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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하렘 서큐버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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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103 회 작성일 24-01-24 02: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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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퍽! 철퍽! 철퍽! 철퍽! -


 


완전히 밀폐된 방안. 반투명한 분홍빛 음무가 천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침대 위에선 젊은 남녀가 격렬한 섹스를 벌인다. 등까지 내려오는 붉은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흩날리며 잘록한 허리아래 먹음직스러운 복숭아같은 엉덩이가 끊임없이 상하로 흔들면서 그 아래 단단하게 고정된 불기둥을 뿌리까지 삼켰다 토해낸다.


 


“ 하앙! 준경아.. 좋아! 좋아! 아흑! 아아아.. 대단해! ”


 


그녀의 요분질이 시작된지 시간이 꽤 흘렀다. 유민은 첫 섹스 이후로 처음으로 오로지 쾌락의 끝을 향해 전력을 다했다. 약혼자인 태성이 조차 몇분 버티는게 겨우였던 그녀의 꿀단지를 준경은 꿋꿋히 버티며 리듬에 맞춰 한번씩 허리를 찔러 올린다.


 


“ 아아앙.. 미치겠어! 정말... 아앙! ”


 


앞으로 흐트러진 머리를 부여잡아 뒤로 쓸어내리며 붉게 상기된 얼굴에선 준경이 실제로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색기와 요염함이 연신 폭발했다. 그녀의 육체는 약혼자인 태성에 의해 조교되어 무르익을때로 익었다. 정성스럽게 조심스럽게 다듬고 또 다듬어 자신만을 위한 암컷으로 완성시켰지만 준경은 그의 작품을 한순간에 강탈했다. 인간과는 비교할 수 도 없는 체력. 그리고 정력. 자지가 주는 뜨겁고 단단한 깊은 곳까지 꽉 채워주는 엄청난 쾌감은 준경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력과 더해져 유민을 육체와 영혼까지 모두 자신만의 색으로 덧칠하였다. 그녀의 엉덩이가 무겁게 내리찍을때마다 자궁 입구까지 꿰뚫는 귀두에선 연신 검은 기운을 뿜어내며 그녀의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었다. 그녀가 가진 성마족의 근원. 그 강대한 힘이 자궁을 뚫고 침입함 귀두끝으로 빨려들어가며 대신 준경이 주는 기운을 거리낌없이 받아들여 쾌락에 울부짖는 몸속에 퍼트린다.


 


“ 아아.. 아아... 하아.. ”


 


그녀는 육체도 영혼도 점점 변화하고 있었다. 마족중에서 가장 순수하고 강대하지만 그 성질은 나이가 어릴수록 변화에 약하다. 음마족 공주의 뱃속에서 태어난 준경. 음마왕의 핏줄을 지닌 그의 강렬한 속성이 성마족인 유민을 점차 음마족으로 타락시켰다.


 


“ 아아아.. 준경아.. 아아앙.. 사랑해.. 정말 ... 사랑해.. ”


 


그녀의 눈동자는 생기를 잊고 흐릿하다. 오로지 쾌락을 갈구하는 뜨거운 입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자 끈적한 혀가 열렬하게 반겨준다.


 


“ 유민이 누나.. 이제 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 ”


“ 바.. 받아들여? 내.. 내가.. 준경이를.. ”


 


홀린 듯이 준경의 말을 되새기는 유민의 하체는 그의 명령에 반응해 더욱 격렬하게 요분질을 쳐댔다. 준경은 상체를 일으켜 그녀를 안았다. 그 풍만한 젖가슴의 자신의 탄탄한 근육에 닿여 찌부러진다. 그의 입술을 받아들인 유민의 혀가 끈적한 침을 뱉어대며 침범한 타인의 혀를 사랑스럽게 맞이한다.


 


- 철퍽! 철퍽! 철퍽! -


 


준경은 그 자세로 허리를 들썩였다. 혀가 엉키고 설키며 끊임없이 사랑이란 이름의 쾌락을 나누면서 하체의 율동에 리듬을 맞춘다.


 


“ 후으읍! 후읍! ”


 


찔러오를때마다 가는 허리가 멋대로 튕겨지며 남자의 상징을 뽑아낼 기세로 현란하게 부비대자 준경은 속으로 유민의 섹스 스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그야말로 섹스를 위해 태어난 여자였다. 음마왕의 족속마저 버티는게 버거울 정도로 그 무시무시한 꿀단지는 한계를 모를 정도로 쾌감을 선사했다.


 


‘ 개같은 자식.. ’


 


준경은 그렇게 순수했던 누나를 이렇게 만든 원인으로 태성을 지목하고 화를 냈다. 그 분노로 힘차게 찔러 올리자 그녀는 입을 때고 천장을 향해 교성을 터트린다.


 


‘ 용서못해.. 감히 내 여자를... 나의 암컷이 될 여자를... 이런 식으로 멋대로 만들어놓다니.. ’


 


아주 깊게 삽입되어 합일된 육체를 통하여 그녀의 기억을 엿보게된 준경은 점점 파고들어갈수록 부아가 치밀어올랐다. 약을 통하여 겁탈하고 수를 셀수도 없을 만큼 더러운 자지로 더럽히고 조교시키며 이제는 백년가약을 통해 영원히 빼앗으려 한다.


 


“ 누나.. 말해. 이제 누나는 누구꺼지? ”


“ 네.. 네꺼야.... 준경이꺼야!! 아아아앗! 깊어! 하아아아앙! ”


“ 이 젖탱이는 누구꺼지? ”


“ 준경이꺼야! 아앙! ”


“ 이 탱탱한 엉덩이는 누구꺼지? ”


“ 네꺼야! 내 몸 전부 네꺼야! ”


“ 누나.. 아니 소유민이란 존재 자체의 주인이 누구지? ”


“ 준경이.. 바로 너야. 너야말로 나의 주인님! 하아아앙! 제발... 더 강하게... 깊게... 찔러줘! 아아앙! ”


 


제 아무리 섹스에 타고난 태성이라도 인간이란 한계는 명확하다. 넘을 수 없는 벽을 사이에 둔 준경의 육체는 인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힘을 가졌다. 전력을 다해 남자의 상징을 쥐어짜는 유민은 상대가 싸든 말든 오로지 쾌락만을 갈구하며 더욱 높은 곳으로 가려한다. 태성이었다면 벌써 오래전에 쌌을 타이밍에 이렇게까지 자신을 받아주는 남자는 오로지 준경이 뿐이리라.


 


“ 꺄윽! 하아악! ”


 


준경은 유민을 침대로 눕혔다. 완전무결의 음란한 육체 위를 지배한 더러운 천성의 악마는 흡족한 미소를 내걸고 결한된 자지를 천천히 질밖으로 뽑아내려하자 유민의 두 다리가 그의 허리를 휘감아당긴다.


 


“ 뽑지마! 부탁이야! ”


“ 안심하라구.. 뽑는게 아니라... 극락으로 보내줄 생각이었으니까. ”


 


질 입구에 귀두만 걸친채 검붉은 자지 기둥이 애액의 마찰로 하얗게 질려진 걸 감상한 준경은 이내 냅다 힘차게 전진한다. 침대 기둥이 삐그덕거릴 정도로 강렬한 돌격을 받자 그녀는 준경의 목을 감은채 턱을 들어 침까지 질질 흘리며 교성을 터트렸다. 그녀의 쪼임과 반응은 대단하다못해 사악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단계에 돌입했다. 준경 역시 이이상 참기 힘들었지만 딱히 참을 이유도 없었다. 그녀는 완전히 자신의 권속에 떨어졌고 그 증거로 새하얀 전신으로 검은 문신이 새겨지는 중이었다. 준경은 그녀의 아름다운 나신이 문신 따위에 가려지는게 싫었다. 대신 각인을 조정해 음부 위로 자그마한 박쥐 모양의 문신으로 모았다.


