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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의 사랑(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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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011 회 작성일 24-01-29 20: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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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일기(4)

Dear Wolf.

모처럼 오나니를 했답니다. 민수의 술주정 사건 이후 처음 있는 일이예요.
하기야 그 전에도 오나니는 1년이면 3~4 차례 정도 해 왔으니 빈도로만 보자면 그저 그런 편이죠. 당신한테 이 행위를 "콧물이 가득 차면 코를 푸는 것과 같다" 고 한 적이 있는데, 나는 콧물이 별로 많지 않은 체질인가 봐요.
다만 10여년간 남자와의 접촉이 없었던 지난 날들과 달리 요즘은 민수와 자주 씹을 하면서도 그랬다는 것이 좀 엉뚱하죠?

내 체질은 또 빨리 달아 오르는 편인가봐요. 보지를 잠시 부벼 대는 것만으로도 나는 신음을 참지 못하고 올가즘에 빠졌답니다.
하기야 그렇게 되기 까지에는 당신의 도움도 컸죠. 당신을 그리면서, 당신이 나를 숨이 넘어 가도록 베풀어 주었던 그 순간을 떠 올리면서, 또 지금 나를 자극하는 것이 바로 당신이라고 밀어 부쳐 버렸거든요.
당신은 지금도 나를 올가즘에 이르게 하는 유일한 남자예요.

그러나 잠시의 열광이 가라 앉고 나자 오히려 심한 허탈과 우울의 늪에 빠져 버린 것 같았어요. 스스로가 밉고 부끄러워 찔끔찔끔 눈물을 흘렸답니다.
왜 하필이면 요즘같은 처지에서 이런 뚱딴지 같은 행동을 했을까. 당신이 실제로 옆에서 이런 나를 보았다면 당장 자살이라도 하고 싶을 만큼 나 자신이 혐오스럽고 창피했어요.
지금 내가 색정에 굶주렸거나 욕구가 넘쳐 나는 것도 아닌데...

정말 나는 요즘 엉뚱할 때가 많아요. 또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헛된 공상에 빠지기도 잘 하고,잡념에 시달릴 때가 많고...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니 또 당신에게 푸념조가 되네요. 왜 이럴까요? 당신과 몸을 맞대고 살면서는 잔소리나 우는 소리를 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더구나 요즘은 뜻밖에 돌출했던 어려운 일들이 그나마 잘 풀리고 있는데 말예요.
앞으로는 당신한테도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도록 노력할께요.

민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학원도 꼬박꼬박 잘 나가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가게 문 닫을 시각이면 어김 없이 나와서 에미를 도와요.
마스테베이션을 하다 에미에게 들킨 것 때문에 그 애가 또 다시 빗나가거나 실의에 빠질까 두려웠었는데 그날 밤 에미 방을 찾아 오면서,
우리가 함께 씹을 함으로써 일거에 해결된 셈이예요.이제 민수는 완전히 정상적인 생활궤도에 진입해 있어요.
또 자주 내 방을 찾아 에미 보지도 위로해 주고요.

어쩐지 보지가 위로를 받는다는 말은 좀 과장 같네요. (홋홋홋) 그 애는 꼭 번갯불에 콩 튀겨먹듯 하거든요. 좆물만 찍 싸고는 그냥 나가 버려요. 하지만 에미로서는 역시 흐뭇하답니다.
민수는 그렇게 씹을 하고 나면 훨씬 안정되고 생기를 되찾은 모습이거든요. 바로 다시 책상 앞에 앉아 공부에 전념하죠.
따져 보니 그 애는 꼭 수요일 밤에 내 방을 찾아요. 그것도 에미를 위한 배려로 생각해서 나는 고맙답니다.

민수가 중학생 때 이런 말을 들려준 적이 있어요.
영어 교과서의 글이라는데, 타향으로 떠난 아들이 제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면서 "저는 앞으로 1주일에 한번씩 편지를 쓸테니 어머니도 답장을 쓰시려면 그렇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한주일의 첫머리를 어머니에게 편지 쓸 내용을 생각하며 보내고, 편지를 쓰면서 다시 어머니를 생각하고, 한주일의 뒷부분은 어머니에게서 받을 편지 내용을 상상하며, 결국 1주일 내내 어머니를 생각하며 어머니와 함께 있게 되는 셈이니까요" 라는 내용입니다.

