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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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은 창백해진 얼굴로 준하에게 인사를 한 후 조용히 거실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제정신을 되찾은 혜정이 두려움에 가득 찬 표정으로 메이드 복을 들고서 알몸 상태로 우성을 따라서 밖으로 나갔다.
우성과 혜정이 거실을 나가자 준하는 소파에 몸을 푹 파묻고 앉아 크게 한숨을 쉬고 있었다.
[젠장, 저 녀석들은 간이 큰 건지 멍청한 건지 알 수가 없군. 뭐, 상관없겠지. 만약 성공한다면 다행이고 실패한다면 이제 더 이상은......후후후.....어이, 너희들, 이제 봉사를 할 시간이야.]
준하는 머리를 긁적이며 혼자서 한참을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지우 일행을 보며 말을 걸었다.
지우들은 준하의 말에 굳어져 있던 얼굴을 웃는 얼굴로 바꾼 후 높이 들어 올리고 있던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어대며 찰랑찰랑, 쇠사슬 소리까지 내면서 준하를 향해 네 발로 기어갔다.
마침내 준하의 발밑에 지우 일당이 모였을 때, 마치 타이밍을 보고 있었던 것처럼 거실의 문이 열리며 지현이 안으로 들어왔다.
지현은 조금 전 호동을 맞이했을 때처럼 붉은 색의 본디지 옷을 몸에 감고서 요염하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주인님, 잠시 조교 중에 있는 인견을 인사시켜도 될까요?]
그런 지현의 우아함과 요염함에 지우 일행은 완전히 넋이 나간 채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자신들이 상상하는 ‘미인’을 완전히 초월한 미녀가 현실 속에 나타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처럼.....
지우 일행은 처음으로 지현을 보고 있었고 그 압도적인 아름다움과 존재감은 지우 일행의 영혼을 빼앗기에 매우 충분했다.
준하는 지우들의 반응을 힐끗 보면서, [응? 뭐, 벌써 조교가 끝난 거야?] 라고 물었다.
[거의 다 완료되었습니다. 주인님의 취향에 맞게 예의범절은 확실히 가르쳤습니다. 이제는 주인님께서 직접 사용해 보시면서 불편한 부분을 약간 재조정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지현이 우아하게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말했다.
- 젠장, 저 녀석, 뭘 꾸미고 있는 거야? 뭐, 가슴에 흘러들어오는 느낌으로 봐서는 매우 즐거워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뭐, 하고 나서 저년도 한 번 박아줘?
[알았어, 그런데 이 녀석들을 알고 있어?]
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물어보자 지현이 차가운 시선으로 지우 일행을 힐끗 바라보았다.
[네, 상무님들의 사모님들이군요.]
지현의 그 말은 그녀들이 사회적으로는 자신보다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지만 눈과 태도는 마치 벌레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차가워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지현의 눈빛을 보고 있는 지우들은 그런 지현의 태도가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 정도로 압도적인 어둠의 힘이 느껴지고 있었던 것이다.
준하는 이런 지현의 태도를 곧바로 알아차리고서 질리고 있었다.
- 젠장, 이 자식. 다른 부하들을 만날 때마다 항상 자신이 우위라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거야?
3 여자를 순식간에 압도한 지현은 다시 준하를 바라보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작은 마이크를 입으로 가지고 가서, [허락을 받았어요, 들어와요.] 라고 작게 속삭이며 거실의 문을 열었다.
거실의 문을 기어서 들어온 것을 본 순간, 준하가 깜짝 놀라며 얼굴이 굳어지고 있었고, 그의 주위에 모여 있는 지우들도 그 자리에 얼어붙고 있었다.
지현이 불러서 들어오게 한 것은 틀림없는 인간 여자였다.
그녀는 지우들과 같이 완전히 개처럼 네 발로 기어들어오고 있었지만 풍기고 있는 분위기가 완전히 차이가 나고 있었다.
마른 몸매의 육체는 모두 다 인간 여자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네 발로 서 있는 그 모습은 아름답고 귀여운 네 발의 애완견, 바로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 태도, 몸짓, 모두가 다 원래부터 이런 애완동물이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아주 자연스러워서 아무런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혜리야, 조금 더 오른쪽으로, 그래, 좀 더 오른쪽, 그래, 좋아, 이제 주인님의 정면이야. 기쁜 표정!]
지현이 마이크를 사용해서 지시를 내리자 혜리가 준하의 정면으로 얼굴을 들어 올린 채 생긋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본 지우들은 등에 찌리릿, 전류가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아주 감동적인 예술품을 보았을 때 느끼는 감동을 수십 배로 농축시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자신의 상식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감동 속에서 영혼까지 녹이는 것 같은 성적 흥분이 뒤섞이면서 등골을 따라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숨을 삼킬 정도의 아름다움과 너무나 음란하고 외설스러운 몸매와 포즈, 게다가 지성과 수줍음이 잘 나타나 있는 청순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허무한 미소를 지으며 준하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진짜로 최고의 예술품과도 같았다.
준하가 아주 만족한 얼굴로 씩 미소를 짓자 지현이 기쁜 미소를 지으며 우아하게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혜리가 지현과 거의 같은 타이밍에 앞으로 기어오기 시작했다.
혜리의 너무나도 매끄러운 움직임에 준하가 작게 놀라며 물었다.
[설마, 눈이 보이지 않잖아?]
그러자 지현이 발을 멈추었고 혜리 역시 똑같은 타이밍에 발을 멈추고 있었다.
그 움직임은 실제로 보고 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완벽했다.
[네, 호동님이 가져다 준 도구는 아주 완벽했어요. 제가 직접 시험해 봤는데 귀마개는 완전 방음이었고 콘택트렌즈는 전혀 빛이 통과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혜리는 완전히 소리도 없고 빛도 없는 세계에 있어요.]
[그럼 왜 이 녀석이 네 움직임을 알 수 있는 거야?]
그러자 지현이 요염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리드의 움직임과 피부로 느껴지는 열기와 기척을 감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지현의 대답에 준하가 깜짝 놀라며, [너....그거?], 라고 그렇게 마음대로 행동하면 곤란하다고 지적을 하려는 순간, [전 예절을 가르쳤을 뿐입니다.] 라고 지현이 요염하게 미소를 지으며 단적으로 말을 했다.
[젠장.....이 녀석....미친 거야?]