 


‘ 큭.. 이렇게 사용하는 방법이 있었군. ’


 


자신의 힘에 대해 조금씩 천천히 깨우쳐가는 준경. 그의 등 뒤로 날개가 활짝 펼쳐 천장의 형광등 불빛을 가린다. 검은 그림자에 갖힌채 교성을 지르며 쾌락에 빠진 암컷은 점차 자신이 무언가에 감싸인 것도 모른채 오로지 상대를 탐한다. 날개 안쪽으로는 음무를 뿜어내는 검은 액체가 질척이며 번들거렸다.


 


“ 누나는 이제 내꺼야.. ”


 


각인의 마지막 단계. 완전한 합일. 거대한 날개가 섹스에 취한 남녀를 한꺼번에 감쌌다. 온통 어둠뿐인 공간 속은 은은한 분홍빛 조명이 내리쬐고 마침내 신호를 받은 준경은 뜨거운 교성이 흐르는 앵두빛 입술을 맞추고 자지를 힘차게 보지 깊숙한 곳을 꿰뚫는다.


 


“ 흐읍! ”


 


급격하게 팽창한 자지는 미치도록 쪼여대는 유민의 보지를 크게 확장시켰다. 엄청난 양의 고농축 정액이 모인 자지는 그 굵기가 두배에 다다를 정도로 팽창했고 순식간에 자궁 입구를 뚫은 귀두 끝 요도구를 통해 폭발한다.


 


“ 으으응읍! 으으으읍! 으으으으읍! ”


 


유민은 두 눈을 크게 뜨고 극한의 쾌감을 맞이한다. 그와 동시에 성마족으로서의 본능이 각성해 상대의 더러운 기운에게서 벗어나려 몸부림치지만 그럴수록 음마의 씨앗은 그녀의 내부로 침투해 전신을 구석구석 더렵혔다. 그렇게 성마족이었던 존재는 음마왕의 족속에게 완전히 굴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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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경인 아침 햇살에 못이겨 힘겹게 일어났다. 새벽 늦게까지 이뤄진 섹스 때문인지 몸이 조금 무겁다. 이건 자신의 몸에 반은 인간의 피가 흐른다는 증거일까. 부시시한 몰골로 주변을 돌아본 그는 침대가 온통 비릿하고 끈적한 정액 투성이에 실웃음이 나왔다.


 


“ 역시.. 악마였나.... ”


 


바깥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벌거벗은채 방에서 나선 준경은 주방에서 아침 준비를 하는 유민이 누나를 봤다.


 


“ 주.. 준경아 일어났어? ”


“ 으응.. 근데 지금 몇시야. ”


“ 여덟시 반... 준경아 배고프지? 누나가 아침밥 좀 만들어봤어.. 학교도 가야할텐데 얼른 씻어. ”


 


별다른 변화가.. 없다? 평상시같은 유민이 누나의 모습에 준경은 그간 밤 이뤄진 합일을 떠올렸다. 그때 분명히 유민은 철저히 자신의 권속이 되었을텐데? 허나 그 의문도 잠시 준경은 자신의 몸이 속옷 한벌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란 사실을 파악하자 피식 웃었다. 꿈이 아니다. 모든것이 사실이었다. 팔자좋게 쇼파에 반쯤 드리누워 TV리모콘을 만지작거리는 레모나는 준경을 힐끔 보다 뭔가 토라진 표정을 짓더니 다시 TV를 집중한다.


 


“ 누나.. 오늘 아침부터 수업있어? ”


“ 화요일은 오전 열시부터 있잖아. 이대로는 늦으니까 그냥 택시 타고 가야지. ”


 


반팔 니트티에 스커트 차림의 그녀는 앞치마를 풀어 싱크대에 놓고는 준경이 앞에 카레라이스를 놓았다.


 


“ 내 기억에 준경이 너도 열한시부터 경제학 수업 아니야? 그 교수님은 깐깐한 분이시니까. 얼른 먹고 갈 준비해. ”


 


그 말을 하며 냉장고로 향하려던 유민을 준경은 손을 뻗어 치맛 끝자락을 잡았다.


 


“ 누나.. 다시 한번 묻겠는데.. 누나랑 난 어떤 사이지? ”


“ 준경이도 참... ”


 


돌아선 그녀의 표정엔 급격히 화색이 돌았다. 색기가 스물스물 올라오던 그 표정. 그 입술에서 준경이 원하는 대답이 나온다.


 


“ 준경이는 나의 하나뿐인 주인님이야. ”


 


그렇게 말하고는 냉장고에서 디저트로 요플레를 식탁에 놓는다.


 


“ 누나는 아침 먹었어? ”


“ 응. 살찔까봐 사과랑 우유로 했어. ”


 


Tv보는 척하며 다 듣고있었는지 레모나가 끼여들여 말했다.


 


“ 멍청하네. 우린 인간이랑 달라. 폭식한다고 해서 살이 찐다거나 하진 않아. ”


“ 그... 그렇지만.. ”


“ 아직도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는거야? ”


 


유민은 준경과의 섹스를 통하여 각성했다. 잠든 준경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신의 기억을 오래전 옛 기억을 생생히 되짚은 그녀는 자신이 지금의 부모에게서 난 자식이 아닌 입양된 고아였던 사실을 알게되었다. 부모님은 그 사실을 죽는 순간까지도 묻어둘 생각이겠지만 유민에겐 이렇게 키워준 부모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꼈다. 핏줄이 아닌 사실이 충격은 컸지만 그들이 베푼 사랑은 진심이었기에 멀리있어도 그 마음이 분에 넘치도록 느껴지기에 그 충격은 아주 잠깐으로 그쳤다.


 


“ 인간이든 뭐든 누나는 내 여자야. 그건 변하지않아. ”


“ 준경아.. ”


 


유민은 큰 감동을 받았는지 눈물마저 글썽인다.


 


“ 놀구있네. ”


 


토라진 목소리로 내뱉는 레모나에게 준경은 의자를 뒤로 빼 하체를 드러냈다. 요플레 뚜껑을 따 축 늘여진 자지에 붓고 그녀를 부른다.


 


“ 미안하군. 너에겐 따로 식사가 필요하겠지. ”


“ ....뭐.. 뭐하는거야? ”


“ 식사가 필요하잖아. 어이.. 와서 빨아. ”


“ 나를 무슨... 개로... 보는.. 크윽.. ”


 


사타구니 부위가 온통 끈적한 요플레 범벅이었지만 그 상큼한 과일향 속에 풀풀 흐르는 주인의 정액 냄새에 레모나는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쇼파에서 일어나 준경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 좋아하잖아.. 정액. ”


“ 흐.. 흥! 주인님꺼니까.. 좋아하는거야. 정액이라고 다 좋아하는거 아니야! 특히 나 같이 긍지높은 명문가의 당주.... 흐응... 주인님의 냄새.. 아아.. ”


“ 개처럼 핥아.. 조금씩.. 천천히.. ”


“ 아아.. 주인님!~♡ ”


 


허리에서 감춰놓은 꼬리가 튀어나와 살랑살랑 흔들며 그녀의 현재 기분 상태를 보여준다. 정액 찌거기 위에 뒤덮인 요플레를 혀끝으로 핥짝이던 그녀는 우선 주인의 자지를 뒤덮은 요플레를 혀로 남김없이 핥아간다. 얌얌하며 주인의 명령대로 정말 개처럼 반응하는 레모나. 그 사랑스런 시선 끝에 어느덧 늘여진 주인의 자지가 그 모습을 드러내자 혀로 자기 끝을 일으키더니 이내 입안 속으로 머금어 혀와 침으로 굴렀다.


 


“ 후우.. 역시.. ”


 


레모나는 서큐버스 중에서 최상등급의 존재. 말랑말랑하게 늘여졌던 자지는 그 혀가 주는 자극을 버티지못하고 순식간에 우람차게 부풀어올라 발기한다.


