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굴레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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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굴레
흑기사 作
근친야설
제 1 화 서 막
"야 우리 이제 뭐하냐?"
오락실에서 나온 뒤 지혁이 말햇다.
"그러게 말이다. 젠장..."
현수는 그렇게 답하며, 쭈그려 앉았다. 지혁도 그런 현수 옆에 같은 모양으로 앉았다. 지혁과 현수에겐 답답하기만 한 토요일 오후였다.
지혁과 현수는 아주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 집이 서로 이웃해있었기에 자연스레 친구로 지내어왔지만, 언제부터 같이 놀았는지는 서로의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막연히 항상 옆에 있는 친구로 서로를 인지했고, 그렇게 유치원에 들어가기 이전부터 현재의 중학교까지 함께 다니고 있었다.
지혁과 현수는 서로에게 있어 좋은 친구요, 또한 경쟁자이기도 했다. 한쪽이 공부를 해서 우등상을 타면 다른 한 쪽도 역시 다음에는 우등상을 탔다. 비슷한 실력, 비슷한 취미, 비슷한 가치관 - 그 것은 그들을 더욱 친밀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하지만, 이제 사춘기로 접어든 둘에겐 혼란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약간의 거리가 생기고 있었다.
"그냥 집에 들어가야겠다."
침묵을 깨고, 일어서면서 지혁이 말했다.
"넌 집이 지겹지도 않냐?"
현수는 불만 섞인 음성으로 일어선 지혁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할래?"
"... 몰라! "
현수는 볼멘소리로 말하며 바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니까 집에나 가자니까. 그만 일어서... 갈 곳도 없는데 집에서 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지혁은 현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갈려면 너 혼자나 집에 가... 임마..."
현수는 기어이 자신의 마음속의 혼란을 신경질적으로 지혁에게 표현했다.
"알았어. 그럼 나 먼저 간다.
지혁은 현수의 말에 기분이 상해 현수에게 인사를 하곤 곧장 집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현수는 그런 지혁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성큼성큼 걸어가는 지혁의 뒷모습을 보며 현수는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자신과 비슷한 키의 지혁이었는데, 중학교에 들어와서 지혁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 지금은 자신보다 무려 10cm나 더 큰 지혁이었다. 게다가 어릴 적부터 아침운동을 해온 지혁의 체격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잘 다듬어진 조각상이 연상될 정도였다.
현수도 작은 키는 아니었다. 중학교 2년생이 168cm이니 큰 축에 들었다. 더군다나 7살에 학교에 들어왔으니 14살짜리 치곤 절대 작지 않았다. 다만 현수는 다소 마른 편이라 키에 비해 체구는 조금 왜소하게 보였다. 그래서 현수는 지혁과 나란히 서 있는 것을 기피하며 어디라도 앉아서 지혁과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혹여 거리를 나란히 걸을 때면, 현수는 언제나 지혁이 걸어가는 지대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찾아가며 걸었다.
"......"
현수의 눈빛은 어느새 걸어가는 지혁을 노려보는 것으로 변하고 있었다. 지혁을 노려볼 어떤 이유도 없었지만, 현수는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원인 모를 짜증을 그렇게 친구인 지혁에게 돌리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지혁은 땀을 샤워를 통해 씻은 다음 침대에 길게 누웠다. 여름의 햇빛이 창을 통해 지혁의 방안 한 귀퉁이를 비추이고 있었다.
"에이... 씨팔...."
지혁도 공연히 짜증이 났다. 친구인 현수의 짜증 섞인 음성이 머리 속을 어지럽게 돌아다니며 지혁의 부아를 돋구었다. 서향으로 난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도 지혁을 화나게 했다. 샤워를 하고 난 다음의 개운함은 그런 사소한 사건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이건 또 왜이래?"
지혁은 고개를 들어 생리현상으로 자연스레 발기한 자신의 성기를 보며 말했다. 한창 나이의 지혁에게 있어서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었다. 특별한 자극이 없어도 발생하는 현상이지만,지혁에게 그건 또 하나의 짜증으로 다가왔다. 평소 같으면 자위를 했겠지만, 지금 그럴 맘이 전혀 없는 지혁은 무시하고 가만히 천상을 바라보았다.
어릴적 처음으로 자위라는 것을 하게 된 기억이 천장에 투사되었다.
지혁의 자위행위는 이미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시작이 되었다. 초등학교 6년, 가을로 접어든 어느 날 지혁은 처음으로 몽정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새벽 운동을 나가자고 하던 어머니의 말을 들으며, 지혁은 어쩔 줄을 몰라 허둥대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지혁은 그게 몽정인 줄은 몰랐다. 그저 자신이 조금 진한 오줌을 지렸는 줄로만 알았다. 불을 켜고 확인할 시간도 없었고, 냄새에 대하여도 신경 쓰지 못했던 지혁은 팬티를 갈아입고, 엄마를 따라 나가기 바빴다.
그런데 그런 현상이 몇 번 반복되면서 지혁은 자신의 팬티와 성기부분을 유심히 관찰하여, 그 것이 오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성에 관한 지식이 전무했던 지혁의 눈엔 그 것이 고름처럼 보였다. 고름이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그 사건은 지혁에게 하나의 커다란 충격이 되었고, 자신을 매일매일 괴롭히는 걱정거리가 되었다.
"엄마... 나 할말 있어."
그러던 어느 날 약수통을 들고, 늘신하고 긴 다리를 쭉쭉 뻣어가며 기분 좋게 걸어가는 엄마에게 지혁은 용기 내어 말했다.
"음...그러니? 우리 저기에 앉아서 이야기하자."
아들인 지혁의 요 근래의 태도를 이상하게 여긴 경희였지만, 섣부른 간섭을 하지 않으려, 경희는 아들이 직접 자신에게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터였다.
경희는 아들을 낮고, 넓은 돌들이 많은 길옆 계곡으로 데리고 갔다. 아들의 프라이버시를 배려하기 위한 배려였다. 비록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은 보일지 몰라도 말소리는 들리지않을 거리였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앉아라... 와... 물이 참 시원하다."
초가을이라고는 하나 아직 늦더위가 가시지 않은 터라 경희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얼른 발을 물에 담그며, 아들에게 말했다. 뽀얗고 예쁜 발이 맑은 물 속에서 더욱 하얗게 빛을 발했다. 지혁은 엄마의 발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발을 물 속에 넣고서 환한 미소를 짓는 엄마의 모습이 더욱 예쁘게 보였다. 갸름한 얼굴형에 뚜렸한 이목구비는 보기드문 미인의 모습 그 것이었다. 더욱이 눈부시도록 하얀 피부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켰다.
"응...."
지혁은 맑고 투명한 계곡물 속의 엄마 발을 보면서 앉았다.
"그래.. 무슨 말이지?"
"응... 그게...."
지혁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자신의 심각한 병을 가족에게 알리는 사람의 표정이었다. 지혁은 잠시 가만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경희는 그런 아들에게 어떤 재촉도 하지 않은 체 가만히 있었다.
새의 지저귐이 계곡의 물소리에 묻혀 흘러갔다. 차가운 물의 느낌은 어느새 경희의 발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경희의 옷 속에 감추어진 몸을 차분히 식혀주었다.
"저..엄마 난 병이 있는 것 같아. "
"뭐?"
한참만에 입을 연 아들의 말에 경희는 정신이 확 깼다. 자신이 전혀 예상하지 않은 엉뚱한 아들의 말이었다. 여자친구 문제 정도일 거라 생각했던 경희에게 아들의 그 말은 충격이었다.
"무슨 말이니 자세하게 이야기 해봐."
경희는 침착성을 잃고 아들에게 다그치듯 말했다.
"그게... 처음에는 오줌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고름이었어. 내 고추가 썩어가 고 있는 거 같아. 엄마 나 어떻해..."
지혁은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
경희는 잠시 멍하게 있었다. 그러나 경희의 머리 속은 재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오줌..고름... 그 단어를 근거로 경희는 아들이 말하는 내용을 여러 가지고 파악을 하고 있었다. 그런 경희에게 떠오른 결론은 몽정과 성병 두 가지였다. 하지만 성병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겨우 12살짜리 어린아이에게 성병이란 단어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았기에 말이다. 비록 아들이 지혁의 체구가 큰 편이긴 하지만, 아기 티가 역력히 묻어있는 어린아이가 성에 눈을 떠 여자와 관계를 가졌으리라 생각키 어려웠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어. 엄마 나 어떻게..... "
"그래서야 잘 모르겠다. 천천히 자세하게 이야기 해 볼래?"
몽정일거라 여기면서 침착성을 찾은 경희는 아들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혹시 그 고름이란게 끈적끈적한 액체였니?"
경희는 대화를 주도하며 아들에게 말했다.
"응...."
"냄새도 맡아 보았니?"
"응... 고향 할아버지네 밤꽃 냄새와 비슷했어."
지혁은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그 동안 자신이 골몰해서 찾아낸 것들을 말했다. 경희는 그런 아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자신이 죽는 거냐고 말하는 아들에게 별일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고추가 썩어간다고 심각하게 말하는 아들의 표정과 말이 너무나 우스웠지만, 아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까 걱정되어 아들 앞에서는 웃지 않으려 경희는 무던히도 노력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아들을 학교에 보내고 난 후 경희는 한동안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무엇이 우스운 건지도 모르게 경희는 아들의 표정과 말을 생각하며 그 칠 줄 모르고 웃어대었다.
한참만에 웃음을 멈춘 경희는 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의 일을 말하고, 한참을 상의하였다.
"음.. 엄마가 아침에 말했듯이 네 병은 병이 아니야."
저녁상을 물린 다음 경희는 아들과 차를 마시며 말을 꺼내었다.
"네가 병이라 생각한 건.. 몽정이라는 것으로 남자라면 누구나 격는 당연한 현상이고, 이제 네가 어린애가 아닌, 한 명의 건강한 청년이 되었다는 증거야. "
경희는 아들에게 뿌뜻함을 느끼었지만, 한 여자로서 내심 당혹스러웠다. 낮에 남편에게 직전 전화로 말하라고 했지만, 전화로 할 이야기가 아니라면서 자신에게 모든 것을 떠넘긴 남편이 조금은 원망스러웠다.
