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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銀竜の黎明 女剣士&女戦隊長、完堕る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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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259 회 작성일 24-01-24 14: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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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六章 アナルに目覚める女剣士



 



 



 



1



 



 



 



비록 권세와 영화를 누리다가 영락했어도 전직 법정대신. 투옥을 모면하기 위해 엄청난 액수의 보석금을 지불하고 재산의 태반을 나라에 바칠 수 밖에 없었지만 레이돌의 저택은 그래도 호화로웠다. 대리석을 깔아놓은 깨끗한 바닥, 관상식물과 그림들이 곳곳마다 감각적으로 배치되어있는 저택은 침실의 가구들도 사치스러움의 레벨이 달랐다.





천장에 달린 로코코풍의 커튼이 얇게 드리운 화려한 침대 위에 우뚝 선 벌거벗은 레이돌은 몸을 젖히고 거드름을 피우는 듯한 자세를 취한 채, 속옷 차림으로 무릎꿇은 세레스의 얼굴에 우뚝 솟은 거대한 페니스를 들이대고 있었다.





"남자를 모른다고 했지. 그럼 자지를 만진 적도 없겠군?"





"네……"





아름다운 뺨을 붉게 물들이며 세레스는 우물우물 대답했다. 대답하고 싶지 않지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쳐다보기도 싫지만 얼굴을 돌릴 수 없었다. 이 목소리에 거스를 수 없었다. 이미 마스터 등록을 마친 레이돌은 소울피스를 쥐지 않아도 세레스를 뜻대로 조종할 수 있었다. 레이돌은 몸 깊은 곳에서 욕정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감상이 어떠냐, 세레스? 마음에 드나?"





"후, 훌륭합니다…… 크고… 길고…"





죽어도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레이돌의 사념파가 시키는대로 찬사를 보냈다. 어쩔 수 없는듯 눈썹을 찡그린 표정은 남자의 가학심을 북돋우는 표정이었다. 





"흐흐흐, 그럼 잡아보겠나?"





"네, 감사합니다……"





그로테스크한 형태에 구역질이 났지만 세레스는 바들바들 떨리는 양손을 들어 힘줄을 띄운채 우뚝 솟은 굵은 페니스에 가늘고 섬세한 손가락을 올렸다.





(뜨, 뜨거워…… 아아……)





화상을 입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뜨겁고 돌처럼 딱딱했다. 두근두근하는 힘찬 박동이 느껴졌다. 처음 쥔 자지의 강인함에 압도된 세레스는 머리 속이 찌잉 저려왔다.





"이 자지가 너를 여자로 만들어 줄테니 두 눈에 똑똑히 새겨두는게 좋을거다"





(이, 이런…… 아앗, 싫어!)





아주 소중하다는듯이 손을 움직여 우뚝 솟은 자지를 받쳐들고 위아래로 쓰다듬었다. 빠르거나 늦거나 움직이는 속도까지도 레이돌의 생각 그대로였다.





(으으, 이런…… 이런 비참한 일을…… 말도 안 돼……)





움켜쥔 손을 아래위로 흔들 때마다 독버섯 비슷하게 생긴 귀두가 점점 붉게 팽창했다. 무서움과 분노로 아름다운 얼굴에 땀이 배인 사랑스러운 노예를 레이돌은 온몸이 떨리는 흥분을 느끼며 내려다봤다. 경매에서 봤던 뇌쇄적이고 도발적인 란제리 룩이 아닌, 순백의 청순한 레이스 속옷은 세레스의 깨끗하고 순결한 몸과 더없이 잘 어울렸다. 세레스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색깔때문에 차가운 인상을 주는 백금색의 머리카락이지만 막상 만져보니 부드러웠다. 손을 좌우로 부비적거리자 좋은 촉감이 느껴졌다. 





그녀가 모 범죄조직의 손에 떨어졌다는 소문을 들은 레이돌은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라딤이 진행한다는 경매에 가명을 대고라도 참가하겠다고 결심한 때부터 다양한 속옷과 코스튬, 모조 남근과 관장기 등 성기구를 구입했다. 세레스 메타리아스에 대한 원한이 골수에 사무친 레이돌은 그녀를 반드시 낙찰받아 성노예로 만들어 뼈속까지 빨아먹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라딤 녀석, 꽤나 꺼렸지만 결국은 수그리고 말았지, 후후후후)





소울피스의 보유권은 3개월간이 한도라며 양보하지않는 라딤을 어떻게든 설득해 금화 1200만에 2년이란 계약을 맺었다. 이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른 참석자들에게 예의 건——라딤이 자신의 부하를 무경단 본부에 잠입시키기 위해 고객인 레이돌을 미끼로 썼다는 것——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이 주효했다.





(이 바닥은 신용이 중요하니까 말이야. 믿을 수 없는 녀석과 거래할 사람은 없거든. 결국 내가 한수 위였다는거지……)





가늘고 고상한 손가락이 훑어주는 쾌감에 귀두 끝에 맺히기 시작한 쿠퍼액은 벌써 바지를 적셨다. 세레스에 명하여 자지에 뺨을 비비게 한 후엔,





"누워라. 이번엔 내가 서비스해주지"





라며 뒤로 드러눕게 했다.





(흐흐흐, 마침내 내 것이 되는구나……)





레이돌은 오만한 욕정이 가득한 눈으로 힘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24세의 젊은 육체를 전체적으로 감상했다. 놀라운 무용과 완벽하게 느껴지는 미모로 유명한 세레스도 지금은 자신의 마음대로, 바라는대로 요리해달라고 누워있는 도마위의 생선이나 다름없었다. 반짝이는 백금색의 호화로운 머리결은 완전무결한 얼굴과 몸을 물들이는 후광처럼 보였다. 윤기흐르는 피부, 가느다란 목, 매끄러운 어깨, 새하얗고 풍만한 젖가슴, 성적매력을 물씬 풍기는 날씬한 허리와 허벅지에서 발목에 이르기까지 육감적인 곡선이 길게 이어졌다. 촉촉하게 빛나는 허벅지와 그 사이 섬세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덮고 있는 순백의 속옷은 너무나 눈부셨다. 드디어, 드디어 은룡 세레스 메타리아스의 처녀를 빼앗고 여자의 기쁨을 가르쳐 줄 때가 된 것이다.





"아으흑……"





명치에 끈적하고 미적지근한 감촉을 느껴지자, 눈을 감고 있던 세레스는 신음을 흘렸다. 혀로 핥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 눈을 떠서 확인하는 것도 두려웠다. 성에서 한달에 한번 열리는 무도회를 제외하고는 남성의 손을 잡은 적도 없는 세레스였다. 왕국이 올바르게 서기 전까지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한 순결을 하필 이런 색마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레, 레이돌님…… 많은 폐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념파가 시키는대로 입이 마음대로 움직이며 굴욕적인 사과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최소한이라도 속죄하기 위해…… 부족하나마…… 저의 모, 몸과 마음 전부를 바치…… 아앗!"





마치 지렁이나 달팽이가 피부를 기어다니는 것 같은 느낌에 세레스는 참다못해 몸을 비틀었다.





