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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티타노마키아 - 2부(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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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911 회 작성일 24-01-23 18: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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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지희가 전학간 이후 정찬이 지희네 집을 찿은 날.. (2부1편참고)


 


띵동... 띵동....


 




『누구세요? 』


 


초인종을 누르자 현관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찿은 지희의 집.. 지희와 조금 닮은 모습이 지희의 엄마인듯 싶었다. 낯선 이의 방문에 조금 경계하는듯한 눈으로 지희의 엄마는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


 


『여기 지희네 집이죠..? 』


 


지희의 엄마는 정찬의 모습을 천천히 살펴보다가는 지희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어쩌지? 지희는 여기 없는데... 다른 지역으로 전학했는데 모르고 있었니? 』


 


『전학갔다는 건 알고 있어요.. 연락할 방법이 있을까 여쭤보려고 찿아온거에요 』


 


지희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지희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서 찿아온 것이었기에 정찬은 지희의 엄마에게 찿아온 이유를 간단히 말했다.


 


『지희 친구니? 』


 


 『네.. 』


 


『이름을 물어봐도 괜찮을까? 』


 


『정찬이에요... 주정찬... 』


 


저희의 엄마는 이름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듯하더니 이내 정찬에게 다시 말했다.


 


『들어와서 차 한잔... 할래요? 』


 


.

.

.

.


 


 


  『마셔요... 』


 


 


지희의 엄마가 차를 내주는동안 정찬은 아무말 없이 지희의 엄마를 바라보았다. 정찬에게는 엄마 역활을 하는 주희가 있을 뿐 실제 엄마는 없었다. 고등학생인 지희를 생각했을 때 아무리 적게 잡아도 40에 가까운 30대후반정도일텐데 지희의 엄마는 30대를 겨우 넘긴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정도로 젊어보였고 화장이나 잘 꾸미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그보다 훨씬 더 어려보일 수도 있을것 같았다.


 


얼굴을 전체적으로 한눈에 보자면 그냥 조금 닮은 정도라고 생각이 되는데 부분부분 뜯어보면 닮은 부분이 많은 것을 찿아볼 수 있었다. 아이를 낳은 몸이라 그런지 가슴은 풍성한 편이었고 한참 어린 지희와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겠지만 약간 마른 느낌의 지희에비해 엄마쪽은 조금 살이 붙어있는 느낌이었다. 지희의 엄마가 허리를 숙이고 찻잔의 뚜껑이 떨어지지않게 두 손으로 받치며 차를 따르는 동안 집에서 편하게 입을만한 티셔츠가 내려오며 브라에 감싸있는 하얀 속살이 살짝 정찬의 눈에 비춰들어왔다. 그 안쪽을 더 보고싶은 욕망이 꿈틀거리긴했으나 지희의 엄마인데다 지금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정찬이 먼저 용건을 꺼냈다.


 


『지희 연락처... 알 수 있을까요..? 』


 


『그 전에 내가 먼저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


 


『네..말씀하세요.. 』


 


『지희가 전학을 간 이유를 알고있지? 』


 


대답대신 지희의 엄마가 던진 질문.. 지희의 엄마의 눈빛은 매섭지는 않았지만 너 때문에 지희가 전학간걸 다 알고있어라고 말하고 있는것 같이 느껴져 순간 당황스러웠다. 만약, 지희와 정찬사이의 일을 지희의 엄마가 알고 있었다면 어떤 엄마가 딸에게 그런 일을 한 남자를 집안으로 데려와 차를 내어줄까..? 거기다 추궁하는듯 날카로운 눈빛이긴하나 무섭게 노려보는 눈빛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찬은 일단 지희의 엄마가 안다해도 자세한 내용까지 아는 것은 아니라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시간을 끌어놓고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은 너무 어색할 것으로 생각이 되어 머리를 굴리며 대답할 말을 찿아내고 있었다.


