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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마의 파동 8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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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187 회 작성일 24-01-22 16: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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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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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마의 파동


제5장 증식하는 욕망


84화 완전파동공명




신혼 첫날밤의 호텔방.


그 거실에 있는 커다란 책상 다리에, 전라인 채로 손을 뒤로 묶여 고정된 타카다는, 눈앞에서 바야흐로 지금 몸을

겹치려는 남녀를 보고 있었다. 침대위에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미녀가 누워, 타카다가 사랑한 그 늘씬한 다리를 크게

벌리고, 전라의 남자가 그 안으로 침입하는 것을 허락하고 있었다.


그 미녀라는 게 말할 필요도 없이, 오늘 이 호텔에서 결혼식과 피로연을 치른, 자신의 아내인 토모미다. 융단에 앉아

움직이지도 못하는 자신의 눈앞에서, 침실의 두 사람은 초야의 의식을 치르려 하고 있다.


(토, 토모미... 아아아...)


아무리 몸을 비틀어도 크고 무거운 책상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게다가 재갈을 물려져 큰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어느샌가 기력이 다해, 눈앞에서 사랑하는 아내의 순결이 빼앗기는 것을 눈물을 삼키며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남자가 허리의 위치를 고정하고, 드디어 그 때가 왔다.


"아아아... 사랑해요오... 사랑합니다, 켄이치니임..."


남자의 이름을 부르면서, 아내가 감격에 젖어 눈에 눈물마저 그렁그렁 맺혔다. 아까까지 보고 있던 저 장대한 살덩이가,

자신의 아내를 더럽힐 거라고 생각하자, 타카다는 절망과 분노와 질투로 피눈물을 흘렸다.


시커먼 남자 놈이, 순백의 웨딩드레스차림의 아내에게 체중을 실었다. 그 허리가 꾹 하고 움직이자, 신부의 머리가

확 하고 뒤로 젖혀졌다.


"아팟!! 아팟!!! 아아앗!! 그래도, 기뻐요오오오오!!!"


저 크기라면 무리도 아니었다. 처음으로 보지를 찢어 벌려져, 그 처녀보지에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이는 격통에, 고통과

동시에 기쁨의 비명을 지르는 아내. 남자는 허리를 움직이면서,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그 몸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아아아앗!! 아파앗!! 아파요오오!! 아아아, 간다아아아아아앗!!!"


결국은 아내의 처녀가 빼앗겼다. 게다가 그 목소리나 몸짓은 확실하게, 절정에 달해 있었다. 멍하니 바라보는 타카다.

남자는 듬뿍 1분 이상에 걸쳐 느긋하게 그 처음으로 맛보는 보지의 압박을 곱씹듯이, 장대한 자지를 묻고 있었다.


"아아앗! 좋아아앗!! 아프지만! 안이 좋아요!! 히그으으윽!!"

"으으으으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박아 넣고, 마무리를 하듯 쿵 하고 남자가 허리를 밀었다. 그 때 아내가 격렬한 절정에 달하는 것과

동시에, 타카다도 발기한 자지를 불뚝불뚝 맥동시키며, 오늘밤을 위해 며칠이나 전부터 모아두었던 정자를 허무하게

허공으로 토해내고 있었다.




"후우..."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로 축 늘어진 토모미의 몸에서 자지를 뽑아내고, 미도 켄이치는 침대위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신혼 첫날밤에 남편 앞에서 그 부인의 순결을 빼앗아, 그대로 방금 전까지 그 달콤한 육체를 탐닉했다.


이미 셀 수 없을 만큼 항문을 범해져, 그 성감을 완전히 개발당한 음악교사는, 처음에야 아파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보지로 맛보는 쾌감에도 눈을 떴다. 결혼식 당일의 새신부를, 웨딩드레스차림으로 신랑의 눈앞에서 범한다는 상황에,

켄이치도 흥분해서 부드러운 토모미의 육체를 이리저리 접어가며 여러 가지 체위로 범했다.


1시간 이상이나 그 육체를 따먹다가, 드레스 스커트를 걷어 올린 엉덩이를 끌어안고 야수같은 체위로 그 자궁에 정자를

듬뿍 쏟아 넣었다. 새신부는 뒤로부터 짐승처럼 범해지면서, 남편 앞에서 질내사정과 임신을 애원했던 것이다.


힐끔 타카다쪽을 보니, 축 늘어져 있었다. 수면시간이 짧았던 데다, 아침부터 쭉 바빠서 체력을 다 써버렸던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아내가 범해지는 동안, 2번이나 바지 속에 사정했으니 더욱 지쳤을 것이다.


"어이. 맥주 하나 가져와봐."