"네가 그 동안 나 몰래 씻어서 다른 빨래감 속에 넣어 두었던 팬티에 묻어있는 것은 정액 이라는 것인데, 정액은 아기를 만드는 작은 씨앗이란다. 그 씨앗이 여자의 몸 속에 들어가 서 아기를 만드는 것이니 절대 불결하게 생각하거나, 병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경희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아들의 얼굴을 가만히 보았다. 지혁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사실, 지혁은 남녀의 성관계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것은 단지 남녀 성기 차이에서 오는 관계 정도 였을 뿐이고, 정액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그런데 지금 그 것을 엄마인 경희에게 듣고서 자연스레 남녀 성관계를 연상하게 되어 얼굴이 붉게 물들었던 것이다.
경희는 아들의 그런 반응을 금새 알 수 있었다. 그녀 역시 지혁이 만한 나이일 적에 이미 남녀의 성관계를 알았고, 그 뿐만 아니라 그녀는 여자의 몸의 변화와 남자의 몸의 변화까지 이미 지혁이 나이일 적에 알고있었던 터였다. 그래서 쉽게 아들의 표정변화를 보고서 아들의 생각을 읽을 수는 있었지만, 그 생각을 알아차린 것은 경희에게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왔다.
"그러니까 이제 부터는 너의 성기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단다."
무언가를 말해야겠다고 생각하여 말한 것이었지만, 말이 어색하다는 것을 알고 경희도 볼이 조금 붉게 물들었다.
"엄마... 그럼 그 몽정이란 것 앞으로도 계속되는 거야?"
"응?"
여전히 고개를 숙인 체 말한 아들의 말에 경희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랐다.
"아니.. 아니야."
"그럼 언제까지 계속 되는데?"
"그게 궁금하니?"
"응... 나.. 몽정이라는 거 기분나빠. 하루종일 기분이 정말 엉망이야."
"음....."
경희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에 잠겼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경희였다. 산부인과 의사인 경희였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지 몰랐다. 만약 아들이 아닌 다른 아이였다면, 경희는 사무적으로 쉽게 말을 했을 테지만, 아무래도 지금 자신 앞에 앉아 있는 것은 자신의 아들이었다.
"수음을 하면돼.."
이 기회에 성교육을 시킬 결심을 하고서 경희는 말했다
"수음?"
"그래..수음.. 자위행위라고도 하는데, 적어도 몽정하는 일은 적을 거야. 하지만 한창 혈기 왕성한 네게 있어서 그 수음도 완전하게 몽정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은 아냐. 다만 횟수를 줄여주는데는 도움이 될 거야."
"수음이 뭔데?"
"쉽게 말하면, 몽정은 잠자면서 자연스럽게 네 성기에서 정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말하는데, 수음은 그런 현상이 있기 전에 미리 손으로 정액을 몸밖으로 배출시키는 거야. 하지만 너 무 자주하면, 몸에 아주 해로워. 가능하면 하지 않은 것이 좋지. 하더라도 그 횟수가 너무 많으면 안돼."
"그럼 그 수음이라는 건 어떻게 하는거야?"
지혁은 조금 전과는 달리 다소 기운을 차리며 엄마인 경희에게 말했다. 그러나 그 질문에 경희는 다시 당혹감에 빠졌다. 그 것까지 자신이 설명하여 아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사실에 무척이나 경희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미 얻질러진 물이고, 자신이 시작한 일이었다. 물론, 슬쩍 대답을 회피하며 친구들에게 배우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화근이 되어 삐뚤어진 친구를 사귀거나 그로 인해 타락의 길로 빠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음... 네 고추를 성기라고 하는데, 그 성기가 가끔 평소보다 커질 때, 손으로 부드럽게 만 져주면 돼. 이제 됬지?"
경희는 재빨리 말을 마쳤다.
"응..."
지혁은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우울했던 표정을 고쳤다. 경희 역시 커다란 일을 치룬 사람처럼 홀가분해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경희는 다시 난감한 일에 빠져야만 했다. 그건 지혁이 경희의 만져준다는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한데서 기인했는데, 지혁은 정말로 발기한 자신의 성기를 손으로 어루만지기만 했고, 그런 행위는 지혁에게 아무런 자극도 되지 않았다.
"엄마... 엄마 말대로 했는데 전혀 소용없고, 오늘 또 몽정했어."
지혁의 말에 경희는 어쩔 수 없지 아들에게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이것은 지혁과 경희만의 비밀이기도 했다.
경희는 조금 야한 잡지를 가지고서 아들을 화장실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아들의 바지춤을 내려 성기를 꺼내게 한 다음 손으로 자신의 성기를 만지게 하면서 잡지를 넘겨서 여인들의 야한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사진을 본 지혁의 성기는 금새 발기했지만, 한참이 지나도 지혁에겐 그 이상이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애써 아들의 성기에 눈낄을 주지 않던 경희는 어쩔 수 없이 아들의 성기부분을 보았다.
"얘..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위 아래로 해야지."
"하고 있잖아."
"후..."
경희는 아들이 손이 성기의 밑둥치 부분에서만 조금씩 왕복하는 것을 한심스럽게 지켜보았다.
"동작을 크게 해봐."
"그럼 아프단 말이야."
그 말에 경희는 아차싶었다. 아들과 성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고, 아들의 커다란 성기만을 보고서 아들을 완전한 남자로만 여기고 있던 실수였다. 즉, 아직 경희 자신의 아들은 겨우 12살의 어린애라는 것을 잠시 잊고있었다. 그 나이에 아직 포경상태라면 귀두의 피부가 예민하여 괘감으로 다가가기보다는 약간의 고통으로 다가간다는 사실을 미처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경희는 갑자기 아들이 측은해 보였다. 몸은 성장하여 몽정까지 하는 상태이지만, 그 몸은 아직 단련이 되지 않아 약하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 더군다나 괘감이라는 성적인 느낌을 모르는 어린아이였다. 그저 자극을 하나의 피부적 고통으로 여기는 초등학생이라는 점이 경희의 머리 속에 떠올랐던 것이다.
"그럼 손을 떼봐. 내가 해 줄게... 아파도 조금 참아... 그리고 엄마가 해주는 걸 잘 기억했 다가 나중에 혼자 해라."
경희는 주저앉아서 아들의 발기한 성기를 똑바로 응시하며 자신의 손으로 아들의 성기를 잡았다. 아직 완전한 어른의 성기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큰 편이었다. 경희는 9-10cm가량의 되어 보이는 아들의 성기 믿둥치 부분을 잡고서 자신의 손이 직접 아들의 귀두부분의 포피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면서 수음을 시켜주었다. 경희는 하얗고 뽀얀 아들의 성기가 무척이나 예뻣다. 그녀는 왠지 아들의 성기를 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몽정까지 하는 아들에게 엄마로서 할 일이 못되었다.
아들의 성기가 눈앞에 있고, 귀두부분이 자신의 손놀림에 따라 보였다 사라졋다는 모습은 경희에게 재미와 묘한 흥분을 일으켰지만, 아무런 내색도 없이 경희는 차분하게 아들을 수음시켰다.
지혁은 처음에는 엄마의 과격한 손놀림에 고통스러워 했지만, 이내 몸을 경직시키고 정액을 분출하였다. 하지만 경희가 정면에 앉아서 수음을 도와 준 탓에 아들의 정액을 고스란히 자신의 얼굴로 받아내야만 했다. 밤꽃내음이 경희의 코를 찔렀다. 아무리 아들의 정액이라지만, 그건 분명 한 남자의 정액임은 부인할 수 없었다.
그후로 지혁은 혼자서 수음을 했고, 경희는 성에 관련된 책을 아들의 책상에 놓아주는 것으로 간접적 성교육을 했다.
그리고 한가지. 경희는 아들을 자신이 수음을 시켜준 다음날 바로 포경수술을 시켜주었다. 쪼끄만 어린애의 성기가 포피에 덮혀 있지 않은 것이 싫어 경희는 아들이 아기일 적에 그대로 두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침대에 누워 지혁은 지난날을 생각하며, 혼자 웃었다. 그러면서 문득 지난 3년간의 엄마의 행동도 떠올랐다. 자신을 수음시켜준 이후 엄마인 경희는 행동이 아주 조심스러워 졌다. 그 전에는 집에선 헐렁한 옷이나, 다소 대담한 옷도 입었지만, 그 후에는 집에서나 밖에서나 언제나 깔끔하고 빈틈없이 옷매무새며, 자세를 취했다는 것이다.
지혁은 그런 결론을 얻자 엄마에 대한 느낌이 조금 묘해졌다. 하지만, 그런 느낌도 점차 지혁의 수면과 함께 사라져 갔다.
한편 현수는 지혁이 가고 난 다음 밤 9시가 되도록 거리를 방황했다. 현수는 자신의 마음이 왜 이렇게 답답하고, 복잡한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무작정 짜증만 나고,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오늘 지혁과 현수는 1학기 기말고사를 끝낸 날이었다. 보름 전 현수는 지혁에게 시험이 끝나는 날 멋진 곳에 가자며 말하곤, 용돈을 7-8만원을 모아두라고 말했었다. 지혁이 무엇을 할거냐 물었지만, 현수는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고 그렇게만 말했었다.
"씨팔... 나 혼자라도 갈까?"
현수는 자신의 주머니 속에 있는 8만원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사실, 오늘 현수의 계획은 지혁과 함께 매춘녀를 찾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지혁이 돈을 전혀 준비하지 않아 지혁에게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현수의 기분이 나빠진 것은 그 때부터였다. 현수로서는 오늘을 무척이나 기다렸고, 독서실에서 먼저 나와 사전 답사까지 해두기도 했던 터였다. 하루종일 들떠있었던 현수는 친구인 지혁의 배신 아닌 배신으로 기분이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한 현수는 사창가를 지척에 둔 거리를 반복해서 걸어다녔다. 갈등이 머리 속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런 갈등으로 짜증이 난 현수에게 어쩌면 가족 중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일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집안에 있던 포르노 테입을 접함으로써 성에 완전히 눈뜬 현수는 포르노의 환상을 실제로 경험하고 싶었다. 그러나 혼자서 사창가를 찾아갈 용기나 나지 않았기에 자신보다 그래도 성숙해 보이는 지혁과 동행함으로써 가려고 했었다.
