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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非夢(비몽)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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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70 회 작성일 24-01-31 02: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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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징조
민혁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오늘 미팅에서 만난 여자아이를 생각했다. 키도 크고 귀염성있고 미인형의 얼굴을 가진 귀여운 소녀였다. 자신의 친구들이 양보해준 것일까?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던 그런 자리였다. 역어줄려고 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지금도 그 여자아이의 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이다. 둘은 너무나도 잘 통했다. 조금 오버해서 낮의 할머니가 기다린 사람이라는게 그 여자아이 라는 생각까지도 들정도 였다. 두근거림. 좋아한다는 것이 이런것일까? 아직 짝사랑도 채 해보지 못한 민혁에게는 알수 없는 문제 였다.
딩동.
민혁은 대문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안에서 응답이 없다. 분명 어머니께서 와 계실 텐데. 주무시나?
아직 잠들기에는 이른시간인 10시다. 주무실리도 없는데 안에서 응답이 없다.
그는 키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무들과 꽃들이 우거진 마당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불은 켜져 있었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아무도 살지 않는듯한 쓸쓸함까지 풍기는 그런 거실이었다. 소파에 대형 TV, 장식장, 있을 것은 다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쓸쓸한 느낌은 지우기가 힘들었다. 아마 이런 것을 그의 어머니도 무서워 한것이리라.
“엄마~. 엄마~.”
민혁은 미현을 찾으며 거실로 들어갔다. 한참을 찾아도 그녀는 보이지를 않았다. 거실에 불이 켜지고 신발장에 신발로 봐서는 분명 미현은 들어와 있는 것인데 그의 눈에는 보이지를 않았다.
‘목욕하시나?‘
목욕탕앞에서 그는 미현을 불렀다.
“엄마~ 엄마~”
대답이 없다. 전기 스위치는 ON으로 되어 있었다.
‘어떻게 된거지?’
그는 살짝 목욕탕 문을 열어 보았다. 선반에 미현의 집에서 입는 티와 롱치마가 있었다.
“엄마~”
다시 외쳐보았지만 대답은 없다. 그는 갑자기 무서워졌다. 무슨일이 있는 것이 아닐까? 왜 대답을 안하는거지? 엄마! 엄마! 엄마!
그 생각들과 동시에 욕탕안에서의 유리문을 열고 안을 보고 있는 자신을 알수 있었다.
유리문안의 욕조안에는 편안한 듯 미소 지으며 잠들어있는 미현이 있었다. 그는 안도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민혁은 그녀를 깨우기 위해 안으로 들어 갔다. 가까이 가자 그녀의 아름다운 몸이 물에 굴절되어 일그러져서 그의 눈안으로 들어 왔다.
민혁은 자신의 어머니의 몸은 어떤 모습으로 보여도 아름다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얼굴에 확 열이 올랐다. 분명 한창 사춘기인 나이인것이다. 그녀의 가슴과 탄탄한 배 그리고 거뭇거뭇 보이는 그녀의 음모. 잠깐동안 바라보고 있던 민혁은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깨웠다.
“엄마~! 엄마~!”
그냥 부르는 것만으로는 일어나지를 않았다. 그는 미현의 어깨를 살짝 흔들며 그녀를 깨웠다.
“엄마~”
“으,으응.”
“저 왔어요.”
“우리 아기 왔구나.”
미현은 자신을 내려다 보며 웃고 있는 민혁을 안아주려고 그를 잡아 끌어당겼다.
“우, 우왁!”
첨벙!
“웁! 푸~! 엄마!”
“아차! 나 목욕하다가 잠들었던거구나.”
작은 욕조 안에서 미현은 민혁에게 깔린상태로 말했다.
“이런 미안해서 어쩌지? 응?”
웃으며 미현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민혁은 자신의 젖어버린 머리를 뒤로 넘기며 뾰루퉁한 표정을 만들었다.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요. 엄마 다 했으면 나가 주세요. 저 젖어 버렸으니까 바로 샤워 할래요.”
“그래. 미안하다 민혁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차피 씻을 거 였잖아요.”
민혁은 미현의 곤란해하는 표정을 보고 어쩔줄을 몰랐다. 사실 자신은 기분이 좋으면 좋았지 싫지는 않았던 것이다. 몇 년만일까 이렇게 알몸인 미현에게 안겨 본 것은.
“저기 그럼 엄마 나갈테니까. 손좀 치워 줄래?”
“예? 손이요?”
미현의 말에 민혁은 자신의 손이 있는 곳을 바라 보았다. 자신의 왼팔은 미현의 허리 밑으로 들어가서 욕조를 집고 있었고, 오른팔은 미현의 오른쪽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우, 우왁! 죄송해요, 몰랐어요.”
“아니야, 어렸을때는 매일 물려주고 있었는데 뭘.”
미현은 웃으며 답했다. 민혁은 욕조안에서 일어나 있는 상태가 돼었다. 동시에 미현도 자신의 가슴과 음모를 가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몸은 물기로 인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름답다...’
민혁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아름답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뭐하니? 빨리 옷벗어 놓고 씻어.”
“예,예.”
민혁은 깜짝놀라서 밖으로 나갔다. 유리문 밖으로 나가서 젖은 옷들을 벗어서 빨래통안에다가 집어 넣었다. 그때 미현이 민혁의 뒤로 지나갔다. 그는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자신도 다 벗어 버리면 이미 커질대로 커진 자신의 성기가 드러나 버릴테니까.
“엄마는 나가서 물기 닦을 테니까, 빨리 씻고 나와. 밥은 먹었니?”
“예. 친구들하고 먹었어요.”
“응. 그럼 엄마랑 차나 한잔 할래?”
“예. 전 민트차로 주세요.”
“그래. 천천히 씻고 나와.”
“예.”
미현은 완전히 밖으로 나갔다.
민혁은 옷을 완전히 다 벗고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미현이 오래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다 식은 상태였다. 아직은 쌀쌀하다고 할수 있는 날씨 였지만 크게 부담이 되는 온도는 아니었다.
‘엄마가 들어가 있던 물....’
미현이 들어가 있던물에 들어오는 것은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인거 같다. 항상 새물을 받아 놓곤 했던 미현이었기 때문이 민혁에게는 생소한 경험인것이다.
‘엄마의 몸... 아름다웠어...’
민혁은 욕조에서 눈을 감으며 미현의 몸을 회상했다. 조각같은 그녀의 몸매. 마흔이란 나이에 걸맞지 않는 탄력있는 가슴, 거뭇거뭇 보이던 그녀의 음모. 생각을 하자 민혁의 성기는 터질 듯이 커져왔다.
‘아니야! 나를 나아주신 엄마를 가지고 무슨 생각하는거야!’
민혁은 고개를 획획 저으며 생각을 뿌리쳤다.
“민혁아 여기에 속옷하고 옷 가져다 놨다~”
유리문 너머에서 미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예!”
첨벙!
민혁은 깜짝놀라 대답을 하고는 욕조 안으로 얼굴을 담갔다. 왠지 모르게 자신이 죄를 진듯한 기분이었다.