준하가 작게 중얼거리며 묻자, [네, 몇 번이나 미쳤습니다만 선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라고 지현이 여전히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그러자 준하가 벌레를 씹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조교가 시작된 지 겨우 6일 밖에 되지 않았어. 그런데 벌써 몇 번이나 미쳤었다고? 그러다가 잘못해서 한 번 선을 넘게 되면 완전히 망가지고 말아!]
[저어....예절 교육은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훈련을 하지 않으면 최고의 결과를 얻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현이 변명은 하지 않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일단은 너무 심한 조교 때문에 지현을 야단친 준하였지만, 이 정도로 조교가 된 혜리를 보자 매우 호기심이 일고 있었다.
그래서 지현의 방식을 인정해주고 있었다.
[뭐, 이 정도까지 조교를 하려면 힘들었을 텐데.....잘 했어. 칭찬해주지. 하지만 앞으로는 조심해.]
[칭찬해 주셔서 뭐라고 감사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지현이 아주 기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지현이 다시 머리를 들어 올리자 준하가 오른손을 내밀며, [마이크를 이리 줘 봐.] 라고 말하자 지현이 마이크를 건네주었다.
준하는 마이크를 자세히 살펴본 후 다시 지현에게 돌려주었다.
[내 서재 오른쪽 선반에 핸즈프리 마이크가 두 개 있을 거야, 가지고 와.]
준하의 명령에 지현이 마이크를 입으로 가져가며, [기다려.] 라고 조용히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혜리는 양다리를 가지런히 모아서 무릎을 굽히며 M자로 벌린 채로 허리를 아래로 떨어뜨려서, 개의 기다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지현이 리드를 앞으로 내밀자 혜리는 입을 벌려서 그 손잡이를 삼키고 있었다.
마침내 혜리가 대기 자세를 취하고 나자 지현은 준하를 보며 고개를 숙인 후 뒤로 돌아서 거실을 나갔다.
지우 일행은 지현의 위압감이 사라지고 나서야 간신히 제정신이 돌아오고 있었다.
[저어, 준하님....그 분이 계약자이십니까?]
지우가 울 것 같은 얼굴로 물어보자 준하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것? 그게 바로 제 1 계약자인 전 지현이다. 너희들 남편이 근무하고 있는 원 인터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지.]
[그 분이 비서라고요? 그렇게 아름다운 분이 옆에 있으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텐데....]
윤아가 놀라면서 중얼거렸다.
[그 녀석도 처음부터 저런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야. 계약자가 되면서 비약적으로 성적 매력이 늘어났어. 뭐, 지금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처음에 바뀌었을 때에는 회사 안에서 엄청난 소란이 벌어졌지.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녀 근처에 접근할 수 없어.]
[와우....솔직히 말해서 겁이 날 정도로 아름다워요. 그럼 조금 전 조련사님을 따라간 여정님도 계약자이신가요?]
미연이 한숨을 쉬며 물었다.
[에? 여정이가 계약자? 계약자가 아니야. 여정이는 너희들과 같은 제물이야. 다른 것은 문양의 색깔뿐이야. 그것 외에는 너희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어.]
[아! 그 분이 제물이라고요?]
지우와 윤아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세 여자가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고서 준하가 씩 웃으며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서 여정의 예전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자, 이 녀석이 예전의 여정이었어. 그건 문양이 ‘칠흑’으로 변해서 외모가 그렇게 변한 거야.]
세 여자는 그 사진을 보면서 깜짝 놀라고 있었다.
[여정이 정도의 중상의 외모의 여자가 그 정도의 레벨이 된 거야. 그럼 원래 미인이었던 너희들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그러자 지우와 윤아가 눈빛까지 바꾸며 대답을 했다.
[저,...전 어떤 일이라도 할 거에요. 윤간을 당하라고 하면 몇 사람이든, 아니 몇 십 명이든 상관없어요. 배설물을 먹으라고 해도 기꺼이 먹을 거예요. 그러니까 저도 그렇게 변하게 해 주세요.]
[저도 같아요. 무슨 짓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저도 완성시켜 주세요.]
[저도 아름다워지고 싶어요....그런 식으로 요염하고 우아하게....그리고 준하님에게 봉사하고 싶어요. 주인님들을 아주 기분 좋게 해 드리고 싶어요.]
미연이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애원하고 있었다.
[후후후....그렇게 아름답게 완성품이 되고 싶다면....좀 더 빠른 방법이 있어. (준하가 혜리를 턱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 녀석처럼 지현이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면 6일 만에 저 정도까지 변할 수 있을 거야. 너희들도 예전의 저 녀석을 본 적이 있겠지?]
준하의 말대로 세 여자는 접수대에서 안내를 해주고 있었던 혜리를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조교를 마친 지금의 혜리를 음부도 유방도 모두 다 드러낸 음란하고 굴욕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었지만 너무나 청순가련한 미소를 짓고 있었기 때문에 보고 있는 사람의 가학 요구를 엄청나게 자극하고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서 몇 배는 더 요염하고 아름답게 변해 있었다.
준하의 그런 말에 지우와 윤아는 망설이고 있었지만 미연은 준하를 똑바로 바라보며 간절히 애원하고 있었다.
[준하님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곧바로 부탁드리겠습니다.]
- 씨발, 이 녀석, 진심인 걸.....지현이의 위압감에 제일 위축되어 있었던 녀석이었는데....
준하가 마음속으로 감탄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준하의 그런 마음에 호응을 하는 것처럼 거실 속 구석에 있던 암흑의 그림자가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떨림과 함께 미연은 가슴 안쪽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그 열기가 온몸으로 부드럽게 퍼져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마치 강력한 성적 흥분이 퍼져나가는 것과 비슷해서 미연의 입에서 달콤한 한숨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갑자기 미연에게서 색기가 흘러넘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준하가, [뭐야, 발정이 난 거야?] 라고 비웃듯이 물어보자 미연이 욕정에 흠뻑 젖은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며, “왕왕.” 개소리를 내면서 허리를 비비꼬고 있었다.
갑자기 미연이 적극적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지우와 윤아가 불만을 토로했지만 곧 미연의 분위기에 압도당하며 말을 삼키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미연이 준하를 향해서 가까이 기어가자 두 사람은 옆으로 비켜주기까지 하고 있었다.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로 미연이 들어앉자, [후후후....소변이 보고 싶어졌었는데 잘 됐군.] 라고 중얼거리며 준하가 실내복 가운의 옷자락을 벌리자, 미연이 아주 기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왕왕”
미연은 또 다시 크게 개 울음소리를 낸 후, 입을 크게 벌리고서 혀를 앞으로 내밀어서 준하의 자지를 위로 들어 올려서 준하의 귀두가 그녀의 입안을 향하게 만들었다.
