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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일/번/MC)미나가와 탐정사무소(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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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887 회 작성일 24-01-23 11: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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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러니까……저랑 사귀어 주세요.


 


옥구슬이 흘러가는 듯한 청아한 목소리


‘나한테 고백한 게 코토네로 몇 번째더라?’하고 생각하면서 나는 그녀의 고백을 거절했다.


 


“네 마음은 고맙지만, 난 남자가 좋아. 미안해”


 


실망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그녀를 돌아보지 않은 채, 나는 허둥지둥 그 자리를 떠났다.


20분이나 걸려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던 그녀는 그 날 이후 여고를 졸업하는 날까지 나를 피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세간에는 여성의 흡연을 터부시하는 남성들이 많다.


나는 그 통념에 단호히 이의를 제기한다. 말보로 한 개비도 즐기지 못하는 여성은 남성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난 남자들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여자다.


 


“저...선배? 듣고 있습니까?”


 


그런 걸 소리 높여 주장하고 있으니 남자가 다가오지 않는 걸까.


아니면 어설프게 변호사 자격 따윌 가지고 있어서 지레 겁먹은 남자들이 뒤돌아볼 생각을 못하는 걸까.


이제부터라도 바보 같은 여자를 가장해 등 뒤로 슬며시 접근하게 놔둘까?


남자상대로 손 올리는 버릇부터 어떻게 하지 않으면...


 


“미나가와 레이나 선배!!”


 


한숨을 내쉰다.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을까. 아니, 이 길을 택했어도 좀 더 좋은 방식이 있지 않았을까.


 


“나, 레이나 선배를...아직껏 그리워해 말씀드리려고...”


“아? 나, 여성은 무리, 미안”


“듣고 있잖아요!!”


 


우리는 낮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소파에 마주보고 앉아있다. 건너편에서 격하게 츳코미(태클)를 걸어오는 오늘의 의뢰인은 미네바야시 코토네


방년 27세. 고등학교 1년 후배다.


...역시 그녀가 5살 연상인걸로 해 두자, 레이나짱은~ 사실 대학교 1학년 새내기인거야~


.....음, 무리인가. 왠지 토할 거 같아.


 


 


“그렇지만 지금도 멋지다고 생각해요. 선배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그 지나치게 마이 페이스인 면은 고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남 성격 가지고 뭐라 하는 거나 그만둬”


 


음음하고 헛기침을 한 다음 업무를 시작한다.


 


“그러니까 졸업 10년 만에 찾아온 이유가 뭔고 하니, 네 그녀의 바람기 조사 의뢰란 거지?”


 


여기는 여성 고객 전문 탐정사무소. 미나가와 탐정 사무소 겸 집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내가 창립해 운영하고 있다. 혼자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선 정말 편하고 좋다. 그만큼 힘든 일이 따라오지만.


 


아 슬슬 세금 내러 세무서 가봐야 하는데...


거기 창구의 아저씨, 여러모로 녹초가 되어있던데 이럴때는 그 사람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이렇게 오래 썸씽이 없으면 조금이라도 접점이 있는 남성은 모두 그런 상대로서 바라보게 된다.


 


“....”


 


코토네가 노려보고 있다. 살기를 느낀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조금 전 그녀가 가져온 자료에 눈을 떨어뜨린다.


사진 속에서 상냥하게 미소 짓고 있는 미소녀가 이번에 의혹을 받고 있는 코토네의 그녀다.


쌍꺼풀이 특징인 큰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을 내고, 어깨 아래로 늘어뜨린 검은색 세미 롱 헤어는 윤기를 머금고 정돈되어 있다.


키는 160cm가 될까 말까? 나나 코토네와는 6~7cm 정도 차이가 난다.


 


“그녀의 이름은 사사키 쿄코에요.”


 


나는 고개를 들고 코토네의 얘기를 경청한다.


