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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북 천 세 가(北天世家) 1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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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66 회 작성일 24-01-24 21: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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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천 세 가(北天世家) 1 – 28



                                                                위기(危機)의 무림맹(武林氓) - 2  



강용십팔장을 펼치는 취선개의 무공을 대응하기 위해 자신이 무공을 펼치는 취파선, 두 사람의 무공은 거의 한 치도 틀리지 않는 동작을 하고 있는데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똑같은 동작을 취하는 두 사람은 어디지 모르게 조금 다른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마치 취선개가 펼치는 무공은 백색이라면 취파선이 펼치는 무공은 흑으로 되어 있는 것 같았다.


“ 크흐흐흐...내가 고안(考案)한 흑용십팔장(黑龍十八掌)이다!!. ”

“ 설마... ”
“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강용십팔장을 역으로 만든 것이다. 몸에 상상도 못한 고통으로 주화입마(走火入麽)을 통해 얻어내는 방법이다!!. 즉 마(魔)를 이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크하하하..”

“ 너에게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어..분명히 누군가가?....설...마?... ”
“ 크하하하..네놈이 생각하는 것이 맞아.. 천마(天摩)의 힘을 빌렸지!!. ”

“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는가?. 파선아!!. ”
“ 왜... 두려워...이제와 빌어야 필요 없어..형이라도 나의 길을 막는다면 다 죽여 버리겠어!!!. 크하하하!!.”

“ 미안하구나...내가 너를 너무...”

“ 닥쳐!!..네놈에게 동정 따위는 필요 없어..이거나 받아라!. ”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는 듯 취파선은 자신이 무공의 마지막 초식을 펼쳐 취선개에게 몸을 움직였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취파선의 모습을 보고 있는 취선개는 몸을 움직여 그의 무공을 받을 생각을 했다.


“ 강용십팔장(姜龍十八掌)!!!.”

“ 흑용십팔장(黑龍十八掌)!!.”


강풍이 두 사람의 주위를 맴 돌아 몸을 감싸고 서로를 향해 돌진해 갔다. 두 개의 강풍이 서로 뒤섞이자 엄청난 회오리가 생겨나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삼켜갔다.

두 사람의 혈전을 보고 있던 무림인이나 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도 그 강풍으로 인해 하늘을 치솟아 갔다. 그리고 더욱 커진 회오리는 한 순간에 번개와 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두 사람의 몸은 허공에서 지면으로 착지하였는데, 그들의 모습도 어디 한 군대도 성한 곳이 없어보였다. 마치 승자가 없는 것 같은 모습들로 서로를 노려보는 두 사람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얼마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두 사람중 한 사람이 천천히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데..


“ 우웩... ”

“ 우웩...크..읔.. ”


두 사람이 동시에 한 모금의 피를 토하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앞을 주시하고 있는데 아직도 서로를 죽일 것 같은 표정들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더 이상 싸울 힘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무일검이 패하고 취선개마저 패하자 기세등등한 흑도인들은 당장이라도 두 사람은 죽일 태세로 갖추고 있었다. 그때 많은 무림인들 사이로 언제 나타났는지 붉은 옷을 입은 인물이 웃는 모습으로 앞에 있는 취선개와 무일검은 바라보았다.

붉은 장삼을 입은 인물이 나타나자 흑도인들은 고개를 숙이고 뒤로 주춤 물러나고 있었다. 물론 세 명의 기패천과 흑량, 취파선등도 고개를 살짝 움직여 그에게 인사를 하였다.


“ 삼가..대공자(大公子)님께 인사 올립니다.. ”

“ 대공자?..천마의... 제자란... 말인가?. ”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무림인에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던 그는 천천히 움직여 무일검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의 걸음걸이의 모습을 보니 한보(閑步) 움직이는 순간 어느새 무일검이 있는 곳까지 가고 있었다.


“ 헉..능공허도(凌空虛道)!!. ”

“ 저런...나이에 ..벌써 저 정도의 내공을 지녔단 말인가?.... 도대체 천마족의.... 내공이 얼마나 높길래....능공허도를.... 가볍게 펼친단 말인가?. ”

“ 당신이 무패의 무일검 어르신이시오?. ”

“ ?.. ”

“ 사부님이 보자고 하십니다..가시죠. ”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 무일검은 자신 앞에 있는 대공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일검은 느꼈다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나이 어린 청년이 자신의 내공보다 두 배 이상은 더 높다는 것을 말이다. 무일검은 대공자를 이길 자신이 없다는 것을 알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를 보면 웃어보였다.


