀석을 보자니 할말을 잃는다. 겉보기는 순진한것 같았는데......

녀석의 고급스런 반찬으로 역시나 오늘도 만족스러운 식사가 끝나자 그녀석....... 석우는 나를 끌고 운동장벤치로 나간다. 빠른 내걸음에 비해 소화마비의 후유증으로 절뚝거리며 힘겹게 뒤를 따라오는 석우를 보자....... 괜한 동정심이 들었으나 그것은 곧 그의 자존심을 건드린다는것을 누구보다 잘아는 나이기에 그냥 말없이 운동장 스탠드로 향했다.

[ 헉헉~~ 무슨애가 그리도 걸음이 빠르니?? 쫓아가기 힘들다. ]
[ 으응? 아~~ 미안...... ]
[ 미안해할것 까지야....... 후훗~~ 에구~~ 힘들다.... 여기앉자. 이제는 날씨가 제법 더운게 완연한 여름인가봐??? ]
[ 응....... ]
[ 그런데 수한아...... 너는 나랑....... 나같은 아이랑 같이 있는게 창피하지않어?? 남들은 걸음도 제대로 못걸고 절뚝거리는 내가 행여나 말이라도 붙힐까봐 피하던데........ ]
[ 아냐..... 절대 그렇지않아......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깟 다리좀 절뚝거리는게 뭐 어떻다고?? ]
[ 후훗~~~ 너는 참 좋은아이인것 같아...... 나같은 쩔뚝이를 이렇게 진심으로 대해주는것은 너뿐인것같아. 너도 그 차가운 인상만 좀 바꾸면 아이들이 많이 따를텐데....... ]
[ 후~~~~~ 그런것 필요없어. 그리고 너!!! 좀 당당하고 떳떳히좀 자신감을 가져봐~~ 그까짓 다리좀 저는게 뭐가 그리창피하냐??? 응?? 그런 육체적장애는 장애도 아니란말이다. 말짱한 몸뚱아리를 가지고있는 놈들은 거의다가 정신적인 장애가 심각한 놈들이야. 대부분.......... 썩어빠진 탐욕주의와 배금주의에 팽배한 그런 더러운 쓰레기정신만이 가득찬 놈들이라구. 그에비하면 너는 그런놈들이랑은 전혀 달리 아주 온전한 정신을 가진 정상인이란 말이다. 그런 정신적 장애아들 놈들에게 네가 왜 그렇게 주눅이들어서 사냐고?? 왜??? 왜??? ]

이녀석하고 대화를 하다보니 또다시 나도모르게 내마음속에 잔재해있던 사회에대한 불신과 혐오감이 폭발하면서 괜히 녀석에게 큰소리를 친것같아 다소 민망했다. 식식거리며 말을해대는 나를 녀석은 그저 놀란듯 한참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 음..... 그러고보니 수한이 네가 그 정신적장애 같은데???? ]
[ 응??? ]
[ 하하하~~~ 아냐아냐 농담이야.... 그리고..... 고마워...... 그럼 우리 장애아들끼리 친구할까??? 육체적장애와 정신적장애를 앓고있는 너와 내가말이야. 자~~ 나는 석우..... 이석우야...... ]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을 내미는 그녀석의 손을 나도 모르게 잡아버린다. 이로써 고등학교내에서도 친구가 하나쯤은 생긴걸까??? 나에게는 전혀 어울리지않는 이런 인문계고등학교에서 친구가 생긴거라................ 그다지 싫지않은 기분이다. 싫지않은........... 기쁜마음을 내색하지 못하는 내게는 그저 이렇게 싫지않은 기분이란 말밖에는........

[ 그런데 수한아...... 너 보충수업이랑 야간자율학습은 안하니?? 여태 쭉 보아왔는데 맨날 땡떙이치는것 같더라???? 대학갈.......... 생각은 없는거야????? 아니면......... 과외라도 따로 받는거야??? ]
[ 과외??? 큭큭....... 허구헌날 그날의 끼니걱정을 하는 나같은놈이 과외라............... 그리고..... 애초부터 나같은 거렁뱅이는 진작에 실업계 고등학교가서 기술이나 배워어야지....... 이런 인문계는 어쩌면 사치였는지도............... ]
[ 미.....미안...... 기분상했으면 사과할게.... 미안해....... 나는 그것도 모르고......... ]
[ 훗~~~ 네가 뭐 미안해 할것까지는........ 이런 더러운 세상이 그런거지......... ]

괜시리 또 알수없는 울화와 울분이 치솟아오른다. 석우또한 괜시리 미안한지 아무말없이 그저 운동장만 쳐다본다. 우리는 그렇게 한동안 아무말없이 운동장만 쳐다보고있었다.
그리고.......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지자 우리는 다시 교실로 들어왔다.

