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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뒤틀린 가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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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17 회 작성일 24-01-31 05: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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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가족(2)


은주의 식당을 민수가 다시 찾은 건 관계를 갖은 지 일주일이 되던 날이었다.
그날도 몹시 지친 듯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지난 날처럼 술에 취해있지는 않았다.
민수는 혼자 식당 구석 자리에 앉아 은주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은주 역시 민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무시하듯 일에만 열중했다.
가끔씩 종업원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은주와 민수를 힐끗 거렸지만 민수는 동요하지 않았다.

식당에 손님이 끊길 무렵 민수가 앉은 구석의 반대편 구석진 자리에서 소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야, 이 세끼가 말을 그 따위로 밖에 못해?”
“별… 병신 같은 세끼가… 나이만 많이 처먹으면 다 인 줄 아냐?”
민수의 눈길이 은주에게서 떠나 소란의 당사자에게 머물렀다.
20대 중반의 동네 양아치 같아 보였다.
아마도 둘 사이의 말다툼은 쉽사리 끊나 지 않을 듯 했다.

은주가 그들에게 다가가 싸움을 말리려 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은주를 밀쳐낼 뿐 말을 듣지 않았다.
민수는 그런 그들에게 화가 일기 시작했다.
민수가 그들에게 다가가 타이르듯 말했다.
“이러시면 않됩니다. 그만 나가셔야죠…”
민수의 말에 그들은 오히려 민수를 무시하듯 더욱 큰 소리로 싸웠다.
“손님들, 제발 좀 나가 주세요…”
“이런 어린 놈의 세끼가… 넌 또 뭐냐?”
말 다툼에서 밀려 보이는 조금 더 나이가 먹어 보이는 듯한 이가 민수를 째려보며 말했다.
“손님… 그만 나가셔야죠”
민수가 더욱 강압적인 태도로 그에게 대꾸했다.
순간 민수를 쏘아보던 이가 자신의 앞에 있던 술병으로 민수를 내려쳤다.
민수는 뒤통수에서 끈끈한 것이 흐르는 걸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이제 정신이 좀 드니?”
침대에 누운 민수를 바라보던 은주가 걱정스러운 눈 빛으로 물었다.
“어떻게 된 거죠?, 여긴 어디죠?”
“네가 병에 맞고 정신을 잃어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온 거야, 집에 연락해야 되지 않겠니?”
“아~, 그랬군요… 하지만 집에 연락할 필요 없어요”
“아니, 왜?”
“집엔 노망든 할아버지 밖엔 없어요…”
“아버지는?”
“아버지는 따로 나가 사세요… 쉽게 머 각자 사는 거죠… 하하하”
민수의 웃음엔 허탈함과 외로움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며칠 입원해야 한다고 하던데… 그래도 연락해야 되지 않겠니?”
“그런 건 걱정마세요… 참 누나도 집에 들어가 보아야 되지 않아요?”
“응, 하긴 그런데… 어쩌나…”
“들어가세요… 전 친구나 오라고 하죠 뭐”
“이 시간에?”
민수의 눈에 벽에 걸린 시계가 들어왔다.
시계는 새벽 1시가 지나고 있었다.
“괜찮아요… 껀수만 있으면 집에 안 들어 갈 친구들 많아요”
“그래도… 괜찮을까?”
“네”
은주는 민수도 민수지만 자신의 딸인 애진 역시 걱정되던 차였다.
“그럼 미안하지만 밝은 날 다시 올게…”
“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응”