"씨팔...가보는거야."
10시가 다 되어서야 현수는 결정을 내리곤 사창가를 향해 걸었다. 현수의 결정은 거의 자포자기와 같은 결정이었다. 어차피 연락도 하지 않은 체, 지금 집에 들어가 보아야 혼만 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지금 연락한다고 해도 혼날 것은 뻔하였다. 이미 현수 자신의 엄마가 지혁네는 물론이고, 독서실, 다른 친구들 집에까지 연락을 다 해보았을 테니 말이다.
"어머... 저번에 왔던 그 잘 생긴 학생이네?"
화장을 짙게한 한 매춘녀가 현수를 보고 반갑다는 듯 달려와 말했다. 그건 단순한 호기심이라기 보다는, 또는 손님을 끌어들이는 호객행위도 아닌 기다렸던 사람을 만난 듯한 태도였다.
"안녕하세요?"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90도 가깝게 숙이며 인사를 했다. 순진한 중학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런데 어떻게 또 왔어?"
매춘녀는 현수를 완전히 어린애 취급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태도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것이다. 비록 현수의 체구가 중학생에 걸맞지 않게 크다고는 하나 현수는 여전히 앳띠어 보였다.
"저....."
"왜 삼촌이 또 뭐를 물어보라고 했니? 참... 니네 삼촌도 대단하다. 조카를 이런데 까지 심 부름 보내고..."
"언니.. 뭐야? 손님이야? 어머..... 이건 영계가 아니라 완전히 병아린데?"
갑자기 다른 매춘녀가 다가오며 말했다. 현수는 고개를 푹 숙이고서 가만히 있었다. 얼굴은 이 곳에 들어서면서부터 붉게 물들기 시작하여 지금은 완전히 홍당무가 되어있었다.
"너 몇 살이니?"
현수보다 키가 작은 그 매춘부는 현수의 얼굴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말했다.
"예?... 20살이요."
현수는 미리 준비했던 말을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충분히 준비한 사전 대사였지만, 실전에서는 그 것이 그렇게 쉽지 않은 현수였다.
"아니 얘가...이 누나에게 거짓말을 하네... 너 솔찍히 말해.. 몇 살이니?"
"......"
"너 중학생이지?"
현수는 여자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
"......"
"너... 이 누나들이랑 그거하고 싶어서 온 거 맞지?"
"....."
"이 누난 어때? 내가 상대해 줄까?"
여자는 현수를 놀리 듯이 말했다. 현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식은땀이 온 몸에서 흘러내렸고, 현기증 마저 일어낫다.
"애... 그만 놀려.. 그리고 저리가... 이 애는 나를 찾아 온 거야."
현수가 찾아간 매춘녀가 다른 매춘녀를 현수에게서 떨어트리며 말했다.
"아니.. 언니는... 혼자 영계를 드실려고? 근데.. 언니 얘는 너무 어리지 않아? 이건 영계가 아니라 완전 병아리잖아. 몸을 크다고 하지만......"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어서 가서 네 볼일이나 봐...그리고 너는 나를 따라와...."
현수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따라갔다. 건물 옆의 조용한 곳에 이르자 그녀는 현수의 손을 놓아주었다.
"너.. "
그녀는 잠시 말을 끊었다.
"...흠..... 너 네가 ..... 할려고 이 곳에 온거니?"
그녀는 아무리 자신이 매춘부 라지만 어린애를 상대로 그런 말을 하기가 곤란했던지 성관계에 관련된 표현은 직접적으로 하지 못했다.
"...."
현수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용기를 내어 고개를 끄덕였다.
"푸하하하.........."
매춘부는 갑작스럽게 크게 웃었다.
"아... 미안 미안... 우선 땀부터 닦고서 이야기하자. 이게 뭐니?"
매춘부는 뒷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현수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너.. 참..... "
매춘부는 현수의 얼굴을 닦아주고 얼굴을 잠시 들여다보며 말을 잠시 끊었다. 현수는 여자가 자신을 쳐다보자 자신도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였다. 현수는 그녀의 눈이 슬퍼보였다.
"너 참 순진하구나. 이런 애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 생각을 했지?"
현수와 시선을 맞춘 체 그녀가 말을 했다.
"...."
"음......"
매춘부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이 누나가 마음에 드니?"
"...."
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이 곳에 답사를 온 날 현수는 이 곳에서 가장 예쁜 그녀에게 다가갔었다.
"그럼 잠시 여기서 기다려...."
매춘부는 현수에게 그렇게 말하곤, 곧장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는 간단한 외출복 차림으로 다시 나왔다.
"이리와...이런 덴 네가 있을 곳이 못돼...."
매춘부는 현수를 이끌고 나와 택시를 잡았다.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파트 단지였다.
"어서 들어와.. 괜찮아...내 집이니까 안심하고 들어와....."
현수는 어벙벙한 상태로 그녀가 시키는 대로했다. 아파트는 30평 정도였다. 내부는 전문 인테리어가에게 새롭게 한 듯했다. 현수가 친구 집에 놀러가서 본 일반적인 아파트 내부의 분위기가 아니었다.
"저기 소파에 앉아... 마실 것 좀 가져 올테니까..."
현수는 자리에 앉아 거실을 둘러보았다. 장식품이라곤 벽시계와 현관 입구에 있는 거울 그리고 소파, TV와 오디오가 전부였다. 단조로움 그 자체였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함을 주었다.
"마셔...."
그녀가 내 놓은 것은 파인애플과 포도주였다.
"예..."
목이 탔던 참이라 현수는 포도주를 한번에 다 마셨다.
"목 말랐었니?"
"예..."
현수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제 현수의 표정에는 사창가를 찾았던 흥분감은 사라지고, 낯설고 갑작스런 변화에 대한 호기심과 경계심이 역력했다.
"그랬구나.. 자..."
이번에는 한 잔 가득 포도주를 부었다. 현수는 그 포도주를 또 한입에 다 마셨다. 포도주도 술이라는 인식은 현수에게 없었다. 그저 타는 듯한 갈증을 없애고 싶을 뿐이었다.
"여기...."
그녀는 현수가 내려놓은 잔에 포도주를 부었다.
"이제 되었습니다."
현수는 갈증이 가시자 그렇게 말했지만, 이미 잔은 포도주로 반이 채워졌다.
"음....."
그녀는 병을 내려놓고 현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너 실제로는 몇 살이니?"
"저....."
"혼내키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까 솔찍하게 말해..."
"열 여섯살요."
여자의 말에 어떤 안도감을 느껴서 말하긴 했지만, 현수는 솔찍하게 말하진 못하고, 2살을 올렸다. 그래야만 조금 더 어른스러워 보일 것만 같았다. 아니 현수에겐 2살 많은 선배들이 어른이나 다름없었다.
"그럼 중학생?"
"아...아뇨. 고등학교 1학년이요."
"그러니?"
"예.."
"정말?"
"ㅇ...예.."
"그래.. 그랬구나."
그녀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현수의 말을 믿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서로 이름이나 알까? 나는 신미숙이라고 해.. 음.. 나이는 그건 비밀..."
"저..저는 신현수입니다."
"어머.. 같은 성씨네... 풋...!"
미숙은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럼 나 먼저 씻고 올게..."
미숙은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 들어온 미숙은 욕조의 물을 크게 틀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 내렷다.
천천히 옷을 벗어 알몸이 된 미숙은 욕조의 커다란 거울 앞에서 서서 거울 속의 자신을 쳐다보았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지?"
미숙은 거울 속의 자신에게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그 말은 사창가에서 몸을 팔고 돌아왔을 때 늘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의미가 달랐다. 미숙의 머리 속엔 현수의 얼굴과 예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동생의 얼굴이 겹쳐져 있었다.
욕실 선반에 있는 병에 손을 뻗어 화장을 지운 미숙은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몸을 담구었다. 오늘 미숙의 몸위를 거쳐간 남자는 3명이었다. 둘은 젊은 회사원, 나머지 한 명은 현수가 오기 직전에 미숙의 몸 위에서 허우적댄 중년남자였다.
사실 미숙은 전문 매춘부는 아니었다. 오늘같이 기분이 좋지 않은 날 화장이 아닌 변장을 하고서 매음굴에서 몸을 팔곤 했다. 젊고 촉망받는 인테리어가나 소설가로서의 신미숙이 아닌 타락하고, 저급한 창녀로서의 신미숙이 되어 새로운 삶을 누린다.
이런 미숙의 생활을 안다면, 평범한 사람에게나 창녀들에게도 손가락질을 받고 욕을 거라는 것쯤은 미숙 자신도 잘 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미숙은 미처버릴 것만 같았다. 아니 그랬다면 정말 미처버렸을 것이다.
미숙의 동생이 죽기 전, 미숙은 의학도였다. 뛰어난 외모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모든 이에게 칭찬받는 덕까지 완비한 완벽한 여인 그 자체였다. 그러던 미숙에게 불운이 닥친 것은 막내 동생은 자신이 죽이고 나서부터였다. 미숙은 지금도 동생을 자신이 죽였다고 여기고 있지만, 사실 그건 사고였다.
동생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가는 도중 우연하게 생긴 사고. 그때 미숙은 자신의 짧은치마 아래로 보이는 자신의 다리를 수건으로 감추려 했고, 마침 앞차의 급정거로 인해 핸들은 오른쪽으로 틀었다. 그게 사고의 원인이다. 고속으로 달리던 미숙의 차는 곧장 3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늘의 뜻인지 자신은 어떠한 상처도 받지 않은 체 동생만이 유명을 달리했다. 그날 따라 미숙이 자신의 짧은 미니스커트를 유난히 신경을 쓴 것은 전날 동생의 사랑 고백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누나인 자신을 이성으로서 사랑하고 있다는 동생의 말이 그날 운전 중에 심각하게 미숙을 괴롭혔었다. 동생이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고, 자신의 다리를 전혀 보지도 않았는데도 미숙은 그렇게 혼자 신경을 쓰다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이었다.