목욕탕을 나오자 향긋한 애플민트 향이 민혁의 콧속으로 들어왔다. 거실의 테이블에 찻잔이 놓여 있고 미현은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다.
“뭐 재미있는거 해요?”
“별로. 뭐 내가 드라마를 잘 안보니까 재미있는지를 모르겠네.”
“다른 친구들 어머니들은 다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하시던데 우리 엄마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민혁이 소파에 앉아서 찻잔을 들고 한모금 입에 담았다. 달콤한 애플향과 톡쏘는 듯한 민트향이 어울려서 입안을 가득 매웠다.
“아까 전화 했을 때는 어디에 있었니?”
“예? 아, 친구들하고 노래방에 있었어요. 통화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아, 그랬구나. 신학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친구들은 많이 사겼니?”
“예. 상인이랑 태호랑 같은 반이라서 힘든 건 없어요.”
“다행이구나.”
“요즘 회사는 어때요?”
“언제나 처럼이지.”
미현은 말을 하며 이제야 다마른 자신의 머리카락을 뒤로 틀어올렸다. 민혁의 눈에 그녀의 목선이 들어왔다. 보석이 빛을 발하는 듯 아름다웠다.
“엄마는 정말 예쁜 것 같아요.”
“우리 아기가 용돈이 필요한가 보구나.호호호.”
미현은 웃으며 민혁의 코를 잡아 당겼다.
“아! 아~! 아이에용. 아하용~.“
(아! 아~! 아니에요. 아파요~.)
미현은 민혁의 코를 놓아 주었다.
“돈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데 돈쓸일 있을거 아니니. 너무 돈 이야기를 안하니까 내가 되려 걱정이돼.”
“필요하면 이야기 할게요. 저 이만 올라가서 잘게요.”
민혁은 빈 찻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그래. 잘자라.”
“안녕히 주무세요.”
민혁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미현은 여전히 앉아서 TV를 바라보고 있었다.