 


『이야기하기 싫다면 이야기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


 


정찬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싶어 물었던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지희의 엄마는 뜻밖에도 더 이상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말하자 정찬은 내심 다시 놀라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연락처는 알려줄 수가 없겠구나.. 』


 


『다른뜻은 없습니다 전 그저... 』


 


지희를 만나보고 싶다. 단지 그 이유때문이었다. 만나서 무엇을 해야할지도 정찬은 알 수 없었지만 지희가 죽은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 이후에는 어떻게든 꼭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지희를 만날 용기는 없었다. 하지만 지희의 그 마지막 모습.. 그 모습과 이제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 정찬에게 용기를 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도 다른 뜻은 없어.. 지희의 결정을 따라주고싶을 뿐이야... 』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다. 지희의 엄마에게 연락처나 지희가 있는 곳을 알아내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정말 알아내고자한다면 학교 선생이든 교육공무원이든 지금 눈 앞에 있는 지희의 엄마든.. 능력을 사용하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지만 지희를 찿는 일에 지희를 그렇게 만든 능력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찬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차라리 능력을 쓸까..? 누구보다 지희의 소재를 확실히 알고있는 사람이 바로 눈 앞에 있었다. 능력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얼마 남지않은 시간을 생각해보면 능력을 쓰지않고 지희를 찿는다는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설마 이대로 그냥 돌아갈 생각은 아니지? 』


 


순간, 머리속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정찬은 마음속으로 답하듯 대답했다.


 


『어쩔 수 없잖아.. 』


 


『멍청한 놈.. 아직도 그런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니.. 능력을 쓰지 않으면 지희란 아이는 만날 수 없어 』


 


『그래도 이건 아니야.. 』


 


『아니라고? 너도 능력을 쓰고 싶어했잖아.. 그리고 만져보고 싶어했잖아 안그래? 』


 


『아니야!! 그건... 됐어.. 그냥 돌아가야겠어 』


 


본능적인 유혹.. 예쁜 여자를 보면 쳐다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같이 자보고싶은 생각.. 굳이 그런 노골적인 것들이 아니더라도 저런 여자가 내 애인이었으면 혹은 부인이었으면 같은 것이 한번쯤 드는건 어느 남자나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돈이 없는 시절 단돈 천원 만원이 없어서 버스도 못타고 허기짐에 허덕일때 어딘가의 가게에 들어가서 밥을 먹고 도망친다던지.. 카운터에있는 돈을 집어와서 밥을 사먹는다던지.. 그것도 아니라면 누군가의 지갑을 슬쩍 훔쳐서라도 돈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따위도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볼만한 생각.. 하지만 그런 본능적인 유혹을 실제로 행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데 지금 정찬의 머리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그런 그의 본능을 집요하게 붙잡고 늘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정찬은 그 목소리를 지워내려는듯 머리를 흔들었다. 능력은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만약, 능력을 쓰게된다면 지희 앞에 서게되더라도 지희에게 해야할 모든 말이 그저 변명이나 거짓말밖에 되지않을것 같았다. 그런걸 위해서 지희를 만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설사 그로인해 결국 지희를 보지 못하게 되더라도.. 거짓된 모습으로 지희앞에 서기는 싫었다.


 


『죄송합니다... 그럼 제 스스로 알아봐야겠군요... 』


 


『스스로 알아보는 것까지 내가 막을 수는 없지만 지희를 생각한다면 지희의 결정을 존중해줄주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해... 』


 


『제겐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


 


『네 뜻이 정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이거하나만은 명심해두는 것이 좋을거야... 』


 


다 마셔버린 커피잔을 내려놓은 지희의 엄마가 그를 배웅하려는듯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낮은 어조로 정찬에게 말했다.


 


 『네 뜻이 다시한번 지희를 상처입힌다면 그때는 내가... 가만두지 않을거야... 명심해... 』


 


.

.


.


.


 


 


『건방진 인간이군.. 좋아 내가 도와주지 』


 


『안돼.. 하지마.. 약속한거 잊었어? 내가 사라질때까지 내 의지대로하게 해준다고 그랬잖아 』


 


『약속?? 이미 넌 나와 거래했어.. 이제 이 몸은 내꺼란 말이야.. 지금은 널 불쌍히여겨 잠시 네가 쓸 수있도록 도와준 것뿐이야  』


 


머리속의 목소리와 싸우고 있는 동안 지희의 엄마가 정찬에게 다가왔다. 정찬과 목소리의 이야기는 들을 수 없겠지만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에 걱정이 되어 다가와 묻고 있었다.