은주는 식당에서의 시간이 어찌 지나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이 하루를 보내고 일찍 식당을 닫고 병원을 찾아갔다.
병원 현관 앞에 민수가 나와있었다.
“일찍 올 줄 알았는데…”
“미안, 어쩌니… 먹고 사는 게 왠수지…”
“암튼 됐구요… 저… 부탁이 있는데…”
“뭔데?”
“들어 준다고 약속해요”
“글쎄… 뭘까?”
민수의 어색해 하는 표정에서 뭔가 힘든 일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은주 자신 때문에 다친 민수를 생각하니 왠만하면 들어주고 싶었다.
“음… 지금 병실에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제게 왜 다쳤냐고 물어봐서요…”
“그야… 뭐…”
“근데… 저 식당에서 그랬다고 얘기하지 못했어요”
“응?”
“음… 그러니까…”
“그래 말해봐”
“음… 저…”
“어서”
“음… 길에서 깡패를 만났는데… 누나하고 나하고 사귀는 사이고…”
“호호호 그거였어?”
민수의 표정을 보며 얘기를 듣던 은주는 어린 소년의 말이 마냥 귀엽기만 했다.
“또… 있는데…”
“응?”
“그게… 누나는 나이가 26이고…”
“응?”
“미안해요… 친구들한테 쪽 팔려서…”
“그리고?”
“나이가 26인데… 저한테 부르는 호칭이 ‘자기’,나 ‘오빠’라고 한다고 했거든요…”
거의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여기까지 말한 민수의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있었다.
“내가 26처럼 보여? 그리고 26이래도 네가 17이니까 9살 차인데…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럼요 누난 24이라고 해도 믿을 꺼예요…그리고 요즘 연상연하들은 그렇게 많이 하기도 하고…”
“그래?”
은주는 조금은 당혹스러웠지만 민수의 표정이 너무도 간절해 보여 들어주기로 했다.
“그럼, 그렇게 할까?”
“정말? 정말이요?”
뛸 듯이 기뻐하는 민수의 표정을 보며 은주는 왠지 자신의 마음도 흐뭇해지는 걸 느꼈다.
“그럼 이제부터 누나에게 ‘은주야’하고 부를께요”
“호호호, 남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미안해요”
“하는 수 없지 뭐”
“고맙구요”
“근데 그 말 하려고 밖에 나와 기다린 거니?”
“네”
“전화로 얘기하지”
“그럼 안 된다고 할 꺼 같아서…”
“호호호, 무리한 얘기인 줄은 아네…”
“네, 미안하고… 고마워요…”


둘이 병실에 들어가자 민수의 친구들 몇몇이 앉아 얘기하고 있었다.
몇은 어른스러워 보이는 민수처럼 제법 나이가 들어 보였지만 몇은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하고 있었다.
“야, 이 세끼 뒷간에 살림 차렸냐? 하루 종일 사네 살어…”
“하하하, 미안미안… 우리 은주 왔다… 인사들 해라”
민수의 친구들이 일어나며 은주를 바라보았다.
그 중 나이 들어 보이는 민수의 친구가 일어나며
“은주씨라고요… 저흰 민수 친구예요… 26이라고 했으니까 누난데 저희보다 한참 윈데… 어쩌죠… 친구의 여자친구니…”
“편할 데로 하세요”
“근데 민수에게 ‘오빠’라고 부르세요?”
“호호호, 네”
“존심 상하지 않아요?”
“호호호, 사귀는 사인데요 뭘”
“진짜네… 민수 말이 거짓말이 아니네…”
민수의 친구들은 민수를 부러운 듯이 바라보았다.
“야, 그럼 내가 그런 거짓말이나 할 줄 알았냐?”
“그런 건 아니지만… 참 그러면 우리 말 편하게 해도 되는 거 아니야? 친구의 여친인데… 그래도 나이가 많으니까 누나라고는 불러줄게”
“호호호, 그래요”

은주는 낯설은 상황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한편 17년 전 과거의 세월 속으로 돌아 간 듯한 착각에 빠졌다.
민수의 친구 중 아직 어린 티를 못 벗은 소년이 은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나, 우리 매점에 가…”
“네?”
“아까 병원밥 보니까…맛 없더라구… 맛 있는 것 좀 사줘요…”
“그럴까요, 오빠?”
은주가 민수를 바라보며 묻자, 빨개진 얼굴로 민수가 대답했다.
“어, 그… 그래…”


민수의 친구들은 면회시간을 넘기고 늦은 시간에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그간 민수와 은주는 친구들의 시선 속에서 그들만의 대화법에 익숙해졌다.
민수는 침대에 누웠고 은주가 머리맡 의자에 앉았다.
“호호호, 오늘 좋았어요, 오빠?”
“하하하, 네… 고마워요”
“그럼 우리 항상 이렇게 말 할까요, 오빠?”
“정말? 그래두 되요?”
“호호호, 둘만 있을 때는…”
“정말?”
“네”
“은주야~”
“네, 오빠”
“하하하”
“호호호”

며칠을 병원에서 치료 받던 민수가 퇴원하자 은주는 다시 일상 속으로 들어갔다.