준하가 그런 미연의 행동을 보면서 코웃음을 치면서 오줌을 누기 시작하자 미연은 즉시 목구멍을 크게 벌리며 준하의 오줌을 꿀꺽꿀꺽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연의 몸이 조금씩 경련을 일으키면서 온몸에 작은 소름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외음순 사이에서 끈적거리는 애액이 줄줄 흘러나오기 시작해서 바닥을 더럽히고 있었다.
꿀꺽꿀꺽 계속해서 소변을 마시고 있는 미연의 얼굴은 완전히 쾌감에 물든 채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미연은 준하의 오줌을 마시며 영혼까지 행복감으로 물들어 있었고 그 육체는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쾌감과 관능, 행복의 절정에 있는 미연을 내려다보면서 준하는 그 변화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소름이 돋아나 있는 미연의 피부에서 진한 색기와 달콤한 향기가 풍겨져 나오며 피부의 살결이 가늘고 매끄럽게 변모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팍의 문양의 색도 점점 더 진하게 바뀌어가고 있었다.
- 응? 이 타이밍에 문양이 바뀌다니? 조금 전의 대화가 원인인가? 문양의 색깔을 내가 마음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거야? 아니야....그건 몇 번을 시험해 봤지만 가능하지 않았어. 문양의 색깔을 바꾸는 것은 나 혼자서로는 안 돼. 역시 뭔가 조건이 있다는 건데......
준하는 미연의 변모를 보면서 지금까지의 경험과 상황을 되새기면서 이 문양 시스템을 파악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한편 지우와 윤아가 그런 미연의 변화를 넋이 나간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순간, [조금 전에 방해를 하지 않은 것은 매우 잘했어요. 만일 그랬다면 내가 죽였을 테니까.] 라고 둘의 뒤에서 차가운 말소리가 들려왔다.
지우와 윤아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자, 어느새 지현이 돌아와서 미연이 오줌을 마시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바로 저기에 너희들이 없는 것은 각오의 차이에요. 그리고 각오가 없는 사람이 방해를 하는 것을 난 절대로 용납하지 않아요. 그런 물건들은 주인님께서 야단을 칠 필요도 없이 쓰레기로서 내가 먼저 소멸시킬 테니까 잘 기억해 두세요.]
차가운 말로 속삭이고 있는 지현의 압박감에 지우와 윤아는 온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마침내 오줌을 모두 다 삼키고서 청소 펠라까지 끝마치고 나자 준하가 미연을 보며 씩 웃으며 말했다.
[좋아, 넌 이만 돌아가서 잠시 동안 남편의 상대를 열심히 해 주도록 해. 오늘부터 네 남편은 네 전속 게스트야. 그러니까 성심성의껏 남편이 나인 것처럼 봉사를 해 주도록 해.]
그러자 미연은 여전히 황홀한 표정을 지은 채 M자로 벌어져 있던 다리를 쿵 하고 마룻바닥 위로 떨어뜨린 후 자세를 바로잡고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송구했습니다, 준하님. 그럼 전 지금부터 남편을 전속 게스트로 생각하며 몸과 마음을 바쳐 봉사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준하의 발밑을 떠나 거실에서 나가고 있었다.
미연이 거실에서 나가고 나자 이번에는 지현이 곧바로 준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명령하신 물건을 가지고 왔습니다.]
지현이 귀에 거는 타입의 무선 마이크를 공손하게 준하에게 건네주자, 준하는 곧바로 그걸 받아서 공구상자에서 드라이버를 꺼내서 조작을 하기 시작했다.
30초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준하가 다시 마이크를 지현에게 던져주었다.
[주파수를 새로 맞추었어. 마이크 스위치는 귀의 기계에 부착되어 있는 작은 버튼이야. 말해 봐.]
준하가 또 다른 하나의 핸즈프리 마이크를 만지작거리며 지현에게 말했다.
지현은 준하가 시키는 대로 귀에 마이크를 붙인 후 그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엎드려!] 작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혜리가 기다리는 자세에서 상반신을 아래로 내던지면서 ‘엎드려.’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지현이 그 결과에 조금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준하를 바라보았고 그 순간 더욱 더 놀라고 있었다.
준하가 귀에 마이크를 부착한 채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인님!]
지현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말을 걸었다.
[걱정하지 마. 이건 보이스 체인지 기능까지 달려 있어서 내 목소리를 알아차리지 못해.]
준하가 코웃음을 친 후 스위치를 넣고서, [일어나.] 짧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혜리는 한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바로 네 발로 일어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준하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지은 후 일단 스위치를 끄고 있었다.
[좋아, 지금부터 너희들은 조금 전에 말한 대로 암캐야. 그러니까 여길 나갈 때까지 절대로 사람의 말을 쓰면 안 돼.]
그러자 “왕왕....” 지우들이 곧바로 똑같이 대답을 하고 있었다.
준하가 씩 미소를 지은 후 혜리를 바라보았다.
[그럼, 어떤 식으로 조교되었는지 시험해 볼까?]
준하의 말에 지현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혜리, 전진. 조금 오른쪽으로....너무 많이 갔어, 조금 왼쪽으로....좋아....그대로 앞으로 5걸음.]
지현이 지시를 내리기 시작하자 혜리는 눈도 전혀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 상태인데도 자연스럽게 네 발로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게다가 허리까지 음란하게 좌우로 흔들어대면서 준하를 향해서 똑바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눈까지 계속해서 준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 광경에는 천하의 준하까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어이, 진짜로 안 보이는 것 맞아?]
[네, 전혀 보이지 않아요. 혜리는 처음의 지시에 의해서 주인님의 얼굴 위치를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서 목표한 거리에 맞추어서 목의 각도를 살짝살짝 조정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지현이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준하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 씨발.....얼굴의 위치를 기억해서 목의 각도까지 조정하다니.....보통의 조교로는 그런 일까지 시킬 수가 없어.....젠장, 6일 동안 몇 번이나 미치기 직전까지 간 거야?
준하는 지현의 조교 방식에 완전히 기가 막히고 있었다.
