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중독성 음식 -3-
페이지 정보
본문
-----------------------------------------------------------
은은하게 달빛이 비추는 숲속의 한가운데.
환영과 서연은 그들이 걷던 길에서 좀 떨어진 으슥한 곳에 몸을 숨기고 앉아있었다.
어렴풋이 보이는 길을 따라 정처없이 걷던 둘은 하늘에 떠 있는 세 개의 달을 보았을 때부터 서로 아무말도 할 수 없었고, 한참을 걷다 지친탓에 몸을 쉬게하고 있었다. 다만 언제 ‘그것들’이 나타날까 두려워 구석진 곳에 몸을 숨기고 혼란한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하고 있었다.
“아저씨....”
“...응?”
“여기.. 지구 아닌거.. 같죠?”
“.....하아”
성인의 양 팔로 껴안아도 손이 안 닿을 정도로 굵은 수목에 몸을 기댄채 환영은 그녀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서연은 대답을 원한 것은 아닌듯 더 이상의 말이 없이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숙였다.
“부모님.. 걱정하실텐데... 학교도 가야하고.. 친구들도....”
“....그렇겠네...”
“아저씬요..?”
“... 뭐.. 회사 때려치고 그 후로 취업도 못하는 아들내미 없어져서 속이 시원하실지도...”
몇 안되는 친구들과 매일같이 취업소식 없냐며 걱정스레 전화하시는 부모님이 생각나자 환영 역시도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넌...남자친구 있지 않았니..?”
“됐어요. 그딴새끼... 말도 꺼내지마요.”
확실히 남자친구도 ‘이쪽’으로 같이 건너온 걸로 알고있지만, 무거운 어조로 대화하던 그녀의 말투에 표독스러움이 묻어나오며 꽤나 불쾌한듯 대답하자 환영은 나름대로 이해한다는 듯 더 이상 묻지않는다.
‘사이가 안좋아보이긴 했지...’
구태여 더 캐물을 필요가 느껴지지 않기에 왠지 화가나 보이는 그녀를 더 자극하지는 않고 말을 돌린다.
“길도 나있고 한데... 다른곳은 전부 개방된 장소여서.. 이 숲쪽으로 누가 도망치거나 했을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보이네..”
“... 다 죽었나 보죠 뭐.”
짜증반 절망반의 어조로 툭 내뱉은 서연은 얼굴을 그대로 양 무릎사이에 푹 파묻고는 더 이상 대화하기 싫은듯 말이 없다.
“....”
그리고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멍한 얼굴로 앉아있던 환영이 퍼뜩 몸을 일으킨다.
“...왜요?”
웅크리고 앉은 자세 그대로 깜빡 잠이 들었는지 반쯤 감긴눈으로 고개를 든 서연이 의아스러운 듯 그를 향한다.
“.....저기.. 무슨 소리 안들려?”
“무슨 앓는 소리..같은게.. 잘 들어봐!”
진지한 환영의 말에 그녀의 귓가에도 무언가 멀찍이서 들려오는 소리를 눈치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서연 역시도 멀리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가보자.”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난 그녀는 급히 발걸음을 옮기는 환영을 따라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디지?”
“저..저기 누구 있는거 같아요!”
생존자일수도 있지만 ‘그것들’ 일 수도 있기에 둘은 목소리를 낮추며 멀찍이 보이는 인영 셋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발소리를 죽이며 다가갔다.
“하악....하악....”
“...?!”
커다란 나무 뒤에 숨어 동태를 살피던 둘의 눈이 크게 떠진다. 얼굴마저 식별 가능한 거리까지 다다른 둘의 눈앞에 신음성을 발하며 엎드려있는 금발의 미녀가 보였다.
“뭐...뭐야...”
‘쉿!’
놀란탓에 반사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오는 서연의 말을 막고 환영은 그들을 주시한다.
속옷을 내린채 반라로 엉덩이를 쳐들고 있는 금발의 미녀. 그런 그녀의 뒤로 마치 중세시대의 갑옷같은 차림의 남자가 엉덩이에 달라붙어 난폭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고개를 쳐들고 한껏 교성을 발하는 그녀의 앞으로는 날카로운 인상의 또다른 남자가 바지를 내린채 자신의 물건을 주무르고 있었다.
‘꿀꺽....’
입을 쩌억 벌린채 헛숨을 내쉬는 서연을 무시한 채 환영은 마른침을 삼켰다.
희미한 달빛아래에 비치는 비현실적인 광경.
