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35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계약 35

페이지 정보

조회 2,780 회 작성일 24-01-23 23:34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지현이 계약을 하기 이전부터 혜리는 지현에게 왠지 모를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계약 후의 지현을 본 순간 혜리는 영혼까지 전부 다 빼앗긴 것처럼 그녀에게 완전히 매료되어 버리고 말았다.


요염하고 우아하며 음란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연상의 여자....


변화된 지현을 본 순간 혜리의 마음속 욕망이 한꺼번에 새빨갛게 타오르면서 지현에 대한 강한 동경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치 꿈처럼 지현이 먼저 그녀에게로 다가왔고 곧 이어 두 사람은 아주 특별한 교제를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냉정하게 다시 혜리의 분석을 마친 지현이 혜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그래....그랬던 거야....좋아...이제 가르쳐 줄게...모두 다....혜리가 아직까지 몰랐던 고통도, 쾌락도, 곧 익히게 될 모든 지식을.....신체에 영구히 남을 상처만 피한 채 주인님의 명령대로 플랜 B의 교육을 시작할 거야. 아앗! 주인님....설마...혜리의 일도...내 생각도 모두 다 간파한 채 플랜 B를 제시했었던 거예요. 하지만 어젯밤의 시점에서는 이런 일을 모르고 있었을 텐데요.....


 


지현이 놀라는 것은 아주 당연했다.


혜리에 관해서는 모두 다 지현에게 일임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현은 준하에게 상세히 보고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즉, 준하는 혜리에 대해서 표면적인 정보밖에 알지 못했고, 지현이 혜리에게 느끼고 있었던 초조감이나 라이벌 의식 같은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준하는 갑자기 플랜 B를 제시하면서 모든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있었다.


방대한 양의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계약자로서의 전 지현을 마치 유치원생처럼 취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깨닫게 된 지현은 마음속에서 강한 패배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감정에 의해서 상처 입은 프라이드가 지현의 성적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그 순간....


 


[저기....지현 님....전 어떻게 하면?]


 


뒤에 있던 우성이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지현에게 물었다.


우성의 질문에 지현은 정신을 되찾고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뭐야? 너, 아직도 남아 있었어.]


 


[저기.....아직 대답을 듣지 않았으니까....]


 


우성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데 대답하자 지현이 더욱 더 악의가 가득 찬 목소리로 다그쳤다.


 


[뭐야? 이 상태를 보고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야? 너, 바보야?]


 


그리고는 한숨을 쉬면서 바닥에 엎드려 있는 혜리를 보며 물었다.


 


[혜리야. 이 남자, 아직도 너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어, 어떻게 할 거야? 나에게 조교를 받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러자 혜리를 이마를 더욱 더 바닥에 대고 문지르며 필사적인 목소리로 간절히 애원을 했다.


 


[네...전 언니에게 조교를 받는다면 매조키스트 노예이든, 암캐든 뭐든지 다 되겠어요! 부디, 부탁이에요. 여기서 조교해 주세요!]


 


그러자 지현은 요염하게 미소를 지으며 우성을 보고 말했다.


 


[들었지? 이것으로 이제 더 이상 당신이 여기 있을 이유는 없어요.]


 


그러자 우성이 한심해진 얼굴로 작게 군소리를 냈다.


 


[그런.....하....하지만...전 주인님에게....지현님과 여기 혜리와 같이 3P 플레이의 허락을....]


 


[이 일을 도와준 포상으로 말이지.......하지만 내가 듣기론 당신이 그 정도로 도와준 것 같지는 않은데...]


 


지현이 레이저 눈빛으로 강하게 쏘아보자 우성은 즉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우성은 그런데도 조용히 물러나지 않고 있었다.


 


[하....하지만 역시 매조키스트 조교에는 역시 진짜 자지가 필요하지 않나요?]


 


우성이 완전히 아부를 하는 표정으로 물어보자 지현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진짜 자지? 그런 것 내게도 있어요.]


 


지현은 그렇게 말하면 새빨간 가죽 팬티의 중심에 있던 은빛 지퍼를 아래로 천천히 끌어내렸다.


그러자 가죽 팬티의 한가운데 부분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그 안에 숨겨져 있던 물건이 서서히 위용을 드러냈다.


우성은 그걸 본 순간 눈을 크게 뜨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거짓말.....저런 물건.....예전까지는 없었잖아.]


 


[히익....거짓말....언니!]


 


그와 동시에 우성의 정반대쪽에서 혜리가 놀라는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지현은 즉시 혜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요염하게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어머나! 혜리는 모르고 있었어? 그저께 밤에 이걸로 널 잔뜩 울게 해 주었잖아!]


 


[아....그....그 때는 바이브레이터였잖아요? 게다가....욕실에서는 그게 없었어요....진짜 자지가....언니!]


 


혜리가 완전히 혼란스러워진 얼굴로 지현의 클리페니스를 똑바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뭐, 진짜 자지는 아니야....이건 극단적으로 비대해진 클리토리스일 뿐이야. 그러니까 사정 같은 것은 하지 않아. 하지만 매조키스트 노예를 교육시키는 데에는 매우 충분한 물건이야.]


 


지현이 손가락으로 자지의 귀두 부분을 꿰뚫고 있는 링을 가리키며 그 정체를 알려주고 있었다.


혜리는 귀두를 관통하고 있는 링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숨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네가 여기 있을 필요는 없어. 그리고 난 할 일이 아주 많아. 그러니까 빨리 여기서 사라져.]


 


지현은 우성을 향해서 차가운 목소리로 그렇게 명령을 내린 후 곧바로 혜리의 앞으로 다가가서 주저앉고 있었다.


혜리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클리토리스의 첨단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언니....아프진 않아요?]


 


원래 혜리가 물어보고 싶은 것은 그것 외에도 무수하게 많았다.


하지만 이 이상하고 기묘한 분위기는 지현의 클리토리스에 달려 있는 링을 아주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있었다.


 


[후후....전혀 아프지 않아. 오히려 쾌감을 느끼고 있어. 만일 너도 주인님에게 인정을 받고서 이걸 수여받을 수 있는 노예가 된다면....너도 잘 알게 될 거야.]


 


지현이 또 다시 요염하게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혜리가 즉시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대답하고 있었다.


 


[아. 그럴게요....반드시....그러니까, 언니....절 조교해 주세요.....주인님에게 인정받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언니의 애완동물에게 예절을 가르쳐 주세요.]


