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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82) 원한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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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660 회 작성일 24-01-22 19: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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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보편 
 
점점 거세지는 바람 한 가운데, 말을 탄 거대한 몸집의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얼굴은 창백해져서, 당장이라도 울듯 떨고 있었다.

「대장. 강등 당한거 축하한다」

「이제 다시 동료가 되었군! 잘 부탁하지」

투구와 갑옷을 입은 2명의 장군이, 남자의 옆을 지나치며 웃었다.

「……젠장 ……. 뒤져버려라」

떨고 있는 남자는 심한 욕을 내뱉는다.

그의 등뒤에서 소리가 들러온다.

「그보 대장. 부대의 편성을 끝냈습니다」

연약해보이는 체구의 병사였다.

「……아. 알았다……」

그보.

얼마전, 고단의 요청에 의해 공창 회수 임무에 나갔다가, 자신의 부대를 너무나도 훌륭하게 전멸시킨 남자.

샤론과 마리스에 의해 부하를 잃고 도망치다, 리트리로이가 이끌고 온 후속부대와 합류했을 때부터, 그를 보는 다른 병사들의 시선은 차갑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그 이후, 리트리로이와 세리스의 군이 공창들과 부딪쳐, 다수의 희생을 내면서도 임무를 완료할 수 있었던 건,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는 순간, 비열하기 짝이 없는 인질 작전을 독단으로 펼친 그보의 공적이었다.

부대의 전멸, 임무에 대한 공헌.

이 2가지가 합쳐져, 그보에게 내려진 벌이 줄어들었다.

대기사의 칭호가 박탈된 후, 일반 부대의 대장으로 강등당했다.

「알몸인 여자에게 불을 붙이겠다! 라고 위협한 놈이 대기사라니……말도 안되지!」

「하하하하! 그 일이 있기 전엔 여자 두 명에게 엉망진창으로 맞아서 울면서 도망치고 있었다지」

방금전 그보에게 말을 건넨 남자들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웃고 있다.

그 조농을, 그보는 찬바람처럼 받아 넘긴다.

「저 하잖은 놈들이……. 내가 다시 위로 올라갔을 때, 두고보자……」

동기중에서 가장 출세했었던 그보는, 자신보다 밑인 여러 부대의 대장 얼굴같은건 기억하지도 않았다.

원망의 말을 저주처럼 계속 내뱉고 있다보니,

「모두들. 이쪽을 봐주세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개척단 진지 구석에 설치된 군부 광장의 연단에, 대머리 마도사가 올라온다.

「음―……여러분. 모여 주셔 정말 감사 합니다. 저는 오늘부터 마도원수 오비리스 각하의 부관을 맡게 된 고단입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대머리를 일부러 뽐내듯 인사를 한 마도사 고단이 온화하게 웃었다.

「현재, 인원이 대규모로 증가해버려, 가급적 신속하게 공창을 확보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여러분들이 그 일을 해주셔야 합니다.」

그렇게 말한 고단은 연단 위에서 주위를 둘러본다.

그보를 포함해 1만명이 그를 쳐다보고 있다.

「각 부대의 대장에게 오십명의 병사를 붙여서, 총 2백개의 조를 만들겠습니다.

총 1만의 군사로, 서역에 보낸 공창을 1명도 남김없이 데려와주세요」

그 말에 많은 각 부대의 대장들의 표정이 달아오른다 .

공창을 잡는다는 걸, 토끼 사냥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단 1명, 그보만 빼고.

「……바보같은 놈들……. 겨우 오십명으로 공창을 잡아오라는거다…….

나랑 타키나트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잊은거냐……」

그보는 부대가 괴멸당했고, 대기사 타키나트는 죽고 말았다.

공창의 강함은 공창마다 차이가 있긴 하나, 결고 쉽고 간단한 임무라고 볼 수 없다.

「아―……그리고 말입니다.

한가지 더, 공창들이 말을 안 들을 경우, 지금 나눠주는 종이에 쓰여진 말을 그녀들을 향해 크게 외쳐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사냥이 좀 더 간단하고, 스마트하게 될겁니다」

고단이 그렇게 말하자, 고단의 부하들이 한 장의 종이를 각 부대의 대장들에게 나눠준다.

그것을 받은 그보는,

「뭐야……이건?」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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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보의 복수전이 시작됩니다. 
 
 
 
 
4. 마류조와와 알 발렌시아 편 

「침착해졌는가?」

거만한듯한 어린 목소리가 좁은 방안에 울려퍼진다.

고양이 영주 저택의 한 방에서, 두 명의 인간이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그래.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

그말에 답해주는 자조 섞인 목소리.

「……신경쓰지 마라. 나 또한 그대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거 같다.

살아남아 다음기회를 노릴려면, 과거의 수치는 잊어야 한다」

어린 목소리의 소유자는, 무뚝뚝하게 단언한다.

「후후……그렇지. 일단 감사하마, 알 발렌시아. 네가 무사하다는 사실을 나도 기쁘게 생각한다」

마검대공 마류조와의 시선을 받은 어린 목소리의 소유자가 응해준다.

「아. 나도 그대를 만날 수 있어 기쁘다. 피를 나눈 친족이며, 로크사스의 맹주이기도 한 나의 사촌이여」

알 발렌시아는 변함 없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마류조와에게 답해준다.

마접공주(魔蝶公主).

그것이 알 발렌시아를 부르는 별명.

마검대공 마류조와의 혈족으로, 비견되는 장래성을 지닌 소녀.