그렇게 동생이 죽고난 후 미숙은 의학도로서의 생을 포기하고, 2년간을 산송장처럼 지내었다. 스스로의 의지라곤 전혀 보이지 않은 체... 그리고 밤마다 동생의 꿈을 꾸며 동생의 원망 섞인 눈빛을 보아야만 했다.
그런 미숙은 3년째 되는 날 꿈속에서 동생을 한 남자로서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미숙에게 있어서 가치관에 위배되는 일이었다. 꿈속에서 동생과 성적인 관계를 맺고, 쾌락까지 맛보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그녀는 언제나 도덕적 시달림을 받아야만 했다. 그런 괴로움 속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사창가의 창녀로서 일하게 된 것이었다. 그 뒤로 동생의 꿈을 꾼 날이면 그녀는 언제나 사창가에서 창녀가 되었다. 동생에게 줘 버린 몸 다른 남자들에게도 주었고, 다른 남자를 안으면서 동생의 실제 몸을 연상하며 쾌락에 빠졌다.
창녀가 아닌 그녀.. 그래서 자신과 관계를 맺는 손님에겐 언제나 정열적으로 대했고, 손님이 먼저 사정을 하여 가버리지 않는 한 그녀는 손님과 환상의 시간을 보내었다. 특히 동생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손님을 맞을 치라면, 그녀는 그 손님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해주었다. 그래서 더러는 그녀에게 청혼까지 하는 남자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 미숙은 자신의 죽은 동생과 너무나도 닮은 한 남자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처음 미숙이 현수를 만났을 때 미숙은 심장이 멋는 것만 같았다. 삼촌의 심부름이라면서 찾아온 한 학생, 체구는 크지만, 앳된 티나 역력한 학생에게서 미숙은 동생을 생각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미숙의 동생이 사랑 고백이라면서 했던 사춘기 초기 시절의 모습 그대로였었다.
미숙은 그 학생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학생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주며, 그렇게 첫 만남을 보내었다. 그녀는 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 어린 학생은 간단하게 비용과 이용법만을 물은 체 황급히 달아나 버렸다.
하지만 오늘 두 번째 만남에서 그녀는 현수를 자신의 남동생이 다니 자신에게 다가와 준 것으로 믿었다. 아니 진짜 심부름을 왔을 지라도 그 애를 유혹하고 싶었다. 성관계를 맺지 못하더라도 그 애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어린 남자아이는 자신과 자고싶어했고, 그녀는 그런 어린 학생의 청을 거절 할 수 없었다. 아니 거절한다면, 그로서 그 애와의 만남은 끝이었기에...
"오래 기다렸니?"
욕실에서 목욕타울을 걸치고 나온 미숙은 소파에 멀뚱히 앉아 있는 현수에게 말했다.
"아.. 아뇨..."
"너두 씻을래?"
"괴...괜찮아요."
"풋,,, 너는 괜찮을지 몰라도 나는 괜찮지 않아... 어서 들어가 씻어. 너는 여자에 대한 예의 도 모르니?"
"예?... 예...."
현수는 미숙의 말에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미숙이 나온 욕실로 향했다.
"수건과 까운은 선반 위에 있어..."
욕실로 들어가는 현수에게 미숙은 소리치듯 말햇다.
"....."
현수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만 끄덕이곤 황급히 욕실 안으로 사라졌다.
현수의 샤워는 아주 짧았다. 다시금 여자와 성관계를 갖는 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느긋하게 샤워할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벌써 끝났어?"
"예...."
현수는 미숙의 말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답을 했다.
"우선 집에 전화를 드려... 오늘 못 들어간다고.... 사정 이야기는 다 할 것 없고, 단지 친구 집에 잔다고만 하고 끊어."
"....."
현수는 미숙의 말이 고마웠다. 그렇지 않아도 적잖이 집이 걱정되던 현수였다. 시간이 벌써 12시를 가르키고 있으니 집에선 지금쯤 난리가 났을 것이다.
"엄마...? 나 현수야...."
".. 응 너무걱정 말아... 친구집에서 자고 내일갈게..."
"응.. 엄마 모르는 친구 있어.. 그럼 내일 갈게..."
현수는 엄마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전화를 얼른 끊어버렸다. 음성으로 보아선 엄마의 걱정이 아주 큰 것 같지만, 지금 현수에겐 그런 엄마의 걱정보다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랑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중요했다.
"포도주 한잔 더 할래?"
"예..."
현수와 미숙은 포도주 한잔씩을 더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둘에게 깊은 대화는 필요 없었다. 아니 현수에게 대화가 필요치 않았고, 그런 현수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미숙은 말을 걸고 싶지 않았다. 또한 대화를 해서는 안되었다. 각자의 환상 속에서 첫 관계를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방으로 들어간 미숙은 창녀 노릇을 하며 얻은 경험으로 현수를 능수능란하게 이끌었다. 현수의 까운을 벗겨 알몸으로 만든 다음에 침대에 반듯하게 눕게 했다.
"으음......"
현수의 깊은 신음소리가 났다. 미숙의 입 속에 들어간 현수의 성기에서 전해지는 황홀한 느낌은 현수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게 했다.
미숙의 태도에 기가 죽어있었던 현수의 성기는 미숙의 입속에 들어가자 마자 이내 발기하여 자신의 위용을 과시했다.
미숙의 혀 놀림은 대단하였다. 성기의 귀두를 구석구석 교묘히 자극하는 미숙의 혀에 현수는 몸을 꿈틀거리며 호흡을 가파르게 내 쉬었다. 헌 책방에서 겨우 구한 소설책에서나 읽었던 묘사보다 실제는 더 강열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현수는 허리를 움직여 미숙의 입에서 놀아나는 자신의 성기를 더 자극하였다.
"너 곧 사정하겠구나..."
현수의 반응을 알아차린 미숙은 황급히 현수의 성기에서 입을 떼고서 말했다.
"후.....후... 예..."
현수는 호흡을 거칠게 하며 간신히 답했다.
"그럼 안되지.. 너와 나의 관계인데.. 나의 입에다 사정을 하면 안되지. 조금만 참아.."
미숙은 그렇게 말하며 자산의 타울을 벗어 던지고 현수 옆에 누웠다.
"내 몸 속에다 사정해 줄래? 나 네 정액을 가지고 싶어."
미숙은 현수의 입에 살짝 키스를 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 미숙의 말도 현수에겐 하나의 자극이 되어 당장이라도 사정을 할 것만 같았지만, 인내심을 발휘하여 현수는 참았다.
"예...."
현수는 미숙의 몸 위로 올라갔다. 꿈속이나 상상 속에서만 올랐던 여자의 몸 위로 현수는 실제로 올라갔다. 신선한 느낌이 현수의 온 몸을 스쳐지나갔다. 부드러운 여자의 살결과 다리를 벌려주는 여자의 몸, 그리고 열기를 뿜어내는 여자의 음부는 현수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푹하고 현수의 성기는 이내 미숙의 몸 속에 들어갔다. 너무나 쉬운 삽입이었다. 옥죄이는 느낌이 현수의 성기를 타고 온 몸에 찌르르 전기처럼 흘렀다. 자신의 몸 아래에 아름다운 여자가 있고, 자신의 성기가 그 여인의 몸 속에 들어갔다는 생각에 현수는 당장이라도 사정을 할 만큼 흥분이 되었다.
"좋아... 네 몸이 느껴져. 아... 사랑하는 나의 동생... 나의 남자..."
미숙은 현수의 허리를 두 다리로 감았다. 그런 미숙의 동작은 현수의 몸과 더욱 밀착시키는 상황이 되었고, 현수에겐 더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헉~~~~윽....."
현수는 더 이상 자극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미숙의 몸 속에 자신의 정액을 쏟아내었다. 서로가 어떠한 피임도 하지 않은 상태라 현수의 정액은 그대로 미숙의 몸 속에 퍼져나아갔고, 미숙의 난자를 향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달려나아갔다.
현수는 잠시 동안 온몸을 경직시키며 떨었다.
"후......."
긴 숨을 내쉬면서 현수는 미숙의 몸 위에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고마워.... 잘 키울게..."
미숙은 그렇게 말했지만, 현수는 그 말을 들을 수가 없었다. 아니 들었어도 그게 무슨 뜻인지를 파악할 여력이 없었다.
아직 수그러 들지 않은 현수의 성기를 미숙은 몸 속에서 잡았다 풀었다 하면서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이라도 자신의 몸 속에 받아들이려 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현수의 성기가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현수는 미숙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현수는 미숙에게 한없는 어떤 유대감을 느꼈다. 이제 미숙에게 무엇을 하든 다 받아 줄 것 같은 느낌과 미숙이 자신의 여자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면서도 어떤 허탈감이 닥치는 것은 현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리와 누나가 안아줄게..."
미숙은 현수를 자신의 품에 꼬옥 안았다. 그건 자신의 몸을 사러온 남자를 안은 것이 아니라 죽어간 동생을 안은 것이었다.
그날 미숙과 현수는 한번 더 관계를 가지고서야 잠을 청했다. 두 번째의 현수는 다소간 여융를 가지고 행위를 시도했지만, 미숙을 쾌락으로까지 이끌지는 못햇다. 하지만, 미숙은 어떠한 불만도 없었다. 한없는 마음의 편안함을 찾은 미숙이었다.
꿈속에서 미숙은 동생을 만났다. 환한 미소를 지은 동생과 미숙은 한바탕 질펀한 관계를 맺었고, 열락 속으로 빠졌다. 그리고 미숙의 동생은 꿈속에서 자신의 아이를 잘 키워 달라는 말과 그 아이를 통해 자신이 환생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환생, 천당, 예언같은 미신을 믿지 않았던 미숙이었지만, 동생에 관련된 꿈만은 믿었다. 그건 귀신에 대한 믿음이라기 보다는 자신 안에 살아있는 동생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녀는 무의식 속에서 이제는 고향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자신의 다른 모습인 창녀로서의 미숙을 버리고, 인테리어가로서 소설가로서의 미숙 자신을 찾으며, 양친부모의 가장 큰 기대를 받는 맏딸로, 동생들의 자랑스런 누나로 돌아갈 수 있는 용기는 의식 저편에서 새롭게 자라나고 있었다.
