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78) 정말 좋아하는 언니용 속박마술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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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안·미사가 슬픔이 담긴 목소리를 낸다.
그녀의 앞에,
「으……. 안……왜, 빨리 도망치지 않은거야……」
온몸이 하얀 정액범벅이 된데다가, 입과 다리사이론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는 라그라질이 전장에 도착했다.
「라그라질! 안·미사를 쓰러뜨려. 너의 손으로 여동생을 노예로 만들는거야.
아, 그 아이의 치료 마법은 조심해. 노예 각인은 무조건 지켜야 해」
마도기병을 베며, 쿠스탄비아가 외친다.
「그걸 하고 나면 세 명 모두 사이 좋게 저쪽에 가서 날개 빠짐들에게 범해질거야.
앞으로 너희들은 계속 함께 할거야. 고기 변기로서, 오나홀로서, 한 세트로 취급해줄께!」
말을 하는 동안에도, 마도기병을 하나둘 부셔 버린다.
친귀 쿠스탄비아는, 그런 생물이었다.
「……큿! 안……!」
라그라질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하나뿐인 손을 흔들어, 마법을 펼친다.
어두운 쇠사슬.
마력이 잃었을 땐 실에 불과했던 것이, 힘을 되찾자 단단한 쇠사슬로 변해버렸다.
마력의 쇠사슬이 안·미사에게 날라간다.
「막으세요」
명령을 듣자, 마도기병이 중간에 끼여들어, 몸을 희생해 공격을 막았다.
「안, 도망쳐요……이대론 너까지--」
「안 갈겁니다. 언니. 저는 더이상, 언니와도... 라크시와도 헤어질 생각이 없습니다.」
마도기병의 몸을 마력의 쇠사슬이 잘게 부숴버린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너도 이렇게 될 셈이야!」
정액으로 더럽혀진 자신의 몸을 가리키며, 라그라질은 마력의 쇠사슬을 조종한다.
「……막으세요」
또 하나의 마도기병이 희생으로, 공격이 막아진다.
「샤스라하르씨와 대화를 나누며, 생각했습니다.
슬픔을 뛰어 넘어 어떤 방식이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단을 내려달라는 압박을 견디지 못해, 도망쳐버린 제가 할 수 없었던 걸, 그 사람들은 계속 해 왔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시 마력의 쇠사슬과 마도기병이 부딪친다.
「언니. 부디 절 원망해 주세요. 몇 번이든간에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이렇게 되어야 했던 겁니다. 아버님에게서 이 마을을 물러받은건, 언니입니다.
겁쟁이라, 당신의 등뒤에서 계속 떨기만 하던 저에게 맞지 않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니 언니, 저와 함께 영원히 이 마을에서 살며, 이 마을을 위해 있어주세요.
언니의 평생을 제게 주세요」
그 말과 함께, 천병의 마을 전체가 빛나기 시작한다.
「…뭐하는 거야 라그라질! 빨리 안·미사를 잡아!」
쿠스탄비아의 외침에 라그라질이 마력의 쇠사슬을 내보내지만, 마도기병이 전부 막아낸다.
「마맥을 이용한 마법. 언니도 아버님도 준비해 둔거 같네요…….
저도, 언니가 떠나버린 후 만들었습니다.
이런 방법은 안돼..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결국 참지 못하고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안·미사의 눈엔 눈물이 흘러내린다.
「미안해요……언니. 『정말 좋아하는 언니용 속박 마술』 전개」
마력이 뿜어진다.
천병의 마을 전체에서, 라그라질을 향해 날라오는 마력.
그 마력들이 마천사의 온몸을 감싸, 목덜미에 있는 노예 각인 위로 새로운 무늬를 덧씌운다.
관리자의 증거.
하르비야니에게서 라그라질이 물러받아, 안·미사에게 넘어간 것.
그것을 지금, 일년만에 언니에게 돌려준 것이다.
「……언니는 이제 이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평생을 이곳에서 살겠습니다」
안·미사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 속박 마술이 지닌 무서운 효력을 말한다.
그 말을 이해했을 때, 라그라질은 넋이 나간듯 했다.
마력의 쇠사슬은 이미 사라졌다.
노예 각인의 조종에서도 벗어났다.
마천사는 산뜻하게 웃었다.
「자유를 되찾냐 했더니, 노예가 되질않나, 이젠 강제로 관리자까지 떠맡게 되다니……. 말도 안되는 일투성이네요.
안, 평생 용서치 않을거에요. 이곳에서 나를 위해 일하고, 나를 위해 살아가세요.
