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받는 힘 제1화 획득 허락받는 힘(도서위원장 미즈모리 선배) -방과후, 학교의 도서실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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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한 권의 책이었다
학교의 도서실의, 아무도 이용하지 않을 구석진 이 책장의 한 켠에, 조용하게 잠들어 있었다
문고본 사이즈의 작은 책으로, 하얀 표지에 타이틀만 새겨진 디자인은 심플하다고 하기에는 쌀쌀맞기 그지없었다. 페이스 수도 적다. 대체로 200페이지 정도의 두께밖에 없다. 독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한 시간도 걸리지 않고 다 읽어버릴지도 모른다.
타이틀은 “허락받는 힘”.
의미모를 타이틀이었지만 나는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책의 제목에는 내용물을 읽고 비로서 “과연. 이건 그런 뜻이었나”라고 납득가는 것도 많다. 이것도 분명 그 부류라고 생각했다
단지 손에 든 순간, 평소 책을 읽을 때와는 다른 인상을 느낀 것도 확실했다.
모델건밖에 만진 적 없는 사람이 처음 권총을 든 것 같은 감각---이라는 것이 가까울지도 모른다. 왠지 모르게 “진짜”를 만지는 듯한 기분이 든 것이다
그 책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매일 도서실을 찾아 책을 빌리는 내가, 가끔은 소설이 아니라 전혀 다른 장르의 것을 읽어보자 생각한 것이다.
학술서든 사전이든 자기개발서든, 소설이외라면 뭐라도 좋았다. 나는 지금까지 전혀 시선도 주지 않았던 장르의 선반을, 적당히 찾아보기로 했다
학교의 도서실이라 해도 우습게 볼 것은 아니다. 도서위원장 미즈모리 선배가 말했다. 시의 도서관에도 없을 전문서가 이 학교에는 있다고. 소설만 읽는 나와 다르게 책이라는 형태라면 뭐든지 읽는 독서가인 미즈모리 선배가 말한 것이다. 뭔가 재미있는 책이 있을지도 모른다. 선배에게 말을 걸 때의 화제 만들기에도 딱 좋고.
그런 흥미 절반 흑심 절반의 마음으로 찾고 있었지만---
심장이 어째선지 두근거리고 있었다. 애타게 기다리던 신간을 펼쳤을 때 이상의 기대가 있었다. 무엇에 기대한 것일까. 전혀 들은 적이 없는, 크게 끌리는 타이틀도 아닌 책에 대해서. 스스로도 알지 못할 고양감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나는 자리에 앉아 읽기 시작햿다.
다 읽고 나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쿠라 군, …..사쿠라 토우야 군. “
핫하고 고개를 들었다.
돌아보자 바로 뒤에 있던 여학생이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있었다.
스트레이트 롱의 흑발, 쳐진 눈매의 커다란 눈동자, 혈색 좋은 입술은 싱그러운 인상을 주고, 반반한 얼굴은 상냥해보이는 분위기와 상냥해보이는 분위기와 합해져 지성과 모성을 느꼈다.교복을 안쪽에서 밀어올리는 풍만한 가슴가가 눈 앞에 있어, 나는 무심코 몸을 떨었다.
“미, 미즈모리 선배? “
도서위원장이자 한 학년 위의, 미즈모리 유나 선배였다.
존재감 있는 가슴에서 급히 시선을 떼며 나는 떨리는 어조로 물었다.
“어, 어쩐 일인가요? “
미즈모리 선배는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가까이에서의 시선을 느끼며 나로서는 허둥지둥거릴 수 밖에 없었다.
“어쩌고 뭐고….이제 폐실 시간이랍니다. “
미즈모리 선배는 선배 후배 가리지 않고, 정중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그게 더욱 부드러운 분위기를 강하게 만들어 이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언제나 부드럽고 평온해진다.
아니, 그것보다
“에? “
시계를 보니 6시 전이었다. 주변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도서실에는 나와 선배뿐이다.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5시간 정도 전이었으니까, 한 시간을 책에 몰두하고 있었다는 소리가 된다.