-달려. 좀만 더 가면 돼. 아리사.-
-헉, 헉. 나 난 더 이상 못 갈거 같아. 혼자서라도 가. 기한-
-널 두고 갈것같아! 빨리 와!-
-안돼 난 더.. 앗! 놔 이러다간 둘다 무사하지 못해!-
-내가 안고서라도 간다. 네가 없다면 의미가 없어 이런 일 따위!-
-기한......-
-잡아라! 저기다!-
-쳇! 벌써!-
쎄에엑~!
-꺄아악!-


“우왁!”
‘꿈?’
민혁은 침대에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금것은 꿈인가?’
자신은 상당히 힘이 들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안고서 뛰는 꿈인가? 분명 자신의 팔에 누군가를 안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비명. 이상한 꿈. 하지만 너무나도 생생한.
“꺄아악!”
미현의 목소리였다. 민혁은 침대에서 뛰어 올라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서 미현이 자고있을 안방으로 가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에는 미현이 침대에 앉아서 울고 있었다.
“흑,흐,흑.”
“엄마 왜 그래요? 엄마!”
“으,응, 무서운 꿈을 꿨어. 흑. 너무 무서운 꿈. 민혁아. 흑. 너무 무서웠어. 흑.”
민혁이 미현이 우는 모습을 보는 것은 두 번째였다. 자신의 아버지인 장건우가 죽었을때. 그리고 오늘.
“괜찮아요. 어차피 꿈인데.”
“으응. 그래. 엄마가 돼서 주책이네. 이런 엄마라고 싫어하면 어쩌지. 우리 민혁이.”
미현은 젖은 눈을 하고 베시시 웃고 있었다.
“아니에요. 누가 뭐래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엄마인걸요.”
“고마워.”
“아니에요. 저 가서 잘게요 주무세요.”
“그래 잘자. 미안해.”
민혁은 고개를 저어 보이며 문으로 향했다.
“민혁아.”
“예?”
민혁이 뒤를 돌아 미현을 바라 보았다.
“엄마 한번만 안아주고 가지 않을래? 너무 무섭네. 맘 같아서는 같이 자자고 하고 싶은데 우리 민혁이가 다컷다고 싫어 할거 같아서. 한번만 안아줘.”
“예.”
민혁은 미현의 침대에 걸터 앉아서 그녀의 등뒤로 손을 집어 넣고 자신의 가슴에 꼬옥 안았다. 그녀의 손 역시 민혁의 등뒤로 와서 그를 결박하듯 끌어 안았다.
‘어느새 우리 아기가 이렇게 커서 이 엄마가 품안에 들어가는 구나.’
‘많이 무서우셨나 보다. 이렇게나 꽉 안으시다니...’
몇 분간 두 모자는 아무말 없이 그 상태로 있었다. 민혁이나 미현 둘다 한없이 포근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내정신좀 봐. 내일 학교 가야 되지? 이제 가서 자렴.”
“예.”
민혁은 어딘가 모를 아쉬움을 남기고 그녀의 등뒤에서 손을 풀었다.
“잘자.”
“안녕히 주무세요.”
민혁은 다시 자신의 방으로 가서 누웠다. 처음 보는 미현의 약한 모습. 그렇게나 강해 보이던 자신의 어머니였다. 사업에서도 가정일에서도, 그 어떤 것도 자신의 어머니를 약하게 만들지를 못했다. 그런데 단지 꿈 때문에 우는 모습이라니.
‘엄마도 여자구나. 약하디 약한 여자...’
미현의 모습을 생각하며 잠이드는 민혁이었다.