 


“범죄야, 이 로리콘 레즈비언아”


“무, 무슨 소리에요? 전 로리콘이 아니에요. 물론 그녀는 우리 학원의 학생이지만, 저와 진지하게 교제를 계속해 줬다 구요. 우린 정말 진지해요.”


“로리콘 레즈교사”


“다, 달라요...확실히 전 다달히 용돈을 주고, 제 학생이니까 상으로 내신을 올려주는 일도 있지만 로리콘은 아니에요.”


“로리콘 비리교사”


 


확실히 말이 좀 지나쳤는지, 코토네는 5월의 빗줄기마냥 뚝뚝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나는 슬픈 현실을 체감했다.


 


“우...윽...이 기회마저 놓치면 저 외톨이가 되어 버릴지도 몰라요. 선배는 좋겠네요. 인기 많으시죠., 저같은 레즈비언의 마음 모르시겠죠. 좋아요. 갑니다.”


“자, 잠깐 기다려. 네 마음이라면 절절하게 알고 있으니까. 일단 좀 앉아봐”


 


네가 범죄를 저지르면 내가 변호해 줄게


나는 속으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서 코토네의 점수를 고쳤다. 독신점수 17점이었지만 73점으로 상향했다.


 


“음, 쿄코의 상대는 역시 남자인 가능성이 높겠지?”


“네, 그 체취는 남자 특유의 것이었어요. 저와 쿄코는 평소에 함께 자는데 제 침대에 남자의 털이라고 생각되는 추악한 물건이 떨어져 있었어요. 그게 여기 6번째 사진이에요. 그리고 이 23번째 사진은 뿌옇게 말라붙은 정액이에요. 욕실에서 발견했어요. 더욱이...”


 


하나하나 사진을 들고 설명해주는 코토네


그러고 보니 탐정은 2인 1조가 보통이다.


그녀를 파트너로 고용할까. 그럼 독신점은 87점이군요. 내가 91점이니까, 후후 조금만 더.


 


“전 괜찮아요. 아직 그렇다고 확정된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쿄코, 최근 너무 차가줬어요. 그저께까진 그렇게나 나를 사랑해 줬는데, 어제부터 돌연 나 이외의 사람을 떠올리는 기색이 엿보여요. 하하하”


 


요즘이라더니 어제부터? 마지막 웃음은 보고 있는 이쪽이 괴롭다.


그래, 점심때 돌연 전화가 와서 곧장 약속을 잡아 사무실도 한가하니까.


 


“저, 의뢰 받아 주시는 거죠.”


 


이제와 물릴 리도 없건만, 굳이 확답을 요구한다. 그녀 나름의 화제정리 방법이란 거겠지.


 


“그래, 대신 선불이 포함되어 있어. 의뢰료.”


 


나도 생활이 걸린 문제다. 이걸로 다음 달도, 죽으로 끼니를 때우는 정도의 절약으로 어떻게든 될 것 같다.


코토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었다.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경계심이 들었다.


외뢰료란 단어를 내뱉은 순간, 짧게나마 그녀의 눈빛이 어두워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난 직업상 사람을 관찰하는 데는 이골이 나있다. 아무런 법적 권한도 없는 탐정일은 결코 수월하지 않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수라장을 경험했고 그 속을 헤쳐 나오며 나름대로 위기 감지능력도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뺨에 홍조가 스며든 코토네가 황홀한 표정으로 말한다.


“의뢰료 지불할게요.”


 


내 작은 사무실의 출입문 손잡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반사적으로 일어서 테이블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한걸음, 두 걸음 문 쪽을 향하며, 보폭가 타이밍을 맞춘다.


그리고, 침입자가 문을 완전히 여는 것과 동시에 혼신의 힘을 담은 발차기를 날렸다.


 


...그럴 생각이었다.


 


“이거 참 위험한 분이네요.”


남자 특유의 낮은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온다.


