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노마키아 - 2부(22)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티타노마키아 - 2부(22)

페이지 정보

조회 1,822 회 작성일 24-01-23 17:34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01.


 




『아직도 내가 정찬이라는 그 꼬맹이로 보여? 』


 


.

.

.


 


『네가 정찬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


 


『내가 정찬인지 아닌지는 누구보다 네가 가장 잘 알지않을까? 』


 


미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조금 전까지 미나는 눈앞에 있는 정찬이 하는 말의 의미를 파악하려하고 있었다. 그 의미를 눈앞에 서 있는 정찬에게서 찿아내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의미는 정찬에게서가 아니라 그녀 자신에게서 찿아야한다는걸 지금 깨달았다. 전학을 간 이후로 그토록 생각하고 결심을 했으면서 정작 정찬을 눈 앞에두고서는 미나 그녀의 마음이 아닌 눈앞에 있는 정찬의 마음을 보려고 애쓰고 있다는걸 깨달은 것이었다. 그 날.. 구교사에서 조금만 더 일찍 미나가 자신의 마음을 보았다면 그 날 있었던 일들 그리고 배신감과 절망감.. 그런것들에 가려져있던 미나의 마음을 조금만 더 일찍 보았다면.. 그래서 정찬에게 보낸 원망의 눈길대신 자신의 손을 내밀어줬더라면... 그런 생각을 했으면서 지금도 그 날과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그렇네.. 난 여전히 바보였어.. 』


 


미나는 정찬의 앞으로 바짝 다가가 정찬의 허리에 손을 올려놓고는 정찬의 가슴에 얼굴을 가만히 기대었다. 두근두근하는 정찬의 심장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에 정찬이 있다는거야? 』


 


조용히 묻는 미나의 질문에 정찬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조용한 음악을 감상하듯 미나는 눈을 감고 들려오는 정찬의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심장소리에 맞춰 자신의 심장도 같이 두근거리며 그 비트를 같이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왔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정찬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그런걸 확인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두근거리며 뛰는 심장소리에 맞춰 미나의 심장도 같이 그 호흡을 맞춰가는 느낌.. 미나의 물음에 그렇다고.. 나 여기에 있다고 대답을 해주고 있는 것같은 느낌.. 어째서 미나는 이런걸 느낄 수 있는걸까?


 


『있잖아.. 그때 그렇게 도망쳐버려서 미안해.. 』


 


그냥 느낌인걸까..? 미나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자 심장소리가 정찬의 가슴에서 더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는 것같은 기분이드는건... 더 힘차고 더 빠르게 박동하는 심장의 소리가 들려오고있었지만 어쩐일인지 더 빠르고 힘찬 그 소리에도 격렬하거나 격동적인 느낌이 아닌 마치 그 심장소리가 두 팔을 벌려 안아주는 느낌과도 같은 포근함을 미나의 심장에 전해주고 있는 것만 같이 느껴져왔다.


 


『그리고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서.. 미안해.. 』


 


마치 정찬의 심장과 대화하듯 정찬의 가슴에 얼굴을 가져다대고 있는 미나는 그렇게 말을 이어갔다. 여전히 심장소리는 미나를 포근히 감싸주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엔 안도망갈거야.. 꼭 이렇게 같이 있어줄거야.. 』


 


순간, 통통튀는 듯한 느낌의 박동이 느껴져왔다. 이번에는 조금 전과 달리 밖으로 튀어나가고 싶어하는듯이 거칠게 뛰는 심장.. 마치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듯한 심장소리에 미나는 정찬의 가슴에 파묻고 있던 얼굴을 천천히 가로저었다.


 


『고마워..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어.. 왜냐면.. 널 사랑하니까.. 』


 


참 신기한 일이었다. 그렇게 입밖으로 꺼내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정찬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할때는 그렇게 나오지 않던 말이 지금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미나의 입밖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것어있다. 사랑한다고 말하려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그저 그러지말라고 말하는 듯한 정찬의 심장소리에 고맙다고 그 말을 해주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스스럼없이 나온 그 사랑이라는 단어가 정찬의 심장으로 흘러들어갔다가 다시 미나의 귀에 흘러들어오는 순간 그 애잔함이 눈물이 되어 미나의 눈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뭐..하는 짓이야!! 』


 


정찬은 미나를 가슴에서 떼어내고 힘껏 밀어버렸다. 정찬의 손에 떠밀려 바닥으로 쓰러져버린 미나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정찬을 바라보았다. 정찬을 바라보는 미나의 눈은 불과 조금 전 무섭게 노려보던 눈과는 달리 어떤 증오나 분노도 찿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가볍게 웃는듯한 얼굴로 미나는 정찬에게 말했다.