(싫어…… 으윽, 으으으윽……)





여기저기 핥아대는 부분이 찌이이잉 달콤하게 져려왔다. 그 감각은 혀가 이동한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끈적끈적한 혀는 군살없는 옆구리를 집요하게 기어다닌 뒤, 세로로 패인 예쁜 배꼽을 후벼파듯 자극해왔다. 끔찍함을 견디다 못해 몸을 굽혀 막으려해도 곧바로 사념파에 의해 쭉 펴야했다.





"아앗, 아아앗…… 크으윽!"





"계속해라, 세레스"





"서, 선생님의 충성스런 암컷노예가 될 것을…… 저…… 세레스 메타리아스는 맹세합니다…… 아앗, 어떤 일이든지 원하시는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러니까 부디……"





"안 돼, 안 돼, 그런 무성의한 말투로는"





배꼽에 입술을 바짝 붙여 거기에 고인 땀을 쪽쪽 빨아대면서,





"좀 더 정성껏…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해야지"





레이돌은 놀리듯이 말했다.





"너는 죽을 때까지 나를 모시는 것이다. 라딤이 뭐라고 하던 말이다"





몇 번이나 성노예로서의 맹세를 정정하고 반복하게 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싫증내지않고 숫처녀의 피부를 핥아대고,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이상할 정도의 집착을 보이며 세레스의 몸에서 나오는 것을 모두 맛보려고 했다. 벌리게 한 다리로 다가가 새하얀 팬티의 레이스를 따라 혀를 움직이며 핥았다.





"흐흐흐, 왜 이렇게 땀을 흘리는거지?"





제멋대로 강요하는 말을 필사적으로 참으려고 애쓰는 얼굴을 들여다보며, 





"좀 빨아 했을 뿐인데 벌써 달아올랐나? 숫처녀인 주제에 의외로 음탕하구나. 흐흐흐"





고귀한 귀족영양을 말로도 희롱하며 괴롭혔다. 발정난 소체는 땀을 많이 흘렸다. 달콤한 땀냄새와 암컷의 체취가 레이돌의 욕정을 들끓게 만들었다. 이제 더는 참기 힘들어진 레이돌은 손을 뻗어 브래지어를 거칠게 벗겨냈다.





"오오…… 흐흐흐…… 이 온기, 이 탄력……"





출렁이며 튀어나온 새하얀 유방은 가까이서 보자 더욱 아름다웠다. 누워있어도 형태가 무너지지않고 천장을 뚫을 듯 위를 향해 솟아오른 풍만한 가슴의 정상에서 미묘하게 흔들리는 엷은 분홍색의 앙증맞은 유두는 아직 어떤 남자도 만진 적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흥분되서 페니스의 해면체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호흡에 맞춰 오르락내리락하며 부드럽게 흔들리는 가슴을 양손의 손바닥으로 꽉 움켜잡자 세레스가 우웃 신음소리를 내며 얼굴을 찡그렸다. 





울지 않겠다고 결심한 붉어진 얼굴이 기학심을 더욱 북돋았다. 레이돌은 군침을 꿀꺽 삼키고 브래지어로는 가려지지않던 크고 부드러운 젖가슴을 위아래로 비벼대며 제멋대로 주물렀다. 눈처럼 새하얀 피부는 마치 비단처럼 매끄러워 손에 전해오는 느낌을 어떻게 형용할 수 없었다. 움켜잡을 때마다 이러저리 모양이 변하는 젖가슴은 시각적인 흥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크윽, 흐으으윽......"





반항의 말이 금지된 세레스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여자의 생리 등은 전혀 신경쓰지않고 힘만 앞세워 주물러대는 레이돌의 손놀림은 애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난폭했다. 하지만 거칠고 폭력적이기까지 한 그런 손놀림에도 가슴의 정상이 근질근질 욱신거려 핑크색 젖꼭지를 슬프고도 한심스럽게 오똑하니 단단하게 곤두세우고 말았다.





(아아…… 어째서, 이런……)





혐오하는 마음과는 달리 거친 자극에 뜨겁게 흥분하는 육체를 어떻게 제어할 수 없었다. 몸 속 깊은 곳에서 음탕하게 꿈틀거리는 기운을 느끼며 세레스는 당황했다. 소체가 되버렸다는 절망감을 경매 때보다도 더 크게 느끼며 눈 앞이 캄캄해졌다.





(큭큭큭, 이거 정말 죽여주는구나……)





참을 수 없는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않고 레이돌은 성난 황소처럼 거칠게 콧김을 내뿜었다. 촉촉하게 땀에 젖은 부드러운 피부가 손바닥에 착착 달라붙어왔다. 보기보다 중량감있는 가슴은 과격하게 주물러대도 갓 쳐댄 떡을 쥐는듯한 부드럽고 탱탱한 탄력을 손바닥에 전해줬다. 꽉 움켜잡고 출렁출렁거리도록 흔들면서 정상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때리는 등 자극하자 세레스가 낮은 신음을 흘리며 노려보았다.





"큭큭, 비록 몸은 지배하더라도 마음만은 절대——라고 말하는 표정이구나"





역시 우는 아이도 뚝 그치게 만든다는 은룡사단의 단장다웠다. 다른 소체들은 몸에 손대기만해도 음란해진 본능을 못이기고 적극적으로 달라붙어오는데, 그녀는 의지가 아주 강한건지, 아니면 그토록 레이돌을 혐오하는건지 발정난 상태임에도 이정도까지 자부심을 유지하는 소체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레이돌은 초조해하지 않았다. 세레스의 조교는 이제 막 시작되었고, 시간은 충분히 있으니 즐거움은 지금부터인 것이다.





"하지만 쓸데없는 짓이다. 너가 소체의 진정한 기쁨을 알면 당장이라도 내게 진심으로 예종의 맹세를 하고 싶어질테니 말이다. 그러니까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것도 지금뿐이겠지"





비웃으며 고개를 숙여 오똑 솟아오른 젖꼭지에 입술을 가까이 대고 혀로 날름날름 핥으며 희롱했다.





"흐아아앗!"





세레스의 몸이 한껏 뒤로 젖혀지며 부릅뜬 눈동자가 허공을 노려보았다. 고압전류에 닿은듯한 충격에 마치 절정에 오른 것처럼 바들바들 온몸을 떨었다.





"아, 아앗…!"





"큭큭큭, 감도가 아주 끝내주는구나, 세레스. 라딤이 자신의 최고 걸작이라고 자랑할만해"





의지의 강인함에 반비례해 육체는 오히려 약해진 것 같았다. 이것 참 유쾌한 일이라고, 금화 1200만은 오히려 싼 것이었다고 속으로 웃으며 레이돌은 처녀의 젖꼭지의 맛과 감촉을 음미하기위해 가볍게 혀로 굴리기 시작했다.





"크으윽, 으으… 아아앗!"





떨리는 몸을 젖힌채 시트를 꽉 움켜잡은 세레스는 이를 악물었다. 레이돌은 입술로 쪼고 이빨로 살짝 깨물고 혀고 핥으면서 구석구석 맛보았다. 거칠게 주무르는 동시에 젖꼭지에 퍼부어지는 입술의 애무는 여자의 관능의 포인트를 얄미울 정도로 정확하고 음습하게 공격했다. 난폭하게 주무르며 부드럽게 구석구석 핥아대는 경험많은 중년남자의 교묘한 농락에 한번도 이런 식으로 당해본 적 없었던 세레스의 젊은 관능은 흐트러졌다.