 


“훌륭합니다. 육감이 정말 뛰어나네요.”


 


발차기 후 착지함과 동시에 내 몸은 마치 납덩이라도 들어간 마냥, 그대로 중력에 파묻혔다.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당연히 등 뒤에 서있는 남자의 얼굴도, 체격도 제대로 알 수 없다.


다만, 남자를 찰 때, 한순간, 등 뒤의 남자를 보았다. 나는 재빨리 기억을 떠올려 내가 받은 인상, 분위기로부터 남자의 특징을 정리한다.


 


나이는 대략 30세, 나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많다. 신장은 172, 3 언저리. 나보다 5cm는 커 보인다.


 


코토네를 이용해 나를 찾으려고 했나? 아니 뭔가 다르다. 일부러 모습을 나타내는 의미를 알 수 없다. 남자는 새 장난감을 얻은 초등학생, 흥미진진한 실험을 하는 과학자 같은 눈빛을 하고 내 앞에 다가왔다.


 


남자의 목소리에는 여유가 그득하다. 일반적인 성 범죄자처럼 긴장하고 있지 않다. 지금 당장 나를 어떻게 하려는 기색은 엿보이지 않는다. 내가 돌발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없어 보인다. 그는 그만큼 나를 무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내 등 뒤를 점한거지?


 


난 어려서부터 격투의 재능을 보였고 꾸준히 수련해 왔다.


지금도 싸구려 샌드백쯤은 발차기 한번으로 파괴할 수 있다. 터뜨려 버렸을 때를 대비해 사무실에 몇 개의 예비 샌드백을 상비하고 있다.


그런 사람의 발차기를 아주 쉽게 피하고,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속도로 뒤를 점해?


 


이 남자는 결코 정상이 아니다.


 


코토네가 날 만나러 왔을 때부터 의심했어야 했다. 그 때의 고백이후 한번 대화조차 하지 않았던 아이가 10년 만에 전화한 바로 그 날 찾아온 데서 위화감을 느꼈어야 했다.


 


“냉정하고, 분석력도 괜찮네요. 사적인 면과 공적인 면을 엄격히 구분하는 타입인가보죠”


 


내 사고가 읽혀지고 있어? 다행히 입과 혀는 움직인다.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N.센소라고 불러줘”


 


의미를 모르겠다.


 


“....?”


“모르겠어요?”


 


그의 의도를 몰라 곤혹스러워 하는 내 표정을 읽었는지, 남자는 조금 낙담한 모습이다.


남자는 잠깐 침묵하더니, 재차 이름을 자칭했다.


 


“그럼....난....흠, 제로의 사부로. 그렇게 하죠. 제 이름은 사카이 입니다.”


(‘사카이 사부로’는 2차 대전시기 제로센 전투기를 타고 일본군 전체 격추 수 5위(64기 격추)에 오른 에이스 파일럿의 이름입니다. - 역주)


“사카이, 목적은?”


 


뭔가 유쾌한 일이라도 있는걸까. 웃음을 참으며 남자가 답한다.


 


“물론 당신입니다”


“내 몸은 맛없어. 지금껏 아무도 안 먹었다고.”


“즉, 최고급이라는 거죠.”


 


내 자조석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다. 만만치 않은데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까. 최초의 일격이 너무 간단하게 막힌 시점에서 이미 절망적이다.


여기서는 어떻게든 대화를 얼버무리고, 돌파구를 모색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퇴로를 차단하듯 남자, 사카이라 자칭하는 인간이 말을 건다.


 


“당신에게 바람기 조사를 받을 겁니다.”


“보수는? 자랑은 아니지만 여기 사무소 돈 없어.”


“당신은 자신을 비하하길 좋아하네요. 남자와 말 할 때만 그런가요?”


 


사카이는 아무렇 지도 않은 표정으로 내 신경을 건드리는 발언을 했다.