 


『네가 정찬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네가 준 선물은 고맙게 받을게 』


 


미나의 태도가 부드럽게 변해가는것과는 다르게 정찬의 표정은 거칠게 변해가고 있었다.


 


『무슨 짓을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어 그럼 이제 뭘할거지?』


 


『아무것도 안해 여기서 마지막까지 너.. 아니 정찬이와함께 있을거야 』


 


『마지막이라고..? 』


 


그 때 지진이라도 일어난듯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와함께 스르르릉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건물이 붕괴되기라도 할 것처럼 천장이 흔들리고 벽이 진동을 하더니 어디선가 쿵..!!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과 동시에 흔들림이 멈추었다.


 


 


 


 


 




02.


 


 




리디아는 이그니스와 헤어져 수용소안으로 들어왔다. 미나가 먼저 이그니스의 패스를 사용해서 들어가서인지 수용소까지 들어가는데 별 무리가 없었다. 이그니스가 리디아만이라도 다시한번 생각해 볼 것을 이야기했지만 리디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죽음이 확정되어진 사지로 들어왔음이 분명한데 이상하게도 두려운 마음은 커녕 죽을거 같은 기분도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그니스의 통제실 침입을 알리는 차단막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제서야 조금은 실감이 나는 것 같았다.


 


『하.. 들어오긴 들어왔는데 이걸 어쩐다..? 』


 


이그니스에게 신호를 할 수 있도록 미나에게 준 옷에 부착할 수 있는 작은 신호기를 위치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걸로 선택했었기에 미나의 위치는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나에게까지 가는 것이 문제였다. 이그니스라도 같이 있었으면 그나마 좀 수월할지도 모르겠지만 C랭크정도의 리디아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능력자들을 뚫고 미나에게 가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이미 리디아가 들어온 것을 알아챈 몇 명의 능력자가 리디아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능력자가 몸을 날려 리디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한 녀석의 공격을 간신히 피했는가 싶은 순간 순식간에 다른 방향에서 다른 녀석들의 공격이 쏟아져 들어왔다. 다행스럽게도 리디아를 발견한 녀석들은 그리 높은 랭크가 아닌데다 특수능력도 없는 것 같았다. 리디아가 C랭크정도에 가디언에서 서포터의 역활이었다고는해도 시아와는 달리 직접 전투에 참가하며 싸웠던만큼 전투경험은 상당한 편이었기에 어떻게든 버티고는 있었지만 리디아는 점점 자신이 왔던 방향으로 밀리고 밀려 어느덧 입구근처까지 밀리고 있었다.


 


"어쩌지..? 그냥 콱 잡혀버릴까?"


 


나아가기는 커녕 이제 막다른 곳까지 밀리고 있는 상황.. 여기서 더 버티라면 어떻게든 버텨볼 수는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시간 여유가 많은 것도 아닌데다 이런 식으로 체력을 소모해버리면 정작 미나에게 능력을 쓰는 것이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어차피 미나에게 가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차라리 순순히 잡혀서 체력을 보전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미나는 지금 보스를 만나고 있을테고 침입자를 잡은 이들이 리디아를 보스에게 데려간다면 더 좋을 것도 없는 상황이 아닌가? 설사 미나에게 데려가는 것이 아닌 어딘가 따로 가둬놓는다거나 하더라도 이그니스가 통제실에 있으니 어떻게든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차단막이 내려와있던 입구까지 몰린 리디아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되었을 때 다시금 건물이 움직이기라도 하는듯 흔들거리는듯 싶더니 뒤를 가로막고있던 차단막이 스르릉 하면서 올라가버리는게 아닌가? 다른 때 같았으면 옳타꾸나하고 뒤돌아 도망가버렸겠지만 지금 이 문이 열리고 있다는 것은 계획에 이상이 생겼다는 이야기였다.