(아, 안 돼…… 하아아……) 





이제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고작이었다. 극한까지 성감이 높아지도록 만들어진 여체는 처음 겪는 남자의 애무를 혼란스럽게 받아들일 뿐이었다.





"흐으응…… 으으응……"





"큭큭큭, 좋은 얼굴이다. 기분이 꽤 좋은가보지?"





귀족영양의 아름다운 가슴을 탐닉하던 레이돌은 바들바들 떨고 있는 세레스를 옆으로 눕혀 오른팔을 들어올리고는 코를 벌름거리며 촉촉하게 젖은 겨드랑이의 냄새를 맡았다. 새콤한 땀냄새와 농후한 암컷의 페로몬이 영혼까지 마비시키는듯 했다.





"잘 알고 있지. 소체가 된 여자는 예외없이 여기가 약하다는걸"





비단처럼 부드럽고 매끄러운 세레스의 겨드랑이를 끈적끈적하고 섬세하게 혀로 핥았다.





"하아아악!"





겨드랑이를 핥아대는 기분나쁜 감촉에 세레스는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정도로 놀랐다. 끔찍하게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행위인데도 레이돌의 축축한 혀가 민감한 부분을 기어다닐수록 눈앞이 아득해지는듯한 도착적인 쾌감이 깊은 곳에서 퍼져나와 몸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팬티 한장만 입은 몸을 비비꼬았다. 레이돌이 소리를 내며 빨아대고, 핥아대자 민감한 겨드랑이는 혀가 닿을때마다 강렬한 쾌락을 뿜어내며 세레스의 육체와 이성을 마비시켰다.





(싫어, 더는 싫어……)





크림처럼 부드러운 목덜미를 핥고, 귓구멍에 혀 끝을 넣어 자극하며, 필사적으로 모으고 있는 허벅지의 사이로 손을 깊숙히 밀어넣어 고급 실크천 위로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 아니……"





"이런, 이런, 벌써 이렇게 질척질척하다니… 흐흐흐, 굉장하게 느끼는구나…"





놀려대면서 애태우듯이 팬티 위에서 교묘하게 움직이는 레이돌의 손가락에 세레스는 보지가 화끈 뜨거워지고 등줄기가 짜릿하게 떨리는 것을 억누를 수 없었다.





(아아…… 어째서, 이렇게…… 기분이 좋은거야… 이런 짓을 당하고 있는데……)





달콤한 마비감이 촉촉한 열기를 띠고 자궁에서부터 퍼지는 것을 느끼면서 어떻게든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탈출해야한다는 초조함에 사로잡혔다. 경매가 끝나고 별실에서 라딤과 레이돌이 나누던 대화내용을 떠올렸다. 얼마 전에 대신에서 파면되었을 뿐 아니라 투옥을 면하기 위해 재산의 대부분을 증여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그런 돈을 조달할 수 있냐고 라딤에게 묻자,





"그런 걱정은 할 필요없다. ’그분’의 주선으로 새로운 직책을 얻게 될테니까. 뭐, 잠시동안은 쉬어야겠지만"





레이돌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즉, 배후에 레이돌 이상의 거물이 있다는 얘기였다. 그게 누구일까?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걸까? 역시 그 녀석의 목적은…… 어떤 방법으로도 로제님을 실각시키려는 것일까? 아니면 설마——





(어쨌든…… 여기에서 빨리 탈출하지 않으면……)





북받치는 관능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열심히 탈출방도를 생각해보지만 목덜미를 핥고, 가슴을 마구 주물러대고, 젖어드는 팬티 위로 민감한 균열을 만지작거리면 황홀감에 머릿속이 멍해지기만 했다.





레이돌이 갑자기 그녀의 목 뒤를 잡더니 상체를 끌어당겼다.





"세레스, 키스는 물론 처음이겠지?"





"네…… 네에……"





정직하게 대답하자마자 세레스의 표정이 굳어졌다.





(설마!)





"흐흐흐, 좋구나"





만족스럽게 말하는 레이돌의 입술이 다가왔다.





(싫어!)





자신의 입술을 향해 다가오는 남자의 입술을 피하려고 힘을 다해 얼굴을 돌리려했지만 허용되지 않았다. 생기를 머금은 그녀의 도톰하고 매끄러운 입술에 두꺼운 입술이 덮쳐와 쭈웁 하는 소리를 내며 밀착했다.





(아앗! 아아아…… 이따위 남자에게 나의 첫 키스를……)





슬픔의 눈물을 흘릴 틈도 없었다. 담배냄새와 함께 민달팽이처럼 물컹한 혀가 이빨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필사적으로 이를 악물어도 사념파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쉽사리 미끈덩 들어온 레이돌의 혀에 구강 내를 유린당한 끝에 혀를 휘감고 말았다.





"우웁…… 으으음…… 으읍……"





전부 삼켜버릴듯이 그녀의 입술을 빨아대는 소리가 그녀의 귀에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렸다. 싫어, 안 돼 마음 속으로 아우성치지만 얼굴을 찡그릴 수도 없었다. 반면, 입 안에선 달콤하고 부드러운 혀가 살랑거리고, 코로는 은은한 향기를 파고들자 레이돌은 손을 허리로 내려 넘쳐나는 애액을 머금어 무거워진 팬티를 잡고 힘껏 끌어당겨 엉덩이 균열 속에 꽉 파고 들게 했다. 그리고 불거져 나온 엉덩이를 꽉 움켜잡고 거침없이 주물러댔다.





(이, 이런…… 안 돼……)





세레스의 길고 하얀 팔이 떨면서 올라왔다. 죽어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부드러운 팔로 남자의 굵은 목을 끌어안고 매달렸다. 쪽쪽 소리를 내고, 혀를 감고 빨아대며 상대방의 미적지근한 침을 자기도 모르게 빨아마셨다. 난생 첫 키스——그것도 강렬하고 농후한 딥키스의 충격에 소체가 된 세레스의 온몸이 지잉 지잉 울리며 저릿저릿해졌다. 





"좋다…… 정말 맛있어, 세레스"





눈물까지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올려다보고, 황홀함에 속눈썹까지 떨며 뜨거운 열기가 섞인 숨을 하아하아 내쉬는 아름다운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레이돌은 만족스럽게 입 주위의 침을 닦았다.





정신없이 매달려 온 새하얀 팔. 찌부러지며 자신의 가슴을 짓눌러온 한쌍의 풍만한 젖가슴. 볼륨넘치는 엉덩이를 거침없이 주물러대는 자신의 손에 세레스의 육체가 깊은 관능의 희열로 떠는 것이 느껴졌다. 내쉬는 숨도, 침도, 물론 땀마저도, 세레스의 몸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 최고의 맛이었다. 그러나 아직 제일 맛있는 것——관능의 엑기스, 그 자체는 맛 보지 않았다.





(흐흐흐…… 그럼 먹어볼까?)





네 손발로 엎드리고 이쪽을 향해 엉덩이를 높이 쳐들라고 명령했다.





"팬티를 벗어라. 너가 가장 잘 느낄 곳을 빨아줄테니"





"아, 아아……"





세레스는 시트에 얼굴을 파묻고 허덕였다.