 


한편 우성은 잠시 망설인 후 고개를 숙인 후 밖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혜리는 이 지하실에서 앞으로 2주일 동안 지현에게 철저히 조교를 당하게 된다.


 


4-22.


 


진한 어둠으로 감싸여 있는 대리석의 방.....


그 방 한가운데에 삼각뿔의 빛기둥이 솟아올라 있었다.


그건 지하실의 천정에 위치해 있는 스포트라이트의 불빛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불빛 속에는 새빨간 의상으로 온몸을 감싸고 있는 여인과 새하얀 피부를 지닌 알몸의 여자가 있었다.


새빨간 의상의 여자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새하얀 알몸의 여인은 소파에 앉아 있는 여자의 다리 사이로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쪽쪽...철퍽철척....츠츠츠....축축하고 습기에 찬 소리가 방안 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었고 새하얀 피부의 여자의 머리가 바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래...그렇게 혜리.....이제 꽤 능숙해 졌는 걸....혀끝이나 입술, 구강의 점막이나 목구멍을 사용해서 민감하게 느끼도록 해. 그러면서 입안 깊이 삼키고 있는 자지가 어딜 자극해야 할지, 어느 자극이 기분이 좋았는지 알려줄 거야. 맞아...펠라티오는 자지와 대화를 하면서 봉사하는 것이 기본이니까.]


 


붉은 색 본디지 복장의 지현이 목의 리드(개목걸이의 목줄)를 잡아당기면서 혜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었다.


 


[쪽쪽...츠픅츠픅....음음음....멍...멍....츠프...츠프....]


 


혜리의 청순한 얼굴은 이제 뜨거운 성적흥분으로 인해서 완전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혜리는 그런 표정으로 지현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음핵자지를 입 안 가득 삼킨 채 개소리로 대답을 하면서 구강성교를 계속하고 있었다.


 


혜리가 스스로의 의지로 지현의 애완동물이 된 후 4일째의 아침이었다.


지현은 이 3일 동안 준하의 식사 준비를 해주는 시간 외, 모든 시간을 사용해서 혜리를 암컷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온갖 쾌감과 행동방식, 예의범절, 섹스 테크닉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리고 혜리는 그런 지식과 테크닉을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몸에 익히고 있었다.


지현은 준하의 명령대로 혜리가 원하는 쾌감을 선사해주면서 그녀가 원래 지니고 있었던 음란한 본성을 표면으로 끄집어내고 있었다.


그 결과 혜리는 청초한 분위기를 유지한 채 음란하기 그지없는 암캐가 되어서 남자에게 최고의 봉사를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가고 있었다.


 


지현은 그런 혜리를 만족스러운 눈으로 내려다보며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어루만져주려고 하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지하실 전체에 “쿠쿠쿵!” 하는 큰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들은 혜리는 지현의 음핵자지를 일단 목젖 가까이까지 토해낸 후 입술로 자지의 표면에 묻어 있던 군침을 닦아내면서 재빨리 자지를 모두 다 입술 밖으로 뽑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지현의 음핵자지를 완전히 입 밖으로 뽑아낸 혜리는 한순간 아쉬운 표정을 지은 후 곧바로 상체를 30센티 정도 아래로 떨어뜨린 후 바닥에 턱을 밀착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마루에 턱을 대고 있어도 그 자세는 엎드린 자세가 아니었다.


혜리의 등이 활처럼 크게 휘어진 채 엉덩이가 위로 높이 떠올라 있었기 때문이었다.


혜리의 양다리는 무릎이 조금만 구부려진 채 거의 다리를 길게 펴고 있었고, 허리는 음란하게 좌우로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움직임에 의해서 항문에 부착되어 있는 개의 꼬리가 살랑살랑 엉덩이 위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개는 예의를 보이지 않는다.


이건 개가 ‘기다리는’ 자세로 길들여진 개의 행동이었다.


 


지현은 리모컨을 손에 든 채 소파에서 일어나면서 버튼을 조작했다.


그러자 지하실 한 구석에서 빛이 켜지면서 가로세로 2미터 크기의 유리 상자가 바닥에서 위로 올라왔다.


지현이 그 상자를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하자, 혜리는 스윽 바닥에 거의 밀착되어 있던 상체를 들어 올린 후 다리를 쭉 펴고서 네 발로 기어가는 자세로 지현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지현은 상자에 도달한 후 손을 뻗어서 작은 손잡이를 잡아당겨서 한쪽 면을 열었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빛이 사방으로 난무하고 있었다.


상자 속을 뒤덮고 있던 거울이 위에서 비치고 있던 빛을 반사했던 것이다.


지현이 열었던 상자의 안쪽은 모두 다 빛을 반사하는 거울로 뒤덮여 있었다.


그 상자는 매직미러로 만들어져 있는 유리 상자였던 것이다.


그 상자 안으로 혜리가 들어가자 지현은 손잡이를 돌려서 열려 있던 한 쪽 면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이제 혜리는 모두가 꽉 막힌 유리 상자 안에서 음란하게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면서 요염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건 표정과 행동의 훈련 중 하나였으므로....


혜리는 360도로 비치는 자신의 알몸을 바라보며 포즈나 행동을 몸에 익히고 있었다.


그리고 상자 안에는 딜도나 바이브레이터도 들어가 있었으므로, 혜리는 그런 도구를 사용해서 상대방에게 자신이 제일 요염하게 보이는 방식을 훈련하고 있었다.


 


혜리가 유리 상자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지현은 곧바로 뒤로 돌아서 뛰어가기 시작했다.


조금 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이미 3분 정도 시간이 지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누가 지하실 문을 열었는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걸어가기에도 불편한 핀 힐을 신은 상태에서도 그녀는 아무런 상관없이 어둠 속을 필사적으로 뛰어가며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마침내 계단 꼭대기에 도달한 지현을 준하가 팔짱을 낀 채로 기다리고 있었다.


지현은 곧바로 준하의 발밑에 몸을 던지듯이 똑바로 꿇어앉은 후 그 기세로 마루에 바싹 엎드려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준하의 발을 향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주인님의 지시대로 플랜 B로 조교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본적인 예의범절의 훈련을 마쳤고, 앞으로는 필요한 근육의 훈련이나 보지의 사용법 등을 교육할 예정입니다.]


 


[좋아, 혜리의 일은 너에게 모두 다 위임하겠어. 네 마음대로 교육을 시키도록 해. 그것보다 오늘이 매우 중요한 날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겠지. 마음을 단단히 먹도록 해.]