 


『에잇-!! 』


 


리디아는 정면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피하지않고 몸으로 받아내는대신 그대로 몸을 앞으로 전진해 정면의 적의 포위망을 뚫고 그녀가 낼 수 있는 최대의 속도로 앞을향해 날아갔다. 올라간 차단벽을통해 밖으로 도망치면 이그니스와 합류해 어떻게든 도망칠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미나는 어떻게 될까?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은 리디아도 잘 알고 있었다. 미나에게 가기도 전에 잡히거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미나만을 남겨두고 뒤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렇게 앞을 향해 돌진하던 리디아의 앞에 다른 능력자가 나타났다.


 


『아악--!! 』


 


쿠당탕..!!


 


리디아는 갑자기 앞에 나타나 공격을 한 능력자에의해 벽에 부딪쳐 튕겨나가듯이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예상치못한 공격이라 어떤 대비도 하지 못하고 맞았다고는 하지만 리디아가 받은 데미지는 상당했다. 최소한 A랭크 이상의 능력자라는 판단이 들었다. 어느새 뒤에서 쫓아오던 능력자들도 다가와 아직 일어서지도 못하고 있는 리디아를향해 포위를 좁혀오고 있었다. 앞에는 A랭크의 강력한 능력자 뒤에는 비슷한 랭크의 능력자가 3명..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허무할정도밖에 안되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왔다.


 


『파이어 볼!! 』


 


『크악!! 』


 


그때였다. 리디아의 뒤쪽에 있던 녀석들 중 하나가 비명소리를 내지르며 앞으로 튕겨져나갔다. 앞으로 튕겨져나간 능력자는 몸이 온통 그을린채 괴로운 신음을 흘리며 쉽게 일어서지 못하고 있었고 나머지 두 명의 능력자 역시 온전하지는 못한 상태였다.


 


『이그니스!! 』


 


『언니 괜찮아? 』


 


『응 고마워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


 


이그니스는 리디아를 일으켜세워주고 있었다. 위험한 순간에 이그니스가 와준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었지만 이그니스는 지금 통제실에 있어야 했다. 하지만 차단막도 올라가버리고 이그니스마저 이곳에 와 있는 상황을 리디아는 묻고 있었다.


 


『놈들이 시스템을 바꿨어 통제실 놈들은 어떻게든 해결하고 왔지만 우리 계획은 실패야.. 』


 


뭔가 이상이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그니스에게 직접 들으니 더 뼈아프게 느껴져왔다. 이렇게 된 이상 이그니스와 리디아 둘이서 이곳에 있는 능력자 모두와 싸워야하는 상황이었다. 후퇴해야한다. 도망가야한다. 다른때 같았으면 그랬을텐데.. 설사 제니스나 다른 멤버들이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도 일단은 물러나서 뒷 일을 생각했었을텐데 그런데 왜... 왜 이렇게 발이 안떨어지는걸까?


 


『이그니스 넌 도망가.. 아무리 너라도 이 인원을 감당하기는 힘들어 』


 


『그럼 언니는? 』


 


『나도 도망가고 싶은데 발이 안떨어지네.. 그러니까 너라도 』


 


『그럼 언니 혼자 쟤 처리할 수 있겠어? 』


 


이그니스는 전방을 응시하고 있었다. 리디아가 고개를 들어바라보자 조금 전 리디아를 공격했던 녀석이 기세등등하게 길을 가로막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리디아가 그 능력자를 바라보자 그녀의 시선에 응답하듯 녀석은 씨익 웃어보이며 싸울 자세를 취하듯 손을 앞으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 순간 녀석의 오른 손이 얇아지면서 팔뚝에서 손 부분까지 날카로운 검과도 같이 변해버렸다. 아무래도 손을 칼과 같이 날카롭게 변형시킬 수 있는 특수능력을 가진 능력자인듯 싶었다. 조금 전 피격당했을때의 파워와 지금의 능력을 생각하면 확실히 리디아에게는 벅찬 상대였다. 이그니스는 리디아의 어깨에 팔을 얹고 앞쪽으로 나아갔다.