[ 수한아...... 그럼 오늘도 땡떙이 칠거니??? ]
[ 훗~~~ 당연하지...... ]
[ 그럼 나도 오늘 너따라서 한번 땡떙이 쳐볼까??? 응?? ]
[ 뭐야???? ]
[ 왜?? 친구따라 강남간다던데...... 너와내가 이제 친구니까 나도 친구따라서 땡떙이 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거지... 안그래???? ]

이녀석.......... 도무지 그 속내를 알수가없는 녀석이었다. 그렇게도 친구를 사귀고싶었었나??? 그런건가??? 그런데 하필이면 나같은 도움이라곤 전혀 안되는놈을.............. 녀석의 말대로 육체적장애와 정신적장애를 겪고있는 동병상련의 어울림인가????



수업이 다 끝나고 여전히 나는 땡땡이를 치기위해서 가방을 주섬주섬 싸고있는데 석우는 벌써 가방을 다챙겨서는 나를 기다리는듯 내앞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말려야 되는것인지 아니면 반가워해야 하는것인지.................

어느덧 그렇게 뜻이맞은 우리둘은 나란히 교문앞을 도망나오고 있었다.
다만 석우의 절뚝거리는 걸음걸이 때문에 그 속도가 상당히 더디어졌다.
어차피 담임에게는 묵인되어온 나의 땡땡이였지만 석우는 아니었기에 괜시리 주위를 둘러보며 살펴야함을 어쩔수없었다.

[ 이야~~ 이거 엄청 스릴있다. 하하하~~ 수한이 너 따라나오길 잘했다. ]
[ 정말 괜찮겠냐?? 나야 어차피 대학은 안중에도 없는놈이라 상관없는데....... 너는 대학가야 하잖아........ 정말 괜찮은거야??? ]
[ 후훗~~ 별걱정을 다한다. 우리이제 겨우 1학년이야. 벌써부터 대학입시에 너무 얽매이다보면 우리인생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져....... 우리는 지금 한창 감수성이 풍부한 10대들 청소년아니냐?? 보고싶은것, 하고싶은것도 많은 이나이에 벌써부터 그런 입시지옥에 빠져버리면....... 후유~~~ ]
[ 말은 유창하게 잘하네.......... 나중에 네성적 떨어져도 난 책임안진다~~ ]
[ 하핫~~ 걱정말아라~ 차라리 네게 감사해야될지....... 맨날 학교아니면 집..... 이런식의 단조로운 생활이었거든. 늘상........ 혼자였기에............. ]

말을 마친 석우의 얼굴이 이내 어두워지는가 싶더니만 다시 환하게 바뀐다.

[ 헤헤....... 이제는 친구가 하나 생겼으니...... 자 이왕 땡땡이 쳤으니 어디갈까??? 빵집가서 빵좀 먹을래?? 우리?? 내가 살게........ ]

역시나 이아이...... 아직까지 내가 그냥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땡땡이를 치는줄 알고있나?? 클클........
하긴...... 부잣집 아들내미가 우리같은 빈민층들의 삶의 방식을 알리가 없지.........

[ 네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갈곳이 있는데......... ]
[ 그래?? 어딘데?? ]
[ 내 밥줄........ ]
[ 밥줄??? 그게뭔데?? ]
[ 가보면 알아......... ]

더이상의 말을 해줘봐야...... 부잣집 철부지 도련님이 알리가있나??
나는 말없이 김씨아저씨네 야채가계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런 나를 석우는 내얼굴표정을 살피며 말없이 뒤를 따랐다.
걸음이 불편한 석우때문인지라 평소의 2배이상 시간이 걸려 가계에 도착했다.
가계에는 헌구가 언제왔는지 벌써 지게에 야채거리들을 싣고있었다.
가계로 들어오는 나를 발견한 헌구가 반가운척을 하다가 내옆에 절뚝거리며 주삣주삣 서있는 석우를 발견하고는 의아해한다.