민수는 그 내용을 들려 주면서 내게 이런 말을 했었죠.
"서양 놈들은 때로 생각하는게 차원이 달라. 나도 엄마한테 그런 편지를 쓰고 싶은데 맨날 엄마하고 함께 사니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엄마와 떨어져 살 때는 꼭 1주일에 한번씩 편지를 쓸께요."
지난 토요일에 문득 옛날의 그 민수 말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그 애도 그 일화를 기억하고, 아니 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날 TV의 "주말의 명화"를 내 방에서 함께 봤죠. 한창 보면서 민수가 나한테 몸을 기대길래 나는 그 애 손을 잡아 줬죠. 민수도 잡힌 손에 힘을 주더라구요.
그렇게 손을 맞잡은 채로 영화가 끝났는데 제 방으로 갈 생각을 안 해요. 그래서 내가 떠 봤죠.
"오늘도 여기서 잘래?"
"잔다"라는 말은 민수와 나 사이는 바로 씹을 한다는 뜻이죠. 처음 내 방을 찾았을 때 이후 그 애는 다시 이 방에서 잠은 안 잤거든요.

"아, 아니요."
민수는 얼굴을 붉히기까지 하면서 얼른 일어 났어요.
"가서 공부 해야죠. 월요일에 또 평가고사가 있거든요."
오히려 내가 공부하려는 아들을 괜히 유혹하려 한 셈이 되었다 싶어 얼굴이 붉어 지더군요. 그 애도 내 표정을 읽었는지 나가면서 한마디 덧붇혔어요.
"그래도 엄마는 한주일 내내 저와 함께 있는 셈이예요. 초반부는 엄마 생각을 하면서...또 후반부는 엄마의 여운으로..."

얼마나 착하고 속 깊은 아들이예요. 그에 비하면 에미가 때로 생각이 얕고 엉뚱할 데가 많죠.
민수가 처음 내 방을 찾았을 때 우리는 두번 째 씹을 했죠. 아니, 사실 그것은 우리가 아니라 내가 한거예요. 곤히 잠든 아들 몸위로 내가 올라갔으니...
정말 엉뚱하죠? 당신은 그토록 나를 자기 배 위에 올려 놓고 싶어 했는데 나는 버둥대며 다시 아래로 내려 오곤 했잖아요? 민수를 낳고 나서야 겨우 부끄럼 없이 내가 위에서 엉덩이를 흔들 수 있었지.

하지만 그날 일에 당신 책임도 일부 있어요. 원인 제공은 당신이라니까.
꿈을 꾸었어요. 정말 남사스럽고 황당한 내용이지만...
민수가 자꾸 도망을 가길래 나도 기를 쓰고 좇아 갔죠. 그래서 뒷덜미를 나꾸어 챘는데 돌아보는 얼굴은 어느 새 당신이었어요. 그래도 놓아 줄 수 없다고 손에 힘을 주는데 내가 손에 잡은 것은 당신의 자지였어요.
마치 송이버섯 처럼 당신의 몸 전체가 거대한 자지 기둥만으로 되어 있고 당신 머리만 쪼끄만 것이 대롱대롱 꺼꾸로 매달려 있더라구요.

깜짝 놀라서 나는 당신을 집어 던지며 잠을 깨었는데 그 때 내가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아세요? (다시 홋홋홋) 실제로 민수 자지를 움켜 잡고 있었어요.
급히 손을 떼고 돌아 누웠죠. 그리고는 꿈에서 본 당신 얼굴을 다시 떠 올리려 했어요. 그러나 가물가물 잘 생각이 안 나고, 불쑥 나타난 얼굴이 다시 민수 얼굴과 오버 랩 되고... 또 민수 얼굴은 당신 얼굴로 뒤바뀌고... 생시인데도 마치 비몽사몽처럼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했어요.

그런 잡념을 떨쳐 버리자는 팽계였을까, 나는 잠들어 있는 민수 몸을 올라타 버린거예요. 그리고는 정신 없이 엉덩이를 흔들어 댔죠.
신기하게도 당신이 나타 났어요. 처음에는 안개 속을 걸어 나오는 사람처럼 희뿌옇더니 점점 뚜렸해 지며...
나는 당신을 애타게 불렀죠. 아니, 그것은 당신과 씹을 하면서 올가즘에 닥아갈 때 내는 소리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순간적으로 필름이 끊어지듯 당신도, 감흥도 사라져 버렸어요. 민수가 잠에서 깨었거든요.

다시 나를 에워 싼 것은 허무감 뿐이었죠. 또 민수한테도 정말 창피했어요. 정말 에미로서 미친 짓이지.
다시는 그러지 않았지만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얼굴이 붉어져요. 민수도 그런 에미의 모습은 그냥 잊어 주면 좋으련만...
그런데 요즘 나는 더욱 그런 환영과 잡념들에 시달린답니다.

그 전 같지 않게 당신 모습이 애매하기도 하고, 때로 일그러져 있기도 하고, 나타났다가 불쑥 사라지기도 하고, 자꾸 민수 얼굴과 오버 랩 되기도 하고... 정말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요.
나의 죄책감 때문일까? 당신이 민수와 나의 관계를 질투하기 때문일까? 지금 당신은 슬퍼하고 있을까?... 갖가지 생각을 해 보지만 나혼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답니다.