그렇게 소리를 지르자,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인지, 침실 구석의 어둠속에서 미녀가 나타나, 비치된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켄이치에게 가져왔다. 목을 축이며 눈짓하자, 그 미녀는 조심조심 그 미모를 남자의 사타구니로 숙이고,

아까까지 토모미의 보지를 거칠게 범했던 자지를 입에 물었다.


"아아... 피맛과 정액맛이 섞여서..."


처녀의 피와 하얀 정액의 혼합물을 빨면서, 그래도 미녀는 흥분한 표정이었다. 검은 정장이 몸에 달라붙어, 그 귀여운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젖가슴이 확실히 보였다.


어느 정도 자지를 빨고나서, 미녀는 갈망하는 표정으로 켄이치를 올려다본다.


"이걸 원해?"


고개를 끄덕이는 미녀. 부끄러움과 동시에 곤란함을 내포한 그 표정은, 복잡한 내면의 갈등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었다.


"지금 시간이 날 때 최면을 걸어두라고."


켄이치가 그렇게 말하자, 귀여운 그 미녀, [SHADO]의 전 부원이었던 아오야마 노리코는, 머리에 고글과도 같은 것을

세팅했다.




음마와 융합한 켄이치를 소거하려고 했던 노리코는, 네 가지 기계를 사용하고 있었다.


음마가 뿜는 파동을 측정하는 파동계측기.

음마가 뿜는 파동을 상쇄해, 무력화 하는 파동상쇄기.

자신이 내뿜는 파동을 상쇄해, 은밀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캔슬러.

그리고 지금, 노리코가 머리에 쓰고 있는 것이, 그 파동을 변조, 증폭시켜 대상에게 쏘아냄으로서, 상대의 파동과

공명을 기계적으로 일으켜, 정신에 간섭하는 것으로 대상자에게 최면을 거는 파동공명발생기(리조넌스제네레이터).


네 가지 중 파동계측기와 파동상쇄기는 정전의 쇼크로 부서지고 말았지만, 나머지 두 개는 다행히 포터블 타입으로

배터리 기동이 가능했기 때문에, 지금도 사용가능한 상태였다.


잠입조사를 하기 위해, 노리코는 영어교사인 요시카와 쥰코에게 최면을 걸어 자신의 수족으로 만들었었다. 그 때

사용한 것이 이 파동공명발생기. [SHADO]의 연구소에서 개발된 이 장치는, 누구나가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상대와 공명을 일으키기 쉬운 파동을 가진 이가 아니면, 이 기계의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점에서, 올해 [SHADO]에 정식 부원으로서 배속된 노리코는, 희귀할 정도로 타인과 공명을 일으키기 쉬운 파동의

소유주였다. 훈련중에 그것을 안 본부는, 노리코에게 철저히 이 기계의 숙련과 최면법의 모든 것을 때려넣었다.


일반적인 능력으로는 유우스케나 아리사 등, 다른 부원들보다 떨어지는 노리코였지만, 이 파동공병발생기를 이용한

최면은, 다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정도의 실력과 기술을 겸비한 엑스퍼트였던 것이다.


파동곰여발생기를 머리에 세팅한 노리코가, 거실 바닥위에 주저앉은 타카다의 앞에서, 손에 든 조작판을 써서 스위치를

넣는다. 낮게 울리는 듯 한 소리와 함께 기계가 작동해, 조작판의 LED가 점등한다. 그 다이얼을 돌리자, 이윽고

LED가 모두 초록색이 된다.


이걸로 타카다가 가진 파동과 노리코의 파동이 공명했다. 조용히 입을 연 노리코는, 가만히 그 모습을 관찰하고 있는

켄이치의 눈앞에서, 최면상태의 타카다에게 필요한 기억의 개조와 암시를 새겨 넣고 있었다.




필요한 처치가 끝난 켄이치는, 완전히 발정이 난 노리코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토모미들이 있는 방을 나왔다. 타카다와

토모미는 옷을 갈아입히고, 침대위에 두 사람을 나란히 뉘어 두었다. 이대로 아침이 오면, 두 사람은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거짓된 기억과 암시를 가진 채.


엘리베이터를 나와 호텔 로비로 나가자, 검은 코트를 입은 미녀가 극히 초조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벌써 심야의

1시를 넘겨, 로비도 한산했다. 크리스마스의 장식이 붙은 전구만이, 아직 반짝반짝 하고 그 불빛을 비추고 있었다.


로비를 걸어 현관으로 향하는 켄이치와 노리코를 발견한 미녀는, 일어서서 비틀비틀하며 다가왔다. 그 미모는 슬픔과

기쁨이 동시에 섞여, 평소의 쿨한 모습은 한 톨도 없었다.


"케, 켄이치니임..."


