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천 세 가(北天世家) 1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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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천 세 가(北天世家) 1 – 27
위기(危機)의 무림맹(武林氓) - 1
하북성(河北省)과 하남성(河南省)의 중간 지역..
사람들이 다니는 대로와 조금 떨어져 있는 곳.
울창한 숲과 우거진 대나무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 되어 있었고 사람들의 때가 묻지 않는 곳이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들 속에 들려오는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런 울창한 대나무 숲속에 검은 물체들이 바람과 같이 빠른 속도로 움직여 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은 그림자들이 숲속에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 그들의 움직임은 일사철리로 움직였다.
그때 숲속을 움직이는 그림자들이 하나 둘씩 숲 밖으로 나오고 있는데 그들의 행색을 보니 다들 누더기 옷을 입고 있는 거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북성에 이런 누더기 옷을 입고 돌아다는 사람들은 많았다. 그리고 그들을 무림에서는 개방으로 통했다.
개방(丐傍)
거지들의 집단으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무림에 상당한 직위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개방의 방주(房主) 취선개(取先改)의 명성은 무림에 초절대고수(初絕代高手)로 알려져 있었다. 그의 무공은 보는 사람은 없지만 그의 모습도 보는 사람이 몇 명이 안 된다.
신출귀몰(神出鬼沒)한 그의 행동을 아는 사람은 개방에서도 부 방주 빼고는 없었다. 개방의 수하들도 방주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이 태반이다.
무슨 일인지 이 지역으로 모든 모여든 개방의 걸인(乞人)들은 한 곳으로 향해 가고 있었다. 엄청난 숫자의 개방의 걸인들이 모인 곳은 대로와 조금 떨어진 곳으로 넒은 공간이 있는 곳이었다. 이 곳에 모여 있는 숫자만 해도 수백 명은 되어 보이는 인원이 모여 서로 웅성거리고 있었다.
시끄러운 소리가 흘러나오는 순간, 앞쪽에 있는 걸인들의 말들이 사라져 갔고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곳에는 대나무를 들고 높은 자리에서 소리치고 있는 인물이 있었다.
하소백(荷少白)-
개방의 부방주로 개방의 방주나 같은 인물이다.
즉 개방의 일에 전혀 신경을 안 쓰는 취선개를 대신해 그가 개방의 모든 일을 관장하는 인물이다. 그러니 자연히 개방에서 그를 방주와 같이 대우를 해주고 있었다. 그런 그가 이곳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무슨 큰 일이 있다는 뜻이다.
하소백이 두 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 모든 걸인들이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모든 걸인들이 자신을 주목하자 그는 천천히 손을 내리고 자신 앞에 있는 수하들에게 말을 해 나갔다.
“ 이곳에 모인 개방의 형제들이여!!!. ”
하소백이 한마디를 하자 다시 조용히 그를 다음 말을 기다리는 개방 사람들..
“ 이번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절대로 실수해서는 안 된다..알겠느냐?. ”
“ 예!!!..예!...네.. ”
“ 와..우...와...아... ”
자신들이 들고 있는 무기를 높이 쳐들고 소리쳤다. 그들의 함성이 너무나 웅장해 주위 몇 리까지는 울려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1시진((時辰) 2시간)이 지나는 시간.
조용하더 곳이 갑자기 시끄러워지고 있었다. 엄청나게 웅장한 소리가 더욱 가까이 들려오고 있자 개방의 인물들은 자신의 무기를 들고 긴장한 표정으로 소리가 들리는 곳을 쳐다보고 몸을 낮추어 갔다.
얼마정도 지나자 웅장한 소리가 가까이 들려오는 순간 그들의 모습인 조금씩 나타났다. 엄청난 숫자의 인물들이 개방의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 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하소백은 나지막하게 소리쳤다.
“ 모두 준비하라!. ”
“ 예..에.. ”
쩌..억..쩍...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그 숫자가 더 늘어나고 있자 개방의 인물들은 더욱 긴장의 모습을 보였다. 어느 세 그들은 개방이 있는 곳에 다가오자, 하소백이 몸이 사라지는 순간 흑도들이 움직이는 길을 가로 막아 그들의 행동을 가로 막았다.
갑자기 나타난 하소백을 보고 걸음을 멈추는 흑도인들..
“ 더 이상은 못 들어갔다!!.”