커가면서 민수에게서 당신을 느꼈던 적은 그 전에도 여러번 있었어요. 때로는 나 자신도 깜짝깜짝 놀랄만큼.
당신 얼굴과 민수를 사진을 함께 놓고 보면 사실 얼굴 윤곽이나 이목구비가 별로 닮은 곳이 없잖아요. 그렇다고 나를 그리 빼 닮은 것도 아니고...

당신 얼굴은 한마디로 촌놈이죠. 기분 나빠 하지는 마세요. 내가 말하는 촌놈의 뉘앙스는 무식하고 어리석고 우둔한 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랍니다.
순진하고 건장하고 변함 없는, 나뿐 아니라 모든 여성이 동경하는 그런 남성이라는 이미지요. 어때요, 최고의 찬사죠?
그에 비하면 민수는 귀족적이랄까, 피부도 하얗고 이목구비도 선명하고, 하지만 좀 나약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창백한 도시의 인텔리겐챠 같죠.
내가 좀 흐트러진 여자였었다면 어디서 다른 남자의 씨를 받아오지 않았나 의심받을 정도로 부자간의 외모는 거의 닮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커 가는 민수에게서 자꾸만 당신 모습을 발견하게 돼요.
이를테면 눈을 반쯤만 뜨고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왼쪽 어깨가 더 내려간 채의 걸음걸이, 맨발로 앉아 있으면 발가락을 후비는 버릇, 음식을 씹는 입술모양까지 그대로 당신이예요.
엉거주춤한 뒷모습을 보면 어떨 때는 당신이 찾아온 듯한 환각에 빠지죠. 심지어 몸 냄새도 당신과 똑 같아요.

한번은 민수한테도 "몸냄새가 아빠와 똑같다"고 말 한적이 있죠. 그 애와 씹을 하기 전 일이예요.
"에이, 그건 그저 남자 냄새일뿐이야. 엄마가 그런 식으로 믿으려니까 그렇지."
민수는 내 말을 대뜸 부정했어요.그 자리에서 반박은 하지 않았죠. 하지만 원 녀석도...과부는 남자 냄새를 맡을 줄도 모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 내 후각은 건재하고 버스에서나 물건을 사러 온 손님한테서도 남자 냄새를 맡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들과 당신 몸냄새가 다르듯 민수 몸냄새는 정말 당신과 똑 같다니까요.

여보, 지난 번에 당신에게 말했듯 나는 이런 상태나마 변함 없이 그대로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민수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학업이나 일상 생활에 다시 성실해진 것을 보면 얼마나 신통한지 몰라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갈등과 혼란 속에 빠져 든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로 당신이 원망스럽기도 해요.
이 갈등과 혼란의 중심에는 여전히 당신이 서 있거든요.

당신이 요즘의 나를, 아들과 씹을 한다는 문제로 질투하거나 설사 나를 미워한다 해도 지금 나는 아무 방법이 없어요. 당신이 참거나 생각을 바꾸는 수 밖에...
민수가 스스로 생각을 돌려 에미를 떠나기 전에는, 지금 입장에서는 아들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당신도 이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잖아요?
더구나 그 애는 우리들의 유일한 분신, 갈수록 당신을 닮아 가는 아들이죠.

물론 그 갈등과 혼란의 원인중에는 나 자신의 죄책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내 육체적 욕구를 자제해 나갈 수 있듯, 결국 이런 죄책감도 극복할 수 있을거예요.
아들을 위해서, 우리 가정을 위해서, 또 앞날의 아들 장래를 위해서, 이런 명분을 생각하면 남들에게는 도저히 밝힐 수 없는 창피하고 끔찍한 일이라도 그 애의 부모만은 견디어 내야 하겠죠.

하지만 내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짓을 하든 또 당신한테 미움받지 않고 살고 싶은 것이 또 하나 간절한 소망이예요.
당신은 여전히 내게 가장 소중하고 그리운 사람이니까.
나를 이 갈등과 혼란 속에서 빠져 나가게 도와 주세요. 아니, 당신이 그 억고 믿음직한 두 팔로 나를 끌어 내 주세요.

그리고 나한테 다시는 그렇게 애매한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
얼굴을 잔뜩 찌푸리거나 불쑥 사라져 버리는 짓도 하지 마세요.
당신과 나는 그 전처럼 지내요. 당신, 그 원래 모습인 촌놈의 얼굴로 말예요. 그 한없이 순진하고 건장하고 변함 없었던, 그래서 여전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 얼굴로...
다시 당신의 확실한 모습을 보기 고대하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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