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모모코 선생의 농익은 감색 열매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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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키시마 타쿠야)는 교과서를 세우고 얼굴 아래쪽을 묻은 채 크게 하품을 했다. 칠판에는 선생이 열심히 영어 구문을 써내려가고 있다. 내겐 지렁이 기어간 자국에 불과하지만.
지루한 오후 수업이다. 난 탈색한 갈색 머리를 손가락으로 배배 꼰다. 잔소리 많은 교사들에게 몇 번이나 지적받은 스타일 이지만 적당히 흘려듣다보니 이내 아무도 지적하지 않게 되었다.
석양이 비치는 시간대의 수업은 수마의 습격으로 평소보다 집중하기가 더 힘들다. 난 다시금 교과서에 숨어 하품을 한다.
구속당한 채 보내는 무료하게 보내야만 하는 아까운 시간에는 나중의 즐거움을 상상하는 게 제일이다. 난 그렇게 생각하며 교실 내부를 찬찬히 둘러본다.
남성 대열 옆에 나란히 앉은 같은 반 여자아이들의 모습을 슬며시 돌아보며 적당한 대상을 물색한다. 클래스에서 평균 이상 외모를 가진 여자아이 대부분은 나와 성관계를 즐긴 적이 있었다.
여자란 까놓고 말해 뇌가 크림파이로 된 족속이다.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온 달콤한 대사를 귓전에 속삭여 주면 순식간에 사고 능력을 잃어버린다.
그다음부턴 억지로 밀어 넘어뜨려 버리면 일사천리,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쾌락을 얻을 수 있다. 일 끝내고 슬쩍 추겨 세워 주기만 하면 뒤끝이 남지도 않을 뿐 더러 기분 내킬 때마다 간단히 따먹을 수 있다.
여자애들 중 호박 주제에 귀는 밝은 무리들이 내 ‘취미’를 우연히 전해 듣고 나쁜 소문을 퍼뜨리고 다는 것 같다. 하지만 난 그딴 추녀들 신경도 안 쓸 뿐더러 밀회의 걸림돌이 되지도 못한다. 그런 소문 따위. 덜떨어진 것들의 질투일 뿐 이지.
손가락 끝으로 펜을 돌리면서 괜찮은 여자를 물색한다. 오늘은 누구랑 불타는 밤을 보낼까
열심히 노트에 필기하고 있는 긴 흑발의 우등생으로 할까? 아니면 그을린 피부에 건강미가 일품인 포니테일 육상 부원?
여자 줄을 쭉 훑어 내려가다가 불시에 한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쇼트 헤어의 동안 아가씨가 노트를 향하던 얼굴을 들었다.
그러고 보니 아직 그녀와 자본 적이 없다. 가끔 씩은 저런 어린애도 나쁘지 않다. 난 히죽 미소를 보낸다. 그녀는 수줍게 볼을 붉힌다.
“이봐! 키시마군!”
순간 내 이름을 호명하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교실에 울렸다. 당황해서 시선을 앞으로 돌린다.
“수업 중엔 눈알 돌리지 마! 대체 몇 번을 말하게 하는 거야!”
칠판 앞에서 히스테릭하고 고성을 내뱉는 여교사. 쿠리야마 모모카 선생의 모습이 보였다. 쿠리야마 선생은 왼손을 허리에 얹고 오른손에 든 분필로 날 지명한다.
“죄송합니다...”
난 영혼 없는 어조로 용서를 빌었다.
“반성하는 기색이 안 보이잖아!”
노처녀 선생이 재차 고성을 지른다. 아, 저 히스테리 교사년.... 난 내심 혀를 찬다.
영어담당의 쿠리야마 모모코는 30을 넘긴 독신녀다. 여자다운 곳이라곤 무식하게 큰 가슴 뿐. 긴 머리에 지나치게 컬을 넣어 촌스럽기만 한 웨이브 머리에 떡칠한 화장은 너무 두꺼워서 피부조직이 고사하지나 않을 까 모르겠다.
누가 봐도 나이보다 젊게 꾸미기에 실패한 젖퉁이 할망구는 혼기를 놓친 데서 온 극심한 스트레스를 내게 엉뚱한 화풀이를 하는 걸로 해소하는 거 같다. 틀림없다.
“키시마 군! 방과후에 교실에 남도록 해요. 일대일로 확실히 꾸짖어 줄 테니까.”
“뭐라구요!”
나도 모르게 대들어 버렸다. 실수다! 노처녀 성질머리에 재차 불이 붙는다.
“대답은!”
“네....”
이 이상 성질 돋우었다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억지로 고개를 주억였다. 교실이 급우들이 숨죽인 채 흘린 웃음소리로 가득 찬다. 난 얼굴을 교과서에 묻고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청소당번은 빼먹고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 교시로 향한다. 방과 후의 교사에 남아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자세는 구부정하게 하고 헐렁헐렁한 교복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억지로 떨어지기 싫다는 발을 옮긴다.