 


준하가 능글맞게 불쾌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을 했다.


오늘은 바로 최 유미와 약속을 한 날이었고 마침내 보름달이 되는 날의 아침이었다.


 


**************


 


회사에 출근한 박 명수는 오늘 일이 전혀 손에 잡히지 않고 있었다.


그는 “오늘 밤 달이 뜨는 시각이 몇 시야?” 라는 질문만 유리에게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명수는 유리는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오늘로 마지막이야. 내 쇠사슬은 오늘로 모두 다 끊어져. 이걸로 난 완전히 자유롭게 될 수 있어. 그리고 마침내 주인님의 시중을 들 수 있게 될 거야.


 


한편 유리 역시 명수와 마찬가지로 그 시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명수는 이번 주 내내 준하와 지현의 동향에 대해서 열심히 찾고 있었다.


그 동안은 지현이 집안 일 때문에 3일 동안 휴가를 냈다는 말을 들었었지만, 오늘 아침 마침내 지현이 회사에 출근을 했다는 보고를 듣고 나자 내심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


 


정 준하는 오전의 업무를 모두 다 마친 후 지하 3층으로 향하고 있었다.


철제문을 열고서 먼지가 잔뜩 쌓여 있는 서류 창고 안으로 들어가자, [왔어? 마침내 오늘이군.] 라며 기춘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네 왔다.


 


[어이, 영감님? 결과는 어떻게 됐어요?]


 


준하가 능글맞은 목소리로 물어왔다.


 


[이 몸 말인가? 조금의 실수도 없었지. 마침내 이 눈이 완전히 회복되었으니까 말이야. 겨우 3일 만에 13명 모두 ‘제물’로 끌어들었어. 후후, 네 덕분에 이제 ‘암자(보라)’의 힘까지 갖게 되었으니까. 유치원생에게 사탕을 빼앗는 것보다 더 쉬웠지.]


 


기춘이 매우 즐거운 목소리로 준하에게 보고를 했다.


김 기춘의 임무는 바로 명수가 자신의 기반을 다지지 위해서 만든 전무파 임원들의 노예아내들을 모두 다 ‘제물’로 만들어서 자신의 영향권 안에 두는 일이었다.


 


[여자들은 내가 명수의 파멸과 육체의 보장을 약속해주자, 모두 다 매우 기뻐하면서 이 몸을 끝까지 따르겠다고 약속했어. 그리고 완전히 매조키스트로 변해 버린 육체를 만족시켜주자 전원이 이 몸에게 복종을 맹세했지. 몸과 마음을 모두 다 바치겠다고 하면서 말이야.]


 


[잘 됐군. 그럼 이제 더 이상 혼자서 외롭게 딸딸이를 칠 필요는 없겠네, 영감님.]


 


준하가 킥킥대면서 기춘을 놀리자, 기춘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고함을 질렀다.


 


[제발 그런 바보 같은 농담 좀 하지 마.]


 


준하가 또 다시 “킥킥” 하며 웃음을 터뜨리자 기춘 또한 같이 폭소를 터뜨리면서 준하를 보고 말했다.


 


[하지만 이 내 몸에 나도 놀라고 말았어. 3일 동안 난 평균 한 여자 당 3번씩 도합 40번 넘게 사정을 했어. 그런데도 정액의 양이나 끈기가 전혀 약해지지 않았어. 그 뿐이 아니라 그 이상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매우 잘 됐네. 원래의 성불구 상태로는 그 여자들도 불만이 가득했을 텐데 말이야. 모두 다 행복하게 즐길 수 있었다니 다행이군. 아, 맞아. 그 여자들은 모두다 뼛속까지 쾌감이 스며들게 만들어서 아주 뛰어난 제물로 키우도록 해.]


 


*************************


 


여정은 오전의 진료 시간이 끝난 진료실 안에 있었다.


그녀의 눈앞에는 이 병원의 의사이며 병원장인 최 재욱이 서 있었다.


 


[저기, 원장님, 저번에 말씀하신 것, 아직도 생각이 있으신가요?]


 


여정이 재욱을 보고서 노골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재욱은 눈을 크게 뜨고서 놀라는 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채 물었다.


 


[진짜야?]


 


재욱의 머리는 양쪽 옆과 뒤에만 약간의 머리카락이 남아 있는 대머리에 극도의 난시로 마치 두꺼운 우유병 바닥과도 같은 안경을 끼고 있었다.


동그란 얼굴에 약간 뚱뚱한 몸매에 약간 못생긴 중년 개그맨의 이미지를 지닌 남자였다.


당연히 여자들에게는 전혀 인기가 없었고, 게다가 구두쇠이기도 했다.


병원장인 재욱은 얼마 전부터 변모를 한 여정을 보면서 항상 다시 애인관계로 돌아가자고 애원을 하고 있었지만 여정은 계속 거부를 하고 있었다.


결국 홧김에 해고까지 할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여정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는 편이 더 손해라는 생각에 그냥 여정의 모습을 보면서 눈요기만 계속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여정이 먼저 원조교제 제안을 하자 재욱은 깜짝 놀라고 있었다.


그런 재욱을 보며 여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사실 돈이 좀 필요하기도....게다가 어색해서.....]


 


여정은 그렇게 말하며 살짝 진료실 입구로 시선을 돌렸다.


진료실의 입구는 문이 아니라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커튼 아래는 바닥에서 살짝 떠 있었는데 그 사이로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 저편에는 다른 간호사가 귀를 세운 채 두 사람의 대화를 훔쳐듣고 있었던 것이다.


 


이 병원의 간호사들은 모두 다 병원장인 재욱과 관계를 맺고 있었고 그 중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서 관계를 맺고 있는 유부녀 간호사도 있었다.


예전에는 여정 역시 그런 간호사들과 한통속이었지만 우성을 알게 된 후에는 병원장까지 상대를 해줄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른 간호사들은 그런 속사정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간호사들은 모두 다 병원장과 원조교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밀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안전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정 혼자 그 일에서 빠져나가게 되자 좋았던 다른 간호사들과의 좋았던 관계들이 모두 다 나빠지고 말았던 것이다.


 


재욱은 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알았어, 금액은 예전과 같이?] 라고 물었다.


 


[금액은 상관없어요. 하지만 저만 특별대우를 받으면 모두 다 곤란해지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 모두 있는 데서 그런 얘기를 해주시지 않겠어요.]