 


『우리 보스가 여기 있는데 가긴 어딜가? 』


 


이그니스의 말에 리디아는 피식하고 웃었다. 만약을 위해 제니스와 시아에 대한 조치는 취해놨다. 아무래도 오늘은 그녀에게 들러붙은 사신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생각인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죽게된다하더라도 후련하게 죽을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리디아의 머리속에 한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타이탄과의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 떠올렸던 적이 별로 없었던 얼굴인데 오랜만에 떠오른 그의 얼굴은 그녀를 향해 기분좋게 웃어주고 있었다. 그의 웃음에 답하듯 리디아의 얼굴에 가벼운 웃음이 번져갔다.


 


"그렇게 재촉하지 말라구 마이클.. "


 


『플레임 스피어!!! 』


 


순간 이그니스로부터 능력자를 향해 화염의 창이 쏘아져나아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그니스의 몸도 능력자를 향해 빠르게 튀어나갔다. 능력자가 화염의 창을 가까스로 피해내며 화염이 내뿜는 열기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사이 이그니스의 주먹이 찡그리고 있는 능력자의 얼굴을 강타했다. 뒤로 쭉 밀려나가는 능력자를 향해 이그니스는 다시한번 스킬을 발동했다.


 


『파이어 볼!! 』


 


퍼엉-!!


 


이그니스에게 맞고 밀려나는 도중이라 피하기 어려웠는지 능력자가 이번에는 칼모양의 손을들어 넓적한 부분으로 파이어 볼을 방어해냈다. 단순히 모양만 그런것이 아닌 손의 재질도 변하는듯 능력자는 다시한번 크게 뒤로 밀려났지만 파이어 볼을 막은 손에 특별한 화상이나 그을린 흔적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언니 빠르게 나가자 지원 좀 부탁해 』


 


『응!! 』


 


『파이어 월!!! 』


 


이그니스가 외치는 순간 이그니스의 앞에 화염의 불길이 치솟는가 싶더니 길게 나있는 복도전체를 집어삼킬듯이 길게 나있는 길을 따라 빠르게 능력자를 향해 덮쳐나아갔다.


 


『프로스트 쉴드!!! 』


 


복도를 가득 채우며 나아가는 파이어월이 능력자마저도 그 열기로 집어삼키려하는 그 순간.. 파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능력자의 앞에 거대한 얼음벽이 생성되었다. 이그니스의 화염은 얼음벽마저도 순식간에 녹여버리고 있었지만 워낙에 두껍게 형성된 얼음에 막혀 더이상 앞으로는 전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그니스의 화염이 사라지면서 생성되었던 얼음벽도 같이 녹아내리듯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상극의 기운이 충돌한 자리에 하얀 수증기가 연기처럼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치이이이..!!


 


『여자는 첫남자를 잊지 못한다더니 그 말이 맞군그래 크크큭 』


 


자욱한 수증기를 뚫고 들려오는 목소리..


그리고 수증기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능력자의 얼굴에 이그니스의 입에서 낮은 목소리로 그 능력자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글라키에스.. 』


 


이그니스가 전 날의 일을 떠올리며 이를 바득 갈았다. 그 날의 일에 대한 복수를 해주고 싶은 생각에 너 잘만났다같은 생각도 들어왔다. 하지만 개인적인 원한관계가 아닌 지금 전체의 상황으로 봤을때 이그니스가 가장 싸우기 꺼리는 능력자가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더 불리한 상황이라는 이야기였다.


 


『아이스 로드!! 』


 


파이어월과는 반대로 이번에는 화염이 아닌 얼음동굴로 변해가듯 벽과 천장 그리고 바닥을 따라 쩌저적하며 복도전체가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여갔다. 그와함께 눈보라가 치듯 몰아쳐오는 매서운 한기의 폭풍.. 리디아는 이그니스의 뒤에서 이그니스의 체력을 보충해주고 혈관을 확장시켜 피의흐름을 빠르게하는 방법등으로 면역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체온이 쉽게 떨어지지않게 지원하기 시작했다.


