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사랑색 비너스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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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ream 나는 굴하지 않아 무슨일이 있어도
충격적인 광경을 목도한 에리카는 한동안 몸을 가누지 못했다.
간신히 몸을 추스른 에리카는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뒤집어썼다.
자신의 방안에서 아직까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와 귀를 틀어막는다.
“후후, 에레나 젖가슴이 그렇게 좋아?”
“네, 정말 좋아....아아, 나옵니다!”
이미 서로의 속옷은 벗겨져 있었다. 카즈야는 하반신 알몸이 된 채 교복 상의만 걸쳤고 에레나는 시스루 아래 탐스러운 불륨 사이에 그의 물건을 끼우고 자극한다.
카츠야는 견디지 못하고 방출해 버렸다. 시스루의 롱 블라우스 너머로 정액이 흩뿌려졌다.
“아앙, 아까워라....맛있을 것 같아....쩝, 쩝...아아, 대단해!”
에레나는 옷 안에 손을 쑤셔 넣어 정액을 퍼 올려 혀로 핥았다. 몸에 들러붙은 하얗고 끈적끈적한 액체를 모두 맛본다.
“맛있어. 잘 먹었어요.”
그렇게 말하며 에레나는 품위 있게 카즈야의 물건에 입을 맞추었다.
그 순간 문 너머에서 누군가 노크를 했다. 하녀의 목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아가씨, 저녁식사 시간이에요.”
에리카 대신에 어머니 에레나가 대답한다.
“마리아, 그냥 들어와도 돼”
“네, 실례합니다....아!”
에리카를 맞이하고, 질타한 메이드였다. 복장은 변함없이 남자를 유혹하는 의상이다.
검은 원랭스 커트(머리를 수평으로 가지런히 정리한 컷)의 스트레이트 롱 헤어에 야무진 눈동자를 가진 메이드의 눈에 놀라움이 깃든다.
에레나와 카즈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완전히 노출 된 카즈야의 하반신만 봐도 짐작할 수 있었다.
시선을 돌리고 서둘러 방을 나섰다.
“기다려요. 나가지 말고 이쪽으로 오세요.”
“알겠습니다....”
에레나는 마리아를 불러 세워 카즈야 앞에 세웠다.
“마리아, 당신은 카즈야 군을 어떻게 부르고 있죠?”
“아, 저는.....아직....”
“어머나, 아직 변변히 이야기도 하지 않은 건가요? 그럼 이번 기회에 정식으로 인사를 하죠.”
에레나의 재촉에 마리아는 얼굴을 붉히며 짧은 스커트를 집어 올려 인사를 한다.
(서양에서 신사는 모자 벗으며 인사를 하고 숙녀는 치마 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며 인사하죠. 근데 그걸 미니스커트로 하면?)
보라색 속옷이 언뜻 보였다.
평소의 마리아는 도도할 정도로 프로페셔널 하게 자신의 직분을 해내는 쿨 뷰티였다. 그러나 카즈야 앞에서 부끄러운 듯 우물쭈물하는 그녀는 도저히 평소의 냉 미녀로 보이지 않았다.
“카, 카죠 마리아라고 합니다....저,...모모라고 불러주셔도 됩니다...그....”
“그럼 날 부를 때는....”
“후후, 주인님으로 부르면 되지 않을까?”
마리아는 황홀한 표정으로 카즈야를 응시한다.
카즈야는 에레나를 통해 여성에게 조금 익숙해졌는지 마리아 앞에 서서 고개를 숙여 노출되어 있는 배에 입을 맞춘다.
에레나는 부러운 눈초리로 두 사람을 지켜보며 뺨에 손을 대었다.
“어머나 대담해~”
“꺅....주, 주인님...”
“그 호칭 좋은데. 마리아라고 불러도 될까?”
“저, 저는 주인님의 명령에 따릅니다.”