 


“ 뽑아먹고 싶으면 정성을 다해라구.. 레모나. 물론 입만을 사용해서 말이지. ”


“ 흐으읍.. 주..인님.. ”


 


그 작은 입으로는 겨우 귀두쪽을 머금는게 전부일 터. 허나 그녀는 경험도 풍부했기에 주인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하여 자신의 고통도 감수할 수 있다. 뱀처럼 길게 뻗어져나온 혀가 자지를 빙그르르 둘러 감싸더니 크게 벌린 입속으로 반 이상을 삼킨다.


 


“ 우욱! ”


 


딥슬로트. 목구멍까지 이용한 상당히 고난이도의 기술. 워낙 큰 물건이다 보니 그녀의 눈엔 고통이 실린 눈물이 찔끔 흘러나왔지만 그것마저도 기쁨으로서 받아들일만큼 그녀의 의지는 준경을 위한 희생도 감수한다.


 


“ 아아.. ”


 


눈앞에 펼쳐진 레모나의 오럴섹스를 지켜보던 유민은 자신도 모르게 젖가슴을 부여잡고 스커트 아래 손이 내려가 팬티를 비집고 손가락을 음부에 넣는다. 어쩜 저렇게 빨 수 있을까? 준경이 자신에게도 저렇게 해달라고 명령하지않을까? 두려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준경에게 봉사하는 레모나가 부러웠다. 아니 부러워 미칠 것만 같았다. 그녀 혼자만 독점하다니 비겁하다는 생각까지 치닫자 레모나의 옆에 무릎을 꿇고는 얼굴로 그녀의 뺨을 밀어낸다.


 


“ 우읍.. 무.. 무슨 짓이야. 식사중에 방해하지마. ”


“ 주.. 준경이껄.. 혼자서 독차지..하지마... 그.. 나도.. ”


“ 시끄러워. 어제 주인님한테 사랑받아놓고는 난 한번도 못했으니까 자격이 있어! ”


“ 하.. 하지만... 나도.. 빨고싶어... 먹고싶어... ”


“ 이익! ”


 


자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두 절세미녀 노예의 모습에 준경은 곤란하다며 어깨를 으슥거렸다.


 


“ 누나도 먹고싶어? ”


“ 응.. 원해. 나도 레모나처럼... 허락해줘.. ”


“ 미안한데.. 그럴 순 없지. 누나는 엄연히 나에게 죄를 지었으니까. ”


“ 죄? ”


“ 다른 남자에게 처녀를 바친 죄지. ”


“ 준경아 그건?! ”


“ 레모나! 올라와라. ”


 


다급히 핑계거릴 찾으려 머리를 굴리는 유민을 깔보듯이 비웃으며 레모나는 주인의 명령대로 주인의 하체 위로 다리를 벌려 올라탄다.


 


“ 레모나.. 삽입을 허락하겠다. 마음껏 해라. ”


“ 아아.. 주인님! ”


 


레모나는 주인의 뜨거운 상징을 잡아다 자신의 질척한 보지 입구에 대고는 허리를 쑥 내린다. 그 길고 굵은 거대 사이즈의 자지가 단박에 새하얀 복숭아같은 엉덩이 속으로 가려지는 광경을 지켜본 유민의 눈가에 너무하다며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아아아.. 주인님의 자지.. 대단해.. 하앗! ”


 


마음껏 하라는 명령답게 그녀는 전력을 다해 허리를 놀렸다. 장승처럼 꿋꿋하게 가만히 선 준경 위로 격렬하게 찔꺽거리는 결합된 음부의 음탕하고 퇴폐적인 광경과 소리는 이어질수록 유민의 연약한 마음을 송곳으로 후벼판다.


 


“ 나.. 나도.. 준경아.. 아니.. 주인님!.. 나도 제발 부탁이에요.. 허락해주세요. ”


“ 어쩌지? 이건 1인승이라 합승은 불가능한데... ”


“ 그래도 나에게.. 뭔가.. 뭔가.. 할 수 있는게.. ”


“ 알아서 해라구. ”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유민은 준경과 레모나의 결합부 사이로 얼굴을 쳐박는다.


 


“ 으윽?! ”


 


갑자기 엉덩이 아랫쪽에 느껴지는 이질적인 느낌에 레모나는 고개를 돌려 인상을 팍 그리며 손으로 유민의 얼굴을 때어내려했지만 그녀는 어떻게든 준경의 자지 뿌리와 부랄에 혀를 가져가며 결합부 사이에서 흐르는 액체를 핥았다.


 


“ 이래선.... 절루가! 넌 간밤에 실컷 했잖아. ”


 


레모나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그녀의 면상을 강하게 두들기려 했지만 준경이 손을 뻗어 내리찍는 엉덩이를 잡은 덕택에 강렬한 요분질은 중단된 처지다. 준경은 그녀의 혀가 닿을 수 있도록 레모나를 살짝 들어 결합부를 더욱 드러낸다. 그녀의 애액에 푹 절여진 자지 기둥에 혀와 입술을 가져가 핥아대던 유민은 아예 손을 뻗어 자지를 뽑아내더니 자신의 입안으로 가져갔다.


 


“ 아아악! 이 개같은 년이! 주인님껄 내놔! 그건 내가! ”


 


급기야 유민의 머리채를 붙잡아 당기려는 레모나와 머리가 뜯겨져나갈 고통을 느끼면서까지 자지를 입안에 품고 놓아주지않으려는 유민의 팽팽한 기싸움에 준경은 난처함을 느꼈다. 아무래도 둘 사이에 서열이라도 만들지 않으면 큰일이 벌어질 것 같다. 그렇게 결론지은 준경은 유민에게 떨어져라 명령했다.


 


“ 아앗.. 주인님.. ”


“ 누나.. 미안한데. 지금은 레모나에게 집중할거다. ”


 


레모나를 품에 안은채 벌떡 일어난 준경은 유민이 달려들기 전에 서둘러 자지를 레모나의 음란한 보지에 삽입시켰다.


 


“ 앗.. 흐흐으응! 주인님.. 아앙. ”


 


주인의 목과 허리를 휘감고 메달린채로 열심히 엉덩이를 분탕질 치는 레모나. 유민은 다소 아쉬운지 둘 사이의 결합부를 올려다본채 떨어지는 성교의 액을 받아마시려 입을 움직였다.


 


- 파앙! 파앙! 파앙! 파앙! -


 


일어선 상태로 준경의 허리가 우렁차게 찌르고 쾌감에 발버둥치면서도 주인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허리를 한시도 멈추지않고 리듬에 맞추는 레모나. 마침내 사정이 순간이 오자 준경은 그녀의 탱실한 엉덩이를 우악스럽게 움켜쥐고는 자신의 하체에 끌어당긴다. 레모나 역시 두 다리로 주인의 허리를 꽉 잡아 당기면서 입술을 훕쳤고 팽창한 자지 끝으로 정액이 폭풍같이 분수쳤다. 그렇게 두 남녀는 한참을 파르르 떨며 사정의 절정이 주는 깊은 쾌감에 휩쌓인다. 준경이 움찔할때마다 레모나는 그보다 몇배는 몸부림쳤고 몸안에서 끝도 없이 휘몰아치는 정액은 급기야 좁디좁은 보지 속을 참지 못하고 맞물린 결합부를 비집고 나와 그 아래의 유민에게 떨어졌다.


 


“ 꺄응.. 아앙.. 주인님.. 아직도.. 아아아.. 대단한.. 고순도의... 아아아.. 대단해.. 아아앙 기분이.. ”


 


입술을 때자 레모나는 격한 흥분과 여운에 녹아내린 얼굴로 주인의 시선을 흡족하게 만든다.