나는 놀랐다. 어느 사이엔가 1시간이 지나가버린 것에 대해서가 아니다. 독서에선 그정도의 시간경과는 자주 있다. 놀란 것은 몰두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에 어떤 문장이 쓰여져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인상이 희미한 책이라도, 뭔가의 문장 하나, 빈번히 나오는 단어 정도는 당연히 기억하는 법이다. 그것이 전혀 기억에 남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잠들어 있던 것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그 책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즈모리 선배가 방긋 미소지었다.
“그렇게 재미있는 책이었나요? “
나는 대답에 궁해졌다. 이야기 소재라도 될 수 있으면하고 찾았던 책이었지만, 재미있다더낙 재미없다던가 그런 영역의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득 다시금 현재 상황을 깨달았다.
지금 이 도서실에 있는 것은 나와 선배 두 사람뿐.
평소라면 긴장해서 굳어져버릴지도 모를 시츄에이션이다. 하지만 이건 어쩌면 찬스가 아닐까.
만약 이 “힘”이 진짜라면 지금 쓰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하지만 상대는 미즈모리 선배다
내가 은밀히 동경하던 사람이다.
그 사람에게 이 “힘”을 써도 되는 걸까. 나는 머뭇거렸다.
“서, 선배. “
“네? “
“저, 저기, 부탁해도 될까요? “
“에? 네, 어떤 것인가요? “
지금의 대답에 약간의 위화감을 느끼면서 나는 우선 가벼운 잽을 날려보았다.
“조금만 더 시간을 늘려주세요. “
“시간? “
“폐관시간입니다. 조금만 더 30분 정도. “
무리한 부탁이다. 5시 10분정도라면 몰라도 30분이나 연장하는 건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네, 알겠습니다. 에 그러니까, 30분….이죠. “
간단히 먹혔다.
실제론 사서 선생님이 문단속을 하고 열쇠도 직원실에 돌려줘야 하니까 미즈모리 선배 한 명이 OK해봤자 연장은 되지 않으리라. 살짝 망설이는 듯한 모습이 있었던 것은 그 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실한 미즈모리 선배가 너무나 간단히 무리한 부탁을 허락해주었다. 그 사실이 중요했다.
진짜인건가? 이 힘.
자신의 안에 있는 감각으로는 이미 이것이 진짜 힘이라는 것은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감각만으로 머리의 이해가 상식에 가로막혀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상대에게 부탁을 하면 어떤 부탁이라도 허락해주는 힘”이라니-
이 책은 언뜻 책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실제론 책이 아니었다.
이것은 “힘을 습득할 수 있는 물건”으로 예를 들자면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인스톨하는 인스톨러같은 것이었다. 왜 책의 형태인지,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현대의 인간에게 있어 문자를 읽는다, 독서를 한다는 행위가 뭔가를 이해하는 것에 적합한 행동이니까겠지. 실제로 읽은 문장을 기억하지 않아도 “읽는다”라는 행위가 인스톨에 필요한 행위로 프로그램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힘은 말하자면 초상의 힘이었다. 무엇보다 어떤 부탁과 바람이라도 상대는 들어주는 것이다. 그건 저 책을 읽는 동안에 몸이, 혼이 이해한 것이었다.
물론 무리한 부탁은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상대에게 “나를 불로불사로 만들어줘”라고 부탁해도 상대는 평범한 인간이니까, 그런 무리한 부탁은 이루어줄 수 있을 리 없다. 어디까지나 부탁은 상대가 가능한 범위에서의 일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상대에게 가능한 일이라면 뭐든지 해줄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금전을 요구하면 어지간한 액수라면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1만엔정도라면 괜찮을지도 모른다. 사람에게 따라선 터무니없는 부탁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다. 죽어달라고 부탁하면 간단히 자살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것까지 생각하면 상당히 무서운 힘이다. 악인의 손에 넘어가면 세계를 지배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아니, 나도 결코 선인이라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뭐, 여러가지로 문제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보다 메리트쪽이 훨씬 크다.