카즈야는 다시 고개를 들고 발돋움 해 입술을 빼앗고 마리아의 허벅지에 음경을 문질렀다.
마리아는 어떤 저항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쁘게 받아 들였다.
“...하아...주인님....”
“마리아, 성욕을 처리해라”
카츠야가 마리아의 어깨에 손을 얹어 내려 누른다.
마리아는 곧바로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오른속으로 육봉을 문지른다.
“네, 주인님. 어떻게 해 드릴까요?”
카츠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리아의 머리를 잡아 입을 음경에 가져다 댔다.
“아아....실례하겠습니다.....주인님의 위대한....생각지도 못했는데...우욱....”
마리아는 전혀 싫은 내색 없이 혀로 카즈야의 요도구를 쿡쿡 찌르고 입을 크게 벌려 봉사한다. 자지가 아이스크림 이라도 된 냥 베어 물고 쪽쪽 빨아먹는 그 얼굴이 우스꽝스러웠지만 카즈야는 그 표정에도 끌리는 듯 했다.
“....아....아...하아....멋집니다....주인님 최고.,...”
“어머나, 마리아도 참, 입으로 봉사하다니 대단해요.”
마리아의 노력이 전해졌는지 가만히 앉아 있던 에레나도 일어서 카츠야의 등 뒤에 기대선다. 그리곤 귓가에 속삭였다.
“카츠야 군, 에레나의 입, 아직 미사용이야. 진짜배기 처녀 입보지에 돌진하지 않을래?”
그대로 카츠야와 키스를 시작했다.
위로는 에레나와 농후한 키스, 아래에선 마리아의 정열적인 펠라치오.
여성 경험이 적은 소년이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다. 카츠야는 사정없이 남성을 토해냈다.
“아아...싼다!”
“으음.....카츠야 군의 정액....흐읍, 쩝쩝”
에레나는 네발로 엎드려 마리아가 바닥에 흘린 약간의 정액을 핥는다.
에레나의 탱탱한 엉덩이는 높게 치솟았고, 검은 팬티는 잔뜩 젖은채 엉덩이에 먹혀 있었다.
카츠야는 딱 좋은 위치에 열린 탐스런 과실을 말없이 더듬는다.
마리아는 그대로 무릎 꿇려 아직도 성난 자신의 육봉을 청소시켰다.
두 사람은 아직 만족하지 못한 눈치였지만 어느 정도 만족한 카츠야는 둘을 떼어 놓았다.
“저녁식사 시간이죠. 기대되는데요.”
“아....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주인님”
“카즈야군 심술쟁이...이렇게 불타게 만들어 놓고는....아앙~”
카즈야는 오른손으로 에레나의 풍만한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에리카에게 다가가 말을 건낸다.
“에리카 양, 밥이에요.”
“주인님...너무 상냥하세요...”
“카즈야군, 멋있어...”
그러나 에리카는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잠들어 버린 걸까?
에레나는 정말 미안한 표정으로 사과한다.
마리아는 격노해서 에리카를 두들겨 일으킨다.
“카즈야군, 정말 미안해, 미안해. 전부 저 바보 딸이 나쁜 거야. 모처럼 말을 걸어 줬는데...”
“아가씨!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겁니까! 일어나 주세요! 에리카! 빨리 일어나!”
에레나는 사과차원에서 카즈야 에게 키스를 했다.
마리아는 이불을 난폭하게 빼앗고, 에리카의 따귀를 올려붙였다. 에리카가 어릴 때부터 충성을 다해온 메이드의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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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저녁 식사자리
에리카의 눈은 토기처럼 붉고 아슬아슬 눈물이 흘러넘쳤다. 마리아에게 뺨을 맞은 게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었다. 뺨에 자국은 남지 않았지만 마음의 상처는 깊었다.
그런데 오늘 저녁식사에는 마리아도 동석하고 있었다. 본래라면 식사는 가족들만의 자리로 메이드는 동석하지 않지만, 카즈야의 희망으로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에리카, 에레나, 마리아 그리고 카츠야. 4명의 만찬이다.