“ 궁금하군..그대같은 기재(奇才)를 키운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


대공자는 그런 무일검을 뒤로 하고 뒤에 서 있는 무림인들에게 잔잔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러나 잔잔한 그의 목소리엔 엄청난 위엄과 살기가 뒤섞여 있었고 그 소리를 듣는 이들의 몸에 공포감이 엄습했다.


“ 그대들은 이대로 있을 것인가?. ”

“ 아..죄송합니다..대공자님.. ”

“ 그럼 소인들은 이만...가자!!!. ”


무일검과 취선개를 뒤로 하고 흑도인들은 자신들이 가야하는 곳으로 몸을 돌려 사라져 갔다. 그들이 사라지는 곳을 바라보는 대공자는 몸을 돌려 무일검과 취선개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겨 갈 때, 그의 앞으로 나타나는 붉은 옷을 입은 절세고수들이 오체투지(五體投地)로 대공자에게 예를 갖추었다.


“ 대공자님께 인사 올립니다. ”

“ 무슨 일이냐?. ”

“ 그것이.... ”


제일 앞에 있던 총관이 대공자 뒤에 있는 두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괜찮다는 듯 총관에게 말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 그것이....그가...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 그런가...예상보다 빠르군.. ”

“ 그리고...한가지 더 있사옵니다.. ”

“ 무엇이냐?.. ”

“ 냉혈광마가 무림맹으로 움직인다고 하옵니다... ”

“ 냉혈광마라... 둘째와 여섯째에게 전하거라!.. 실수가 없도록... ”

“ 존명(尊命)!!. ”


쓰...으윽...

한 순간에 백 명의 붉은 군단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무일검과 취선개는 천마족에 대해 놀라는 표정을 짓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긴 한 숨을 쉬어갔다. 이 긴 한 숨은 바로 앞으로 일어난 무림에 관해서 인데 천마의 세상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걱정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는 그의 한 마디에 그를 쳐다보았다.


“ 가시죠!!.. ”

“ ... ”

“ .... ”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대공자가 걸어가는 곳으로 두 사람을 따라갔다.

이렇게 두 기인은 소리 소문도 없이 무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


무림의 대혼란(大混亂)


구파일방(九派一防)의 파멸(破滅)

소림사(少林寺)와 무당파(武當派)를 제외한 나머지 문파는 전멸당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정파의 수호자들인 구파란 무림에 사라져 가고 있다.

오대세가(五代世家)중 두 곳, 제갈세가(諸葛世家)와 남궁세가(南宮世家)만 제외한 나머지 세가들도 사라져 가고 있었다. 이렇게 무림은 정(正)을 수호하는 구파일방의 세력들이 사라져 갔고 흑도의 세력인 천마족과 사파(死派)들이 무림을 장악해 가고 있었다.

정도(正道)의 마지막 희망인 무림맹(武林氓)만이 아직 무림을 수호하고 있지만 이 역시 천마족들이 가만히 두고 있을 위인들이 아니었다.

흑도와 사파인들이 모두 무림맹으로 모여들고 있는데 그곳을 치기 위해서였다.


무림맹(武林氓)-

무림을 수호(守護)하고 군림(君臨)하는 곳.

천하를 아래로 두고 있는 이 곳, 무림맹이 지금 위험에 처해 있는데 바로 무림맹의 백리(百里)밖에 떨어져 있는 곳에 무림의 전체 흑도들이 집결해 있었다. 바로 무림맹을 치고 자신들의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였다. 그들 지위하는 인물은 있는 바로 천마족의 인물들이었다.

천마무혈존(天摩無血尊) 마검충(馬劍忠)-

천마혼돈존(天馬魂沌尊) 마검풍(馬劍風)의 형(兄)으로 천마족에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다. 지금 그는 머릿속에는 한 가지 일만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냉혈광마(冷血狂魔) 유무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검풍보다 더욱 뛰어난 인재라는 소문이 천마족에 돌고 있을 정도였다.


