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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97) 사바르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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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17 회 작성일 24-01-22 23: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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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날.

이 날의 요구사항은 모두의 유두를 체인으로 연결해 여행을 하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피어스에 연결해 놓은 체인에 의해 가로로 나란히 선 다섯 명의 뒤로, 사바르칸이 걷고 있다.

「꽤나 깊이 들어 온 듯 하군. 이제 얼마 안남았다……얼마 안 있으면 난 영웅이 될거다.

돌아가면 조트님이나 오르소님에게 뒤지지 않는 유명세를 얻게 되겠지」

티티에의 유품인 단검의 볼록 나온 부분으로 시로에의 엉덩이를 툭툭 쳐가며, 혼자 중얼중얼거리고 있다.

「으읏……」

그 시로에가, 이마에서 식은 땀을 흘리며 신음소리를 낸다.

「괜찮은가? 시로에……미안하다, 나 때문에……」

유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옆의 히르메이아가 어두운 목소리를 낸다.

「아뇨……히르메이아경의 책임이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는 시로에의 알몸엔, 군데군데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바르칸은 말했다.

잃어버린 이빨에 대한 대가를 치루라고...

히르메이아는 이를 악물고 벌을 받아들일려고 했지만, 사바르칸의 잔인함은 그렇게 단순한게 아니었다.

「……그래... 히르메이아가 그때 안 때렸으면, 내가 때렸을거야」

그렇게 말하는 로니아의 오른쪽눈은 감겨져있다.

그 안에 있던 안구가, 티티에의 단검에 의해 베어져 버렸기때문이다.

사바르칸은 히르메이아가 행한 폭력에 처벌을 다른 동료들에게 내려, 그녀에게 죄의식을 심을 생각이었다.

로니아는 오른쪽 눈을 잃고...

시로에는 온몸에 칼자국이 군데 군데 나 있다.

「미안하다……나는……나는……」

분한듯 눈물을 흘리는 히르메이아.

그녀를 복잡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루루와 마류조와.

그 때,

「자자. 이제 상대를 바꾸자. 다음은 루루다」

사바르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온몸에 칼자국이 난 시로에의 몸에서 떨어져, 몸을 움찔 떠는 마도사의 몸을 붙잡는다.

「……사바르칸. 내게 해라. 애초에 내가 저지른 짓이다.」

사바르칸을 노려보며, 몇번이고 계속 했던 말을 또 다시 하는 히르메이아.

그 말에,

「하아? 무슨 소릴 하는거야. 그냥 널 한번 괴롭히고 이제 이걸로 끝! 이러라고?

그러면 기분이 안 풀리니깐 이러는 거잖아 ……그러니깐……응?」

사바르칸은 그 말까지 한 후, 손 안에 들려있던 시청자의 요구목록을 훑어본다.

「하-하-하―……과연. 이런 것도 있군」

정말 즐겁다는듯 크게 한번 웃더니,

「원하는 대로 해주마. 너로 해 주마, 히르메이아」

그렇게 말한 사바르칸은 히르메이아의 묶인 유두를 풀어, 시로에와 로니아에게서 떼어낸다.

「지금부터 나는 히르메이아한테 벌을 주고 오겠다. 너희들은 기다리고 있어라」

그렇게 명령한 후, 하나의 나무를 중심으로 마류조와들을 빙 둘러 세운 후, 체인으로 유두와 유두를 이어 묶는다.

「히르메이아!」

루루가 외치자,

「괜찮다……」

히르메이아는 다부지게 답해준다.

그것이.........동료 들이 본 히르메이아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늦는군……」

마류조와가 중얼거렸고,

「네……비가 오고 있는데……」

루루는 하늘을 올려본다.

흐린 하늘에서 굵은 비가 쏟아져, 나무로 묶인 네 명의 몸을 적시고 있다.

「히르메이아……괜찮을까」

「믿읍시다」

로니아가 불안해 하자, 시로에가 기운을 북돋워준다.

약 1시간이 지나, 루루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 사바르칸의 얼굴엔, 이 보다 더 기분이 좋을수 없다는 듯한 미소가 있었다.

혼자였다.

히르메이아는 없었다.

「……히르메이아는……어떻게 되었지?」

묶여져 있던 유두를 풀어주는 사바르칸에게, 마류조와는 가시 돋친 목소리로 묻는다.