"대답은?"





"네…… 기꺼이……"





얼굴과 어깨로 상체를 지탱하며 세레스는 높이 쳐든 엉덩이로부터 순백의 레이스 팬티를 자기 손으로 끌어 내리기 시작했다.





이미 주인으로 등록된 레이돌은 소울피스를 쓸 필요도 없이 그녀를 조종할 수 있다. 비록 정신지배상태가 아니더라도, 그리고 어떤 상태에 있더라도 소체는 라딤과 주인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자신의 소울피스를 파괴하려는 일을 할 수 없다. 그들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제삼자가 소울피스를 파괴하는 수 밖에 없다.





(이런…… 아아, 어떡하지?)





이건 정말 싫다고 세레스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좌우로 흔들었다. 삶은 계란처럼 탐스럽고 새하얀 엉덩이. 그 골짜기에 끈처럼 파고든 팬티를 끌어내리는 자신의 모습에서 세레스는 타오르는듯한 피학의 흥분을 느꼈다.





(난…… 난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가증스러운 적의 눈 앞에 여자로써 가장 비밀스러운 부분을 드러낸다. 죽어버리고 싶은 치욕일텐데 몸 속은 음란하게 욱신거리며 뜨거운 것이 벌컥 넘쳤다. 이상한 열기와 찌릿찌릿하고 욱신거리는 느낌에 남자를 모르는 육체가 부들부들 떨었다. 이제 더 이상 자신을 억제할 수 없었다. 엉덩이에 걸려 잘 내려오지않던 팬티를 드디어 벗어버린 세레스는 속에서 세차게 치밀어오른 신음소리를 칭얼거리듯 내며, 잘록한 허리와는 대조적으로 풍만한 골반라인이 매력적인 엉덩이를 졸라대듯이 높이 쳐들었다. 입체적인 볼륨감과 따스함을 품은 세레스의 벌거벗은 엉덩이에 레이돌의 손이 놓이더니 좌우로 활짝 벌렸다.





"아앗! 주인님…… 아아앗!"





보여주고 말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레이돌에 보여주고 말았다. 죽고만 싶은 부끄러움과 아찔한 황홀감이 뒤섞이며 머릿속이 하얗게 탈색되었다.



 



 



 



2



 



 



 



(흐흐흐, 마침내 보고 말았다. 이게… 이게 꿈에도 그리던 세레스 메타리아스의……)





레이돌은 욕정과 소유욕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다. 먹이감을 바라보는 맹수의 눈동자였다. 세레스의 엉덩이는 부드러우면서 두터운 볼륨감이 있어 잡는 맛이 좋았다. 게다가 매끄러운 촉감도 환상적이었다. 이런 엉덩이를 마음껏 괴롭힐 수 있다니, 레이돌은 흥분되서 몸서리쳤다. 작게 오므라든 항문과 유혹하듯 조금씩 벌름거리는 균열이 세로로 나란히 보였다. 남자의 심장을 들끓게 만드는 매혹적인 여성의 성기에서 배어나온 애액이 점점이 진주처럼 매달린채 젖어있는 백금색의 음모가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났다. 옴찔옴질 오물거리는 분홍색 항문은 예쁘다 싶을 정도여서 배설구멍답지않게 가련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런 새하얀 엉덩이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꼭 오므린 항문을 혀로 먼저 아래위로 탐욕스럽게 핥아올리자, 세레스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쳐들었다.





(안 돼! 거, 거기는…… 아니……)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세레스로서는 믿어지지않는 행위였다. 자신이 가장 더럽다고 생각하는 곳을 가장 혐오하는 남자가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혀로 핥는 것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사력을 다해 시트를 꽉 움켜잡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딱딱 이가 맞부딪히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매끄러운 엉덩이의 근육이 긴장하며 미친듯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 엉덩이를 움켜잡고 활짝 벌려 입을 꼭 다문 항문을 날름날름 핥고, 혀를 뾰족하게 세워 예쁘장한 주름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혀 끝으로 콕콕 찔러댔다. 끈적끈적한 혀의 움직임에서 레이돌의 비정상적인 집착이 느껴졌다.





(으윽, 이상해…… 기분 나빠!)





온몸의 모공이 열리며 진땀이 배어나왔다. 소름끼치는 감촉에 항문을 옴찔옴찔거리는 세레스는 온몸이 화악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정신도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흐흐흐, 안쪽까지 끈적끈적하고… 보지물이 뚝뚝 떨어지는게 완전히 달아올랐구나, 세레스…… 그렇다면 항문도 상당히 민감해졌겠는데"





실처럼 침을 길게 늘어뜨리며 입을 뗀 레이돌이 젖꼭지와 마찬가지로 화사한 분홍색의 보지를 들여다보다가 대음순을 손 끝으로 집어 옆으로 잡아당기자, 안쪽 깊은 곳의 주름들이 촘촘하게 겹쳐진채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는 보지가 속살을 드러냈다.





"아흐흐흑!"





갑자기 달려든 남자의 입술에 허리를 뻣뻣하게 긴장시키며 세레스는 비통한 절규를 터트렸다.





(안 돼! 안 돼! 아아앗……!)





뜨겁게 달아오른 부드러운 속살을 구석구석 꼼꼼히 혀로 핥아대자 뜨뜻미지근한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았다. 소체가 되었지만 아직 숫처녀인 그녀의 관능에 남자의 커닐링구스는 너무나 강렬해 세레스는 어쩔 줄 몰라하며 허리를 비비꼬았다. 클리토리스를 빨고 혀로 톡톡 건드리자 넋이 나갈듯한 쾌감의 불길이 정수리까지 번져왔다.





(이건…… 안 돼! 아아앗, 안 돼…… 하으윽!)





길게 뻗은 혀가 깊은 곳까지 침입해왔다. 그곳은 그 무서운 촉수들조차 들어오지 않았던 곳이었다. 얇은 처녀막을 끈적끈적한 혀로 섬세하게 핥자 허리뼈까지 녹아내릴듯한 유열에 머리속이 날아가버리는 것 같았다.





"아아앙…… 흐으응……"





남자의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달콤한 비음을 내며 쑥 내민 엉덩이를 부르르 떠는 세레스를 그대로 밀어 쓰러뜨렸다. 날렵한 허리를 번쩍 안아들자 눈부신 백금색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침대시트 위에 부채처럼 퍼졌다. 활처럼 등이 뒤로 젖혀진 세레스의 육체는 보기 민망하게 허벅지를 활짝 벌린 채 체조의 브리지자세가 되었다. 





쾌감에 완전히 마비되어 모을 기력도 빠져버린 다리 사이에 야수처럼 달라붙은 레이돌은 더욱 빨리 혀를 움직여 핥고 빨고 쑤셔댔다. 보지를 활짝 벌리고 쩝쩝 음란한 소리를 내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을 먹는 것처럼 세레스의 보지를 핥고 또 핥았다. 몸부림치는 숫처녀의 새하얀 육체와 달콤한 애액의 맛과 향기는 욕정의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어 이제 자지는 당장이라도 불을 뿜을 것 같았다.