다만 자리의 구성에는 상당한 편향이 있었다.
우선 가장 윗자리에 카즈야가 앉는다. 윗자리의 의자는 가득 채우면 4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컸다. 그래서 카즈야의 오른쪽에는 마리아가, 왼쪽에는 에레나가 앉아, 카즈야에게 입으로 음식을 건넸다.
반대편에는 에리카가 혼자서 쓸쓸히 식사를 하고 있다. 음식의 양과 질도 카즈야만 못하다.
지금까지 늘 떠받들어져 온 부잣집 아가씨에겐 더 없는 굴욕이다. 에레나 가라사대 징벌이었다.
“저기, 마리아. 준비는 다 되었어?”
“네, 끝났습니다.”
잘 했어요 하고 마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자 에레나가 엉덩이를 씰룩이며 자기도 해달라고 졸라온다.
“에레나도 도왔어요.”
“네, 네”
“하아....”
충실한 강아지 같은 모친의 모습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는 에리카.
여차저차 저녁 식사가 끝나고 목욕 시간이 되었다.
에레나는 미소 지으며
“당연히 서방님의 등을 밀어드려야겠죠?”
하고 말해왔다. 마리아마저
“더 이상 날 실망시키지 말아 주세요.”
하고 차가운 시선을 향해오는데 완고한 에리카도 도저히 거부할 재간이 없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카즈야와 함께 목욕을 하게 되었다.
“이, 이런 굴욕....”
“에리카 양, 피부가 정말 아름답네요.”
에리카와 카즈야는 어머니와 메이드의 감시 아래 함께 욕조에 들어갔다.
기실 욕조라기보단 목욕탕에 가까운 거대한 크기였다.
카즈야는 에리카의 늘씬한 팔, 다리를 눈을 크게 뜨고 감상한다.
에리카는 당연하단 듯이 타월을 몸에 감싼 채 욕탕에 들어갔지만 미끈한 라인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큰 키와 좋은 스타일, 별도의 타월을 이용해 물에 젖지 않도록 정리한 금발.
“보지마! 당신 같은 사람이 조금 우월해졌다고 해서....그런....아니, 조금은 가까이와요.... 그래, 됐어요.”
돌연 마음이 바뀌었는지, 묘하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그를 부른다.
맨살이 닿는 거리까지는 가지 않지만 자존심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아가씨라는 걸 감안하면 둘의 사이는 꽤나 가까워졌다. 그녀가 물어온다.
“그래서 어떻게 된 거죠?”
“뭐가?”
“시치미 뗄 생각이에요? 이만큼 이상한 일이 계속되면 아무리 바보라도 뭔가 잘못된 걸 깨달을 거 에요.”
“그래서요?”
고개를 돌린채 휘파람을 부는 남자
그녀의 추궁은 계속된다.
“지금 당장 어머님, 아버님, 마리아를 원래대로 되돌리세요. 당신 짓이죠? 무슨 방법을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돌연 카즈야의 손이 에리카의 뺨을 어루만진다.
“무슨!”
본능적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뒤로 물러나는 에리카를 바라보며 카즈야가 입을 연다.
“그럼 승부해요. 승부”
“승부?”
에리카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눈치다.
“말 그대로요. 에리카 양이 이기면 에리카 양이 바라는 대로 해 드릴 겁니다. 반대로 제가 이기면 제가 원하는 대로 합니다. 지금 이대로 사는거죠.”
그 대답에 에리카는 카즈야를 강하게 노려보았다.
“역시 당신 짓이군요?”
“그거야 당연하죠. 그렇게나 청초했던 두 사람이 오늘 갑자기 바뀌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뭐, 전 그대로지만.”
“도대체 어떻게...”