「응? 아―……좀 기다려라. 이런 건 좀 초조하게 만드는게 재미있으니깐」

그렇게 말한 사바르칸은 네 명의 구속을 풀어준 후, 땅바닥에 앉게 한다.

「신경이 쓰이냐?」

그렇게 묻자,

「당연합니다」

루루가 굳은 목소리로 답한다.

로니아와 시로에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그것을 본 사바르칸은 만족스럽다는듯 고개를 끄떡인 후,

「봐라」

하나의 마법 도구를 네 명의 앞에 던졌다.

그것은 손바닥만한 둥근 접시처럼 보였는데, 2개가 한세트로 서로의 소리를 듣게 해주는 것이었다.

저 쪽에서 들려오는 건, 두두둑하고 퍼붓는 빗소리와

『 모두……미안하다……』

히르메이아의 목소리.

「히르메이아!」

로니아가 외치자,

『로니아……너의 눈……정말 미안하다……. 치료되길……기도하마 』

히르메이아가 왠지 모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답해준다.

「히르메이아경? 지금 어디에 있는겁니까?」

시로에가 당황해 묻자,

『시로에냐……사바르칸에게 당한 상처는 괜찮은거냐? 

가능하면 물로 씻어라……이런 여행길엔 병 또한 적이다……』

히르메이아에게서 지친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금 뭘 하고 있는거냐! 히르메이아」

마류조와 또한 진지한 표정으로 마법 도구를 향해 외친다.

『마검대공이군……마지막으로 당신이라는 영웅을 만났다는걸 내 자랑거리로 삼으마.

고맙다 』

대답을 해주는 목소리는 모든걸 내려놓은듯한 목소리였다.

「안됩니다, 히르메이아. 돌아오세요!」

루루가 외치자,

『루루. 맹세를 사용해 다오. 나와 사바르칸의 약속을 묶어다오.

내가 여기에 남으면, 더 이상 다른 동료들을 상처입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히르메이아는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일제히 사바르칸을 보는 네 명.

「그래. 나와 그 녀석은 약속했다. 여기에 글로도 남겼지.

맹세의 마도사가 이것을 인정하면, 그걸로 효력이 생기는거지?」

그 종이를 받아, 거기에 적힌 글들을 보는 루루.

거기에 적혀 있는 건,

『 나는 남는다. 그렇게만 하면, 너희들의 생명도, 인질의 안전도 보장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니까 나는 이거면 된다. 그대로 여행을 계속했다면, 나는 분명 사바르칸을 죽였을 테니깐.

그렇게 되면, 너희들이나 인질들도 무사하지 못하게 되겠지..』

히르메이아의 말처럼 , 그녀의 생명을 바치는 것을 대가로, 다른 모든 이들의 생명을 보장해주는 내용이었다.

「히르메이아! 바보같은 소리하지 마라! 돌아와라!」

마류조와가 외친다.

『 무리다……마류조와. 그건 무리다』

그 말에, 히르메이아는 매우 슬픈 목소리로 답해준다.

「무리라고... 버리고 왔을 때, 그 녀석의 손발에 있던 힘줄을 잘랐으니깐..」

사바르칸이 정말 즐겁다는듯 말했다.

루루는 종이에 적힌 내용을 다시 확인한다.

생명을 바치기 전에, 사바르칸에게 절대복종한다.

그렇치 않을 경우, 계약은 무효화된다..그렇게 적혀있었다.

「그렇니깐 말야...충분히 많은 시간을 들여 그 녀석의 보지와 항문안에 원한이 담긴 정액을 가득 채워준 후, 힘줄을 잘라버렸다는 소리다.

여자의 몸에 정액 냄새를 묻혀두면, 후각이 좋은 마귀가 바로 찾아내겠지!」

그 말에 4명은 너무 놀라 멍해진다.

「구합시다!」

시로에가 일어날려고 하자,

『 안돼! 』

히르메이아가 그런 그녀를 멈추게 한다.

『키? 킥! 키키키! 』

그녀의 목소리외에도 짐승의 소리가 들려온다.

『흥……흥? 키키? 』

하나가 아닌, 여러마리의 짐승 소리.

「그러고 보니, 그 주변에서 원숭이를 닮은 작은 마귀를 봤지..」

사바르칸이 그렇게 말하며 웃는다.