 


“ 누나.. 고개를 들고 혀를 내밀어. 그래. 그렇게 얼굴을 천장에 향하고 말이야. ”


 


결합부를 비집고 터져 흐르는 정액을 받아마시던 유민에게 준경은 레모나의 사타구니를 맡겼다. 두 다리가 바닥에 닿자마자 엉덩이쪽에 느껴지는 이질감에 레모나는 황급히 고개를 내렸다. 의자처럼 자신의 하체에 딱 달라붙은 유민의 얼굴. 그리고 그 입이 자지가 뽑혀나와 정액이 콸콸 흘러나오는 보지입구와 완벽히 맞물리자 레모나는 경악하며 온 몸을 흔들어댔다.


 


“ 앗! 주인님? ”


“ 가만히 있어. 보기 좋으니까.. ”


“ 그러지마요.. 주인님.. 주인님의 정액은.. 모두 제꺼라구요.. 하지마! 내 안에 혀를 넣지마! 히익! ”


 


레모나의 팔을 모아 붙잡은 준경은 그 하체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정액을 한방울도 남김없이 받아마시는 유민을 만족스럽게 내려다봤다.


 


“ 후우.. 이래선 또 하고 싶어지는데.. ”


 


준경은 문득 식탁위에 진동이 울리는 유민의 폰을 확인한다. 4인치의 액정화면 속에 가증스런 남자의 얼굴이 찍혀져있다.


 


“ 누나. 오늘 학교에 가지마. ”


“ 하아아.. 준경아... 아아.. ”


 


레모나에게서 빼앗아 마신 준경의 정액. 만족감에 휩쌓인 유민의 얼굴에는 오로지 섹스를 원하는 색기만이 남았다.


 


 


 


커다란 배게에 몸을 맡긴채 준경은 흡족한 미소로 침대위에 자신을 상대하는 두 악마를 바라본다. 벌써 시간은 오후 다섯시를 가리켰다. 언듯 본 그녀와 자신의 휴대폰엔 각각 상당한 횟수의 부재중 전화가 걸려왔지만 지금의 즐거움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그토록 꿈꾸던 유민이 누나를 완전히 소유했다는 정복감. 레모나를 통해 동정을 잃고 얻게된 섹스의 즐거움은 낮동안 쭉 쉬지도 않고 이어졌다. 해가 하늘높이 뜬 창창한 대낮시간에 옅은 커텐막을 가린채 밀폐된 방안 속에서 이뤄진 끈적하고 농밀한 난교는 주변을 온통 정액과 애액 투성이에 몹시도 야한 냄새로 가득 채웠다. 무릎을 꿇은채 반쯤 세운 탄탄한 육체 아래 레모나는 우뚝 솟은 상징을 지독시리 음탕하게 물고 빨았다. 벌써 열번은 싼 물건임에도 지치지도 않은 정력은 다시 한번 그녀의 입안에 뜨거운 정액을 베풀 준비를 하였다.


 


- 지이이이잉.. 지이이잉 -


 


아까부터 전화가 끊이지않고 계속 울린다. 모르는 번호였지만 동일한 번호로 오고있다. 단순히 스팸이라고 보기엔 넘겨짚기 힘들다.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전화 왔을까? 벌써 이틀째 연속 펑크를 냈으니 마땅한 변명거리라도 생각해야한다.


 


“ 둘다 잠깐 기다려. ”


 


침대에 기대어 준경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라고 물어본 전화 저 너머로는 아무런 말이 들리지 않는다. 무언가 차 경적 소리. 사람들의 수다. 그리고 전화를 건 자의 낮은 숨소리.


 


“ 누구시죠? 전화를 거셨으면 말씀하세요. ”


“ ........... ”


 


뚝. 그리고 끊긴다.


 


“ 욱! ”


 


유민과 레모나의 기습적인 협공. 벌써 하루종일 이뤄진 3인의 퇴폐적인 난교로 그녀들은 쾌락의 동지가 되었다. 서로 대화는 극히 드물지만 눈빛만으로 순서를 정해 귀두를 품거나 자지 기둥을 빠는 식으로 사이좋은 자매처럼 행동하고 있다. 불과 아침까지만 해도 서로 헐뜯으며 경쟁하는 사이였건만 지금은 차례를 지키며 자신의 보지에 뜨거운 정액을 받았다.


 


- 준경아. 무슨 일이니 어제부터 왜 전화를 안받니. 사고라도 났니? -


“ 죄송해요. 으윽... 지금 엊그제부터 몸살기가 심해서.. ”


- 그렇구나. 네가 전화도 없이 안나올 애가 아닌데 걱정되서 우리들끼리 집에 찾아갈까 했었거든. -


“ 정말 괜찮아요. ”


 


이번엔 유민이 준경의 허리 위로 올라탔다. 몇번이나 쌌던 정액 탓에 벌렁벌렁 거리는 보지의 틈바구니에서 새하얀 백탁액이 줄줄 흘러나왔지만 이내 커다란 자지에 꿰뚫렸다.


 


- 무슨 일 있니? 숨소리가 가쁜게... 정말 많이 아픈가보구나. -


“ 정말 죄송해요. 매니저 누나.. ”


- 아냐. 공부하느랴 일하느랴 몸살날 만도 하지. 그래. 일걱정하지말고 몸이 좀 나아지면 다시 출근하렴. 내일이든 모레든.. 다음주라든 좋으니까. 알았지? -


“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서 빨리 나아 출근할게요. ”


 


전화를 끈 준경은 아르바이트 매니저 누나의 몸매를 떠올렸다. 확실히 그 까페에 일하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미모가 준수하다. 덕분에 그녀들을 보려고 젊은 남자들도 많이 오기 때문에 매출에 큰 도움이 되었다.


 


“ 그나저나.. 방금의 그 전화... 숨소리가.. 젊은 여자의 것이었어... 누구지? ”


 


유민의 요분질이 점점 격해진다. 몇번이나 실컷 즐겨놓고도 질리지도 않는 음탕한 여자다. 물론 준경 역시 그녀의 몸을 탐할수록 질리기는 커녕 더욱 품에 안고 싶었다. 그녀의 약혼자 태성도 그랬듯이 그녀의 음란한 육체는 수컷들을 끌리게 만드는 매력이 굉장했고 그 청초하고 아름다운 미모는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


 


“ 누나.. 태성이 그 자식한테 벌써 전화가 열 통이나 왔는데.. 이러다 찾아오는거 아니야? ”


“ 하아앙.. 하아악.. 좋아... 기분 좋아... 또 갈거같아.. ”


 


그녀는 오르가즘만 벌써 수십번은 넘게 갔다. 혼자서 발광하며 애액을 분수처럼 쏟아내는데 또 한번 기록을 갱신하며 준경의 복부에 미친듯이 애액을 뿌려댄다. 등 뒤에 풍만한 젖무덤을 밀착해 턱을 잡아 돌리며 입을 맞춰 혀를 넣는 레모나. 유민에겐 양보했지만 주인의 입술은 자신의 것이라고 자신만 봐달라고 하는 듯이 현란하게 혀를 놀리며 그의 침을 받아마신다.


 


“ 주인님 유민이만 보지말고 레모나도 봐줘요. 자~ 어서요.. ”


 


그의 손가락을 정액 투성이의 끈적한 보지 안으로 집어넣고 물었다 푸는 등 레모나의 기교에 이번엔 유민이 심통이 났는지 여운을 즐기다 말고 다시금 방아찧기를 한다. 이번엔 아까보다 더욱 거세고 격렬하게 음탕한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우다 못해 터져 나갈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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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내리쬐는 초저녁. 노란색 스포츠카가 대학교내의 주차장에 서고 화려한 디자인의 투피스 차림의 미녀가 웨이브진 갈색빛 장발을 귀 뒤켠으로 흘러내린다. 그녀의 이름은 원미호. 대학교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재벌가의 여식으로 미모또한 세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굉장했다. 유민이 청초하고 청순한 고결한 이미지의 여신이라면 미호는 세련되고 지적이지만 성깔있어보이는 여왕 같은 성숙함이 돋보이는 여신이었다. 물론 나이차로 보면 미호가 3살 적지만..


