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78) 정말 좋아하는 언니용 속박마술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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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해져가는 의식속에, 쿠스탄비아는 목소리를 들었다.
『 나의 친구 쥬브다일이여. 나는 전부 보고 있었다.
내가 지키던 마을이 이년에 의해 불태워지고, 소중한 딸들과 백성들이 범해지는 걸.
용서받아선 안될 죄다. 너에게 부탁한 것도, 몸을 잃어버려 그 극악무도한 짓을 그저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는 걸 참을수 없었기 때문이다 .
부탁한다, 내 친구여. 쿠스탄비아에게 벌을 내려다오. 내 딸들에게 행한 죄를 이년이 알게 해다오.
옛 친구이니, 목숨까진 빼앗을 생각은 없다만, 부모로서 그정도 복수를 해야하지 않겠나』
하르비야니의 그 말에.
「3일 전, 그대가 갑자기 나타나 몹시 놀랬지만, 그런 사정을 듣고 아무것도 안 할 순 없지 않는가...
그대와 나 사이엔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나 또한 그대를 친구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 마음은 아프지만, 생명을 잃지 않는 정도 선에서 쿠스탄비아를 교정해야겠지..
부하들의 성 처리도 겸해, 당분간 우리 군대에서 맡아두마」
쥬브다일의 위엄있는 대답을 듣는 순간, 쿠스탄비아의 의식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궁전 앞 광장엔 피로 물든 꽃이 피어있었다.
직접 범한 자는 말할 것도 없고, 손으로 만지기만 한 자들도 사형에 처해졌다.
보고만 있었던 자는 노역 3년.
그것이 라그라질의 뜻에 따라 안·미사가 내린 판결이었다.
울며 용서해달라는 애원하는 남자들을, 라그라질은 무표정한 얼굴로 베어버렸다.
광장엔 능욕에는 참가하지 않은 채, 일단 집으로 돌아갔던 자들도 모두 모여져있다.
「……잘 알겠지? 내가 다시 이 마을의 관리자가 되었다.
난 안 만큼 무르지도 않고, 라크시같이 속이기도 쉽지 않아.
죄인에겐 벌이... 가벼운 죄라도 엄벌이다.
내가 통치하는 마을은 이 서역 어느곳보다도 발전할 거다.
너희들에겐 그로 인한 이득을 받아 먹게 해주마.
그러니, 고분고분히 내말을 들어」
독재자 라그라질의 퍼포먼스.
적어도 광장에서 펄쳐진 처형을 눈앞에서 본 날개 빠짐들이 반항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판결을 내리는건 저도 같이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보다 법규가 다소 엄격해지겠지만, 지금까지처럼 평온하게 살아간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빼먹은 부분을 보충해주는 건 아니지만, 안·미사는 백성들을 달래주었다.
「적이 또 오면 그땐 내가 확실히 처리할께! 이번처럼 어중간하게 끝나면 내가 미친다고」
이미 시체가 되버린 날개 빠짐들의 몸을 전투망치로 다져가며, 라크시가 밝은 목소리로 크게 말했다..
그때,
「안·미사님. 지금 돌아왔습니다」
유라미르티가 날개를 접고 인사를 한다.
「수고했어요, 유라미르티. 결과가 어찌 되었나요?」
샤스라하르들과 함께 문밖으로 도망친 상인들을 쫓았던 유라미르티는 고개를 숙이며,
「도망치던 짐마차중 8할을 잡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나머지 2할은, 도망치던 친귀족들의 방해등으로 인해 잡지 못하고, 그대로 놓쳐버렸습니다.
구해낸 날개 빠짐 여성은 4백정도. 인간은 3명입니다.
판결대로, 한명도 구하지 못한 천병들은 그 목을 졸라 죽였습니다.」
담담하게 보고하는 검은 머리 천사.
그 말에, 안·미사는 침통해 한다.
「그렇습니까……. 샤스라하르씨들은?」
「이제 곧 이쪽으로……아, 오셨군요」
유라미르티가 고개를 뒤로 돌려 말하자,
그녀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 이쪽을 향해 걸어 오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사람의 그림자가 입을 열었다.
「안·미사……. 치료를 부탁해도 괜찮겠습니까?」
샤스라하르는 눈물을 글썽이며, 팔에 안긴 여성을 지천사에게 내민다.