 


여정이 아름다운 얼굴을 뇌쇄적으로 일그러뜨린 채 재욱에게 간절히 애원했다.


그 파괴력은 남자에게 있어서 매우 뛰어나서 재욱은 여정의 성적매력에 현기증까지 느끼고 있었다.


 


[아...알았어. 그럼 오랜만에 모두 다 회식을 하도록 하지. 야근조도 조금 늦게 돌아와도 상관 없을 것 같고 말이야. 입원 환자라고는 그 미이라 뿐이니까.]


 


재욱이 뜨겁게 달아오른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여정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스윽 재욱의 사타구니를 어루만져주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원장님.]


 


잠시 후 재욱은 휴대폰을 들어서 오늘 비번으로 쉬고 있는 두 명의 간호사들까지 저녁에 병원으로 나오라고 호출하고 있었다.


 


********************


 


저녁 무렵, 준하의 뒤를 미행하라고 시켰던 우성에게서 연락이 왔다.


 


[준하와 지현이 준하의 자택으로 돌아갔습니다.]


 


우성에게서 보고를 받은 명수는 즉시 집무실의 창밖으로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아가는 태양을 즐거운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가겠어! 준비해!]


 


명수가 유리를 보고 날카롭게 명령을 내리자 유리는 곧바로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서 성준에게 준비를 시켰다.


몇 분 후 명수는 벤츠의 뒷좌석에 앉아서 끊어 오르는 성적 흥분을 강제로 억누르고 있었다.


우회도로를 달리는 명수의 벤츠가 행불산의 모퉁이를 돌고 있었다.


 


- 이 곡선도로를 또 다시 달리게 될 날이 오리라고는....겨우....간신히 소원이 이루어졌어.


 


명수는 북받쳐 오르는 웃음을 억누르면서 부들부들 어깨까지 떨고 있었다.


 


[저기....전무 님? 정말로 여기가 맞나요? 아무 불빛도 보이지 않아요.]


 


갑자기 그런 명수를 보고 성준이 물어왔다.


성준의 말에 명수는 고개를 들어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성준의 말대로 어슴푸레한 산길의 끝에는 아무런 불빛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명수는 불길한 느낌에 이맛살을 찌푸리며, [여기 근처에 우성이의 차가 있을 거야. 찾아!] 라고 성준에게 명령을 내렸다.


 


성준은 즉시 준하의 저택의 외벽을 따라서 산길을 한 바퀴 돌았지만 우성의 차는 고사하고 아무런 차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준하의 저택에서는 전등불 하나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제 날은 완전히 저물어서 중천에는 보름달이 환하게 떠올라 있었다.


이런 결과에 명수는 완전히 아연실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유리! 우성에게 전화를 해! 즉시!]


 


명수가 유리를 보고 날카롭게 명령을 내렸다.


 


[네, 주인님!]


 


유리가 대답을 하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러자 누가 보고 있었던 것처럼 그 순간 유리의 휴대폰이 울리고 있었다.


 


[우성 씨입니다.]


 


착신자의 번호를 보고서 유리가 명수에게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명수는 즉시 유리에게서 핸드폰을 빼앗으며, [우성이!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그리고 준하는?] 라고 고함을 질렀다.


 


[네. 그러니까 지금 그 때문에 재빨리 전화를 드렸습니다.]


 


우성이 놀랄 정도로 차분한 목소리로 수화기 너머에서 말을 하고 있었다.


 


[뭐야? 무슨 말이야?]


 


[네. 지금 준하를 미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준하와 지현은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명수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그래? 그럼 지금 어디야?] 라고 물었다.


 


[시민 종합병원 근처에 있는 고려 병원이라는 동네 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순간 명수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고려 병원.....]


 


이 시점에서 고려 병원의 존재는 지금 벤츠를 타고 있는 3사람 밖에 모른다고 명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 결과 명수의 말을 들은 유리와 성준은 모두 다 깜짝 놀라며 팽팽하게 긴장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명수는 놀라고 있는 유리와 성준을 번갈아가며 바라본 후, [지금 그 곳으로 가겠어.] 라고 짧게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왜?......어째서 준하 일당이 그 병원으로 간 거야.....성준아, 서둘러!]


 


명수가 놀라움을 숨길 수 없는 표정으로 중얼거린 후 날카롭게 명령을 내렸다.


성준은 즉시 목을 움츠리면서 액셀을 끝까지 밟으며 최고 속도로 고려 병원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전화를 끊은 우성은 이미 고려 병원 안에 들어와 있었다.


 


[준하 님, 유인했습니다.]


 


우성이 씩 웃으며 준하를 보고 즐거운 얼굴로 말했다.


우성의 발밑에는 백의를 입은 대머리 남자가 접착테이프로 입이 막힌 채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그는 바로 고려 병원의 병원장인 최 재욱이었다.


재욱은 양쪽 손목마저 접착테이프로 묶여진 채 병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재욱 외에도 4사람이 같은 상태로 묶여서 쓰러져 있었다.


그들은 고려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5명 중, 여정을 제외한 4사람이었다.


간호사복을 입은 20대 후반의 간호사가 2명, 캐쥬얼한 사복을 입은 30대 초반의 간호사가 2명이었다.


모두 다 간호사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성적 매력을 지닌 미인들이었다.


그 4명의 간호사들은 모두 다 두려움에 가득 찬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조금 전 여정의 부탁으로 병원장이 호출을 했고 모두 다 한자리에 모이고 나자 우성에 의해서 구속된 것이다.


 


준하는 우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린 후 유미에게로 다가가서 그녀를 감싸고 있던 시트를 위로 걷어 올렸다.


유미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게 된 기춘이 크게 눈썹을 찌푸렸다.


그 정도로 유미의 육체는 기이한 상태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유미는 예전의 살아 있는 미이라 같은 모습과는 달리 마치 만삭의 임산부처럼 배가 크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여정이 준하의 명령대로 유미의 몸속으로 준하의 체액을 일주일 동안 주입시킨 결과였다.


 


[여정아, 모두 다 주입시켰어?]


 


준하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여정에게 물어보자, 병실 바닥에 엎드려 있던 여정이 정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매일 매일 정성을 들여서 천천히 주입시켰습니다. 그리고 다 넣은 후에는 다시 빠져 나오지 않도록 마개도 하고 있었습니다.]