“ 하하하...이게 누구인가..개방의 부방주 하소협 아니시오?. ”
“ 너는... ”
“ 오랜 만이오..크하하하.. ”
“ 이런...하소백...여기서 만나다니..역시 오길 잘했군..크하하하. ”
“ 네놈이..어떻해?... ”
“ 하하하..이런 날이 올 줄이야..세상은 오래 살아야 된다는 거야..푸하하하.. ”
무림을 견식(見識)하다보면 여러 무림인들을 만나수 있다. 정도인과 흑도인, 사도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이 강호무림이다. 하소백도 무림에 몸을 담도 있는 것도 수 십년이 넘었고 그로 인해 그를 알아보는 이들도 많았다. 지금 흑도들 중 그를 알아보는 이들이 앞으로 나와 하소백을 노려보는데 그들의 얼굴에는 그를 못 마땅한 표정이었다.
그중에 몇 명의 흑도인들은 하소백을 죽일 듯이 살기를 띠우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뒤로 하고 하소백은 많은 흑도인들을 둘러보고 소리쳤다.
“ 이곳은 그대들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돌아가라!.”
“ 크하하하..하소백 그대가 이 많은 우리를 저지할 수 있다고 보는가?.. ”
“ 죽고 싶어 제 발로 찾아왔구나!!.”
“ 저놈을 죽여라!.. ”
말은 그렇게 하지만 누구하나 앞으로 나서는 하소백에게 살초를 전개한 이들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만큼 그의 실력이 무림에 통한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하소백의 뒤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개방의 제자들이 모습을 보이자 흑도인들은 하소백에게 더 이상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다.
하소백은 다시 소리쳤다.
“ 돌아가라!. 그대들에게 베푸는 마지막 경고이다!!.
“ 하하하..푸하하하..크하하하. ”
모든 흑도인들은 하소백의 경고를 듣고 더 참을 수 없는지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터트리고 있었다. 즉 누구 하나 하소백의 경고를 듣고 돌아가는 흑도인은 없었고 오히려 그의 말을 무시하고 움직이는 인물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
“ 어디 어떻게 되는가 볼까!!..푸하하하.. ”
“ 하하하..그럼 나도. ”
“ 막아라!!. ”
앞으로 나서는 흑도인들의 막아가는 개방의 제자들.
흑도인들을 막아가는 개방의 제자들은 그들의 무공에 밀려 쓰러져 갔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흑도인들은 더욱 크게 웃어갔다.
오합지졸(烏合之卒)로 보이는 흑도인들이지만 그들 개개인의 무공 실력은 일류고수의 수준이라 함부로 덤비는 순간 낭패(狼狽)를 당할 것이다. 개방의 제자들도 그들의 막을려다 오히려 자신이 당한 것이다.
하소백은 그런 흑도인들의 실력이 자신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개방의 제자들 보다 실력이 높다는 것을 알았다. 흑도인들 중에 그런 하소백의 의중(意中)을 알아 차렸는지 몸을 움직여 앞으로 돌진해 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개방의 제자들과 하소백은 그들의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무기를 들고 공격을 감행했다.
“ 막았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막아야 한다!!. ”
“ 예...예..네..부방주님!!. ”
“ 와..아...쳐라!!.. ”
쨍...쟁....쟁..재..앵.쟁..재..앵..
푸..욱...파..악...퍼..억..
“ 으악...크악..”
“ 으흐흐흐...하잖은 날파리들...죽어라!..죽어!!.
“ 으악...크악..켁.. ”
순식간에 일어난 혈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갔다.
푸른 숲은 어느새 붉은 색으로 물들여 갔고 피바다고 변해가고 있었다. 쓰러져 가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개방의 제자들로 겨우 무림에 나온 새내기들이었다.
흑도인들은 개방의 제자들을 도륙(屠戮)을 하고 있는데 그들의 표정은 마치 죽어가는 사람의 모습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웃고 있는 그들의 손은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급소만을 향해 갔고, 그로 인해 그들의 손에 죽어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졌다.
숫자에서 밀리고 무공 실력으로도 밀리는 개방의 제자들은 어느새 상당한 수가 죽어갔고 나머지는 고군분투(孤軍奮鬪)를 벌리고 있을 뿐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크하하하...이 느낌..어찌 잊으리!!!.”
“ 푸하하하.. ”
“ 으악...켁...살려..악.. ”
푸욱...쓰윽...싸악..
가면 갈수록 더욱 많은 시체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고 그들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파바다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쌓여가는 개방의 제자들의 시체들을 밞고 앞으로 전진해 갔고 하소백과 그의 제자들을 주춤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처음부터 싸움의 승자를 정해져 있다고 불 수 있었다. 숫자에서 밀리고 실력에서 밀리는 개방의 식구들..