내게서 자유를 가져갔으니, 너도 자유를 버리세요」
그 말에
「네. 언니」
안·미사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펼쳐지는 치료 마술.
라그라질의 잘려나간 팔은 재생되고, 온몸을 뒤덮은 정액도 같이 사라져버린다.
「라크시를--」
「괜찮습니다. 빈틈을 틈타 마도기병 2기를 보냈습니다. 이제 슬슬 올 때가……아, 라크시……」
날개 빠짐들에게 계속 범해진 라크시는, 마도기병의 팔에 안겨 데려와졌다.
온몸이 정액과 피로 물들고, 얼굴은 마치 죽은 자 같았다.
「어……어니……」
「……미안해요, 라크시……속박 마법의 마지막 준비를 하느랴……미안해요……」
안·미사는 마도기병에게서 라크시를 건네받아, 눈물을 흘리며 그 몸을 안아준다.
「……응」
라크시는 언니의 가슴에서, 가날프게 숨을 내쉬고 있다.
「싸……울래 . 나……치료해줘……」
엉망이 된 몸으로, 라크시는 중얼거린다.
「정말로 오래간이네요. 모처럼이니깐 셋이서 같이 싸워볼까요. 저놈이랑」
라그라질이 턱으로 가리킨 건, 마도기병을 모두 부순 쿠스탄비아였다.
「……꽤 하네……. 하지만 엉망이 된 라크시와 마력을 다 써버린 안·미사, 그리고 방금전에도 내게 진 너가 날 이기겠다고? 라그라질」
거암도를 잡고, 사나운 미소를 짓는 쿠스탄비아.
「그렇게 강한 척 할때가 아닐텐데요?
쿠스탄비아. 설마 천기나 되는 마도기병을 부수면서 데미지를 전혀 안 받았다고 주장하고 싶은건가요?
게다가 우리 3 자매의 합동공격은 그리 만만치 않을거라구요?」
도발을 되돌려주는 라그라질의 옆엔, 안·미사에게 치료로 팔다리가 다시 생겨나, 전투망치를 든 라크시가 서 있었다.
「옛날처럼 해요. 라크시가 앞, 내가 가운데, 안이 뒤. 시간이 없으니 빨리 끝내자구요!」
라그라질의 외침에,
「네」
「네!」
여동생들이 답해준다.
대답과 함께 뛰쳐나온 라크시를 향해,
「반칙이야……안·미사의 그 마술은……!」
쿠스탄비아는 이를 꽉 다문채 무기를 들었다.
아까 전만 해도 죽은거나 다름없었던 라크시가 이렇게 덤벼드는거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으아 아 아 아 아 아!」
『각성』 상태가 된 라크시가 휘두른 일격은, 너무나도 쉽게 쿠스탄비아의 거암도의 날을 부셔버렸다.
「……오늘은 날이 아니가 보네. 기억해둬. 빠른 시간안에 다시 한번 오늘 같은 굴욕을 맛보게 해줄테니!」
전장에서 등을 돌려 빠르게 도망치는 쿠스탄비아.
그 모습을 본, 라그라질이 움직였다.
「라크시, 움직이지 말아줘」
마천사 라그라질의 이공간 마법.
일단 라크시를 이공간안으로 넣고,
그 다음엔, 쿠스탄비아의 눈앞에 나타나게 했다.
「뭐야--」
「고마워요! 라그 언니!」
『각성』 한 라크시의 전투망치가 온힘을 다해 내려쳐진다.
「크! 이 놈!!!!!」
쿠스탄비아는 엄청난 반사 신경으로 거암도의 자루를 방패삼아, 몸을 지키며 뒷걸음질 한다.
전투망치는 거암도의 자루를 부수며, 쿠스탄비아의 배를 내려찍으려 한다.
「안돼요 라크시, 힘을 빼요!」
안·미사의 외침에, 라그라질이 마력을 펼치지만,
「크읏!」
쿠스탄비아는 라크시의 공격으로 날아가기 직전에, 귀족의 점프력을 이용해 그대로 멀리 뛰어버렸다.
그렇게 라크시와 라그라질, 그리고 안·미사에게서 멀리 떨어져,
「크읏……다 , 다음에 다시 만나면 둘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싸워보자고. 그러면 잘 있어라」
라는 말을 남기고 피를 마구 흘리며, 도망쳐버렸다.
「쫓자!」
「그만둬요. 너의 그 건강은 가짜니깐.