「네. 물론입니다. 루루……지금 치료해 드릴께요……」
의식을 잃고 있는 행운 과 맹세의 마도사 루루의 몸은, 샤스라하르의 양팔이 등과 무릎뒤를 받쳐준 상태로 있었다.
「여기도……부탁을」
샤스라하르의 뒤엔 플레어가 따라오고 있었다.
「 저는……마지막에 해도 되니, 리세씨를 먼저……」
플레어에게 어깨를 빌리고 있는 샤론의 말에, 반대쪽 어깨에 기대고 있는 리세에게 시선이 모아졌다.
「……도망가……버렸습니다.
제……동료 들이……. 뿔뿔이 흩어져 버렸습니다……」
루루의 몸에 눈물을 떨어뜨리며, 샤스라하르는 후회한다.
「유감이네요. 샤스라하르. 참 딱해요」
그런 샤스라하르를 향해, 라그라질이 사악한 웃음을 짓는다.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 아이는 상관없지만 마리스와는 사이가 좀 좋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긴 하네요」
마천사는 조롱을 하며, 기뻐하고 있었다.
「언니…….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저, 유라미르티」
잠시 비난의 시선으로 라그라질을 본 지천사는 부하를 쳐다본다.
「네. 저는 하늘에서 모든 걸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상인이 누굴 샀는지 모두 적어 놓았습니다.
이쪽에서 군사를 보내면, 납치된 백성들과 인간을 구해 낼 수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유라미르티는 집행 수첩을 손에 들고, 냉정하게 말한다.
「모두를 다시 찾을수 있는 건가?」
플레어가 놀라, 한 걸음앞에 나온다.
샤스라하르도 눈물을 멈추고, 유라미르티를 쳐다본다.
「물론. 그들은 상인이기에, 다른 곳에 이미 팔아버렸다면 추적이 힘들게 되겠지만, 빠르게 움직인다면 가능성은 높습니다」
재판의 천사의 말에, 인간들의 눈동자에 희망이 생겨난다.
그것을 시시하다는 듯 보고 있던 라그라질은,
「관리자의 권한으로 그걸 빼앗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곤, 라그라질은 유라미르티의 손에서 집행 수첩을 빼앗는다.
「언니!」
「우우―……언니 우우―……」
라크시가 찡그린 표정으로 언니를 올려다 본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봐. 난 이 인간들의 아군같은게 아니니깐.
흥미도 다 떨어져서 죽일 생각은 없지만, 도와 줄 이유도 없으니」
라그라질은 그렇게 단언한 후, 샤스라하르를 쳐다본다.
「라그라질, 그걸--」
「싫어. 아직 눈치못챈거야? 나와 라크시에 박아넣은 맹세는 이제 작동하지 않아.
그리고 이 마을의 관리자는 이제 안이 아니라 나야.
뭔가 질문이 더 있어? 없으면 마을을 나가. 그래도 안의 치료는 받게 해줄지」
거절당한 샤스라하르는 아무말도 못한다.
플레어가 허리에 찬 검에 손을 대며, 당장이라도 사건이 터질듯한 분위기가 흐르는 순간.
「아……저 조금 상태가……」
안·미사가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언니! 역시 너무 힘을 많이 사용했어. 마법을 연속해서 계속 사용했는걸」
재빠르게 라크시가 잡아주었기 때문에, 안·미사가 땅바닥에 눕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샤스라하르씨, 여러분의 치료는 내일 아침에……」
그 때, 안·미사는 라그라질에겐 보이지 않는 쪽의 눈을 깜빡거렸다..
어떤 싸인을 보내는 것이라는 걸 안 샤스라하르는,
잠시 망설이더니,
「……알겠습니다」
루루를 다시 안았다.
「언니. 방금 말씀하셨죠? 제 치료는 받게 해주겠다고.
그럼 제가 회복될때까진 , 인간분들이 마을에 머물수 있는거네요?」
여동생의 말에, 라그라질은 무뚝뚝한 얼굴로,
「맘대로 하세요」
그렇게 말하곤, 수첩을 손에 든채 떠나버렸다.
깊은 밤.
모두가 잠든 그때, 샤스라하르와 플레어가 머무는 궁전안 응접실을 누군가 똑똑 하고 두드린다.