 


“난 너같은 녀석을 남자로 인정하지 않아”


“이상만 높은 여성분이네요. 그런 건 관념에 지나지 않아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단언하며 사카이는 내게 다가온다. 어느새 소름끼치는 숨결이 귀에 닿고 있었다.


 


“여기선 바보 같은 남자를 가장해 배후에서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다가와야 할까요.”


 


이 자식 어떤 트릭을 사용하고 있는 진 모르겠지만 내 마음속을 읽고 있다.


그래서 첫 일격을 피할 수 있었던 거다.


 


“이것 뿐 인가요. 그럼 시작하죠. 뭐, 딱히 손을 올릴 필요는 없지만....”


 


아마도 사카이의 손이 내 머리위로 올라왔다.


머릿속이 흔들리고, 의식이 점차 멀어져 간다. 아무런 변화 없이 머리위에 손을 얹었을 뿐인데.


게다가 사카이와 닿았던 부분에서 쾌락과 안도감이 전해져 온다.


과거 마약을 썼을 때 보다 훨씬 강력하다. 일순간 의식이 떠나간다.


저절로 숨이 차고 눈동자가 촉촉해진다.


 


“.....후우...”


“기분 좋아?”


“아하....후아!”


 


머리에만 멤돌던 쾌감이 내려왔다.


얼굴에도, 목에도, 어깨, 가슴.... 마침내 발 끝 까지. 온 몸을 행복이 둘러싸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감정, 감각이 유두를 스치고 더욱 좋아진다.


나는 성욕이 적을 터였는데 뇌가, 다리 사이가, 남자를 요구한다. 남자의 향기를 가까이서 느낀다. 갖고 싶다.


 


“남자나 여자나 같아. 기쁘지? 너를 새롭게 만들어줄게”


 


남자의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쾌락의 소용돌이에 삼켜져, 의식을 던져 넣어 버렸다.


 


 


― ― ― ― ― ― ― ― ― ― ― ― ― ― ― ― ― ― ― ― ― ― ― ―


 


머릿속이 아득하다. 나, 무언가 경계하고 있었던 거 같은데, 뭔가를 잊은 거 같아.


 


“.....!”


 


의식이 또렷해진다. 정신을 차리자 나는 싸구려 소파에 앉아 있었다. 맞은편에는 의뢰인 미네바야시 코토네가 앉아 있었다.


 


안 돼지, 안 돼. 살아오면 최고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마음을 굳게 먹는다. 일모드, 일모드


오늘 의뢰인의 애인의 바람 상대는 중요한 고객이니까.


 


코토네는 무전학원의 교사다. 오늘은 평소의 슈트차림은 아니다.


7월 하순 날씨에 맞춘, 하지만 교사치고는 약간 피부를 노출하는 연한 핑크색 노슬리브.


쇄골이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익숙한 청색 핫팬츠를 입고 있다. 샌들은 굽이 붙어 있어 아름다운 살색 다리가 아주 보인다.


 


그녀는 사사키 쿄코의 애인이다.


그리고 코토네는 쿄코의 바람 상대인 사카이님께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


 


“저기...의뢰 도중에... 쿨쿨 잠 자지 말아주실래요.”


“아, 미안, 미안. 그래 의뢰요금 이야기 하던 중이었지?”


“네....의뢰요금은..... 사카이씨와의 키스에요.”


 


코토네가 쥐어짜 듯 대답한 것처럼 이번 의뢰의 선불 분은 사카이님과의 키스다.


저속하기 그지없는 우리 여자들은 평상시 남자 분들에게 아양을 떨며 생활하고 있다.


남자분과의 입맞춤은 우리 여성에게 있어 더 없는 포상이다.


하지만 나는 여성 전용 탐정사무소를 열고 있어서 남자 분께 포상을 받은 적이 없다. 의뢰인은 항상 여자. 여자에게 받는 요금은 항상 돈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번 바람기 조사를 기대하고 있다. 여하튼 이번엔 사카이님이 바람기 조사에 협력해 주신다. 쿄코의 바람 상대이 사카이님께서 바람기 조사에 협력해 주신다면 조사는 현격히 쉬워진다.


