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과의 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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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과의 일(1)
나는 한번도 아내가 아름답다거나 예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나의 눈에 그녀는 항상 평범하게 와 닿는다. 그녀는 키가 크지도 않고 몸매가 날씬하지도 않고 얼굴이 예쁘지도 않다. 그럼에도 그녀를 우연히 처음 만나, 오빠와 동생으로 지내다가 자주 만나다 보니, 시간이 나면 서로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가 되었고 그러다가 이곳 저곳을 다니다 보니 우연히 키스를 하게되고 사태가 진행되어 서로 떨어질 수 없게 되고....뭐 이런 식으로 진전이 되었고...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이를 먹고 혼기가 되다 보니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이런 식이었다.
그래도 아내가 아주 싫은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결혼까지 이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내를 굳이 표현하자면 현모양처 타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성격은 매우 착한 편이고 밝다. 교육자이셨던 장인의 영향과『남편 알기를 하늘 같이 알라』고 장모님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탓인지, 실제로 남편을 하늘같이 여긴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생각을 갖도록 행동하고 있고, 아이들을 잘 기르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알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무지 노력하는 그런 타입의 여성, 한마디로 한국의 전통적인 아내요 엄마인 셈이다.
이런 아내에게 여자 형제들이 많다. 이들을 구체적으로 만나게 된 것은 결혼을 하겠다고 작정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면서부터다. 결혼하기 전에는 뭐, 우리 집안도 별 볼일이 없었으므로 여자의 집안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 보지 않았었다. 결혼이야 당사자와 부모님들 간에 합의가 되면 되는 것이니 뭐 이들을 굳이 만나야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이 집의 딸로서는 네 번째이다. 다시 말해 위로 언니가 셋이 있고 아래로 동생이 하나 있다. 언니들은 아내보다 위로 일곱 살, 다섯 살, 세 살이 많고 동생은 아내보다 열두 살 어리다. 그런데 문제는 아내는 예쁘지가 않은데 언니와 동생들은 하나같이 예쁘다는 것이다. 처음 이들을 보았을 때는 아내가 이들보다 엄청 못하다는 사실에 괜스레 나의 불운을 탓하기도 하였으나 이것이 어디 불운만을 탓한다고 해결될 문제이던가? 다행히 나는 대체로 적응력이 뛰어난 자이다. 하여 곧 현실을 인정하는 쪽으로 나의 마음을 정하게 된다. 나의 아내가 그런 것을 뭐, 어떠하겠는가?
그런데, 그렇게 아무리 자신을 다독거려도 아내의 형제들이 예쁘다는 사실은 내게 변함 없이 와 닿는 것이었다. 결혼 후 이들을 만날 기회가 잦아지면서 이들이 예쁘다는 사실은 점점 분명해져 왔고, 거기에 따라 나는 당연히 이들에게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의 호감은 마음으로 만족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지만, 나와 같은 어른의 마음 속에는 유혹의 기회가 오고 찬스가 오면 이를 거스를 수 없는 강력한 욕구가 숨어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내가 이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어디 이를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겠는가? 기회가 온들 어찌 고백하거나 혹 마음에 있는 욕망을 행동으로 옮길 수 가 있겠는가? 우리가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의 기념일이나 조카들의 기념일에 같이 모일 기회가 있더라도 아내의 형제들과 내가 따로 만날 기회란 것은 애초에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 이 땅의 현실 아니던가? 어쩌다가 둘이서 있을 기회가 있다 한들, 거실에서 과일을 먹거나 잠시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는 중에 막간 정도가 있을 뿐인데, 내가 그들에게 짐승처럼 달라 들지 아니하고서야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내가 밤의 늑대처럼 달려 들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그들이 나에게 먼저 꼬리를 칠 상황도 아니니 자연 나의 욕구를 드러낼 기회가 거의 없을 수밖에....그들이나 나나 어찌 되었든 사회적으로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이다. 적어도 염치 정도는 차릴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속담에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기회를 기다리며 세월을 낚는 사람에겐 반드시 찬스가 온다는 것이 또한 동양의 진실 아닌가?