「……접니다. 들어가도 될까요?」
안·미사의 목소리가 드리자,
「네」
샤스라하르가 허락해준다.
기익 하고 작은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자, 지천사 안·미사와 그 뒤로 재판의 천사 유라미르티가 이어 들어왔다.
「여러분들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샤스라하르와 플레어는 라그라질과 싸운 후, 배정받은 응접실안으로 샤론들을 옮긴 후, 할 수 있는 한 간병을 해주고 있다.
「큰 상처는 없습니다만……피로가 쌓여 약해진듯……지금은 세 명 모두 자고 있는 중입니다」
걱정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면서 말하는 소년에게,
「그렇습니까……. 그럼 잠시」
포옹하고 흰 빛이 나타나 자고 있는 세 명을 감싼다.
피부에 생긴 수많은 상처는 바로 사라졌고, 호흡도 조금은 좋아진 듯하다.
마술을 펼친 지천사는 자애로운 표정으로 샤스라하르를 바라본다.
「이걸로 이제 괜찮습니다」
그 말에, 샤스라하르는 고개를 매우 깊게 숙여 인사한다.
「감사합니다……. 그럼 저흰, 아침이 오면--」
「출발은 새벽이 되기전에 하셔야 합니다. 준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재판의 천사 유라미르티의 목소리가 끼여든다.
「아……네……」
동요하며 대답하는 샤스라하르를 향해, 안·미사가 상냥한 목소리로 말해준다.
「동료 분들을 찾으러 가실거죠? 저도 친구인 마류조와들이 걱정이랍니다.
그녀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이쪽의 유라미르티를 데려가주세요.
그녀는 수첩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데다가, 서역의 지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분명 샤스라하르씨에겐 도움이 될겁니다」
다만...안·미사는 그 말을 덧붙이며 눈썹을 찡그린다.
「천사의 비행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선 특수한 마귀마(馬 )가 필요한데, 이번 소란 통에 거의 다 도망을 가버린 지라 , 남은게 3마리뿐입니다.
그러니, 2명은 이 마을에 남아, 저와 함께 라그라질 언니를 설득했으면 합니다만……」
안·미사의 제안에, 샤스라하르와 플레어는 서로의 눈을 쳐다본다.
「자, 잠시만요 안·미사. 저흴 도와주신다고요?」
「괜찮습니까? 이젠 이 마을의 우두머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 질문에, 안·미사는 어깨를 움츠린다.
「확실히 관리자 자리는 라그라질 언니께 돌려드렸습니다.
저는 언니를 평생 모실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은 해야 합니다.
이번에 언니가 수첩을 가져간 건 공적은 의미는 없는, 그저 사적인 괴롭힘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마을의 권력자중 한명으로서 손님과 백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쓸 셈입니다. 단지 그 뿐입니다」
라고 말하는 지천사를 향해, 인간들의 시선이 모인다.
「고마워요……안·미사」
샤스라하르가 지천사의 손을 잡고, 감사해 하던 중,
「……전하. 저를 데려 가 주세요.
저는 하이네아님을 구해야 합니다. 그게 제 존재 이유입니다……」
작은 목소리가, 침대에서 들려온다.
「리세……눈을 뜬건가?」
플레어가 달려 오자,
리세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치료, 감사드립니다.
도중에 눈이 떠져, 단편적이지만 이야기를 듣고 말았습니다.
세 명이 가야한다면, 부디 제가 함께 하게 해주세요」
머리를 깊게 숙인다.
그 모습을 본 샤스라하르는 답해준다.
「알겠습니다. 그럼 모두를 구하러 가는건 저와 플레어씨, 그리고 리세씨로 하겠습니다.
루루와 샤론씨는 이 곳에 남아, 안·미사와 함께 라그라질의 설득을.
그 2명은 교섭에 능하니 믿고 맡길수 있을겁니다」
그 말에, 모두가 수긍한다.
「그럼 저는 이만. 너무 오래 방을 비우면 라크시가 눈치챌지도 모릅니다」
라크시는 가끔 안·미사의 침대로 따뜻함을 찾아 들어오곤한다.
그 사실을 그녀는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무운을... 다음에 다시 만날 땐, 당신의 동료도, 저의 동료도, 모두가 모여 대화를 주고 받는 날이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안·미사의 말에, 샤스라하르는,
「네. 꼭 모두를 데리고 돌아오겠습니다. 정말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머리를 깊게 숙이고 감사를 표했다.