 


나는 오버해서 협력을 해 주실 때 보수를 추가로 주셨으면 싶다고 말해 버렸다. 건방진 요구였지만 사카이님은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 대단히 마음이 넓은 분이다. 보통 이런 짓을 한다면 결함투성이 여자로서 그 신사분의 소유물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남자님께 위에서의 시선을 받으려고 일부러 성노예가 되는 여자도 있을 것이다.


 


“가치관이 바뀌어도 그 마이 페이스는 바뀌지 않는구나.”


사카이님께서 말을 걸어 오셔서 놀랐다. 무심코 평소 버릇대로 골똘히 생각에 잠겨버렸다.


 


“죄송합니다. 사카이님. 무례한 태도를 보인 암컷에게 처분을. 당신의 종으로 삼아주세요.”


 


곧바로 소파에서 내려간다.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린다.


사카이님은 코토네를 자신의 무릎위에 앉히고 끌어안고 있었다. 그리고 노 슬리브의 옆으로 손을 집어넣어 코토네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코토네의 신음 소리만 울렸다. 사카이님은 잠시 침묵하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 괜찮아.”


깨끗이 거절당하고 말았다. 사카이님께서 그보다도 하시며 이야기를 계속한다.


“요금 수취는 아직 멀었나? 이쪽은 빨리 일에 착수하고 싶은데”


 


여자주제에 감히 남자 분께서 재촉하도록 만들었다. 얼굴을 들어 올리자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여자라고 업신여기시는 게 눈으로 보여 머릿속이 새하얗게 된다.


심장부터 뇌까지 전신이 암컷의 기쁨에 전율한다. 일 못하는 암컷은 발정하는 수 밖에 없다.


 


“죄, 죄송합니다.”


 


곧장 사카이님 아래로 달려갔다. 나는 코토네를 허벅지에 태우고 있는 그의 바로 옆에 앉는다. 그리고 눈을 감아, 수취 준비가 되었다는 취지의 신호를 보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뭐야, 손님이 지불하게 하는 건가. 형편없는 사무소구만.”


 


“사카이씨....아앙....선배는 익숙하지 않습니다...후아아!...아..용서 해 주...주세요.”


 


코토네는 이미 사카이님의 소유물일 것이다.


코토네는 그의 오른쪽 다리에 두 다리를 끼우고 사타구니를 그의 허벅지에 문지르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나의 후두부를 잡아 끌어당겼다.


“뭐, 좋아.”


“사카이님, 아, 기다려...으음”


 


니코틴의 맛, 타르의 맛, 약간 맵고 씁쓸한 이 맛은 마이센(마일드세븐)일까?


정말 달콤하다.


난 이전부터 얇고 싱거운 마이센에 약했다. 이 기회에 사카이님께 맞춰 종목을 바꿔 봐야지.


보수는 10초 정도. 나에게는 가치관이 바뀐 10초였다.


 


“어때?”


 


조용히 얼굴을 떼고 의기양양하게 묻는 남자.


나도 조용히 소파에서 내려와 방금 전처럼 몸을 둥글게 만다. 그리고 그의 가죽 구두에 입술을, 혀를 내밀었다.


 


“쪽.... 극상의 입맞춤 이었습니다. 하아...., 저를 암컷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교섭은 성립이다. 일은 내일부터. 8시까지 코토네의 집으로 와라”


 


사카이님은 그것만 말씀하시고는 어딘지 부족한 모습의 코토네를 세워서 자리를 떠났다.


 


“아, 저 기다리세요. 아직”


나는 아직 처녀를 바치지 않았고, 노예의 증거인 목걸이도 걸지 않았다.