쿠스탄비아가 도망친 사실에 감사해야 해요」
기운이 넘치는 라크시를 라그라질이 막는다.
「저도……이제 한계입니다……」
마도기병을 조종하고, 속박 마술을 작동시키고, 죽어 가고 있는 라크시를 치료한 안·미사의 몸이 휘청휘청거리고 있다.
「 아직이야, 안. 너에겐 아직 할 일이 있어」
라그라질은 그렇게 말하며, 가혹한 눈을 한다.
「관리자는 다시 나라구요? 자 명령이에요.
지금 당장 법을 시행하세요.
나와 라크시에게 쓰레기같은 짓을 한 자들은 모두 사형이라고. 광장에 있었던 놈들처럼.
나중에 내 손으로 괴롭히며 죽일거에요」
라그라질은 천병에게 은혜를 받을 가능성을 준 안·미사와는 달랐다.
「……알겠습습니다」
안·미사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진지한 눈으로 답하며, 관리자의 명령을 받아들인다.
「후~……하……」
쿠스탄비아는 자신의 배를 부여잡고 엎드린다.
라크시의 일격은, 의외로 큰 데미지로 남아,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
이대로친귀족의 마을로 바로 가면 추격자가 따라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쿠스탄비아는 방향을 마을이 있는 동쪽이 아닌 남쪽으로 가다가, 나중에 돌아 돌아 마을로 돌아갈 생각이다.
그 돌아가는 길에서, 결국 아픔을 참지 못하고 초원에 쓰러져 버렸다.
「하르비야니님……죄송합니다……. 명령을……완수하지 못했습니다……」
허공을 향해 말하지만, 반응이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지만……보고 있어 주세요. 강림제가 일어나기 전에는 반드시 그 마을을--」
「대왕님! 이쪽입니다! 친귀 쿠스탄비아입니다……」
쿠스탄비아의 목소를 덮듯, 높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당황해 몸을 들어올린 쿠스탄비아의 앞으로,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 풍채를 지닌 마귀가 서있다.
온몸을 두터운 갑옷으로 가리고 있고 , 왼손엔 거대한 방패를 들고 있다.
어느 정도 거대하냐면, 인간의 3배정도 되는 그의 덩치와 맞먹는 정도의 높이와 폭을 지닌 방패였다.
얼굴은 돼지 그 자체.
같은 돼지 얼굴을 한 약간 작은 돼지 마귀가 그의 양옆에서 곤봉을 들고 서 있다.
돈마。
그리고 돈마의 대왕.
「쥬브다일……이네」
쿠스탄비아는 무릎을 꿇고 상반신을 바로 세운 자세로 돈마 대왕을 노려본다.
「오랜 내 동지여. 너의 그 모습, 설마라는 생각이 들지만..」
쥬브다일이라고 불린 돈마 대왕은 무겁게 울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시끄러워. 무슨용무야. 니가 본대로 천병의 마을을 공격한건 실패했어.
너희들이 주제넘게 참견하는 이유가 이젠 없다고」
피를 토해내며, 쿠스탄비아는 말을 내뱉는다.
「그럴것이다. 그 녀석이 없다 할지라도, 3 자매가 있는 한 그 곳이 쉽게 무너질리가 없지.
너의 전격전은 훌륭했지만 , 마무리가 부족했던 것 같군」
쥬브다일은 진지한 표정으로 응해준다.
「앞으로 어쩔셈인가? 쿠스탄비아여」
그 질문에, 친귀는 분노의 눈동자로 답해준다.
「당연한거 아냐. 거점으로 돌아가 준비를 다시 해서 다시 공격할거야.
강림제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앞으로 두달도 안남았다고」
그 말을 들은 쥬브다일이 신음한다.
「역시……그러한가. 그렇다면 어쩔수 없구나. 그렇치 않는냐, 내 친구여」
친구.
그 단어는 쿠스탄비아를 뜻하는게 아니다.
『어……그렇지. 저 녀석을 내버려두면, 내 소중한 딸들이 또 다시 위험에 쳐할거다.
친구여, 부탁해도 되겠나? 』
소년과 청년 사이의 목소리.
「하르비야니……님?」
쿠스탄비아는 멍하니 중얼거린다 .
「맡겨 둬라.
쿠스탄비아여, 너는 선을 너무 넘어버렸다. 나의 대동굴에서 반성하거라」
쥬브다일은 거대한 방패로, 쿠스탄비아를 후려갈겼다.
안·미사가 슬픔이 담긴 목소리를 낸다.