3.꿈
저녁 6시. 민혁은 집에 일찍 들어왔다. 어제의 그 느낌때문이었을까. 집에 미현이 들어 왔을 때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일찍 들어 온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느끼는 쓸쓸함은 어쩔수가 없었다. 언제부터 빈집을 보며 쓸쓸함을 느꼈던 것일까. 자신의 아버지가 죽은 뒤 언제나 어머니와 단 둘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가 없다는 생각을 안하고 밝게만 자라온 민혁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쓸쓸함 따위를 느끼게 된것일까?
자신의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욕탕으로 향했다. 욕조 안으로 들어간 민혁은 한 없이 편안함을 느꼈다.
‘어제 그 아이, 지희라고 했었지. 전화 해볼까...’
어제미팅에서 만났던 여자아이를 떠올렸다. 분명 남들과는 달리 귀여운 모습의 여자아이. 오늘도 친구들이 그 여자애와 잘해보라고 하루종일 옆에서 쫑알거리는 통에 생각이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었다.
“후~.”
욕조안은 언제나 포근했다. 엄마의 품안과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욕조였다. 민혁과 미현 둘다 욕조안에 들어가 있는 시간을 광적으로 좋아했다.
“너는 무슨 애가 목욕한는 걸 좋아하니. 애늙은이처럼.”
그런 민혁을보고 미현은 이런말을 한적이 있었다.
‘나른하니까 졸려... 잠깐만 자자. 잠깐만 자고 일어나서 엄마 들어오는거 봐야지...’
민혁은 눌러오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욕조에 기대서 잠이 들었다.


-기한. 일어나요.-
-응? 아리사. 언제 온거야?-
-방금 왔지요. 잠꾸러기씨.-
-아아. 아리사가 너무 오지 않으니까 잠들어 버린거 아니야.-
-우후훗. 기한. 남들이 기한의 이런 모습 알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쪽.
아름다운 여자. 이 여자의 입맞춤은 기분이 좋다. 나는 이여자를 알고 있다. 분명 내가 사랑하는 여자. 아리사. 아리사. 아리사.
나는 기한이라는 사람인건가. 아리사와 기한. 분명 이둘은 사랑하는 사이일것이다. 내게 전해지는 이느낌. 분명 사랑. 사랑. 사랑.
따뜻한 느낌. 가슴속에서 따뜻한 느낌이 가득차 오고 있다. 행복하다.

-태후여. 어이해 우리를 갈라 놓으려 하는가?-
-미천한 놈이 감히 우리 아이를 넘보는가?!-
-나 기한은 이미 이나라의 대장군이 된지 오래 아닌가? 어이해!-
-닥쳐라! 이 태평성대에 기껏 무장 따위가, 그것도 천출 출신인 너에게 나의 딸아이를 줄 것 같은가. 여봐라. 저자식을 매우 쳐서 내 쫏아라!-
-그런!-

-달려. 좀만 더 가면 돼. 아리사.-
-헉, 헉. 나 난 더 이상 못 갈거 같아. 혼자서라도 가. 기한-
-널 두고 갈것같아! 빨리 와!-
-안돼 난 더.. 앗! 놔 이러다간 둘다 무사하지 못해!-
-내가 안고서라도 간다. 네가 없다면 의미가 없어 이런 일 따위!-
-기한......-
-잡아라! 저기다!-
-쳇! 벌써!-
쎄에엑~!
-꺄아악!-