서양의 포르노에나 등장할 법한 거대한 가슴이 허리를 흔드는 남자의 율동에 따라 규칙적으로 흔들리고, 달빛을 받아 빛나는 그녀의 황금빛 머리칼도 그에 따라 폭포수처럼 쏟아지며 흔들린다. 여자의 교성이 올라갈수록 그녀의 엉덩이를 단단히 붙잡은 남자의 허리 역시도 난폭함을 더해가고 있다.
"아직이냐? 아썅 못참겠네...“
금발미녀의 눈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정신없이 쥐어짜던 사내가 뒤쪽의 사내에게 툴툴거리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거친숨을 토해내며 허리의 움직임을 더욱 빨리할 뿐이었다.
‘착, 착, 착, 착, 착......’
하얗게 빛나는 둥근 엉덩이가 남자의 허벅지와 부딪힐때마다 살을 때리는 소리가 작게 울려퍼지고, 그것을 지켜보는 남자의 안광이 점점 충혈되어간다.
“... 카르시나, 좀 빨아줘.”
“하윽.. 하윽..... ”
둘의 행동에 더 이상은 참지 못했는지 ‘자가발전’을 하던 남자는 쿠퍼액으로 진득해진 자신의 육봉을 신음하던 여자의 입술의 입술에 밀어붙였다. 그리고 그 순간,
“아이 씹새끼가!”
엉덩이에 달라붙은 갑옷의 남자를 뿌리치고 금발의 미녀가 벌떡 일어선다. 그리고는 자신의 입가를 거칠게 훔치며 눈앞의 남자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우와.....’
그 광경을 보며 환영은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녀의 별안간의 난폭한 행동이나 섹스 때문이 아닌, 남자를 내려보며 버티고 선 그녀의 위압감에.
“내가 그 역겨운 자지냄새 안나게 씻으라고 했지? 죽고싶냐?”
“아... 그...”
진심으로 상대를 죽일듯한 태도로 거친말을 내뱉는 금발의 미녀. 눈앞에서 쩔쩔매며 어쩔줄 몰라하는 남자도 작은키는 아닌걸로 보이는데 그녀는 그보다 머리 하나쯤이 더 크다. 190가까이 되어보이는 늘씬한 키에 8등신의 조각같은 프로포션, 아기의 머리만한 유방을 자랑하며 압도적인 아우라Aura를 내뿜는듯한 그 박력에 환영은 입이 딱 벌어졌다.
“야, 20골드나 줬는데 너무하는거 아냐?”
“아 몰라 씨발. 계속 딸딸이라도 치던가. 기분 잡쳤어.”
짜증스러운듯 말하며 내려간 속옷이 다시 금발미녀의 모피 스커트 안으로 사라지고, 커다란 유방 역시도 옷 속으로 순식간에 모습을 감춘다.
“저기, 카르시나.. 나 아직 안끝났는데?”
엉거주춤 선채로 뒤쪽에서 그녀를 공략하던 감옷 차림의 남자가 아쉬운지 시뻘겋게 충혈된 굵은 쇠몽둥이 같은 ‘그것’을 그대로 드러낸 채 조심스레 항의한다.
“아 몰라, 유타누 저새끼한테 뭐라고 하던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금발미녀는 근처에 떨어진 ‘거대한 칼’을 집어들고는 숲 저편으로 사라진다.
‘들키겠다, 우리도 가자.’
‘.....예?’
‘무기도 가지고 있어. 왠지... 도움 청하거나 하는거보단 그냥 가는게 좋겠어.’
환영의 말에 서연은 다시 ‘그들’을 향하고 ‘갑옷의 남자’ 역시도 바닥에 떨어진 ‘커다란 망치’를 집어들고는 툴툴거리며 멀어지는것을 확인한다. 확실히 그들의 음란한 행동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들의 중무장된 모습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 까지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조심스레 그들과 떨어져 다시 길을 따라 한참을 걷는 둘. 조금전까지만 해도 피곤하고 지친탓에 졸음이 쏟아졌지만 워낙 충격적인 장면을 봐서 그런지 잠이 전부 달아난 느낌이었다. 게다가 환영은 아직까지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금발미녀의 탱탱한 유방과 엉덩이가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았다.
“나랑 똑같네..”
“...응?”
한동안의 어색한 침묵을 깨고 별안간 서연이 환영을 향해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씻지도 않은거 들이대면 누가 좋아해요? 나도 아까 그래서 하다말았는데.”
“에?....으...응”
피씨방에서의 광경이 떠올랐다. 남자친구에게 화를 내며 지나쳐가던 그녀의 모습.
‘화장실에서라도 했던건가...요즘 애들 진짜...’
별안간 서연의 폭탄발언에 어안이 벙벙해지고 딱히 뭐라 대답해야 할 지 몰라 환영은 애매하게 맞장구를 쳤다. 조금전의 광경과 서연의 섹스장면이 교차 후 상상되며 하체가 뻐근하도록 발기된 환영은 매고있던 크로스백을 돌려 사타구니를 슬쩍 가린다.