이 힘은 소위 “복종”과 “세뇌”같은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명령”은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돈을 내놔”라고 해도 상대는 들어주지 않는다.
“돈을 주세요” “돈 좀 줘”라고 어디까지나 부탁을 해야만 한다. 그런 구별은 알기 쉬워 좋았다. 경솔한 발언을 할 때마다 능력이 발동된다면 다루기 어렵다.
나는 수중의 책의 봤다. “허락받는 힘”이란 그 이름 그대로였다. 이 책을 읽는 자에겐 주변에게서 허락받는 힘이 갖춰지는 것이다. 페이지를 넘겨보자 안의 문장은 깔끔히 사라져서 백지가 되어 있었다. 아마도 내용이 내 안에 인스톨되었기 때문이겠지. 인스톨 횟수는 한 번뿐인 책인 것이다. 즉 이 힘을 쓸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나 한 명이라는 것이다.
거기까지 이해를 하면서 나는 어딘가 반신반의였다. 전부 내 안의 망상일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미즈모리 선배는 상냥하니까 30분의 연장 정도는 관대하게 봐주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래. 미즈모리 선배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곁에 서 있는 미즈모리 선배에게 재차 부탁을 해보았다.
“선배. 다른 부탁도 들어주세요. “
“네. 무엇인가요? “
도서실에는 우리들 이외의 누구도 없다. 하지만 넓어서 아무래도 진정이 되지 않는다. 자리를 비우고 있을 사서 선생님도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당장이라도 입구의 문이 열릴 거 같다.
“우선 안에 갈까요. “
나는 선배와 함께 카운터 안에 있는 문으로 사서실로 들어갔다.
사서실의 존재는 알고 있었어도 이렇게 안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안에 접객용 소파가 있었기에 거기에 앉도록 부탁해보았다. 선배는 딱히 의문을 갖는 모습도 없이 내 말을 들어주었다. 옆에 앉아주세요라는 부탁에도 두 말 않고 고개를 끄덕여주어서 점점 능력에 대한 확신이 강해졌다.
“에 그러니까, 미즈모리 선배. “
“네. “
옆에 앉은 미즈모리 선배는 변함없이 사람좋아보이는 미소로 마주봐주고 있었다. 나로 말할 거 같으면 곁에 느껴지는 숨결과 스치듯이 닿는 팔의 감촉에 침을 몇 번이고 삼키고 있었다.
신중하게 한 가지 한 가지 확인해보고 싶다.
우선 질문이다.
“지금부터 할 제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해주세요. “
“네, 괜찮답니다. “
“…..사귀고 있는 남친은 있습니까? “
미즈모리 선배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그 몸짓은. 귀여워.
“저기, 조금 부끄럽습니다만, 그….사귀고 있는 분은 없습니다. “
선배는 수줍어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대답해주었다. 정말로 부끄러워보였다.
그렇게 부끄러운 일일까. 나도 그녀없는 세월=나이지만, 여자에게 있어선 남자보다도 절실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보다도 남친이 없다는 것은 나를 크게 환희하게 만들었다. 만세, 지금의 선배는 프리다. 그거라면 다른 사람에게 사양할 필요는 없다.
나는 기세에 타서 질문을 계속했다.
“지금까지 사귄 상대의 숫자는? “
“음….0명, 이에요. 남자와 사귄 적은 없습니다. “
진짜로!? 에, 이런 미인을 모두 내버려두고 있던 건가. 아니면 선배는 몸가짐이 정숙한 건가. 남성공포증이거나 한 건가.
“남자가 서투르다거나? “
“그런 건 아니지만 조금 망설여진답니다. 왠지 모르게,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사귀어도 되는 걸까, 라고. “
그렇다는 건 고백받거나 교제를 신청받거나 한 적은 있다는 것이다. 미즈모리 선배도 이성에 흥미는 있기야 하겠지만 간단한 마음으로 OK는 하지 못한 거겠지. 성실한 선배답다.
