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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86) 공창의 가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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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378 회 작성일 24-01-22 20: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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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미사 편

청결한 흰 방.

뒤로 내민 희고 둥근 엉덩이에 손을 살며시 가져다 댄다.

「하이네아씨. 그럼 시작합니다.」

지천사 안·미사의 진지한 목소리.

「……부디 잘 부탁한다」

엉덩이를 뒤로 내민 자세로 바닥에 엎드린 하이네아는, 식은 땀을 흘리며 답한다.

뿌잉하고 안·미사의 손바닥에서 빛이 나더니, 마법이 발동된다.

치유.

잘려나간 팔다리도 순식간에 치료하며, 아무리 강력한 저주일지라도 없애버리는 지천사의 힘.

그러나,

「……안됩니다. 각인이 사라지지 않는 한, 새로운 저주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이네아의 항문과 질구의 딱 중간지점에 손을 대, 그녀의 안쪽에 새겨진 각인을 향해 마력을 보낸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간 치유의 힘은 아무런 효력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제옴트의 뛰어난 마법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공창 각인.

오비리스뿐만이 아닌, 고단이나 그 외 많은 실력자들이 힘을 한데 모아 만든 공창각인은, 안·미사라 할지라도 어찌 할 수 없었다.

「그, 그럼 시로에씨들은……」

옆에서 의식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던 리세가 손을 입에 가져다 댄 후, 몸을 떨고 있었다.

「네……. 정신쪽이 묶여있는 상태니, 생명을 건 전투를 하는 건 불가능하겠지요……」

하이네아의 각인을 찾으며, 안·미사는 입술을 깨문다.

「……역시, 말을 타고 알려주러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리스가 갑니다」

「그럼, 나도 간다. 이대론 위험해. 전멸 할꺼야」

마리스와 로니아가 일어나, 동료들에게 위기를 알리려 갈려고 했지만,

「안됩니다. 설령 저의 통행허가증이 있다 하더라도,지금의 여러분들이 친귀족이나 제옴트를 만나게 된다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잡혀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일이 더 커지게 됩니다.」

안·미사의 말에 얼굴을 숙이곤, 발을 멈추었다.

무거운 공기가 흘린다.

공창의 몸에 생겨난 새로운 변화.

안·미사는 그걸 알아챈 후, 경악 했다.

정신의 가치 서열을 조작하는 마법.

생명을 지킨다는 생물의 본능을 최대한 자극해, 긍지나 명예, 혼을 버리게 만드는 사악한 마법.

「라크시만이라도 연락이 된다면……」

샤스라하르와 함께하고 있는 공창들에게 이 일을 빨리 알려야 한다.

이 저주를 모르고, 적대 세력과 만나게 된다면 그녀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패하게 된다.

친구를, 동맹을 구하기 위해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안·미사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가며, 하이네아들과 협력해 저주를 분석하고 있다.

허나 하이네아처럼, 리세나 마리스, 로니아의 각인도 치유마법이 통하지 않았고, 각인은 그녀들의 몸 안에서 지금도 빛을 내고 있다.

무력한 자신을 책망한다.

하이네아들처럼, 밖으로 나간 동료들의 걱정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요~』

목소리가 들려온다.

소년과 청년 사이의 목소리.

인간들은 처음엔 놀랬지만, 바로 전투 준비에 들어갔다.

리세는 하이네아를 껴안고, 마리스와 로니아는 입구로 가 무기를 들고 서 있는다.

그녀들은 모른다.

이 목소리의 주인을.

「……아버님」

하지만, 『 딸 』인 안·미사는 알고 있다.

쿠스탄비아를 편들어, 장난삼아 자신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생기게 한 남자를.. .

「무슨 용건입니까……. 지금은 당신을 상대 할 여유가 없습니다」

주변을 긴장시키며, 가시 돋친 말을 하자,

『너무 무정하구나, 딸아. 도움이 필요하지 않는냐? 

