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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トランスプリンセス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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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469 회 작성일 24-01-25 02: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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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一章 王家に咲く花



오래 전, 대륙의 서쪽에 강대한 왕국이 있었습니다. 그 왕국에는 7개의 백작가문이 있었고, 왕도를 중심으로 마치 커다란 꽃잎처럼 영토를 넓혀 각각 국경 밖의 야만족들로부터 왕가와 왕궁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왕가와 7개의 백작가문은 언제 끝날지 모를 번영을 구가했고 백성들도 부러울 것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언제였는지도 알 수 없는 옛날 옛적의 이야기입니다.







들라크루아 백작 레온은 은으로 된 갑옷을 입은 채 왕궁의 긴 회랑을 혼자 걸어갔다. 들라크루아 백작이라고 하면 거칠고 용맹스런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아직 16살의 소년이다.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마른 몸은 성장이 느린 것 같아 미덥지 못하다. 게다가 투명함마저 느껴지는 하얀 피부는 얇아보였다. 하지만 그가 들라크루아 백작인 것은 틀림없다. 왕국을 수호하는 7개 귀족가문 중 하나로써 수천명의 군대를 지닌 대세력의 주인인 것이다. 그렇지만 은백색 갑옷을 끌다시피하며 걷는 소년의 모습에서 그같은 위엄을 느낄지는 모르겠다.


내성문을 통해 성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복도에는 수백개의 돌기둥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늘어서 천장을 높게 떠받치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왕궁도 여기까지 들어오면 시녀와 위병의 모습도 보이지 않아 마치 사람이 살지않는 폐허처럼 고요했다. 안뜰에 있는 분수만이 조르륵 물소리를 내는 것이 왠지 쓸쓸한 느낌이었다.


레온은 고개를 들어 천장 근처 벽에 걸린 초상화를 올려봤다.  지금은 돌아가신 선왕이 실제 외모보다 훨씬 미화된 채 가슴을 펴고 자랑스럽게 서있다. 먼 곳을 바라보는 시선은 배경으로 살펴보건대 왕가의 영지를 관망하는게 아닐까 생각되었다. 확실히 선왕은 위엄이 없긴 했지만 그건 따듯한 마음에서 온 결점이었고, 레온도 어릴 적에는 친아들처럼 사랑받았다.


아무리 어린 아이라지만 결국에는 7가문의 주인이 될 소년을 왕가의 가족이나 다름없이 대한 것은 당시의 가혹한 정략(政略)에 비춰보면 미친 짓이라고 생각되지만, 아이를 보면 귀여워하지 않고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리고 레온이 단지 7개의 백작가문 중 하나일뿐 아니라 그의 어머니가 왕비와 자매, 즉 선왕에게는 조카이며 후계자인 공주와는 사촌이라는 혈연에도 근거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한가족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왕은 몇 해 전에 죽었다. 아직 늙었다고 할 나이는 아니었는데, 맛있는 음식을 탐하며 건강에 신경쓰지않은 탓이었는지 어느날 아침, 갑자기 쓰러지자마자 그대로 급사해버린 것이다. 왕에게는 후계자인 외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은 부왕보다 먼저 병으로 죽었다. 결혼은 했지만 병약한 육체때문인지 아들은 없었다. 결국, 왕가에 남은 것은 외동딸인 공주 한명과 왕이 사망한 뒤 태후(太后)가 된 왕태자의 미망인뿐이다. 그 때문인지 왕궁은 이전보다 훨씬 답답하게 가라앉아있어 멋진 대리석과 황금으로 장식되어있는데도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느낌이 들고 색조도 모노톤으로 물들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레온의 갑옷 발꿈치가 바닥의 대리석을 밟을 때마다 차갑고 맑은 소리를 내며 회랑안에 울려퍼졌다. 금으로 도금된 문이 앞을 가로막았다. 이 문 너머는 『후궁』. 왕실의 가족들만 사는, 이른바 사적인 공간이다. 아무리 7가문 중 하나인 레온이지만 후궁 안까지 발을 들여놓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잘못하면 유무를 말하기도 전에 반역죄의 누명을 뒤집어쓰고 그대로 사형당할 수도 있다. 원래는 후궁의 문 앞까지 오는 것도 안되지만 레온이 여기까지 들어오는게 허용된 것도 선왕의 보살핌 덕분이었다.


그거야 어쨌든, 레온은 괴로운듯 하얀 얼굴을 찡그리며 목 주변의 갑옷에 손가락을 넣어 느슨하게 했다. 소녀로 착각할만큼 미소년이다. 무거운 갑옷이 몸에 벅찬지 가느다란 눈썹이 불쌍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실제 이런 상태로 전장에 나가면 반나절도 지나지않아 전사해버릴 듯한 가냘픈 몸의 소유자다. 이런 허약한 체질의 귀공자가 오늘 갑옷을 착용한데는 이유가 있다. 왕도가 존망의 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늘은 전기(戦技)의 경기회(競技会) 날이다. 왕국의 귀족이나 기사들이 모여 왕가의 사람들, 올해는 공주와 태후 앞에서 기사로서의 기량을 겨루는 것이다. 물론 관람하는 것은 두 사람만이 아니다. 귀족과 그 자녀들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도 관람석에서 볼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 말하자면 왕국의 축제일, 기사들에게는 화려한 무대다.


그런 이유로 갑옷을 입고 있는데 레온은 뒤뚱거리며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경기에 출전했다가 갑자기 넘어질지도 모른다. 물론 귀족인지라 뒷거래로 상대방이 져 줄 수도 있지만 레온의 경우엔 상대방이 져주기 전에 말에서 떨어질 수도 있는 실정인 것이다.


발을 끌며 후궁의 문 앞에 와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문이 갑자기 열리며 새하얀 드레스 차림의 소녀가 뛰어나왔다.

 
"어서 들어와!"


레온의 손목을 잡자마자 후궁 안쪽에 끌어들였다. 쾅하고 문이 닫히자 회랑은 아무 일 없었던듯한 정적에 휩싸였다.







"서둘러! 꾸물대지 말고! 들키면 큰일난단 말이야!"


소녀는 서가로 위장한 비밀문을 열고 소년을 안에 밀어넣었다. 좁은 실내는 천장이 낮은데다 하얀 시트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시녀들의 짐들도 놓여 있었다. 비밀문이라서 비밀통로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평범한 린넨실 같았다. 왕궁에서는 창고같은 것이 귀인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한다. 그나저나, 쿵 하고 떠밀려 (소녀에게 그럴 생각은 없겠지만) 휘청거리며 시트더미 위로 쓰러지는 레온이었다.


넘어지는 바람에 투구의 바이저가 툭 떨어졌다. 눈앞이 캄캄해지는 바람에 당황하며 다시 밀어올리자 소녀가 두 팔을 허리에 올린 채 상반신을 구부정하게 숙인 자세로 레온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레온과 쏙 닮은 얼굴이었다. 하지만 창백한 얼굴의 레온보다 몇 배는 더 표정이 풍부하고 활기넘쳤다.


진한 눈썹이 강한 인상을 줬다. 원래 이 나이가 되면 눈썹을 예쁘게 다듬는데 이 소녀는 그런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이 눈썹만으로도 남자로 착각하게 될 정도였다. 크고 둥근 눈동자는 시원했고, 진한 속눈썹 아래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호기심이 강해 보이는 두 눈이었다. 가늘고 섬세한 콧날도 멋진 모양으로 솟아있었다. 그러나 입술은 장난꾸러기같은 짖궂은 웃음을 띠고 있었다.