그리고 도대체 어떤 식으로 지현이 혜리를 조교시켰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 되어 있었다.
잠시 후 3마리의 인간 암캐에 의한 봉사가 마침내 시작되었지만 지우와 윤아는 계속해서 혜리에게 압도당하고 있었다.
그 테크닉, 행동, 표정, 몸의 사용법에서 기능까지 완전히 당해낼 도리가 없는 것은 물론, 혜리의 발밑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완전히 아연실색하고 있는 지우와 윤아를 더욱 더 재기불능으로 만든 것은 혜리가 1주일 전만 하더라도 SM의 S도 알지 못하고 있었고 게다가 아직 제물조차 되지 못한 보통 사람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지우와 윤아는 자신들이 본성에 눈을 떠서 그 동안 SM의 행위에 흠뻑 빠져 있었다고 생각했던 세월들이 얼마나 쓸데없는 시간이었는지 혐오스러울 정도로 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얼마 후, 완전한 패배감과 낙담에 빠진 채 두 사람은 준하의 저택을 나서고 있었다.
그리고 지현은 그런 두 사람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은 채 전송해주고 있었다.
‘너희들 따위가 주인님 근처에 얼씬거리려면 100년은 있어야 할 거야.’라고 말하는 표정으로....
지우와 윤아는 이 때 처음으로 전 지현의 본질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날을 계기로 ‘준하님과 가깝게 지내려면 먼저 지현님의 눈에 들어야 한다.’는 시험이 노예 아내들 사이에서 관례가 되고 있었다.
5-13.
개발 프로젝트 스캔들이 폭로된 후 5일이 지났을 때, 마침내 기춘은 출근을 하고 있었다.
사장파는 아직도 그 폭로가 누구의 짓인지 아무런 실마리도 찾지 못한 채, 기를 쓰고서 정보수집과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분주히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가는 계속해서 3일 동안 연일 하한가를 때리고 있었고 토요일부터 3일 동안의 연휴가 끝난 오늘 화요일 아침에는 시세 제한이 특례조치로 풀려서 가격 하락이 두 배가 되고 있었다.
명수의 장례식 전날까지 11,000원이었던 주가는 금요일에 6,500원으로 떨어졌고 만약 이대로 하한가가 계속된다면 이번 주말에는 주가가 300원까지 떨어질 전망이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시가총액이 기준을 밑돌아서 상장폐지가 되고, 그럼 회사는 완전히 파산하게 되어 있었다.
사장파의 임원들은 원 인터가 창립된 이래 전대미문의 위기에 봉착한 채 완전히 여유를 잃고 있었다.
그런 상황 하에서 사장파의 임원들은 누구 한 명 기춘의 출근도 전무파 임원의 동향도 알아차린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기춘은 원래 유미의 치료가 끝날 때까지 출근을 할 생각이 없었지만 특별한 사정이 생겨서 출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정이란 기춘조차 아무런 방법이 없고 과거의 계약자들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귀찮은 문제였다.
기춘에게 있어서는 맹점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되고 말았다.
그건 바로 현대의 여고생에 관한 지식이었다.
기춘은 당연히 여고생들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고 과거의 계약자들은 제일 최근이 거의 25년 전의 지식인 것이다.
현대에 최첨단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의미 불명의 단어들로 대화를 나누는 여고생들에 대해서 기춘은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제일 먼저 기춘이 의논을 한 상대는 바로 나이가 제일 어린 박 경태였지만 경태는 그 말을 들은 즉시,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저기, 영감님...제가 그걸 알고 있었다면 2D의 여자들과 첫사랑을 할 필요도 없었고 좀 더 즐거운 고교 생활을 했을 거예요.]
기춘은 완전히 좌절에 빠진 채 어쩔 수 없이 고육지책을 생각해 냈다.
그건 바로 드라마나 만화 등의 미디어를 이용하는 거였다.
결국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기춘은 청소년 드라마에 나오는 여고생 중 준하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를 가리키며, [음....이 애처럼 행동할 수 있으면 준하님이 매우 좋아할 거야.] 라고 말을 하면서 유미를 설득했다.
그게 바로 어제 아침의 일이었다.
유미는 기춘의 말에 쉽게 수긍을 한 후 곧바로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더니 완전히 거기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24시간 내내 화면을 4배속으로 돌리면서 구할 수 있는 모든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결국 주가조작 계획을 마친 기춘은 당장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약간 불안한 마음을 느끼면서도 유미에게 DVD를 잔뜩 건네준 후 회사로 출근을 했던 것이다.
기춘이 출근을 하자 지방TV 방송국의 중계차가 회사 앞에 진을 친 채 여자 리포터와 같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회사로 출근을 하는 직원들은 그 광경을 보고서 한 마디도 하지 않고서 마치 도망치는 것처럼 회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치면서 기춘이 회사 정문으로 걸어가려는 순간 여자 리포터가 재빨리 그를 알아차리고서 가까이 다가와서는 마이크를 들이대고 있었다.
[이번 비리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여자 리포터는 아무런 인사도 없이 아주 무례하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러자 기춘이 그 여자 리포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되묻고 있었다.
[그 전에 한 가지 대답을 좀 해 줘. 국장에게 몸을 바치면서까지 얻은 자리가 겨우 이 정도라니, 분하지도 않아?]
기춘의 질문에 여자 리포터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이런 자리에 만족스러울 리가 없잖아요!] 라고 스스로 기춘의 질문을 인정하며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한순간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낸 후 제정신을 차린 여자 리포터는 자신이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차리고서 당황해하면서 어떻게든 얼버무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뒤에서 웅성대고 있는 다른 스탭들의 반응에 여자 리포터는 자신이 완전히 망했다는 것을 깨닫고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뭐야, 생방송이었어? 당신, 운이 없군.]
기춘이 즐겁게 웃으며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그 말은 리포터의 귀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
기춘의 이 작은 소동을 우민은 자신의 사무실 TV로 보면서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잠시 후 우민이 간신히 웃음을 멈춘 순간 휴대폰이 울리고 있었다.
우민이 휴대폰을 귀로 가지고 가자, [확실히 상무가 말한 대로였어. 이 몸의 눈은 이제 완전히 쓸모가 없군. 그 분위기는 하루 이틀 만에 형성된 분위기가 아니었어. 계획대로 만나봤으면 해.] 라고 흥분한 목소리로 상대방이 말을 하고 있었다.