[ 누....누구??? ]
[ 짜~~식..... 일찍왔네?? 아.... 그리고 서로인사하지. 여기는 같은친구인 석우.... 이석우..... 그리고 이쪽은 한동네친구이며 중학동창인 강헌구...... 뭣들해?? 인사하지않고??? ]

주삣거리며 서로 인사하는 그들에게서 그들사이에 놓여진 왠지모를 벽을 느꼈다.
물론 석우와 나사이도 저둘과같은 벽이 놓여있다는것을 부인할수 없지만.........
깨끗히 다림질된 먼지하나 안묻은 깔끔한 교복과 희디흰손..........
그리고..... 여기저기 구겨져서 먼지와 기름때가 가득한 교복에 굳은살이 군데군데 박힌 투박한 손.............
있는자와 없는자의 전형적인 모습의 비교되는 그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젊다.
배경과 돈에 아직 물들여지지 않은 우리들은 친구가 될수있는것이다.



초여름이 되어가서 그런지 전보다는 다소 배달일이 조금 줄어서인지 헌구랑 4군데의 배달을 끝으로 오늘일은 끝이났다.

[ 저아이....... 부잣집 아들내미 같은데.... 너랑 친구하제??? ]

땀을 식히며 잠시 나뭇그늘 아래에서 쉬면서 헌구는 그렇게 물어왔다.

[ 글쎄....... 아직은 잘 모르겠어....... 그래도 너보다는 친하겠냐?? ]
[ 짜식~~ 내가 무슨 질투하는줄 아냐?? 우리같은 빈민가 남루한 애들을 저런 부잣집 아들이 뭐가 아쉬워서 친구하자고 하느냔 이야기지..... ]
[ 저녀석..... 다리가 불편해.... 성격도 내성적이라 그런지 친구하나도 없고..... 그런 외톨박이라서인지 왠지 정도가고...... 의외로 나랑 마음도 맞아서인지 진실인것같아. ]
[ 음..... 그럴까?? 하긴 나도 처음보는데 왠지 끌리기는 끌려...... 거있잖아... 네동생.... 수덕이. 수덕이를 보는것 같기도하고..... 아...아니다... 내가 또 괜한말을...... ]
[ 가자......... ]
[ 야~~ 야 수한아~~ 미안해~~ 미안하다니까..... ]

부잣집으로 어쩔수없이 보내버린 수덕이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괜시리 기분이 침울해지는 나는 서둘러 자리를 일어났고 그런 내모습에 헌구는 가계에 오는내내 내게 미안하단말과 함께 무척이나 미안해했다.
어쩌랴...... 지금의 우리형편으로는 잘먹고 잘입고......... 어찌보면 더 사랑받고있을 수덕이를 데려온다는것은 불가능했다.

가계에 도착해보니 벌써부터 김씨아저씨와 석우는 술판을 벌려놓고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저런 샌님이 술을 마실수나 있을런지...........
김씨아저씨가 괜한 사고치는것 아닌가하고 급하게 가계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김씨아저씨의 잔에만 막걸리가 가득 부어져있었고 석우의 잔은 음료수인것 같았다.
훗~~ 어느새 저녀석을 걱정하는 마음까지 생겨버린걸까??

[ 그래~~~ 이제들 오냐?? 자 어서 앉아라.... 목도 컬컬할텐데 내 미리 시원한 탁배기 준비하고 있었다. 하하하하~~ ]

언제나 호탕하고 넉넉한 아저씨가 좋다..... 그런 아저씨를 보고있자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라 마음한구석이 아퍼오지만.........
넉살좋은 헌구는 그런 아저씨의 말에 언제나 능글거리며 잽싸게 자리를 차지하고는 막걸리를 목구멍으로 넘기기 바쁘다.

[ 일.... 안힘드니?? 아까보니까 지겟짐이 무척이나 많던데..... ]
[ 훗~~ 이제는 이골이나서 힘든줄도 몰라... ]

석우는 헌구와 함께 시원하게 막걸리를 들이키는 나를 내내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며 연신 이것저것을 물어온다.
자신과는 살아가는 모습이 전혀틀린 우리들이 신기한 것이겠지.
하지만 나를 쳐다보는 녀석의 눈에는 호기심보다는 애잔한 정(情)과 감동이 묻어나는것을 느낄수있었다.