간간히 입을 열어 뒷담을 쏟아 낸다. 당연히 그 할망구 교사에 대해서다.
쿠리야마 선생의 지적에 정당성이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다. 그건 그저 정서불안 노처녀의 발작이다. 매일같이 싱싱한 여자애들과 연애를 즐기는 날 시기하는 거다.
난 학교수업에서 가치를 찾지 않는다. 덕분에 성적은 최하위권이지만 그래서 뭐 어쩔 건가
면학에 힘쓰면 인간의 격이 올라가기라도 하나? 그렇지 않다는 걸 그 혼기 놓친 중년 여교사가 증명해주고 있지 않은가?
내가 안아 준 여자가 생활이 망가졌다면 몰라도 공부나 스포츠에 변함없이 우수하면 문제될 게 없다. 그녀들이 나를 감싸는 이상 교사들은 깊이 추궁할 수 없다.
귀찮은 일은 여자에게 시키면 그만. 그 애가 봐줄만 하면 내가 안아 준다. 그럼 나도 여자도 행복한 거다.
그 점에서 그 젖가슴 할망구는 여자로서 가치가 없다. 여자의 전성기를 헛되이 보내고도 모자라서 무의미한 설교로 남은 시간과 인생도 허비하고 있다.
난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발로 교실 문을 열어 젖혔다. 반항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쿠리야마 선생에게 지적당할 가능성을 생각지 않은 건 아니지만 꾸중이 무서워서 자중하기에는 너무 화가 났다.
교실 안은 어둑어둑 했다. 커튼 너머 창 밖 으로 황혼이 내려앉고 자색 하늘이 펼쳐지고 있었다.
“미친 할망구! 바쁜 사람 불러놓고 지각을 해!”
고래고래 욕설을 퍼부었다. 형광등 스위치를 켜고 성큼성큼 교실을 가로지른다. 창가에 기대어 열린 문을 통해 복도를 노려본다.
이건 그냥 교권남용이다. 이대로 그 중년 여교사를 기다렸다 반드시 한 두 마디 쏘아 붙여 주기로 결심했다.
기다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한 2, 3분, 길어도 5분 정도였을 거다. 내가 선생의 지각을 사유로 한 도망을 생각지 못할 정도로 짧았다.
묘하게 날카로운 구두 소리가 복도에 울리고 점차 가까워진다. 교실 문 유리창 너머로 사람의 그림자가 보인다.
이제야 오셨어? 내 쪽에서 먼저 한바탕 욕설을 퍼 부 우려 기대고 있던 몸에 힘을 줬다.
마침내 열린 문 너머로 구두 소리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난 할 말을 잃은 채 눈을 동그랗게 한다. 목구멍까지 올라온 욕설이 막힌다.
웨이브 진 흑색 미들 헤어. 거기에 맞춘 까만 안경. 나타난 여자는 분명 나를 불러낸 장본인 쿠리야마 모모코 선생이다.
하지만 중년 여교사의 목 아래는 바라 본 나는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교직자다운 수수한 색조의 블라우스, 재킷, 롱스커트는 어디에도 없다.
하얀 천을 베이스로 한 톱스(상의)에 감색 역삼각형 옷깃을 붙여 앞가슴에 V자를 만들고 붉은 타이로 악센트를 줬다. 하의는 옷깃과 같은 감색의 플리츠 스커트. 이른바 세라복이 노처녀의 육체를 감싸고 있다.
다리에는 검은 하이니 삭스와 하이힐, 스커트와 세라복도 길이 짧아 삭스와 스커트 사이에 허벅지가 다 드러나고 허리에선 배꼽이 어슴푸레 보인다.
다시 보니 얼굴도 보라색 아이 섀도와 진한 주홍빛 루즈, 그것들을 두드러져 보이게 하는 순백의 파운데이션으로 평상시 보다 더 한 떡칠 화장을 해 놓았다.
30넘은 여교사에게 있을 수 없는 너무나 미스매치인 복장과 화장에 나는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노처녀는 날 곁눈질하며 윙크 했다.
선생은 하이힐 소리를 울리며 교실로 들어온다. 허리를 숙여 문을 닫는다. 작은 금속음이 들린다.
그 소리에 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공포가 밀려오며 등골이 오싹해진다. 내 혐오감은 개의치 않는 모습으로 중년 여교사는 허리를 흔들며 교탁 앞으로 걸어온다. 작은 치수의 세라복 안에선 가슴이 거북할 정도로 흔들린다.
쿠리야마 선생은 걸음을 멈추고 날 바라보더니 팔짱을 껴 지나칠 정도로 풍만한 유방을 강조하는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진홍으로 물들인 입술을 쑥 내밀어 보인다.
“우후후....저기 키시마 군, 나 어때?”
귀에 거슬릴 정도로 달콤한 음성이 텅 빈 교실에 울렸다. 난 나도 모르게 입을 막았다. 구토가 치밀었다. 중년 여성의 일그러진 코스프레. 튼 살과 주름을 감추려는 짙은 화장, 나빠도 너무 나쁜 코디네이트.... 현기증이 몰려왔다.