-사,사랑해. 우,우리 다음 세상에서라도... 다시 ... 만나자... 사랑해. 기한.-
이여자 웃고 있다. 자신의 등에 들어온 화살 따위 안중에도 없나? 아프지 않은거야? 왜 웃고 있지? 어째서 웃고 있는거야?
눈물? 난 울고 있는건가? 어째서? 아, 사랑하는 여자가 죽는구나. 슬픔.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슬픔.
-우와악!!-
나는 비명을 질렀다. 아리사가 죽었다. 아리사가 죽었다. 아리사가 죽었다.


퐁. 퐁. 퐁.
욕조안에는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와 죽은 듯이 잠들어 있는 민혁이 존재하고 있었다.
‘꿈. 어제 꾼것과 같은 꿈인가. 응?’
눈물. 민혁은 울고 있었다. 단지 꿈 때문에 눈물이 나온단 말인가.
‘별일이네. 후~.’
민혁은 욕조 안에서 일어났다. 한참만에 일어나서 그런지 약간의 빈혈을 느꼈지만 그대로 나와서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시계를 보니 벌써 8시였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이제 나오니?”
“엄마?”
미현이 주방에서 앞치마를 두른 모습으로 나오고 있었다.
‘응? 엄마의 모습 어딘가 이상한데?’
“엄마 어디 아파요?”
“아니, 왜? 이상해 보이니?”
“아, 아니요.”
“호호, 실 없기는. 밥 먹어야지. 맛있게 매운탕 해놨어 같이 먹자.”
“예.”
민혁은 주방으로 들어가 식탁에 앉았다.
“언제 오셨어요?”
“한시간쯤 됐나?”
“그럼 저 깨우시지요.”
“워낙 단잠을 자는 모습이라서 깨울수 가 있어야지. 그나 저나 우리 아기 어른이 다 됐던걸. 호호호.”
“에! 욕탕에 들어오신거에요?”
“어머, 너는 엄마 몸 다 보고 나는 안되는 거니?”
“그, 그런...”
“자, 밥 먹자.”
민혁은 수저를 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엄마가 자신의 몸을 다 봤다니.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어렸을때 매일 보여줬던 몸인데도 이제는 부끄러움을 알아버린 나이였던 것이다.
반면 미현은 왠지 모를 설레임이 느껴지고 있었다. 자신의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훌륭히 자라 있었다니. 욕조 안으로 보이는 민혁의 몸은 어느새 아이가 아닌 어른의 몸이 되어 있었다. 단단해 보이는 근육들과 어느새 어른의 것이 되어 있던 성기 까지.
‘훗, 아무리 그래도 귀여운 아기 일뿐이야.’
빨개진 민혁의 얼굴이 한없이 귀엽게 느껴지는 미현이었다.

“그럼 저 들어갈게요. 숙제 할게 좀 있어요.”
“응,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예.”
미현과 차를 마신 민혁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에 앉아서 책을 피고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영어 단어를 스무번씩 적어오는 단순 노동 숙제였다.
‘그냥 외우는게 훨씬 나은데...’
‘existence. 생존하다. one’s previous existence, 전생의... 전생.‘
전생. 민혁은 영어 단어를 보다가 꿈이 떠올랐다. 너무나도 생생한 느낌의 꿈. 그 꿈에서 자신은 기한이라는 사람이었다. 그것도 꿈에서 깬 후에도 모든 것이 기억날 정도로 생생하게. 이런 것이 전생을 본다고 하는 것일까. 요즘 TV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전생을 체험해 보게 하는 그런 프로그램도 있던데. 정말 전생이라면. 왜 지금 꿈으로 보이는 걸까.
민혁은 의아심이 생겼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생각을 접고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원래 민혁이 미신같은 것은 믿지 않는 성격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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