천마냉혈녀(天摩冷血女) 이소군(李小君)

천마의 여섯 번째 제자로 유일하게 여자이다.

너무나 차가운 기운과 냉기(冷氣)가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데 그 냉기는 사람의 몸에 닫으면 얼어버릴 정도였다. 아직까지 그녀 곁에 있는 남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이유로 이소군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설령 하인들도 그녀 곁에 있으려고 하지도 않을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싫어했다.


천마십이천존(天摩十二天尊)-

제이천존, 제육천존등..열 두 명중에 여섯 명만이 이곳에 모여있었다. 몇 명은 유무성과 대결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천마무적단(天摩武赤團)-

일명(一名) 붉은 군단(群團)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움직이고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군단들이다. 이런 무시무시한 군단들까지 이곳에 모여있다는 것은 무림맹을 초토화 시킬 목적으로 모여든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흑도인들과 몇 명의 절세기인(絕世奇人)들이 모여 웅장하게 자신들을 내려보고 있는 무리맹을 바라보고 있었다.

천마무혈존(天摩無血尊) 마검충(馬劍忠)은 제일 앞에 서서 웅장하게 서 있는 무림맹을 보고 있을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 옆으로 아리따운 여인이 검은머리를 휘날리며 마검충과 같이 무림맹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미모는 천하제일미녀(天下第一美女)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 곁에 항상 뭇 남성들이 뒤따르고 있지만 그녀 곁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데 바로 그녀가 품어내는 냉기 때문이다. 그녀 곁에 있으면 자신의 심장이 얼어버릴 정도로 차가운 기운이 스며들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옆에 서 있는 마검충을 바라보았다.


“ 삼사형(三師兄) 언제까지 있을 건가요?.”

“ .... ”

“ 에휴... 어쩔 수 없네요.. ”


샤..아악...

이소군은 자신의 몸을 허공으로 날려 무림맹으로 향해 사라져 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마검충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리고 그 뒤에 있던 붉은 군단의 절반의 수가 이소군을 따라 사라져 갔다. 그리고 나머지 오합지졸(烏合之卒)인 흑도인들도 그녀의 뒤를 따라 앞으로 전진해 갔다.


*


웅장함을 자랑하듯 당당하게 버티고 있는 무림맹.

무림의 태산(泰山)이라는 불리 우는 무림맹의 맹주(盟主), 그러나 지금 무림맹의 맹주가 없는 가운데 무림맹을 이끄는 이는 바로 제갈무운이었다

항상 열려있던 무림맹의 철문이 굳게 닫혀져 있고 그 문위로 무수한 무림의 고수들이 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듯 주위는 너무나 조용해 마치 세상에 모든 것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정적(靜的)도 잠시, 어디선가 들려오는 웅장한 소리와 함께 하얀 먼지가 일렁이면 무림맹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올수록 소리가 더욱 커져갔고 지면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모습을 나타내는 이들을 바로 이소군이 몰고 다가온 무리들이었다.

이소군은 무림맹의 정문을 보고 웃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녀의 작은 목소리지만 그녀의 말을 듣는 이는 마치 메아리가 울리는 것 같이 들렸다.


“ 음...무림맹이라..천마성보다 못하군.. 마총관?. ”

“ 대령했습니다..하명(下命)하십시오. ”

“ 한시진(時辰)이다.. ”

“ 존명!!. ”


몸을 돌리는 마총관은 자신 뒤에 있는 붉은 군단과 흑도인들을 향해 소리쳤다.


“ 그대의 충성을 보여주거라!. ”

“ 와..아!!!.. ”

“ 우..웅!!... ”

“ 가!!!.라!!!!. ”


쿵..쿵..쿵..쿵..

자신의 무기를 들고 앞으로 전진하는 붉은 군단과 흑도인들.

그와 동시에 무림맹의 철문이 열리고 안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정도인들.

셀 수 없을 정도의 무수한 고수들이 한 곳으로 모이고 있는데 상대방을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정도인을 주도하는 인물이 있으니 무림맹의 모든 것을 지휘하는 인물..


천뇌무뢰공(天雷無雷空) 한철화(邯鐵和)-

천무대제(天無大帝) 강무극(强無剋)와 대등할 정도로 강공할 무공의 소유자인 한철화는 강무극과 죽마고우(竹馬故友)였다.