난 휙휙 머리를 흔들며 간신히 고개를 든다. 중년 여교사의 추태로 부턴 눈을 돌렸다. 방심하면 즉시 토사물을 쏟아 낼 거 같은 입을 손으로 막았다.
“어떻긴 미친 거 같지. 최악이야. 선생. 나, 나이보다 젊게 보이려는 노처녀의 발악에는 관심 없고 정신 나간 코스프레에 어울리고 픈 생각도 없어.”
난 쿠리야마와 눈을 맞추지 않으려고 애쓰며 차갑게 내뱉었다. 이 탁한 공간에서 벗어나고자 교실의 출구로 향한다. 중년 여교사의 옆을 지나는 순간 너무 진하다 못해 역한 냄새가 밀려온다. 향수 고르는 센스까지 형편없다. 미쳐도 진짜 폭력적으로 미쳤다.
뒤에서 쿠리야마 선생이 쫒아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무시한다. 교실과 복도를 연결하는 미닫이문에 손을 뻗는다. 손잡이에 건 손가락에 힘을 준다.
둔탁한 금속음이 울린다. 문은 조금 덜컥 거렸지만 열리진 않는다. 몇 번을 해도 똑같았다.
“이봐! 노처녀 교사... 네 녀석, 자물쇠 걸어 잠근거냐!”
난 고함을 지르며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내 시야가 붉은 빛을 띤 흰색의 무엇인가로 가려졌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인지하기도 전에 옷깃이 들썩이는 소리가 들린다. 그 다음 순간 눈앞이 깜깜해 진다.
내 안면이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둘러싸인다. 난 내 머리가 쿠리야마 선생의 세라복 안쪽에 쑤셔 넣어졌음을 깨달았다. 얼굴이 가슴 골짜기 끼어져 있다.
더욱이 이 촉촉한 감촉은 분명 노브라로 유방에 맞닿아 있는 게 틀림없다. 양 관자놀이에 느껴지는 단단한 2개의 돌기는 아마 발기한 유두다.
“좀 전부터 노처녀, 노처녀 하고 지독한 말을 하는군요. 키시마군. 무슨 일이든 선입견을 갖고 단언하는 건 좋지 않아요. 제대로 맛을 보고 확인해. 그 다음에 내가 노처녀가 나이 보다 젊게 꾸민 건지 아닌지 판단하도록 해요.”
세라복 천과 가슴의 살결 너머로 중년 여자의 비웃음이 들려온다. 장난치지 말라고! 난 가슴 속으로 욕을 퍼붓는다.
난 노처녀 교사의 구속을 풀고 냅다 밀어 버리려고 발버둥 치기 시작한다. 그래봤자 여자다. 완력을 쓰면 어렵지 않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내 저항은 거대한 가슴 계곡에 얼굴을 파묻는 모양새가 된다. 가슴살이 푸근하게 내 머리를 감싸고 녹아내릴 듯 부드러운 감촉을 전해 온다.
내 머리 움직임에 맞춰 튀어 오르는 가슴 계곡 안쪽에서 달고 진한 향기가 솟아와 코를 찌른다. 조금 전 쿠리야마 선생 옆을 지나며 맡았던 향수 냄새다. 이 괴상한 악취를 들이마시자 온 몸의 근육이 풀어져 버린다. 난 확신한다.
호흡을 멈춰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비강이, 어찌된 영문인지 내 의지를 저버리고 필사적으로 달콤한 향기를 빨아들인다.
머리를 움직일 수도 없다. 어째서 인지 내 목은 가슴골 안으로, 안으로만 들어가려 한다. 유방 사이에 얼굴이 파묻히고 정체모를 향기는 점점 짙어진다.
“어머어머, 키시마 군도 참. 그렇게 필사적으로 얼굴을 묻어오다니.... 선생님 젖가슴이 마음에 들었어?”
쿠리야마 선생의 새된 목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온다. 달달한 향기가 신경에 침투해 근력 뿐 아니라 사고까지 희미해져 간다.
선생의 팔이 세라복 위로 올라와 내 머리를 가슴의 바다로 껴안는다. 풀어낼 힘은 없다. 내 얼굴은 찬찬히 풍만한 밀크 탱크 바닥을 탐닉해 간다.
언제부턴가 난 저항할 힘과 의지를 잃었다. 그저 되는 대로 코를, 얼굴을, 머리를, 뇌를, 여교사의 볼륨 넘치는 가슴살 감촉과 녹아내릴 듯 달콤한 향기에 함빡 적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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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3에 과거 번역되어 올라온 마왕과 성녀와 3왕녀란 작품 작가가 쓴 글입니다. 흔치 않은 여성주도 여->남 MC물이죠. 여->여 MC물은 전문사이트도 존재했을 정도로 나름 수요가 있었지만 여->남 MC물은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회당 분량도 얼마 되지 않기에 번역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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