하소백은 처음부터 무모하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 그는 이곳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제 거의 개방의 제자들이 쓰러져 갔고 하소백도 더 이상 싸울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때 그를 향해 검음 그림자가 허공에서 덮쳐왔다.
“ 하소백 ...죽어라!!. ”
“ .... ”
하소백의 사혈(死血)을 향해 검날은 날아왔고 다른 검날은 그의 심장을 향해 날라 왔다. 그와 검의 거리는 일장(一長)의 거리까지 오고 말았다. 더 이상 힘이 남아있지 않아 그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검날에 죽어 갈 수밖에 없었다.
째..앵...
쇠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리면서 웅장하게 울리는 사자후(獅子吼)소리..
“ 이놈들!!!.감히!!.개방의 제자들을!!!. 해치다니!!. 죽어라!!!. ”
“ 읔..도..망..으악... ”
“ 취...선..으악... ”
“ 으하하!!!!.. ”
“ 검...으읔...악.. ”
쿠..웅..콰..앙...
한번의 몸짓으로 수십장이 초토화 되자 흑도인들은 도륙의 행동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들이 바라보는 곳에 두 사람이 서서 흑도인을 바라보고 있는데 한 사람은 누더기 옷을 입고 낡은 모자를 쓰고 있는 늙은 노인이었다. 그 옆에 있는 인물도 나이가 많은 노인의 모습인데 그의 얼굴을 너무 인자하고 선해 보이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몸에 품어져 나오는 살기만으로 흑도인의 몸을 떨게 만들었다.
장작 흑도인들이 겁을 먹고 있는 것은 바로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도든 흑도든 사도든 이들 두 사람의 모습을 본다면 누구나 겁에 질려 앞에 나서지 못한다.
흰 수염을 길고 손에 호리병을 들고 술을 마셔가는 노인은 앞에 있는 흑도인을 노려보았다.
“ 더 이상의 살생은 원하지 않는다..돌아가라!!. ”
“ 어험... ”
기침을 하던 노인이 손을 가볍게 움직이는 순간..
파..아아악...
불투명한 검기가 허공을 가로질러 흑도인들의 앞에 번개같이 날아 땅으로 향했다. 웅장한 소리가 울리면서 그곳에 깊은 홈이 생겨났다. 그의 손짓 한번으로 이런 어마한 흠이 생기는 것은 그의 내공이 얼마나 심후하지 알 수 있었다.
쨍..쟁..앵..쨍...
땅에 홈이 생기는 순간 그들이 들고 있는 검들이 한 순간에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자신의 무기들이 파손되는 것을 보고 더욱 그들은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은 겁을 먹은 목소리로 나지막하고 입을 열었다.
“ 검...신... ”
“ 개방...의...방주....취..선개...가 이곳에...젠장... ”
“ 크흐흐흐..더 이상..살생은 하지 말거라!!. ”
“ 돌아가라!!. 목숨이 소중하다면... ”
개방의 방주(方主) 취선개(取先改)-
천하제일검(天下第一劍) 무패(無敗) 무일검(武一劒)-
절세기인(絕世奇人)으로 무림에 있어 신과 같은 존재들로 그들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한 사람도 아니고 두 사람이 한 곳에 동시에 나왔다는 것은 무림에 큰 일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특히 개방의 방주는 그렇다고 쳐도 천하제일검 무패는 무림에 잘 나타나지 않은 위인(偉人)이로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아무도 모른다.
어디서 왔고 어떤 문파인지 그의 사부(師父)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비밀에 쌓여 있는 그는 지금까지 대결에서 져 본적 없는 기인이다.
무림에 들리는 소문에는 무일검의 검술을 심검(心劍)을 뛰어 넘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지만 정확히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두 기인이 이곳에 나타났다는 것을 흑도인들의 목숨을 그들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데 지금 흑도인의 모습은 겁을 먹고 있지만 전혀 도망갈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취선개는 아무런 동요(動搖)가 없다는 것은 아차하면 두 사람에게 살겁(殺劫)를 펼치겠다는 것으로 알아차리고 의외의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취선개는 그런 그들의 표정을 무시하고 그들을 향해 다시 사자후를 펼쳤다.
“ 가라!!. 더 이상 살생은 원치 않는다!!. ”
“ ... ”
“ ... ”
그러나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앞으로 주시하는 흑도인들..