플레어와 리세도 따라 했고,
안·미사가 문밖으로 나간 후에도 잠시동안 그러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유라미르티가 입을 열었다.
「그럼 여러분. 아침 일찍,...이라곤 해도 이제 2각(=30분)정도밖에 안 남았으니 출발 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 나의 친구 쥬브다일이여. 나는 전부 보고 있었다.
내가 지키던 마을이 이년에 의해 불태워지고, 소중한 딸들과 백성들이 범해지는 걸.
용서받아선 안될 죄다. 너에게 부탁한 것도, 몸을 잃어버려 그 극악무도한 짓을 그저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는 걸 참을수 없었기 때문이다 .
부탁한다, 내 친구여. 쿠스탄비아에게 벌을 내려다오. 내 딸들에게 행한 죄를 이년이 알게 해다오.
옛 친구이니, 목숨까진 빼앗을 생각은 없다만, 부모로서 그정도 복수를 해야하지 않겠나』
하르비야니의 그 말에.
「3일 전, 그대가 갑자기 나타나 몹시 놀랬지만, 그런 사정을 듣고 아무것도 안 할 순 없지 않는가...
그대와 나 사이엔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나 또한 그대를 친구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 마음은 아프지만, 생명을 잃지 않는 정도 선에서 쿠스탄비아를 교정해야겠지..
부하들의 성 처리도 겸해, 당분간 우리 군대에서 맡아두마」
쥬브다일의 위엄있는 대답을 듣는 순간, 쿠스탄비아의 의식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궁전 앞 광장엔 피로 물든 꽃이 피어있었다.
직접 범한 자는 말할 것도 없고, 손으로 만지기만 한 자들도 사형에 처해졌다.
보고만 있었던 자는 노역 3년.
그것이 라그라질의 뜻에 따라 안·미사가 내린 판결이었다.
울며 용서해달라는 애원하는 남자들을, 라그라질은 무표정한 얼굴로 베어버렸다.
광장엔 능욕에는 참가하지 않은 채, 일단 집으로 돌아갔던 자들도 모두 모여져있다.
「……잘 알겠지? 내가 다시 이 마을의 관리자가 되었다.
난 안 만큼 무르지도 않고, 라크시같이 속이기도 쉽지 않아.
죄인에겐 벌이... 가벼운 죄라도 엄벌이다.
내가 통치하는 마을은 이 서역 어느곳보다도 발전할 거다.
너희들에겐 그로 인한 이득을 받아 먹게 해주마.
그러니, 고분고분히 내말을 들어」
독재자 라그라질의 퍼포먼스.
적어도 광장에서 펄쳐진 처형을 눈앞에서 본 날개 빠짐들이 반항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판결을 내리는건 저도 같이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보다 법규가 다소 엄격해지겠지만, 지금까지처럼 평온하게 살아간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빼먹은 부분을 보충해주는 건 아니지만, 안·미사는 백성들을 달래주었다.
「적이 또 오면 그땐 내가 확실히 처리할께! 이번처럼 어중간하게 끝나면 내가 미친다고」
이미 시체가 되버린 날개 빠짐들의 몸을 전투망치로 다져가며, 라크시가 밝은 목소리로 크게 말했다..
그때,
「안·미사님. 지금 돌아왔습니다」
유라미르티가 날개를 접고 인사를 한다.
「수고했어요, 유라미르티. 결과가 어찌 되었나요?」
샤스라하르들과 함께 문밖으로 도망친 상인들을 쫓았던 유라미르티는 고개를 숙이며,
「도망치던 짐마차중 8할을 잡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나머지 2할은, 도망치던 친귀족들의 방해등으로 인해 잡지 못하고, 그대로 놓쳐버렸습니다.
구해낸 날개 빠짐 여성은 4백정도. 인간은 3명입니다.
판결대로, 한명도 구하지 못한 천병들은 그 목을 졸라 죽였습니다.」
담담하게 보고하는 검은 머리 천사.
그 말에, 안·미사는 침통해 한다.