현수 옆에서 곤한 잠을 자는 미숙의 입가에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흑기사 作
근친야설
제 1 화 서 막
"야 우리 이제 뭐하냐?"
오락실에서 나온 뒤 지혁이 말햇다.
"그러게 말이다. 젠장..."
현수는 그렇게 답하며, 쭈그려 앉았다. 지혁도 그런 현수 옆에 같은 모양으로 앉았다. 지혁과 현수에겐 답답하기만 한 토요일 오후였다.
지혁과 현수는 아주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 집이 서로 이웃해있었기에 자연스레 친구로 지내어왔지만, 언제부터 같이 놀았는지는 서로의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막연히 항상 옆에 있는 친구로 서로를 인지했고, 그렇게 유치원에 들어가기 이전부터 현재의 중학교까지 함께 다니고 있었다.
지혁과 현수는 서로에게 있어 좋은 친구요, 또한 경쟁자이기도 했다. 한쪽이 공부를 해서 우등상을 타면 다른 한 쪽도 역시 다음에는 우등상을 탔다. 비슷한 실력, 비슷한 취미, 비슷한 가치관 - 그 것은 그들을 더욱 친밀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하지만, 이제 사춘기로 접어든 둘에겐 혼란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약간의 거리가 생기고 있었다.
"그냥 집에 들어가야겠다."
침묵을 깨고, 일어서면서 지혁이 말했다.
"넌 집이 지겹지도 않냐?"
현수는 불만 섞인 음성으로 일어선 지혁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할래?"
"... 몰라! "
현수는 볼멘소리로 말하며 바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니까 집에나 가자니까. 그만 일어서... 갈 곳도 없는데 집에서 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지혁은 현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갈려면 너 혼자나 집에 가... 임마..."
현수는 기어이 자신의 마음속의 혼란을 신경질적으로 지혁에게 표현했다.
"알았어. 그럼 나 먼저 간다.
지혁은 현수의 말에 기분이 상해 현수에게 인사를 하곤 곧장 집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현수는 그런 지혁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성큼성큼 걸어가는 지혁의 뒷모습을 보며 현수는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자신과 비슷한 키의 지혁이었는데, 중학교에 들어와서 지혁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 지금은 자신보다 무려 10cm나 더 큰 지혁이었다. 게다가 어릴 적부터 아침운동을 해온 지혁의 체격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잘 다듬어진 조각상이 연상될 정도였다.
현수도 작은 키는 아니었다. 중학교 2년생이 168cm이니 큰 축에 들었다. 더군다나 7살에 학교에 들어왔으니 14살짜리 치곤 절대 작지 않았다. 다만 현수는 다소 마른 편이라 키에 비해 체구는 조금 왜소하게 보였다. 그래서 현수는 지혁과 나란히 서 있는 것을 기피하며 어디라도 앉아서 지혁과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혹여 거리를 나란히 걸을 때면, 현수는 언제나 지혁이 걸어가는 지대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찾아가며 걸었다.
"......"
현수의 눈빛은 어느새 걸어가는 지혁을 노려보는 것으로 변하고 있었다. 지혁을 노려볼 어떤 이유도 없었지만, 현수는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원인 모를 짜증을 그렇게 친구인 지혁에게 돌리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지혁은 땀을 샤워를 통해 씻은 다음 침대에 길게 누웠다. 여름의 햇빛이 창을 통해 지혁의 방안 한 귀퉁이를 비추이고 있었다.
"에이... 씨팔...."
지혁도 공연히 짜증이 났다. 친구인 현수의 짜증 섞인 음성이 머리 속을 어지럽게 돌아다니며 지혁의 부아를 돋구었다. 서향으로 난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도 지혁을 화나게 했다. 샤워를 하고 난 다음의 개운함은 그런 사소한 사건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이건 또 왜이래?"
지혁은 고개를 들어 생리현상으로 자연스레 발기한 자신의 성기를 보며 말했다. 한창 나이의 지혁에게 있어서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었다. 특별한 자극이 없어도 발생하는 현상이지만,지혁에게 그건 또 하나의 짜증으로 다가왔다. 평소 같으면 자위를 했겠지만, 지금 그럴 맘이 전혀 없는 지혁은 무시하고 가만히 천상을 바라보았다.
어릴적 처음으로 자위라는 것을 하게 된 기억이 천장에 투사되었다.
지혁의 자위행위는 이미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시작이 되었다. 초등학교 6년, 가을로 접어든 어느 날 지혁은 처음으로 몽정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새벽 운동을 나가자고 하던 어머니의 말을 들으며, 지혁은 어쩔 줄을 몰라 허둥대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지혁은 그게 몽정인 줄은 몰랐다. 그저 자신이 조금 진한 오줌을 지렸는 줄로만 알았다. 불을 켜고 확인할 시간도 없었고, 냄새에 대하여도 신경 쓰지 못했던 지혁은 팬티를 갈아입고, 엄마를 따라 나가기 바빴다.
그런데 그런 현상이 몇 번 반복되면서 지혁은 자신의 팬티와 성기부분을 유심히 관찰하여, 그 것이 오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성에 관한 지식이 전무했던 지혁의 눈엔 그 것이 고름처럼 보였다. 고름이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그 사건은 지혁에게 하나의 커다란 충격이 되었고, 자신을 매일매일 괴롭히는 걱정거리가 되었다.
"엄마... 나 할말 있어."
그러던 어느 날 약수통을 들고, 늘신하고 긴 다리를 쭉쭉 뻣어가며 기분 좋게 걸어가는 엄마에게 지혁은 용기 내어 말했다.
"음...그러니? 우리 저기에 앉아서 이야기하자."
아들인 지혁의 요 근래의 태도를 이상하게 여긴 경희였지만, 섣부른 간섭을 하지 않으려, 경희는 아들이 직접 자신에게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터였다.
경희는 아들을 낮고, 넓은 돌들이 많은 길옆 계곡으로 데리고 갔다. 아들의 프라이버시를 배려하기 위한 배려였다. 비록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은 보일지 몰라도 말소리는 들리지않을 거리였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앉아라... 와... 물이 참 시원하다."
초가을이라고는 하나 아직 늦더위가 가시지 않은 터라 경희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얼른 발을 물에 담그며, 아들에게 말했다. 뽀얗고 예쁜 발이 맑은 물 속에서 더욱 하얗게 빛을 발했다. 지혁은 엄마의 발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발을 물 속에 넣고서 환한 미소를 짓는 엄마의 모습이 더욱 예쁘게 보였다. 갸름한 얼굴형에 뚜렸한 이목구비는 보기드문 미인의 모습 그 것이었다. 더욱이 눈부시도록 하얀 피부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켰다.
"응...."
지혁은 맑고 투명한 계곡물 속의 엄마 발을 보면서 앉았다.
"그래.. 무슨 말이지?"
"응... 그게...."
지혁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자신의 심각한 병을 가족에게 알리는 사람의 표정이었다. 지혁은 잠시 가만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경희는 그런 아들에게 어떤 재촉도 하지 않은 체 가만히 있었다.
새의 지저귐이 계곡의 물소리에 묻혀 흘러갔다. 차가운 물의 느낌은 어느새 경희의 발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경희의 옷 속에 감추어진 몸을 차분히 식혀주었다.
"저..엄마 난 병이 있는 것 같아. "
"뭐?"
한참만에 입을 연 아들의 말에 경희는 정신이 확 깼다. 자신이 전혀 예상하지 않은 엉뚱한 아들의 말이었다. 여자친구 문제 정도일 거라 생각했던 경희에게 아들의 그 말은 충격이었다.
"무슨 말이니 자세하게 이야기 해봐."
경희는 침착성을 잃고 아들에게 다그치듯 말했다.
"그게... 처음에는 오줌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고름이었어. 내 고추가 썩어가 고 있는 거 같아. 엄마 나 어떻해..."
지혁은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
경희는 잠시 멍하게 있었다. 그러나 경희의 머리 속은 재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오줌..고름... 그 단어를 근거로 경희는 아들이 말하는 내용을 여러 가지고 파악을 하고 있었다. 그런 경희에게 떠오른 결론은 몽정과 성병 두 가지였다. 하지만 성병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겨우 12살짜리 어린아이에게 성병이란 단어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았기에 말이다. 비록 아들이 지혁의 체구가 큰 편이긴 하지만, 아기 티가 역력히 묻어있는 어린아이가 성에 눈을 떠 여자와 관계를 가졌으리라 생각키 어려웠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어. 엄마 나 어떻게..... "
"그래서야 잘 모르겠다. 천천히 자세하게 이야기 해 볼래?"
몽정일거라 여기면서 침착성을 찾은 경희는 아들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혹시 그 고름이란게 끈적끈적한 액체였니?"
경희는 대화를 주도하며 아들에게 말했다.
"응...."
"냄새도 맡아 보았니?"
"응... 고향 할아버지네 밤꽃 냄새와 비슷했어."
지혁은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그 동안 자신이 골몰해서 찾아낸 것들을 말했다. 경희는 그런 아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자신이 죽는 거냐고 말하는 아들에게 별일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고추가 썩어간다고 심각하게 말하는 아들의 표정과 말이 너무나 우스웠지만, 아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까 걱정되어 아들 앞에서는 웃지 않으려 경희는 무던히도 노력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아들을 학교에 보내고 난 후 경희는 한동안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무엇이 우스운 건지도 모르게 경희는 아들의 표정과 말을 생각하며 그 칠 줄 모르고 웃어대었다.
한참만에 웃음을 멈춘 경희는 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의 일을 말하고, 한참을 상의하였다.
"음.. 엄마가 아침에 말했듯이 네 병은 병이 아니야."
저녁상을 물린 다음 경희는 아들과 차를 마시며 말을 꺼내었다.
"네가 병이라 생각한 건.. 몽정이라는 것으로 남자라면 누구나 격는 당연한 현상이고, 이제 네가 어린애가 아닌, 한 명의 건강한 청년이 되었다는 증거야. "
경희는 아들에게 뿌뜻함을 느끼었지만, 한 여자로서 내심 당혹스러웠다. 낮에 남편에게 직전 전화로 말하라고 했지만, 전화로 할 이야기가 아니라면서 자신에게 모든 것을 떠넘긴 남편이 조금은 원망스러웠다.