 


준하는 고개를 끄덕인 후 가방 안에서 문갑을 꺼내서 조심스럽게 받침대 위에 올려놓은 후 가볍게 힘을 주어서 뚜껑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문갑이 열리면서 그 안에서 펜과 검은 가죽으로 된 책이 나타났다.


그 순간 준하는 만족스럽게 웃음을 지은 후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뚜껑을 닫았다.


문갑도 일종의 결계가 쳐져 있었는지 집에서 나올 때는 아직 해가 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힘을 주어도 뚜껑이 열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에야 간신히 안의 내용물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준하는 주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선언을 했다.


 


[후후후. 드디어 모든 준비가 다 갖추어졌어. 이제 주연배우들만 도착하면 모든 게 끝이야.]


 


5분 후 병원 밖에서 급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


우성이 전화를 끊은 후 매우 짧은 시간 만이었으므로 성준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벤츠를 몰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마침내 아직 도착하지 않았던 주연 배우들의 도착이었다.


 


***********************


 


명수는 병원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우성이나 준하의 차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불길한 예감에 한순간 얼굴을 찌푸렸지만 여기에 가만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명수는 곧바로 차에서 뛰쳐나오면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너도 따라 와!], 성준에게 명령을 내린 후 서둘러서 고려 병원의 정문을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성준이 즉시 차의 시동을 끈 후 명수의 뒤를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곧이어 제일 마지막으로 유리가 차에서 내려서 명수를 따라서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명수는 우성의 이름을 부르면서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지만 어디에서도 대답은 들리지 않고 있었다.


명수는 서서히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간호사 센터를 쳐다본 후 혀를 찬 후 제일 안쪽에 있는 병실로 다가갔다.


그리고 병실 문을 붙잡고서 단숨에 잡아당겼다.


 


[어이, 할배. 생각보다 빨리 왔는데.]


 


병실의 안에서 준하가 가볍게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안으로 들어온 명수에게 말을 걸어왔다.


언제나 회사 안에서 남들의 눈에 보이던 준하의 모습이 아니라 진짜 준하의 본성이 드러나 있었다.


그런 준하의 언행에 명수는 한순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곧바로 병실안의 상황을 확인한 후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니, 김 기춘! 네가 여길 어떻게?]


 


[후후후,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을......나이가 먹더니 머리가 점점 돌이 되어가고 있는 건가, 박 명수? 이 몸이 여기에 있다....그게 어떤 의미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야?]


 


기춘이 마치 야유하는 말투로 그렇게 대답했다.


명수는 기춘의 말에 또 다시 숨을 꿀꺽 삼켰지만 곧이어 머리를 옆으로 돌려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우성을 노려보며 고함을 질렀다.


 


[정 우성! 이 개새끼! 은혜도 모르는 들개 같은 놈!]


 


[은혜라고? 난 한 번도 당신에게서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 당신과 난 항상 비즈니스만 하는 관계였잖아. 하지만 준하 님의 명령은 신의 말과 똑같아. 어느 쪽이 더 소중하겠나?]


 


핏발이 선 눈으로 잠시 우성을 노려보고 있었던 명수였지만 그 시선이 병실의 받침대 위로 향한 순간 눈을 더욱 더 크게 뜨고 있었다.


 


[오옷! 역시.....준하 군? 너....너.....그 상자를 열었겠지?]


 


명수가 바싹 마른 입술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준하가 차가운 시선으로 말했다.


 


[열었냐고? 왜 그런 일을 물어보는 거지? 이 상자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이 상자를 본 적이 있나?]


 


그러자 명수가 더욱 더 숨을 크게 삼키며 시선을 뒤로 젖히며 짧게 대답했다.


 


[본 일은....없어.]


 


[씨발, 본 적도 없으면서 뭐 때문에 이 상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거야? 전부 다 이야기 해, 그렇지 않으면 네 얘기는 더 이상 듣지 않겠어.]


 


준하의 말은 둘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협박이었다.


그건 명수가 아는 것을 전부 다 말해주지 않으면 명수의 얘기를, 그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 의미를 알아차린 명수가 고개를 푹 숙이며 작게 중얼거렸다.


 


[읽었지....책으로...]


 


[뭐라고, 영감? 이 시점에 이르러 거짓말을 하겠다는 거야?]


 


[거짓말이 아니야! 사실이야!]


 


명수가 준하의 호통에 당황한 표정으로 얼굴을 들어 올리며 변명을 했다.


하지만 준하는 여전히 매우 화가 난 표정으로 명수를 쏘아보고 있었다.


 


[잘 들어, 영감. 우리 집에는 이 상자에 대한 문헌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하지만 그 고서들은 모두 다 내가 전혀 읽을 수 없는 문자들로 적혀 있었어. 설마 네가 그 고대 문자들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은 아니겠지?]


 


[알고 있어. 네 집의 서재에 고대 문서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나도 그 중 몇 권을 본 적이 있으니까.]


 


[그럼 책에서 읽었다는 말은 거짓말인가? 솔직히 말해 봐.]


 


[하지만 그 서재에는 ...... 있었어. 그 상자에 관한 모든 것이 한국어로 적혀 있었던 책이...]


 


명수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뭐야? 거짓말! 그런 책은 내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았어!]


 


그러자 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말을 했다.


 


[맞아. 나도 찾았어. 간절하게.....너의 집 지하실까지 뒤졌지만 보이지 않았어. 하지만 반드시 어딘가에 있을 거야....내가 그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으니까.....그 책은 바로 너의 할아버지인 정 현무 님의 일기였어.]


 


너무나 충격적인 말에 준하는 그 자리에서 굳어지고 있었다.


 


[맞아, 이 몸은 36년 전의 그 날, 현무 님의 일기를 훔쳐서 읽었기 때문에 그 저택에서 쫓겨났어. 그리고 두 번 다시 저택에 발을 들이는 것이 실현되지 않았어.......난 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 인장을 받은 후....난 훼방꾼들을 모두 다 해외로 내쫓았어. 그리고 지금부터 내 시대라고 생각하고 있었어....하지만 그 때 난 열려 있던 서재의 문으로 나도 모르게 들어가고 말았어. 그리고 금기를 범했지....빌어먹을 호기심 때문에.....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명수는 매우 분한 표정으로 얼굴까지 크게 일그러뜨리며 옛 이야기를 주절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준하는 명수의 좋았던 시절 따위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은 채 머릿속으로 필사적으로 일기가 숨겨져 있을 만한 장소를 모색하고 있었다.