밤색의 긴 머리는 어쩐일인지 부수수하게 흐트러져 있었다. 아마 아침에 시중드는 시녀가 곱게 빗어줬겠지만 마음껏 뛰어다니는 동안 이렇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윤기있게 웨이브진 머리는 천사처럼 빛났다. 폭포처럼 등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초여름의 초원처럼 풍요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미소녀, 그것도 절세의 미소녀인데 기가 센 악동같은 표정이 반듯한 얼굴의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말투도, 태도도 개구쟁이소년같은 이 말괄량이 미소녀가 돌아가신 선왕의 외동딸, 왕위계승권 1위의 엘로이즈공주이라는걸 알면 다른 사람은 도대체 뭐라고 할까? 어찌됐든 엘로이즈 공주는 롱 드레스의 자락을 걷어올리고 쓰러진 레온의 은으로 된 갑옷 위에 올라탔다.


"으으윽!"


그 순간 레온의 눈에 윤기흐르는 허벅지가 들어왔다. 하얀 스타킹을 가터벨트로 고정한, 어린 사슴처럼 날씬한 각선미였다. 그런데 스타킹 위로는 허벅지에 살이 붙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공주도 이제 16살, 이제 성숙의 계절을 맞이할만한 그런 나이다.


"뭐 해? 빨리 벗지않고"


양쪽 모두 하얀 비단으로 된 긴 장갑을 끼고있는 공주의 손이 레온의 흉갑의 겨드랑이를 더듬으며 벨트를 풀었다. 역시 성격이 급하다. 이런 때 우물쭈물하다가는 잔소리를 듣게 된다. 알고는 있지만 레온은 줄에 묶인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올라탄 소녀의 허벅지에서 뜨거운 체온이 전해져 왔다. 정말 타버릴 것처럼 뜨겁게 느껴졌다. 그 열기가 파고들어 피부와 몸이 걸쭉하고 끈적하게 녹아 내릴 것 같았다.


그 뿐 아니라 소녀의 드레스에선 지금까지 맡아 본 적 없는 향기로운 냄새가 흘러나왔다. 땀냄새보다 훨씬 새콤달콤한 그 향기가 파고든 코의 점막은 어떻게 되버렸는지 콧구멍 안쪽이 콕콕 저리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사촌지간인 소년과 소녀는 친남매처럼 사이좋게 자랐다. 이렇게 엎치락뒤치락하는 것도 처음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달콤한 체취를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흉갑이 벗겨지고 팔과 다리의 갑주도 벗겨졌지만 레온은 빈사상태의 부상병처럼 누워 엘로이즈 공주를 계속 쳐다봤다.


비단으로 만들었는지 요염한 광택으로 빛나는 하얀 드레스는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고, 가슴은 윗쪽은 절반이나 크게 벌어져 있었다. 그런 의도로 만들었는지 풍만한 가슴의 탄력성이 보란듯이 강조돼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흔들렸다. 마치 풍성하게 매달린 과일이 떠오르는 볼륨감이었다. 피부결도 섬세해서 드레스 옷감보다 더 매혹적으로 빛났다.


그녀가 이런 모습이 된 건 언제였을까 레온은 생각해보았다. 약에 취한 것처럼 멍한 두뇌를 회전시켜 아직 일년도 안 되었다는 것을 가까스로 깨달았다. 1년 전의 사촌 소녀는 이렇게 여성스런 몸매가 아니라 아직 소년처럼 마르고 키만 멀대같이 컸던 기억이 났다. 그랬던 것이 어느새 여자로서 성숙하고 있는 것이다. 레온은 신기한 느낌이 들어 넋을 잃고 홀린 것처럼 배 위의 소녀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레온은 거의 벌거벗겨졌다. 물론, 벗긴 것은 엘로이즈 공주로써 레온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다. 소녀는 산처럼 쌓인 갑옷과 반라의 소년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못마땅한듯 등 뒤로 팔을 돌려 드레스의 리본을 풀기 시작했다.


"뭐야! 고개 돌려!"


퉁명스럽게 말하면서 얼룩 하나 없는 매끄러운 등에서 드레스를 끌어내렸다.







성문 앞 광장엔 밝은색의 깃발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7개 백작가문의 깃발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온 기사나 준기사의 깃발도 각자의 가문을 내세우듯 늘어서 있었다. 울타리도 겸한 특설 관람석에는 왕도의 시민들이 잔뜩 모였을뿐아니라 왕궁의 창문에는 귀족의 자녀들이 부채를 손에 든 채 모여있었다.


참으로 화려한 광경이었다. 왕가의 번영은 영원할 것이라고, 그 자리에 있는 누구나 확신했을 것이다. 이윽고 팡파레가 울리더니 각자의 무기를 손에 들고 말에 탄 기사들이 입장하자 관중들의 함성이 천둥소리처럼 메아리쳤다. 여자들은 꽃을 던지고, 남자들은 주먹을 치켜드는 등 경기회의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그리고 왕궁의 발코니에 엘로이즈 공주의 새하얀 드레스가 나타나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녀가 이 나라의 중심이라는건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고상한 혈통답지않게 화려하지않은 청순함과 사랑스런 미모의 소유자라는 것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다. 청초한 공주는 가볍게 인사하며 관중들의 환호에 응했다. 그리고 발코니의 중심에 놓인 옥좌에 등을 곧게 펴고 단정한 자세로 앉았다.


뒤를 이어 상복인 검은 드레스를 입은 귀부인이 모습을 보였다. 선왕보다 먼저 사망한 왕태자의 미망인이자 엘로이즈 공주에겐 새언니인 태후 테레즈 왕태자비였다. 태후, 또는 미망인이라고 불리기엔 너무나 젊은 모습이었고 실제로도 아직 26살의 묘령이었다.


태후는 공주가 여왕으로 즉위하거나 왕위 계승권을 가진 왕족(다른 나라에 시집 간 친족이 낳은 왕자 등)이 데릴사위가 될 때까지 실질적인 왕권 유지자로서 이 왕가에 군림하게 된다. 대신들의 담판으로 그렇게 되버린 것이다. 각 세력의 이해관계가 만든 기발한 책략이었다. 테레즈는 원래 신성제국의 황녀인지라 신분으로는 이 나라의 왕보다 높다. 그래서 남편이 왕위에 앉지도 않았은데 태후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나라는 혈연관계가 없는 새언니와 시누이 둘이서 왕가를 지탱하는 셈이다. 정치가 낳은 희비극이었다. 태후가 착석하자마자 또 다시 팡파레가 울렸고, 기사들의 경기회 개회가 선언되었다.







검은 덩어리가 땅바닥을 굴렀다. 아니, 덩어리로 보인 것은 새까만 갑옷으로 몸을 감싼 거인이었다. 긴 창에 옆구리를 찔려 균형을 잃고 낙마한 것이다. 그 모습을 은백색 갑옷을 입은 소년이 내려다보고 있다. 참으로 훌륭한 솜씨였다. 작은 육체의 핸디캡을 역으로 이용해, 상대의 기세좋은 공격을 가볍게 넘긴 것이다.


관중들의 박수에 들라크루아 백작 레온은 투구의 바이저를 치켜올리고 소녀로 착각할만한 얼굴 가득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면서 자신이 쓰러뜨린 거인은 쳐다보지도 않고 마장으로 돌아갔다. 이것으로 5명을 쓰러트렸다. 숙련된 기사들도 그의 갑옷에 흠집 하나 낼 수 없었다. 여자들의 환호성은 계속 메아리쳤다. 기절해버린 아가씨도 다수 있는 모양이다.







그 무렵 발코니에서는 아래에서 경기에 참가하고 있어야 할 들라크루아 백작 레온이 자신의 외모 변화에 당황하며 이마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머리엔 밤색의 긴 가발을 썼다. 엘로이즈 공주로 분장한 것이다. 그 말인즉 아래에서 기사들을 쓰러뜨리고 있는 사람은 엘로이즈 공주님이란 것이다. 어머니가 자매이고, 각각 어머니를 닮은 사촌끼리 입고 있던 옷을 바꿔입었을 뿐인데 주위 사람들도 구분 못할 정도로 흡사한 것이다. 그렇지만 태후도 구분 못할거란 보장이 없다. 관중들과 달리 바로 눈 앞에 앉아있는 것이다. 가까이서 보면 드레스의 가슴부분을 부풀리기위해 집어넣은 것을 틀킬 수 있는 것이다.