[뭐, 그렇게 초조해 할 필요는 없어. 내가 먼저 전화를 해서 그 분의 의향을 물어볼게. 4명과 같이 만나는 것은 그 다음이야. 내가 전화를 하지.]
우민은 일방적으로 그렇게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사내 회선은 이미 모두 다 사장파가 도청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무파는 모두 다 자신의 휴대폰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휴대폰도 해킹이 불가능한 특별한 제품이었다.
이제부터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우민의 제안으로 13명 모두 당장 승인을 했던 것이다.
전무파의 임원들은 이제 모두 예전의 느긋한 기질이 사라진 채 항상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4명의 상무들은 자신의 주위에 있던 스파이나 배반자를 모두 찾아낸 후 그들 앞에서는 허둥지둥 당황해하고 있는 척 연기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4사람은 다른 9명과 극비리에 회합을 가친 후 모두의 의견을 하나로 일치시켜 놓고 있었다.
우민은 휴대폰을 주머니 속에 다시 넣으며, [그 남자도 상당히 바뀌었군. 예전에는 강한 근거가 있을 때 자기 고집이 강한 남자였지만 이제는 거기에 교활함과 결단력까지 더해졌어. 후후, 아무튼 그 정도가 아니라면 그 분의 리스트에 올라가 있지 않을 거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사나운 미소를 지었다.
한편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는 우민 자신도 크게 변모해 있었다.
아내인 희애를 깔아뭉갠 후 자신의 노예로 만든 우민은 나날이 그 공격성을 갈고 닦으며 욕망을 증대시키고 있었다.
지금의 우민은 뛰어난 분석력과 해석력에다 상대의 결점을 찾아내서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가학성과 냉혹함마저 지닌 채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모해 있었다.
그 모든 원인은 바로 ‘흑색의 제물’에 의해 욕망이 계속해서 자극을 받아서 거대하게 증폭된 결과였다.
게다가 우민은 연휴 기간이었던 3일 내내 노예아내가 된 희애와 계속해서 조금도 쉬지 않고서 섹스를 하고 잠을 자고 있었다.
그리고 체력과 정력이 돌아오면 심지어 밥을 먹으면서도 그녀를 박아대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우민은 이렇게 급속도로 변모할 수 있었다.
한편, 지우와 윤아 역시 준하의 저택에서 돌아간 후 하룻밤 동안 각오를 다진 후, 다음 날 다시 저택으로 찾아왔다.
그리고 엄청난 두려움 속에서도 지현에 의해 조교를 받아 진짜로 피를 토하면서 ‘흑색의 문양’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그 후에 그녀들의 남편인 박 태민과 노 주현 역시 ‘흑색의 게스트’가 되었다.
그 결과 4명의 상무들은 연후 내내 흑색의 제물을 손에 넣고서 우민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섹스를 하면서 욕망이 크게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춘이 원하는 정도의 레벨에 도달한 채 거대한 욕망과 그 욕망을 지지하기 위한 능력과 행동력, 공격성을 지니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우민은 거기까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다른 세 사람이 자신처럼 변했다는 것을 감지한 채 든든한 동료들의 성장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었다.
잠시 후 우민은 핸드폰을 들어서 기춘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다.
통화 신호가 10번이나 지속된 후에야 기춘이 간신히 전화를 받고 있었다.
[누구야?]
[우민입니다. 도청이 불가능한 휴대폰을 구했으므로 앞으로 이걸로 연락을 하겠습니다.]
[훗. 조금은 정신을 차린 것 같군....또 무슨 용건이 있어?]
[네. 절 포함한 4명의 상무들이 한 번 뵙기를 청합니다.]
그러자 기춘은 잠시 침묵을 한 후, [음....그럼 지금은 사장파도 정신이 없을 테니까.....조금 조용한 곳에서 만나지.] 라고 말을 한 후 원 인터의 전철역에서 두 정거장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카페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그 카페는 과거에는 꽤 유명한 커피숍이었지만 도시 개발의 여파로 이제는 매우 한적한 곳으로 변해 있었다.
주위의 유동인구도 거의 없었고 단골들만이 아는 가게로 확실히 조용한 곳이기는 했다.
우민 역시 카페의 이름도 장소도 알고 있었으므로, [알겠습니다.] 라고 짧게 대답을 한 후 시간 약속을 하고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나머지 3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약속 시간 한 시간 전, 우민은 사무실을 나와서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었다.
복도를 지나가는 도중, 노 주현, 박 태민, 김 인권의 사무실 앞을 지났지만 세 사람 모두 집무실의 문 표시가 ‘부재’로 되어 있었다.
우민은 씩 웃음을 지으며, ‘모두 다 생각이 똑같군. 제일 먼저 귀찮게 감시를 하는 놈부터 떼어내야 하는데....’ 라고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며 등 뒤로 의식을 집중시켰다.
명수의 사후, 사장파는 전무파 임원들에 대해서 롤러(roller) 작전을 감행시켰다.
그래서 계장급 이상의 전무파 사원들을 모두 다 회유해서 수중에 넣고 있었다.
해고를 시키지 않겠다는 것을 조건으로 전무파 임원의 감시와 보고를 의무적으로 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우민이 등 뒤로 의식을 집중시키자 자신의 등에 날카로운 시선이 꽂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민의 입술이 초승달 모양으로 일그러지면서, ‘후후후, 이 일이 모두 끝나고 나면, 날 배반한 보답을 그 몸으로 직접 체험하게 해주지, 기억하고 있어라, 최 설현.’, 마음속으로 비서의 이름을 부르며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각 상무에게는 전속 비서가 있었는데 그녀들 모두 계장들과 마찬가지로 이미 사장파에 포섭된 채 감시자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이제 우민과 비서의 거리는 대략 10미터 정도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그 간격을 유지하며 우민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홀이 가까워지자 우민은 손목시계를 바라보며 시간을 확인 후 바닥에 주저앉아서 구두 끈을 묶기 시작했다.
- 5, 4, 3, 2, 1, 0
등 뒤에 숨어 있던 전속비서가 움직임을 멈춘 것을 확인하고 나자 우민은 마음속으로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 때 우민의 걸음은 평소와 템포가 똑같았지만 대신 보폭이 상당히 커져 있었다.
그리고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던 비서가 그 사실을 깨닫기 전에, [아, 잠깐만 기다려 줘.], 우민이 앞을 향해 말을 걸면서 갑자기 뛰어가기 시작했다.