"크크크, 생각했던대로… 이쪽의 맛 또한 각별하구나"





후르릅 빨아마시며 그녀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탐험하듯 천천히 구석구석 핥았다. 물론 관능의 결정체인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혀 끝으로 부드럽게 굴리고, 입술로 쪼다가 갑자기 입에 완전히 넣어 강하게 쪽쪽 빨아댔다.





"하아아악!"





무시무시한 자극에 세레스는 반쯤 제정신을 잃었다. 강렬한 쾌감의 파도에 휩싸인 몸을 도발적으로 꿈틀거리며 침대 시트를 세게 움켜쥐었다. 처녀답지 않은 민감함은 역시 소체였기에 가능했다. 몸 전체가 성감대인 섹스의 여신인 것이다.





"흐흐흐, 아주 질질 싸대는구나"





벌름거리는 보지의 균열사이로 거품섞인 애액이 흘러나왔다. 애액의 풍부함도 소체의 특징이다. 개중에는 절정에 오르며 모유를 분출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아앗… 하아아악! 아아앙…… 흐윽!"





더이상 신음소리를 멈출 수 없었다. 몸도 한층 더 격렬하게 떨렸다. 간다는 말을 아직 모르고 열락의 기쁨을 어떻게 대해야할지도 모르는 세레스는 숨만 가쁘게 내쉬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도리질하며 몸부림치는 모습에 그 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아챈 레이돌은 보지 전체를 있는 힘껏 빨아들였다.





"우와아아아앗!"





세레스는 고귀한 미모에 어울리지않는 원초적인 신음을 지르며, 엉덩이를 기세좋게 쳐들고 등을 활처럼 뒤로 젖혔다.





퓨우우웃!





파열음 같은 것이 나며 다리 사이에서 굴복의 애액이 솟아올라 삽시간에 침대시트를 적셨다. 개의치않고 핥아대는 레이돌의 불그스름한 얼굴도 간헐적으로 내뿜는 뜨거운 절정의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었지만 전혀 신경쓰지않고 오히려 샘물처럼 용솟음치는 애액을 꿀꺽꿀꺽 목을 울리며 마셨다. 움찔 움찔 튀어오르는 허리의 꿈틀거림에서 세레스가 맛보고 있는 엑스터시의 강렬함이 짐작되었다.





"큭큭큭… 아주 화려하게 가버렸구나…… 게다가 아주 맛있어…… 이렇게까지 싸댈줄은 몰랐지만, 흐흐흐……"





겨우 얼굴을 든 레이돌은 흥건히 젖은 입가를 훔쳤다. 처음으로 절정이란걸 맞이한 세레스는 이런 모욕적인 말을 듣고 너무나 수치스러워 죽어버리고 싶었다.





"그럼…… 이제 슬슬 받아볼까? 은룡 세레스 메타리아스의 처녀라는 극상의 걸작품을 말이야"





몸을 늘어트린채 아직 경련이 멈추지않는 세레스를 만족스럽게 내려다보고는 곧게 뻗은 아름다운 다리를 벌린채 그대로 반으로 접어 무릎이 머리에 닿을정도로 만들자 자연스럽게 보지가 그녀의 얼굴보다 높이 공중에 들린 상태가 되었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봐라. 너가 여자가 되는 순간을"





명령을 내린 후 우뚝 솟아 꺼덕대는 자지의 끝을 눈부시게 새하얀 허벅지 사이에 갖다대고 귀두 끝에 보지살이 닿는 감촉을 느꼈다.





(아앗!)





두눈을 크게 뜬 세레스의 얼굴이 공포로 얼어붙었다. 독버섯처럼 생긴 검붉은 귀두가 백금색의 부드러운 음모에 닿더니 젖은 분홍색 속살 사이로 약간 밀고 들어왔다. 정맥같은게 솟아있는 굵은 기둥이 두근두근 박동쳤다. 이렇게 크고 긴 것이 자신의 몸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그만 둬…! 제발 이것만은…… 아앗, 안 돼!)





소리지르려해도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거부의 말은 사념파로 막혔다. 실제로 세레스의 보지 속에 들어가면 얼마나 기분좋을지 상상만 해도 흥분되지만 그냥 푸욱 밀어넣기엔 아까운지 레이돌은 잔뜩 발기된 자지를 움켜잡고 애액이 범람한 보지에 귀두를 아주 조금씩 밀어넣었다. 





"이게 은룡 세레스 메타리아스의 처녀막인가? 큭큭, 정말 끝내주는 감촉이구나"





오랫동안 꿈꿔왔던 환상이 마침내 이루어지려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허리를 조금만 움직이면 그동안 참아왔던 감정이,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참을 수 없는 기대감에 레이돌의 몸이 오싹오싹 떨렸고, 허리가 찌릿찌릿해왔다. 얇은 점막을 슬슬 비벼대고 넣을 듯 말 듯 몇 차례 위협하며 희롱했다. 싫다고, 안된다고 무서워하는 숫처녀의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마음껏 즐긴 후에야,





"자, 세레스. 드디어 내 것이 될 시간이다"





레이돌은 세레스의 잘록한 허리를 끌어당기면서 체중을 실어 천천히 밀어넣었다. 비록 애액으로 흠뻑 젖어있지만 역시 숫처녀답게 빡빡하고 비좁았다.





(아앗! 드, 들어오고 있어…… 아, 안 돼!)





천천히 밀고들어오는 커다란 귀두에 의해 자신의 보지가 억지로 벌어지며 아픔이 시작되는 것을 느꼈다. 소중한 처녀막을 무참하게 찢고서 안쪽으로 밀어닥친 뜨거운 감각에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고 굳어졌다. 눈앞이 아찔해지는 굵기와 길이. 그 끝이 자궁에 닿을정도로 깊이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이 남아있었다.





쿵!! 





쐐기를 박는듯한 찌르기에 세레스는 침대에 파묻힐 만큼 머리를 뒤로 젖히며 비명을 터트렸다. 뿌리까지 완전히 들어오자 정수리까지 뚫고 오는듯 같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 여태껏 겪었던 어떤 아픔보다도 더 큰 아픔이 몰려왔다.





"내 자지가 끝까지 네 보지속에 들어갔다, 세레스"





범해졌다… 증오하는 상대에게 순결을 빼앗겼다…… 의식마저 가물가물해지는 절망과 비참함에, 그리고 죽고싶을 정도의 패배감과 치욕에 세레스는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이변이 생긴 것은 그 직후였다.





두근——





불길한 맥동이 세레스의 아랫배를 덮쳐왔다.





(뭐, 뭐지! 이건!?)





처음에는 레이돌의 자지가 꿈틀거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달랐다.





두근—— 두근——





불길한 맥동과 함께 열기를 머금은 기묘한 오싹함이 온몸에 퍼졌다. 마치 신경섬유 속을 무수히 많은 미세한 벌레가 기어가는듯한 감각이었다. 그것은 세포조직 구석구석에 침투해서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이르렀다.





(뭐야… 이거… 앗… 뭔가가…… 아랫배 근처에서…… 몸 전체로……)





본능적인 공포에 사로잡힌 세레스는 자기도 모르게 시트를 강하게 움켜잡았다. 다음 순간,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무시무시하고 굉장한 충격에 강타당한 세레스는 그 아름다운 눈을 치켜뜨고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로 한껏 젖혔다.