그녀의 앞에,
「으……. 안……왜, 빨리 도망치지 않은거야……」
온몸이 하얀 정액범벅이 된데다가, 입과 다리사이론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는 라그라질이 전장에 도착했다.
「라그라질! 안·미사를 쓰러뜨려. 너의 손으로 여동생을 노예로 만들는거야.
아, 그 아이의 치료 마법은 조심해. 노예 각인은 무조건 지켜야 해」
마도기병을 베며, 쿠스탄비아가 외친다.
「그걸 하고 나면 세 명 모두 사이 좋게 저쪽에 가서 날개 빠짐들에게 범해질거야.
앞으로 너희들은 계속 함께 할거야. 고기 변기로서, 오나홀로서, 한 세트로 취급해줄께!」
말을 하는 동안에도, 마도기병을 하나둘 부셔 버린다.
친귀 쿠스탄비아는, 그런 생물이었다.
「……큿! 안……!」
라그라질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하나뿐인 손을 흔들어, 마법을 펼친다.
어두운 쇠사슬.
마력이 잃었을 땐 실에 불과했던 것이, 힘을 되찾자 단단한 쇠사슬로 변해버렸다.
마력의 쇠사슬이 안·미사에게 날라간다.
「막으세요」
명령을 듣자, 마도기병이 중간에 끼여들어, 몸을 희생해 공격을 막았다.
「안, 도망쳐요……이대론 너까지--」
「안 갈겁니다. 언니. 저는 더이상, 언니와도... 라크시와도 헤어질 생각이 없습니다.」
마도기병의 몸을 마력의 쇠사슬이 잘게 부숴버린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너도 이렇게 될 셈이야!」
정액으로 더럽혀진 자신의 몸을 가리키며, 라그라질은 마력의 쇠사슬을 조종한다.
「……막으세요」
또 하나의 마도기병이 희생으로, 공격이 막아진다.
「샤스라하르씨와 대화를 나누며, 생각했습니다.
슬픔을 뛰어 넘어 어떤 방식이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단을 내려달라는 압박을 견디지 못해, 도망쳐버린 제가 할 수 없었던 걸, 그 사람들은 계속 해 왔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시 마력의 쇠사슬과 마도기병이 부딪친다.
「언니. 부디 절 원망해 주세요. 몇 번이든간에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이렇게 되어야 했던 겁니다. 아버님에게서 이 마을을 물러받은건, 언니입니다.
겁쟁이라, 당신의 등뒤에서 계속 떨기만 하던 저에게 맞지 않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니 언니, 저와 함께 영원히 이 마을에서 살며, 이 마을을 위해 있어주세요.
언니의 평생을 제게 주세요」
그 말과 함께, 천병의 마을 전체가 빛나기 시작한다.
「…뭐하는 거야 라그라질! 빨리 안·미사를 잡아!」
쿠스탄비아의 외침에 라그라질이 마력의 쇠사슬을 내보내지만, 마도기병이 전부 막아낸다.
「마맥을 이용한 마법. 언니도 아버님도 준비해 둔거 같네요…….
저도, 언니가 떠나버린 후 만들었습니다.
이런 방법은 안돼..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결국 참지 못하고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안·미사의 눈엔 눈물이 흘러내린다.
「미안해요……언니. 『정말 좋아하는 언니용 속박 마술』 전개」
마력이 뿜어진다.
천병의 마을 전체에서, 라그라질을 향해 날라오는 마력.
그 마력들이 마천사의 온몸을 감싸, 목덜미에 있는 노예 각인 위로 새로운 무늬를 덧씌운다.
관리자의 증거.
하르비야니에게서 라그라질이 물러받아, 안·미사에게 넘어간 것.
그것을 지금, 일년만에 언니에게 돌려준 것이다.
「……언니는 이제 이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평생을 이곳에서 살겠습니다」
안·미사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 속박 마술이 지닌 무서운 효력을 말한다.
그 말을 이해했을 때, 라그라질은 넋이 나간듯 했다.
마력의 쇠사슬은 이미 사라졌다.
노예 각인의 조종에서도 벗어났다.
마천사는 산뜻하게 웃었다.
「자유를 되찾냐 했더니, 노예가 되질않나, 이젠 강제로 관리자까지 떠맡게 되다니……. 말도 안되는 일투성이네요.
안, 평생 용서치 않을거에요. 이곳에서 나를 위해 일하고, 나를 위해 살아가세요.
내게서 자유를 가져갔으니, 너도 자유를 버리세요」
그 말에
「네. 언니」
안·미사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펼쳐지는 치료 마술.