"네가 그 동안 나 몰래 씻어서 다른 빨래감 속에 넣어 두었던 팬티에 묻어있는 것은 정액 이라는 것인데, 정액은 아기를 만드는 작은 씨앗이란다. 그 씨앗이 여자의 몸 속에 들어가 서 아기를 만드는 것이니 절대 불결하게 생각하거나, 병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경희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아들의 얼굴을 가만히 보았다. 지혁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사실, 지혁은 남녀의 성관계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것은 단지 남녀 성기 차이에서 오는 관계 정도 였을 뿐이고, 정액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그런데 지금 그 것을 엄마인 경희에게 듣고서 자연스레 남녀 성관계를 연상하게 되어 얼굴이 붉게 물들었던 것이다.
경희는 아들의 그런 반응을 금새 알 수 있었다. 그녀 역시 지혁이 만한 나이일 적에 이미 남녀의 성관계를 알았고, 그 뿐만 아니라 그녀는 여자의 몸의 변화와 남자의 몸의 변화까지 이미 지혁이 나이일 적에 알고있었던 터였다. 그래서 쉽게 아들의 표정변화를 보고서 아들의 생각을 읽을 수는 있었지만, 그 생각을 알아차린 것은 경희에게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왔다.
"그러니까 이제 부터는 너의 성기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단다."
무언가를 말해야겠다고 생각하여 말한 것이었지만, 말이 어색하다는 것을 알고 경희도 볼이 조금 붉게 물들었다.
"엄마... 그럼 그 몽정이란 것 앞으로도 계속되는 거야?"
"응?"
여전히 고개를 숙인 체 말한 아들의 말에 경희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랐다.
"아니.. 아니야."
"그럼 언제까지 계속 되는데?"
"그게 궁금하니?"
"응... 나.. 몽정이라는 거 기분나빠. 하루종일 기분이 정말 엉망이야."
"음....."
경희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에 잠겼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경희였다. 산부인과 의사인 경희였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지 몰랐다. 만약 아들이 아닌 다른 아이였다면, 경희는 사무적으로 쉽게 말을 했을 테지만, 아무래도 지금 자신 앞에 앉아 있는 것은 자신의 아들이었다.
"수음을 하면돼.."
이 기회에 성교육을 시킬 결심을 하고서 경희는 말했다
"수음?"
"그래..수음.. 자위행위라고도 하는데, 적어도 몽정하는 일은 적을 거야. 하지만 한창 혈기 왕성한 네게 있어서 그 수음도 완전하게 몽정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은 아냐. 다만 횟수를 줄여주는데는 도움이 될 거야."
"수음이 뭔데?"
"쉽게 말하면, 몽정은 잠자면서 자연스럽게 네 성기에서 정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말하는데, 수음은 그런 현상이 있기 전에 미리 손으로 정액을 몸밖으로 배출시키는 거야. 하지만 너 무 자주하면, 몸에 아주 해로워. 가능하면 하지 않은 것이 좋지. 하더라도 그 횟수가 너무 많으면 안돼."
"그럼 그 수음이라는 건 어떻게 하는거야?"
지혁은 조금 전과는 달리 다소 기운을 차리며 엄마인 경희에게 말했다. 그러나 그 질문에 경희는 다시 당혹감에 빠졌다. 그 것까지 자신이 설명하여 아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사실에 무척이나 경희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미 얻질러진 물이고, 자신이 시작한 일이었다. 물론, 슬쩍 대답을 회피하며 친구들에게 배우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화근이 되어 삐뚤어진 친구를 사귀거나 그로 인해 타락의 길로 빠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음... 네 고추를 성기라고 하는데, 그 성기가 가끔 평소보다 커질 때, 손으로 부드럽게 만 져주면 돼. 이제 됬지?"
경희는 재빨리 말을 마쳤다.
"응..."
지혁은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우울했던 표정을 고쳤다. 경희 역시 커다란 일을 치룬 사람처럼 홀가분해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경희는 다시 난감한 일에 빠져야만 했다. 그건 지혁이 경희의 만져준다는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한데서 기인했는데, 지혁은 정말로 발기한 자신의 성기를 손으로 어루만지기만 했고, 그런 행위는 지혁에게 아무런 자극도 되지 않았다.
"엄마... 엄마 말대로 했는데 전혀 소용없고, 오늘 또 몽정했어."
지혁의 말에 경희는 어쩔 수 없지 아들에게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이것은 지혁과 경희만의 비밀이기도 했다.
경희는 조금 야한 잡지를 가지고서 아들을 화장실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아들의 바지춤을 내려 성기를 꺼내게 한 다음 손으로 자신의 성기를 만지게 하면서 잡지를 넘겨서 여인들의 야한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사진을 본 지혁의 성기는 금새 발기했지만, 한참이 지나도 지혁에겐 그 이상이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애써 아들의 성기에 눈낄을 주지 않던 경희는 어쩔 수 없이 아들의 성기부분을 보았다.
"얘..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위 아래로 해야지."
"하고 있잖아."
"후..."
경희는 아들이 손이 성기의 밑둥치 부분에서만 조금씩 왕복하는 것을 한심스럽게 지켜보았다.
"동작을 크게 해봐."
"그럼 아프단 말이야."
그 말에 경희는 아차싶었다. 아들과 성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고, 아들의 커다란 성기만을 보고서 아들을 완전한 남자로만 여기고 있던 실수였다. 즉, 아직 경희 자신의 아들은 겨우 12살의 어린애라는 것을 잠시 잊고있었다. 그 나이에 아직 포경상태라면 귀두의 피부가 예민하여 괘감으로 다가가기보다는 약간의 고통으로 다가간다는 사실을 미처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경희는 갑자기 아들이 측은해 보였다. 몸은 성장하여 몽정까지 하는 상태이지만, 그 몸은 아직 단련이 되지 않아 약하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 더군다나 괘감이라는 성적인 느낌을 모르는 어린아이였다. 그저 자극을 하나의 피부적 고통으로 여기는 초등학생이라는 점이 경희의 머리 속에 떠올랐던 것이다.
"그럼 손을 떼봐. 내가 해 줄게... 아파도 조금 참아... 그리고 엄마가 해주는 걸 잘 기억했 다가 나중에 혼자 해라."
경희는 주저앉아서 아들의 발기한 성기를 똑바로 응시하며 자신의 손으로 아들의 성기를 잡았다. 아직 완전한 어른의 성기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큰 편이었다. 경희는 9-10cm가량의 되어 보이는 아들의 성기 믿둥치 부분을 잡고서 자신의 손이 직접 아들의 귀두부분의 포피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면서 수음을 시켜주었다. 경희는 하얗고 뽀얀 아들의 성기가 무척이나 예뻣다. 그녀는 왠지 아들의 성기를 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몽정까지 하는 아들에게 엄마로서 할 일이 못되었다.
아들의 성기가 눈앞에 있고, 귀두부분이 자신의 손놀림에 따라 보였다 사라졋다는 모습은 경희에게 재미와 묘한 흥분을 일으켰지만, 아무런 내색도 없이 경희는 차분하게 아들을 수음시켰다.
지혁은 처음에는 엄마의 과격한 손놀림에 고통스러워 했지만, 이내 몸을 경직시키고 정액을 분출하였다. 하지만 경희가 정면에 앉아서 수음을 도와 준 탓에 아들의 정액을 고스란히 자신의 얼굴로 받아내야만 했다. 밤꽃내음이 경희의 코를 찔렀다. 아무리 아들의 정액이라지만, 그건 분명 한 남자의 정액임은 부인할 수 없었다.
그후로 지혁은 혼자서 수음을 했고, 경희는 성에 관련된 책을 아들의 책상에 놓아주는 것으로 간접적 성교육을 했다.
그리고 한가지. 경희는 아들을 자신이 수음을 시켜준 다음날 바로 포경수술을 시켜주었다. 쪼끄만 어린애의 성기가 포피에 덮혀 있지 않은 것이 싫어 경희는 아들이 아기일 적에 그대로 두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침대에 누워 지혁은 지난날을 생각하며, 혼자 웃었다. 그러면서 문득 지난 3년간의 엄마의 행동도 떠올랐다. 자신을 수음시켜준 이후 엄마인 경희는 행동이 아주 조심스러워 졌다. 그 전에는 집에선 헐렁한 옷이나, 다소 대담한 옷도 입었지만, 그 후에는 집에서나 밖에서나 언제나 깔끔하고 빈틈없이 옷매무새며, 자세를 취했다는 것이다.
지혁은 그런 결론을 얻자 엄마에 대한 느낌이 조금 묘해졌다. 하지만, 그런 느낌도 점차 지혁의 수면과 함께 사라져 갔다.
한편 현수는 지혁이 가고 난 다음 밤 9시가 되도록 거리를 방황했다. 현수는 자신의 마음이 왜 이렇게 답답하고, 복잡한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무작정 짜증만 나고,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오늘 지혁과 현수는 1학기 기말고사를 끝낸 날이었다. 보름 전 현수는 지혁에게 시험이 끝나는 날 멋진 곳에 가자며 말하곤, 용돈을 7-8만원을 모아두라고 말했었다. 지혁이 무엇을 할거냐 물었지만, 현수는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고 그렇게만 말했었다.
"씨팔... 나 혼자라도 갈까?"
현수는 자신의 주머니 속에 있는 8만원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사실, 오늘 현수의 계획은 지혁과 함께 매춘녀를 찾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지혁이 돈을 전혀 준비하지 않아 지혁에게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현수의 기분이 나빠진 것은 그 때부터였다. 현수로서는 오늘을 무척이나 기다렸고, 독서실에서 먼저 나와 사전 답사까지 해두기도 했던 터였다. 하루종일 들떠있었던 현수는 친구인 지혁의 배신 아닌 배신으로 기분이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한 현수는 사창가를 지척에 둔 거리를 반복해서 걸어다녔다. 갈등이 머리 속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런 갈등으로 짜증이 난 현수에게 어쩌면 가족 중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일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집안에 있던 포르노 테입을 접함으로써 성에 완전히 눈뜬 현수는 포르노의 환상을 실제로 경험하고 싶었다. 그러나 혼자서 사창가를 찾아갈 용기나 나지 않았기에 자신보다 그래도 성숙해 보이는 지혁과 동행함으로써 가려고 했었다.