「히르메이아! 어디야?」

로니아가 슬프게 외친다.

『 오지 마라……나를 잊고, 여행을 계속해 다오.

사바르칸은 더 이상 너희들을 죽이지 못한다! 

제옴트에 다른 이유로 감시를 받지 않는 이상 너희들은 이제 안전하다! 

손에 넣어 다오. 희망을. 그 힘을 』

마귀의 통수권을 얻게 해준다는 지팡이.

그것이 있으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그건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루루, 맹세를 하지 마라! 히르메이아를 구하러 간다!」

마류조와가 루루의 손을 잡는다.

맹세를 하게되면, 그건 히르메이아를 버리는거나 다름없다.

「……호오」

사바르칸이 얼굴을 찡그린 후,

「그렇다는데? 히르메이아」

일그러진 웃음소리를 둥근 접시에 들리게 한다.

『루루. 맹세를 해다오. 그렇게 하면……히! 크, 냄새가.. 』

어딘가 먼 곳에서, 히르메이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마도 원숭이를 닮은 마귀에게--

「……크」

루루는 서약서를 찢으려 했다.

그 때,

『루루! 맹세를! 안된다……이제 그거 말곤 없다! 』

히르메이아의 비명이 들려온다.

『시청자가……결정했다……! 조교사에게 반항한 내게 어울리는 벌을.

나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서역에 버려진다. 그건 이미 결정된 일이다……, 』

『키! 키키! 』

원숭이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으……거역하면……어떻게 되는지……알고 있지? 

그 맹세는.... 내가 마지막으로 너희들에게 줄수 있는 모든 것이다.

사바르칸을 죽여 잠시동안 살아있을수 있다 해도.. 인질들의 생명은 구할 수 없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이런 형태나마 희망을 남길수 있다면……』

그 말을 증명하듯 사바르칸이 답해준다

「이건 말이지? 내가 주는 자비다.

헛되게 죽을 히르메이아에게 주는 저승길 선물지.

그녀석의 생명에 조금이나마 가치를 붙여주는 배려깊은 조치라고 해야겠지..」

웃으며 하는 말에,

「네놈, 네노오오오옴!」

마류조와는 분노한다.

마검을 뽑아, 바로 날린다.

하지만,

「이래도 될까? 마류조와. 조교사를 죽이는 건 중죄다.

나는 너희들의 인질을 죽이지 못하게 되겠지만.. 제옴트가 가만 있을까?」

사바르칸은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웃기지마라……. 친구의 생명을 위해서라면……나는……!」

비에 젖은 앞머리 틈으로 붉게 충혈된 눈을 보이는 마류조와.

「로크사스에……있는 네 영지 이름이 뭐였지……트와이라령이었던가? 

거기가 전부 초토화될텐데? 그거야말로 히르메이아의 희생을 무시하는 결과가 아닐까? 

알 발렌시아는 어쩔 셈이지? 이 서역 원정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네가 죄를 범하면 사촌여동생도 같이 책임을 지게 된다!」

마류조와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춘것을 확인한 사바르칸은 일어나 마검대공의 배를 찬다.

「크읏!」

「쓸데없는 짓 하지마라……순순히 맹세나 해……

그렇게만 하면 앞으론 피가 안 나오는 선에서 매일 귀여워 해주지..,

죽이진 않아...히르메이아와의 약속이 있으니깐..」

그렇게 말한 후, 각자의 무기를 든 로니아와 시로에를 노려본다.

「무기를 쓸 상대는 내가 아닐텐데? 그 무기는 나를 지켜 서역의 저 안쪽으로 가기 위해 준거다.

알겠냐? 나는 출세를 위해, 너희들은 인질을 위해, 제대로 일해야 하는거다!」

사바르칸이 쓸데없이 긴 설명을 늘어놓는 동안에도,

둥근 접시에선 원숭이들의 날카로운 소리와 거기에 파묻힌 히르메이아가 흐린 절규가 들려왔다.

『루루……부탁한다……』

그 목소리에,

「히르메이아……히르메이아……」

루루는 눈물을 흘린다.

사바르칸은 무슨 일이 있어도 히르메이아가 있는 곳을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루루들은 실력행사로 이 남자의 입을 여는 일 같은걸 할 수 없다.

게다가 맹세를 맺기전에 히르메이아가 죽는다면, 모든게 무의미해진다.