언젠가 새해에 가족들이 같이 모인 적이 있었다. 아마도 결혼하고 5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을 것이다. 서로 모여 이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지 모르겠으나 등산이라도 같이 가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다들 같이 가는 것으로 일사천리로 결론이 나게 되었다. 대개 새해에 모이면 남자들은 모여 당구 치고 고스톱이나 카드를 하고 여자들은 끼리끼리 모여 수다떠는 것이 고작인데 그 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같이 등산을 가게 되었다. 그것도 가까운 산이 아니라 가야산을 가는 것으로 했다. 다들 구체적인 준비 없이 들뜬 마음으로 가자 고는 하였으므로 이제 와서 안 간다고 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서로들의 눈치를 실실 보면서 어쨌든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아침에 출발하여 오전 중으로 가야산에 닿고 가야산을 등반한 후, 하루 저녁 민박을 하고 뒷날, 돌아오는 길에 부곡에 들러 온천욕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그때 처제는 아직 어려서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우리의 일행은 네 쌍인 셈이다.
가야산에 드디어 가다. 겨울산은 아무래도 좋다. 남쪽에 있는 산이라고 해도 한겨울이므로 볕이 들지 않는 산자락에 어김없이 눈이 쌓여 있다. 겨울 산은 눈과 푸른 솔잎뿐이다. 그래도 나는 이런 정경이 좋다! 등산로에서 약간 벗어나기라도 하면 그대로 얼음판이다. 나는 이런 산을 좋아한다. 우리는 네 쌍 모두가 가야산 정상까지 잘 올라갔다. 거기서 사진도 찍고 야호도 외치다. 겨울은 해가 짧다. 특히 산은 더욱 그렇다. 정상에 오르자 벌써 어두움이 저 만치서 몰려온다. 동시에 싸한 냉기를 몰고 온다. 우리는 서둘러 산을 내려온다. 그리고 숙소를 정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럴 경우 방을 정할 때 거의 예외 없이 하나의 원칙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대개 큰방 하나를 얻는다는 것이다. 작은 방 두 개를 빌릴 만도 한데, 거의 대부분은 큰 방 하나를 빌린다. 우리도 이 원칙을 충실하게 따랐다. 대개 이런 원칙을 여자가 만드는 법이고 집행도 여자가 하는 법이다.
방을 정하여 짐을 풀고 샤워를 한 후, 식사를 하다. 모처럼 도시를 피해 산에 왔으니 그 동안 먹어보지 못한 산나물 비빔밥을 먹다. 당연히 술 한잔씩을 하다. 그리고는 이차로 나이트를 갔다. 나이트엘 간다고 하여 우리끼리는 무슨 재미난 일이 생길 수는 없다. 춤을 춘다고 해야 각자의 아내를 데리고 나가 춤을 추는 것이지, 뭐 파트너를 바꾸어서 춤을 추는 정도도 아니므로 각자의 아내 엉덩이나 만지작거리다가 들어올 수밖에. 그러니 남자들은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그러니 가족끼리 이런 데를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리라! 대게 남자들은 빨리 마치고 들어가서 카드나 하자고 재촉하고 여자들은 신랑하고 있더라도 이런 기회란 것이 별로 없으니 그저 오래 있고 싶어한다. 그래서 성질 급한 부부가 항상 실랑이를 한다. 어쨌든 우리는 적당한 시간이 되어 방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맥주 몇 병을 사다. 맥주를 옆에 두고 네 쌍이 방에 모여 앉아 카드를 하다. 여덟 명이 동시에 할 수 있는 카드의 종류도 많다. 이를 두어 시간을 했을까? 다들 어지간히 피곤했을 터이다. 등산을 하고 나이트엘 가서 흔들었으니 피곤할 수밖에. 산도 어디 보통 산인가? 가야산이라면 그래도 꽤 높은 산인 것이다. 다들 빨리 자는 것으로 의견들이 모아졌다.