"하아악…… 아흑……"





꽉꽉 조여오는 보지가 대량의 뜨거운 애액을 내뿜어서 자지를 흠뻑 적셨다.





"아으윽…… 하아… 하아아악… 아아아……"





상상을 초월하는 쾌감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몸 속에서 뭔가 조각조각 끊어져버린듯한 감각에 의식이 반쯤 날아가버렸다. 충격에 두눈을 크게 뜬 채 세레스는 겨우 가쁘게 숨을 내쉬었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안심해라, 세레스. 금방 기분좋게 될테니까…… 아참, 그러고 보니 하나 말하지 않은게 있는데”





마침내 세레스와 하나가 되었다는 환희와 흥분을 억누르면서 레이돌은 초주검상태로 허덕이고 있는 상대의 귓가에 짓궂게 속삭였다.





"처녀인채로 소체가 된 여자는 처녀를 상실할 때 성감대가 완전히 각성한다. 지금 너가 겪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자지를 깨무는듯한 긴축을 만끽하며 흐뭇하게 설명한다.





"자, 지금부터도 과연 조금 전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수 있을까?" 





성감대를 완전히 개화시킨 지금, 긍지높은 세레스가 어떤 추태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레이돌은 악마의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빼내 처녀혈로 얼룩진 자지를 절반정도 빼냈다. 그리고 반동을 이용해 단번에 뿌리까지 박아넣었다.





"하아아앗!"





전신이 퍼득 튀어오른 세레스가 흐느끼는 소리를 냈다. 내장이 흔들릴 정도로 강렬한 삽입에 보지가 비명을——고통이 아니라 희열의——비명을 질렀다.





"아흑… 하아앙…… 하앗!"





"오오옷, 이것은…… 오오옷!"





고개를 뒤로 젖히며 소리친 것은 레이돌도 마찬가지였다. 세레스의 보지 속은 다른 어떤 여자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기분좋았다. 미묘하게 꿈틀거리며 구석구석 완벽하게 밀착되어 달라붙는 소체만의 감촉에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사실은 느긋하고 음습하게 충분히 즐길 생각이었지만 정신없이 허리를 움직이게 되었다. 맹렬히 박아댈 때마다 세레스의 보지 속 깊은 곳에서 처녀혈과 섞인 애액이 넘쳐흘러 그녀의 매끄러운 허벅지를 타고 침대로 흘러내렸다. 물기젖은 음탕한 소리가 세레스의 신음소리와 함께 방안에 울렸다.





"어떠냐? 어떠냐, 세레스? 기분좋지?"





"하아앗, 하아앗…… 으응…… 하으으응……"





난생 처음 맛보는 남자의 자지——깊숙한 곳까지 들이닥친 강인한 스트로크가 세레스의 각성한 성감을 들끓게 만들자 그 열락감에 흐느낄 수 밖에 없었다. 뱃속이 눌리는듯한 압박감과 들락날락하며 아랫배를 휘젓는 자지가 가져오는 유열의 강렬함에 등근육이 오싹오싹하고 허리와 자궁이 쑤시는게 진정되지않아 파과의 고통은 어디론가 멀리 날아가버렸다. 처녀막이 깨진 뒤의 엄청난 쾌감에 아름다운 엉덩이를 본능적으로 흔들며 레이돌의 움직임에 호응하자 희열은 점점 커졌다.





"아흐흑… 아아앙…… 흐으으응…… 흐윽…… 아아앗…… 하으윽……"





억누르고 있던 신음이 점점 커지며 흐느끼는 교성을 내지르는 스물네살의 여체는 관능적으로 꿈틀거렸다. 땀에 흠뻑 젖어 빛나는 피부에서 배어나오는 색기도 처녀를 잃기 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아름다운 젖가슴엔 생생한 탄력이 더해졌고 연한 분홍색의 젖꼭지도 보다 선명한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파과에 의해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우하하하… 이것이 철벽을 자랑하던 여자의 처녀보지인건가! 은룡의 보지는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과연 세레스! 엄청난걸! 최고다!"





강하게 밀어넣을 때마다 요염하게 흔들리는 젖가슴을 보며 레이돌은 외쳤다. 레이돌의 모든걸 빨아먹을 것처럼 뜨겁고 달콤하고 음란하게 꿈틀거리는 보지속살은 마치 연체동물처럼 움직여 방금 처녀를 잃은 것 같지 않았다. 너무나 기분좋은 느낌에 금새 사정해버릴 것 같은 충동이 몰려와 억지로 자지를 빼냈다.





"하아아악!"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세레스의 보지가 수축되면서 애액을 뿜어냈다. 그것을 얼굴에 정통으로 맞은 레이돌은 콧김이 거칠어졌다.





"헤헤헤, 또 보지물을 쌌구나, 세레스. 알아? 기분좋게 쌌단 말이다"





부끄러움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말로 일깨워주고는 애액을 뿜어내며 수축했던 보지에 다시 자지를 밀어넣었다.





"아앗! 아아악!"





불을 삼킨듯 절규하는 세레스는 섬뜩하리만치 관능적인 쾌감에 몸을 애타게 비틀며 몸과 마음 모두 녹아내리듯 흐물거렸다.





"기분좋지, 세레스? 이것이 네 주인님의 자지다. 마음껏 맛보고 몸으로 똑바로 기억해라! 음란한 네년을 기쁘게 해줄 주인님이 바로 나란 말이다!"





헐떡거리며 레이돌은 저돌적인 태도로 자신의 욕정을 불사르기위해 체중을 실은 피스톤운동을 했다. 고개를 뒤로 젖힌 세레스의 보지속 깊은 곳에 연속적인 공격이 가해졌다.





"아흑! 하으응…… 하아앗! 아흐흑……"





절정을 향한 절규를 토해내며 여체가 몸부림치자 가뜩이나 좁고 빡빡한 보지가 무서울 정도로 수축하며 쥐어뜯듯이 조여왔다. 뭔가 조짐이 보이는 표정과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보여주는 너무나 생생한 반응에 레이돌이 또 다시 자지를 강하게 밀어넣었다 빼내자, 어디서 이렇게 나오나 궁금할 정도로 대량의 애액이 뿜어져나와 시트는 물론 캐노피에서 늘어진 레이스 커튼에까지 투명한 물보라를 흩뿌렸다.





"흐흐흐, 이 모습을 로제와 너를 좋아하는 루시안에게 보여주고 싶구나"





그런 배덕적인 생각에 더욱 흥분한 레이돌은 애액이 넘쳐나오는 보지를 우뚝 솟은 자지로 거침없이 푹푹 박아댔다. 폭풍처럼 허리를 흔들며 깊은 곳까지 찔렀다가 빼내는 매 순간마다 그녀의 애액이 마구 튀어올랐다. 레이돌은 몇 번이고 그것을 되풀이했다.





(아앗, 안 돼… 기분이… 기분이 이상해져……)





뼛속까지 파고드는 육체의 희열에 도취된 세레스는 땀투성이의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 커다란 페니스——깊숙히 밀고들어오는 레이돌의 남성자신을 그녀의 여성자신이 학수고대한 것처럼 휘감았다. 레이돌이 빼내려하면 놓치지 않으려고 본능적으로 옥죄고 탐욕스럽게 엉덩이를 꿈틀거리며 안으로 안쪽으로 끌어들이려 애쓰는 자신이 짐승이 된 것 같아 수치스러웠다.