"어머나, 또 이겼어!"


태후는 엘로이즈 공주의 활약을 보고는 손뼉치며 기뻐했다. 26살이라는 나이에 비해서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실제로도 나이보다 젊게 보였다. 소녀같으면서도 화려함을 지닌 미녀인 것이다. 하지만, 몸의 성숙함은 역시 달랐다. 드레스 위로도 확연히 드러날만큼 커다란 가슴은 당장이라도 옷감을 찢어버릴 듯 했다. 틀림없는 거유였다. 코르셋에 조여진 허리도 약간의 살은 있지만, 그 이상의 볼륨감을 지닌 엉덩이와 이어져있기 때문에 결코 추해 보이지 않았다. 은은한 향기가 흘러나오는 성숙한 여체는 압도적인 선정미를 뿜어내 옆에 앉은 레온이 숨쉬는 것도 쉽지않은, 그런 야릇한 관능을 연출했다.


"저기, 저기 봐요, 공주. 들라크루아 백작님, 정말 강하네요"


레이스가 달린 부채로 우아한 동작으로 부채질하는 태후를 본 레온의 얼굴이 붉게 변했다.


"그런 농담은 그만하세요, 태후 폐하……"


태후는 킥킥 웃었다. 시누이와 그 사촌인 귀공자의 장난을 묵인하고 있을 뿐아니라 레온을 공주 취급하며 즐기고 있다. 지루한 궁전 생활, 향락적인 태후에겐 작은 기분전환일지도 모른다.


"호호호, 정말 강해…… 저 애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진짜 좋았을텐데……"


그 말을 들은 레온은 깜짝 놀라 아름다운 미망인의 옆모습을 쳐다봤다. 영원한 번영을 구가할 것 같은 왕국이지만, 사실 내우외환의 연속이었다. 안에서는 귀족들의 횡포가, 국경 밖에는 만족(蛮族)들의 공격이 왕국을 이중으로 괴롭히고 있었다.


늙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들라크루아 백작가문의 가주 자리에 오른 레온은 번영의 그늘아래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부패와 쇠락의 조짐에 암담했다. 어른들의 세계란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지만, 남매나 다름없이 자란 엘로이즈가 이런 추악한 정치계의 한복판에 서있는걸 보면 마음 약한 레온도 기사도 정신에 눈을 뜨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부끄러운 꼴을 당하는건 불합리했다. 아무리 엘로이즈 공주의 명령이라해도 말이다.


어쨌든, 현 시점의 왕국은 공주와 미망인 둘이서 떠받치고 갈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선 태후의, 정확히는 그 친가인 제국의 정치력이 마지막 희망이었다. 하지만 그 제국을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 후견을 부탁하다가 자칫하면 나라를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외교는 어느 한 나라와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국들의 이해도 뒤얽혀있다. 참으로 골치 아픈 문제인 것이다.


그런 거대한 문제가 이 귀부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엘로이즈가 공주가 아니라 왕자였다면 확실히 아무 문제도 아니었을 것이다. 레온은 태후의 상쾌한 미소 속에서 지우기 어려운 고뇌의 그림자를 분명히 봤다. 태후는 레온이 쳐다보는걸 눈치챘는지, 훗 하며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돌려 마주보았다.


레온은 재빨리 시선을 돌리고 옥좌 위에서 웅크렸다. 태후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고 레온의 얼굴을 쳐다본 것이다. 역시 신성제국의 황녀답게 단아하고 기품있는 미모의 소유자다. 그리고 어린 아이처럼 악의없는 그 미소때문에, 정말 소녀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그 드레스 잘 어울려요, 공주"


레온은 새빨갛게 된 얼굴을 푹 숙였다. 그런 모습이 정말 미소녀다워 태후의 미소도 더 커졌다. 확실히 엘로이즈 공주보다 더 순백의 드레스가 어울리는지도 모른다. 날씬한 레온에겐 사촌의 몸에 맞게 만들어진 드레스도 꼭 맞는 것이다. 뭔가를 집어넣는 앞가슴을 제외하고 말이다.


게다가 드레스에서 피어오르는 향기는 어떤가? 향수의 우아한 향기와 섞인 엘로이즈 공주의 체취가 숨 막힐 정도였다. 아까까지 그녀가 입고 있었으니 당연하지만 너무나 농밀한 향기에 레온은 거의 꿈꾸듯이 도취되었다. 동시에 그의 몸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몸 중심에서 뭔가 끈적끈적하고 뜨거운 것이 일렁이여 심장은 빠르게 두근거리는게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고, 가슴도 숨이 막혀 답답했다. 이윽고 그 위화감은 하복부에 집중되어 녹아버릴 것 같았다.


— 아앗! 뭐, 뭐야…! 이 느낌은……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는, 전혀 이해불가능한 충동이었다. 드레스의 향기뿐 아니라 옆에 있는 미망인의 존재가 레온의 의식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상복인 검은 드레스를 입고있지만 풍만한 여체의 매력은 조금도 변함없을뿐더러 오히려 배덕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불가사의한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까부터 레온은 곁눈질로 힐끗힐끗 그녀의 바디라인을 바라보다가 황급히 시선돌리기를 반복하며 안절부절 못했다. 신하의 몸으로 태후 폐하를 불경스런 눈으로 보면 안되는 것이다. 그건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나란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달콤한 향기에 휩싸이니 정상적인 심리상태로 있을 수 없는 것이다.


— 아아, 태후 폐하……

 
또 태후를 바라보고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특히 무르익은 여자의 색향이 오라처럼 발산되는 풍만한 가슴으로 시선이 끌렸다. 무슨 사악한 마법에라도 걸린듯한 느낌이었다.


"어머! 또 이겼어. 이번에는 헤론 후작을 쓰러뜨렸어!"


태후는 레온의 불충한 시선을 모르는채 관람에 열중하고 있었다. 흥분해서 손을 흔들 때마다 두개의 젖가슴은 심하게 출렁거려 크게 패인 드레스 가슴부분에서 도드라지게 새하얀 살이 거의 튀어올 것 같았다. 부드러운 곡선의 허리와 복부가 움직거리는 것도 훤히 보였고, 특히 잘록한 옆구리에서 거대한 백도같은 엉덩이로 이어지는 선정적인 아름다움은 가히 범죄적이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소년이 이렇게 강렬한 눈빛으로 쳐다보면 여자인 이상, 태후도 모를 수 없다.


"으응? 어디 아픈데라도……?"


이마에 땀을 흘리며 뭔가 참는듯한 레온의 모습에 심상치않은 기색을 느낀 태후가 웃음을 멈추고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레온의 드레스치마에서 사랑스러운 욕구를 발견하고 처음엔 놀란 표정을, 다음엔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는 얼굴로 태후는 의자를 가까이 끌고왔다.


"어머어머… 공주, 드레스가 이렇게 흐트러지다니, 조심스럽지 못하게"


다음 순간, 레온은 "으윽" 신음하며 몸을 심하게 떨고 긴장했다. 무의식적으로 발기시킨 페니스를 태후가 드레스 위로 꼬옥 잡은 것이다.


"어머나? 이건……?"