 


『글래셜 오브!! 』


 


『파이어 블래스트!! 』


 


지난번과 같이 얼음 조각이 깨어지면서 한기의 폭풍과 함께 무수한 얼음조각이 이그니스를 향해 퍼부어지자 이그니스는 파이어 블래스트로 몸주위를 화염으로 감싸 날아오는 얼음조각들을 방어해냈다.


 


『흐윽..!! 』


 


뒤에서 들려오는 낮은 신음소리.. 이그니스는 스킬로 글라키에스의 공격을 방어해냈으나 리디아는 그렇지 못했다. 전방에서 날아오는 대부분의 피해는 이그니스가 넓게 펼친 파이어블래스트에의해 방어되었지만 뒤쪽에서 한기폭풍을 타지않고 리디아를 향해 직격으로 날아온 파편들을 다 피하지 못하고 부상을 입은 것이었다. 넓은 장소라면 이런 스킬을 사용하기도 어려웠겠지만 리디아도 어떻게든 피해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좁은 장소에서 피할 곳은 마땅치 않았다.


 


『언니-!! 』


 


이그니스가 부상당한 리디아를 뒤돌아보는 사이 이그니스를 향해 불어오는 한기의 폭풍을 타고 칼날의 능력자가 빠르게 쏘아져 날아왔다. 이그니스가 뒤늦게 발견하고 몸을 피하려는 순간..


 


『샤클!! 』


 


다시 이그니스의 발에 생기는 얼음족쇄에 능력자의 칼날을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왼쪽 복부를 허용하고 말았다.


 


『흐윽.. 』


 


『이그니스!! 』


 


리디아가 이그니스에게 치유스킬을 쓰려고 했지만 리디아의 능력을 잘 알고있는 적들이 그것을 쉽게 허용할리는 없었다.


 


『프로스트 레인!! 』


 


얼음 송곳들이 리디아와 이그니스를 향해 쏘아져내려왔다. 이그니스야 블래스트를 켜면 상관없지만 리디아는 방어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기에 이그니스는 자신의 몸을 감싸는 파이어블래스트대신 비처럼 쏘아져내려오는 얼음송곳들을 향해 파이어 볼을 날렸다.


 


『파이어 볼!! 』


 


완벽하게 방어할 수는 없기에 파이어볼을 날린후 이그니스보다 랭크가 떨어지는 리디아의 몸을 감싸안았다. 몇 개의 얼음들이 이그니스의 몸에 꽂혀들어오자마자 치이익하고 녹아내렸다. 리디아는 이그니스가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몸을 감싸고 있는 동안 능력을 최대로 올려 리디아를 치유하고 있었다. 조금 전 칼에 찔린 부위는 리디아의 치유스킬로인해 어느새 출혈을 멈추고 상처도 대부분 아물었지만 리디아가 피할 길이 없는 이런 상태로는 너무 불리했다.


 


『포이즌 클라우드!!! 』


 


복도안에 마치 이끼라도 끼려는듯한 녹색의 연기가 자욱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뭉게뭉게 피어오른 기분나쁜 짙은 녹색의 연기가 스믈스믈 피어오르며 이그니스쪽을 향해 다가왔다.


 


『이그니스!! 들이마시지마!!! 독이야!! 』


 


또 다른 능력자가 나타났다. 지금 상황도 벅찬데 또 다른 능력자까지 나타나 합세한 것이었다. 다가오는 독은 파이어블래스트로 태워버리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리디아는 방어할 방법이 없다. 물론, 스스로의 치유스킬을 사용하면 되긴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중독이후의 방법이고 중독되기전에 차단할 방법은 리디아에게 없다는 것을 이그니스도 알고 있었다. 파이어 블래스트를 쓰면 이그니스 자신은 보호할 수 있겠지만 리디아에게 가는것 까지 모두 막을 수는 없을 것이었다.


 


『칫.. 피닉스 익스플로전!!! 』


 


이그니스 앞에 커다란 불꽃이 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새의 모양을 갖춘 화염이 복도를 가득 채우고도 모자란듯한 형상으로 독무를 모두 태워버리면서 앞으로 쏜살같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글라키에스가 있는 이상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데다 체력소모도 적지않아 장기전을 생각하면 지금처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때 쓰고싶은 스킬은 아니지만 리디아까지 보호하기위해서는 강하면서도 광역적인 스킬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다.