(흐으응… 아, 안 돼… 못 참겠어……)





살과 살이 마주 스치며 정신은 아찔해지고 몸은 녹아내리는듯한 극한의 쾌감을 일으켰다.





(아아앗!)





자지가 빠져나가면 안타까움에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를 쳐들고서 채 다물어지지않은 균열 사이로 파렴치한 소리와 함께 애액을 뿜어냈다. 끈적끈적한 유열의 소용돌이에 말려든 세레스는 이제 레이돌이 하는대로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기력을 쥐어짜며 필사적으로 저항하려고 애썼다.





(이… 이런 정도… 에는…… 지지 않아…… 이따위 쾌락에…… 범죄자가 주는 더러운 쾌락에는…… 아앗, 안 돼…… 느끼면 안 돼……)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도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의 조각배나 마찬가지였다. 순식간에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파도에 말려들며 산산조각났다.





라이돌의 박아대는 속도가 빨라지고, 기세도 강해졌다. 거친 그 움직임에 호응하듯 세레스의 엉덩이도 부들부들 떨며 위로 튀어올랐다가 떨어지길 반복했다.





"아흑! 흐으으응…… 하악…… 아으윽……"





음란하게 흐느끼는 암컷의 신음소리가 온 방안에 울렸다. 엉덩이를 안아든 남자의 허리를 세레스는 쭉 뻗은 각선미를 자랑하는 긴 다리로 단단히 휘감았다. 그리고 놓치지 않으려는 듯이 양팔을 상대의 목을 감싸안고 그가 박아댈 때마다 뜨거운 숨을 내쉬며 고무공이 튕기듯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그의 움직임에 맞췄다. 그것이 사념파에 조종당한 행위인지 아닌지 이제 본인도 알 수 없었다. 서로 사랑하는 부부나 연인처럼 호흡을 맞추며 기쁨의 순간을 일치시키려고 허리를 움직였다. 완전히 일체가 된 뜨거운 광란의 움직임이 극에 달했을 때,





"우아아아앗!"





혼신의 힘으로 가장 깊은 곳까지 쑤셔박으며 레이돌은 고함에 가까운 야수의 소리를 질렀다. 레이돌의 자지가 부풀었다고 느낀 순간, 뜨거운 욕정의 마그마에 자궁을 강타당한 세레스는,





"우와아아아앗!!"





상대의 거구를 내밀치듯이 몸을 활처럼 튕겨올리고 딱딱하게 경직시켰다. 불타듯 달아오른 두사람의 엉덩이가 갑자기 발작의 경련을 일으키며 두사람의 몸은 동시에 절정을 맞이했다.





"아…… 아아아……"





열정을 방출하고서야 비로소 한숨을 돌린 레이돌은 정복감을 한동안 만끽하다가 드디어 자신의 것이 된 여신의 지체를 끌어안고 무릎 위에 올렸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감촉이 다리에 기분좋게 느껴졌다.





"자아, 어떠냐, 세레스? 여자가 된 기분이?"





서로 마주보는 자세로 부드러운 몸을 꽉 껴안고 들쑤셔대듯 허리를 흔들었다. 한번 사정한 정도로는 끄떡없었다. 정력이 절륜한 그는 몇번이라도 상대여자를 보내버릴 자신이 있었다. 소울피스가 없어도 세레스가 자신을 떠날 수 없도록——허리가 빠질 정도로 귀여워해주며 가르쳐주겠다고 생각하며 어지러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었다.





"응?"





그런데 뭔가 이상해 가만히 살펴봤다.





"뭐야, 이 녀석…… 절정에 오르며 기절해버렸나……"





의식이 없어도 육체는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소체다. 절정의 쾌감에 새하얗게 변한 의식이 모래처럼 스르르 흘러내리며 기절해버린 세레스는 레이돌의 굵은 목에 매달린 채, 여전히 자지가 박혀있는 허리를 뇌쇄적으로 꿈틀거리며 남자의 자지에 대한 원초적인 반응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큭큭큭, 뭐 좋다. 지금은 몸이 원하는대로 마음껏 탐하게 해주지. 소체의 진정한 기쁨을…… 뼛속까지 충분하게"





퍽, 퍽, 퍽, 퍽——





뜨겁게 젖은 보지를 대면위 자세에서 수직으로 찔러대자 의식없는 세레스는 땀으로 빛나는 한쌍의 유방을 레이돌의 가슴에 짓누르며 교태를 부리듯 달라붙어왔다. 이마에는 땀에 젖은 백금색 머리카락이 달라붙어있고, 초점없는 눈동자에는 반짝반짝하던 빛이 사라졌다. 낮은 신음을 흘리는 입가에선 주르르 침이 흘렀다. 미끈미끈한 질벽은 자지를 놓치지않으려는듯 찰싹 달라붙어 물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육체의 쾌감에 굴복한 암컷의 모습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3



 



 



 



"이번엔 베일의 차례야"





소년에게 재촉받은 베일은 장신을 웅크려 손으로 돌을 앞으로 튕겼다. 데굴데굴 굴러간 돌은 숫자가 적힌 칸에서 벗어났다.





"에엣?"





"하하, 실력이 별로네"





소년이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죄송합니다"





"사과하지 않아도 돼. 내가 시범을 보이줄테니 잘 봐"





돌을 집어든 소년——어린 왕 루시안은 목표를 향해 익숙한 손놀림으로 가볍게 돌을 튕겼다. 데구르르 구른 돌은 ‘3’이라고 쓰여진 칸 안에 쏙 들어갔다.





"그렇지!"





"역시 대단하십니다, 폐하"





"그럼 해봐"





"알겠습니다"





성의 발코니였다. 보름달이 중천에 환하게 빛나 칸델라 불빛도 필요없었다. 이번엔 성공시킨 베일은 한쪽 다리로 콩콩 뛰며 앞으로 전진했다. 중후한 턱수염을 기른 그는 전군을 지휘하는 대장군. 어린 왕 루시안과 그의 어머니인 섭정 로제에 이어 아스트레이왕국 넘버3임을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그런 주요인물인 그가 여러 훈장이 달린 군복 모습 그대로 어린 왕과 함께 사방치기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은 조금 우습기도 하고, 또 정겹기도 했다.





"그럼 이번에는 4야"





한바퀴 돈 루시안은 다시 돌을 들었다. 앞으로 몸을 구부린 채 진지한 얼굴로 조준하는 소년에게,





"폐하"





장군 베일이 진중한 음성으로 말을 걸었다.





"응?"





대답은 했지만 돌을 쥔 소년은 4의 칸을 노리는 진지한 눈을 떼지 않았다.





"무례한 질문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베일은 그렇게 전제한 후에 물었다.





"폐하께선 선왕께서 계시지 않은데 외롭지 않으십니까?"





"응, 괜찮아"





가볍게 튕긴 돌은 좋은 위치에 멈췄다.





"세레스도 있고, 너도 이렇게 가끔 놀아 주잖아"





"과연——"





베일이 고개를 끄덕이고 천진난만하게 한 발로 콩콩 뛰는 루시안을 잠시 바라보다가 또 질문했다.