 


『학생.. 괜찮아?? 』


 


지희의 엄마가 물어보는 것과 동시에 또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왕 도와주기로한거 제대로 도와주겠다는데 뭐가 잘못되기라도 했나? 크크큭.. 』


 


 


『아..안돼..하..하지마.. 』


정찬은 목소리에게 자신의 몸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점점 몸을 지배해나가는 그 힘에 거부하고 저항하면 할 수록 숨이 막혀오고 온 몸에 피가 통하지 않는듯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점점 지배권을 잃어가는 정찬의 손이 갑자기 정찬의 의지와는 달리 손을 뻗어내어 지희엄마의 팔을 잡았다. 지희의 엄마가 도움을 요청하기위해 전화를 하러가는 타이밍.. 지희의 엄마는 뒤돌아 다시 묻고 있었다.


 


『정말 괜찮은거야..? 』


 


"안돼.. 도망가.. 도망가요 제발..!!"


 


정찬은 힘껏 소리쳤지만 이미 그의 목소리는 입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정찬의 몸으로부터 오래전 전 정찬이 능력을 쓸 때 경희의 눈에 보였던 그 붉은 실과는 비교하지도 못할만큼 강렬한 색상을 지니면서도 굵은 촉수들이 돋아나 지희의 엄마를 향해 뻗어나갔다. 지희 엄마의 눈에는 그런 촉수들이 보이지 않겠지만 그 촉수들이 지희엄마의 뇌에 연결이 되는 순간 지희의 엄마는 자신의 통제력을 잃고 정찬의 지배하에 들아가게 될 것이었다. 두통에 괴로워하듯 한 손으로 이마를 누르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지희엄마의 몸이 일순간 휘청이며 쓰러질듯이 보였다. 그리고 그 순간 마치 시간이라도 정지한듯이 쓰러질듯한 모습에서 지희엄마는 미동도 없이 움직임이 멈춰버렸다.


 


『반탄력이라.. 흥~ 인간치곤 제법이군 예전의 네 능력으로는 통하지 않았을거야 』


 


조금 전 얼굴이 검붉게 변하고 흉칙한 모습으로 핏줄이 서있던 정찬의 얼굴은 어느새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해 풀이 죽어있는 목소리와는 달리 냉랭하면서도 시니컬한 목소리였다. 정찬은 지희엄마의 몸을 바로 세우고 턱을 들어올려 자신쪽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정찬을 바라보고있지만 초점이 보이지 않는 눈.. 색조화장없이 아주 기본적인 기초화장만 한 얼굴에서 은은하고도 좋은 향기가 정찬의 코를 간지럽히고 있었고 쇄골과 어깨선을 살짝 드러내고있는 회색의 품이 넓은 상의가 하얗고 가는 목선을 두드러지게 보이고 만들고 있었다. 정찬이 눈을 조금 아래로 향하자 풍만하게 언덕을 이루고 있는 한 쌍의 젖무덤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전 차를 따라주느라 몸을 숙이던동안 잠시 얼핏보였던 그 젖무덤을 한 손으로 살짝 움켜쥐자 립스틱이 칠해지지않은 연붉은 입술이 남자의 혀를 유혹하듯이 살짝 벌어졌다. 그 입술에 유혹당한 정찬의 입술이 지희엄마의 입술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만둬-!!! 하지마!!!"


 


지희엄마와 정찬의 입술이 살짝 닿았는가 하는 순간 정찬의 내부에서 큰 소리가 울려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전 들려오던 여자의 목소리가 아닌 남자의 목소리.. 바로 몸의 지배권을 잃어버린 정찬의 목소리였다.


 


『하지말라고..? 이걸 원하지 않았었나? 』


 


"뭐하는짓이야!! 그 분은 지희의 엄마라고!!"


 


『그래서 뭐? 그게 어쨌다는거지? 』


 


"어쨌다니!! 지희의 엄마에게 손을대면 지희는 어떡하란말이야!! 무슨 낯짝으로 내가 지희를 만날 수 있겠냐구!!"