"씨팔...가보는거야."
10시가 다 되어서야 현수는 결정을 내리곤 사창가를 향해 걸었다. 현수의 결정은 거의 자포자기와 같은 결정이었다. 어차피 연락도 하지 않은 체, 지금 집에 들어가 보아야 혼만 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지금 연락한다고 해도 혼날 것은 뻔하였다. 이미 현수 자신의 엄마가 지혁네는 물론이고, 독서실, 다른 친구들 집에까지 연락을 다 해보았을 테니 말이다.
"어머... 저번에 왔던 그 잘 생긴 학생이네?"
화장을 짙게한 한 매춘녀가 현수를 보고 반갑다는 듯 달려와 말했다. 그건 단순한 호기심이라기 보다는, 또는 손님을 끌어들이는 호객행위도 아닌 기다렸던 사람을 만난 듯한 태도였다.
"안녕하세요?"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90도 가깝게 숙이며 인사를 했다. 순진한 중학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런데 어떻게 또 왔어?"
매춘녀는 현수를 완전히 어린애 취급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태도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것이다. 비록 현수의 체구가 중학생에 걸맞지 않게 크다고는 하나 현수는 여전히 앳띠어 보였다.
"저....."
"왜 삼촌이 또 뭐를 물어보라고 했니? 참... 니네 삼촌도 대단하다. 조카를 이런데 까지 심 부름 보내고..."
"언니.. 뭐야? 손님이야? 어머..... 이건 영계가 아니라 완전히 병아린데?"
갑자기 다른 매춘녀가 다가오며 말했다. 현수는 고개를 푹 숙이고서 가만히 있었다. 얼굴은 이 곳에 들어서면서부터 붉게 물들기 시작하여 지금은 완전히 홍당무가 되어있었다.
"너 몇 살이니?"
현수보다 키가 작은 그 매춘부는 현수의 얼굴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말했다.
"예?... 20살이요."
현수는 미리 준비했던 말을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충분히 준비한 사전 대사였지만, 실전에서는 그 것이 그렇게 쉽지 않은 현수였다.
"아니 얘가...이 누나에게 거짓말을 하네... 너 솔찍히 말해.. 몇 살이니?"
"......"
"너 중학생이지?"
현수는 여자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
"......"
"너... 이 누나들이랑 그거하고 싶어서 온 거 맞지?"
"....."
"이 누난 어때? 내가 상대해 줄까?"
여자는 현수를 놀리 듯이 말했다. 현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식은땀이 온 몸에서 흘러내렸고, 현기증 마저 일어낫다.
"애... 그만 놀려.. 그리고 저리가... 이 애는 나를 찾아 온 거야."
현수가 찾아간 매춘녀가 다른 매춘녀를 현수에게서 떨어트리며 말했다.
"아니.. 언니는... 혼자 영계를 드실려고? 근데.. 언니 얘는 너무 어리지 않아? 이건 영계가 아니라 완전 병아리잖아. 몸을 크다고 하지만......"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어서 가서 네 볼일이나 봐...그리고 너는 나를 따라와...."
현수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따라갔다. 건물 옆의 조용한 곳에 이르자 그녀는 현수의 손을 놓아주었다.
"너.. "
그녀는 잠시 말을 끊었다.
"...흠..... 너 네가 ..... 할려고 이 곳에 온거니?"
그녀는 아무리 자신이 매춘부 라지만 어린애를 상대로 그런 말을 하기가 곤란했던지 성관계에 관련된 표현은 직접적으로 하지 못했다.
"...."
현수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용기를 내어 고개를 끄덕였다.
"푸하하하.........."
매춘부는 갑작스럽게 크게 웃었다.
"아... 미안 미안... 우선 땀부터 닦고서 이야기하자. 이게 뭐니?"
매춘부는 뒷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현수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너.. 참..... "
매춘부는 현수의 얼굴을 닦아주고 얼굴을 잠시 들여다보며 말을 잠시 끊었다. 현수는 여자가 자신을 쳐다보자 자신도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였다. 현수는 그녀의 눈이 슬퍼보였다.
"너 참 순진하구나. 이런 애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 생각을 했지?"
현수와 시선을 맞춘 체 그녀가 말을 했다.
"...."
"음......"
매춘부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이 누나가 마음에 드니?"
"...."
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이 곳에 답사를 온 날 현수는 이 곳에서 가장 예쁜 그녀에게 다가갔었다.
"그럼 잠시 여기서 기다려...."
매춘부는 현수에게 그렇게 말하곤, 곧장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는 간단한 외출복 차림으로 다시 나왔다.
"이리와...이런 덴 네가 있을 곳이 못돼...."
매춘부는 현수를 이끌고 나와 택시를 잡았다.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파트 단지였다.
"어서 들어와.. 괜찮아...내 집이니까 안심하고 들어와....."
현수는 어벙벙한 상태로 그녀가 시키는 대로했다. 아파트는 30평 정도였다. 내부는 전문 인테리어가에게 새롭게 한 듯했다. 현수가 친구 집에 놀러가서 본 일반적인 아파트 내부의 분위기가 아니었다.
"저기 소파에 앉아... 마실 것 좀 가져 올테니까..."
현수는 자리에 앉아 거실을 둘러보았다. 장식품이라곤 벽시계와 현관 입구에 있는 거울 그리고 소파, TV와 오디오가 전부였다. 단조로움 그 자체였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함을 주었다.
"마셔...."
그녀가 내 놓은 것은 파인애플과 포도주였다.
"예..."
목이 탔던 참이라 현수는 포도주를 한번에 다 마셨다.
"목 말랐었니?"
"예..."
현수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제 현수의 표정에는 사창가를 찾았던 흥분감은 사라지고, 낯설고 갑작스런 변화에 대한 호기심과 경계심이 역력했다.
"그랬구나.. 자..."
이번에는 한 잔 가득 포도주를 부었다. 현수는 그 포도주를 또 한입에 다 마셨다. 포도주도 술이라는 인식은 현수에게 없었다. 그저 타는 듯한 갈증을 없애고 싶을 뿐이었다.
"여기...."
그녀는 현수가 내려놓은 잔에 포도주를 부었다.
"이제 되었습니다."
현수는 갈증이 가시자 그렇게 말했지만, 이미 잔은 포도주로 반이 채워졌다.
"음....."
그녀는 병을 내려놓고 현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너 실제로는 몇 살이니?"
"저....."
"혼내키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까 솔찍하게 말해..."
"열 여섯살요."
여자의 말에 어떤 안도감을 느껴서 말하긴 했지만, 현수는 솔찍하게 말하진 못하고, 2살을 올렸다. 그래야만 조금 더 어른스러워 보일 것만 같았다. 아니 현수에겐 2살 많은 선배들이 어른이나 다름없었다.
"그럼 중학생?"
"아...아뇨. 고등학교 1학년이요."
"그러니?"
"예.."
"정말?"
"ㅇ...예.."
"그래.. 그랬구나."
그녀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현수의 말을 믿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서로 이름이나 알까? 나는 신미숙이라고 해.. 음.. 나이는 그건 비밀..."
"저..저는 신현수입니다."
"어머.. 같은 성씨네... 풋...!"
미숙은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럼 나 먼저 씻고 올게..."
미숙은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 들어온 미숙은 욕조의 물을 크게 틀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 내렷다.
천천히 옷을 벗어 알몸이 된 미숙은 욕조의 커다란 거울 앞에서 서서 거울 속의 자신을 쳐다보았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지?"
미숙은 거울 속의 자신에게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그 말은 사창가에서 몸을 팔고 돌아왔을 때 늘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의미가 달랐다. 미숙의 머리 속엔 현수의 얼굴과 예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동생의 얼굴이 겹쳐져 있었다.
욕실 선반에 있는 병에 손을 뻗어 화장을 지운 미숙은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몸을 담구었다. 오늘 미숙의 몸위를 거쳐간 남자는 3명이었다. 둘은 젊은 회사원, 나머지 한 명은 현수가 오기 직전에 미숙의 몸 위에서 허우적댄 중년남자였다.
사실 미숙은 전문 매춘부는 아니었다. 오늘같이 기분이 좋지 않은 날 화장이 아닌 변장을 하고서 매음굴에서 몸을 팔곤 했다. 젊고 촉망받는 인테리어가나 소설가로서의 신미숙이 아닌 타락하고, 저급한 창녀로서의 신미숙이 되어 새로운 삶을 누린다.
이런 미숙의 생활을 안다면, 평범한 사람에게나 창녀들에게도 손가락질을 받고 욕을 거라는 것쯤은 미숙 자신도 잘 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미숙은 미처버릴 것만 같았다. 아니 그랬다면 정말 미처버렸을 것이다.
미숙의 동생이 죽기 전, 미숙은 의학도였다. 뛰어난 외모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모든 이에게 칭찬받는 덕까지 완비한 완벽한 여인 그 자체였다. 그러던 미숙에게 불운이 닥친 것은 막내 동생은 자신이 죽이고 나서부터였다. 미숙은 지금도 동생을 자신이 죽였다고 여기고 있지만, 사실 그건 사고였다.
동생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가는 도중 우연하게 생긴 사고. 그때 미숙은 자신의 짧은치마 아래로 보이는 자신의 다리를 수건으로 감추려 했고, 마침 앞차의 급정거로 인해 핸들은 오른쪽으로 틀었다. 그게 사고의 원인이다. 고속으로 달리던 미숙의 차는 곧장 3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늘의 뜻인지 자신은 어떠한 상처도 받지 않은 체 동생만이 유명을 달리했다. 그날 따라 미숙이 자신의 짧은 미니스커트를 유난히 신경을 쓴 것은 전날 동생의 사랑 고백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누나인 자신을 이성으로서 사랑하고 있다는 동생의 말이 그날 운전 중에 심각하게 미숙을 괴롭혔었다. 동생이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고, 자신의 다리를 전혀 보지도 않았는데도 미숙은 그렇게 혼자 신경을 쓰다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이었다.