옷 위로 뿌리에서 귀두까지 부드럽게 계속 어루만지는 태후의 손가락. 역시 미망인인만큼 우아하면서도 비할 수 없이 음란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흐으음…… 이제 완전히 어른이 됐네요, 레온은……"


선왕에게 친아들처럼 사랑받으며 절반은 왕궁에서 자란 레온이기에 그 귀여운 모습은 제국에서 시집 온 태후도 잘 알고 있었다. 계속 어린애라고 생각했던 귀공자가 어느덧 자지를 크게 발기시킨 것이다. 어떤 일에도 침착함을 잃지않는 (레온에겐 그렇게 보이는) 태후도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크네…… 배꼽에 닿겠는걸……"


자지기둥을 따라 손 끝을 움직여 귀두를 쓰다듬은 태후는 감탄을 연발했다. 한편 레온은 태어나 처음 맛보는 쾌감이 온몸을 찌릿찌릿하게 지나자 부르르 떨고 옥좌 위에서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점점 사타구니를 앞으로 내밀더니 결국 붉게 달아오른 목덜미를 드러내고 등받이에 뒷머리를 기댄채 가쁜 숨을 헐떡거렸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자신이 엘로이즈 공주의 대역을 맡고 있다는 자각은 있었다. 아득히 멀긴 해도 국민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으니,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면 엘로이즈 공주의 수치가 된다는 생각에 서둘러 부채를 펼친 레온은 얼굴 아랫부분을 가렸다.


"태후 폐하, 제발…… 용서를…… 으으윽!"


더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훑자 불평을 멈춘 레온. 부드러운 비단 위로 전해오는 느낌을 참을 수 없어 당장이라도 허리를 찔러낼 듯 했다.


"호호홋, 이건 벌이에요. 내 앞에서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용서하지 않을거에요"


벌이라는 말에 찔끔해서 황급히 태후의 눈치를 살폈지만 여전히 장난스러운 미소를 만면에 땐 채였고, 진심으로 화내는 기색은 아니었다. 농담 비슷한 것이라걸 깨달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페니스의 고통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아앗, 부디… 부디 용서를!"


이제 발기는 한계에 이르렀다. 귀두는 충분히 커졌고, 자지 전체가 사납게 끄덕거렸다. 그래도 아직 사정하지않은 것은 레온이 아직 한번도 사정한 적이 없어 페니스에 사정회로가 완성되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쾌감신경만큼은 어른처럼 발달되었다. 레온은 사정이 억눌린 상태에서 몸에 걸맞지 않게 거대한 자지를 앞으로 밀어대며 귀두를 흠칫흠칫 떨었다.


— 도대체 이 현상은 뭐지?


레온은 자신의 육체에 일어난 변화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소녀같은 외모의 소년은 이렇게 단단하게 발기한건 처음인 것이다.


"태후 폐하, 제 몸이 어째서……? 왜 여기가 이렇게 딱딱해진 걸까요……?"

 
희열에 헐떡이며 묻자 태후는 깜짝 놀라며 입을 반쯤 벌렸다.

 
"레온은 아직 페니스의 구조도 모르는군요"


테레즈 왕태자비는 난생 처음 발기한 자지를 훑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손가락을 나긋나긋하게 움직였다.


"페니스가 이렇게 된 건 처음이지요?"


새빨갛게 변한 얼굴을 위아래로 말없이 끄덕이는 레온. 태후는 발기된 자지를 어루만지면서 레온의 귓가에 입술을 갖다댔다.


"호호호, 레온……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한걸까요…?"


정곡을 찔린 레온은 가슴이 쿵쾅거렸지만 태후에게 거짓말 할 수는 없기에 더듬더듬 자백했다.


"드, 드레스에서…… 좋은 향기가 나고…… 그리고 안감이 피부에 달라붙어서……"


태후는 만족스럽게 (왜 만족스러워 하는지 레온은 이해 못했지만) 몇 번이나 고개를 끄떡였다.


"그래요. 실크 드레스를 처음 입은 사람은 누구라도 묘한 기분이 들지요. 그런데 그뿐인가요?"


레온은 침을 꿀꺽 삼켰다.


"아, 저…… 태후 폐하께서……"


"제가 뭘요?"


태후의 미소가 더욱 의미심장한 것으로 바뀌었지만, 레온은 그런 것을 알아 챌 여유도 없었다.


"태후 폐하께서, 저…… 좋은 향기를…… 게다가 너무 예쁘셔서……"


고문 당하는 포로처럼 (실제로 페니스는 고문당하고 있었다) 바로 본심을 실토하는 레온이었다.


"어머머? 그래서 아까부터 날 훔쳐봤군요"


"아앗! 요, 용서해주세요!"


자신의 음흉한 시선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레온의 온몸이 수치심에 달아올랐다. 순진한 레온은 도대체 어떤 벌을 받게 될지 걱정되서 몸을 움츠렸지만, 예상과는 달리 태후는 그 성숙한 육체를 더욱 바싹 붙여왔다. 진하고 달콤한 체취가 레온을 감싸자 그는 거의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그뿐 아니라 태후는 가느다란 두 팔을 교차시켜 젖가슴을 받쳐올려 안그래도 굉장한 볼륨감과 깊은 골짜기를 더욱 강조하는듯한 몸짓을 보였다.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있는 성인여성의 속임수였지만 어린 레온은 완전히 압도되었다.


— 으응……?


그리고 그 직후 그는 믿을 수 없는 것을 목격했다. 풍만함 그 자체인 유방을 감싼 드레스 중심에 굵은 돌기가 돌출되어 있는 것이다.


— 저것은… 젖꼭지! 태후 폐하의!!


새끼손가락 끝마디정도로 보란듯이 솟아있었다. 직경보다도 길이가 눈에 띄었고, 약간 높게 부풀어있었다. 게다가 주위 유륜까지 또렷하게 강조되어있는 것이다. 레온의 이성은 완전히 들끓었다.


— 아까는 이렇지 않았었는데……


분명 아까 훔쳐보고있을 때엔 저런게 보이지 않았다. 조금만 더 컸다면 레온도 여자의 신체구조를 이해하고 태후의 심정도 헤아릴 수 있겠지만, 현 시점의 그에게 그런 재빠른 눈치는 기대할 수 없다. 태후의 손가락은 지체없이 그의 드레스 옆의 리본을 풀고 치마 아래로 파고들었다.


"드레스를 더럽히면 공주에게 야단맞을거에요. 그러니까 자, 이렇게……"


갑자기 비단 손수건으로 귀두를 깜싸는 태후였다.


"우앗!"


매끄러운 옷감이 갑작스레 귀두를 감싸자 발기가 더 딱딱해졌다.


"아앗! 아우우웃…!"


치마 속에서의 거침없는 직접 터치는 너무나 강렬해 마치 고양이가 쥐를 희롱하며 괴롭히는듯한 양상을 보였고, 방대한 양의 쿠퍼액이 손수건에 스며들었다. 레온은 부채로 얼굴을 열심히 감추며 갸냘픈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은 느닷없이 닥쳐왔다. 손수건을 씌운채 페니스의 아랫부분을 훑어댄 순간 천국에 오른듯한 쾌감이 아랫배를 관통한 것이다.


"흐악!!"


레온은 무심결에 한 손가락을 깨물며 비명을 억눌렀다. 다음 순간, 페니스가 극한까지 경직되며 하얀 마그마를, 첫 사정액을 태후의 손수건에 쏟아냈다. 아직 어린 육체라 해도, 정액은 역시 잔뜩 쌓여 있었다. 아마 끈적하게 농축된 누런 덩어리가 섞인 정액이었을 것이다. 레온은 십수차례에 걸쳐 페니스를 움찔거리며 고환속의 전부를 토해냈고, 태후는 손수건으로 교묘하게 귀두를 감싸 방출된 정액을 남김없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사정이 완전히 종식할 때까지 자지기둥을 부드럽게 계속 만져주었다.







기진맥진해서 옥좌에 축 늘어진 레온. 발코니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 부드럽게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아래에서 또 환성이 솟아올랐다. 기사들의 승부가 결정된 모양지만 레온이나 태후 둘 다 그런건 이제 상관없었다.