식당 일을 마치고 뒷 정리를 하던 은주에게 민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민수가 퇴원하지 2주쯤 지난 후였다.
“은주야~”
“누구, 누구세요?”
“하하하, 나, 민수”
“아~”
“내일 식당 쉬지?”
“네”
“그럼 우리 놀자”
“글쎄…”
“암튼, 무조건 내일 아침 8시까지 식당 앞으로 나와… 예쁘게 입고”
“…”
민수는 은주가 대답을 않자 자신의 말만을 한 채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은주는 자신의 방에 누워 내일 일을 고민하고 있었다.
‘불장난’
그저 ‘불장난’이란 단어 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17년 전 과거에서 아직 다 피지도 못한 채 져버린 자신의 젊음을 되찾고 싶은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더욱이 ‘민수’
그 소년을 생각하면 무언가 모를 그리움이 쏟아지듯 밀려들고
자신을 버린 애들 아빠를 보는 듯 애증이 엇갈렸다.
복잡한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은주는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급하게 아침을 먹여 애진을 등교시킨 은주에겐 어제 민수의 말이 막연한 설레임이 되어 있었다.
민수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애진의 옷을 꺼내 입어 보았다.
다행이 치수의 차이가 없어 대충 다 입을만 했다.
하지만 교복 외에는 꽉 끼는 옷이나 짧은 미니 밖에는 없어서 몇 번을 망설이다가
끼는 옷을 불편해서 미니를 입기로 하고는 나이를 감추기 위해 화장을 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상가는 오후나 되어야 열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은 만날 이유가 없었지만
불안한 마음에 민수가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은주야~”
저 쪽에서 민수가 빈 골목을 뛰어오며 은주를 불렀다.
은주는 재빨리 검지를 펴 자신의 입술에다 대며 ‘쉿’하고 소리를 내었다.
“미안, 미안, 너무 반갑고… 은주가 예뻐서…”
민수가 은주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귀에 속삭였다.
“은주, 이러고 있으니까 고딩이라고 해도 믿겠는 걸”
“호호호, 진짜?”
“응”
“고마워”
“진짜로 예뻐서 그런 건데 뭘… 참! 우리 지금 별장에 가자… 가까운데 별장이 있거든 차 타고 2시간만 가면 되”
“그래”

차 안에서 민수는 오늘 학교가 쉬는 날이며 지금 가는 별장에서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빵]
[빵]
[빵]
커튼으로 가려져 어둑한 별장의 현관에 들어서자 몇 발의 폭음 탄이 터지고 그들 앞에 케잌이 놓여졌다.
“언약식 축하해”
민수 또래로 보이는 남녀들이 환하게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테이블 위에는 맥주와 양주 그리고 안주 거리가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제수씨, 민수 멋진 놈이죠?”
민수의 친구들이 은주를 바라보며 물었다.
은주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았다.
“어서, 촛불 꺼요…”
촛불을 끄며 시작된 그들의 의식은 몇 잔의 술을 먹은 후에나 정리가 되었다.