“쓰리섬이라니.. 무슨 서양 포르노 보는 줄 알았어요. 와.. 그런 장신의 금발미녀라니...”
‘얘가 점점....’
일부러 환영을 놀리기라도 하듯 직설적인 발언에 당황한 환영은 뭐라 대꾸할지 애매한탓에 어쩔줄을 모른다.
“헤에.... 아저씨, 섰죠?”
“어?”
환영의 어설픈 행동에 그녀가 살풋 웃으며 짓궂게 물어온다. 곁눈질을 슬쩍하며 그가 하는 양을 지켜보던 서연은 더욱 자신을 막다른 길로 몰아가는 것 같아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듯 했다.
“크로스백은 앞으로 왜 돌려매요? 가릴려고 한거죠? 꺅!”
“너 자꾸 놀리면!.....”
계속해서 놀려대던 서연의 손목을 잡아채고는 뭐라 한마디 하려 몸을 돌린 환영이 그녀의 눈과 마주치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
미세하게 부들부들 떨며 새하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여고생. 그제서야 환영은 짐작이 갔다.
서연 역시도 좀전의 광경에 놀란채이고 더군다나 자신같은 ‘알지도 못하는 아저씨’와 둘이 있는 상황에 필시 두려움을 느낀것이리라.
“됐어.... 너 내가 무슨짓이라도 할까봐 무서워서 되는데로 말건거지?”
“....”
“나, 그런사람 아냐. 아무짓도 안할거니까.”
손목을 놔주며 환영은 무뚝뚝하게 말을 잇는다.
“....내가 무서워하는거.. 티났어요?”
“뭐.. 대충.”
피씨방 입구에서 부딪혔을때 당차게 대드는 모습,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내던 그녀의 ‘한 성깔 하는 노는애’같은 이미지가 점차 희석되어 사라지는 듯 느껴졌다. 환영은 자신과 같이 있는 이 여고생이 의외로 마음은 여린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아저씨..”
“왜?”
“그.. 손으로.. 해줄까요?”
“.........응?”
생각에 빠진 환영에게 별안간의 제안이 들어오고, 그 의미를 이해한 순간 환영의 몸이 굳어진다.
“그...저... 목숨도 구해주고... 아저씨 옷에 오줌..도 싸고...”
“지...진짜?”
“....”
부끄러워 작은 소리로 말하면서도 서연은 당찬 제안을 해온다. 또다시 자신을 놀리는 건가 의심스러운 환영은 그녀의 진지한 태도에 오히려 자신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곤 그녀를 다시금 바라보았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여고생들 사진보다도 한층 더 농염한 그녀.
조금 전 장신의 금발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지막지한 몸매였지만 환영이 보기에는 서연 역시도 만만치 않았다. 교복 상의를 팽팽하게 밀어내는 커다란 가슴에 가느다란 허리가 늘씬한 그녀의 몸매를 짐작캐 하고, 아이돌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외모까지 갖춘 서연이기에 이게 생시인가 싶어 눈을 껌뻑거린다.
“싫어요..?”
자신이 말해놓고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듯 서연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다.
“그러니까... 저.. 뭐라도 보답해주고 싶은데.. 전..”
“나야.. 고맙지.”
잔뜩 긴장한채로 대답하며 환영이 자신의 지퍼를 어설픈 동작으로 내리자 그녀역시 긴장된 얼굴로 그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동시에 서연의 새하얀 손길이 주춤거리며 접근을 하고는 딱딱하게 굳어있는 그의 육봉을 조심스레 꺼내쥐었다.
‘윽....’
주저주저 하며 한 손으로 몸체를 문질러주는 그 부드러운 손길에 환영은 속으로 외마디 신음성을 발하며 그녀의 허리를 살포시 붙잡았다.
“귀엽네요..”
남자로선 자존심 상할 대사이긴 하지만 반대로 서연은 그리 크다고는 할 수 없는 환영의 육봉에 왠지모를 안도감을 느끼며 한손에 쥐고 천천히 왔다갔다 움직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남자친구와의 경험이 있는지 반대쪽 손까지 접근시켜서 맑은 물이 맺혀있는 귀두를 손바닥으로 문질러 넓게 펴 바르며 환영의 반응을 확인한다.
“기분 좋아요?”
‘철컹철컹!!’
쾌락에 겨워 고개를 쳐들고는 뜨거운 한숨을 토해내는 환영은 대답없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이게 왠 행운이람...’
척추가 저릿거리는 쾌락에 그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녀의 손길에 맞춰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진퇴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