"후훗, 멋지게 사정했네"


태후는 손수건의 가장자리로 자지를 닦아주고, 정액을 흘리지않도록 교묘하게 손수건을 뺐다. 레온은 젖어 더러워진 비단을 신기한듯 곁눈질로 바라봤다. 그는 아직 자신의 몸에 일어난 사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것은…?"


태후 테레즈 왕태자비는 기혼여성답게 소년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민감하게 알아챘다. 그리고 귀여운 동물이라도 보는듯한 눈초리로 레온에게 살며시 미소지었다.


"사정액입니다. 들라크루아 백작님은 사정을 한 거예요"


그러면서 손수건을 펼쳐 방사상으로 뻗은 백탁액을 보여주자 코를 찌르는 비릿한 냄새가 풍겼다.


"사정액?"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 레온이었다. 태후는 더러워진 손수건을 다시 숨겼다.


"그렇습니다. 아이를 만드는 것이랍니다. 이 액체가 여자의 몸 속으로 들어가면 자식이 만들어집니다. 신이 주신 섭리지요"


그 순간 레온은 번개같은 번뜩임과 동시에 이해했다. 그도 귀족이기 때문에는 많은 말을 기르고 있다. 과거 그는 마구간에서 말끼리의 씨받이를 봤었다. 수말이 장대한 무언가를, 암말 엉덩이 사이에 집어넣고 있었다.


"아앗!"


즉 그 "긴 것"이 자기처럼 발기된 자지였던 것이다. 그 순간 눈 앞에서 웃고있는 태후가 뭔지 다르게 느껴졌다. 수말이 올라탄 암말은 갈색 피부에 땀을 흘리며 헐떡이고 있었다. 문득 그는 그 때의 수말처럼, 등 뒤에서 태후의 나체를 박아대는 자신을 상상해버린 것이다. 사정을 끝내고 반쯤 힘이 빠져있던 페니스가 다시 갑자기 발기했다. 완전히 정액을 방출하지 않았다면 그 순간에 두번째 사정을 했을게 틀림없다.


"호호홋, 이제 이해했어요?"


레온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춘 태후는 원래 장소로 되돌아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새침한 표정으로 아래의 백성들에게 평소와 다름없는 우아하고 기품있는 미소를 보여줬다.







결국, 엘로이즈 공주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멀리서 봐도 분해하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레온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성의 심연으로 발을 내디뎌 버린 그는 옆의 미녀의 몸매가 그 어느 때보다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다. 성숙한 여체의 일거수일투족에 성욕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윽고 팡파레가 울려 퍼졌다. 레온이 멍하게 있자 태후가 작은 목소리로 주의를 줬다.


"나가야지요"


깜짝 놀라 일어나 환호하는 대중에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는 사뿐사뿐 안쪽 복도로 내려갔다. 한낮의 햇살에 눈이 익숙해졌는지 회랑은 캄캄한 밤처럼 어둡게 느껴졌다. 그때 어둠 속에서 더욱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더니 레온을 꼭 안았다. 상복을 입은 태후란 것을 알아차렸을 때, 이미 그의 몸은 부드러운 여체에 단단히 싸여있었다.


"태후 폐하……"


"쉿! 시녀들이 눈치채니까"


차가운 손가락이 소년의 턱을 아래에서 치켜올렸다. 그 직후, 부드러운 입술이 레온의 입을 빨아들였다.


"태후 폐하…… 우우웁!"


부드러운 미녀의 입술은 마치 연체동물의 꿈틀거림과 비슷했다. 동요하는 레온의 입술을 비틀어 열고 치아 사이로 파고든 혀 끝이 입 안으로 침투해오자 그 감촉에 머리카락이 곤두서는듯 했다. 함께 입 안으로 흘러들어온 달콤한 숨결과 함께 혀가 뒤얽히며 희롱해왔다. 그 뿐 아니라, 극단적으로 예민한 입천장을 애무하자 너무나 엄청난 자극에 머리속이 하얗게 바래버려 레온은 뇌수가 증발하는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다. 닿아있는 부분만이 아니라 머리꼭대기에서 발끝까지 찌릿 저렸다.


"우웁, 으으…… 아아아아…!!"


태후가 조금 더 키가 큰 덕분에 끈적하고 윤택한 침이 흘러들어왔다. 비할 데 없이 감미로운 액체였다. 레온은 목젖을 꿀꺽꿀꺽 울리며 미녀의 농밀한 숨결에 도취되었다. 태후의 팔은 레온을 꼬옥 끌어안은채, 그의 등을 양손으로 요염하게 이리저리 쓰다듬었다. 말할 수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게 부풀어오른 유방이 레온의 평평한 가슴을 압박해왔다.


— 아아아…… 아아…!!


레온은 실신할 지경이었지만 자지만은 단단하게 머리를 쳐들고 움찔거렸다. 게다가 왕가의 미망인은 그 매끄럽고 살집좋은 허벅지로 소년의 허리를 휘감으며 더욱 아랫배를 밀착시켜왔다. 배꼽에 닿을만큼 치솟은 자지가 성숙한 여성의 부드러운 아랫배에 비벼지자 숨 막히는 쾌감에 미칠 지경이었다. 마침내 정신이 아찔할정도로 긴 시간의 키스에서 풀려난 레온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몸을 떨었다. 그 눈가에 가볍게 입을 쪽 맞춘 미녀는 환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만져보고 싶어요?"


"네에……!?"


얼굴을 든 레온의 시야에 커다란 가슴이 보란듯이 들어왔다. 드레스 위로 절반 이상 튀어나온 가슴이었다. 상복이지만 이 풍만하고 우아한 여성이 입자 이루 말할 수 없는 관능적 매력이 강조되었다. 레온의 목젖이 꿀꺽 움직였다. 고개를 더 쳐들자 미녀가 동정 소년을 다정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만져도 좋아요……"


거의 본능적으로 소년은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 아앗! 이렇게 부드럽다니!

 
손바닥이 녹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녹아서 손목째 여체에 빨려들어가는듯 했다.


"레, 레온…  그렇게 세게 잡으면…… 아으윽……"


태후는 작게 신음하며 상반신을 떨었다. 소년의 손은 망설임도, 기교도 없이 그저 힘껏 주물러 뭉갤뿐이어서 만약 처녀였다면 고통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편을 잃은지 일년 가까이 된 미망인은 이런 서투른 터치에도 육체 깊숙이 숨어있던 욕정이 마구 흔들리며 쾌감을 일어났다. 태후가 가슴을 더 내밀고 풍만한 유방을 소년의 손에 맡기자 소년은 꽉 갖다댄 손바닥에 뭔가 꿈틀거리는 감촉을 느꼈다. 손을 놓고 보자 드레스를 찢을듯이 젖꼭지가 딱딱하게 커진 것이 보였다.


— 아앗!! 젖꼭지도 딱딱해지는구나…!!


온몸으로 쏟아져들어오는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레온은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그 매혹적인 돌기물을 건드렸다. 꼭 집자 태후가 비명을 질렀다. 레온은 황급히 손가락을 뗐다.


"아, 아프신가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게 과연 동정답다. 태후는 웃음을 지으며 상기된 얼굴을 흔들었다.


"아니요. 하지만 부드럽게……"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레온은 손가락을 움직였다. 이번에는 부드럽게 돌기를 비벼대자 고상하고 아름다운 태후 폐하가 부드러운 육체를 떨며 애무에 응해왔다.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잘 다듬어진 눈썹도 일그러지며 미간에 깊은 주름을 만들었다. 젊고 아름다운 얼굴이 애처롭게 일그러지며 선정적인 아름다움으로 물들어, 보는 것 만으로도 사정할 것 같았다. 레온은 손가락 사이에 젖꼭지를 끼우고, 손바닥 전체를 써서 (전체를 써도 잡을 수 없는 풍만한)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앗, 하아…… 잘하고 있어요, 레온…"


헐떡이던 태후는 몸을 비틀며 양팔을 등 뒤로 돌려 드레스를 묶고있는 리본을 풀었다. 그러자, 상복의 상의가 스르륵 흘러내리고 풍만한 젖가슴이 파도처럼 출렁이며 튀어나왔다.