나는 필사적으로 돌아가려 하는 사카이님의 다리에 들러붙어 껴안는다.


 


“그 다음은 성과 나름이야. 네겐 기대하고 있어”


“아...”


 


내 눈이 공허해진 게 나 스스로도 느껴졌다.


육체가 아닌, 정신이 아득해진다.


댕하고 머릿속이 올리고 팔의 힘이 느슨해졌다.


 


“사카이씨...저, 아...거기가”


“청바지에 얼룩이 묻었구나, 왜 그래?”


 


그에게 기대어 자연스럽게 팔을 거는 그녀.


부러웠다.


나처럼 느슨해진 눈을 하고 있는 코토네는 부끄러운 듯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럼 돌아갈까.”


“으윽....네”


 


그들은 망설임 없이 사무소를 뒤로 했다. 그 후 나는 혼자서, 혼자서, 외톨이로 내일을 위한 자료를 찾거나, 시간을 체크하거나, 소지품을 확인하거나, 담배 사거나....


 


“지금쯤, 코토네와 쿄코짱은 사카이님과 바람 섹스하고 있을 거야.”


 


일은 내일부터 시작되므로 오늘 아무리 외도를 해도 바람이 아니다. 바람기 조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대충 준비가 끝났다. 파자마로 갈아입고 잘 준비를 했다.


침대로 엎드려 죽은 눈으로 넷 서핑하면서 마이센을 태우고 있는데 스카이프(인터넷 전화)로 연락이 왔다.


 


“누구시죠.... 코토네?”


“예, 선배 보이세요? 코토네에요. 지금 사카이씨 대신이에요.”


 


컴퓨터 화면의 끝에는 전라의 코토네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쿄코는 나처럼 침대의 위에서 정상위로 하고 있었다. 사카이님은 코코의 위에 올라탄채 휘감고 있었다.


쿄코는 벌써 숨이 끊어질 것 같았다. 이미 안에서 분출하고 그의 물건이 질로부터 나오려 하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파자마를 벗고 실크 레이스의 핑크색 팬티만 입은 모습이 된다. 사카이님이 다가와 코토네와 가볍게 키스한 다음 내게 말을 건넨다.


 


“제대로 효과가 있는 거 같구나”


“아아....사카이님 어떻게 되었습니까?”


 


유쾌하게 웃은 후, 사카이님은 영문 모를 질문을 던졌다.


“지금의 넌 어떤 상태야?”


 


어떤 상태도 아니다. 넷 서핑을 하면서 마이센을 들이마시다가, 사카이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래서 파자마를 벗고, 속옷을 올려서 비추고 있을 뿐 이다.


 


그와 같이 말씀드리자 그런가 하고만 말씀 하시며 이야기가 잘려 버렸다.


사카이님은 화면에서 사라지고 남은 건 PC로부터 전해지는 소음과 열기 뿐 이다.


 


“뭐였던걸까?”


 


사무소의 고정 전화가 울린다. 다음은 전화인가


나는 파자마를 입은 뒤 수화기를 들어 올린다. 이거라면 침대에 누워 용건을 들을 수 있어 편하고 좋다.


 


“네, 여기는 여성고객전문 탐정 사무소 미나가와 탐정 사무소입니다.”


내 말을 차단하 듯이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예!~코토네입니다.”


“놀리는 거면 전화 끊는다.”


 


나는 오른손에 들고 있던 수화기를 왼손으로 바꿔 들고, 오른손으로 가슴을 주물럭거린다. 브라가 없기 때문에 주물럭 거리기 쉽다. 코토네가 틀림없이 놀리려고 걸었던 거라고 생각하고, 난 전화를 끊으려 했다.


 


“그런 말해 도 괜찮아요? 사카이씨 바꿔드려요?”


하복부가 단숨에 뜨거워진다. 끊으려 한 전화를 당황하며 귓전으로 되돌린다.