그럼 다음으로 무엇을 물을까----라고 거기까지 생각하고 문득 깨달았다. 이런 페이스로 아무리 있어도 본제에는 들어갈 수 없다. 한 걸음 건너뛰어버리지만 여기는 조금 더 직접적인 부탁을 해야.
나는 거칠어지려는 호흡을 억누르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부탁했다.
“서, 선배. …..몸을 만지게 해주세요. “
미즈모리 선배의 눈이 크게 뜨였다. 놀란 것처럼 눈을 깜박깜박거리길 반복했다.
“몸, 인가요. “
“네, 네에. “
“……괜찮아요. 부끄럽지만 “
선배는 뺨을 붉게 물들이면서, 그대로 싫은 기색은 조금도 보이지 않고 허가해주었다.
스스로 말해놓고도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기, 정말로 괜찮은 건가요? “
“네에, 물론. “
물론이라 나왔다.
“몸…어떤 곳이라도 만져도 되는 거죠. “
“예, 에 그러니까, 그, 그렇네요. 몸이라 말했으니까, 어, 어디라도, 만지고 싶은 곳을, 만져, 주세요. “
선배는 횡설수설하면서 그렇게 말해주었다. 하지만 긴장과 수치심은 있어도 이쪽에 혐오감을 품은 기색은 없었다.
나는 마음을 크게 먹고 손을 뻗었다.
“가슴, 만질게요. “
“에, 앗…. “
양손을 선배의 가슴으로 뻗어 그 풍만한 언덕을 덥썩 잡았다.
순간 선배는 움찔하고 몸을 떨었다. 하지만 저항하는 기색은 없다. 내 손을 뿌리치지도 않고 눈을 꾹 감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이번에야말로 확신했다. 이 힘은 진짜다.
이제 1%의 의심도 사라졌다. 이런 폭거, 보통이라면 용납될 리 없다. 그런데 선배는 부끄러워할 뿐, 내 치한행위를 받아들여주고 있다.
충격이었다.
위험해. 나, 앞으로 어떻게 되어버리는 걸까.
현재 상황이 뭔가 위험하다고,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젖가슴의 감촉이 위험하다. 세일러 복과 브래지어가 사이에 가로막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에 펼쳐지는 감촉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무엇보다 컸다. 내 손에 다 들어가지 않는 과실은 옷 위에서도 엿보이는 크기 이상의 것을 지니고 있었다.
“남자가 가슴 만진 적 있습니까? “
“읏, 어, 없어요 그런 것, 아읏 “
강하게 주무르자 미즈모리 선배는 몸을 뒤틀면서 요염하게 들리는 소리를 냈다. 거유는 가슴의 감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선배는 예외인걸까.
“그럼 제가 처음이네요. “
“그, 그렇게 되네요. 으읏 “
“저도 여자의 젖가슴을 주무른 건 처음이에요. “
“에, 그, 그런가요. 사쿠라 군, 응, 인기 있어보이는데 “
그런 소리는 처음 들었다.
“그녀 같은 건 있던 적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다행이다. “
“무, 무엇이? “
“선배가 첫 상대라서 “
미즈모리 선배는 새빨개져서 고개를 숙여버렸다.
나는 왼손을 가슴에서 떼서 스커트 위에서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스커트 옷감의 감촉만으로 흥분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이윽고 스커트 안에 손을 집어넣어 직접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하자, 미즈모리 선배의 몸은 드디어 경직되고 말았다. 저항이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폭거지만, 힘 앞에는 저항감조차 품지 않게 되어버리는 거겠지. 부끄럽게 몸을 틀 뿐 내 손이 뿌려쳐지는 일은 결코 없었다.
“저, 저기 “
갑자기 선배가 고개를 들었다.