자! 이제 잘 시간인데 잠을 어떻게 잘 것인가? 이럴 때도 역시 원칙이 있다. 그것은 남자 1, 남자1의 아내, 여자 2, 여자2의 신랑, 남자 3, 남자 3의 아내, 여자 4, 여자 4의 신랑 이런 식이다. 나는 이들 중 막내였으니 당근 벽 쪽에 눕게 되었고 나의 오른쪽에는 아내, 아내의 오른쪽에는 3째 처형이 눕고 그녀의 오른쪽에는 셋째 동서가 눕는 꼴이 되었다. 이 셋째 처형이 여자 형제들 중에서 몸매가 제일 좋다. 얼굴이 제일 예쁜 여자는 둘째다. 나머지들도 다 예쁘고 몸매도 좋으나(아내는 제외하고) 이 둘이 특히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들 이렇게 자는 것에 동의를 하고 잠을 자다. 나도 눈을 붙이고 잠을 청했다. 처음에는 나도 잠에 곧 빠졌다. 얼마간을 잤을까? 아마 오래 자지는 않은 듯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을 뜨다. 아마도 나의 잠재 의식 속에 남아 있는 무엇인가가 이러한 상황을 용케도 인지하고 나를 잠에서 깨운 것이리라. 눈을 뜬 나는 내가 처해있는 상황을 생각해 보다. 안개가 걷히면서 사물이 눈에 들어오듯이 현재의 상황이 정리되기 시작하다. 내 옆에는 아내가 자고 있으나 그 옆에는 셋째 처형이 자고 있다는 자각이 들기 시작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 잠은 어느덧 달아나고 어떻게 셋째 처형을 한번 해 볼 수 없을까라는 안타까운 궁리만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것이 어디 생각만 한다고 될 일인가? 아무리 생각을 하더라도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것을 정말 절호의 찬스가 아닌가? 어찌 이런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갑자기 나는 고개를 돌려 오른쪽의 아내를 쳐다본다. 그리고 눈을 들어 멀리 동서들과 처형의 동태를 살핀다. 역시 주변의 상황이 중요한 것이다. 찬스가 아무리 소중하다고 한들 같이 자고 있는 아내와 동서들의 눈치를 어찌 아니 볼 수가 있겠는가? 마누라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옆의 처형과 그 옆에 자고 있는 동서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등산의 피로 탓인지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주변을 천천히 고려한 나는 드디어 뭔가를 결심한 듯 행동에 옮기기 시작한다. 먼저 아내의 목 밑으로 오른 손을 집어넣어 아내의 오른쪽 어깨를 가만히 쥐어 본다. 아내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평상시의 아내는 매우 민감한 편으로 내가 약간만 스쳐도 반응을 보이는 편이다. 숨소리나 반응으로 볼 때 잠을 자는 것이 거의 확실한 듯 하다.
아내가 깊은 잠에 빠져 있다면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옆에서 자고 있는 처형이다. 물론 처형의 옆에는 동서가 자고 있으나 나는 그의 존재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하다. 주변의 상황을 이미 살펴보건대 자는 것이 거의 확실한 듯하기도 했지만 이 보다는 이런 순간에 사람이란 논리적으로 생각을 하지 못하고 매사에 자기 편한 대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기도 한 때문이리라. 동서 역시 만일 잠에서 깨어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움직임을 눈치라도 챈다면, 나는 그야말로 사람에서 바로 짐승으로 떨어져버리는 심각한 상황일 것임에도, 아예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나는 동서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대담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내의 오른쪽 어깨를 쓰다듬고 있던 손을 아내의 어깨 죽지를 따라 아내의 가슴부근까지 내린다. 손을 내 쪽으로 굽힌다. 아내의 젖가슴이 만져진다. 오른 손바닥의 안쪽으로 젖가슴의 위쪽이 느껴진다. 여자의 젖가슴은 참으로 좋다. 그것이 아내의 것이라 하더라도 좋다. 비록 아이를 낳아 젖을 먹이고 기르느라고 탄력이 많이 없어지긴 했으나 그래도 이는 평상시는 만지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잠시 아내의 것을 만지던 손을 한참을 망설이다가 드디어 처형 쪽으로 약간 밀어 본다. 이 동작은 매우 조심스럽다. 마치 한 겁이 지나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천천히 손목의 힘을 이용하여 손등이 처형의 젖가슴 위로 향한다. 처형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손목을 그대로 둔 채로 손등으로 처형의 젖가슴 위에 가만히 얹어 본다. 처음에는 아주 조심스럽게 천천히 닿을 듯 말 듯 한다. 이삼 초 정도의 시간일 텐데, 나에게는 이삼 분으로 느껴진다. 등으로 긴장감이 밀려오고 다리가 쫙 펴진다. 신경은 온통 오른손 등에 가 있다. 드디어 처형의 젖가슴이다. 방향은 제대로 잡은 모양이다.