 


“응...후... 알았어. 사카이님과 이야기할게”


 


곧 사카이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가 들려온 순간 오른손을 음부로 옮기고 더듬어 찾았다.


 


“나야, 아까는 미안했다.”


“아...아뇨, 천만의 말씀입니다! 아앙~.. 시, 실례했습니다.”


 


단단한 클리토리스를 상냥하게 어루만지며 집게손가락으로 굴린다.


감미로운 자극에 무심코 신음소리가 나와 버렸다.


 


“지금의 너는 어떤 상태지?”


 


방금전과 같은 질문이라 그런지 나는 부드럽게 대답할 수 있었다.


조금은, 기계적인 대답을 해버렸지만 괜찮을 거다.


 


“네, 저는 전화를 침대 위에서 받으며 자위했습니다. 코토네가 놀리는 걸 알고서도, 젖가슴을 비볐습니다. 저는 자위 경험이 별로 없어서 1년에 1회 있을까 없을까 이므로 가슴으로부터의 자극은 조심스럽습니다. 사카이님께서 전화를 받으셨을 때 오른손은 보지로 이동했습니다. 사카이님의 당당한 모습을 상상하고 또 사카이님의 상냥한 소리를 재료로 하여 클리토리스를 만졌습니다. 질 속으로 손가락을 넣고 가능한 한 상냥하게 터치하고 있습니다. 이 대답을 드리는 중간에 벌써 2번 절정에 달했습니다만, 사카이님께 대답하는 게 최우선이므로 제 목소리가 중단되거나 떨리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머릿속은 사카이님으로 가득 메워지고 외로운 자궁은 쓸쓸하게 두근거리고 있습니다.”


 


거기까지 말을 마친 나는 발끝을 쫑긋 세우며 또다시 절정 했다.


 


“좋아 나를 생각하며 자위를 해도 괜ㅊ낳다. 잘 수 있으면 자도 괜찮아, 잘 수 있다면”


말을 마친 사카이님은 전화를 끊으셨다. 무기질적인 기계음만이 수화기 끝으로부터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앗, 사카이님!”


나는 지금껏 자위 경험이 별로 없다. 지식은 있고, 이따금 해보기도 했지만, 기분 좋았던 적은 없었다.


 


“그 분을 생각하면서...”


 


하지만,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분명히 달랐다.


몸의 안쪽이 불타오른다.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아


오직 그 분만을 생각한다.


 


저절로 손이 움직인다. 이것은 그의 손, 그의 손가락


몇 번이나 절정 했다.


사카이님이 음경을 보여준다, 갖다 댄다, 꿰뚫는다.


....살면서 가장 미쳤던 밤이었다.


 


아침, 결국 어제는 밤새 사카이님께 범해지는 망상을 해버려 잘 수 없었다.


나는 재빨리 샤워를 하고 갈아입었다. 그 후, 바람기 조사를 위한 준비를 하며 시간을 확인한다.


 


“어라, 위험해, 빠듯하잖아.”


나는 자택 겸 사무소를 뛰쳐나와 코토네의 집으로 달려갔다.


 


 


 


― ― ― ― ― ― ― ― ― ― ― ― ― ― ― ― ― ― ― ― ― ― ― ―


요 근래들어 창번방이 너무 침체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특히 저의 페이버릿인 MC물은 거의 전멸이더군요.


 


사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올 초부터 바빠서 당최 번역할 엄두가 안나더군요. 반년넘게 손떼고 있었더니 일본어 능력까지 퇴화했습니다. 긴건 도저히 무리인거같고 짧은거라도 번역해서 올려봅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올리지는 못할거 같고 틈틈히 단편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본문은 제 일천한 실력 탓에 일부 의역이 들어가있으며 사카이의 말투는 원래 전부 반말이지만 좀 있어보이는 느낌을 내고싶어서 세뇌전에는 경어, 세뇌 후에는 반말로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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