 


『넌.. 세상을 다 부셔버리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이 여자도 지희란 아이도 그 세상의 하나일 뿐.. 』


 


"그..그땐.. 지희가.. 지희가 죽은줄알고..."


 


『쯧쯧.. 그래서 넌 신이 될 수 없는거야 누구는 이래서 안되고 누구는 저래서 안되고.. 너는 개미들이 애써 만들어놓은 개미집을 발견하고 부셔버릴때 거기에있는 개미의 사정하나하나를 생각하면서 부수나? 아니지.. 그냥 부수는거야 왜?? 재밌으니까.. 그게 바로 신이라는거다 』


 


만약, 누군가 세상을 멸망시킬 계획과 힘을 가지고 있다면 아마 그 누군가가 인간이라면 최소한 한 두명쯤은 살리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게 친구가 되었던 부모가 되었던 자식이 되었던간에.. 그 살리고 싶은 누군가에게도 또 살리고 싶은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또 그 누군가에게 또 누군가가.. 그렇게 된다면 세상에 없어져야할 것들은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가끔 개미집이나 어떤 곤충들의 집을 발견했을 때 장난으로나 혹은 그 곤충을 방치했을때 발생할 우려를 염려해서 그들이 적게는 수십시간에서 많게는 몇 년에 걸쳐 만들어놓은 것을 일순간 아무런 망설임없이 부셔버리기도한다. 왜 그 곤충들은 거기에 집을 지은걸까? 그 집에 살고 있는 곤충들도 각자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텐데 우리는 그런 것에대해 조금의 관심을 가지지도 않는다. 설혹, 누군가 그들을 불쌍히 여겨 부수지 말자는 의견을 내놓을때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어디까지나 언제든 부셔버릴 수 있는 신의 입장에서 생명을 죽이는 것에대한 안타까움에서 나오는 자비일 뿐.. 그들의 사정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결과적으로 지금 정찬에게 이야기하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정찬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세상을 멸망시키려면 개미집을 부수듯 멸망시킬 것인가 말것인가.. 그럴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 뿐.. 그 세상에 살고있는 인간의 사정따위는 생각해볼 가치도 없는 것이다라고.. 네가 그러지 못했기에 이 모양 이 꼴이 되어있는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신은 절대 인간하나하나에 관심을 두지 않아.. 인간이 개미를 보고 감탄하지는 않지만 그 하잘것없는 개미들이 뭉쳐서 지들보다 훨씬 더 큰 곤충시체를 운반하거나 흙속 깊숙히 여러개의 방을 만들며 개미집을 만드는 것을 보고 감탄하듯이 신은 하찮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보고 감탄하며 어떻게 할까를 생각할 뿐.. 인간 하나하나따위에 의미를 두지는 않아.. 』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 하지만 지희엄마는 안돼.. 제발.. 부탁이야"


 


『넌 내 맘에 드는 인간이었다. 그런데 지희라는 그 아이를 만나고나서부터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기 시작했지.. 이해가 안되는군 욕망을 억제하는게 네가 하고싶은걸 하지못하도록 막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인가? 네 스스로 네 몸을 봐.. 』


 


정찬이 지희엄마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손..


그 아래쪽으로 부풀대로 부풀어올라 바지를 뚫고 나올듯이 발기해있는 아랫도리가 보이고 있었다.


 


『이제 알겠나? 넌 이 여자를 원하고 있다 이 여자를 만지고 이 여자와 섹스하고 싶어하고 있지.. 』


 


"아..아니야.. 지희엄마와 그럴 수는 없어.."


 


『크크큭..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로군.. 인간이라는 너희들 세상의 기준은 알겠다. 하지만 넌 그것도 무시하지 않았나? 정애리.. 그 여자의 아버지와 섹스를 하게 만든 것은 바로 네가 아니던가? 아빠와 딸이 섹스를 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네가 이 여자를 갖는게 뭐가 문제가 되는건가?  』


 


"그래..맞아.. 난 그런 놈이었지.. 하지만 지희는 달라.. 그 아이는.."