[ 나는 이만 여기서 헤어질게. 오늘 정말 즐거웠어. 수한아..... ]
[ 갈려고??? 집까지 바래다줄까?? ]
[ 아냐.......... 전화하면 기사아저씨가 태우러올거야. 내걱정은 하지말고 술까지 마셨는데 너나 조심해서 들어가고..... ]
[ 우와~~ 너희집 차도있어?? 부자다~~~ 수한아~~ 우리 언제한번 석우에게 자가용한번 태워달라하자~~ 응?? ]
[ 후후~~ 그래... 내 언제 기사아저씨께 말한번해서 근처로 바람이나 쐬러가자. 그리고 수한아~ 그책...... 마음에 들면 그냥 가져.... ]
[ 으응?? 무슨책?? 수한아~~ 뭔책인데?? 재미있는거야?? 네취향에 소설책은 아닌것같은데??? ]

배달일이 끝나고 시내어귀에서 우리는 헤어지기위해 그렇게 서있는데 역시나 끼어들기 좋아하는 헌구때문에 작별인사가 길어지고 있었다.
더욱이 불쑥 꺼낸 석우의 책이야기에 집요하게 물어오는 헌구로 인해서 어쩔수없이 도색잡지 이야기를 할수밖에 없었다.

[ 우와~~ 석우 너.... 그렇게 안봤는데.... 무척이나 밝힌다. 히힛~~ 수한아~~ 그책.... 다보면 나도좀 빌려주라~~ 딸좀 잡게.... 히힛~~~ ]
[ 딸??? ]
[ 잉?? 석우너 그런책보면서 딸도 안잡아?? 거 있잖아...... 자위행위라고 하는거..... 히힛~~ ]
[ 아~~~ 하하핫~~ 나는 그런것 안해..... ]
[ 잉?? 너 고자냐?? 그런것보면서 딸딸이도 안치게?? 희안한 녀석일세....... ]
[ 후후훗~~ 어찌보면 그것보다 더 좋은걸 하는지도....... ]

두녀석의 어이없는 대화들을 한심한 눈초리로 말없이 쳐다보는 내게도 석우의 마지막말은 좀 이상하게 들리었다.
더 좋은거??? 더 좋은것을 한다고??? 도대체???

[ 야~~ 뭔데?? 응??? 뭔데???? ]
[ 하하핫~~ 궁금한것도 많다. 비밀이라 말은 해줄수없고..... 아무튼 그런것있어.... 자~~ 그럼 난간다...... 모두 조심해서 들어가.... 수한이는 내일 학교서 보자..... ]

묘한 여운을 남기는 말과함께 석우는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렇게 멀어져갔다.
그리고..... 궁금중을 풀지못한 헌구는 언덕길을 오르는내내 능글거리는 녀석이다...... 속을 알수없는 놈이다.... 혹시 성불구아니냐.... 그런식으로 내내 투덜거렸다.
원체 말이많은 헌구인지라 일일이 상대하자면 골치아퍼서 그저 웃을수밖에 없었다.



집에 와보니 오늘은 왠일인지 어머니의 귀가가 늦으셨다.
현장에서 회식이라도 있으시나?? 아니면.......... 애써 고개를 휘저었다.
회식으로 늦는것이 아니라면 결국은 그 소장놈과 같이 있는거란 결론밖에 나지 않기때문에........

애써 생각을 지우며 쌀독에있는 쌀을 퍼다가 밥을 앉혔다.
쌀독이 바닥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엄마도 아셨을테지...... 쌀독이 비어가고 있다는것을.........
역시나 다시 이 쌀독에 쌀을 채워넣기위해서 소장놈을 만나고 있는것이란 말인가??? 후~~~~~~~~~~~~~

밥을 다 앉히고 탁상에앉아서 숙제를 할쯤에서야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엄마였다..............

[ 수한이왔니?? 미...미안해... 엄마가 좀 늦었지??? 벌써 밥다 앉혔네??? 엄마 올때까지 그냥 두지않고서...... ]
[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 제가 상볼테니 어여 씻기나하세요??? 그런데.... 왜이리 늦으셨어요???? ]
[ 으응?? 응..... 그게좀....... ]

말을 못하시고 그저 안절부절하듯 부엌에서 서성거리는 엄마.............
이미 다아는 사실을 난 또 왜이리 묻는것인지.......
부엌으로 나와서 저녁상을 준비하는데 그때까지도 부엌에서 서성거리던 엄마가 조심스레 물어온다.