 


“ 왜 안오는거야. 아픈 것도 아니면서... ”


 


그녀는 모친에게서 자주 꾸지람받는 특유의 버릇. 손톱을 깨물며 초조함을 호소했다. 근 며칠간 항상 있어야할 자리에 없는 존재. 바로 최준경이란 남자 때문이다. 미호는 준경을 속으로 짝사랑했다. 그것도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몇년동안을 그의 주변에서 맴돌며 고백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그 기회를 집안 사정 혹은 거절못할 약속. 그리고 준경의 곁을 지키는 그 요망한 계집. 소유민 탓에 용기를 내도 결국 좌절하고 만다.


 


“ 준경아.... ”


 


모든 사람이 자신만을 바라봐준다. 그렇게 만드는 힘이 그녀에겐 있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매료되지 않던 존재. 최준경. 중학교 시절부터 준경에 대해 신경쓴 이후로 결국 그것이 사랑이란걸 깨닫은건 반년이란 시간이 지나서였다.


 


“ 그랬지.. 그때.. ”


 


자신을 데려다주던 운전기사가 집안 사정으로 급히 퇴근한 탓에 단 한번도 대중교통을 이용해본적이 없는 미호는 학교 현관에서 쏟아지는 폭우를 원망스럽게 바라봤다. 하필이면 음악부였던 서클활동을 마지막까지 남아 연습하고 홀로 집에 들어가는 길에 벌어진 일이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휴대폰까지 비에 젖어 고장난 탓에 발만 동동 굴리던 그에게 준경이 찾아와 우산을 씌워줬다.


 


[미..미호야... 이.. 이 이거 써. 난 집이 가까워서 걸어가면 되니까..]


 


모르겠다. 그 심장이 쿵쾅거리던 그 순간의 짜릿한 기분. 도저히 눈을 마주칠 수 없었던 그 시간.


 


“ 사랑!!! ”


 


그렇다. 미호는 준경을 동경.. 아니 사랑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매력에 유일하게 반응하지 않던 존재가 주던 낯선 친절이 그녀의 마음을 완전히 헤집어놓았던 것이... 그녀가 지금껏 앓는 첫사랑이자 짝사랑의 시작이었다.


 


“ .......큭.. ”


 


몸이 안좋은게 섭취가 필요한가. 그동안 준경과 이런 저런 망상을 한 탓인지 피로가 상당히 많이 쌓였다.


 


“ 오늘 밤은 [사냥]하러 가야겠군. ”


 


그녀에겐 한가지 비밀이 있었다. 준경에게 고백할 순간에 먼저 주저하는것도 바로 이 이유가 가장 컸다. 그녀는 다시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건다. 가장 싱싱한 먹잇감을 찾기 위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번화가의 클럽에 당도한다.


 


“ 어셔옵셔! 오늘도 아름다우십니다. ”


 


빈티지 차림의 양아치가 90도로 인사를 하며 미호를 반겼다. 정말 보는 것만으로 자지가 발딱 설 만큼 엄청난 색기를 지닌 여자지만 그의 웃음 뒤엔 가공할 두려움이 숨겨져있었다.


 


“ 오늘 얼마나 싱싱해? ”


 


오늘이 사냥일인가? 그는 침을 꼴깍 삼키며 침착하게 답했다.


 


“ 언제나처럼 싱싱한 놈으로 준비해뒀습니다.......사장님... ”


 


미호는 번화가에서 제일 잘나가는 클럽의 사장이었다. 겉보기엔 젊은이들이 술먹으로 춤추는 그럴싸한 클럽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미호와 또 그녀의 하나뿐인 언니를 위한 일종의 레스토랑이라고 할 수도 있다. 생긴건 양아치라도 일처리 하나는 잘하는군. 마당발이 넓은 놈이라 고용했는데 최근 일년동안 양질의 식사를 바쳐다주니 돈값은 하는 녀석이다. 미호는 백에서 수표 한장을 아무렇게나 바닥에 내던졌다.


 


“ 가.. 감사합니다. 사장님. ”


 


그녀가 뒷문으로 들어서자 매니저를 비롯한 깍두기들을 일제히 90도로 깍듯이 인사했다.


 


“ 제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


“ 방 번호나 말해. ”


“ 3번입니다. ”


“ 헤에... 야구 선수네. 그것도 언론에 자주 나오는... ”


 


아주 건강한 스포츠맨. 감시 카메라를 통하여 룸에서 여자들과 수다를 떠는 남자를 입맛을 다시며 보자 뒤켠에 선 장정들은 일제히 등줄기로 소름을 느꼈다. 매니저는 감시카메라를 전부 껐다. [식사]에 방해받고 싶지 않은 오너의 의향이었다. 이걸 어긴 전 매니저는 호기심에 제 명줄을 달리 했다.


 


클럽은 겉보기에는 단순한 유흥거리였지만 VIP 고객은 특수한 출입구를 통해 방을 잡을 수 있다. 클럽이 날이 갈수록 번창하는 이유는 바로 마약이었다. 그 방에 입장만 한다면 각종 신종 마약을 쉽게 구입해 흡입하며 즐기는 그런 곳이었다. 미호는 마약 따위 신경도 안썼다. 어디까지나 바지 사장으로 내새운 매니저가 알아서 멋대로 경영하라고 방치한 죄밖에 없다. 신선한 식사만 할 수 있다면 매니저가 뭘 하든 그 부를 독식해도 미호는 자신이 엮이지만 않으면 OK라고 약속했다. 어차피 돈이야 흘러넘치니까.


 


- 똑똑. -


 


웨이터가 문을 두들기자 굵은 남자의 목소리가 신경질적으로 들려온다.


 


“ 손님.. 저기.. ”


“ 왜 아직 멀었어? 나 그거 하려고 여기 온거야. 스트레스 풀려고 왔는데.. 씨발.. 여기 그거 파는 곳인거 다 아니까 빨리 내놔. 돈이라면 얼마든지 있다고.. 빨리 가져와. ”


“ 손님.. 저기.. 평소 팬이라고 뵙고 싶으신 여성분이 계셔서.. 사인이라도 한장 부탁드리면 안되겠습니까? ”


“ 뭐? 여자? 여기 여자도 꽂아줘? ”


 


안절부절못하던 그를 옆으로 밀쳐낸 미호는 눈을 부랴리자 남자의 옆에 있던 여자들이 눈을 깔아내리고 우르르 나갔다. 미호는 방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문을 굳게 잠궜다.


 


“ 허... 뭐.. 뭐할려고? ”


 


남자는 요즘 신문에도 고액의 FA 연봉 계약으로 자주 오르락내리는 유명한 투수였다. 뜬금없이 미치도록 섹시한 여자가 들어와 문을 잠그자 일순간 당황했던 남자는 이내 분위기를 읽고 입가에 미소를 내건다.


 


“ 기다려달라더니.. 이런 서비스도 있었냐? 와아.. 여기 듣는것 이상이네? ”


“ 서비스? 어떤 서비스를 해줄까? ”


“ 고년 참... 성깔도 있는게 진짜 먹음직스럽네. ”


 


미호는 팔짱을 낀 자세로 다리를 꼬으며 섰다. 그러더니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오라고 제스츄어를 취하자 흥분한 남자는 콧바람을 불며 냉큼 일어나 우악스런 손으로 그녀를 품에 안았다.


 


“ 키스해봐. ”


“ 키스? 뽀뽀? 캬아.. ”


 


그가 쓸데없는 헛소리를 하기도 전에 미호의 입술이 빨랐다.