「당신에게, 맹세합니다……반드시, 우리들은 미래를 손에 넣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래……부탁한다. 마류조와, 로니아, 시로에……루루. 너희들에게 맡기마. 미래를 』

원숭이의 발정난 소리 사이로 들려오는 친구의 말.

손에든 서약서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며,

「맹세의 마도사의 이름으로, 우리들의 친구 히르메이아와……죄인 사바르칸의 맹세를 승인한다」

맹세했다.

그렇게 말한 순간,

빠직

하고 소리를 내며, 사바르칸이 목소리를 주고받던 접시를 발로 밟아 쪼갠다.

「이야 재미었다....최고의 구경거리였다.. 시청자분들도 매우 기뻐하고 계시는군.

좋아 너희들. 포상으로 나의 자지로 하게 해주마」

그렇게 말한 사바르칸은 자신의 자지를 꺼낸다.

「누가……네놈의 상대를 할거 같으냐」

시로에가 내뱉듯 말하자,

「이봐 이봐……너희들은 공창이야. 다리가 달린 변기주제에 자지를 거부하는 건가.

상냥한 나는 넘어가주겠지만, 이 프로그램을 보고 계시는 시청자 분들이 용서하지 않을텐데? 

프로그램을 재밌게 만드는건 제작자가 해야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시청자분들의 노력이 더해지기도 하는 법이거든?」

그렇게 말한 사바르칸은 시청자 요구사항이 적힌 종이를 손에 든다.

「루루, 너의 수도원 근처에 살고 있는 50대 남성이 보낸 거다.

프로그램이 재미있지 않으면 홧김에 수도원에 불을 지를지도 모른다는군?」

그리고,

「마류조와, 로크사스를 총괄하고 있는 주둔군 부사령관의 아들에게 온거다.

자지를 거부하는 공창에겐 벌을 주어야 한다. 아버지에게 부탁하겠다..라는 군」

로니아와 시로에에게도 같은 위협을 하는 사바르칸.

그것이 뜻하는 건-

「너……너는……!」

눈물을 흘리며 노려보는 마류조와에게,

「자, 그렇게 된거다. 이해했으면 빨리 보지를 벌려라. 변기놈들아」

사바르칸은 정말 기분이 좋다는듯 그렇게 명령했다.



최악의 아침을 체험했다.

샤스라하르에게 받은 『망각의 휘석』 을 통해 본 광경은, 퍼붓는 빗속, 마류조와들과 함께 사바르칸에게 범해진 기억.

그때부터 하나둘 선명해지는 동료들에 대한 기억 때문에, 루루는 눈을 뜬 순간부터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채 가슴을 부여잡고 있다.

선명했다.

사바르칸의 자지의 감촉도, 히르메이아를 포기한 순간도, 티티에를 잃었을 때의 분노도.

모두가 선명하고, 잔혹해, 루루는 샤스라하르를 원망하는 마음을 처음으로 가졌다.

그는 순수한 호의로 이 돌을 주었지만, 눈을 뜬 순간 절망이 너무나 가득차 버렸다.

물론, 티티에와 히르메이아를 잊은 적은 단 한번도 없다

하지만 그녀들과의 이별은 너무나도 강렬한 기억이기에, 4명의 동료는 아무도 그에 대한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천병의 마을에 왔을 때 가장 먼저 한게, 안·미사에게 히르메이아에 대해 조사를 부탁한 것이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날라다닐수 있는 천사들이 히르메이아와 헤어진 장소 주변을 탐색한 결과, 가지고 온 것은 그녀의 유두에 피어스가 되어있었던 이름표뿐.

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그것을 알게 된 상태에서, 안·미사의 지팡이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걸 알게되자, 마류조와의 분노는 엄청났다.

로니아와 시로에가 치료를 받는 동안, 루루의 행운을 도움삼아, 사바르칸을 처형했던 것이다.

인질에 대한 문제는 아직 남아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건 루루도 인정한다.

사바르칸은 살아 있어선 안되었다.

그 뜻을 안·미사에게 전하자, 지천사는 마을의 안에서 밖으로 마술이 나가지 못하게 만들어, 영상이나 그 외 모든 것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해주었다

그렇게 준비를 한 후, 사바르칸을 벽에 매달아 찔러 죽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르메이아와 티티에는 돌아오지 않는다.