이미 아이들은 적당히 취해 있었고 몇 명의 소녀들은 쓰러져 있었다.
“제수씨, 이거 유학 가 있는 사촌 형이 준 건데 기분 좋게 해 주는 약이 거든, 오늘은 제수씨 날이니까 제수씨가 먹어”
술에 취한 한 소년이 다가 오더니 억지로 은주에게 약을 먹였다.
“이제 두 사람은 2층으로 올려 보내”
누군가 그렇게 외치자 민수와 은주는 아이들에게 떠밀려 2층으로 올라 가게 되었다.
그 곳에는 또 다른 작은 술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어색한 침묵 속에서 소년이 천천히 술에 젖어 들기 시작할 무렵 여인 역시 약 기운과 술 기운에 취하기 시작했다.
소년이 여인을 끌어 안았다.
“은주야~ 사랑해”
여인은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지 못 했다.
‘안돼, 이건 말도 안돼… 민수는 애진이와 같은 나이야… 이건 불장난이야…’
하지만 여인의 몸은 조금씩 더워지고 있었다.
“은주야”
소년의 입술이 여인의 입술에 닿았다.
“아~”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며 “헉”하는 소리를 내었을 때 소년의 혀가 여인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여인은 갈등하고 있었다.
‘안돼, 안됀단 말이야… 하지만… 이건… 이건 또 뭐지?’
점점 더워지는 몸을 느끼는 여인은 소년에게서 떨어지질 못했다.
소년은 여인을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여인이 소년의 손에 자신의 무릎에 닿았다고 느낄 무렵 소년의 손은 거들 위로 자신의 소중한 곳을 쓰다듬고 있었다.
“아~”

여인은 34살을 버렸다.
여인은 이미 34살이 아니었다.
자신에게 가장 황홀했던 나이 17,
지금 자신 앞에 있는 소년의 나이 17,
자신의 유일한 남자였던 애들 아빠의 나이인 17이었다.
소년이 여인의 손을 잡아 자신의 분신에다 올려 놓았다.
“아~, 오빠”
여인은 손으로 애들 아빠를 느꼈다.
여인은 자신보다 몇 달 먼저 태어난 애들 아빠를 부르듯 소년을 간절하게 ‘오빠’라 부르고 있었다.

소년은 여인의 하의를 모두 벗겨 내었다.
여인도 소년의 분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은주야~, 이건 네 꺼야… 진짜 네 꺼야… 빨아줄래?”
“네… 오빠…”
여인의 입 안으로 소년의 분신이 사라지자 소년은 여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분신에서 올라오는 쾌감을 즐겼다.
“은주야… 그만… 나… 이제… 그만…”
하지만 여인은 멈추지 않았다.
‘오빠, 예전에 그렇게 해 달라고 했지만 내가 못해줬죠… 지금 해 줄께요, 그리고 앞으로도 언제나…’
“은주야… 나… 이제… 싼단 말이야”
‘네, 오빠 제게 주세요… 얼마든지…’
여인의 목젖을 치고 소년의 사정이 밀려들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
.
.
몇 번을 반복하여 밀려들더니 소년의 분신이 줄어들었다.
소년이 여인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소년은 여인에게 걸쳐져 있던 나머지 천 조각들을 벗겨내었다.
소년의 분신은 다시 일어나 있었다.
소년이 여인의 사타구니 사이로 자신의 분신을 밀어 넣었다.
“아~ 오빠…”
여인은 17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었다.
‘오빠, 사랑해… 나 한 번도 오빠에게 여보라고 부른 적이 없었지… 이제 그렇게 부르고 싶어’
“아~ 오빠… 여… 보… 여보…”
“은주야… 이제 은주는 내 꺼야… 알았지 은주야?…”
“네… 오빠… 전… 당신 꺼예요”
“아~ 은주… 나 또…”
“네… 저도…”
여인과 소년은 함께 절정을 느끼고 있었다.


저녁무렵 민수의 친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민수와 은주만이 별장에 남았다.
은주는 저녁 준비를 하고 민수가 식탁 의자에 앉아 은주를 바라보고 있다.
“아까 그 약 뭐예요?”
“응, 그거 엑스터시라고 외국에선 많이 하는 거야…”
“중독 되지 않아요?”
“아니… 많이 하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쩌다 한번쯤이면 뭐…”
“걱정되요… 이젠 그런 거 하지 마요…”
“응, 은주가 원한다면”
“고마워요”

은주와 민수는 그렇게 조금씩 둘만의 관계를 쌓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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