뇌격나비라고 불리는 기술을 구사해, 전장을 불규칙하게 날라다니는 죽음의 폭뢰를 조종하는 마도사.

제옴트와의 전쟁에서 사촌인 마류조와와 함께 싸웠고, 함께 패배했다.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몸 때문에 마나의 한계가 일찍 와 무릎을 꿇고 말았고, 그런 그녀를 구하려던 사촌과 함께 제옴트에 잡혀버린 것이다.

「묻고 싶은게 여러개 있지만..」

마류조와의 질문에,

「아. 나도다. 나도 그대에게 말하고 싶은 일이 많다」

알 발렌시아가 답해준다.

「……잘도 이만큼이나 모았군?」

마류조와의 놀라움으로 가득 찬 목소리.

그 대상은,

「44명이다……. 이 서역에 온 자중, 나와 같은 뜻을 지닌 자들을 모았다.

다행히도, 나와 같은 조에 소속해 있던 자 중에 탐지 능력이 뛰어난 마도사가 있어서, 조교사를 격파하며 동료를 모아왔다.」

알 발렌시아가 이끌는 공창의 수였다.

고양이 마을을 급습해, 마류조와들을 구한 전력.

알 발렌시아는 자신들을 『해방군』이라고 불렀다.

「……인질 문제는 어찌 되었지?」

「솔직히 말해서……반반이었다…….

나처럼 고향에 있는 인질이 무의미하다는걸, 아니 이미 손쓰기에 늦었다고 해야겠지…….

이미 인질들이 제옴트에 마음까지 물들어 버려 제옴트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자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질을 믿는 자들이 있었다.

나의 권유를 거절하는 자는 강제로 데려오지 않았다.

지금 이 44명은, 모든 현실을 받아들인 자들이다」

침통한 표정으로 말하는 알 발렌시아.

그 눈에, 눈물이 머문다.

「나 또한……믿고 싶었다……. 조국이 언제까지나 제옴트를 거부하며, 반항해 우리들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하지만……우리들이 조교사들에 의해 고향에 끌려가, 그곳에서 치욕스런 행위를 당하고 있을 때, 우리들이 지켜주었던 백성들이 저 멀리서 모여 나를 비웃고, 심지어 나를 괴롭히는걸 함께 했다!

나는……나의 질을 범하는 존재를 지키기 위해 공창이 되면서까지 굴욕을 참아온게 아니다……!」

그 나이에 어울리는 우는 얼굴.

그것을 본 마류조와는 한숨을 쉰다.

「민중은 어렵다, 알 발렌시아.

우리들은 그들의 기대에 응하지 못하고, 제옴트에 졌다.

그 후, 제옴트는 공창을 사용해 그들의 불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남은 건, 기댈 곳을 잃은 우리들과 민중이 갖게 된 실망뿐」

마류조와또한 실감하고 있었다.

『마검대공 VS마자지 대공 리턴즈 - 압정에 괴로워하는 민중과 함께 일어나라! 마자지 대공 - 』 이라는 말도 안되는 내용의 공창 활동은, 자신의 영지에서도 일어났다 .

마류조와가 고심해가면 펼친 선정이 모두 부정당했고, 그 번영을 누리던 민중들이 마류조와를 악이라며 욕하며 범했다.

「너의 생각이 맞다. 민중은 이미 우릴 버렸다.

하지만, 공창은 그걸 받아들일 수가 없다. 받아들이는 순간,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니깐」

그것은, 알 발렌시아의 권유를 거부한 공창이 공통적으로 지녔던 두려움.

「……그렇기에 나는, 제3의 선택을 택했다.

고향을 위해서가 아닌, 복수를 위해서도 아닌, 단지 우리 자신들의 해방을 위한 조직을 만들었다.

장소는 어디라도 상관없다, 이 서역 안이라도 상관없다.

우리들이 인간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갈수 있는 장소를 만들 생각이다.

그걸 위해서라면, 제옴트와도, 이 서역의 지배자와도 싸울 것이다. 우리 자신을 위해」

그렇게 말한 알 발렌시아는 눈을 가늘게 모은다.

「44명. 이 동료들 절반정도는 마귀에게 잡혀가는걸 구한 자들이다.

장난감처럼……존엄성을 모두 무시한 채, 그저 질을 사용하기 위해 공격해오는 놈들 투성이였다.

제옴트와 다를바 없는 놈들! 우리들은 우리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모든 적과 싸울 것이다!」

마류조와는 사촌여동생을 보며 입을 열었다.

「그 생각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마류조와! 그대도 나와 함께 하자! 나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만들자……더러웠던 과거는 모두 잊고, 오직 앞만을 내다보는 인생을 살자!」

알 발렌시아가 강요하고 있다.

매달리다시피, 사촌에게 다가간다.

「……들어다오, 알바」

마류조와는 온화하게, 사촌여동생의 애칭을 부른다.

「서역의 모든 자가 악은 아니다. 이 땅엔, 믿을 수 있는 자도 있다.

나는 그와 우정을 나누어, 동맹을 이루어냈다.

지금은 약간의 혼란에 말려, 따로 행동하고 있지만, 그 자의 밑에서라면 우리들은 자기자신을 잃지 않고, 과거의 빚도 갚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자포자기해선 안된다. 나를 믿는다면, 알바. 한 번만이라도 괜찮으니, 나의 친구를 만나 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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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저 해방군은 몇화만에 완전히 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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