"아앗!?"


두 눈을 휘둥그레진 레온 앞에 성숙한 여성의 유방이 나타났다. 섬세한 피부는 연유처럼 새하얗고 매끄러웠다. 젖꼭지와 유륜은 모두 피부와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색이 연했다. 오똑 선 모습을 보건데 남편에게 매일 밤마다 빨렸던건 분명하지만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게 빛났다. 그리고 가슴 골짜기와 유두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향기에 레온의 페니스는 한계까지 단단해졌다.


여장소년의 흐트러진 드레스위에서 태후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주름 아래 숨겨있던 리본을 풀어가자 사타구니 앞을 가리던 천이 바닥으로 하늘하늘 떨어졌다. 왜 그 부분은 착탈이 가능한 구조인지 이 당시의 레온으로써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왕실출입재봉소가 만든 것 답지않은 음란한 구조 덕분에 레온의 발기된 자지는 외부에 노출될 수 있었다. 속옷에서 빠져나와 허공에서 꺼덕거리는 자지에 태후의 손가락이 얽혀왔다.


"우웃, 우아앗!!"


긴 비단장갑에 싸인 차가운 손가락이 갑자기 세게 자지를 움켜잡자 레온은 상복의 여인에게 매달린자세로 허리를 앞으로 쑥 내밀게 되었다.


"크으윽…!!"


힘차게 부풀어오른 자지를 훑어대는 쾌감에 지지 않기위해 레온이 젖가슴을 주무르는 두 손에 힘을 더하자 독수공방으로 힘들어하던 미녀도 욕정이 끓어올라 이정도의 애무만으로도 절정을 향해 올라갔다. 절정 직전인 것은 레온도 마찬가지여서 두 사람은 두꺼운 커튼의 뒤에서 불의의 밀통에 도취되었다.


다시 입술을 빼앗겼다. 태후가 비명을 참기위해선 레온의 입술을 훔치는 방법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레온도 그냥 당하지만은 않았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대로 미녀의 혀를 빨아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태후의 혀를 실컷 즐긴 후, 이번엔 입술을 젖꼭지로 옮겨 통째로 입에 넣어 혀 끝으로 핥고, 가볍게 이로 깨물자 그녀의 흥분이 극에 달했다.


"아앗, 아앗, 아아아……"


소년의 자지를 격렬하게 훑으면서 테레즈 왕태자비는 미망인의 풍만한 육체를 떨었다. 부드러운 피부를 단숨에 긴장시키는 절정에, 소년의 몸은 튕겨 날아갈 것 같았다. 관능적인 체취가 짙게 피어오르고, 땀투성이의 육체가 엷은 분홍색으로 빛났다.


"우와아앗!"


숨이 콱 막히는듯한 관능의 향기에 압도되어 레온은 또 사정액을 뿜어냈다.



두번째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진하고 많은 정액이 나왔고, 소년의 자지는 사정의 맛을 완전히 기억했다. 두 사람은 꽉 껴안은채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만약 레온이 섹스를 알고 있었다면 틀림없이 그대로 삽입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 동정.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소년이다. 하긴 그래서 왕태자의 미망인이 안심하고 젖가슴을 맡겼는지도 모른다. 잠시동안 둘이 거칠게 숨을 내쉬다가 마침내 평온을 되찾았다. 레온은 왕가의 태후이며, 신성제국의 황녀이기도 한 미망인을 더럽혀버린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 고뇌에 찬 옆모습을 보고 눈치챘는지 태후는 소년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괜찮아요. 용서할께요"


"하지만…… 태후 폐하께선……"


태후 테레즈 왕태자비는 고개를 끄떡였다.


"네. 그래서 내 침대로 갈 수 없는거에요"


라고 말하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어쩌면 내가 당신의 영지에 갈지도 모르겠네요"


"그, 그런 농담은……"


태후는 나쁜 짓을 함께 한 소년에게 가볍게 입을 맞췄다.


"자, 서둘러 돌아가야지요. 공주가 돌아왔을지도 몰라요 "


그렇다. 드레스와 갑옷을 다시 바꿔입어야한다. 드레스는 (쿠퍼액과 사정액으로) 더럽혀져있지만.


— 엘로이즈에게 야단맞으면……


상상만 해도 소름끼치는 사태다. 레온은 치마자락을 양 손으로 들어올려 다리를 드러내고 뛰었다. 그리고 몇미터 갔다가 발길을 돌려 아직 누워있는 태후에게 인사했다. 태후는 기품있고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손수건을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엘로이즈 공주는 마음껏 날뛰며 젊은 혈기를 해소하고 아주 만족스런 상태로 돌아왔다. 기사들을 물리쳐서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평소에는 그녀의 말괄량이같은 행동에 시끄럽게 잔소리하던 노신들과 시녀들도 설마 공주와 들라크루아 백작이 바뀌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지, 노안에 눈이 어두워졌는지 아무튼 아무 말도 없었다.


— 이렇게 역할을 자주 바꿔볼까?


자신의 육체가 날마다 성숙해지고 레온도 점점 남자다운 체격이 될텐데 그런 복잡한 현상을 고려하는 성격은 아닌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성큼성큼 복도를 활보하던 엘로이즈는 주변에 시녀의 모습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예의 비밀창고에 슬쩍 들어갔다. 돌벽은 서늘해서, 땀에 젖은 피부를 기분좋게 식혀줬다. 공주는 옆구리의 벨트를 풀고 흉갑을 떼어냈다.


"휴우우……"


무심코 내쉰 한숨은 가슴의 답답함이 원인이었다. 발육이 현저한 젖가슴은 소년의 갑옷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갑옷아래 받쳐입은 옷도 가슴이 부풀어올라 낮은 천장을 향해 정점을 톡 내밀고 있었다. 하얀 타이즈에 감싸인 엉덩이도 귀엽고 동그스름한 느낌을 냈다. 하지만 여장부 미소녀는 그런 자신의 위험성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채 갑옷을 벗어갔다. 분주하게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문이 열리고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레온이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다.
 

"늦었잖아! 빨리 벗어. 들킬지도 모른다고"


평상시처럼 말하던 엘로이즈는 사촌소년의 모습이 평소와 다른 것을 깨달았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건지 물으면 할 말은 없다. 공주가 시킨대로 평소와 다름없는 나약한 태도로 옷을 벗고 있지만 엘로이즈 공주는 뭔가 이상했다. 굳이 비유하자면 목에 가시가 걸린 것 같은 그런 불쾌한 느낌이 가슴 안쪽에서 욱신거렸다.


소년은 죄지은 것처럼 눈길을 피한채 드레스를 벗고 있었다. 엘로이즈도 갑옷과 안에 받쳐입은 옷을 벗어 던지고 야무지게 솟아오른 젖가슴을 비롯해 상반신 대부분의 피부를 내보였다. 지금까지 경기에 참가했던만큼 육체는 아직 상기되어있고, 섬세한 피부에는 땀이 끈적하게 빛나고 있었다.


남매나 다름없이 자란 소꿉친구라해도 이성 앞에 서있을만한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의외로 귀족이란 집단은 수치심이 부족한 상태로 성장한다. 타인과의 교류가 한정돼 가족이나 하인밖에 접하지 않아서 그런지 일반인들과는 마음상태가 다르다. 그런 까닭에 항상 별 생각없이 하인 앞에서 (엘로이즈 공주에게 레온은 그정도 인식의 대상이었다) 옷을 벗는 소녀가 돌아보자 어색하게 몸을 비트는 소년이 보였다.