지금 이들은 자신 앞에 있는 취선개이나 무일검이 있다고 해도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마치 믿는 무엇인가 있는 듯 행동을 취하는 이들, 이들의 모습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취선개과 무일검,
( 뭐지?.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강하게 만든 단 말인가?. )
불길한 기운이 현실로 일어나고 말았다.
수 백 명의 흑도인들 사이로 화통한 웃음소리와 함께 모습을 나타내는 인물이 있으니 두 사람은 그를 보고 놀람을 금치 못했다.
무일검과 같은 연세로 검은 눈썹이 축 내려와 있고 검은 수염이 가슴까지 내려와 얼굴의 형태는 잘 보이지 않았다. 실눈을 하고 있는 그의 눈꼬리는 살짝 올라간 것이 간사해 보였다.
검은 옷에 검은 장삼을 입은 그는 웃고 있지만 건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
“ 오랜 만이군..무패(無敗) 무일검!.. ”
“ 허허허..이게 누구신가?. 패도(敗刀) 지패천(指敗天). ”
천하제일도(天下第一刀) 패도(敗刀) 지패천(指敗天)-
검(劍)은 무패(無敗)가 있다면 도(刀)는 패도(敗刀) 지패천(指敗天)있었다. 동시대에 태어나 무림에 명성을 떨치는 두 사람은 후기지수(后起之秀)들로 무림에 기대주(期待株)들이었다. 점차 그들은 무림인을 상대로 대련을 했지만 무패행진을 했고 그로인해 더 이상 그들과 대련을 할 무림인들이 없었다.
두 사람은 문득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기 위해 자기보다 더 강한 인물을 찾아 나섰다 그러고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이들의 첫 만남이자 마지막 만남이었다. 그 날의 대결로 인해 두 사람은 아직까지 한번도 만나지 못하다 오늘에서 만난 것이다
“ 하하하..십 년이군..그때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으니...크하하하.. ”
“ ... ”
“ 그때 일을 마무리 지어야 겠지?. ”
“ 허허허..그래야 겠군!!.. ”
그때...
“ 이런 내가 늦은 건가?. 크흐흐흐.. ”
패도(敗刀) 지패천(指敗天) 옆으로 사뿐히 내려온 인물을 바라보는 모든 무림인들..
월랑야제(月狼夜啼) 흑량(黑量)-
밤의 지배하는 짐승들의 왕.
어둠의 제왕(帝王)이라는 흑왕(黑王)이라 불리 우는 흑량, 흑도나 정도를 떠나서 그에게 거슬리는 무림인은 그의 손에 무사히 넘어간 사람은 없었다. 그야 말로 자기 위에 아무도 없다고 자부하는 위인이고 지금까지 무수한 혈전을 치루면서 한 번의 패배가 없던 그였지만, 단 한사람으로 인해 그의 무림생활에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단 한 번의 패배로 인해 그는 무림에 떠나야 했고 지금까지 은거(隱居)를 했다. 그런 그가 다시 무림에 나왔다는 것을 누구를 만나기 위해서 였다.
흑량은 자신 앞에 서 있는 무일검을 향해 화통한 웃음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무일검은 흑량이 무엇 때문에 이곳에 왔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그림자가 나타나는데..
쓰..윽...
“ .... ”
“ 그대는... ”
“ 오랜만이오!..취선개!..”
“ 오랜만이구나..취파선!. ”
취파선(取波線)-
취선개의 동생으로 같은 스승에게 무공을 배웠다.
취선개와 다르게 취파선은 욕심이 많고 야심이 있는 인물로 개방의 일은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던 그다. 한 번의 실수로 인해 그의 사부가 그를 추방하고 말았고 그에 흑심(黑心)을 품은 그는 자기 스승을 헤하려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자신의 형인 취선개로 인해 자신이 스승한테 부상을 당해 도망쳐 나왔다. 그 뒤로 그의 행방은 무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 그가 지금 자신의 형인 취선개 앞에 나타났다.
취파선은 그런 자신의 형을 보았다.
세 기인(奇人)의 출현으로 흑도인들은 더욱 의기양양해 지고 앞에 있는 취선개와 무일검에게 살기를 띄웠다.
무일검은 취선개를 보고 전음(傳音)을 보냈다.
( 길(吉)보다 흉(凶)이군..안 그런가...취선개?. )
( 허허허..그런 것 같군.. )
쉬..웅...팟..