두 명은 죽었다.

티티에는 눈앞에서 어이없게, 히르메이아는 자신들에게 희망을 맡기고.

그 기억을 잃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괴롭다 할지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루루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빛이 사라지는 『망각의 휘석』 을 잡아, 잔혹한 기억을 다시 돌려 받는다.

「……오늘은……모두에게 말해주자……티티에와……히르메이아에 대한 걸……」

목메어 울면서, 행운과 맹세의 마도사는 그렇게 맹세했다.

그 때, 손에 든 돌에 금이 간 것을 루루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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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54화에서 사바르칸의 최후부분을 다시 올려봅니다.
 
「도와줘……도와,줘 ……부탁이야, 부탁할께」

남자는 울고 있다.

울부짖고 있다.

「무리야, 무리라고 , 사바르칸!」

마류조와는 정말 즐거운 듯, 기쁨이 흘러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바르칸이라고 불린 남자는, 절망한 표정으로 라크시를 더 강하게 응시한다.

살려줘라고 간절하게 말하는 듯하다.

「……아니, 하지만. 진짜 무리잖아 이미……그 사람 이미 완전 망가졌잖아」

라크시는 멍한 표정으로 말하며, 사바르칸을 본다.

사바르칸은 옥좌에서 상당히 멀어진 벽에 구속당해 있었다.

온몸에서 피를 내뿜으며 몸엔 수십개의 레이피어가 찔린 상태로, 나방 표본처럼 검붉은 색으로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크크크……,사바르칸. 10개 추가다……맛보라고」

마류조와는 오른속에 든 레이피어를 높게 든다.

그러자 그녀의 발밑에 놓여져 있던 레이피아의 산에서 날카로운 칼이 10개, 조종되듯 공중으로 떠올랐다.

라크시나 안·미사처럼 마술을 매우 잘 아는 존재라면 한번에 알겠지만 마류조와의 오른손과 그 레이피어엔, 방대한 마력이 담겨져 있었다.

「안심해라, 아직은 안 죽어……아직은 안 죽일테니깐. 더욱 더 피를 토해내며, 고통에 울부짖어라!」

마류조와가 오른손을 아래로 내리자, 공중에 떠오른 10개의 레이피어가 날라간다.

그 모든게, 사바르칸의 몸에 박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울부짖으며, 눈물을 흘리며, 피를 뿌리며 사바르칸은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것은 이상한 광경이었다.

하나일지라도 치명상이 되는 레이피어의 일격을, 이미 50개이상 받았으면서도, 사바르칸은 고통속에서 신음하며 살아 있었다.

「이거……마법?」

라크시는 어린 얼굴을 옆에 기울이며 의문을 가졌다.

마류조와가 레이피아를 조종한것과는 다른, 사바르칸을 살려두고 있는 이상한 힘이 있다고 라크시는 느끼고 있었다.

그 질문에 답해준 것은, 제4의 인물.

객실 구석에 놓여진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여자.

황갈색의 머리카락을 후드로 숨겨, 몸의 라인이 잘 드러나는 수도복을 입은 여자가, 라크시를 쳐다 보고 있었다.

「네, 마법입니다. 저의」

부드러운, 그럼에도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눈을 한 수녀.

라크시가 그 쪽을 향해 신경을 쓰는 동안, 마류조와가 또 다시 즐겁게 말했다.

「사바르칸! 또 10개 추가다! 

루루, 『행운』 마법을 멈추지 마……쉽게 죽으면 재미없으니깐」

마류조와의 마력에 의해 레이피어가 떠오르고,

「알았어요.

사바르칸, 당신에겐 『행운』의 가호를.

설령 어떤 아픔이나 충격을 받더라도 이《행운과 맹세의 마도사》 루루의 마법이 있는 한, 당신의 몸은 치명상을 당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행운이 당신을 지켜주고 있으니깐」

마도서를 통해 루루라고 불린 수녀가 묶인 남자에게 마력을 보낸다.

「그만해, 그만해라고」

남자의 울부짖는 소리가, 객실에 울려 퍼진다.



결국 사바르칸은 137개의 레이피어가 박힌 채 더이상 『행운』으로도 어찌 할수 없는 상황이 되자 고기덩어리가 되어 숨이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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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렇게 잔혹하게 죽이나 했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음화. 하르비야니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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