"무슨 일 있어……?"


레온은 배가 아픈지 아랫배를 누른채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엘로이즈 공주는 눈썹을 찡그리고 사촌에게 다가갔다. 달콤새콤한 땀냄새를 진하게 풍기고 있지만, 물론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다. 아무리 안하무인의 태도를 지닌 공주라해도 역시 레온은 소중한 소꿉친구, 혹은 애완동물이나 아끼는 대상이기에 약간의 배려를 갖고 소년에게 다가간 것이다. 그러나 공주가 말똥말똥 쳐다볼수록 소년의 육체의 이변은 더욱 가속화되어, 레온은 한 손을 흔들면서 소녀를 떼어놓으려 했다.


"괜찮으니까…… 좀, 저쪽으로……"


라며 새빨간 얼굴로 땀을 흘리는 모습은 공주가 보기에 전혀 괜찮치 않았다. 게다가 본래 남을 괴롭히는 버릇이 있는 공주는 소년이 곤란해하자 더 놀리고 싶어졌다. 예전부터 그런 관계였다. 그녀는 자신의 드레스를 움켜쥔 소년이 엉거주춤 허리를 구부린 것을 보고 그 호화로운 드레스를 잡았다.


"어떻게 된건데 그래?"


역시 완력은 공주가 강한지, 소년이 사타구니를 숨기느라 힘을 못 쓴 탓인지 드레스는 순식간에 공주의 팔에 감겨 끌어내려졌다.


"아앗!!"


순간 공주의 지성은 완전히 날아가버렸다. 평소에는 얄미울정도로 머리회전이 빠른 소녀였지만, 동그랗고 귀여운 눈동자를 빤히 뜨고 입을 반쯤 벌린채 사고정지상태에 빠져버린 것이다.


— 이, 이게 뭐지…?


소년의 사타구니에 이상한 것이 비죽 튀어나와 있었다. 둥그스름한 끝부분은 숲에서 나는 버섯같은데 번들번들한 빛을 내며 끄덕거리고 있었다. 침을 꿀꺽 삼킨 엘로이즈 공주는 봐서는 안 되는 것이란걸 직감했다. 비밀로 해둬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레온은 드레스 속에 아무것도 입고있지 않아 마르고 미성숙한 몸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린 사슴처럼 귀여운 육체지만 다리 사이의 이물질은 그의 작은 손으로는 숨길 수 없을만큼 거대했고 그 끝은 배꼽에 닿을 것 같았다. 그 둘레도 한손으로 잡을 수 없을만큼 컸다. 거의 기형적으로 보일 정도로 거대한 것이었다. 자신의 드레스를 쥔 채 얼어붙은 엘로이즈. 그 거대한 자지를 각성시키고 크게 성장시킨 사람이 바로 새언니라는걸 알 도리가 없다.


— 이런 어처구니없는게……


공주는 남의 일처럼 생각했지만 어쩌면 레온과의 재미있는 관계도 이제 끝난건지 모르겠다고 느꼈다. 곧바로 외면하거나 아무 일도 아닌 척, 혹은 모르는 척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주는 자신의 눈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알아차렸다. 고혹적이라고나 할까? 악마에게 홀린듯한 기분이었다. 공주의 시선은 소년의 발기된 자지에 떨어지지 않았다.


무서운 것을 본 것과는 달랐다. 혈기왕성한 공주는 사냥같은 것을 제일 좋아하고 일부러 요괴가 나온다는 폐가에 모험하러 간 적도 있었다. 그런 아슬아슬한 것을 대단히 좋아했다. 하지만, 지금 허리를 오싹오싹하게 만드는 충동은 그런 것들과는 분명히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침이 꿀꺽 넘어가고 연한 분홍빛 입술이 반쯤 벌어지고 뜨거운 한숨이 가슴 속에서 넘쳐흘렀다. 어깨가 부르르 떨렸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무릎이 폭신푹신한게 왠지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 느낌이었다.


레온은 오들오들 떨며 허벅지를 움켜잡고 있었다. 이런 수치의 극한같은 추태를 보이고 있다는 죄책감같은 부끄러움이 마조히즘을 자극하는지 쿠퍼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보여줘"


그 말을 하고, 엘로이즈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두개의 자아가 동시에 그녀 속에 존재했다. 호기심 덩어리같은 자신, 그리고 이성과 염치를 지닌 자신이었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서는 호기심이 부끄러움을 압도했다. 그녀는 허리를 숙여 소년 앞에 무릎을 꿇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뻘어 떨고있는 자지를 살짝 건드려보았다.


"우아앗!!"


방금 전에 태후 테레즈 왕태자비의 손으로 두번이나 사정했는데도 발기된 자지는 다시 폭발의 징조를 보였다. 크기도 물론이거니와, 고환의 성능도 발군인 소년이다. 뜨겁게 욱신거리는데다 아직 사정의 여운이 남아있는 자지를 소꿉친구인 미소녀에게 잡힌 레온은 새빨갛게 변한 얼굴을 좌우로 흔들면서 희열에 젖은 신음을 토했다.


— 뜨거워……!!


한편, 엘로이즈 공주도 이해하기 어려운 충동이 온몸을 꿰뚫고 지나가는걸 느꼈다. 그리고 양손으로 이물질을 움켜잡고 그 뜨거움과 단단함, 그리고 미칠것만 같은 동향을 확인했다.


— 발기…… 이것이, 남자의 생리현상......


여장부에 말괄량이인 공주지만 왕가의 소중한 후계자다. 당연히, 유모와 시녀들이 "남녀의 일"도 가르쳐 주고 있었다. 여러가지 색으로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책을 보여 준 적도 있었다. 물론 그녀는 남녀의 일 같은 것엔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았고, 뒤엉킨 남녀의 그림을 봐도 "레슬링 같은걸까?"라면서 코웃음 칠 정도였다. 그러나 태후의 손가락에 의해 단번에 각성해버린 레온과 마찬가지로 엘로이즈 공주도 이 순간, 레온의 자지에 의해 "여자로서의 의식"이 각성해버린 것이다.


— 우와, 대단해…… 레온도 참, 정말 야한걸……


여자의 본능인지 공주는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닌데, 움켜쥔 자지를 위아래로 훑기 시작했다.


"우와아앗!"


레온의 비참한 비명이 머리 위에서 텨져나오자, 순간 공주는 손을 멈췄다. 진짜 혐오스러웠다면 손을 아예 떼었겠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그 와중에도 레온은 허리를 움찔거리며 앞으로 내미는 몸짓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 기분좋은거야……


그렇게 이해하자 손가락의 움직임이 갑자기 부드러워졌다.


"아아아……"


레온의 몸이 쭉 펴지고 허벅지 근육과 종아리가 경련하면서 점점 발 끝으로 서게 되었다. 창고는 돌담으로 둘러싸인 탓에 통기성이 나빴다. 소년과 소녀의 피부에서 피어오르는 습기때문에 마치 사우나처럼 무더워졌다. 한쪽 벽면에는 물품을 수납하는 선반이 설치되어 있었다. 소년은 선반을 잡고 등을 문에 기대었다. 발기된 자지는 완전히 미소녀에게 맡겼다. 음낭도 움츠러 들었고, 이제 사정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래도 소녀의 애무에 견딜 수 있는 것은 몇배나 관능적인 자위행위를 태후의 손으로 맛보았고, 잔뜩 쌓여있던 정액을 그 때 사정해버린 덕분이었다. 한편 엘로이즈 공주도 완전히 관능에 도취되었다. 미소년처럼 보이는 얼굴은 붉게 물들었고, 사랑스러운 젖가슴도 단단해져 브래지어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게다가, 얇은 천의 중심에는 작으면서도 자기 주장이 강한 돌기가 오똑하니 튀어나왔다. 목 언저리도 촉촉한 땀이 배며 16살이라는 나이에 비해서는 요염한 색으로 반짝였다.