[ 화..... 화났니??? 미안해.... 다음부터는 일찍 다닐게..... 그보다 쌀독에 쌀없지???? 자~~ 엄마가 쌀사왔다. ]

문한켵에 세워두었던 쌀한포를 엄마는 자랑이라도 하듯 가르켜 보이며 서둘러 쌀독에 부우신다.
빌어먹을....... 역시나........ 빌어먹을~~~~~~~~

일그러지는 내얼굴을 보셨는지 엄마의 표정이 흠칫하는것 같았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떨구는 엄마...........
비록 말은 안하지만 이미 속속들이 다알고있는 아들이 저런얼굴을 한다는것은 다 알고있다는 뜻이기에...........

[ 미안해............... ]

뭐가 미안하시다는걸까??? 늦게 돌아와서?? 아니면 소장놈과 살을 섞고 돌아와서????? 하지만 여기서 또다시 엄마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짖은 하고싶지않다.

[ 어라?? 아직도 안씻으셨어요?? 왜요?? 내가 씻겨드려요?? 헤헤헤.... ]

금새 얼굴을 바꾸며 농을 해대는 아들에 그제서야 안심이 되셨는지 눈을 한번 흘기시고는 서둘러 방안으로 들어가신다.
가엾은분.......... 가엾은..........



[ 엄마.... 어제 엄마가 재미있게 보았던 책...... 헤헤.... 이제는 내 소유가 되었어요. 친구가 그냥 저 가지래요. 잘됐죠??? 엄마도 심심하지 않고.... ]
[ 응?? 무슨책???? ]

식사가 끝나고 가계부를 정리하시는 엄마에게 말을 건네자 엄마는 일순 의아해하신다.
가방에서 그 도색잡지를 꺼내 펼쳐보이자 그제서야 말뜻을 알아들은 엄마의 얼굴이 가을홍시처럼 빨개진다.

[ 얼레리꼴레리~~ 엄마얼굴~~ 빨개졌데요~~ ]
[ 너또~~~~ 엄마 놀린다~~~ 정말 엄마 화낸다~~ ]
[ 헤헤헤~~~ 그렇게나 아직도 부끄러우세요?? 하여간 어쩔수없다니까........ ]

아니... 어찌보면 자연스러운것일지도...... 이제는 아들의 엄마가 아닌 아들의 여자가 되어버린 엄마는 아들앞에서는 여자이고 싶으실거다.
갓 결혼한 새색시같은 마음.............

[ 엄마.... 어제이거 다 못봤는데 우리 같이봐요~~~ 어서 이리오세요~~ ]
[ 시....싫다뭐.... 너혼자봐... 엄마는 가계부 정리해야돼...... ]

말은 그렇듯 하시지만 떨리는듯한 엄마의 목소리가 뭐를 의미하는지는 잘알고 있었다.
기어이 내가 엄마의 손을 잡아끌자 그제서야 마지못한척 내게로 오신다.
푸훗~~ 엄마도 참.............

책장을 넘길때마다 점차 숨소리가 가빠오며 얼굴을 빨갛게 물들려가는 엄마의 모습은 진정 새색기같은 모습이었다.
어딜가나...... 엄마또래의 중년의 아줌마들..........
처녀적의 부끄러움이나 새침함은 찾아볼수없고 느물느물함과 야한 농담을 아무렇지않게 떠들어대는 그런 뻔뻔함만 느낄뿐이었다.
그에비하면 엄마는 지극히도 판이하게 달랐다.
그것이 아들에게 몸을 허락한 특수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것일지라도........

마지막책장을 다 넘긴 우리는 이미 흥분할대로 흥분한 상태였고 누가 먼저랄것이 서로의 입술을 탐하기 바빴다.
그것이 이제는 서로의 육체에 익숙해져버린 엄마와 아들의 또다른 사랑법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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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지존 도성님도 장가가는데......
나는 아직도..... 요로컴 솔로의 신세를 못벗어나니...... ㅠ.ㅠ

아마 그이유는 아직도 때묻지않은 풋풋함 순진무구성을 자랑하는 발기맨이기에.... +_+

어엇~~~ 돌던지지마욧~~~~ ㅡ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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