 


“ 흐으읍! ”


 


남자는 속으로 최고다라며 감탄했다. 뜬금없이 섹시한 미녀의 뜨거운 딥키스라니. 혀까지 비집고 들어오자 남자는 반갑게 맞이하며 열심히 혀를 굴린다.


 


“ 우으으읍! ”


 


그 순간. 남자는 뭔가 잘못됨을 느꼈다. 몸 속에서 기운이 쫙 빠지는게 뭔가가 몸 안에서 쭉쭉 뽑혀 목구멍으로 올라오더니 곧 숨이 막히는 고통에 당도한다. 그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그 거구의 몸이 사방팔방 요동치며 떨어지려 했지만 그녀의 갸날픈 두 팔이 어디서 그런 힘이 있는지 허리를 꼭 감싼채 놓질 않자 남자는 절망에 빠졌다.


 


- 털썩. -


 


그는 힘없이 쇼파에 걸터앉는다. 그때까지 계속 입을 맞추던 미호는 뭔가를 캐치했는지 양 손으로 남자의 뺨을 잡고는 서서히 입술을 때어냈다. 놀랍게도 남자의 입에서 푸른 빛의 야구공 만한 구체가 뽑혀져나온다. 그것의 정체는 정기 덩어리로 상대의 생명 에너지였다. 죽이진 않는다. 다만 죽기 직전까지 뽑아낸다. 미호는 손바닥위에 둥둥 떠다니는 구체를 먹음직스럽게 바라봤다. 지금까지 엄청난 하드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몸이다 보니 정기의 빛깔도 정말 맑고 고운게 극상의 맛이 분명하다.


 


“ 으으윽.. ”


 


남자는 급격히 수척해졌다. 그 탄탄하던 근육질 몸도 앙상한 뼈다귀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버렸고 머리색도 노인의 것과 다름없는 백발이었다.


 


“ 아차.. 머리색은 놔둬야지. ”


 


정기를 한톨 정도 때어내 그의 입가에 넣어주자 백발은 다시 검게 물들였지만 생기넘치는 빛깔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녀는 정기 구슬을 누가 보기 무섭게 사과 먹듯이 아삭아삭 깨어물어 먹었다.


 


“ 휴우.. 배불러.. ”


 


포만감에 배를 어루만지던 그녀는 쇼파에 앉자마자 벨을 눌렀다. 이윽고 깍두기들이 우르르 등장해 급격히 수척해 20살은 더 먹어보이는 남자를 천으로 둘둘 싸 바깥으로 끌고갔다. 내일 일어나면 포섭한 기자들을 통해 신문으로 전파된 뒤 밤 9시 뉴스에서 일제히 그가 과로해 쓰러졌다고 보도할 것이다.


 


“ 매니저... 내가 전에 애기한거 줘봐. ”


“ 옛. 준비해뒀습니다. ”


 


그녀가 어깨를 두들기자 뒤켠에 서있던 깍두기 하나가 두려움에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주무른다.


 


“ 좀 더 시원하게 주물러! ”


“ 죄.. 죄송합니다. ”


 


미호의 앞에 눈높이에 맞춘 탁자와 노트북이 놓여졌다. USB를 노트북에 꽂자상큼한 자몽에이드를 한모금 마시며 노트북 화면을 통해 USB의 동영상 데이터가 출력되자 그녀의 입꼬리가 스윽 올라간다. 옆에 있던 매니저는 그 입꼬리가 정도 이상으로 아니 귀까지 올라가다못한 날카로운 송곳니가 우수수 달린걸 보자 황급히 눈을 돌렸다. 엄청난 공포심에 벌벌 떨어대는 그를 본체만체 하며 동영상을 즐겨보는 미호


 


- 하아악.. 오빠.. 좋아... 아아앙... 기분 좋아. -


- 후우.. 후우.. 유민아.. 네 보지... 으으.. 진짜 너무 쫄깃해.. -


 


소유민의 도촬영상. 그것도 평균 한시간 분량의 영상이 열개나 넘었다.


 


“ 킥킥.. 이걸로 넌 끝이야.. 소유민... 네 년한테서 준경을 돌려받겠어. ”


 


유민의 상대도 걸작이다. 언니에게 그렇게 집적되다 호되게 당했던 강태성의 변태스런 모습까지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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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경은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며칠간 결석했다.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일하는 천애고아의 사정을 알기에 교수들은 다들 온정을 베풀어 그의 결석 처리를 하지 않았다. 교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나온 준경 앞에 미호가 섰다.


 


“ 저.. 저기.. 준경아.. 우리 조별과제 하잖아.. 같이 해야하니까.. 오늘부터 당장 하지 않을래? 오.. 오늘이 아니라면.. 내일도 좋고.. 아직 3주 남았으니까.. ”


 


준경은 며칠 안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딘가 커보였다. 몸도 몹시 단단해보이고 얼굴은 약간 유약해보이는 이미지를 지우고 강인한 분위기를 풍겨 대단히 멋있어졌다고 할까? 그녀 뿐만이 아니라 학과 내 여자들도 하나같이 준경의 이야기 뿐이었다. 몰랐는데 진짜 멋있다고 다들 기회만 보면 대시할거라고 호호 수다를 떨어대는게 지나가던 미호는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전부 찢어발겨죽이고 싶은 살기를 품었다.


 


“ 오늘은 나.. 아르바이트 때문에.. ”


“ 아.. 그럼 언제 아르바이트 끝나? ”


“ 아니 아르바이트 그만둘려고 애기할 생각이야. ”


“ 저기.. 나 차있으니까.. 같이 갔다가.. 과제해도 되지? ”


“ ............. ”


 


원미호. 이런 여자였나? 준경의 기억에 그녀는 콧대 높고 도도한 전형적인 재수없는 부잣집 아가씨였다. 중학교 시절에 그녀는 아이들을 동원해 준경을 왕따시키며 괴롭혔다. 한 반년 동안을 그렇게 시달렸다보니 준경에겐 그녀는 얼굴만 봐도 역겨움의 대상이다. 가해자는 자신이 왜 잘못했는지 모른다는 말에 걸맞게 그녀는 그때의 일을 어릴적 추억 쯤으로 생각하나보다. 사과 한마디 없이 친근하게 다가오는게 거부감이 밀려온다.


 


‘ 그러고보니.. ’


 


이후로는 아이들이 직접 미안하다며 다가와 사과하며 전과 같이 지내자고 친근함을 표시했다. 정작 주동자였던 그녀는 자신이 잘못이 전혀 없다는 듯이 당당하다. 준경은 그 시절의 악몽을 빠르게 지워낼 수 있었지만 끝내 마지막까진 못지웠다. 그녀는 항상 자신의 시야에 존재했다. 학년에 오르고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도 그녀는 항상 자신의 시선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고 무시하며 지나쳤다. 그게 설마 대학교까지 똑같이 반복될 줄이야.


 


“ 미안한데.. 나 혼자 가도 돼. ”


 


이제는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었지만 여전히 반은 인간의 피가 흐르고 있다. 망각 속에서 피어올라오는 악몽같은 순간이 떠오르자 그의 표정은 점점 싸늘하게 굳어진다.


 


“ 아니... 그러니까.. ”


 


미호는 준경의 이상하리만치 차가운 반응에 크게 당황했다. 만인에게 친절하던 그가 어울리지않게 차가운 표정을 짓자 가슴 한켠이 찢어지는 기분이었다. 실로 얼마만에 이뤄진 대화인데.. 진짜 용기를 쥐어짜서 말을 걸었는데 돌아오는게 겨우.. 이런 대접 뿐? 무언가 오해가 있는게 분명하다.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그의 태도와 관련된 기억을 되짚어봤다. 그 기억은 끝내 하나로 귀결되었는데 자신의 매혹에 빠지지않던 그를 실험삼아 괴롭혔던 것이다.


 


‘ 설마 고작 그것 때문에 이러는거야?... 라고 하기에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잖아. ’


 


준경의 성격이 이렇게 속이 좁았던 아이였나?