능력없는 아버지지만, 할 수 있는 한 딸을 도와주기 위해, 간만에 다시 나왔단다』

담담한 웃음이 섞인 목소리.

「당신이 뭘 할 수 있습니까?

저나 언니는 더 이상 당신 뜻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유일한 부하인 쿠스탄비아가 행방불명인데,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래봤자......아!」

그 때, 안·미사는.깨달았다

『 그렇다, 안. 나의 딸아.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누군가의 귓가에 말을 전하는 일 정도다.

하나 지금 네가 간절히 원했던게, 바로 그런 능력이지 않는냐? 』

이 세계의 욕망이, 그렇게 말을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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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비야니 재 등장. 
 
 
 
 
2. 세리스편 (1/2) 

「 벌써 이만큼이나 왔군. 천사의 마을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들, 잘 참아 주었다」

리트리로이는 행군중에 주위의 병사들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당치도 않습니다, 전하. 저희들은 그저 따라만 왔을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세리스님의 강함이 있었기에, 이 위험한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세리스님이 있어 주셔서, 저희들은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격려를 받고 있습니다.」

병사들은 기쁜 마음으로 대답하며, 고개를 흔든다.

「그런가. 그렇다면 세리스에겐 뭔가 포상을 주어야 겠군」

리트리로이가 그렇게 말하며, 일행의 가장 앞에서 있는 사랑하는 아내를 쳐다본다.

「……정말로, 잘 해주셨습니다」

「응? 할아범 왜 그래?」

옆에 선 노인이 갑자기 내뱉은 말에, 리트리로이가 반응한다.

「전하를 지키고, 군사를 격려한 것. 세리스님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허나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세리스님 자신의 헛된 꿈이었습니다.

이루어 지지 않을 꿈에 전하를 휘말리게 하는건 이제 그만두어주셨으면 합니다.」

저주와도 같은 말.

「……할아범」

리트리로이는 발을 멈추고, 오랜 세월 자신을 모셔온 노인을 바라본다.

「전하, 돌아갑시다. 제옴트로. 전하의 나라로」

빛이 느껴지지 않는 눈으로, 늙은 시종이 말한다.

「저런 여자에 미쳐, 지배자의 영광을 버린다는 건 실로 어리석은 이야기입니다.

제옴트로 돌아가, 부왕 폐하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원래 생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세리스년이라면 안심하십시오. 결코 포기하실수 없다면, 조트경에게 부탁해, 구멍노예로 완벽하게 조교하게 한 후, 폐하께 돌려드리겠습니다.」

거침없이 나오는 말에, 리트리로이는 넋이 나간 얼굴을 한다.

「대..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너는」

「걱정마십시오. 이미 제가 본국에 연락을 했습니다.

이제 곧, 오비리스 원수가 저희를 맞으러 올것입니다.」

그제서야, 리트리로이는 이해했다.

「너……배신을 했구나!」

「……아닙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충언을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언제나 전하만을 생각합니다」

정중하게 허리를 구부리는 늙은 시종의 등뒤로, 방금 전까지 즐거운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던 병사들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게 보이자,

「네놈들도 한패냐……! 세리스!」

리트리로이가 그렇게 외친 1초 후, 그의 어깨를 손으로 잡고, 살며시 등을 감싸듯 있는 사람의 모습이 나타난다.

기사 공창 세리스.

리트리로이가 아내로 삼은, 리베르란트의 군신.

「……주군을 위해서라며 말하곤, 실제론 자기자신을 지키키 위해 주군을 배신했군.

네놈들은 리베르란트를 판 그 쓰레기 문관놈들과 같군」

불타오르는 눈동자로, 세리스는 시종과 병사들을 쳐다본다.

「닥치거라……. 너만 없었다면, 나는 전하의 밑에서 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수 있었을 것이고, 아들도 이 야만스러운 땅에서 죽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건 네년이! 리트리로이 전하를 미치게 만들었기 때문이지 않는냐!」

시종은 외치며, 한 걸음씩 뒤로 물러 난다.