"으으……"


무의식중에 거친 숨을 내쉬며 한쪽 무릎을 세우고 열심히 자지를 훑어대는 그녀의 등에 땀이 구슬처럼 솟았고, 흰색 타이즈에 싸인 엉덩이가 탄력있게 흔들렸다. 가운데가 확연히 나눠진, 자두처럼 귀여운 엉덩이였다. 그렇게 봐서 그런지 볼륨이 더 커진 같은 느낌으로 매혹적인 체취를 희미하게 풍겼다. 타이즈 옷감도 더 팽팽해진듯한 변화를 보였다. 타이즈에 감싸인 허벅지가 소녀의 움직임에 따라 번갈아 움직였다. 두 허벅지가 만난 곳엔 대음순이 자연스럽게 부풀어올라 페니스의 발기에 해당하는 충혈을 보였지만, 레온은 고개를 흔들며 신음하고 있고, 소녀도 자신의 성욕을 알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또 지식도 부족했다.


"아아, 아앗, 아아아앗…!!"


드디어 오늘 세번째 사정이 임박해 왔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귀두가 꿈틀거리며 경직되자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엘로이즈 공주도 알아챘다. 관능적인 예상에 소녀는 자지를 살짝 받쳐들었다. 번들거리는 귀두를 보니 입에 넣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 끝에서 흘러나오는 액체가 끈적하게 손가락에 묻는 감촉이 기분좋았다.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고, 입술을 가져간 순간,


"아앗!!"


그녀의 눈앞에서 백탁액이 분수처럼 치솟기 시작했다.


— 사정?


그림책의 세밀한 그림을 통해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다 생각했으나 눈 앞에서 실제로 일어난 분사는 놀라울만큼 다이나믹했고 게다가 생생한 냄새까지 풍겼다. 엘로이즈 공주는 흥분해서 두근두근거리는 심장이 터지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페니스를 입에 넣지 않길 잘했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솟구친 정액은 그녀의 어깨에 뿌려졌다.


탈진한 레온을 힐끗 쳐다 본 엘로이즈 공주는 그 백탁액을 손가락에 묻혀 냄새를 맡아봤다.


— 비릿해……


그 순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핥고 있었다.


— 이것이 레온의 맛이야……


이상한 감촉을 혀로 굴리며, 엘로이즈는 실신한 것 같은 미소년을 쳐다봤다. 이런 때의 레온은 매우 귀엽게 보인다. 그래서 그녀는 소년을 더 괴롭히지 않았다.







— 몇 분 후.


반쯤 실신했던 레온이 깨어났을 때 엘로이즈 공주는 이미 평소의 말괄량이로 돌아와, 어디에 숨겨뒀었는지 깨끗한 새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레온이 입었던 드레스는 걸레처럼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거, 세탁해 놔"


평상시처럼 쿨한 어조로 말하고는 벌거벗은 레온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녀는 발자국 소리를 크게 울리며 나갔다. 남겨진 것은 바닥에 누워있는 레온뿐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이 모습을 봤다면, 소년이 강간당했다고 여길게 확실했다.







그 무렵, 태후 테레즈 왕태자비는 그렇게 봐서 그런지 들뜬 모습으로 회랑을 걸었다. 소년을 상대했지만 오랜만에 관능의 세계를 맛본 덕분인지 피부가 더 요염하게 젊어진 것 같았다. 그 때, 늘어선 기둥 뒤에서 크고 여윈 검은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 두제 백작님 아니세요?"


두제 백작은 약간의 틈도 보이지않으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정중한 태도와 달리 뭔가 불온한 기색을 띤 눈을 치켜뜨고 테레즈 왕태자비의 안색을 엿봤다. 선왕때부터 섬겨 온 나이많은 신하였다. 레온보다 물려받은 재산도 많고 7개 백작가문의 가주들 중에서도 고참 축에 들었다.


언뜻 봐도 음험한 인물이지만 아첨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평을 듣고 있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책략가로써 왕가에 대해서도 그 속셈을 드러낸 적 없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왕국의 최남단에 위치한 그의 영지가 이민족과 경계를 맞대고 있어, 오히려 그 뛰어난 책략이 왕국에 도움이 되는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데다가 계산이 빠른 인물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리 없고, 또한 본인도 그런 노력조차 한 적 없으니 일곱 가문 사이에서도, 국민들로부터도, 노골적으로 기피되고 있는 그런 인물이었다. 물론 테레즈 왕태자비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왕족이었다. 자신의 감정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고 매우 예의바르게 인사했다.


"두제 백작님께서도 경기에 출전하셨다고 생각했는데요"


백작은 입가에 미소를 띠었지만 날카로운 눈빛으로 테레즈 왕태자비를 계속 쳐다봤다. 그 순간,


— 하윽!!


테레즈 왕태자비의 등이 움찔 떨렸다. 마치 작살이 박힌 것처럼 몸의 중심에 관능의 충동이 치달린 것이다. 여태까지 소년을 희롱하고 온 탓인지 미망인의 육체에 뜨거운 욕정이 넘쳤다. 젖꼭지가 드레스의 안감을 밀어올리는 것이 느껴졌다. 딱딱하게 완전히 발기한 상태였다. 아마 두제 백작의 눈에도 보일게 틀림없다. 유방도 탄력을 더해 드레스를 밀어 올렸다. 가늘게 뜬 백작의 음침한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저는 나이많은 신하입니다. 이제 나이가 나이인만큼 들라크루아 백작같은 젊은이들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저 망신만 당할뿐입니다"


테레즈 왕태자비는 부채로 입가를 가린채 어깨를 크게 들썩거렸다.


— 설마! 내가 이런 노인에게 느끼다니!!


확실히 미망인의 육체엔 욕구불만이 쌓여있었고, 그래서 오늘도 소년을 희롱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분별없이 섹스를 탐닉하는 자신이 아니었다.


— 우아앗… 안 돼! 내 보지가!……!!


하반신이 달콤하게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하복부가 안쪽으로 수축하는듯 하더니 그 직후 자궁이 찌잉울렸고, 깊은 속살들도 심하게 맥동쳤다. 몸이 흔들렸지만, 허벅지에 힘을 주며 참았다. 테레즈 왕태자비는 뜨거운 애액이 질의 주름을 지나 보지균열까지 흘러내려오는 것을 느꼈다. 머리속의 혼란이 더 깊어졌다. 백작이 계속 쳐다보고 있지만 테레즈 왕태자비에겐 그의 모습이 사라지고, 그의 눈빛만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 뭔가…… 뭔가 말하지 않으면……


이대로 그냥 있으면 기절해버릴 것 같았다.


"왕국의 남방이 평온한 것은 두제 백작의 힘. 젊었을 때의 무용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상대가 안된다니, 너무 겸손하신 말씀이십니다"


마음에도 없는 찬사를 입에 올렸다. 이정도의 말을 하는데도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 아앗! 이런……!!


보지가 옴찔거리며 애액이 균열을 따라 퍼졌다.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태후 폐하께선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릅니다만, 저는 예로부터 겁이 많은걸로 유명하고…"


"하으윽!!"


갑자기 테레즈 왕태자비는 비명을 지르며 회랑의 난간에 매달렸다.


— 크, 클리토리스를!!


누가 핥는 것 같았다. 물론 드레스 속에 누가 있을 리 없다. 착각이라고 자신에게 타일렀지만 분명히 뜨겁고 끈적한 혀 끝이 포피를 벗겨 클리토리스를 드러내고, 예민한 그곳을 살짝 핥고 있었다. 묵직한 희열이 찌잉 울리자 테레즈 왕태자비의 보지는 애액을 한없이 뚝뚝 떨어트리며 움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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