라그라질의 잘려나간 팔은 재생되고, 온몸을 뒤덮은 정액도 같이 사라져버린다.
「라크시를--」
「괜찮습니다. 빈틈을 틈타 마도기병 2기를 보냈습니다. 이제 슬슬 올 때가……아, 라크시……」
날개 빠짐들에게 계속 범해진 라크시는, 마도기병의 팔에 안겨 데려와졌다.
온몸이 정액과 피로 물들고, 얼굴은 마치 죽은 자 같았다.
「어……어니……」
「……미안해요, 라크시……속박 마법의 마지막 준비를 하느랴……미안해요……」
안·미사는 마도기병에게서 라크시를 건네받아, 눈물을 흘리며 그 몸을 안아준다.
「……응」
라크시는 언니의 가슴에서, 가날프게 숨을 내쉬고 있다.
「싸……울래 . 나……치료해줘……」
엉망이 된 몸으로, 라크시는 중얼거린다.
「정말로 오래간이네요. 모처럼이니깐 셋이서 같이 싸워볼까요. 저놈이랑」
라그라질이 턱으로 가리킨 건, 마도기병을 모두 부순 쿠스탄비아였다.
「……꽤 하네……. 하지만 엉망이 된 라크시와 마력을 다 써버린 안·미사, 그리고 방금전에도 내게 진 너가 날 이기겠다고? 라그라질」
거암도를 잡고, 사나운 미소를 짓는 쿠스탄비아.
「그렇게 강한 척 할때가 아닐텐데요?
쿠스탄비아. 설마 천기나 되는 마도기병을 부수면서 데미지를 전혀 안 받았다고 주장하고 싶은건가요?
게다가 우리 3 자매의 합동공격은 그리 만만치 않을거라구요?」
도발을 되돌려주는 라그라질의 옆엔, 안·미사에게 치료로 팔다리가 다시 생겨나, 전투망치를 든 라크시가 서 있었다.
「옛날처럼 해요. 라크시가 앞, 내가 가운데, 안이 뒤. 시간이 없으니 빨리 끝내자구요!」
라그라질의 외침에,
「네」
「네!」
여동생들이 답해준다.
대답과 함께 뛰쳐나온 라크시를 향해,
「반칙이야……안·미사의 그 마술은……!」
쿠스탄비아는 이를 꽉 다문채 무기를 들었다.
아까 전만 해도 죽은거나 다름없었던 라크시가 이렇게 덤벼드는거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으아 아 아 아 아 아!」
『각성』 상태가 된 라크시가 휘두른 일격은, 너무나도 쉽게 쿠스탄비아의 거암도의 날을 부셔버렸다.
「……오늘은 날이 아니가 보네. 기억해둬. 빠른 시간안에 다시 한번 오늘 같은 굴욕을 맛보게 해줄테니!」
전장에서 등을 돌려 빠르게 도망치는 쿠스탄비아.
그 모습을 본, 라그라질이 움직였다.
「라크시, 움직이지 말아줘」
마천사 라그라질의 이공간 마법.
일단 라크시를 이공간안으로 넣고,
그 다음엔, 쿠스탄비아의 눈앞에 나타나게 했다.
「뭐야--」
「고마워요! 라그 언니!」
『각성』 한 라크시의 전투망치가 온힘을 다해 내려쳐진다.
「크! 이 놈!!!!!」
쿠스탄비아는 엄청난 반사 신경으로 거암도의 자루를 방패삼아, 몸을 지키며 뒷걸음질 한다.
전투망치는 거암도의 자루를 부수며, 쿠스탄비아의 배를 내려찍으려 한다.
「안돼요 라크시, 힘을 빼요!」
안·미사의 외침에, 라그라질이 마력을 펼치지만,
「크읏!」
쿠스탄비아는 라크시의 공격으로 날아가기 직전에, 귀족의 점프력을 이용해 그대로 멀리 뛰어버렸다.
그렇게 라크시와 라그라질, 그리고 안·미사에게서 멀리 떨어져,
「크읏……다 , 다음에 다시 만나면 둘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싸워보자고. 그러면 잘 있어라」
라는 말을 남기고 피를 마구 흘리며, 도망쳐버렸다.
「쫓자!」
「그만둬요. 너의 그 건강은 가짜니깐.
쿠스탄비아가 도망친 사실에 감사해야 해요」
기운이 넘치는 라크시를 라그라질이 막는다.