그렇게 동생이 죽고난 후 미숙은 의학도로서의 생을 포기하고, 2년간을 산송장처럼 지내었다. 스스로의 의지라곤 전혀 보이지 않은 체... 그리고 밤마다 동생의 꿈을 꾸며 동생의 원망 섞인 눈빛을 보아야만 했다.
그런 미숙은 3년째 되는 날 꿈속에서 동생을 한 남자로서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미숙에게 있어서 가치관에 위배되는 일이었다. 꿈속에서 동생과 성적인 관계를 맺고, 쾌락까지 맛보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그녀는 언제나 도덕적 시달림을 받아야만 했다. 그런 괴로움 속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사창가의 창녀로서 일하게 된 것이었다. 그 뒤로 동생의 꿈을 꾼 날이면 그녀는 언제나 사창가에서 창녀가 되었다. 동생에게 줘 버린 몸 다른 남자들에게도 주었고, 다른 남자를 안으면서 동생의 실제 몸을 연상하며 쾌락에 빠졌다.
창녀가 아닌 그녀.. 그래서 자신과 관계를 맺는 손님에겐 언제나 정열적으로 대했고, 손님이 먼저 사정을 하여 가버리지 않는 한 그녀는 손님과 환상의 시간을 보내었다. 특히 동생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손님을 맞을 치라면, 그녀는 그 손님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해주었다. 그래서 더러는 그녀에게 청혼까지 하는 남자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 미숙은 자신의 죽은 동생과 너무나도 닮은 한 남자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처음 미숙이 현수를 만났을 때 미숙은 심장이 멋는 것만 같았다. 삼촌의 심부름이라면서 찾아온 한 학생, 체구는 크지만, 앳된 티나 역력한 학생에게서 미숙은 동생을 생각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미숙의 동생이 사랑 고백이라면서 했던 사춘기 초기 시절의 모습 그대로였었다.
미숙은 그 학생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학생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주며, 그렇게 첫 만남을 보내었다. 그녀는 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 어린 학생은 간단하게 비용과 이용법만을 물은 체 황급히 달아나 버렸다.
하지만 오늘 두 번째 만남에서 그녀는 현수를 자신의 남동생이 다니 자신에게 다가와 준 것으로 믿었다. 아니 진짜 심부름을 왔을 지라도 그 애를 유혹하고 싶었다. 성관계를 맺지 못하더라도 그 애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어린 남자아이는 자신과 자고싶어했고, 그녀는 그런 어린 학생의 청을 거절 할 수 없었다. 아니 거절한다면, 그로서 그 애와의 만남은 끝이었기에...
"오래 기다렸니?"
욕실에서 목욕타울을 걸치고 나온 미숙은 소파에 멀뚱히 앉아 있는 현수에게 말했다.
"아.. 아뇨..."
"너두 씻을래?"
"괴...괜찮아요."
"풋,,, 너는 괜찮을지 몰라도 나는 괜찮지 않아... 어서 들어가 씻어. 너는 여자에 대한 예의 도 모르니?"
"예?... 예...."
현수는 미숙의 말에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미숙이 나온 욕실로 향했다.
"수건과 까운은 선반 위에 있어..."
욕실로 들어가는 현수에게 미숙은 소리치듯 말햇다.
"....."
현수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만 끄덕이곤 황급히 욕실 안으로 사라졌다.
현수의 샤워는 아주 짧았다. 다시금 여자와 성관계를 갖는 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느긋하게 샤워할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벌써 끝났어?"
"예...."
현수는 미숙의 말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답을 했다.
"우선 집에 전화를 드려... 오늘 못 들어간다고.... 사정 이야기는 다 할 것 없고, 단지 친구 집에 잔다고만 하고 끊어."
"....."
현수는 미숙의 말이 고마웠다. 그렇지 않아도 적잖이 집이 걱정되던 현수였다. 시간이 벌써 12시를 가르키고 있으니 집에선 지금쯤 난리가 났을 것이다.
"엄마...? 나 현수야...."
".. 응 너무걱정 말아... 친구집에서 자고 내일갈게..."
"응.. 엄마 모르는 친구 있어.. 그럼 내일 갈게..."
현수는 엄마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전화를 얼른 끊어버렸다. 음성으로 보아선 엄마의 걱정이 아주 큰 것 같지만, 지금 현수에겐 그런 엄마의 걱정보다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랑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중요했다.
"포도주 한잔 더 할래?"
"예..."
현수와 미숙은 포도주 한잔씩을 더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둘에게 깊은 대화는 필요 없었다. 아니 현수에게 대화가 필요치 않았고, 그런 현수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미숙은 말을 걸고 싶지 않았다. 또한 대화를 해서는 안되었다. 각자의 환상 속에서 첫 관계를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방으로 들어간 미숙은 창녀 노릇을 하며 얻은 경험으로 현수를 능수능란하게 이끌었다. 현수의 까운을 벗겨 알몸으로 만든 다음에 침대에 반듯하게 눕게 했다.
"으음......"
현수의 깊은 신음소리가 났다. 미숙의 입 속에 들어간 현수의 성기에서 전해지는 황홀한 느낌은 현수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게 했다.
미숙의 태도에 기가 죽어있었던 현수의 성기는 미숙의 입속에 들어가자 마자 이내 발기하여 자신의 위용을 과시했다.
미숙의 혀 놀림은 대단하였다. 성기의 귀두를 구석구석 교묘히 자극하는 미숙의 혀에 현수는 몸을 꿈틀거리며 호흡을 가파르게 내 쉬었다. 헌 책방에서 겨우 구한 소설책에서나 읽었던 묘사보다 실제는 더 강열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현수는 허리를 움직여 미숙의 입에서 놀아나는 자신의 성기를 더 자극하였다.
"너 곧 사정하겠구나..."
현수의 반응을 알아차린 미숙은 황급히 현수의 성기에서 입을 떼고서 말했다.
"후.....후... 예..."
현수는 호흡을 거칠게 하며 간신히 답했다.
"그럼 안되지.. 너와 나의 관계인데.. 나의 입에다 사정을 하면 안되지. 조금만 참아.."
미숙은 그렇게 말하며 자산의 타울을 벗어 던지고 현수 옆에 누웠다.
"내 몸 속에다 사정해 줄래? 나 네 정액을 가지고 싶어."
미숙은 현수의 입에 살짝 키스를 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 미숙의 말도 현수에겐 하나의 자극이 되어 당장이라도 사정을 할 것만 같았지만, 인내심을 발휘하여 현수는 참았다.
"예...."
현수는 미숙의 몸 위로 올라갔다. 꿈속이나 상상 속에서만 올랐던 여자의 몸 위로 현수는 실제로 올라갔다. 신선한 느낌이 현수의 온 몸을 스쳐지나갔다. 부드러운 여자의 살결과 다리를 벌려주는 여자의 몸, 그리고 열기를 뿜어내는 여자의 음부는 현수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푹하고 현수의 성기는 이내 미숙의 몸 속에 들어갔다. 너무나 쉬운 삽입이었다. 옥죄이는 느낌이 현수의 성기를 타고 온 몸에 찌르르 전기처럼 흘렀다. 자신의 몸 아래에 아름다운 여자가 있고, 자신의 성기가 그 여인의 몸 속에 들어갔다는 생각에 현수는 당장이라도 사정을 할 만큼 흥분이 되었다.
"좋아... 네 몸이 느껴져. 아... 사랑하는 나의 동생... 나의 남자..."
미숙은 현수의 허리를 두 다리로 감았다. 그런 미숙의 동작은 현수의 몸과 더욱 밀착시키는 상황이 되었고, 현수에겐 더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헉~~~~윽....."
현수는 더 이상 자극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미숙의 몸 속에 자신의 정액을 쏟아내었다. 서로가 어떠한 피임도 하지 않은 상태라 현수의 정액은 그대로 미숙의 몸 속에 퍼져나아갔고, 미숙의 난자를 향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달려나아갔다.
현수는 잠시 동안 온몸을 경직시키며 떨었다.
"후......."
긴 숨을 내쉬면서 현수는 미숙의 몸 위에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고마워.... 잘 키울게..."
미숙은 그렇게 말했지만, 현수는 그 말을 들을 수가 없었다. 아니 들었어도 그게 무슨 뜻인지를 파악할 여력이 없었다.
아직 수그러 들지 않은 현수의 성기를 미숙은 몸 속에서 잡았다 풀었다 하면서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이라도 자신의 몸 속에 받아들이려 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현수의 성기가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현수는 미숙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현수는 미숙에게 한없는 어떤 유대감을 느꼈다. 이제 미숙에게 무엇을 하든 다 받아 줄 것 같은 느낌과 미숙이 자신의 여자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면서도 어떤 허탈감이 닥치는 것은 현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리와 누나가 안아줄게..."
미숙은 현수를 자신의 품에 꼬옥 안았다. 그건 자신의 몸을 사러온 남자를 안은 것이 아니라 죽어간 동생을 안은 것이었다.
그날 미숙과 현수는 한번 더 관계를 가지고서야 잠을 청했다. 두 번째의 현수는 다소간 여융를 가지고 행위를 시도했지만, 미숙을 쾌락으로까지 이끌지는 못햇다. 하지만, 미숙은 어떠한 불만도 없었다. 한없는 마음의 편안함을 찾은 미숙이었다.
꿈속에서 미숙은 동생을 만났다. 환한 미소를 지은 동생과 미숙은 한바탕 질펀한 관계를 맺었고, 열락 속으로 빠졌다. 그리고 미숙의 동생은 꿈속에서 자신의 아이를 잘 키워 달라는 말과 그 아이를 통해 자신이 환생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환생, 천당, 예언같은 미신을 믿지 않았던 미숙이었지만, 동생에 관련된 꿈만은 믿었다. 그건 귀신에 대한 믿음이라기 보다는 자신 안에 살아있는 동생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녀는 무의식 속에서 이제는 고향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자신의 다른 모습인 창녀로서의 미숙을 버리고, 인테리어가로서 소설가로서의 미숙 자신을 찾으며, 양친부모의 가장 큰 기대를 받는 맏딸로, 동생들의 자랑스런 누나로 돌아갈 수 있는 용기는 의식 저편에서 새롭게 자라나고 있었다.
현수 옆에서 곤한 잠을 자는 미숙의 입가에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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