 


“ 저.. 저기 혹시..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건.. 아니지? ”


“ 잘못? 말 잘했네. 넌 그걸 잊었다는거냐? 애들 시켜서 날 수도 없이 엿먹였던거 말이야. ”


“ 뭐? 아니야. 난 그냥 한 두번... ”


“ 네 입장에서는 속좁은 놈으로 보이겠지만 난 아냐. ”


“ 준경아! 그 일은 미안해! 사과할게. 응? 그러니까.. ”


 


그녀가 팔을 붙잡자 준경은 메몰차게 뿌리쳤다.


 


‘ 아앗! 그 차가운 표정.. 머.. 멋있어.. ’


 


준경은 자신의 팔을 어루만졌다. 무언가 자신의 기운이 쭉 빠지는 듯한 이질적인 기운. 필시 그녀의 몸에서 부리는 것이다.


 


“ 너... ”


“ 미.. 미안해 준경아... 난 그냥 이번 기회에... 같이 있고 싶어서.. ”


“ 헤에. 나랑 같이 있고 싶다고? ”


 


아니 왜 이렇게 멋있어진거야. 그 건방진 도발 섞인 말투가 미호의 심장을 아프게 만든다.


 


“ 그때.. 그 우산... 빌려준거.. 기억나? 아직 못돌려줬잖아... ”


“ 아.. 그거? 내 딴에는 그냥 그거 빌려주면 조금이라도 상황이 좋아지려나 싶었지. 뭐, 덕분에 그 날 이후로 괴롭힘이 멈췄지만.. ”


“ 뭐야.. 그건... ”


“ 아무 의미없어. 그러니까 내 딴엔 계산이 들어간 행동일 뿐이다. 뭔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우산은 쓰레기통에 버려도 좋아. 그럼 간다. 앞으로 말 걸지마라. ”


“ 뭐냐고.... 이런건... ”


 


가슴이 정말 아파! 미치도록 아픈데 기분좋아. 준경이 이렇게나 차가운 매력을 가진 멋진 남자라니. 여기서 물러나면 안된다. 그 일념이 뇌리에 스치자 미호는 대뜸 바닥에 엉덩이를 내리깔고 울기 시작했다.


 


“ 이 여자가....... ”


 


그것도 지금 학생들을 비롯해 교수들까지 오가는 한가운데서 미호가 흐느끼며 울자 그 수많은 시선이 일제히 준경에게 집중되었다.


 


“ 엉엉. 미안해. 준경아. 그 때 일은 내.. 내가.. 흑흑 잘못했어.. 흑흑.. 용서해줘! 엉엉엉! ”


 


그 고고한 여왕이 최준경이란 남학생 바짖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하더라는 카더라 소문이 대학교내 무려 삼십분도 안되는 시간내 확하고 퍼졌다. 준경의 성품을 아는 이들은 그려러니 넘어갔지만 모르는 이들은 준경이란 망나니같은 남자에게 약점이라도 잡힌 미호를 불쌍하게 여겼다.


 


“ 너 나 좋아하냐? ”


 


차를 타고 좀 갔을까? 결론을 내지은 준경의 직설에 미호는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 왜 날 좋아하는데? 나 같은 놈한테 뭐가 그리 좋아보이는데? ”


“ 그건... ”


 


그냥 전부다 멋있고 늠름하다고 말하려다 참는 미호.


 


“ 과제만 하는거다. 그것만 하면 끝이니까.. ”


“ 응.. 그.. 렇게 해.. ”


 


준경은 미호에게서 계속 느껴지는 이질적인 기운이 불쾌했다.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니 마니 그런 감정을 알아도 그에게 있어 별다른 기분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빨리 떨어지고 싶은 마음 뿐이다. 역겨움과 혐오감을 넘어 그녀에게 어딘가 숨겨진 본질이 불쾌감을 조성하고 있다.


 


“ 갈수록 곤란하네.. ”


 


미호는 걸어다니기만 해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 엄청난 미모와 몸매에 남자들은 다들 늑대가 되고 여자들은 부러움과 시기심이 교차했다. 덤으로 자신에게까지 이목이 돌아오자 거북함마저 든다.


 


“ 일단 참고할만한 책을 찾아봐야하니까.. 넌 그쪽으로 가. ”


 


대형 서점에 도착한 준경은 미호를 얼른 구석으로 보내고 자신은 슬쩍 사라졌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준경을 찾는다. 윗층에서 숨어 바닥을 투시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으로 지켜보던 준경은 그 순간 황급히 시선을 들고 정면의 책을 꺼냈다.


 


‘ 이 여자.... 지금 나를 봤어. ’


 


눈은 마주치지 않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치켜들어 바로 위에 선 자신을 정확히 발견했다. 그리고 잠시 후 준경의 곁으로 미호가 다가왔다.


 


“ 준경아.. 나 이 책이면 참고가 될만할 것 같아서.. ”


“ 빨리 찾았군. 이것도 좋지만.. 난 이 책도 도움이 될것 같아. ”


“ 정말이네. 확실히 중세 유렵의 금융업에 관련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나와있잖아. ”


 


자료를 찾다보니 벌써 밤이 되었다. 시간을 확인한 준경은 구입한 책을 가방에 담는다.


 


“ 준경아.. 내가 사줘도 되는데... 형편이 안좋다고 들었어.. 학비 갚는다고 아르바이트까지. ”


“ 네가 신경써줄 일은 아니라고 보는데.. ”


“ 아아.. 멋져. ”


“ 뭐? ”


“ 그 시크한게 매력적이잖... 헉! 내가 무슨 말을.. 아무것도 아니야. ”


 


이 여자 큰일이군.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사실 준경은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가 그곳의 여자들에게 실험을 할 생각이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자신의 권속으로 두는데 얼마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지 자신의 자지를 받아들인 인간은 어떤 반응을 할지 한명 골라잡아 정액을 뿌려 노예로 삼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원미호란 존재는 계속 자신의 옆에 붙으려는 기색이다.


 


“ 너 무슨 생각이지? 이제 슬슬 집에 가지? ”


“ 아직 밥 안먹었잖아. 여기 근처에 내가 아는 근사한 가게가 있어. 전망도 좋고.. 당연히 맛도 좋아.. 거기 가서... 밥이라도.. ”


 


참으로 이상하다. 원미호란 존재에게 한해서 아무런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 유민이 누나와 맞먹는 미모를 가진 최상급의 여자이건만...


 


“ 꺼져. 저리 썩 꺼져라고. ”


 


이 여자 분명 자신을 좋아한다. 최준경이란 인간을 좋아하는게 분명하다. 그러니까 강하게 거부해서 딴 생각을 못하게 만들어야한다. 또 여기서 주저앉아 울어보시지. 준경은 냉정하게 몸을 돌려 갈길을 가려하자 그 순간 미호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 히이익!? ”


 


그것도 무척이나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호흡까지 거친 것이 뭔가 이상하다.


 


“ 아아아.. 준경아.. 그래.. 나를 혼내줘.. 그런 식으로 질책해주니까.. 이상해.. 기분이 좋아져... 아아.. ”


“ 저.. 절루가!!! 미친년아! 헉!? ”


 


자신도 모르게 욕을 했는데 아뿔사. 그녀는 주눅이 들긴 커녕 더욱 거칠게 숨을 몰아내쉬며 색기를 뿜어내는데 지나가던 남자들은 하나같이 서서 순식간에 하체에 텐트를 그리는 어마어마한 위용을 자랑했다.


 


“ 칫! ”


 


준경은 미호를 붙잡고 그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확신했다. 이 여자 역시 유민이 누나처럼 인간이 아니다. 물론 자신과 같은 마족도 아니다. 그 외의 다른 존재임을 인지하자 골치가 아파졌다.