“그건 욕실을 나가면 가르쳐 드리죠. 그럼 슬슬 등을 밀어 주실까요?”
갑작스런 화제 전환에 당황하는 에리카. 자백을 받아 냈음에도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고 있었다. 속으론 도저히 내키지 않았지만 여기서 실수하면 가족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게된 다는 생각에 순순히 따랐다.
“처음치곤 제법인데요? 좋은 신부가 될 수 있을 거 에요.”
“당치도 않아! 누가 당신 아내가 된다는 거야. 그렇게 여유만만 할 수 있는 것도 지금 뿐 이에요!”
반쯤 자포자기한 상태면서도 한 마디 쏴주는걸 잊지 않으며 그녀는 카즈야의 등을 씻는데 열중했다.
“그럼 앞쪽도 부탁해요.”
“뭐!”
남성의 알몸에 면역이 없는 아가씨는 가능한 한 앞을 보지 않으려 애쓰며 스펀지에 힘을 주었다.
“수고했어요.”
“이, 이제....시집 갈 수 없어....”
결국 그의 전신을 씻기게 된 에리카는 낙담했다.
가족이 모두 이상해지고 싫어하는 남자의 몸을 씻기는 기형적인 상황에서도 결혼 걱정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카즈야가 말을 건다.
“저기요.”
“...뭔가요...”
“그 날 부터 꿈꿔왔어요. 당신과 이렇게 지내는 게. 자, 그럼 마저 씻어 볼까요.”
하며 기세 좋게 다시 몸을 담그는 카즈야.
에리카도 자신의 몸을 적시고, 머리를 감기 시작한다. 15세까지 마리아가 감겨 줬던건 카즈야에겐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그런데 그 날부터 꿈꿔왔다니?”
“당신에겐 첫눈에 반했거든요. 3년 전, 손수건을 빌려준 그날부터”
의미 불명의 말을 늘어놓는 카즈야
그러나 총명한 에리카는 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3년 전, 저택 문 앞에서 코피를 쏟으며 쓰러져 있는 소년을 발견하고 손수건을 빌려줬었다.
재차 그의 얼굴을 보니 확실히 낯이 익다, 고 할까 꼭 닮았다.
“너, 그 때의”
“기억해줬군요.”
짐짓 부끄러워하며, 나이에 맞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띤다.
“늘 바랬어요. 하지만 불가능했죠. 그런데 어떤 일로 헬멧 하나를 받았어요. 그날 이후 당신에게 사용해 보고 싶다고 늘 생각했었죠. 설마 이렇게 앙칼진 아가씨인줄은 몰랐지만요. 자 이리 와 바요. 말려줄게요.”
“하아!”
그의 능숙한 건조 솜씨에 에리카는 잠깐이나마 마음이 풀어졌다.
“승부는 간단해요. 제가 당신을 세뇌하는 겁니다. 견뎌내면 당신의 승리, 못하면 다 함께 행복해 지는거죠. 어때요?”
“어떻고 간에 승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잖아. 하지만 당신이 약속을 지킨다는 보장이 어디있지?”
“그렇군요.”
군말없이 수긍하며 고민하는 카즈야. 의외로 고지식한 성격면이 있었다.
“그럼 저와 당신 말고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밀실에 들어가서 제 몸을 단단히 묶겠습니다. 아무런 수작도 부릴 수 없게요. 당신이 이겨내기만 하면 세뇌 도구를 저한테 써서 저를 세뇌해 버릴 수도 있어요.”
어떤가요 하며 에리카를 바라본다.
“당신을 신용할 순 없어요. 하지만.... 이 상황에선 당신의 그 유별난 게임이 참여하는 방법 말고는 없네요.”
하며 고개를 돌려 외면하는 에리카
“아, 그리고...”
“아직 뭔가 더 있나요?”
“아뇨, 당신이 좋다면 상관없어요....”
“무슨?”