 


[병수도, 대호도, 수만이도.....모두 다 받았어. 그 녀석들의 문양은 서서히 검게 물들어 갔지만, 내 문양은 완성되지 않았어. 내가...이 몸이....제일 먼저 받았는데도....]


 


[잠깐만 영감님....방금 말했던 병수, 대호, 수만은 할아버지와 동시에 행방불명되었던 이 도시의 거물급 인사들이었어. 뭔가를 알고 있는 거야?]


 


그러자 명수는 얼굴을 팽팽하게 긴장시킨 채 양손으로 자신의 몸을 꼭 껴안으면서 덜덜 떨기 시작했다.


 


[나도....거기에....있었어.]


 


갑자기 명수의 말이 돌처럼 딱딱해지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차가워지고 있었다.


명수의 그런 이상한 분위기에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지자 명수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 날 이 몸은 현무님에게 사죄하기 위해서 네 저택에 잠입했었어. 하지만 곧바로 최 수지님에게 들켜서 거실로 연행되었어. 난 현무님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하지만 그 때 갑자기 어디선가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 왔어.]


 


명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당시의 공포가 다시 명수의 몸속에서 소생했는지 명수는 창백한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런 명수의 분위기에 모두 다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무거운 침묵을 깬 것은 다름 아닌 명수의 말이었다.


 


[그리고 암흑이 내려왔어.....]


 


[뭐야? 뭘 본 거야? 어서 말해! 전부 다 말해!]


 


준하가 명수의 목덜미를 붙잡고서 세게 흔들어대며 대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몰라. 나도 몰라! 이 몸도 뭐가 뭔지 모르는 일들이 순식간에 일어났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난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어.....갑자기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이 사방으로 펼쳐졌어. 그리고 몸이, 영혼이 얼어붙을 것 같은 비명 소리가, 절규가 사방에서 들려왔어.]


 


명수가 비명을 지르듯이 그렇게 설명을 하기 시작하자 준하는 거칠게 명수의 목덜미를 놓아주고 말았고 그 때문에 명수는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명수는 그럼에도 계속해서 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다시 제정신이 돌아왔을 때에는......거실 안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사라지고 없었어. 계약자, 신봉자, 제물....모두 다 합쳐서 20명이 넘은 사람들이 ..... 갑자기 조금의 흔적도 없이 모두 다 사라져 있었어.......얼마나 지났을까?.....난 간신히 떨리는 다리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어. 난 저택 안을 샅샅이 살펴보기 시작했어. 누가 살아남은 사람이 없을까? 하고 말이야. 그러자 2층의 침실에서.....대만이가 서 있었어. 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갓난아기를 안고 말이야.]


 


명수가 바닥에 손을 집고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고개를 숙인 채로 중얼거렸다.


 


[대만이는 마치....영혼이 빠져 나간 사람처럼 보였어. 마치 육체만 남아 있는 인형처럼 말이야. 패기도 표정도 말도 모두 사라지고 없었어. 단지 그 갓난애를 안은 채로 계속해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지.]


 


과연 명수의 말 그대로였다.


준하가 기억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준하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아버지의 모습을 지워버리려고 머리를 마구 좌우로 흔들었다.


그 순간 또 다시 명수가 말을 이었다.


 


[난...이 몸은...그 때 생각해 냈어. 내가 추방된 원인을.....그 일기에 적혀 있었던 내용을! 난 계속해서 저택을 뒤졌어.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은 나와 대만이와 아기뿐이었어. 그리고 그 일기는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어. 잠시 후 경찰들이 찾아왔고 수사를 하기 시작했지만 아무 것도 알아낼 수가 없었어.]


 


그 날의 얘기가 끝나고 나자 마치 공포의 대상이 사라진 것처럼 명수는 힘이 빠진 표정으로 조용히 얘기를 계속했다.


그리고 그 다음의 얘기들은 화려한 과거의 일들을 얘기하는 나이 많은 노인의 넋두리와도 같았다.


 


제물과 암흑의 힘이 모두 다 사라진 명수는 오직 현실의 돈과 권력만을 사용해서 닥치는 대로 여자들을 능욕하면서 노예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성노예들을 유력자들에게 보내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 더 다지며 권력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건 모두 다 준하가 조사를 통해서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다.


 


[젠장, 영감....당신도 결국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어.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아.]


 


준하가 토하듯이 그렇게 중얼거린 후 옆에 서 있던 기춘을 바라보며 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기춘은 즉시 고개를 끄덕인 후 오른쪽 눈에 끼고 있었던 콘택트렌즈를 벗겼다.


그리고 명수의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어이, 박 명수, 저승길 선물을 보여주지. 이게 바로 네가 쫓아버린 남자의 물건이야.]


 


그리고 오른쪽 눈의 문양을 명수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그 문양을 본 명수의 눈이 크게 벌어지고 있었다.


 


[오옷....그건 ‘보라’인가?.....아아....매우...매우 아름다워...]


 


명수가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기춘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기춘은 그 손이 닿기 전에 명수가 추악한 나환자라도 되는 것처럼 얼굴을 찡그린 후 재빨리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명수는 뒤로 멀어져가고 있는 기춘을 향해서 계속해서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순간.....


 


[기춘 영감은 내 신봉자가 되었어. 하지만 넌 절대로 내 동료로 삼지 않을 거야. 그 이유를 알고 있어?]


 


준하가 재빨리 두 영감 사이로 끼어들면서 명수를 보고 단언하고 있었다.


깜짝 놀라는 명수를 쏘아보며 준하가 계속해서 말을 했다.


 


[기춘이 모두 다 조사를 했지. 12년 전의 일, 이 병원의 일, 유리의 집안일도 모두 다....그리고 그건 모두 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어.]


 


그러자 명수가 눈을 크게 뜨면서 마구 몸부림을 치며 애원했다.


 


[아니....아니야......준하 군! 여기에는 이유....이유가.....]


 


[이유....이유라고 말한 그 시점에서 넌 그 모든 일들을 꾸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말았어. 젠장, 이런 경박한 영감에게 거의 10년도 넘게 당하고 있었던 거야. 이 내가 말이야....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는군.]


 


하지만 명수는 그런 준하의 매도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서 마치 아부를 하는 내시처럼 준하에게 바싹 달라붙어서 자신의 셔츠 뒤를 걷어올리며 등을 드러내고 있었다.