요시카와 쥰코는 그 미모를 엉망으로 일그러트리며, 켄이치에게 다가붙어 매달렸다. 그대로 그 가슴에 얼굴을 묻고,

소리높여 오열하기 시작했다.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미녀가 보이는 이상한 모습에, 적다고는 하나 호텔에 있던 손님이나 종업원이 호기심에 찬

눈으로 3명을 바라본다. 사람들의 눈을 잡아끄는 미녀가 2명이나 서서, 남자에게 달라붙어 있으니 그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왜 그래? 녀석들에게 강간이라도 당했어?"


히죽거리는 켄이치. 그 목소리를 듣자 고개를 올리고, 쥰코가 격렬히 얼굴을 도리도리 저었다. 그 눈은 눈물에 젖어,

버려진 강아지 같았다.


"싫어엇! 그런 거, 절대로 싫엇!! 켄이치님 이외에는, 절대로 싫어엇!!"


주위에서 바라보던 사람들은 물론, 질문한 켄이치마저도 깜짝 놀랄 정도의 큰 목소리로, 미모의 영어교사가 중인환시

중에 외쳤다. 한 때 프라이드가 높아서 남자를 깔보던 미녀가, 그 쿨하고 냉정한 가면을 벗어던지고, 마음속의 본심을

토해내었다.


타카다와 토모미의 피로연이 끝난 후, 그 친구들의 뒤풀이에 참가했던 쥰코였지만, 예상했던대로, 신랑인 타카다의

동료들에게 술을 권해지며 꼬드김 당했다. 남자들은 발군의 미모와 보디라인을 가진 쥰코를 피로연 도중부터 노리고

있어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다투듯 달콤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한편 쥰코도 1주일 전부터 쭉 켄이치의 총애를 받지 못하고, 정신이 돌아버릴 정도의 욕구불만상태였다. 몸은 활활

뜨겁게 타올라, 팬티속의 꽃잎에서는 달콤한 꿀이 끝없이 배어나왔다. 생리도 아닌데 탐폰과 생리대를 차야 할 정도로

그 체액은 대량으로 쏟아졌던 것이다.


그런 쥰코였기 때문에, 남자들의 유혹에 기우뚱하고 흔들린 것이 한 번이나 두 번이 아니었다. 농후한 페로몬을

흩뿌리면서 보디터치에 민감하게 신음하는 쥰코를 보며, 야수 같은 남자들은 그 욕구불만을 꿰뚫어보고, 이거다하고

유혹한 것이다.


수개월 전의 쥰코였다면, 벌써 한참전에 남자들을 따라가, 그 쾌락을 탐했을 것이다. 그 육체의 저림은 오아시스를

찾는 사막의 여행인과 마찬가지로, 참기 힘든 고통을 주고 있었으니까.


한 번은 화장실 가까이에서 그녀를 부축하는 척 하며, 뒤로부터 그 풍만한 유방을 멋대로 주무르기도 했다. 그 때,

우연히 다른 손님이 화장실로 오지 않았다면, 그대로 그 젊은 남자에게 몸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쥰코는 그 유혹을 견뎌냈다. 다른 여자와 섹스에 빠진 남자를 기다리면서, 이 호텔 로비에 앉아 이렇게 그저

기다리고만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순수한 사랑은 아니었다. 일그러져 어둡고, 육욕으로 채색된 것. 그러나 음마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미녀의,

전신전령을 담은 충성. 주인이 원한다면, 자신의 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바칠 수 있는.


"켄이치니임... 켄이치니임..."


여배우로서도 통용될 만한 발군의 미모를 가진 미녀가, 일견하기에 존재감도 없는 샐러리맨 같은 남자에게 매달려

울부짖었다. 그 이상한 남녀의 모습에서, 아무리 봐도 미녀쪽이 이 남자에게 푹 빠져있는 상황인지라, 주위의 손님이나

스태프들이 부러움 가득한 눈빛으로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쥰코는... 쥰코는 켄이치님에게 모든 것을 바칠게요..."


그렇게 맹세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눈꼬리에서, 진주 같은 눈물이 흘러내린다. 마음속으로부터 주인에게 예속되어,

자신의 마음 그 모든 것을 바치는 쥰코.


콰앙!!


다음 순간, 로비에서 끌어안은 켄이치와 쥰코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돌풍이 불어 닥쳤다. 그것은 동심원상에 퍼지며,

주위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 또한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와아아앗!!"

"꺄아악!!"


폐쇄된 실내에서 일어난 돌풍에, 주위 손님이 비명을 지른다.


(뭐, 뭐얏!! 뭐지!!?)


자신도 바로 옆에서 풍압을 받은 노리코가, 그 자리에서 주춤거리며 경악에 찬 표정을 짓는다. 명백히 이 현상은

켄이치와 쥰코로 인해 발생한 것이며, 이 정도의 물리현상을 일으키는 이유는, 자신이 알고 있는 한 단 한가지 밖에

없었다.


(와, 완전파동공명(퍼펙트리조넌스)!!)


그리고 완전파동공명을 일으키는 존재 또한 단 하나.