 


“ 이 육체의 매력 때문인가.. ”


 


자신이 말해놓고도 화끈거린다. 허나 그는 이제 인간이 아닌 인큐버스. 비록 반인반마라도 인큐버스 특유의 이성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흘러넘치는 존재였다.


 


“ 밥만 먹는거다... ”


 


차에 올라탄 그녀는 고개를 축 늘어뜨린채 말없이 끄덕였다. 그 모습에서 무언가 불길함이 느껴져 경계를 세우는 준경. 곧 차에 시동이 켜지고 그들을 싣는 차는 강변 도로에 내려간다.


 


“ 레스토랑까지 얼마나 걸리는데? ”


“ 이제 곧... ”


 


짧게 대답한 그녀의 시선은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그렇게 운전한지 십분이 지났건만 강변을 따라 가던 차는 점점 으슥한 상류쪽으로 가는 느낌을 받았다.


 


“ 아직 멀었냐? ”


“ 이제 곧 있으면 돼.. 그래 여기쯤이면 되겠네. ”


 


정말 개미 한마리 지나가지 않을듯한 으슥한 강변 도로에 멈추자 준경은 자신의 몸에 마력을 끌여올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 찰나! 벨트를 풀어헤친 그녀가 뭔가 조작을 하자 준경이 앉아있던 시트가 확하고 뒤로 젖혀졌다.


 


“ 커헉. 이게 무슨 짓이야. ”


“ 하아악.. 하악.. 못참겠어. 준경아..... ”


 


몸을 움직일 수 없다? 허리 위로 올라탄 그녀는 두 다리로 꼭 모아 준경의 두 팔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았다.


 


“ 다.. 다시 한번 말해줘. 나를 꾸짖어줘. 방금처럼 아주 강렬하게 해줘! ”


“ 이.. 이 여자.. 완전히 맛이 갔잖아.. ”


“ 꺄악!! 그거야.. 아아아.. 준경이한테 혼나니까 이상해.. 미치겠어. 몸이 말을 듣지 않아. ”


“ 당장 풀어! 이 개같은 년아! ”


“ 하아아악! 하아악! ”


 


준경은 등줄기로 소름이 끼쳤다. 척봐도 제정신이 아닌 여자는 숨 넘어갈 정도로 흥분해 침까지 질질 흘린다. 아니 하체로 축축한게 그녀의 스커트 아래로 애액이 줄줄 터져나오고 있었다.


 


“ 히이익! 당장 풀어! ”


“ 아아아아.. 묻고 싶은게 있어.. 준경아.. 하악 하악... 네가 좋아하는 여자.. 그 소유민이란 계집에 대해 알고싶지 않아? ”


“ 무슨 뜻이지? ”


“ 이럴 계획이 아닌데.. 아아아앙. 준경이 너 때문이야. 네가 날 질책하니까.. 초.. 초조함이 생기잖아.. ”


 


준경의 집에다 주기적으로 동영상 파일을 택배로 붙인다. 그걸 본 준경이 그토록 동경하던 짝사랑하던 유민의 본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나머지 방황할때 자신이 달려들어 획책한다는 유치하고 비겁한 시나리오였다. 허나 계획이란건 언제나 변경되길 마련.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준경에게 바로 충격요법을 준 뒤 마음의 빈틈을 자신으로 채워넣을 생각이다.


 


“ 이걸 봐줘! ”


 


당장 노트북에 펼쳐진 적나라한 동영상. 그것은 다름아닌 유민과 빌어먹을 태성의 격렬한 섹스 동영상이었다.


 


“ ............ 너도 레모나랑 똑같은 년이었냐. ”


 


그걸로 마음에 빈틈이 생겨 그쪽으로 시선을 돌려놓겠다는 멍청한 계획으로 레모나는 준경을 덮쳤지만 도리어 준경에 의해 레모나는 영원한 노예가 되었다. 그 짓을 또 보자 준경은 기분이 상할때로 상했다.


 


“ 멍청한 여자군. 이걸로 내가 너한테 눈길을 돌릴거 같냐고. ”


“ ......거.. 거짓말? 넌 유민이란 여자를 좋아했잖아. ”


“ 기분나쁘군. 네가 나에 대해 뭘 잘안다고 그렇게 나불대는지 말야. 당장 속박을 풀어라. 개년아. ”


“ 개.. 개년.. 아아앙.. 나를 개로 취급해주다니... 기.. 기분 좋아... ”


 


절호의 찬스로 여겼던 카드가 한순간에 잿밥이 되자 미호는 흥분 속에 준경을 유혹했다.


 


“ 나 알잖아. 원미호야. 준경아.. 나만 바라봐줘. 그럼 내가 가진 모든걸 너에게 줄게. 재력을 갖고 싶어? 권력을 원해? 너의 마음을 얻는 대가로 내가 뭘 지불하면 돼? ”


“ 마음이란게 그리 쉽게 가겠냐. ”


“ 내 몸을 탐하고 싶지 않냐? 사실 너를 위해.. 너란 남자만을 위해 가꾼거야.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가 되도록 노력했다구.. 왜 나를 안봐주는거야? 왜 나에게서 떨어지려는거야? 자~ 어서~ 만져도 좋아. 이 몸뚱아리는 어차피 너에게 주려고 했으니까. ”


“ ........ ”


 


오른손이 그녀의 손길에 잡혀 자신의 젖가슴에 가져다준다. 옷이 터질듯한 폭유의 물컹한 촉감의 기분 좋음이 손끝을 타고 준경의 뇌리를 자극했다.


 


“ 이제 알겠군... 너.. 인간이 아니었어... 구미호 였냐? ”


“ 헉?! ”


 


수십억 하는 스포츠카의 문짝이 박살나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친 미호는 맨바닥에 더럽혀진 얼굴로 힘겹게 시선을 올렸다. 달빛을 받아 확하고 펼쳐진 거대한 날개. 산양과도 같은 굽혀진 뿔과 갈퀴같은 검은 꼬리가 드러나자 미호는 큰 충격에 휩쌓였다. 그토록 좋아하던 존재가 인간이 아니었다니..


 


“ 이게 바로 나다. 악마다. ”


“ 주.. 준경이.... 악마... 였어? 하.. 하하... ”


“ 나도 몰랐지. 며칠전까진... 알고보니 내 핏줄에 악마의 것이 섞였다고 하더군. ”


“ 그.. 그래서... 내 매력에 넘어가지 않았구나.. ”


“ 다시 한번 말하지. 난 너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 좋은 말 할때 사라져라. 구미호. ”


“ ................ ”


 


미호는 무릎을 꿇고 두 팔을 짚은채 고개를 푹 숙였다. 파르르 떠는 것이 그간 자신이 느꼈던 감정이 사랑이 아닌 마력에 의한 이끌림 혹은 공명 반응일 뿐이었단 사실을 깨닫은 것일까? 몇년 동안의 노력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간 것에 대해 비찬함을 느낀 것일까. 내리깐 그녀의 시선 아래로 눈물이 주르륵 떨어진다.


 


“ 기.. 기뻐.. 기뻐....... 인간이 아니니까.... 나랑 같은 존재니까. 기뻐! 준경아! 정말 사랑해! 이제 정말 네가 아니면 안돼! ”


“ 히이이익!? ”


 


그녀 역시 반쯤 본모습을 드러냈다. 뒤로 아홉개의 복슬복슬한 꼬리를 드러내며 눈동자엔 짐승과 같은 황금빛의 눈으로 머리쪽엔 여우 특유의 귀가 돋아났다. 뺨에 여우처럼 수염까지 난 그녀는 짐승처럼 네 발로 폴짝 뛰어 준경의 품에 안긴다.


 


“ 하아악.. 하악. 네가 인간이 아니었다니.. 나처럼 오래 사는거잖아.. 우린 천생연분이야.. 정말 기뻐. ”


“ 커헉! ”


 


그녀는 정말 짐승처럼 아니 개처럼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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