 


[제발.....준하 군!.....아버지....아버지인 대만과 난 절친한 친구 사이였어. 제발....아버지를 봐서도...나...나도 부탁해....나도 동료로 끼워줘....뭐...뭐든지 하겠어...부탁이야. 제발....그러니까 나도 이 문양을 연결해 줘, 제발....부탁이야!]


 


밖으로 드러난 명수의 깡마른 허리에는 허리뼈 조금 위에 직경 5센티 정도의 붉은 반점이 보이고 있었다.


그건 틀림없는 삼파문으로 명수의 망집의 근원이며 독을 흩뿌리는 심장이었다.


준하는 그 문양을 본 순간 그 약한 힘에 코웃음을 쳤다.


 


[뭐야, 이건?.....우리들은 겨우 이 정도 영감의 사악한 계략에 놀아나고 있었던 거야?]


 


준하가 기춘을 바라보자, 기춘 역시 쓴웃음을 지으며, [슬프군? 하지만 그게 현실에서의 권력이라는 거겠지.] 라고 기춘이 자조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저....저도 제가 한심합니다.]


 


옆에서 갑자기 우성마저 셔츠를 펼쳐 자신의 문양을 드러내며 이를 갈고 있었다.


명수는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기춘과 우성의 문양을 교대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마루에 몸을 던지면서 몸부림을 치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부...부탁이야....나도....나도!]


 


명수는 마치 통곡을 하는 것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그런데, 영감. 문양이 연결되고 나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어?]


 


준하가 갑자기 조용히 물어오자 명수가 놀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나...난 부하로 삼아줄 건가?]


 


명수가 갑자기 기쁜 목소리로 그렇게 물어왔다.


 


[아니....내 질문은 그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알았어......난 저걸 제물로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었어.]


 


명수가 유리를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준하가 “킥킥킥” 의미심장한 웃음을 터뜨리며 또 다시 물었다.


 


[이 상황에 이르러서도 아직도 거짓말을 할 작정인가, 영감님? 제물이 아니겠지?]


 


그러자 명수가 뺨을 팽팽하게 긴장시키며, [아니....무슨 말이야? 난 전혀 모르는....]라고 중얼거리며 눈을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했다.


 


[뭐, 좋아......그것보다 일단은.....이것도 같이 얘기를 들었으면 하는데...]


 


준하가 받침대 위에 올려 놓은 문갑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문갑은 준하의 손이 닿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찰칵 하고 저절로 뚜껑이 열리고 있었다.


준하가 상자 안에 들어 있던 책을 꺼낸 후 천천히 표지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피처럼 붉은 속표지를 넘기자 그 안에서 양피지로 된 계약서가 완성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준하는 아무 말 없이 계약서를 꺼냈다.


준하의 손에 들린 계약서를 본 순간 명수가 숨을 집어 삼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과 거의 동시에 힘없이 마루에 주저앉아 있던 명수가 갑자기 엄청난 스피드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준하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명수의 손은 준하에게 닿기도 전에 막히고 말았다.


준하의 등 뒤에 서 있던 우성이 재빨리 다리를 들어서 명수의 배를 찬 것이다.


명수는 뛰어든 속도와 거의 똑같은 속도로 뒤로 날아갔다.


하지만 바닥에 쓰러졌음에도 명수는 재빨리 몸을 일으키면서 준하에게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


 


[제발....부탁이야! 그 계약서를 팔아 줘! 돈이라면 주겠어! 10억, 20억, 아니, 30억이라도 상관없어. 부탁이니까 나에게 팔아 줘!]


 


[후훗....그럼 이 계약서를 사용해서 뭘 할 작정이었어, 영감?]


 


그러자 명수가 체념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계약주 란에 내 이름을 쓰면.....그 계약자는 이 몸의 계약자가 되지.]


 


명수가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자 준하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설마.....거짓말이겠지.]


 


[아니, 사실이야. 그 책에...아니.....현무님의 일기에 그렇게 적혀 있었어. 문양을 받은 자가 계약주로 승격될 수 있는 방법은 계약자의 암흑을 받아서 그 힘을 복종시키면 된다. 라고 적혀 있었어.]


 


준하는 명수의 고백에 더욱 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젠장....여러 가지 내용들이 적혀 있었군....더욱 더 집을 자세히 수색해보지 않으면 안 되겠어. 만일 그 일기장만 찾을 수 있다면 여러 가지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 거야.]


 


명수의 설명에 감탄하는 것과 동시에 일기장에 대한 집착이 더욱 더 증가되고 있었다.


 


[하지만 영감님, 네 계획에는 3가지 약점이 있어.]


 


준하가 엄지, 집게손가락, 중지를 세우며 시선을 기춘에게로 향했다.


 


[영감님. 지현이의 암흑을 받아낼 자신이 있어?]


 


준하가 중지를 굽히며 기춘에게 물었다.


그러자 기춘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아니, 이 몸의 문양으로는 무리야.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 힘을 감당할 수는 없어.] 라고 곧바로 대답했다.


준하가 다시 시선을 명수에게로 돌렸다.


 


[들은 대로야. 보라의 기춘조차 그래. 내 느낌이지만 최종 단계인 칠흑이 된다고 해도 그건 힘들 거야.]


 


그리고 한손으로 명수의 등을 가리켰다.


 


[게다가 네 문양은 지금 아무 것도 아니야. 전혀 암흑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 단순한 붉은 점일 뿐이야. 네 힘은 예전에 완전히 소실되고 말았어. 그 상태로는 절대로 계약자의 암흑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준하의 설명에 명수는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명수의 반응에 준하는 아주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우며 이번에는 집게손가락을 굽혔다.


 


[둘째, 너에게는 충성을 보일 노예가 없어.]


 


아주 즐거운 목소리로 준하가 말을 하자 명수는 더욱 더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휙 고개를 돌려서 자신의 등 뒤에 서 있던 유리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유리의 발밑으로 스윽 정장 재킷이 떨어졌다.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바닥에 떨어진 재킷을 명수가 바라보고 있는 동안, 유리는 그에게 시선도 돌리지 않은 채 준하를 향해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앞으로 걸어가면서 양손을 등 뒤로 돌려서 스커트의 후크를 벗긴 후 지퍼를 아래로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스커트마저 바닥으로 떨어뜨린 후 이번에는 블라우스의 단추를 향해 손을 가지고 갔다.


유리의 뺨은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때마다 점점 더 새빨갛게 물들어가고 있었고 숨소리는 점점 더 난폭해져가고 있었다.