 


『아이스 로드!! 』


 


『프로즌 월!!! 프로스트 쉴드!! 』


 


엄청난 화염에 글라키에스는 방어할 수 있는 스킬들을 총동원하며 이그니스가 보낸 불사조를 방어하기 시작했다. 이그니스의 불사조는 글라키에스가 세워놓은 방벽을 모두 녹이고 뚫어버리면서 전진해 강렬한 열기와 함께 폭발했다.


 


『크헉..!! 』


 


『크아악!!! 』


 


이쪽이 피하기 어렵다면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얼음방벽으로 인해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마지막 폭발까지 완전히 막아내지 못한 능력자들은 열기의 폭발에 비명을 내지르며 뒤쪽으로 물러났다.


 


『하아.. 하아.. 하아.. 』


 


이그니스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마치 스킬전을 하는듯한 이 전투.. 아무리 리디아가 체력을 지원해준다고해도 혼자인 이그니스가 다수의 스킬들을 감당해내야하는 이상 더 빨리 지칠수 밖에 없는것은 당연했다. 거기에 리디아를 보호하기위해 작은 스킬로 막아낼 것을 큰 스킬을 계속 써대고 있는 상황이라 체력은 더욱 빠르게 소모되어가고 있었다.


 


『이그니스.. 할만큼 했어 너는 이제 그만 가.. 』


 


『언니도 여기있고 미나도 여기있는데 나보고 도대체 어딜가란 말이야..!! 이제 누가 죽는걸 보는건 정말 싫어.. 내가 죽는한이 있어도 이젠 그런 꼴 다시는 보고싶지 않아!! 』


 


『이그니스.. 』


 


『크크크.. 벌써 지쳐버린거야? 』


 


지금과 같이 스킬전의 양상으로 간다면 다수인 자신들의 유리함을 잘 알고 있는 능력자들은 섣불리 육탄전을 감행하지않고 천천히 이그니스와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글라키에스가 이그니스쪽을 향해 몸을 날렸다. 스킬을 사용할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방어나 리디아의 보호를 위해 스킬을 사용해야할 필요가 있었기에 이그니스는 스킬보다는 육탄전을 선택하고 글라키에스에 맞서 앞으로 빠르게 나아갔다. 하지만 거리가 가까워오자 글라키에스는 이그니스의 판단이 무색하게 스킬을 사용했다.


 


『글래셜스파이크!! 』


 


『칫.. 파이어볼!! 』


 


퍼엉-!!


 


서로의 스킬이 맞부딪치고 글라키에스의 공격을 막아내는 순간.. 옆에서 무엇인가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며 이그니스는 몸을 피했다. 하지만.. 옆에서 다가올듯이 느껴졌던 그 무엇은 이그니스를 그대로 스쳐지나갔다.


 


"아차..!!"


 


글라키에스의 스킬과 공격을 받아내는 순간 옆에서 공격이 날아오는 것이라 생각하고 순간적으로 몸을 피했지만 이그니스의 측면에서 날아온 공격은 처음부터 이그니스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앞에는 글라키에스가 공격을 해대고 있었고 칼날 능력자는 이미 이그니스를 스쳐지나가 리디아를 향해 빠른 속도로 쏘아져나아가고 있었다.


 


『리디아언니-!!!!!! 』


 


이그니스는 힘껏 소리쳤다. 리디아도 자신을 향해 칼날 능력자가 날아오고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의 속도는 너무 빨랐다. 무엇보다 이그니스의 서포트에 집중하느라 자신의 상처는 거의 돌보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던지라 누적된 데미지가 리디아의 몸을 무겁게 만들고 있었다.


 


"피할 수 없다.."


 


리디아는 눈을 감았다.


 


콰앙...!!


 


엄청난 소리가 복도내를 울려퍼졌다.


 


.

.

.

.


 


이상한 일이었다. 콰앙하는 엄청난 소리가 리디아의 귀에도 들려왔지만 정작 그 소리의 주인공이어야할 리디아는 어떤 고통도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몸이 날아가는 것같은 느낌도 어딘가에 부딪치는 느낌도 전혀 없이 그냥 눈을 감고 있기전과 똑같은 상태로 있는 것과같은 느낌.. 리디아는 감았던 눈을 떴다.