비서가 그 소리를 들었을 때 우민은 이미 복도의 코너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비서가 엘리베이터 홀로 들어섰을 때는 이미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있었다.
자신이 실수를 한 것을 알아차린 비서는 혀를 차면서 엘리베이터의 층수 표시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러 자신의 실패를 보고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이 사실을 숨기기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게 바로 충성심이 아니라 협박으로 사람을 움직이고 있는 사장파의 한계인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올라탄 우민은 조작 버튼의 앞에 서 있는 30대 초반의 사원을 보며 물었다.
[다른 엘리베이터를 몇 층에서 갈아탈 수 있어?]
[네, 4층입니다.]
그 사원은 석유 사업부 소속으로 굳이 말하자면 사장파의 사원이었다.
하지만 유능하면서도 연줄이 없었기 때문에 사장파의 동기에게 밀려서 5년 동안 주임에 머물고 있었다.
이런 일들은 원 인터 내에서 거의 관례처럼 일어나는 일이었고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평생 동안 혹사당하며 잡일만 하는 꿀벌과도 같은 신세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 같은 위험한 상황에서 우민 일당은 이 꿀벌 직원들에게 눈독을 들였다.
그리고 지금 그 사원처럼 능력은 있지만 연줄이 없는 사원들의 일부가 전무파에게 먼저 다가왔던 것이다.
수괴인 명수의 사망 후 원래대로라면 우왕좌왕하면서 어떻게든 사장파로 다시 돌아가려고 애를 쓰고 있어야만 하는 우민 일당들이 표면상은 죽은 것처럼 보였지만 알 수 없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몇 명의 민감한 꿀벌 직원들이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 물결은 전무파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어서 스스로 사장파로 들어간 직원들이 몰래 우민에게 민감한 정보들을 흘려주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우민의 주위로 민감하고 유능한 직원들이 스스로 모여들고 있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의 행동이 곧 원 인터 내에서 지배자와 노예의 분기점이 된다는 사실을 이때의 우민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사원이 말했던 4층에 도착하자 우민은 즉시 엘리베이터를 나와서 옆의 엘리베이터 앞에 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직원은 3층에서 1층까지 모든 버튼을 누른 후 자신도 우민을 따라서 내리고 있었다.
우민이 다른 엘리베이터 앞에 선 순간 땡 하는 소리가 울리며 곧바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있었다.
우민이 안으로 들어서자 안경을 끼고 있던 청년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고, 엘리베이터는 곧바로 지하 2층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임원 전용 지하 주차장 앞에 내려선 우민의 앞에 스윽, 흰색의 낡은 경차가 가까이 다가왔다.
경차의 옆에는 검은 문자로 ‘원 인터내셔널’ 이라고 영어로 회사의 로고가 적혀 있었다.
우민은 즉시 조수석의 문을 연 후 차에 타고 있었다.
[뒷골목으로 가서 전철 역 앞에 세워줘.]
그러자 40대 초반의 음침한 남자가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 후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약 5분 후 경차는 전철역 앞에 우민을 내려준 후 그대로 도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우민은 무인 매표소로 가서 전철 표를 구입한 후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약 20분 후 지정된 전철역에서 내린 우민은 약속장소인 카페로 들어가고 있었다.
카페 안에는 다른 손님은 아무도 없었고 오직 카운터 안에서 와이셔츠에 검은 넥타이를 맨 마른 몸매의 노인만이 유리컵을 닦고 있었다.
우민이 그 노인을 쳐다보자 그 노인은 우민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제일 안쪽 구석.] 이라고 말을 했다.
우민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게의 안쪽에 있는 칸막이를 향해 걸어갔다.
칸막이 안으로 들어서자 그 곳에는 오른쪽에 또 다른 통로가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통로를 조금 걸어가면 그 뒤쪽에 1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ㄷ’ 자 모양의 박스가 나타나고 있었다.
그 박스 안에는 이미 태민, 인권, 주현이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우민을 본 태민이 오른손을 흔들고 있었다.
우민이 자리에 앉으며, [많이 기다렸어?] 라고 물었다.
[아니, 모두 다 비슷비슷하게 도착했어. 나와 주현은 5분 정도 전에, 그리고 태민이 10분 전에 도착했어.]
그 대답과 함께 우민이 의자에 앉은 순간, 우민의 앞에 앉아 있던 인권이 갑자기 우민의 뒤를 바라보았다.
우민이 의아해하며 뒤를 돌아본 순간 카운터 안에 있던 노인이 어느 새 그의 뒤에 접시를 들고 서 있었다.
[출구는 안쪽의 문을 사용해주세요.]
노인이 그렇게 말하자 우민은 즉시 상황을 이해하고서 주머니의 지갑을 꺼내고 있었다.
[돈은 이미 받았습니다.]
노인의 말에 우민 일행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통로를 걸어갔다.
그러자 통로의 끝에 작은 문이 하나 나타났고 그 문을 열자 폭 3미터 정도의 좁은 골목길이 나오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뒷골목이었다.
우민이 뒷골목을 빠져나오자마자 왼쪽에서 차의 엔진소리가 들려오면서 눈앞에 원박스 밴이 하나 멈추고 있었다.
그리고 운전석의 유리창이 내려오면서, [타.] 라고 30대 초반의 남자가 짧게 말했다.
우민은 한 순간 그 남자의 박력에 숨을 삼켰지만 곧바로 슬라이드 도어를 열고서 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우민의 뒤를 따라서 나머지 3명도 탑승을 한 후 문을 닫고 시트에 앉았다.
[모두 다 이걸 머리에 써. 그리고 지시가 있을 때까지 절대로 벗지 마.]
운전석의 남자가 조수석에 싣고 있던 베로 된 포대를 건네주며 말했다.
남자가 건네준 포대는 매우 크고 두꺼워서 지시한 대로 쓰게 되면 머리에서 팔뚝까지 모두 다 들어가게 되어 있었고 시야도 완전히 차단되고 있었다.
한순간 납치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남자의 분위기에 압도당한 우민은 곧 포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어차피 기춘이 자신들을 이렇게 납치할 이유도 없었으므로......
잠시 후 네 명 다 포대를 뒤집어쓰자 차는 아무 말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차는 오른쪽, 왼쪽으로 커브를 틀면서 거의 한 시간가량 달린 후에야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멈추고 있었다.