거대한 대도(大刀)을 휘두르면 지면으로 내려치고 앞으로 걸어나오는 지패천, 그는 자신의 앞에 있는 무일검을 보고 말을 했지만 뒤에 서있는 흑량에게 하는 말이었다.
“ 이 싸움은 나와 무일검의 일이다..절대로 참견하지 말아라!!!. 만약에 참견을 하면.. ”
슈...웅...
파..앗..콰..앙..쾅..
무직한 대도를 빠른 속도로 휘두르자 그 곳을 견향하자 엄청난 푹발음과 함께 그 자리에 엄청나게 큰 홈이 생기고 말았다.
모든 흑도인들은 그런 지패천의 의도를 알고 더 이상 나서지 않았다. 흑량도 다른 사람과 같이 두 사람의 대결에 참견하지 않은 듯 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 취선개와 취파선, 두 사람은 옆에서 무슨 짓을 하던 신경을 안 쓰고 오로지 자신 앞에 있는 사람만 노려보았다.
“ 키키키.. 오랜만이야 형...크크크.. ”
“ 오냐... 너의 얼굴을 보니 잘 지내고 있었는가 보군. ”
“ 그럼..아주 잘 있었지.. 나를 이렇게 만든 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키키키..”
두 사람의 몸에 품어져 나오는 살기로 인해 주위에 있는 무림인들의 몸에 한기를 느끼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무일검과 지패천의 몸에서 나오는 내공으로 인해 무림인들의 몸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네 사람을 지켜보던 흑도인들은 주춤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가까운 곳에 있다 오히려 자신들에게 불화가 떨어지고 말기 때문이다.
엄청난 양의 내공의 소유자들의 내공 방출로 인해 주위에 있던 나무들이 흔들리고 바닥에 있던 먼지들이 네 사람이 있는 곳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점차 네 사람의 모습이 먼지로 인해 사라져 갔고, 그들이 있는 곳에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쨍...쟁...쨍...째..앵..
파파파..앗...파악..팍..퍽..
쾅..콰..앙..쿵...퍼..엉..
“ 우하하하하..이런 기분이 오랜만에 느껴보는군..크하하학.. ”
“ 허허허..나도 그런 것 같군..얼마만인지!... ”
무일검과 지패천의 혈전은 마치 오랜만에 만나 대련을 하는 것 같았지만 실상 두 사람이 펼치는 살초는 서로에게 치명상을 주는 살초들이었다. 그와 반면 취선개 형제는 여전히 살기등등하게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살초를 펼치고 있었다.
몇 십초?...몇 백초??...
얼마나 많은 초식(初式)을 전개했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상대방에게 조금의 상처만 입히고 있었다.
검(劍)과 도(刀)의 대결은 그야말로 전 무림에서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대결이다, 이런 대결을 보고 있는 자체가 무림인들에게 크나큰 행운이라 할 수 있었다. 숨을 죽이며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는 흑도인들과 흑량, 그들의 손에는 어느새 땀이 범벅이 되어 있고 두 사람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주시고 있었다.
“ 파천지(派千地)!!.”
“ 패황참(敗荒慘)!!.”
“ 강룡십팔장(姜龍十八掌)!!. ”
“ 강룡십팔장(姜龍十八掌)!!. ”
파파파..아아악...
쨍..째..앵..재재재재애애애앵...
콰..앙..우르르륵..쾅..앙....
무형(無形)의 검기(劍氣)와 유형(有形)의 패도(佩刀)는 더욱 더 치열하게 혈전을 전개하고 있고 취선개와 취파선은 같은 개방의 무공으로 싸우고 있었다.
일반 무림인이라면 무형의 검기를 막기는 힘들지만 지패천은 무일검의 검초(劍初)를 가볍게 막아갔고 오히려 그에게 일초를 가격하고 있었다.
네 사람의 혈전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 더 심해졌고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로 동등한 내공을 가지고 있었다. 손에 땀을 주게 만드는 네 사람의 혈전으로 어느새 중천에 떠 있던 해가 붉게 물든 노을로 변해 가고 있었다. 몇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서로에게 치명적으로 공격을 가해가는 네 사람...
네 사람의 혈전을 지켜보는 흑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성격이 내면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것이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잊은 것이냐!!.”
“ 으..읔..”
“ 이런 ...젠장.. ”
흑량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가?.
그들이 이곳에 온 목적이 따로 있단 말인가?. 지금 이 세 사람과 같이 온 사람들이 모두 흑도인들이다. 그 말인 즉 이들 세 명의 절대고수들도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이곳으로 왔다는 말과 같았다.