무림인들은 강무극보다 한철화를 더욱 무서워 하고 있다. 이유는 강무극은 다정다감하여 모든 것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성격이지만 한철화는 극단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자신의 판단을 믿고 밀어붙이는 인간으로 무림에서 저승사자라고 불리 우는 기인이다.

그런 한철화가 직접 무림인을 데리고 이소군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소군은 그런 한철화를 아는지 마냥 웃기만 하고 있었다.


“ 호호호...천뇌무뢰공께서 직접 왕림하시다니..호호호.. ”

“ 그대는 누구인가?. ”

“ 아...미안하군요..난 천마혈왕(天摩血王)의 여섯 번째 제사인 이소군이라 합니다..호호호. ”

“ 오..그대가..천마냉혈녀(天摩冷血女) 이소군이군..하하하.. ”
“ 호호호..나에 대해서 아시나 보네요?. ”

“ 하하하..무림맹을 우습게보지 말거라!!. ”

“ 호호호..죄송하네요..호호호. ”

“ ... ”


마치 한철화를 약 올리는 것 같은 말투를 하는 이소군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속이 타들어가는 한철화지만 잠시 참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의 속셈을 눈치 채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소군은 더 이상 그를 약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성질 급한 한철화는 지긋이 서서 대화를 하는 성격은 아니였다. 그는 자신의 무기를 들고 앞으로 전진하자 뒤따르는 무림맹의 고수들이었다.

쿠쿠쿠쿵.....쿠..웅....


“ 와아!!!..쳐라!!. ”

“ 호호호...여러분도 응답해 줘야죠?..가세요!!.호호호. ”

“ 와아...죽여라!!!...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


무림사상 이런 혈전은 처음이었다.

이들 숫자만 해도 천 명이 넘어가는 무림인들이 서로의 목숨을 아사가기 위해 치열하고 싸워가는 것이었다.

이들의 싸움을 무림맹 위에서 지켜보고 있는 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제갈무운과 그의 딸인 제갈연옥이었다.

두 부녀는 무림맹 앞에 치열하고 혈전을 벌리고 있는 무림인들을 보고 긴 한숨을 쉬고 있고 그 곁에 제갈연옥은 그런 자신의 아버지에게 말을 했다.


“ 아버님..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많은 희생이 따르지만 우리가 막지 않으면 무림은 아비규환(阿鼻叫喚)으로 변해 서민들이 지옥의 나락(奈落)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

“ 나도 알고 있다..그러나 너무 많은 희생이 따르니....이을 어찌해야하는지. ”

“ 아버님.... ”

“ 알고 있다.. ”


정(正)이 있으면 사(死)도 있고 사(死)가 없어지면 정(正) 또한 없어진다. 만약에 어느 한쪽이 사라진다면 강호무림은 그야 말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 것이다. 지금 제갈무운은 그것을 생가하고 있었다. 어느 한쪽이 사라진다면 세상도 불규칙적으로 변해 버리고 그로 인해 강호무림도 도탄에 빠진다고 생각했다.

그런 제갈무운의 뜻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제갈연옥은 무겁운 짐을 지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고 긴 한 숨을 쉬며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 유상공...어디에 있나요?.. 소첩은 너무 힘듭니다..상공께서 옆에 있어준다면 그나마 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이런 소첩의 마음을 알아주시는지...보고 싶사옵니다..나의 사랑..)


파란 하늘이 유무성의 파란 눈을 보는 것을 착각하고 있는 제갈연옥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눈에 눈물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이 혈전으로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목숨이 살아 있는 다는 장담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때 제갈연옥의 귓가에 들려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밑을 내려가 보았다.

차마 눈뜨고 불 수 없는 광경이 바로 무림맹 정문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붉은 피가 온 무림맹을 뒤덮고 있고 그곳에 쓰러진 무림인들의 비명소리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제갈무운은 자신의 손을 들어올리는 순간 그 옆에 있던 호위무사의 팔이 올라갔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는 숲속에 있는 또 다른 무림인들이 모습을 나타내고 혈전이 벌리고 있는 곳으로 돌진해 갔다.


“ 정의를 위해서!!... ”
“ 한놈도 살려보내지 말아라!!.. ”

“ 와..아아아... ”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혈전장으로 또 다른 무리들이 돌진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절반은 승녀복을 입은 사람들이었다. 바로 소림의 승녀들과 무당파의 제자들이 혈전장으로 돌진하고 있는 것이었다.