"미...나..??"


 


주저앉아있던 리디아는 순간 그렇게 생각했다. 주저앉아있던 리디아의 눈에 보이는건 가늘고 얇은 다리.. 그것도 검은색 스타킹을 신고 있는 다리였다. 검은색 스타킹을 신고있는 다리의 주인공이면서 이 자리에 나타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미나밖에 없을 것이다. 리디아는 천천히 시선을 들어 자신의 앞에있는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펄럭이는 검은색의 플레어 미니스커트.. 역시 미나였나..? 하지만 모양이 약간 달랐다. 그리고 더 위로 검은색이 아닌 하얀색의 상의.. 이건 분명 미나의 옷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리디아의 앞에 서있는 인물.. 그 인물이 리디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늘고 고운 손.. 미나말고 세상에 또 다른 여자능력자가 있단 말인가? 리디아에게 내밀어진 손을 잡자 그 인물은 리디아를 천천히 일으켜세워주었다. 누구지..? 아주 낯설지는 않은.. 분명 아는 사람인것 같으면서도 머리속에 금방 떠오르지않는... 그때였다. 엄청난 고함소리와 함께 저만치 나가 떨어져있던 칼날능력자가 정신을 차렸는지 분노로 가득찬 고함을 질러대며 아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리디아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크아아아!!!! 』


 


"위..위험해..!!"


 


콰앙...!!!


 


또다시 울려퍼지는 커다란 소리.. 리디아는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듯한 눈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리디아를 일으켜주고있던 인물.. 아니 여자.. 능력자라고 생각은 했다. 그런데 칼날능력자가 공격해들어오자 리디아를 향해 내민 오른 손은 여전히 리디아를 잡고 있는 채로 고개를 돌려 칼날능력자쪽을 바라보는가 싶더니 왼손을 마치 무슨.. 귀찮은 날파리라도 잡는듯이 옆으로 크게 휘젓는 순간 날아오던 칼날 능력자는 여자의 왼손에 따귀를 맞듯 엄청난 소리와 함께 벽에 납작하게 붙어버렸다. 마치.. 벽에붙은 파리를 손바닥으로 내리쳤을 때 벽에 달라붙어있는 파리처럼 그렇게 그 능력자는 벽에 안면을 심하게 찌그러트린 상태로 바닥으로 힘없이 쓰러져내렸다.


 


"아..!! 알..알거같아.."


 


그 순간 리디아는 그녀가 입고있는 옷을 기억해냈다. 아직 여자는 리디아를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고 있었지만 수수한 옷차림의 여자.. 검은 플레어스커트와 검은 스타킹 그리고.. 하얀 니트같은 티.. 거기에 A랭크의 능력자를 이런 격차를 보이며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파워.. 이 조건에 맞는 능력자는 오로지 하나뿐이었다. 지금까지 모든 능력자중에 최고라고 불리워졌던 능력자이자 대 능력자전에한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진정한 의미에서 S랭크로 평가되어지는 유일한 능력자.. 그녀밖에 없을 것이다. 여자의 얼굴이 다시 리디아를 향했다. 리디아와 그녀의 시선이 마주치고 그녀가 리디아를 향해 웃어보이자 리디아의 입에서 그녀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

.

.

.

.

.

.


 


『프레..이아.. 』


 





추천98 비추천 36
관련글
  • 나이많은 과부의 고백 완결
  • 자취한 썰
  •  요즘 게임그래픽 지린다
  • 나이많은 과부의 고백 7
  • 나이많은 과부의 고백 6
  • 나의 어느날 - 10편
  • 나이많은 과부의 고백 5
  • 나이많은 과부의 고백 4
  • 나이많은 과부의 고백 3
  • 나이많은 과부의 고백 2
  • 실시간 핫 잇슈
  • 야성색마 - 2부
  • 유부녀와 정사를 - 1부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그와 그녀의 이야기
  • 모녀 강간 - 단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가정주부 처음 먹다 - 상편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단둘이 외숙모와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