 


『너도 그 녀석이랑 똑같은 말을 하는군.. 좋아 그 아이가 그렇게 대단한 인간이라서 너도 그 녀석도 바꿀 수 있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면 그렇다면 나도 한번 기대해보지.. 그 지희라는 여자아이가 나까지 바꿀 수 있을지.. 』


 


『하지만.. 네가 정 그렇게 말한다면야 어쩔수 없지.. 그러니까 너는 이 여자가 지희라는 그 아이의 엄마라서 안된다는거지? 』


 


"그래..."


 


『좋아.. 그렇게 하지 』


 


정찬은 지희엄마의 가슴을 잡고있던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 여전히 멍한 얼굴을 하고 있는 지희엄마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지? 』


 


『윤아.. 한윤아.. 』


 


『좋아 한윤아 이제부터 너는 내 섹스노예다 그게 앞으로 네가 살아가야할 운명이다 』


 


"자..잠깐 얘기가 다르잖아!!"


 


『무슨 얘기가 다르다는거지? 나는 지금 지희엄마가 아니라 한윤아라는 여자를 가지겠다고 말하고 있는건데? 』


 


"뭐라고?? 그런 말도 안되는 억지가..."


 


『아아..그래 미안 잊을뻔했군 한윤아이전에 지희엄마로서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었지? 그 문제 먼저 해결해주면 이제 지희엄마로서의 볼 일은 다 끝난거겠지? 크큭.. 그럼 그 볼일을 끝낸후 지희엄마가 아닌 한윤아라는 여자로서 난 이 여자를 가지도록하지.. 』


 


정찬은 사악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유나에게 물었다.


 


『너는 네 딸 지희가 어디있는지 알고있지? 』


 


『네.. 』


 


『네 딸 지희는 지금 어디에있나? 』


 


『 .... 』


 


이름을 물어볼 때는 순순히 대답을 하던 유나가 지희의 소재를 물어보자 대답을 하지 않고 있었다. 순간, 정찬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지며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


 


『네 딸 지금 어디있어?!! 말해!!! 』


 


『 .... 』


 


유나의 입이 달싹거리며 살짝 움직였지만 그것 뿐이었다. 정찬이 원하는 대답은 유나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자신의 지배하에 있으면서 자신의 명령을 거부하는 유나의 모습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던 정찬의 얼굴.. 그러나 이번에도 정찬의 명령을 유나가 거부하며 이행하지 않자 불쾌해보이던 얼굴이 이번에는 금새 폭발할듯한 분노로 가득 채워졌다.


 


『능력자도 아닌 인간이 이렇게나 저항을 한다고?? 말해!! 』




『지..지희.. 흐윽...!! 』


 


지배능력을 더욱 강렬하게 끌어올린 정찬의 능력에 유나의 입에서 지희라는 말까지 나온 순간 유나의 초점없는 얼굴은 괴로움으로 가득차오르며 머리속을 파고드는 고통을 참을 수 없는듯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며 무릎을 꿇고 털썩 주저앉았다. 그런 유나의 모습에 정찬은 불같이 화를 내며 더욱 더 능력의 힘을 강하게 끌어올리는 순간.. 갑자기 유나의 몸을 감싸듯이 눈이 부실만큼 하얀빛이 유나의 몸으로부터 강렬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으윽..!! 』


 


정찬은 유나에게서 멀어지며 뒤로 벌렁 나자빠져버렸다. 강렬한 빛에 정찬은 유나로부터 고개를 돌려 숙이고 엎드렸다. 그리고 빛이 가라앉을때 쯤 다시 고개를 돌린 정찬의 눈에 하얀색의 상의에 검은 스커트를 입은 여자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능력..자라고..??!! 』


 


『흐윽.. 이..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


 


유나라는 여자가 정찬의 앞에서 능력자로 변신했다. 거기에 변신하면서 정찬이 걸어놓은 지배능력까지 풀어져버려 유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이해하지못하고 거기에 자신이 변신까지해있는 상황을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유나는 조금 전 괴로워하느라 엎드려있는 자세로 있었기에 그런 정찬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위험하다는 판단을 느낀 정찬은 유나가 자신을 보기전에 그대로 고개를 다시 돌리고 쓰러져있는척하며 눈을 감아버렸다.그 뒤로 들려오는 유나의 목소리..