무려 이백 명이나 되는 인원이 다시 합세를 하자 무림맹의 고수들은 더욱 의기양양해져 흑도인들을 향해 돌진해 갔다.

흑도인들이 쓰러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이소군은 아무런 지시도 없이 마냥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만이 흐르고 있었다.

쨍..째..앵..쨍쨍..앵..

파..악..파파파팟...퍼억...

펑..콰...앙..쿵..쿠..웅..


“ 으악...크흑...핫...켁.. ”

“ 악...내 눈..눈이... ”

“ 아아아아악...다리...내 다리..으악... ”

“ 살려...으악... ”

“ 죽어라!!!!..크하하하.. ”


지옥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던가?..

너무나 참혹한 모습들이었다.. 죽고 죽이고 또 죽이고 죽는 모습들이 너무나 참혹했다.

흑도인과 정도인들의 시체들이 쌓여가는 가운데, 그들의 시체를 밝고 상대방을 죽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지옥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제갈 부녀는 이런 모습을 차마 눈뜨고 불수가 없을 정도였지만 이소군의 모습은 너무 냉담하고 침착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소림과 무당의 합세로 흑도인들은 주춤 쓰러져 가고 있고 그들의 앞을 돌진하고 있는 한철화의 모습은 온 몸이 붉은 피로 적시어 있었다. 특히 그의 손에 들고 있는 무기는 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지옥에 온 사자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마치 광기(狂氣)에 미쳐 있는 모습이 천마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흑도인들은 거의 쓰러져 가자 이소군은 손을 들어 앞으로 가르키는 순간, 그녀 뒤에 있던 붉은 군단들이 일저히 앞으로 진군해 나갔다. 마치 훈련으로 다져진 군대을 연상시키는 그들의 모습에 무림인들은 주춤 뒤로 나는 순간 다시 앞으로 돌진해 갔다.

쿵..쿵..쿵...

무조건 앞으로 돌진해 가는 무림맹의 고수들은 붉은 군단 앞에 살초를 펼치는 순간 그들의 몸이 두 동강으로 갈라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고 아무도 어떻게 당했는지 보지 못했다.

쓰..윽..쓰쓰쓰스스스스윽..


“ 으악..켁... ”

“ 으으으으악.. ”


앞으로 전진하는 붉은 군단은 흑도인들도 무참히 살해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무림맹들의 고수들은 놀라는 표정으로 넋을 잃고 말았다.


“ 어떻게..같은 편을... ”

“ 너무 잔인하다...저 놈들은 감정도 없단 말인가?. ”

“ 푸하하하...그래야 싸울 맛이 생기지...하하하.. ”


크게 웃어가는 한철화는 자신의 무기를 들고 붉은 군단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돌진해 가는 한철화는 허공으로 몸을 띄워 무공을 펼쳐 갔다.


“ 받아라!!. 무뢰백철창(武雷百鐵窓)!!. ”


우르르르콰지지직..

무수한 기창(氣窓)이 우레와 같이 하늘에서 솟아져 내려가 붉은 군단을 덮쳐갔다. 하나 그들은 한철화의 초식을 무시하듯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수십 개의 창들이 붉은 군단의 몸에 파고 들어가는 순간..

파파파..악...파앗..팟...

한철화의 무공이 그들 몸에 전혀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한철화는 다시 그들을 향해 돌진하며 초식을 전개 했다.


“ 이놈들... 무뢰일지창(武雷一地窓)!!. ”

“ .... ”


한철화의 손에 들고 있던 창을 붉은 군단에게 던지는 순간 그의 창이 빛의 속도로 날아가 그들이 서있는 곳으로 떨어졌다.

우르르콰..아앙....

엄청난 괴음과 함께 그곳에 있던 붉은 군단을 덮쳐갔고 먼지에 그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차츰 먼지가 사라지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붉은 군단의 모습을 보는데....


“ 헉...어찌 저럴수가?.. ”

“ 상처가...아니...옷자락도 찢지 못하다니..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

“ 말도 안돼!!!... ”
“ 호호호호..그대의 무공으로는 붉은 군단의 털끝하나 건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왜 모르시나..호호호.. ”

“ 아니야...절대로 그럴 일은 없어!!!...아니!!!.야!!!.....”