(...아아... 호, 혹시, 마왕인건가...)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머리에 떠오른 그 단어에, 노리코는 이빨을 딱딱 부딪치며, 자신이 어느샌가 부들부들 떨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후우... 겨우 끝났어...)


아까까지 입력하고 있던 파일을 세이브 후 닫고는, 시노미야 아리사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식은 커피를 마시려다가,

졸아든 그 쓴 맛을 떠올리고 뻗어가던 손을 멈췄다.


이런 때엔 괜히 담배가 피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곳이 패밀리 레스토랑의 금연석인 것을 떠올리고, 자조로 얼굴을

찌푸린다.


[SHADO]에 들어옴과 동시에 그만둔 나쁜 버릇이지만, 학생시절에는 헤비스모커였다. 도쿄대학법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재녀는, 술과 담배를 더 할 수 없이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발군의 미모와 함께 학부 내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인 이었던 것이다.


아까까지 입력하고 있던 반마의 갱신정보를 송신하면, 이걸로 임무는 완료된다. 그러나 아리사는 PC의 로컬디스크에는

기록을 남겼으나, 그것을 본부로 송신하지 않고 보관만 한 채였다.


이번 임무가 종료되면, 다음 임무가 부여된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M지구에 잠입해, 음마의 조사를 하던 도중

행방불명이 된 노리코를 찾기 위해서, 자신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때문에 4주간 걸릴 거라 예상된 도내에 분포한

반마의 리스트갱신을, 그 절반인 2주 만에 끝마친 것이다. 남은 2주간을, 노리코의 탐색에 쓰기 위해서.


문득 유우스케를 떠올리고, 괴로운 기분이 된다.


연인인 노리코의 실책을 감싸기 위해, 본부에 거짓 정기보고를 하며, 게다가 그 탐색을 자신에게 의뢰했다. 자신의

기분을 알고 있는 건지 모르는건지, 어느 쪽이든 간에 남자로서 용서하기 힘들 정도의 둔감함과 뻔뻔함.


(어째서 그런 녀석을...)


자신의 기분을 깨달은 것은, [SHADO]에 들어와서 금방이었다. 함께 훈련을 받는 사이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 안에서

싹튼 뜨거운 감정에 망설이면서도, 그 정체를 깨닫고 동요와 기쁨을 느꼈던 것이 그립다.


(어디가 좋은 거야, 그런 녀석...)


또 한 사람의 자신이 그렇게 외친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것이 타당한 결론이다.


얼굴을 보면 두근거린다. 얘기를 하면 가슴이 뛴다.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생리반응이, 한편으로 자신의 정직하고

정확한 심정을 비춘다.


(아~ 아. 손해 보는 성격이야, 내가 봐도...)


솔직해지지 못하는 자신.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상처받고 싶지 않으니까. 배리어처럼 쿨하고 차가운 가면을

눌러쓰고, 누구와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그런 자신과는 정반대인 노리코를 보며, 얼마나 부럽다고 생각했던가...




잠시 멍하니 앉아 있다가, 마음을 다 잡고 다른 파일을 연다. 그것은 노리코가 남긴, 최후의 레포트.


(자, 여고였지... 어떻게 몰아넣어볼까...)


진지한 얼굴이 되는 아리사.


음마융합자는, 거의 틀림없이 이 여고에 있다. 그것은 노리코와 아리사의 공통된 결론이었다. 모든 상황증거가, 그것을

지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고는 잠입조사에는, 최악의 환경이라 말해도 좋았다.


우선, 학교라고 하는 사회는 폐쇄된 것으로, 거의 부외자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또는 부외자의 발견을 용이하게 한다.

특히 여고에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즉시 누군가에게 질문이나 검문을 받게 된다. 외부의 인간이 들어가는 데,

이정도로 허들이 높은 환경은 없었다.


노리코의 경우엔 조직의 힘을 사용해서, 이례적인 시기에 교육실습생을 받게 해서, 그 안의 한 명으로서 들여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벌써 그 정체를 들켰을 테니, 음마가 같은 수법에 또 걸릴 리도 없었다.


26세의 아리사는, 학부모라기엔 너무 젊고, 전교생이라기엔 너무 나이가 들었다. 남은 수단은 드나드는 업자 아니면

임시교원 정도. 어느 쪽을 택해도 눈에 띄는 것은 확실한 데다, 교원면허도 없는 자신이 숨어 들어가는 데에 필요한

본부의 정치력은, 이번 조사에선 쓸 수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것은 유우스케와 자신만의 비밀이었다. 그것도 기간은 단 2주간.


"후우..."


오늘 몇 번째일지 모를 한숨을 쉬면서, 아리사는 긴 흑발을 한 번 쓸어 올리고는, 다 식어 차가워진 커피를 마른 목에

흘려 넣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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