"그럼 어머니——로제님은 어떠십니까?"





"응…? 그건 잘 모르겠어"





슬쩍 베일의 얼굴을 쳐다 본 루시안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왜 엄마는 내가 아빠 이야기를 하는걸 싫어하는걸까?"





"………"





"아마 엄마도 쓸쓸하진 않을거야. 왜냐하면 세레스가 있으니까"





발 끝으로 돌을 차고 다음 칸으로 움직였다.





"과연—— 그렇군요"





베일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근심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은 그의 말버릇이다.





"폐하께서는 세레스님을 상당히 좋아하시는군요"





"응, 좋아해!"





루시안은 두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난 커서 세레스와 결혼할꺼야"





"허허"





"그런데 엄마는 나이가 너무 차이난다고 안된다는거야"





"과연——"





"베일은 어떻게 생각해?"





루시안은 갑자기 사방치기에 관심을 잃은 듯 돌을 저 밖으로 차버렸다.





"나이가 많이 차이나면 결혼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사랑하고 있어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뭔가 떠올랐는지 무표정하던 장군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법의 벽이 있습니다"





"법의 벽?"





"우리나라는 열살 이상 나이차가 나는 남녀의 혼인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에엣!?"





루시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난 몰랐어……"





"모르고 계신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작년에 의결되어 지난달부터 시행되었으니까요"





왕국내에서는 귀족이나 대상인 등 부유한 중장년층 남성이 돈의 힘으로 가난한 집의 젊은 처녀들을 첩으로 삼는 일이 많았다. 그것을 우려한 로제가 나이차가 많은 남녀의 성관계 자체를 금지한다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 가결시켰다. 물론 이것도 무장특수경무단의 창설때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때 이상으로 일부 특권층의 격렬한 반발을 일으켰다.





"그런 법률을…… 엄마가?"





루시안은 눈 앞이 캄캄해졌다.





"폐하. 세레스님을 왕비로 삼아 어떡하실 생각이셨나요?"





"아무것도…… 왕비가 되면 항상 같이 있을 수 있잖아"





아주 낙담한 모습으로 어깨를 축 떨어뜨린 어린 왕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손을 잡고 산책하거나…… 같이 간식을 먹거나…… 그리고……"





뺨을 붉히고 더듬거리면서 말했다.





"모, 목욕을 같이 하거나……"





"과연——"





얼굴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베일은 이때다 싶게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다면 걱정마십시오. 왕비로 맞이하지 않더라도 폐하께서 바라시는 일을 모두 다 이룰 수 있습니다"





"엣!? 어떻게?"





고개를 치켜든 루시안은 뚫어져라 장군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 입에서 나올 다음 말을 기다렸다.





"방법은 여러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베일은 허리를 굽혀 어린 왕에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엣!?"





루시안은 깜짝 놀랐다.





"세레스를 노예로 만든다고!?"





쉿, 베일은 집게손가락을 입에 대고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알면 안됩니다. 만약 로제님의 귀에 들어가면——게다가 예를 든 얘기일 뿐이니까요. 고대 로마에서는 주인이 마음에 드는 여자노예를 아내로 삼으려고 일단 그녀를 해방한 후에 정식으로 맞이한 일이 종종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건은 말하자면 그 반대를 하는 셈이지요”





베일은 작은 목소리로 소곤소곤 설명했다.





"노예에겐 거부권이 없으니까, 산책이나 식사는 물론, 함께 알몸으로 목욕탕에 들어가실 수도…… 그 외의 어떤 일도 폐하 마음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





베일은 크게 뜬 어린 왕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





"어떤 일이라도?"





"네, 어떤 일이라도 말입니다"





루시안은 쳐다보는 상대로부터 시선을 돌리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붉어있던 얼굴이 점점 더 붉어졌다.





"귀족들을 노예로 만들었던 예는 별로 없지만 폐하께서 하시겠다고 하시면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만일 필요하시다면 이 베일도 돕겠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잠시——"





베일은 다시 목소리를 낮추었다.





"로제님께는 비밀로 해두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으, 으응……"





루시안는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노예라……"





소수이기 하지만 아스트레이왕국에도 노예는 존재한다. 모친 로제의 민정시찰에 동행했을때 반라로 쇠사슬에 묶인 그들을 본 적 있었다. 죄를 지은 듯 땅바닥에 무릎꿇고 앉아 채찍에 맞고 있었다. 아무리해도 고귀하고 아름다운 세레스와 그때 불쌍한 노예들의 모습 사이엔 어떤 연결점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일이라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베일장군의 말이 귀에 박혀서 떠나지 않았다.





루시안, 루시안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루시안, 여기 있었군요"





평상복 차림의 로제가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쁜 집무에서 겨우 해방되어 지금은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뭘 하고 있었나요?"





"으응…… 베일과 놀고 있었어"





좀 당황한 기색으로 말하는 루시안에게,





"베일이 아니라 장군각하라고 해야겠지요?"





로제는 말을 고쳐주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겨우 열한살이지만 이미 한 나라의 국왕. 정사를 담당하는 입장으로서 가능한 빨리 국왕이란 자각을 갖게 하고 싶었다. 귀찮은 문제들은 자신이 섭정으로 있는 동안 마무리짓고, 아들에게는 선왕처럼 왕도정치를 베풀게 하고 싶었다.





"장군, 바쁘실텐데 루시안에게까지 신경쓰게 해서 죄송합니다"





차렷자세로 똑바로 서있는 베일을 향해 로제는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괜찮으시다면 차라도 드시고 가시지 않겠습니까?"





"괜찮습니다. 저는 이만——"





베일은 로제 모자를 향해 딱딱하게 경례하고는 휙 뒤로 돌았다.





"그러시겠어요? 자, 루시안. 인사해야지요?"





"응, 베일——이 아니라 장군각하"





또 잘못 말했다는듯이 루시안은 혀를 날름 내밀었다.





"내일도 놀자"





그리고 또 어머니에게 꾸중을 듣고 "오늘은 감사했습니다"라고 정정했다.





베일은 아무 말없이 걸어나갔다. 그 넓은 등을 바라보는 로제의 심중은 복잡했다. 원래 과묵한 남자였지만 로제의 남편인 국왕 아도니스가 죽은 후엔 더욱 말수가 적어졌다. 충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뭔지 알 수 없는 구석이 있었다. 자신의 방식에 무슨 불만이 있는건지 따져 본 적도 있지만 행정은 자신의 임무 밖의 일이라며 입을 꾹 다물자 더 이상 말 붙일 엄두가 안났다.





"루시안…… 베일 장군과 무슨 말을 했나요?"





물으며 돌아보자 루시안은 발코니 가에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별 것 아니야"





루시안은 딴청을 부리며,





"세레스, 지금 뭘 하고 있어?"





성 위로 솟아오른 밝은 보름달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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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2015년 12월 12일 フランス書院에서 출판된 소설입니다. 그래서 삽화가 없습니다.

PS 2. 언제나처럼 제멋대로의 의역, 오역, 편역이 난무하니 이해바랍니다.

PS 3. 부족한 부분은 만화를 참고했습니다.

PS 4. 네이버3 밖으로 유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PS 5. No Spo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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