차가 멈추고 나자 즉시 좌우의 슬라이드 도어가 열리며, [어서 오세요. 안내를 해 드리겠습니다.] 라는 젊은 여자들의 인사소리가 들리면서 그녀들의 손이 느껴지고 있었다.
우민은 매우 부드럽게 매끄럽고 가녀린 여성의 손에 의해서 왼손이 잡아당겨져서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대로 우민을 끌고 가면서, [거기에는 턱이 있으니까 조심하세요.] 라고 주의를 주면서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턱을 오르고 나니 그 후부터 평평하고 딱딱한 감촉이 발밑에서 전해져오고 있었다.
계속해서 여자에게 손이 이끌려가며 우민은 왼쪽으로 돈 후 잠시 후에는 오른쪽으로 돌았다.
그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앞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잠시 후 여자의 다리가 멈추는 소리가 들리면서 왼손에서 여자의 손이 떨어져 나갔다.
딸깍딸깍, 하이힐 소리가 멀어져 가는 것을 들으며 우민의 의식은 앞쪽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압박감에 호기심이 생기고 있었다.
잠시 후 우민의 주위에 다른 세 명이 가까이 다가온 것이 느껴지자, [잘 왔어, 이제 포대를 벗어도 돼.] 라는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민이 제일 먼저 포대를 벗으며, [상당히 공을 들여서 일을 하시네요, 김 실장님.] 이라고 말하며 눈앞에서 압박감을 드러내고 있는 기춘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뭐, 너희들을 직접 볼 기회가 없었으니까.....최소한 이 정도의 조심은 필요했어.]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처럼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기춘은 영혼까지 들여다보는 것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네 사람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었다.
[음....모두 다 제 1단계는 합격한 것 같군. 그럼 이제부터는 실전이야. 정신을 단단히 차리도록.]
기춘이 그렇게 말하자, 탐스러운 흑발을 포니테일로 단정하게 묶은 메이드복의 젊은 여자가 양손으로 트레이를 들고서 가까이 다가왔다.
트레이 위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 색의 옷감과 이어폰 모양의 귀마개가 놓여 있었다.
그 메이드는 기춘이 앉아 있는 소파의 옆으로 가서 우민 일행을 향해 똑바로 몸을 돌린 후 그 자리에 차렷 자세를 하고 있었다.
우민은 그 젊은 메이드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자신의 아내인 희애와 같은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의 입가가 살짝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 음....이 여자의 분위기는?.....틀림없이 희애와 똑같아....도대체 기춘의 주인이라는 남자는 이런 여자들을 몇 명이나 데리고 있는 거야?
우민은 반쯤 깜짝 놀란 채, 반은 흥분으로 가슴이 크게 두근거리며 지민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느긋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의 여유가 없어. 이번에는 한 명씩 해야 하니까 말이야. 그럼 누구부터 시험을 볼 건가?]
넋을 잃고서 지민을 바라보고 있는 네 남자를 향해 기춘이 묻자, 스윽 우민이 한 발자국 앞으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 일을 시작한 저부터 해야겠군요.]
그러자 기춘이 오른손을 가볍게 들어 올리며 높이가 낮은 서랍장을 가리켰다.
우민이 그 서랍장 위에 앉자 지민이 트레이를 보조 탁자 위에 올려놓은 후 그 위에 놓여 있던 귀마개를 들고서, [실례하겠습니다.] 라고 말을 하며 귀마개를 쑤셔 넣었다.
귀마개를 한 우민은 당연히 이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귀가 막혔다는 약간의 불쾌감 외에는 아무 변화도 없이 아직도 주위의 소리들이 들리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곤혹감도 곧 머리 위로 씌워진 빛나는 검은 옷감에 의해서 삼켜지고 있었다.
그 검은 옷감은 바로 고무로 만들어진 마스크로 마치 스키모자처럼 생겼는데 눈과 이마를 다 가리고서 콧구멍에서 턱까지만 밖으로 드러나는 타입의 마스크였다.
머리 전체가 다 뒤덮인 우민을 보며, [후후,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이제부터 최고의 쾌락을 맛보게 될 거야. 단지 마음에 염원을 담아야 해.] 라고 기춘이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그 때서야 우민은 귀마개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 우민의 귀에 들려온 기춘의 목소리가 마치 날카로운 합성음처럼 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에요.]
우민은 자신의 목소리마저 이상하게 들리자 마스크 아래에서 쓴 웃음을 지었다.
[이제 안내하겠습니다.]
지민이 우민의 왼손을 잡아당겨서 일으켜 세운 후 그를 어디론가 데리고 가기 시작했다.
거실의 문을 빠져나온 우민은 잠시 후 또 다른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모시고 왔습니다.]
지민이 그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한 방 먹은 기분이 든 우민이었지만 곧 엄청난 긴장감으로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있었다.
자신의 바로 정면에서 기춘 이상의 압박감이 끈적끈적하게 그의 몸을 휘감고 있었으므로.....
엄청난 압박감에 우민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키고 있었다.
[긴장하지 않아도 돼요. 아무 것도 빼앗을 이유가 없으니까....]
날카로운 여자의 말소리였다.
기계음으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에 말에 담겨 있는 감정이 전혀 느껴질 리가 없었지만 우민은 그 여자의 비웃음을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원래라면 당장 분노가 복받쳐 올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지만 우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완전히 위축되어 있었다.
“후훗”, 여자의 코웃음소리가 들려온 후, “후우”, 그녀의 숨결이 정면에서 불어오자 마치 영혼까지 빠져 나가는 것 같은, 진하고 달콤한 체취가 콧구멍을 관통하며 그의 뇌를 뒤흔들고 있었다.
우민은 자신도 모르게 강렬한 현기증을 느끼면서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래서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 앞으로 오른손을 뻗었는데, 그 순간 손끝에 뭔가 무섭고 부드러운 것이 닿고 있었다.
우민은 그게 뭔지 곧바로 알아차리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정하고 있었다.
왜냐 하면 지금 만진 것의 감촉이 우민의 경험 속에 존재하지 않는 물건이었으므로....
그건 그의 손가락이 깊이 파고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탄력이 있었지만, 손가락을 다시 원래 자리로 밀어낼 수 있을 정도의 팽팽한 장력이 있었다.
그리고 대리석과 같은 매끄러움과 최고의 실크와 같은 부드러움을 겸비하고 있었다.