 


마침내 준하의 앞으로 다가와서 멈춰 선 유리는 양손을 스윽 옆으로 떨어뜨리며 블라우스마저 벗고 있었다.


준하는 아무 없이 유리를 바라본 후 천천히 손을 뻗어서 유리가 안에 입고 있던 구속복의 쇠 장식을 벗기기 시작했다.


 


[멈춰! 멈춰, 멈춰! 유리...돌아와...제발 돌아와!]


 


명수가 필사적인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지만 어느 새 유리의 구속복은 몸에서 떨어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구속복은 “쿵!”, 큰 소리를 내며 유리의 발밑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온몸에 문신이 새겨져 있는 유리의 알몸이 모두 다 드러나고 있었다.


 


[이것으로 널 묶고 있었던 물건은 모두 다 사라졌어.]


 


준하가 씩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유리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아주 기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조용히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었다.


 


[주인님....이제야 가까이에서 시중을 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리는 아주 기쁜 목소리로 그렇게 고백한 후 입술을 내밀어서 준하의 구두에 쪽쪽 키스를 했다.


준하가 발부리를 살짝 들어서 지시를 내리자 유리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난 후 준하의 등 뒤로 돌아가서 명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유리의 눈빛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칼날처럼 차갑고 날카로웠다.


명수는 눈을 더욱 더 크게 뜬 채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딱딱하게 변하고 있었다.


 


준하는 창백하게 변한 명수의 표정을 보며 코웃음을 친 후, 상자 속으로 손을 뻗어서 해골로 만들어진 펜을 집어 들었다.


그 순간 준하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아차린 사람은 모두 4명이었다.


지현, 기춘, 우성, 여정은 모두 다 상자 속에서 검은 색 안개가 펜을 따라서 흘러나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안개를 제일 강하게 인식한 것은 바로 준하였고 그 다음으로 지현, 기춘, 여정, 우성의 순서로 각자 느끼는 안개의 농도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약해지고 있었다.


준하는 검은 색 안개가 휘감고 있는 펜을 손에 든 채 다른 손으로 들고 있던 계약서를 책상 위로 올려 놓았다.


그리고 계약서 아래 부분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그리고 뼈의 펜을 다른 손으로 바꿔든 후 유미의 눈앞을 향해 계약서를 내밀었다.


 


[이걸 자세히 읽고서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도록 해. 그리고 이 계약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 든다면 네 이름을 여기에 적어. 그럼 너와의 계약은 성립돼. 그리고 여기가 제일 중요한데, 이 계약의 효력은 네가 마음속 깊이 이 계약을 이해하고 바라며 맹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 그 생각을 담아서 여기에 사인을 하도록 해.]


 


하지만 준하의 그런 설명을 들은 순간, 제일 놀란 표정을 지은 것은 바로 유미의 언니인 유리였다.


 


[주인님! 그건 무리에요. 유미의 팔은 이제 들어 올릴 수도 없어요. 하물며 펜을 쥐는 것도 글자를 쓰는 것도 거의 불가능해요.]


 


유리가 마치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목소리로 준하에게 말했다.


 


[조용히 하세요! 지금은 주인님과 최 유미 양과의 엄숙한 계약의 시간입니다. 당신 따위가 끼어들 일이 아닙니다. 입을 다물고 조용히 지켜봐 주세요.]


 


지현이 낮지만 위엄이 가득한 목소리로 유리를 야단치고 있었다.


지현의 박력에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꿀꺽 삼킨 후 입을 다물었다.


이제 준하는 해골의 펜을 유미의 손으로 가지고 가서 억지로 쥐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준하는, 지현은, 기춘, 우성, 여정, 그리고 당사자인 유미는 잘 알 수 있었다.


틀림없이 유미가 자신의 이름을 쓸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왜냐 하면 펜을 휘감고 있던 검은 안개가 지금은 펜을 쥐고 있는 유미의 손가락을 휘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준하는 유미의 오른손에 펜을 쥐게 한 후 계약서를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유미의 오른손이 스윽 위로 떠오르더니 팔꿈치부터 앞부분만이 움직이면서 슥슥, 계약서에 자신의 이름을 사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사인이 끝난 순간, 계약서는 검은 색의 안개로 바뀌면서 유미의 몸을 감싼 후 몸속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유미의 오른손에 달라붙어 있던 안개 또한 몸속으로 흡수되고 나자, 유미의 오른손에서 펜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검은자위가 가득 채우고 있던 눈동자가 뒤로 뒤집히고 있었다.


만일 그 순간 유미의 육체가 건강한 몸이었다면 그녀의 온몸은 크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유미의 육체는 80%정도가 괴사 상태에 도달해 있었으므로 경련은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 대신 유미의 몸이 계약자로 변하는 과정이 급속도로 한꺼번에 진행되기 시작했다.


 


임산부처럼 크게 부풀어 올라 있었던 유미의 배가 한순간 아래로 푹 꺼지면서 원래대로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동안 몸속에 갇혀 있었던 준하의 정액과 타액과 소변이 한순간 온몸으로 흡수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하복부에 떠올라 있었던 노예계약서의 내용이 7개 항목 모두 다 칠흑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준하는 그 결과를 보며 아주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유미, 이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어.]


 


준하가 낮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리며 유미의 하복부의 노예계약서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마치 영화 속에서의 특수 효과와 같은 광경이 모두의 눈앞에서 펼쳐지기 시작했다.


절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유미의 미이라 같은 육체가 휙 하고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꺼칠꺼칠하게 메말라 있었던 피부가 파문이 이는 것처럼 물결치면서 황토색의 피부색이 붉은 빛으로 가려지면서 서서히 건강한 연분홍색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의료용의 금속

추천112 비추천 43
관련글
  • 실화 이어지는 꿈 2
  • 실화 요상한 꿈
  • 실화 바바리녀
  •  미국 샌디에이고의 9억원짜리 집
  • 순전히 우연이었다
  • 실화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
  • 가정부누나 - 하편
  • 가정부누나 - 상편
  • 아내와의 결혼생활 9년 - 하편
  •  한국 드라마의 법칙들
  • 실시간 핫 잇슈
  • 야성색마 - 2부
  • 유부녀와 정사를 - 1부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그와 그녀의 이야기
  • 모녀 강간 - 단편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가정주부 처음 먹다 - 상편
  • 단둘이 외숙모와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