흑량은 자신의 무공을 펼쳐가면서 네 사람에게 소리쳤다.
“ 장난 여기까지다..받아라!!. ”
무작위로 네 사람이 있는 곳으로 번개와 같은 속도로 살초를 전개 해 갔고 그로 인해 네 사람은 그의 공격을 피해 갔다. 그러나 여기서 끝을 낼 흑량이 아니었다. 허공으로 몸을 가르는 그는 무일검에게 날카롭고 번개같이 살초를 전개했다.
무일검은 엄청난 속도로 자신에게 기습한 흑량의 살초를 피해 갔지만 몇 개는 피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때 다시 지면을 박차고 돌진하는 흑량..
“ 지패천!!.. 무엇하냐!!. 이대로 있을 것이냐?.. ”
“ 흑량..네..놈이..감히... ”
“ 잘 기억해라!!. 우리고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
“ ...?...젠장..할... ”
지패천도 어쩔수 없는지 흑량과 같이 무일검을 향해 살초를 전개해 갔고, 두 사람이 동시에 공격하자 무일검은 자신의 절기(絕技)를 다시 펼치기 시작했다.
“ 천광검강(天光劍强)!!. ”
“ 젠장...저 절기는 역시 너무나 눈부시군..허나 예전의 내가 아니다!!. ”
“ 크하하하..그 초식에 두 번은 안당한다!!!.”
한 순간 사라진 무일검은 다른 사람보다 세배정도의 높은 곳으로 향해 갔고 어느 순간 밑으로 향해 돌진하는 그는 자신의 최고 절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너무나 눈부시고 아름다운 그의 움직임에 주위 무림인들은 넋을 잃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밑에 있던 두 사람은 그런 무일검의 공격을 방어하기 시작했다.
“ 패황광마참(敗皇光馬慘)!!.”
“ 흑풍광마기(黑風光摩氣)!!.”
지면에 있는 두 사람은 무일검의 공격을 막기 위해 자신의 절기를 펼쳐갔다. 광범위하게 퍼져나는 지패천의 패도적인 도법(刀法)과 어둠을 감싸는 검은 기로 무일검을 공격해 가는 흑량의 초식은 어둠을 삼키고 말았다.
우르르릉..쾅..앙...
파..지지..직..쿠..웅...
파..악...펑...
눈부신 빛이 사방으로 퍼져 갔고 그 빛으로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차즘 빛이 사라지면서 세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아무도 움직임이 없었다.
한 참 동안 정지상태로 있던 세 사람 중 먼저 움직이는 사람은 무일검이었다. 그는 주춤 뒤로 물러나는 순간 그의 입에서 한모금의 피를 토하고 말았다.
“ 우..웩...욱.. ”
“ 크..윽.. ”
“ 허..억... ”
두 사람과 뒤늦게 치명상을 입었는지 몸이 주춤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중에 한 사람 흑량의 몸은 너무나 처참해 보기 힘들 정도였지만 그의 몸은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상처가 하나도 없었다.
지금 흑량의 몸은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이 마치 대리석과 같이 단다해 보였다. 그러니 당연히 그의 몸을 상처를 입히는 일은 쉽지가 않지만 그의 상대가 누구인가 천하제일검, 아무리 대리석의 몸이라고 해도 그의 몸은 상처가 생겼고 그곳에 조금씩 피가 흘러내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무일검을 바라보는 두 사람.
“ 하하하..천하에 무패의 모습이..크하하하.”
“ ... ”
흑량은 무일검의 모습을 보고 크게 웃어갔다.
천하제일검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있던 지패천은 무어라 말을 못하고 말았다. 그때 뒤에서 엄청난 괴음이 울려 퍼지고 있는데 바로 취선개와 취파선의 혈전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쿠..웅...꽈..앙...
“ 술에 쩔어..실력이 녹슬어군..하하하.. ”
“ 휘...그런 것 같군..허허허. ”
“ 이제 보여주지..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형과 사부라는 인간에게 당한 굴욕을 이제야 씻어내어야겠군. ”
“ ?... ”
취파선은 개방에서 배운 무공을 벌리고 전혀 보지 못한 무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취선개는 그런 취파선의 무공을 보고 자신도 강룡십팔장의 최후의 절기를 펼치기로 마음먹고 내공을 끓어 모아갔다.
두 사람의 실력은 막상막하지만 이번의 대결로 승부가 결정이 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