「저도……이제 한계입니다……」
마도기병을 조종하고, 속박 마술을 작동시키고, 죽어 가고 있는 라크시를 치료한 안·미사의 몸이 휘청휘청거리고 있다.
「 아직이야, 안. 너에겐 아직 할 일이 있어」
라그라질은 그렇게 말하며, 가혹한 눈을 한다.
「관리자는 다시 나라구요? 자 명령이에요.
지금 당장 법을 시행하세요.
나와 라크시에게 쓰레기같은 짓을 한 자들은 모두 사형이라고. 광장에 있었던 놈들처럼.
나중에 내 손으로 괴롭히며 죽일거에요」
라그라질은 천병에게 은혜를 받을 가능성을 준 안·미사와는 달랐다.
「……알겠습습니다」
안·미사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진지한 눈으로 답하며, 관리자의 명령을 받아들인다.
「후~……하……」
쿠스탄비아는 자신의 배를 부여잡고 엎드린다.
라크시의 일격은, 의외로 큰 데미지로 남아,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
이대로친귀족의 마을로 바로 가면 추격자가 따라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쿠스탄비아는 방향을 마을이 있는 동쪽이 아닌 남쪽으로 가다가, 나중에 돌아 돌아 마을로 돌아갈 생각이다.
그 돌아가는 길에서, 결국 아픔을 참지 못하고 초원에 쓰러져 버렸다.
「하르비야니님……죄송합니다……. 명령을……완수하지 못했습니다……」
허공을 향해 말하지만, 반응이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지만……보고 있어 주세요. 강림제가 일어나기 전에는 반드시 그 마을을--」
「대왕님! 이쪽입니다! 친귀 쿠스탄비아입니다……」
쿠스탄비아의 목소를 덮듯, 높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당황해 몸을 들어올린 쿠스탄비아의 앞으로,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 풍채를 지닌 마귀가 서있다.
온몸을 두터운 갑옷으로 가리고 있고 , 왼손엔 거대한 방패를 들고 있다.
어느 정도 거대하냐면, 인간의 3배정도 되는 그의 덩치와 맞먹는 정도의 높이와 폭을 지닌 방패였다.
얼굴은 돼지 그 자체.
같은 돼지 얼굴을 한 약간 작은 돼지 마귀가 그의 양옆에서 곤봉을 들고 서 있다.
돈마。
그리고 돈마의 대왕.
「쥬브다일……이네」
쿠스탄비아는 무릎을 꿇고 상반신을 바로 세운 자세로 돈마 대왕을 노려본다.
「오랜 내 동지여. 너의 그 모습, 설마라는 생각이 들지만..」
쥬브다일이라고 불린 돈마 대왕은 무겁게 울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시끄러워. 무슨용무야. 니가 본대로 천병의 마을을 공격한건 실패했어.
너희들이 주제넘게 참견하는 이유가 이젠 없다고」
피를 토해내며, 쿠스탄비아는 말을 내뱉는다.
「그럴것이다. 그 녀석이 없다 할지라도, 3 자매가 있는 한 그 곳이 쉽게 무너질리가 없지.
너의 전격전은 훌륭했지만 , 마무리가 부족했던 것 같군」
쥬브다일은 진지한 표정으로 응해준다.
「앞으로 어쩔셈인가? 쿠스탄비아여」
그 질문에, 친귀는 분노의 눈동자로 답해준다.
「당연한거 아냐. 거점으로 돌아가 준비를 다시 해서 다시 공격할거야.
강림제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앞으로 두달도 안남았다고」
그 말을 들은 쥬브다일이 신음한다.
「역시……그러한가. 그렇다면 어쩔수 없구나. 그렇치 않는냐, 내 친구여」
친구.
그 단어는 쿠스탄비아를 뜻하는게 아니다.
『어……그렇지. 저 녀석을 내버려두면, 내 소중한 딸들이 또 다시 위험에 쳐할거다.
친구여, 부탁해도 되겠나? 』
소년과 청년 사이의 목소리.
「하르비야니……님?」
쿠스탄비아는 멍하니 중얼거린다 .
「맡겨 둬라.
쿠스탄비아여, 너는 선을 너무 넘어버렸다. 나의 대동굴에서 반성하거라」
쥬브다일은 거대한 방패로, 쿠스탄비아를 후려갈겼다.
「…………하르비야니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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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탄비아를 가차없이 버리는 하르비야니..
이제 쿠스탄비아는 대동굴편까지 안나옵니다.
참고로 돈마대왕이 말하는 반성은 "돈마의 인구를 늘리는데 협력"해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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