우쭐해서 속옷 안 쪽까지 왼손을 집어넣으려 하던 나는 갑작스런 반응에 진심으로 놀랐다. 실수했다. 역시 너무 지나쳤나? 힘의 허용범위를 넘어버린 걸까?
“왜, 왜 그러시죠? “
무심코 손을 빼버린 나는, 그러나 선배가 화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즈모리 선배는 커다란 눈동자에게 슬픈 기색의 빛을 띄우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 미안해요. 슬슬 노나카 선생님 돌아오니까…..
선배의 미안해하는 어조에 나야 말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 네요. 네, 알겠습니다. 나갈까요 “
“네. “
나는 하지만 수그러들지 않는 흥분을 어떻게 해소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애당초 이런 곳에서 이것저것 하려했던 것이 잘못인 것이다. 장소를 옮겨서 이것저것 하면 된다. 그래, 이것저것.
발기한 페니스를 어떻게든 다스리면서 나는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마침 사서 노나카 선생님이 찾아와 엇갈려서 안에 들어갔다. 그 등을 바라보면서 나는 생각을 정리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 어떤 방식이라면 즐길 수 있을까.
잠시 후 선배도 밖으로 나왔다. 나는 생각을 정리해 말을 걸었다.
“어라, 사쿠라 군. 기다려 주었던 건가요? “
“선배에게 아직 부탁이 있어서. “
“네. “
심호흡.
“오늘 밤, 함께 자고 가 주세요. “
“엣? “
미즈모리 선배는 순간 깜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금방
“네, 괜찮답니다…..나,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어머? 아, 그래도…. “
자신의 대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취소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
“잔다는 건 사쿠라 군의 집에서 인가요? “
그건 그거대로 매력적인 제안이다. 하지만 오늘은 좀 더 다른 짓을 해보고 싶었다.
“아닙니다. 자는 것은 여기입니다. 학교요. “
미즈모리 선배가 눈이 동그래졌다.
“그런 것이 가능한 건가요? “
보통은 무리다. 문화제의 준비라던가, 운동부의 합숙 신청이라도 하지 않으면 학교에 묵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하지만,
“용무원실이 있지 않습니까. 선배에게 허가를 받으면 잘 수 있어요. “
나지만 수상한 말이었다. 적당함에도 정도가 있다. 정말로 적당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니 어쩔 수 없지만, 선배는 의심스럽게 이쪽을 보고 있었다.
“…..저기, 자는 것 자체는 문제없습니다만 역시 학교에 묵는 것은 어려운 게…. “
한 시간 전의 나라면 그랬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겐 힘이 갖춰져 있다. 우선 직원실에 가서 책임자와 교섭하면 허락받을 수 있지 않을까. 방금 전까지와 다르게 마음이 대담해져 있었다. 사양않고 가자.
어딘가 망설임이 있는 선배의 어깨를 잡고, 나는 얼굴을 가까이 대며 설득하듯 말했다.
“괜찮습니다. 저를 믿어주세요. 선배, 학교에 묵은 적은 없죠? “
“으, 응. “
“분명 즐거울거에요. 서로 집에 돌아가, 일단 준비를 하고 다시 돌아오는 걸로 어떤가요? “
선배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리고 작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쿠라 군, 의외로 고집이 강하네요. 그래도…..응, 알겟습니다. 그럼 8시에 집합할까요. “
좋아. 마음 속으로 승리포즈를 취했다.
“양친에겐 친구 집에 묵는다던가 말해두면 될 거라 생각해요. “
“아, 그렇네요. 그렇게 할게요. “
“그리고 내일도 학교니까 그 준비도. “
“…..뭔가, 못된 짓을 하는 것 같아서 조금 긴장되요. “
미즈모리 선배는 곤란해하는 듯한, 그렇지도 않은 듯한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곤혹이라는 것이 가장 가까울까. 왜 이런 일이 되었는가,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내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에는 전혀 깨닫지 못했다.
있다가 다시, 라며 선배를 배웅하고 나서 나는 직원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