「그렇습니까……. 샤스라하르씨들은?」
「이제 곧 이쪽으로……아, 오셨군요」
유라미르티가 고개를 뒤로 돌려 말하자,
그녀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 이쪽을 향해 걸어 오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사람의 그림자가 입을 열었다.
「안·미사……. 치료를 부탁해도 괜찮겠습니까?」
샤스라하르는 눈물을 글썽이며, 팔에 안긴 여성을 지천사에게 내민다.
「네. 물론입니다. 루루……지금 치료해 드릴께요……」
의식을 잃고 있는 행운 과 맹세의 마도사 루루의 몸은, 샤스라하르의 양팔이 등과 무릎뒤를 받쳐준 상태로 있었다.
「여기도……부탁을」
샤스라하르의 뒤엔 플레어가 따라오고 있었다.
「 저는……마지막에 해도 되니, 리세씨를 먼저……」
플레어에게 어깨를 빌리고 있는 샤론의 말에, 반대쪽 어깨에 기대고 있는 리세에게 시선이 모아졌다.
「……도망가……버렸습니다.
제……동료 들이……. 뿔뿔이 흩어져 버렸습니다……」
루루의 몸에 눈물을 떨어뜨리며, 샤스라하르는 후회한다.
「유감이네요. 샤스라하르. 참 딱해요」
그런 샤스라하르를 향해, 라그라질이 사악한 웃음을 짓는다.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 아이는 상관없지만 마리스와는 사이가 좀 좋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긴 하네요」
마천사는 조롱을 하며, 기뻐하고 있었다.
「언니…….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저, 유라미르티」
잠시 비난의 시선으로 라그라질을 본 지천사는 부하를 쳐다본다.
「네. 저는 하늘에서 모든 걸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상인이 누굴 샀는지 모두 적어 놓았습니다.
이쪽에서 군사를 보내면, 납치된 백성들과 인간을 구해 낼 수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유라미르티는 집행 수첩을 손에 들고, 냉정하게 말한다.
「모두를 다시 찾을수 있는 건가?」
플레어가 놀라, 한 걸음앞에 나온다.
샤스라하르도 눈물을 멈추고, 유라미르티를 쳐다본다.
「물론. 그들은 상인이기에, 다른 곳에 이미 팔아버렸다면 추적이 힘들게 되겠지만, 빠르게 움직인다면 가능성은 높습니다」
재판의 천사의 말에, 인간들의 눈동자에 희망이 생겨난다.
그것을 시시하다는 듯 보고 있던 라그라질은,
「관리자의 권한으로 그걸 빼앗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곤, 라그라질은 유라미르티의 손에서 집행 수첩을 빼앗는다.
「언니!」
「우우―……언니 우우―……」
라크시가 찡그린 표정으로 언니를 올려다 본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봐. 난 이 인간들의 아군같은게 아니니깐.
흥미도 다 떨어져서 죽일 생각은 없지만, 도와 줄 이유도 없으니」
라그라질은 그렇게 단언한 후, 샤스라하르를 쳐다본다.
「라그라질, 그걸--」
「싫어. 아직 눈치못챈거야? 나와 라크시에 박아넣은 맹세는 이제 작동하지 않아.
그리고 이 마을의 관리자는 이제 안이 아니라 나야.
뭔가 질문이 더 있어? 없으면 마을을 나가. 그래도 안의 치료는 받게 해줄지」
거절당한 샤스라하르는 아무말도 못한다.
플레어가 허리에 찬 검에 손을 대며, 당장이라도 사건이 터질듯한 분위기가 흐르는 순간.
「아……저 조금 상태가……」
안·미사가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언니! 역시 너무 힘을 많이 사용했어. 마법을 연속해서 계속 사용했는걸」
재빠르게 라크시가 잡아주었기 때문에, 안·미사가 땅바닥에 눕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샤스라하르씨, 여러분의 치료는 내일 아침에……」
그 때, 안·미사는 라그라질에겐 보이지 않는 쪽의 눈을 깜빡거렸다..
어떤 싸인을 보내는 것이라는 걸 안 샤스라하르는,
잠시 망설이더니,
「……알겠습니다」
루루를 다시 안았다.
「언니. 방금 말씀하셨죠? 제 치료는 받게 해주겠다고.
그럼 제가 회복될때까진 , 인간분들이 마을에 머물수 있는거네요?」
여동생의 말에, 라그라질은 무뚝뚝한 얼굴로,
「맘대로 하세요」
그렇게 말하곤, 수첩을 손에 든채 떠나버렸다.