- 뭐야, 이건? 설마....아니....이 모양....위치.....유방 이외에는 생각할 수가 없어....하지만 이런 감촉은...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어....
깜짝 놀라면서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린 우민의 귀에 또 다시 “킥킥”,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어이....일단 만지기부터 하는 거야? 예의도 모르는 거야?]
그녀의 목소리가 그렇게 속삭이고 있었다.
우민은 그 말에 움찔 몸을 떨면서 당황해하면서 유방을 붙잡고 있던 손을 떼어 놓았다.
그 순간 우민은 가슴팍을 뭔가 부드러운 것이 세게 누르면서, 날씬하고 부드러운 것이 등을 세게 감싸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또 다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평소라면 허락하지 않겠지만 오늘은 특별하니까 봐 주겠어요, 그럼 시작해요.]
그녀가 귓가에 대고서 그렇게 속삭였다.
그 순간 우민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후회와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왜 이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는지 아쉬워하면서 동시에 영혼이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왜냐 하면 그녀의 말소리는 영혼까지 매료시키는 힘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민이 마음속으로 갈등을 하는 동안, 그녀가 스르륵, 스르륵, 몸을 움직이면서 순식간에 우민의 상반신을 알몸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걸 깨닫고서 우민이 깜짝 놀란 순간 정면에서 느껴지던 여자의 기척이 사라졌다.
[훗, 시중을 들기가 힘이 드네...어이, 일어나서 걸어요.]
이번에는 여자의 말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오면서 등에서 최고의 쾌감이 폭발하듯 밀려왔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탄력이 있고 매끄러운 어떤 것이, 그것도 두 개가 그의 등을 동시에 세게 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겨드랑이 밑을 지나서 마치 구속하듯이 가슴을 세게 감싸고 있는 것이 그 형태로 봐서 그녀의 팔이라는 것을 우민은 이 때야 간신히 인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 것은, 그녀의 팔도 지금 등을 누르고 있는 유방처럼 너무나 매끄럽고 부드러운 촉감과 아주 뛰어난 탄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우민이 아직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촉이라는 사실이었다.
마침내 서서히 제정신이 돌아와서 다시 침착함을 되찾은 우민이 자신이 지금 걷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발걸음을 조종하고 있는 것은 그의 등을 세게 누르고 있는 환상적인 유방의 감촉이었다.
그녀는 몸을 비비꼬면서 거대한 유방을 등에 대고서 짓이기듯이 세게 누른 후, 그의 가슴을 세게 조이고 있던 양팔에 힘을 살짝 빼고 있었다.
그럼 유방이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뛰어난 탄력에 의해서 그의 등이 앞으로 밀리면서 허리가 따라서 움직였고 그에 의해서 다리가 앞으로 끌려 나가고 있었다.
그런 사실을 알아차린 우민이 다리에 의식을 집중한 순간 더욱 더 놀라고 말았다.
우민의 다리를 감싸고 있었던 바지의 감촉이 느껴지지 않았고, 그것뿐만이 아니라 사타구니를 가리고 있는 팬티의 감촉도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자신이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이 알몸이 되어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민은 거의 넋이 나갈 정도로 깜짝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무릎에 부드러운 쿠션의 감촉이 느껴지고 있었다.
‘쿠션이 닿았나?’, 생각한 순간 우민은 몸이 앞으로 밀려서 쓰러지는 것을 느꼈다.
당황해하며 양손을 앞으로 내민 순간, 우민은 오른쪽 어깨가 뭔가에 붙잡혀서 뒤로 잡아당겨지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몸이 뒤로 휙 뒤집어지면서 등부터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우민은 느낄 수 있었다.
충격에 대비해 몸을 딱딱하게 긴장시킨 순간 우민은 부드러운 매트리스의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안도감으로 마음을 놓은 순간, 위를 향해 넘어져 있는 우민의 허리 근처의 매트가 아래로 꺼지고 있었다.
여자가 우민의 허리 위로 한쪽 다리를 넘기는 모양으로 매트리스 위에 올라오자 그녀의 체중에 의해서 매트리스가 아래로 꺼졌던 것이다.
그 순간 우민은 다음에 느끼게 될 감촉에 대비해서 온몸에 힘을 주고 있었다.
여자의 몸무게가 언제 실려도 상관없도록 우민은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의 예상을 배반한 채 그의 배 위로 부드러운 살덩어리를 천천히 내리며 몸무게를 다 싣지 않고 있었다.
예상 밖의 행동에 우민이 몸에 힘을 빼자, 거기까지 계산한 것처럼 쿠션 위에서 여자가 무릎걸음으로 서서 체중을 천천히 실어오고 있었다.
우민은 자신의 배 위를 올라타고 있는 그녀의 엉덩이 역시 유방이나 팔과 똑같은 감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마치 무르익은 과실과도 같은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배 위에서, 형태가 일그러질 정도로 세게 누르고 있는 엉덩이의 감촉에 우민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낼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우민이 몸부림을 치면서 입을 벌려 신음소리를 내려고 하는 순간, [후후후, 참을 필요가 전혀 없어요.] 라고 여자가 웃으면서 속삭였다.
그리고 양손으로 우민의 손을 붙잡고서 그 손을 그녀의 유방으로 가지고 갔다.
[마음대로 해도 좋아요,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요, 원하는 대로 욕망을 발산시켜요.]
그녀가 우민의 양손바닥을 스스로 자신의 유방에 대고서 세게 눌러대면서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우민이 뜨겁게 끓어오르는 욕망을 발산하기도 전에 그의 육체가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우민의 양손이 탄력 있는 유방을 힘껏 움켜잡았다.
그의 열 손가락이 여자의 유방을 세게 움켜잡고서 부드러운 젖무덤 속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여자의 젖살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넘치며 마구 일그러지면서 형태를 바꾸고 있었고, 우민은 그 유방의 감촉에 엄청난 감동마저 느끼고 있었다.
- 오옷, 씨발, 뭐야, 이 유방은! 마치 부드러운 스펀지처럼 마구 변형이 되고 있어.....하지만 이 감촉은 틀림없는 젖가슴 살이야. 그것도 매우 부드럽고 손에 달라붙는 것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어. 게다가 최고로 탄력이 있는 살덩어리, 아니 최고의 지방 덩어리야!]
우민이 너무나 환상적인 유방의 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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