가만히 그의 시선을 쫒던 에리카는 이윽고 그가 말꼬리를 흐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야기에 열중해 저도 모르고 몸에 감고 있던 타월을 벗은 채 몸을 씻고 있었던 것 이다.
당연히 알몸을 다 보이고 있었다. 금을 녹여낸 것 같은 금발과 같은 색의 음모도, 풍만한 젖가슴도, 그 위에 수줍게 자리 잡은 핑크색 돌기도 모두 눈앞의 남자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에리카의 얼굴이 토마토처럼 달아오른다. 귀까지 시뻘게 져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다.
“꺄악!!!!!”
30초 후 뺨에 큼지막한 손자국을 찍은 카즈야와 죽은 물고기 눈을 하고 있는 에리카의 모습이 메이드와 어머니에게 발견되었다. 미친 듯이 화를 내며 설교하는 마리아와 청춘이군요 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에레나가 그들을 당주의 침실로 인도했다.
“그럼 저희는 여기까지. 주인님께 폐를 끼치면 용서하지 않는다는 거 명심하세요. 에리카”
마리아에게 에리카는 더 이상 충성을 바쳐야 할 주인 아가씨가 아니었다.
“기운이 남으면 다음으로 에레나를 부탁해요. 카즈야 군”
그렇게 말하고 그녀들은 방에 열쇠를 걸어 밀실로 만든다.
언니처럼 따랐던 마리아에게 호되게 꾸중을 들은 에리카는 반쯤 울고 있었다.
“이건 뭐죠....”
“뭐긴요. 말씀드린대로 절 구속하고 있잖아요. 원래는 여기에 당신을 구속할 예정이었지만.”
“그게 아니라 이 헬멧은 뭐냐고 묻고 있어요.”
부모님의 방에 어제까지의 자취는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방에는 두 개의 물건 밖에 놓여 있지 않았다.
우선 첫 번째. 방의 안 쪽에 부모님이 사용하고 있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더블 배드가 놓여 있었다. 상당히 고급스런 재질이었지만 브랜드는 알 수 없었다.
두 번째, 이 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 이었다. 방 중앙에 대략 2미터 크기의 받침대가 있었다. 받침대는 수술대를 정사각형으로 만든 것 같은 형태로, 바닥에 수개의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피 시술자의 체구에 맞춰 구속도구를 적절한 위치에 고정시키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 위에 카즈야가 큰 대자로 드러누워 스스로를 결박했다.
에리카는 카즈야의 옆에 정좌했다.
에리카는 이걸 써 주세요 하고 마리아에게 헬멧을 건네받았다.
“그걸 쓰면 당신은 제 노예가 되는 겁니다.”
“하아? 그럴 리가 없잖아요!”
에리카는 코웃음을 쳤지만 내심 동요하고 있었다.
겉으론 아무것도 특이할 게 없는 단순한 풀 페이스 헬멧으로 보인다. 그러나 헬멧을 받아든 순간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불쾌감이 들었다.
“내기 안 할 거에요? 빨리 써요.”
에리카의 마음을 간파라도 한 듯 헬멧을 쓰라고 재촉해온다.
“아, 알고 있어요....하지만....”
그녀의 직감이 결단을 미룬다.
뇌리에 떠오르는 건 변해 버린 어머니와 메이드의 모습.
눈을 질끈 감고 잠시 고민하더니 무언가 결심한 듯 카즈야에게 선언한다.
“나는!”
“뭔가요?”
찬찬히 눈을 뜬다. 결의의 불꽃이 두 눈에 타오른다.
“나는 절대 굴복하지 않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더 이상의 망설임은 없다. 목욕 후 걸친 사랑스런 핑크색 파자마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헬멧을 결연히 착용한다.
그녀의 세뇌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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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리네요. 4달 넘게 걸린거 같은데 그 동안 MC물이 하나도 안올라왔더군요. 예전에 그 많던 역자분들 생각하면 아쉬울 따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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