 


『저 아이는..? 아.. 』


 


그리고 정찬의 뒤로부터 또 한바탕의 빛이 뿜어져나오는듯하더니 그의 앞에 다시 지희엄마로 변한 유나가 지친듯한 얼굴로 정찬의 몸을 부축하여 일으켜주고 있었다. 그에 잠시 기절했다가 눈을 뜨는 것인듯한 연기를하며 정찬은 유나의 부축을 받아 몸을 일으켰다.


 


『정말.. 괜찮은거니? 』


 


『괜찮..아요.. 』


 


 


 


 




02.


 


 


정찬과 구교실에서 건물밖으로 떨어진 지희가 날아올라 NH화되어가는 정찬을 막아선 그 날...


 




정찬의 안에있던 여자목소리의 주인공은 정찬의 분노를 끌어올리며 반은 강제적으로 정찬을 NH화 시켜가고 있었다. 정찬이라는 녀석은 꽤나 마음에 드는 놈이었다. 자신의 능력에 최면이나 세뇌와같은 능력을 더한 것도 그렇고 인간을 인간으로서 생각하지 않는 그런 녀석이었다. 그 녀석의 행보가 마음에 들고 꽤나 관심이 갔지만 지희라는 녀석을 만나고부터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나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 못마땅했다. 이 놈도 별볼일 없는 놈이였군.. 그럴바에는 각성해라.. NH로 각성해라 너 정도라면 엄청난 놈이 될 수도 있을거야.. 그런 생각으로 여자는 정찬이 NH화 하는 것을 부추겨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걸 누군가 막아선 것이었다.


 


『이건 엄연히 규칙 위반이야 』


 


『그건 너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


 


정찬의 안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는듯이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


여자는 짐짓 시치미를떼며 말했다.


 


『난 규칙을 어기지 않았어.. 』


 


『그렇게 말한다면 나 역시 규칙을 어긴건 아니지 』


 


『뭐야?? 지금 한번 해보자는거야?? 』


 


『좋을대로.. 하나만 분명히 하지.. 난 절대 이 아이를 이렇게 네 마음대로하게 만들지 않을거야.. 』


 


『너!!!!! 』


 


『마음대로해.. 포기하고 물러나던지.. 아니면 나와 한번 해보던지.. 난 어느쪽이든 상관없으니까.. 』


 


여자는 남자의 말에 잠시 흥분했으나 남자와 싸우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던 이 녀석이 갑자기 이렇게 전면적으로 자신을 막아서며 나타난걸까? 그것이 궁금했다.


 


『하나만 물어보자.. 무엇이 그토록 오랫동안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던 너를 이렇게 나서게 만든거지? 』


 


『나처럼 오랫동안 일을 하다보면 모든 것에 무심해지지 결국엔 다 똑같거든.. 매번 똑같은 것에 질렸을 뿐 새로운 것에 관심이 없었던건 아니야.. 』


 


『무언가 새로운 것이라도 발견했다는거야? 』


 


『흐음.. 글쎄..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뭐.. 이것도 결국에는 똑같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번엔 조금 내 관심을 끄는 것이 생겨서 말이야.. 』


 


『그게 뭐지?? 』


 


『나도 아직 잘 몰라.. 그래서 이 아이가 변하면 안되는거야.. 그걸 알고 싶으니까.. 』


 


『 ...... 』


 


이 아이가 변하면 안된다고..? 이 아이는 남자가 속해있는 인간도 아니고.. 오히려 자신이 속해있는 인간이 아닌가..? 그런데 뭔지도 모를 것을 알기위해서 이 아이가 변하면 안된다고?? 남자의 말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잠깐.. 저 아이 지희라는 아이.. 저 아이를 만나고 정찬이라는 녀석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과 생각들을 가지며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그럼 저 아이가 저 아이에 속한 저 녀석까지 뭔가 바꾸어 놓았단 말인가? 잠시 생각에 빠져있던 여자가 남자에게 다시 물었다.