병사들은 그 몸을 지키듯 벽을 만들고, 이쪽을 향해 검을 내민다.

세리스의 등뒤에 리트리로이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너희들은 모르겠지. 나와 리트는 싸웠다.

리베르란트의 군신 세리스와 제옴트의 왕자 리트리로이는 전장이 아닌 마음에서 싸웠다 .

그리고 내가 이겼다. 리트는 패배를 받아들여 나의 힘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세리스와 리트리로이의 사이에서 일어난 건, 연애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전쟁.

세리스는 복수을 꿈꾸는 자로 리트리로이를 제압하기 위해, 리트리로이는 정복자로서 세리스를 사랑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싸웠다.

그 결과, 세리스는 리트리로이를 손에 넣었고, 리트리로이는 세리스의 옆에 있겠다고 맹세했다.

「거창한듯 말을 하고 있으나, 네 신분에 어울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냐.

왕자와 공창이 연애를 한다니,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어디있단 말이냐」

살짝 웃음을 지은 시종이 말했다.

「너희들, 손을 들어라」

그 말에 병사들은 웃는 얼굴로 손을 든다.

일행의 구석에 있던 테비도 손을 든다.

「뭐지……?」

세리스와 리트리로이는 눈썹을 찡그리며 병사들을 노려본다.

「전하께서도 손을 드셔야 합니다만, 그건 좀 불손한 짓이니..」

시종은 턱에 손을 대곤, 깊은 미소를 짓는다.

「할아범, 이게 대체 뭐냐」

리트리로이는 믿었던 자의 배신에 동요하며 묻는다.

그러자,

「지금 손을 든 자들은 모두, 세리스님의 보지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자들입니다. 전하」

늙은 목소리가 정말 유쾌한듯, 그렇게 말했다.

「뭐, 라고……?」

「풋……」

넋이 나간 리트리로이와 비웃음을 짓는 세리스.

「무슨 소리를 하냐 했더니, 그런 거짓말로 나와 리트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

「 오른쪽 유두 옆에 검은 점이 있습니다」

세리스의 말을 가로막듯, 병사 한명이 말한다.

「항문은 힘을 좀 쓰면 손가락 3개가 들어갈 정도로 펼쳐집니다」

「보지는 좁아요. 얼마 안 넣었는데, 자궁구에 자지가 닿았습니다」

연달아서 나오는, 야비한 목소리.

「……아……」

세리스의 입에서, 경악스런 목소리가 나온다.

「하하하. 어떻습니까? 전하.

전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세리스경의 오른쪽 유두옆에 검은 점이 있다는 걸, 항문의 확장 상태를, 질의 깊이를」

시종은 미친 듯 웃더니, 얼굴을 리트리로이에게 향한다.

「하지만……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을텐데……세리스는 언제나 나와……」

사랑하는 아내의 육체적 특징을 잘 알기에, 동요를 숨기지 못한 리트리로이였으나, 그런데도 아내를 믿을려 했다.

「아……. 그거 말입니까. 세리스님이 역겨운 간통짓을 하시는 동안, 저는 전하가 괴로워 할까봐 조그마한 대역을 준비했습니다 」

그렇게 말한 시종은 오른 팔을 굽혀 하늘로 가리켰다.

그러자 하늘에서 본적이 없던 새 한마리가 내려온다.

시종의 팔위에 올라타, 몸을 다듬는 마귀 새.

그 부리가 열리고,

『리트. 리트, 힘내요. 지금은 괴롭겠지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요 』

세리스의 목소리를 낸다.

「……할아범……」

「이 새는, 상대에 따라 모습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전하, 지난 3일간, 전하께서 밤새 이야기 했던 자는, 전하의 아내는 아닌, 제가 준비한 가짜입니다.

진짜 세리스님은, 이 병사들과 함께 사이좋게 즐기고 있었답니다」

그 말에,

「리트!」

세리스가 외침이 덮혀진다.