처형의 옷감 아래로 꼭지의 돌기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힘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그래도 돌기는 돌기이다. 처형도 잠자리에서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 모양이다. 한참을 망설이다 나는 다시 손등을 약간 눌러 본다. 돌기가 내려앉으면서 젖가슴의 능선이 느껴진다. 순간 가쁜 숨이 훅 올라온다. 드디어 처형의 젖가슴을 손등으로 누르고 있는 것이다. 손등을 그대로 누른 채, 고개를 약간 돌려 처형을 쳐다본다. 처형은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나는 한번도 아내가 아름답다거나 예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나의 눈에 그녀는 항상 평범하게 와 닿는다. 그녀는 키가 크지도 않고 몸매가 날씬하지도 않고 얼굴이 예쁘지도 않다. 그럼에도 그녀를 우연히 처음 만나, 오빠와 동생으로 지내다가 자주 만나다 보니, 시간이 나면 서로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가 되었고 그러다가 이곳 저곳을 다니다 보니 우연히 키스를 하게되고 사태가 진행되어 서로 떨어질 수 없게 되고....뭐 이런 식으로 진전이 되었고...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이를 먹고 혼기가 되다 보니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이런 식이었다.
그래도 아내가 아주 싫은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결혼까지 이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내를 굳이 표현하자면 현모양처 타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성격은 매우 착한 편이고 밝다. 교육자이셨던 장인의 영향과『남편 알기를 하늘 같이 알라』고 장모님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탓인지, 실제로 남편을 하늘같이 여긴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생각을 갖도록 행동하고 있고, 아이들을 잘 기르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알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무지 노력하는 그런 타입의 여성, 한마디로 한국의 전통적인 아내요 엄마인 셈이다.
이런 아내에게 여자 형제들이 많다. 이들을 구체적으로 만나게 된 것은 결혼을 하겠다고 작정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면서부터다. 결혼하기 전에는 뭐, 우리 집안도 별 볼일이 없었으므로 여자의 집안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 보지 않았었다. 결혼이야 당사자와 부모님들 간에 합의가 되면 되는 것이니 뭐 이들을 굳이 만나야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이 집의 딸로서는 네 번째이다. 다시 말해 위로 언니가 셋이 있고 아래로 동생이 하나 있다. 언니들은 아내보다 위로 일곱 살, 다섯 살, 세 살이 많고 동생은 아내보다 열두 살 어리다. 그런데 문제는 아내는 예쁘지가 않은데 언니와 동생들은 하나같이 예쁘다는 것이다. 처음 이들을 보았을 때는 아내가 이들보다 엄청 못하다는 사실에 괜스레 나의 불운을 탓하기도 하였으나 이것이 어디 불운만을 탓한다고 해결될 문제이던가? 다행히 나는 대체로 적응력이 뛰어난 자이다. 하여 곧 현실을 인정하는 쪽으로 나의 마음을 정하게 된다. 나의 아내가 그런 것을 뭐, 어떠하겠는가?
그런데, 그렇게 아무리 자신을 다독거려도 아내의 형제들이 예쁘다는 사실은 내게 변함 없이 와 닿는 것이었다. 결혼 후 이들을 만날 기회가 잦아지면서 이들이 예쁘다는 사실은 점점 분명해져 왔고, 거기에 따라 나는 당연히 이들에게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의 호감은 마음으로 만족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지만, 나와 같은 어른의 마음 속에는 유혹의 기회가 오고 찬스가 오면 이를 거스를 수 없는 강력한 욕구가 숨어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내가 이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어디 이를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겠는가? 기회가 온들 어찌 고백하거나 혹 마음에 있는 욕망을 행동으로 옮길 수 가 있겠는가? 우리가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의 기념일이나 조카들의 기념일에 같이 모일 기회가 있더라도 아내의 형제들과 내가 따로 만날 기회란 것은 애초에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 이 땅의 현실 아니던가? 어쩌다가 둘이서 있을 기회가 있다 한들, 거실에서 과일을 먹거나 잠시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는 중에 막간 정도가 있을 뿐인데, 내가 그들에게 짐승처럼 달라 들지 아니하고서야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내가 밤의 늑대처럼 달려 들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그들이 나에게 먼저 꼬리를 칠 상황도 아니니 자연 나의 욕구를 드러낼 기회가 거의 없을 수밖에....그들이나 나나 어찌 되었든 사회적으로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이다. 적어도 염치 정도는 차릴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속담에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기회를 기다리며 세월을 낚는 사람에겐 반드시 찬스가 온다는 것이 또한 동양의 진실 아닌가?