깊은 밤.
모두가 잠든 그때, 샤스라하르와 플레어가 머무는 궁전안 응접실을 누군가 똑똑 하고 두드린다.
「……접니다. 들어가도 될까요?」
안·미사의 목소리가 드리자,
「네」
샤스라하르가 허락해준다.
기익 하고 작은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자, 지천사 안·미사와 그 뒤로 재판의 천사 유라미르티가 이어 들어왔다.
「여러분들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샤스라하르와 플레어는 라그라질과 싸운 후, 배정받은 응접실안으로 샤론들을 옮긴 후, 할 수 있는 한 간병을 해주고 있다.
「큰 상처는 없습니다만……피로가 쌓여 약해진듯……지금은 세 명 모두 자고 있는 중입니다」
걱정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면서 말하는 소년에게,
「그렇습니까……. 그럼 잠시」
포옹하고 흰 빛이 나타나 자고 있는 세 명을 감싼다.
피부에 생긴 수많은 상처는 바로 사라졌고, 호흡도 조금은 좋아진 듯하다.
마술을 펼친 지천사는 자애로운 표정으로 샤스라하르를 바라본다.
「이걸로 이제 괜찮습니다」
그 말에, 샤스라하르는 고개를 매우 깊게 숙여 인사한다.
「감사합니다……. 그럼 저흰, 아침이 오면--」
「출발은 새벽이 되기전에 하셔야 합니다. 준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재판의 천사 유라미르티의 목소리가 끼여든다.
「아……네……」
동요하며 대답하는 샤스라하르를 향해, 안·미사가 상냥한 목소리로 말해준다.
「동료 분들을 찾으러 가실거죠? 저도 친구인 마류조와들이 걱정이랍니다.
그녀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이쪽의 유라미르티를 데려가주세요.
그녀는 수첩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데다가, 서역의 지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분명 샤스라하르씨에겐 도움이 될겁니다」
다만...안·미사는 그 말을 덧붙이며 눈썹을 찡그린다.
「천사의 비행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선 특수한 마귀마(馬 )가 필요한데, 이번 소란 통에 거의 다 도망을 가버린 지라 , 남은게 3마리뿐입니다.
그러니, 2명은 이 마을에 남아, 저와 함께 라그라질 언니를 설득했으면 합니다만……」
안·미사의 제안에, 샤스라하르와 플레어는 서로의 눈을 쳐다본다.
「자, 잠시만요 안·미사. 저흴 도와주신다고요?」
「괜찮습니까? 이젠 이 마을의 우두머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 질문에, 안·미사는 어깨를 움츠린다.
「확실히 관리자 자리는 라그라질 언니께 돌려드렸습니다.
저는 언니를 평생 모실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은 해야 합니다.
이번에 언니가 수첩을 가져간 건 공적은 의미는 없는, 그저 사적인 괴롭힘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마을의 권력자중 한명으로서 손님과 백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쓸 셈입니다. 단지 그 뿐입니다」
라고 말하는 지천사를 향해, 인간들의 시선이 모인다.
「고마워요……안·미사」
샤스라하르가 지천사의 손을 잡고, 감사해 하던 중,
「……전하. 저를 데려 가 주세요.
저는 하이네아님을 구해야 합니다. 그게 제 존재 이유입니다……」
작은 목소리가, 침대에서 들려온다.
「리세……눈을 뜬건가?」
플레어가 달려 오자,
리세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치료, 감사드립니다.
도중에 눈이 떠져, 단편적이지만 이야기를 듣고 말았습니다.
세 명이 가야한다면, 부디 제가 함께 하게 해주세요」
머리를 깊게 숙인다.
그 모습을 본 샤스라하르는 답해준다.
「알겠습니다. 그럼 모두를 구하러 가는건 저와 플레어씨, 그리고 리세씨로 하겠습니다.
루루와 샤론씨는 이 곳에 남아, 안·미사와 함께 라그라질의 설득을.
그 2명은 교섭에 능하니 믿고 맡길수 있을겁니다」
그 말에, 모두가 수긍한다.
「그럼 저는 이만. 너무 오래 방을 비우면 라크시가 눈치챌지도 모릅니다」
라크시는 가끔 안·미사의 침대로 따뜻함을 찾아 들어오곤한다.