「 나는 몰라. 그런 사실은 없어. 어제도, 그저께도, 그 전에도--」

말을 하던 중 갑자기 말이 멈쳐진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기억상실.

저녁식사를 먹고 나면 기억이 멈추고, 정신을 차리니 아침이라는 위화감.

거듭된 마귀의 습격으로 인한 피로가 원인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설마……네놈, 내 몸에 무슨짓을 한 거냐!」

세리스는 검을 뽑아, 시종을 노려본다.

「아무리 군신이라 할지라로, 몸 안쪽까지는 단련하지 못하는 법이지요.

후후……온화한 얼굴로 멍청하게 자고 있던 당신의 질을, 이 곳에 있는 모두가 맛보았답니다..지난 3일간」

시종을 둘러싼 병사들이 짓는 천박한 미소.

그들의 음란한 시선이 세리스의 몸을 향하고 있다.

「큿……」

솟구치는 혐오와 분노로, 세리스의 눈앞이 하햫게 변한다.

그 순간,

「할아범……. 아니, 네놈……그런 일을 하고선, 내가 솔직하게 따라갈거라고 생각하는거냐?」

세리스를 옆으로 비키게 한 후, 리트리로이가 앞으로 나온다.

그 표정은, 엄청난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죽고 싶다면 죽고 싶다면 솔직히 말해라. 세리스의 손을 번거롭게 할 필요도 없다.

내가 네놈들, 네놈들 모두를 죽여주마」

허리에 찬 보검을 뽑은 리트리로이가 외친다.

사랑하는 자가 더럽혀진 분노.

그리고, 오랜 세월 믿어 온 자에게 배신당한 슬픔.

그런 감정들이 지금, 리트리로이 안에서 날뛰고 있다.

「……물론. 전하가 화내실것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다면, 분명 납득할것이라 믿고, 저는 마도장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일단, 개척단 진지로 돌아갑시다. 거기서 천천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전하가 하셔야 할 일, 제옴트 왕족으로서의 역할, 다시 한번 이 늙은이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시종은 뒤로 빠진다.

병사들도 그 움직임에 맞추어 부리나케 리트리로이들에게서 멀리 떨어진다.

「멈쳐라!」

「오비리스 원수가 보낸 마중이 왔습니다...

전하……부디 얌전히 따라 오시길. 신하로서, 너무 난폭한 짓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따라오는 리트리로이를 향해, 시종이 말한다.

그때,

「크아아아아아아!」

짐승의 외침이 들려온다.

「리트!」

세리스가 당황해 리트리로이의 어깨를 잡아, 자신의 뒤로 밀어낸다.

「전하. 오비리스 원수가 있는 곳으로 갑시다. 지금이라면, 전하의 자리를 다시 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악독한 여자는 여기서 짐승의 먹이가 되게 하면 됩니다」

입술을 꼬부리며, 시종이 말한다.

그 말을 증명하듯, 방금전까지 리트리로이가 서 있던 자리에, 마귀가 내려온다.

날개달린 인간모습의 마귀.

「가고일……그렇게 불리는 종족이라고 합니다.

1마리가 완전무장한 기사 20명정도의 전력이라더군요」

그런 가고일이 최소 30마리.

땅에 내려온 녀석,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녀석.

그 모두가, 세리스를 노리고 있었다.

「리트……비켜」

세리스는 리트리로이에게서 멀어져 가고일에게 다가간다.

조용한 걸음으로, 들고 있는 장검엔 쓸데없는 힘을 주지 않는다.

「설령 군신이라고 할지라도, 이 정도 숫자의 마귀에게 하늘과 땅에서 계속 공격을 받는다면--」

시종이 자랑스럽게 말을 하던 중...

한 마리의 가고일이 반으로 갈라졌다.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허리까지 비스듬하게 잘려, 미끄러지듯, 2개의 고기덩어리로 나눠 떨어져 나갔다.

「……나를 더럽히고, 리트를 속인 죄. 이곳에서 갚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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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원킬의 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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