언젠가 새해에 가족들이 같이 모인 적이 있었다. 아마도 결혼하고 5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을 것이다. 서로 모여 이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지 모르겠으나 등산이라도 같이 가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다들 같이 가는 것으로 일사천리로 결론이 나게 되었다. 대개 새해에 모이면 남자들은 모여 당구 치고 고스톱이나 카드를 하고 여자들은 끼리끼리 모여 수다떠는 것이 고작인데 그 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같이 등산을 가게 되었다. 그것도 가까운 산이 아니라 가야산을 가는 것으로 했다. 다들 구체적인 준비 없이 들뜬 마음으로 가자 고는 하였으므로 이제 와서 안 간다고 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서로들의 눈치를 실실 보면서 어쨌든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아침에 출발하여 오전 중으로 가야산에 닿고 가야산을 등반한 후, 하루 저녁 민박을 하고 뒷날, 돌아오는 길에 부곡에 들러 온천욕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그때 처제는 아직 어려서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우리의 일행은 네 쌍인 셈이다.
가야산에 드디어 가다. 겨울산은 아무래도 좋다. 남쪽에 있는 산이라고 해도 한겨울이므로 볕이 들지 않는 산자락에 어김없이 눈이 쌓여 있다. 겨울 산은 눈과 푸른 솔잎뿐이다. 그래도 나는 이런 정경이 좋다! 등산로에서 약간 벗어나기라도 하면 그대로 얼음판이다. 나는 이런 산을 좋아한다. 우리는 네 쌍 모두가 가야산 정상까지 잘 올라갔다. 거기서 사진도 찍고 야호도 외치다. 겨울은 해가 짧다. 특히 산은 더욱 그렇다. 정상에 오르자 벌써 어두움이 저 만치서 몰려온다. 동시에 싸한 냉기를 몰고 온다. 우리는 서둘러 산을 내려온다. 그리고 숙소를 정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럴 경우 방을 정할 때 거의 예외 없이 하나의 원칙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대개 큰방 하나를 얻는다는 것이다. 작은 방 두 개를 빌릴 만도 한데, 거의 대부분은 큰 방 하나를 빌린다. 우리도 이 원칙을 충실하게 따랐다. 대개 이런 원칙을 여자가 만드는 법이고 집행도 여자가 하는 법이다.
방을 정하여 짐을 풀고 샤워를 한 후, 식사를 하다. 모처럼 도시를 피해 산에 왔으니 그 동안 먹어보지 못한 산나물 비빔밥을 먹다. 당연히 술 한잔씩을 하다. 그리고는 이차로 나이트를 갔다. 나이트엘 간다고 하여 우리끼리는 무슨 재미난 일이 생길 수는 없다. 춤을 춘다고 해야 각자의 아내를 데리고 나가 춤을 추는 것이지, 뭐 파트너를 바꾸어서 춤을 추는 정도도 아니므로 각자의 아내 엉덩이나 만지작거리다가 들어올 수밖에. 그러니 남자들은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그러니 가족끼리 이런 데를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리라! 대게 남자들은 빨리 마치고 들어가서 카드나 하자고 재촉하고 여자들은 신랑하고 있더라도 이런 기회란 것이 별로 없으니 그저 오래 있고 싶어한다. 그래서 성질 급한 부부가 항상 실랑이를 한다. 어쨌든 우리는 적당한 시간이 되어 방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맥주 몇 병을 사다. 맥주를 옆에 두고 네 쌍이 방에 모여 앉아 카드를 하다. 여덟 명이 동시에 할 수 있는 카드의 종류도 많다. 이를 두어 시간을 했을까? 다들 어지간히 피곤했을 터이다. 등산을 하고 나이트엘 가서 흔들었으니 피곤할 수밖에. 산도 어디 보통 산인가? 가야산이라면 그래도 꽤 높은 산인 것이다. 다들 빨리 자는 것으로 의견들이 모아졌다.