그 사실을 그녀는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무운을... 다음에 다시 만날 땐, 당신의 동료도, 저의 동료도, 모두가 모여 대화를 주고 받는 날이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안·미사의 말에, 샤스라하르는,
「네. 꼭 모두를 데리고 돌아오겠습니다. 정말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머리를 깊게 숙이고 감사를 표했다.
플레어와 리세도 따라 했고,
안·미사가 문밖으로 나간 후에도 잠시동안 그러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유라미르티가 입을 열었다.
「그럼 여러분. 아침 일찍,...이라곤 해도 이제 2각(=30분)정도밖에 안 남았으니 출발 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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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천병의 마을 편이 끝났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각 공창들의 상황은 이러합니다.
베나, 마류조와 - 고양이 마귀 상인이 팔려, 현재 고양이 마귀 상인의 마을에 있다.
시로에, 마리스 - 멧돼지 마귀 상인에게 팔려 멧돼지 상인의 촌락에 있다.
하이네아 -멧돼지 상인이 아들 차모로에게 사줬다. 멧돼지 상인의 집에서 장난감으로 살고 있다.
샤론 - 자지가 선정한 금상 보지, 좀비 마귀 상인이 샀다. 다행히 천병들에 의해 구출되어 지금은 천병의 마을에서 라그라질을 설득할 예정
루루 - 뱀 마귀 상인이 마력충전용으로 샀다. 다행히 천병들에 의해 구출되어 지금은 천병의 마을에서 라그라질을 설득할 예정
리세 - 도마뱀 마귀가 자지 청소용으로 샀다. 다행히 천병들에 의해 구출되어 지금은 샤스라하르, 플레어와 함께 동료들을 구출하러 떠날 예정
로니아 - 자지가 선정한 금상 어널, 하지만 어널 부분의 투표율은 절반이 안되었다고.. 이끼 마귀 상인이 샀다. 현재 이끼 상인이 사는 늪에 있다.
스테아 - 닭 마귀 상인이 샀다. 해가 뜰 때 쯤 <닭마귀 부족외엔 위치를 모르고 지도에도 안 나오는 닭마귀 부족의 마을>을 향해 떠났다. 향후 단독 에피소드로 계속 출연 예정
플레어 - 샤스라하르, 리세와 함께 천병을 마을을 떠나 동료들을 구할 예정
세리스, 세나, 유키리스, 아뮤스, 헤미네, 슈트라 - 리트리로이의 잔존 세력과 함께 도망치는 중. 다음화에 오랫만에 등장!
시로에, 마리스 - 멧돼지 마귀 상인에게 팔려 멧돼지 상인의 촌락에 있다.
하이네아 -멧돼지 상인이 아들 차모로에게 사줬다. 멧돼지 상인의 집에서 장난감으로 살고 있다.
샤론 - 자지가 선정한 금상 보지, 좀비 마귀 상인이 샀다. 다행히 천병들에 의해 구출되어 지금은 천병의 마을에서 라그라질을 설득할 예정
루루 - 뱀 마귀 상인이 마력충전용으로 샀다. 다행히 천병들에 의해 구출되어 지금은 천병의 마을에서 라그라질을 설득할 예정
리세 - 도마뱀 마귀가 자지 청소용으로 샀다. 다행히 천병들에 의해 구출되어 지금은 샤스라하르, 플레어와 함께 동료들을 구출하러 떠날 예정
로니아 - 자지가 선정한 금상 어널, 하지만 어널 부분의 투표율은 절반이 안되었다고.. 이끼 마귀 상인이 샀다. 현재 이끼 상인이 사는 늪에 있다.
스테아 - 닭 마귀 상인이 샀다. 해가 뜰 때 쯤 <닭마귀 부족외엔 위치를 모르고 지도에도 안 나오는 닭마귀 부족의 마을>을 향해 떠났다. 향후 단독 에피소드로 계속 출연 예정
플레어 - 샤스라하르, 리세와 함께 천병을 마을을 떠나 동료들을 구할 예정
세리스, 세나, 유키리스, 아뮤스, 헤미네, 슈트라 - 리트리로이의 잔존 세력과 함께 도망치는 중. 다음화에 오랫만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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