한철화는 자신의 공격이 무의로 돌아가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적어도 그들에게 자그마한 상처쯤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전혀 그들의 옷자락도 건들이지 못하고 말았다는 것에 그는 좌절해 갔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비웃는 이소군....


“ 호호호호..그대의 능력은 거기까지라는 것이야!!. 호호호.. ”

“ 아니야!!..네 이년을 쳐 죽이고 말 것이다.. ”

“ 호호호..그게 가능할까요?. 여기까지 오면 본녀가 직접 상대해 주겠다. 호호호호.. ”

“ 이년!!!. ”


이소군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오른 한철화는 그녀를 향해 돌진해 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제갈무운은 그를 만류하는 순간 어느새 그의 몸은 붉은 군단 앞까지 가고 말았다.


“ 철화.. 너무 성급한 판단을... ”


붉은 군단의 중앙으로 돌진해 가는 그는 자신의 창을 앞으로 내세워 갔지만 여전히 그들의 몸에 상처를 입히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의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한철화을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하게 그의 몸을 공격해 갔다. 무수한 초식들이 그를 가해갔고 한철화는 그들의 초식을 다 막지 못했다. 그로 인해 그는 자신의 몸으로 붉은 군단의 공격을 막아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무림맹의 고수들을 그를 구하기 위해 붉은 군단이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


“ 이얏!!!... 받아라!!. ”

“ 이놈들...죽어라!!.. ”


쨍..파악..파파팟..

무림맹의 공격에도 전혀 움직임이 없던 붉은 군단들이 몸을 돌려 자신을 공격하는 이들을 노려보다 몸을 살짝 움직이는 순간.. 또 다시 알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무림맹의 고수들의 몸이 여러 개로 분리되어 갔다. 마치 그들의 몸이 연한 두부와 같이 가볍게 베어져 썰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 으악...켁..크악.. ”

“ 이런..도대체..어떻게..저럴수가?.. ”

“ 설마... ”

“ 왜요..아버님?..저들이 사용한 무기가 무엇인지 아셨나요?.. ”
“ 아닐거야....아니야.. ”

“ 아버님?.. ”


제갈무운은 붉은 군단의 무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지식으로 본다면 아마도 알고는 있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제갈연옥은 자세히 그들이 펼치는 동작과 그들의 손을 주시하는 순간..


“ 아버님...설마..그들이 사용한 것이.. ”

“ 맞다... 무림에서 사라진 빙벽검(氷璧劍)이다...어찌 저들이 그것을 알고 있단 말인가?.. ”


빙벽검(氷璧劍)-


일반 얼음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만년동안 깊숙한 지하에서 형성되는 얼음으로 그 형태는 투명하고 부드럽지만 강철과 같이 단단해 무기로 사용해 왔다. 그런 만년빙설이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고 말았는데, 다시 이곳에서 그것을 보게 되는 것이 제갈무운에게 놀라운 일이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이 만년빙설을 무기고 만들면 그의 행태가 낮에는 보이지 않고 밤에는 야광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 저기 있는 모든 이들이 빙벽검을 들고 있다니....믿을 수가 없어.. ”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두 부녀는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을 뇌리에 밀려들어왔다.

이대로 나가면 무림맹은 자멸(自滅)할거라는 생각이든 제갈무운은 도저히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밑에 있던 무당파와 소림은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무림맹으로 후퇴하는 모습이 다른 이들의 눈에 들어왔다.

더 이상의 기력이 없는 한철화는 붉은 군단의 살초에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 호호호..역시 당당하던 무림맹의 모습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정도로 타락해 가는군요!!. 호호호.. 저것이 정도를 수호하는 무림맹이라?...호호호... ”

“ ..... ”

“ 아미타불..여시주의 말이 심하구려..어찌하여 그런 말을 한단 말이오.. ”

“ 호호호.. 무림의 태산(泰山)이라는 소림이 어찌 숨어서 입을 놀린단 말이오..호호호호. ”


소림의 노승이 앞으로 나와 그녀의 말에 항의하는 순간..

파파파팟..아..


“ 읔..크..우웩.. ”


피를 토하는 노승은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무림맹은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을 때.. 그들의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는 이소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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