자! 이제 잘 시간인데 잠을 어떻게 잘 것인가? 이럴 때도 역시 원칙이 있다. 그것은 남자 1, 남자1의 아내, 여자 2, 여자2의 신랑, 남자 3, 남자 3의 아내, 여자 4, 여자 4의 신랑 이런 식이다. 나는 이들 중 막내였으니 당근 벽 쪽에 눕게 되었고 나의 오른쪽에는 아내, 아내의 오른쪽에는 3째 처형이 눕고 그녀의 오른쪽에는 셋째 동서가 눕는 꼴이 되었다. 이 셋째 처형이 여자 형제들 중에서 몸매가 제일 좋다. 얼굴이 제일 예쁜 여자는 둘째다. 나머지들도 다 예쁘고 몸매도 좋으나(아내는 제외하고) 이 둘이 특히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들 이렇게 자는 것에 동의를 하고 잠을 자다. 나도 눈을 붙이고 잠을 청했다. 처음에는 나도 잠에 곧 빠졌다. 얼마간을 잤을까? 아마 오래 자지는 않은 듯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을 뜨다. 아마도 나의 잠재 의식 속에 남아 있는 무엇인가가 이러한 상황을 용케도 인지하고 나를 잠에서 깨운 것이리라. 눈을 뜬 나는 내가 처해있는 상황을 생각해 보다. 안개가 걷히면서 사물이 눈에 들어오듯이 현재의 상황이 정리되기 시작하다. 내 옆에는 아내가 자고 있으나 그 옆에는 셋째 처형이 자고 있다는 자각이 들기 시작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 잠은 어느덧 달아나고 어떻게 셋째 처형을 한번 해 볼 수 없을까라는 안타까운 궁리만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것이 어디 생각만 한다고 될 일인가? 아무리 생각을 하더라도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것을 정말 절호의 찬스가 아닌가? 어찌 이런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갑자기 나는 고개를 돌려 오른쪽의 아내를 쳐다본다. 그리고 눈을 들어 멀리 동서들과 처형의 동태를 살핀다. 역시 주변의 상황이 중요한 것이다. 찬스가 아무리 소중하다고 한들 같이 자고 있는 아내와 동서들의 눈치를 어찌 아니 볼 수가 있겠는가? 마누라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옆의 처형과 그 옆에 자고 있는 동서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등산의 피로 탓인지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주변을 천천히 고려한 나는 드디어 뭔가를 결심한 듯 행동에 옮기기 시작한다. 먼저 아내의 목 밑으로 오른 손을 집어넣어 아내의 오른쪽 어깨를 가만히 쥐어 본다. 아내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평상시의 아내는 매우 민감한 편으로 내가 약간만 스쳐도 반응을 보이는 편이다. 숨소리나 반응으로 볼 때 잠을 자는 것이 거의 확실한 듯 하다.
아내가 깊은 잠에 빠져 있다면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옆에서 자고 있는 처형이다. 물론 처형의 옆에는 동서가 자고 있으나 나는 그의 존재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하다. 주변의 상황을 이미 살펴보건대 자는 것이 거의 확실한 듯하기도 했지만 이 보다는 이런 순간에 사람이란 논리적으로 생각을 하지 못하고 매사에 자기 편한 대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기도 한 때문이리라. 동서 역시 만일 잠에서 깨어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움직임을 눈치라도 챈다면, 나는 그야말로 사람에서 바로 짐승으로 떨어져버리는 심각한 상황일 것임에도, 아예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나는 동서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대담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내의 오른쪽 어깨를 쓰다듬고 있던 손을 아내의 어깨 죽지를 따라 아내의 가슴부근까지 내린다. 손을 내 쪽으로 굽힌다. 아내의 젖가슴이 만져진다. 오른 손바닥의 안쪽으로 젖가슴의 위쪽이 느껴진다. 여자의 젖가슴은 참으로 좋다. 그것이 아내의 것이라 하더라도 좋다. 비록 아이를 낳아 젖을 먹이고 기르느라고 탄력이 많이 없어지긴 했으나 그래도 이는 평상시는 만지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잠시 아내의 것을 만지던 손을 한참을 망설이다가 드디어 처형 쪽으로 약간 밀어 본다. 이 동작은 매우 조심스럽다. 마치 한 겁이 지나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천천히 손목의 힘을 이용하여 손등이 처형의 젖가슴 위로 향한다. 처형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손목을 그대로 둔 채로 손등으로 처형의 젖가슴 위에 가만히 얹어 본다. 처음에는 아주 조심스럽게 천천히 닿을 듯 말 듯 한다. 이삼 초 정도의 시간일 텐데, 나에게는 이삼 분으로 느껴진다. 등으로 긴장감이 밀려오고 다리가 쫙 펴진다. 신경은 온통 오른손 등에 가 있다. 드디어 처형의 젖가슴이다. 방향은 제대로 잡은 모양이다.
처형의 옷감 아래로 꼭지의 돌기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힘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그래도 돌기는 돌기이다. 처형도 잠자리에서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 모양이다. 한참을 망설이다 나는 다시 손등을 약간 눌러 본다. 돌기가 내려앉으면서 젖가슴의 능선이 느껴진다. 순간 가쁜 숨이 훅 올라온다. 드디어 처형의 젖가슴을 손등으로 누르고 있는 것이다. 손등을 그대로 누른 채, 고개를 약간 돌려 처형을 쳐다본다. 처형은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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