 


『이 계집애 때문이야? 』


 


『그럴지도 모르지.. 』


 


『너... 무언가 변했어..!! 지금까지의 너와는 뭔가 달라..!!! 』


 


『흐음.. 그래? 그럼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뭔가 특별하다는 이야기겠군.. 날 변하게 만들정도니까 말이야.. 이거 기대되는데? 』


 


『너 끝까지..!!!! 』


 


남자의 태도에 불끈하고 화가 치솟아오르는 것을 여자는 참았다. 그래.. 저 아이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좋아 그럼 나도 잠시 그 특별한 것이 무엇인지 한번 같이 놀아줘보도록 하지.. 네가 특별하게 생각하는것에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네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뭔가를 부셔버리는건 왠지 재미있을거 같으니까 말이야 후훗..


 


하지만, 여자는 지희라는 아이에대해 아무런 권한이 없었다. 설사 자신이 지희라는 아이에게 속해있다할지라도 본인이 진정으로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걸 어떻게 한다.."


 


.

.

.




『신을 원망하나..? 』


 


여자는 의식속에 파묻혀 거의 반쯤 각성되어가고 있는 정찬에게 물었다.


 


『저주해.. 원망해.. 모두 죽여버리고 싶어.. 』


 


『모두 죽여버리고 싶다라.. 좋아 그럼 내가 그 소원을 들어줄까? 』


 


『들어줘.. 이 세상 모든걸 박살내버려줘.. 그럴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어.. 』


 


『좋아.. 그렇다면 네 몸을 나에게 줘 그럼 네 소원을 들어주지 』


 


『내 몸.. 그럼 난 죽는건가? 』


 


『후훗.. 이제와서 죽는건 두렵다는건가? 』


 


『죽는것따위 이제 어떻게되든 상관없어 』


 


『걱정하지마 너와 내가 있는 위치가 바뀔 뿐이니까.. 넌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만 대신 내 안에서 모든 걸 지켜볼 수 있어 세상이 모두 부셔져버리는 것도 네 자신이 새로운 신이되는 것도.. 』


 


『마음대로 해.. 신에게 복수할 수 있다면 뭐든.. 뭐든 상관없어.. 』


 


『후훗.. 그럼 내가 너를 대신해 이 세상의 신이 되어주지.. 그걸 원한다면 대답해라 너는 나와 거래를 하겠는가? 』


 


『거래..하겠다.. 』


 


『좋아.. 거래는 성립되었다 』


 


.

.

.

.


 




『이런 상태를 너무 오래 유지하는건 안좋아.. 빨리 결정하라고..  』




여자가 정찬의 내면에서 정찬과의 거래를 마치는 순간, 남자는 여자를 향해 재촉하고 있었다.


 


"좋아.. 그 놀이에 나도 참가해주지.. 하지만 넌 원하는걸 얻을 수 없을거야 내가 철저하게 부셔줄테니까 후후훗.."


 


『좋아.. 지금은 니 말대로 하지.. 하지만 더이상 날 방해하지는 말아!! 』


 


『나 역시 그럴 생각은 없어.. 네가 뭘 하든 난 관심 없으니까... 』


 


『너!!! 』


 


『나와 부딪치지만 않는다면.. 뭘하든 네 마음대로 해도 난 상관안할거야..』


 


『흥.. 니가 알고 싶어하는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넌 절대 그걸 알지 못할거야..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니 흥미도 떨어지고 말거야.. 』


 


『왜지? 』


 


『두고보면 알겠지..  』


 




그 날.. 정찬은 지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정찬의 의식속에서 여자의 목소리를 한 누군가와 거래를한 이후 지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찬은 거래를 취소하려 했으나 미카엘이 지희의 진정한 동의없이는 그 어떤 영향력도 지희에게 행사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미 서로의 위치가 바뀌어버린 정찬에게 그럴 권한은 없었다. 정찬의 몸으로 하는 일이나 생각은 모두 알고 느낄 수 있었지만 지희안에 있는 미카엘처럼 정찬은 정찬의 의식 작은 공간에 그렇게 갖혀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힘도 없이...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지배권마저 완전히 잃어가기전 정찬은 여자목소리에게 마지막으로 지희를 한번만 볼 수있게만이라도 해달라고 사정했고 여자목소리는 지배권을 완전히 잃는 그 날까지.. 정찬의 뜻대로 하라고 했지만 지희의 집에서 유나를 만난이후 정찬은 다시 그 지배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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